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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꿈 실현, 첫 앨범 낸 전북대 김종교교수

"교수가 무슨 음반을 냈냐고 다들 궁금해하죠. 이제 '가수신입생'입니다.”전북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김종교 교수(59)가 첫 앨범을 내고 가수활동에 나섰다. 늦은 나이와 '교수'라는 직업이 언뜻 가수와 연결되진 않지만, 10살때부터 그의 꿈은 가수였다. 한때 공무원 생활도 했었고, 젊어서는 가수·아나운서·웅변가도 도전했었지만 쉽게 길이 열리지 않았다. 뒤늦게 공부해 대학 강단에 선 지 30년. "언젠가 음반을 내겠다”는 결심으로 이제서야 '가수' 명찰을 달았다. '아마추어 가수' '노래방 가수'라는 별명처럼 평소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던 터라 김교수의 음반 출시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지난달 1일 출시된 이 음반에는 타이틀 곡 '강변연가'를 비롯해 여섯곡과 반주음악, 그가 직접 나레이션한 에필로그가 담겨있다. 이번 음반을 위해 오랫동안 그의 방식대로 길들여진 호흡법과 창법, 감정이입까지 세세하게 교정했다.평소 꼼꼼하고 부드러운 '어머니 같은 교수'의 숨겨진 끼(?) 분출에 가족과 동료교수·제자들 모두 놀랐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제자들이 음반출시 기념회도 열어주는 등 주변 사람 모두가 그의 팬이자 홍보매니저가 됐다. "현철·송대관·태진아·설운도 '트로트 4인방'에 저도 포함돼 5인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기념으로 그냥 낸 앨범이 아니다”는 김교수의 말처럼 '1호 교수가수' '가수 신입생'의 첫 발걸음이 의욕적이다. 그는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본격적인 가수활동에 나설 생각이다. 공식행사는 물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노래 봉사활동도 그의 중요한 계획.전북대학교 공과대 학장·산업기술대학원장·환경대학원장과수 학생처장을 지낸 김교수는 미국전기전자학회·대한전기학회·대한전자공학회·한국통신학회·한국LBS학회·한국음향학회·한국음성과학회·대한음성학회에서 활동중이다. 한국사진작가협회·한국가요강사협회 회원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12 23:02

은빛 연주자들의 에버그린밴드, 15일 송년음악회

한해의 끝에서 현역에서 은퇴한 이들이 새로운 음악인생을 출발한다. 은빛 실버 연주자들의 금빛 열정과 연주. 60∼75세 아마추어 연주인들로 구성, 창단부터 관심을 모았던 에버그린밴드(단장 황병근)가 창단 공연을 열고 멈춰버린 전북 브라스밴드의 시계를 화려했던 40∼60년대로 다시 돌린다. 15일 오후 5시 30분 갤러리아웨딩타운 3층 컨벤션홀. 지난 7월말 다섯명이 모여 출발해 어느덧 스물 세명 단원이 꾸리는 튼실한 밴드가 됐고, 얼마전에는 새 연습실도 장만했다. 단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날때마다 눈에 띄게 향상되는 실력 덕분에 에버그린밴드 단원들도 은근히 첫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단원들은 고등학교와 군악대·경찰악대에서 활동하면서 전북 브라스밴드의 전통을 세웠던 이들이다. 40∼50년만에 잡은 악기가 활동 초반에는 낯설더니 이제 제법 손에 익어 서서히 실력이 드러나고 있다."창단공연을 앞두고 옛 생각이 많이 나서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황병근 단장은 "전북 브라스밴드 전성기 때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젊은이들도 힘든 취주악이지만, 에버그린밴드는 1주일에 네번씩 있는 연습을 열정 하나로 거뜬히 이겨내고 있다. 인생을 살아본 넉넉한 마음 탓인지 장애인이나 불우이웃돕기 무대는 먼저 나서고,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린지페스티벌 등 여러 공연에서 10여차례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 '길' '모정'주제곡을 비롯해 가요 '눈물젖은 두만강' '그리움은 가슴마다'등 첫 공연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로 보답한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천국과 지옥'도 연주한다. 특별출연하는 소프라노 신순옥씨는 맑고 높은 목소리로 에버그린밴드의 첫 출발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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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3.12.12 23:02

여성 솔리스트 앙상블, 겨울을 녹인다

햇살이 있는 겨울 아침, 하늘은 높고 맑으며 바람은 차고 싱그럽다. 청아하면서 결이 고운 여성 솔리스트들의 '서정적 미성'을 좋아하는 클래식 애호가라면 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전북 여성솔리스트앙상블 창립과 그들의 첫 연주회다(13일 오후 3시 소리전당 연지홀).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쌓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한 목소리'로 뭉쳤다. '외도'를 택한 여성 솔리스트들은 장인숙(44·전주시립합창단 단무장) 한선우(44·전북대 등 출강) 이경자(42·전 장수중학교 교사·전북성악회 부회장) 유현경(42·서천 공동체비전고 교사) 김영이(42·전주남중 교사) 황인영(41·전주전라고 교사) 강양이씨(37·전주농림고 교사)와 피아니스트 최정은씨(34·전주대 등 출강). 8명 모두 성(姓)이 다르다는 특징도 있지만, 장씨와 유씨는 원광대 선후배이고 이씨와 김씨, 황씨, 강씨는 전북대 선후배다. 20여년 넘게 혹은 가깝게 성악을 해 온 이들이어서 학연이 그리 중요하진 않지만, 굳이 '관계'를 찾자면 그렇다. "저희들 모두가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드물잖아요. 또 여성성악가들끼리 정보도 주고받고, 음악연구도 함께 해보자는 거죠” 모임이 처음 거론된 건 지난 5월. 독창무대만 서왔던 이들이 솔리스트 앙상블이란 새로운 시도로 의기투합했지만, 창립에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장씨의 말처럼 "혼자서 하지 못하는 것을 여러 명이 모여서 하면 좋을 것 같아서”가 전부. 모임을 계획하고 지난 7월 3일 창립식을 갖기까지 순식간에 진행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개성이 강한 이들이지만 엇비슷한 나이 탓에 통하는 게 많다. 8명의 여성들이 함께 '통'한 것은 '음악공부'에 대한 열정. 멘델스존·슈만 등 작곡가의 개별 특징을 연구하고, 특별한 세대와 동아리들을 위한 음악을 찾아 무대를 잇겠다는 다짐이다. 단원 대부분이 '선생님'이기에 가르치는데 익숙해졌지만, "'음악' 은 왕도가 없고, 평생공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도 다르고, 이런저런 개인활동이 많은 이들이어서 모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모임 시간은 당연히 '날 선 칼'. 그래서 이번 겨울 연주회가 음악공부의 즐거운 핑계가 됐다. 연습시간 지각으로 거친 호흡을 내쉬며 노래를 부르거나, 자신이 부를 노래가 아니어도 모든 노래를 다 알아야 하는 '약속'때문에 '눈치'를 봐야 하지만 훨씬 능률적이면서도 좋은 음악을 보여줄 수 있단다. 이들의 첫 연주회는 멘델스존의 이중창곡과 우리 가곡, 캐럴로 꾸민다. 객석에서 '아, 이 곡'하며 아는 체 할 수 있는 곡들이 많다. 따라서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많다. 멘델스존의 아름다운 가곡들은 맏언니인 장씨와 한씨가 '일요일의 아침''뱃노래'를 들려주는 것을 비롯해 앙상블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전 곡을 듀엣으로 들려준다. 피날레를 장식할 캐롤은 7명의 여성이 한 무대에 서서 관객과 한 음성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음악은 모든 이에게 감동을 안겨줍니다. 그 감동의 현장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악보를 드는 순간 특별한 사람이 되는 평범한 '언니들'. 전북 여성솔리스트앙상블이 맑고 청아한 음성, 차분하고 호소력 있는 음성, 화려한 기교가 엿보이는 음성, 감미롭고 색감 있는 음성으로 이 지역 음악계의 지형도를 바꾸는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솔로들의 '외도'에 따가운 호기심이 몰린다.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3.12.12 23:02

도립국악원·전주시립국악단, 11일 청소년을 위한 연주회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무대가 활발하다. 특히 수능을 끝난 수험생들에게는 그동안의 부담을 벗고 마음 따뜻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타이타닉을 국악으로-도립국악원 판소리 세계유산 등재 기념을 수험생과 함께도립국악원(원장 이호근) 3개 예술단과 전주시립국악단(지휘 심인택)이 11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각각 '청소년을 위한 연주회'를 마련했다. 모악당 무대에서 열리는 도립예술단의 무대는 판소리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기쁨을 수능을 끝낸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 '타이타닉' '길' '러브스토리' 등 영화음악과 '소금장수' '칠갑산' '대장금' 등 국악가요를 비롯해 판소리 '심봉사 눈뜨는 대목'과 재즈를 한 무대에 올리는 등 젊은층을 겨냥한 기획을 중심에 세웠다. 단막창극 '심청'과 뮤지컬 '이화우 흩날릴제' 중 사랑의 이중창과 국악관현악 '신내림', 관현악협주곡 '타' 등 전통국악의 숨결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연주된다. 문의 063)254-2391 국악의 미래-시립국악단의 협연의 밤덕진예술회관 무대에 오를 시립국악단원들은 청소년 연주자들과의 협연의 밤으로 꾸민다. 여덟 번째 마련한 청소년을 위한 연주회. 협연자는 김가영(가야금·전남예술고 3년) 서승진(거문고·전주예고 2년) 유지연(가야금·전주상산고 1년) 김익현(대금·전주예고 3년) 최미현(아쟁·전주예고 3년). '가야금협주곡 침향무' '거문고협주곡 달무리' '가야금협주곡 춘설' '서용석류 대금협주곡' '한일섭류 아쟁협주곡'을 들려준다. 문의 063)281-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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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12.10 23:02

도내 미술가 '키덜트축제'에 초대

도내에서 활동 중인 미술가 이성재(55)·유봉희(47)·정진흔(40)씨가 순수한 감성을 지닌 어른들을 위한 미술축제 '키덜트 미술축제(kidult art festival)'에 초대받았다.지난 1일 한국무역협회와 월간 미술문화 공동주최, 월간 미술문화 주관으로 문을 연 첫번째 키덜트 미술축제는 내년 1월 18일까지 6부로 나뉘어 서울 코엑스몰 지하 1층 호수길 특설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열흘간의 전시기간이 주어지는 1부에는 주로 산을 그려왔던 서양화가 이성재씨가 참여했다. 붓의 터치가 강렬하고, 선명한 색들이 화폭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나는 산과 꽃을 그린 작품들을 전시중이다. 흥겨운 축제 성격에 맞도록 자신의 작품세계를 숨기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내놓았다.오래된 됫박과 낡은 고가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해 국내·외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정진흔씨는 22일부터 28일까지 3부에 참여한다. 문짝이나 찬장문을 해체, 다시 짠 프레임 안에 사과농장을 하면서 느낀 감성과 주변 풍경들을 담았다. 지나간 흔적을 담고있는 고가구들은 정씨의 손길로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된다.공예가 유봉희씨는 한지로 만든 인물들을 가지고 1월 5일에서 11일까지 5부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가만히 보고있으면 친구가 될 것만 같은 장난스러운 인물들은 우리 주변의 소박한 사람들. 인물들의 각기 다른 표정은 '나'와 '너'를 상징하고, 이들의 만남은 '우리'로 이어진다. 과거와 현재·미래를 잇고 어른과 아이를 잇는 키덜트 미술축제는 미술 안에서 서로가 순수하게 교감하자는 의미를 담고있다. 한국화·서양화·조각 등 다양한 장르에서 1백4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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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3.12.06 23:02

고서화전 '근대로 오는 길목' 전주 솔갤러리

부분 부분 얼룩지고 누렇게 변한 글씨와 그림들이 고풍스럽다. 옛 선인들의 기상과 시대상을 품고 오랜 세월을 견뎌온 고서화전 '近代로 오는 길목'이 7일까지 전주 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19세기 후반을 지나온 전북지역 작고작가들을 소개하는 데 의미를 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면서도 대담한 변형이 많다. 전체적으로 세련미를 추구했던 근대 서화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추사 김정희와 당대 쌍벽을 이루며 화려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 정면에 서지 못한 우리지역 출신 창암 이삼만의 대표작들이 전시되고, 창암을 사사한 호산 서홍순의 서첩, 낭곡 최석환의 포도, 사군자를 즐겨그린 선비화가들 석정 이정직과 벽하 조주승의 작품도 있다.청전 이상범·의재 허백련·소정 변관식·심향 박승무·묵로 이용우·심산 노수현·이당 김은호 등 근대 동양화 10대가들을 소개하고, 전북 서단을 현대까지 지켜왔던 석전 황욱과 강암 송성용의 작품도 전시된다. 운보 김기창·고암 이응노·풍곡 성재휴·천경자의 작품들은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현대적 흐름을 보여준다.함께 전시된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의 '우중조어도'와 우암 송시열의 서간, 추사 김정희의 예서는 옛스러운 멋을 더하고 있다.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모두 솔갤러리의 소장작품이다. 20여년 동안 고서화들을 수집해온 대표 서정만씨는 "뛰어난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가들에 비해 문화예술계에서 소외받고있는 우리지역 작고작가들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관보다 기획전에 주력하고 있는 솔갤러리는 '고미술명품전' '근대서화 300년전' '조선시대민화전'등 고미술 중심으로 30여차례 자체 기획을 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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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3.12.05 23:02

'우리춤의 숨결'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흰 수건이 한점 흐트러짐 없이 고운 선을 그린다. 길게 풀어내는 흰 수건 끝에 한국인의 한과 시름도 털어져나간다.깊이 가라앉은 호흡의 춤사위와 엇가락을 타는 멋이 일품인 호남살풀이춤이 '우리 춤의 숨결' 열여섯번째 무대에 오른다. 6일과 7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기나긴 수건 한 자락에 삶을 실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씨(67)와 이수자 김미선(37)·김안윤(30)·최지원(28) 그리고 고상윤씨(27)가 출연한다.민간신앙 굿의 절차에 포함돼 보존된 춤 '신의 계시(대감놀이)'독무를 선보이는 최선씨는 전통의 의미를 부합시켜 격렬한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절대자에게 지배받는 인간의 삶과 숙명을 무당들의 춤에 담아 재연한다. 김미선씨는 조선 백자에 비유되는 '한영숙류 태평무'를 춘다. 15박의 느린 푸살장단으로 시작, 자진모리로 끝을 맺는 고도의 절제미와 여백미가 돋보이는 작품.한·흥·멋·태를 고루 갖추고 섬세한 몸놀림이 애절한 '김수악류 진주 교방굿거리 춤(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은 고상윤씨가, 장고를 메고 요염한 자태의 흥과 멋을 풍기는 '장고춤'은 최지원씨가 독무로 표현한다.그 밖에도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연가', 정·중·동의 미학을 간직한 '호남살품이춤'이 공연된다. 최선씨의 농익은 몸짓과 고운 자태가 젊은 춤꾼들과 어우러지는 무대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05 23:02

포크가수 김대훈 6일 장애아동 위한 공연

"아이들이 몸이 불편해서 공연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장애아동의 짐을 대신 짊어지고 있는 부모님들이라도 참석하셔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힘든 아이들을 도우려는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그의 목소리와 닮았다. 포크가수 김대훈씨(29)가 장애아동 후원금 마련을 위해 포크음악으로 꾸미는 'WINTER, FOLK, STORY' 공연을 연다. 6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근처 투비원. 3년 전 자신의 공연을 찾은 전북장애아어머니회와 첫 인연을 맺은 뒤로, 그들의 행사라면 진행도 맡고 노래도 부르면서 함께 하려고 노력해 왔다. 어린시절 자주 놀러갔던 동네 재활원에서 장애아동들의 고통을 조금은 느꼈던 것 같다는 그는 이번 공연의 후원금을 전주시 장애아동 꿈나무 놀이방에 전달할 생각이다."큰 기대를 가지고 오시는 거라면 그 기대를 반으로 접어주세요. 편안하고 소박한 음악이 제가 하는 포크음악입니다.”그의 말대로 김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들은 대부분 '화나도 참자' '잘살아보자'처럼 일상적이지만 희망적인 이야기들을 담고있다. 락이 좋아 음악을 시작했지만, 세상 사는 이야기를 노래해도 자연스럽고 그 여운이 오래가는 포크가 좋아졌다는 그는 민중에 뿌리를 두고있는 포크음악을 대학생들이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자신이 만든 포크음악 열곡 정도와 가수 김광석의 노래들로 한 시간 반을 꽉 채울 생각이다. 게스트는 전주대 그룹사운드 파랑새.삼천동 문화의집에서 무료로 기타 레슨을 하고있는 김씨는 조만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서울의 한 카페 오픈식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05 23:02

전주 남성합창단 학대받는 아동위한 자선공연

차가운 겨울바람에 더 고독해지는 12월. 남성 고유의 부드러운 화음이 그 쓸쓸함을 아늑하게 감싼다. 7일 오후 7시 30분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무대에 오를 전주남성합창단(단장 이한진)의 일곱 번째 정기연주회. 한국희망운동본부와 전북아동학대예방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이 연주회는 학대받는 아동을 위한 자선음악회로 마련됐다. 남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 시대, 소외받고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무대여서 더 의미가 깊다. 매년 정기연주회마다 테마를 설정해 남성 특유의 통주저임적인 사운드와 부드럽고 다이내믹한 음성을 선사해 온 이들은 올해 연주테마로 러시아 민요와 크리스마스 캐럴을 준비했다. 2부는 2관 편성 60명 규모로 지난해 창립된 익산 필하모니오케스트라(지휘 조상익)와 함께 하는 유명 오페라 아리아. '히브리노예들의 합창' '순례의 합창' '사냥꾼의 합창' '대장간의 합창' '병사들의 합창' 등 웅장하고 장엄한 오페라 합창이다. 이외에도 단원인 바리톤 김석원씨의 솔로 무대가 기획됐으며, CBS전북방송 소년·소녀합창단(지휘 윤영문)이 객원 출연해 동심의 세계를 펼친다. 피아노 반주는 정진숙·최정은씨. 지휘는 전주상산고등학교 음악교사인 박상만씨다. 지난 1996년 11월 창단된 전주남성합창단은 고교 선생님, 세무사, 의사, 한의사, 은행원, 대학교수, 동사무소 직원, 방송국 직원, 전기기술자, 자영업자, 노래교실 선생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55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아마추어합창단. 정기공연과 장병위문공연·교회초청 연주회·지평선축제·관립단체 초청공연 등 매년 7∼8회의 연주활동을 통해 남성 특유의 음성으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합창을 사랑하는 모든 남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남성합창단은 보다 폭넓은 연주를 위해 내년 러시아 순회공연도 계획중이다. 문의 063)226-4026/다음카페=전주남성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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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12.05 23:02

전주시립합창단 정기공연 '헨델의 메시아'

울타리를 넘어 일반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종교음악들이 많다. 그 중 크리스마스와 연말시즌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헨델의 '메시아'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세계의 애호가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른바, '정규 레퍼토리'다. 특히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에 이르는 '할렐루야'는 자연스럽게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하다.올해 연말 무대에도 어김없이 그 '메시아'가 오른다. 4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전주시립합창단(지휘 구천)의 제66번째 정기연주회다. '메시아'는 그리스도의 강림에서 속죄·부활·신앙에 이르는 과정의 극적요소를 아리아와 합창·관현악 연주에 결합한 헨델의 걸작 오라토리오. 이날 연주회에서는 전체 3부 53곡 중 29곡을 올린다. 서곡과 맑고 온화한 분위기의 1부 '예언과 탄생' 중 16곡, 복음의 선포와 그 최후의 승리를 이야기하는 2부 '수난과 속죄' 중 7곡, 굳은 신앙의 고백으로 시작해 영생의 찬미로 끝내는 3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 중 5곡이다. 전곡을 모두 감상할 수는 없지만, 시립합창단이 해마다 의욕적으로 도전하는 오라토리오 무대여서 기대가 크다. "메시아는 오페라 고유의 드라마적인 힘과 긴장이 살아 있어 미사곡이나 칸타타보다 기복이 크고 감정표현도 깊다”고 소개한 장인숙 단무장은 "메시아를 소재로 한 다른 공연과 달리 소규모로 꾸며지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무대를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전주시립합창단은 37년 역사에 소중한 이력을 보태는 감동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도 연습과정이 고단했다.특히 지난 1일 합창문화 대중화의 공로로 전주시립합창단이 제11회 목정문화상 음악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이번 공연은 더 의미 깊은 무대가 됐다. 41명의 합창단원들과 소프라노 윤경희(백제예술대 음악과 교수), 알토 방현희(전 국립오페라단 단원), 테너 김용진(전주대 예체능학부 교수), 지난 3월 7년간의 이태리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베이스 최진학씨,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리더 은희천·전주대 교수)와 쳄발로연주자 이경은씨(중부대 음악과 교수)가 협연한다. '메시아'는 1750년의 연주에서 영국의 국왕 조지 2세가 합창 '할렐루야'를 듣고 너무 감동해 자리에서 일어서자 청중도 따라서 기립한 것이 유래가 돼 이 곡이 나오는 대목에서는 청중이 모두 기립하는 전통이 있다. 문의 063)281-2786/251-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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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12.03 23:02

사제 밴드 '아사' 고 유진영신부 추모공연

한 젊은 사제가 있었다. 어깨까지 닿는 단발머리에 넉넉한 웃음이 '신부'라기보다 '하숙집 아저씨'같았다. 피아노·기타·드럼도 멋드러지게 다룰 줄 알았던 젊은 사제는 청소년들에게 즐거운 미사를 선물하고 싶어 '뮤지컬 미사'를 꿈꿨다. PBS 창작생활성가제에서 인기상을 받고, '고백'을 타이틀 곡으로 음반도 발매했던 그는 무엇보다 사제의 길을 충실히 걸었다. 겨우 서른두해를 살고 서둘러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고 유진영 신부. 그의 길을 따르는 젊은 신부들이 모여 5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추모공연 '하늘위에도 그대의 노래가'를 연다. "저희들이 신부가 되면 함께 음악을 하자고 약속했었는데, 그 기다림이 너무 길었나봅니다.” 음악 활동을 약속하고 기다리던 후배들이 사제 서품을 받자 유신부는 곧바로 군종 신부로 임관했다. 지난해 3월 후배들은 약속대로 사제밴드 아사(A.S.A)를 창단하고 유신부를 기다렸지만, 그 해 12월 유신부는 급성백혈병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사제로서도 선배로서도 존경했던 유신부를 기리는 추모공연을 여는 '아름다운 사제들' 아사의 단원은 바오로 황의현(33·미국 교포사목) 비오 백승운(32·군종 맹호성당) 베네딕도 정범수(30·전주 평화동 보좌신부) 로벨도 양승욱(30·익산 주현동 보좌) 안드레아 정동수(30·익산 창인동 보좌) 막시미노 박문수(29·군산 나운동 보좌) 신부 등 다섯명이다. 재치 넘치는 말재주와 톡톡 튀는 생각들이 인기 만점인 젊은 신부들이다.아줌마 신도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양신부는 9개의 악기를 다룰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기타 연주가 수준급인 정범수 신부는 작곡·편곡에 능하다. 미국 해리스버그 한인공동체 교포사목 황신부는 이번 공연을 위해 1주일전 한국에 왔다. "유신부님에 의해 성직자의 길에 들어섰다”는 그에게 추모공연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한달만 더 살았어도 예수님과 같은 나이였을 거라며 농담처럼 건네는 말에도 유신부의 짧은 생에 대한 이들의 아쉬움이 물씬 묻어났다. 자신의 자리에서 사목에 전념하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들었지만, 존경하는 선배의 추모공연이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사제의 삶'을 다룬 영상과 함께 스토리가 있는 무대로 1부를 꾸미고, 2부는 생활성가 가수들이 직접 출연해 곡들을 헌정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사 단원들이 직접 연주하지는 않지만, 대신 목소리로 유신부를 추모한다.추모공연에 맞추어 아사는 첫 음반 '하늘위에도 그대의 노래가'를 발매한다. 유신부의 곡을 리메이크한 '나의' '나에게 오너라'를 비롯해 아사 단원들이 직접 만든 곡들이다.'나에게 오너라'는 유신부의 유작 악보에 정범수 신부가 글을 붙인 곡.지난 1월 추모앨범 기획부터 1년여에 걸쳐 완성된 음반이다.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유신부의 뜻에 따라 생활성가를 통한 청소년 선교 교육에 의미를 두었다. 아사 단원들도 신부의 권위를 벗어던지고 전통교회 음악보다 젊은이 코드에 맞는 곡들로 유신부의 눈높이 사랑을 이어간다.이번 공연에는 많은 사제들의 도움이 이어졌다. 총감독 김영태 신부와 영상과 갖가지 자료 관리를 맡아준 김정현 신부는 아사의 '보이지 않는 손'이다. "큰 사고없이 끝냈으면 좋겠다”는 아사 단원들은 "짧은 사제의 삶을 통해 신앙을 배우면서, 교구내 생활성가 활성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5일 오전 10시, 전주 중앙성당에서는 추모미사도 진행된다. 1998년 사제 서품을 받은 유신부는 송천동과 서신동 보좌신부를 지내고 서울대 종교교사 연수를 마쳤다.'임 향한 열정 간직한 채 먼저 가신 길. 어둠 속에 지친 삶을 이겨내며 그대의 길을 함께 걸어갈래요('하늘 위에도 그대의 노래가' 중)'즐거움과 유쾌함으로 노래하는 젊은 사제 밴드지만, 유신부와의 9년전 첫 만남을 떠올리며 여는 이번 추모공연은 애틋한 사랑이 깊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03 23:02

주부들이 담은 풍경…아롱다롱전

첫번째 아롱다롱전이 4일까지 전북학생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그림을 시작한지 5년만에 여는 첫 전시에 회원 김금수 류정자 서인순 유태순 정경은씨의 설레임이 가득하다. 주부들로 구성, 소질에 대한 확신보다 그림이 좋아 무작정 시작한 이들이 대부분이라 그림을 배우는 과정에서 실망과 어려움도 컸다. 좌절 끝에 얻은 소중한 결실과 같은 이번 전시에 작가들은 풍경과 인물, 정물 작품을 고루 내놓았다. 다양한 분야를 알아야 그림의 전반적인 흐름을 익힐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직접 발품을 팔아가면서 찾은 생활의 풍경들을 고스란히 담았다.세련된 기교보다 구도와 색채변화, 공간감 등 기본 실력이 엿보이는 회원들의 작품에 홍순무 전주교육대 명예교수는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회화의 바탕인 기본적인 것들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전주교육대 사회교육원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나 5년째 맺고있는 인연으로 홍교수 역시 이번 전시에 '수확'을 내놓고 제자들의 출발에 용기를 심어주었다. 회원들은 자신들의 실력이 조금씩 드러나고 발전하기를 바라면서 모임의 이름을 '아롱다롱'으로 지었다. 쑥스러움으로 살짝 보여지는 그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두텁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0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