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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주시내버스2차 파업 시민불편 계속

2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버스노조)소속 운전기사들의 시내버스 2차 파업이 진행된 가운데, 지난 21일에 이어 시민들의 출근 시간 불편이 계속됐다. 25일 전주시와 버스노조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9시 31개 노선에서 88차례 버스가 운행되지 않았다. 결행률은 전주시내버스 하루 3514차례 중 2.5%이다. 지난 21일 1차 파업에는 52차례 결행돼 결행률은 1.5%였다. 버스노조는 이날 오후 막차시간대에도 운행 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으며, 오는 27일에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송천과 아중지역의 결행이 이뤄지면서 인근 고등학교 주요 통학노선의 불편에 대비하기위해 마을버스 2대를 투입했다. 아울러 출근시간대 전주시내 3600여 대의 택시 증차 운행을 개인과 법인택시회사 측에 요청했다. 시는 버스노조가 사측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일부 다른 노조들에게 파업동참을 요구해 파업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과 SNS에는 일부 시 행정을 비난하는 글도 있지만 버스 회사와 버스기사들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시는 현재 시내버스 결행이 일부 노선에서 기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전세버스 투입이 어렵고, 정확한 결행 정보를 시민들에게 사전에 안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노선별 결행 상황에 맞게 탄력적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파업이 지속되고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경우 파업 노선에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심규문 시 대중교통본부장은 “노사 임금 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의 피해가 시민들께 그대로 전달되고, 이에 따른 버스 이용에 불편을 끼쳐드린 점 시민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노사가 협상안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할 수 있도록 중재하고, 시내버스가 빠른시일내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전주시 누리집(www.jeonju.go.kr)과 전주시 교통정보센터(www.jeonjuits.go.kr), 전주버스 어플 등을 통해 파업에 따른 결행 노선을 안내하고, 비상대책 상황실을 통해서 문의 전화에 응대하고 있다. 시내버스 파업과 결행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전주시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063-272-8102, 8103), 전주시청 버스정책과(063-281-2644, 2399, 2401)로 문의하면 된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24.03.25 18:50

[4·10 총선, 민심을 듣다] "전주 한옥마을과 관광객 가교 구실할 인물 뽑아야죠"

다음 달 10일에 있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을 선도할 새로운 리더가 선택된다.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부흥을 이끌 후보는 누구인가. 지역 대표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가 자영업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관광객들이 놀러 와서 '막상 볼 게 없었다'는 말을 많이 해요. 전통 행사나 주변 개선 사업이 진행돼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수제강정을 파는 김원철 씨는 이번 총선에서 '속 빈 강정' 같은 인물만 뽑히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김 씨는 "한옥마을에서 여러 행사가 진행되긴 하지만 실상 관광객들은 지역에 대해 실망만 안은 채 돌아간다"며 "타지역 관광객이 진정 즐길 수 있도록 관광객과 관광지를 이을 가교 구실을 해낼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무형문화재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우경심 씨는 지역 내 어떤 정책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뜸 도로 위 전동차를 가리켰다. 우 씨는 "전동차가 한옥마을 내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전동차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관련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동차 문제 해결도 시급하지만 한옥마을이 관광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려면 주변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며 "하루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지만 공용 화장실은 몇 개 없고, 주차 공간도 부족해 주말이면 근처 도로가 몸살을 앓는다"고 말했다. 한옥마을의 전통성을 유지하기 위한 현 정책이 되려 관광지 부흥과 충돌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6년간 한복 대여 점포를 운영한 윤향미 씨는 "전주시는 한옥마을 내 변형된 한옥 건축·먹거리를 규제해 정체성을 지키고 있지만 관광 활성화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은 듯하다"며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서준혁
  • 2024.03.25 18:06

의료 파국‘ 현실화...의대 교수들 무더기 사직 시작

전북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전북대학교병원과 원광대학교병원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항의하며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의사협회와 대화 창구를 만들겠다고 시사해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과대학 소속 임상(진료겸직)교수가 총 144명(교수 122명, 기금교수 22명)인 전북대병원 교수들은 이날 오전부터 전산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직서 제출 전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가 교육현장과 의료현장을 전혀 고려치 않은 2000명의 의대 증원안을 기정사실화했다”며 “정부는 잘못된 2000명 정원 증원을 철회하고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의료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하며 사직서 제출을 공식화했다. 원광대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광대병원 임상교수는 총 160여명으로 이 중 병원장과 보직교수,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10여명을 제외한 13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광대학교 비대위는 오는 27일 열리는 총회에서 사직서 제출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사직서 제출이 시작되자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늦추고 의사협회와 대화에 나서겠다면서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빠른 시간 내에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 앉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면서도 “27년 만에 이뤄진 의대 정원 확대를 기반으로 의료개혁 과제를 완수하겠고, 의대 증원은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은 이날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방침 철회와 재검토를 요구하지만, 백지화가 곧 증원 ’0명‘은 아니다”며 여지를 뒀다. 그는 “2000명 증원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서류상 만들어진 숫자에 불과하고, 숫자를 상정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의대 교육 여건이나 의사 수 추계가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상황에서 숫자가 정해지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의과대학 중 사직서 제출을 시작한 학교는 총 19개로 전북대, 원광대,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이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4.03.25 17:13

전북소방, 도내 공원형 아파트 '긴급차 전용 출동경로 안내시스템' 도입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본부장 주낙동)는 오는 26일부터 도내 72개 공원형 아파트에 ‘긴급차 전용 출동경로 안내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공원형 아파트는 지상 대부분이 녹지로 이루어져 있어 지상 도로가 없고, 지하주차장을 통해서만 단지 내 차량 이동이 가능하다. 문제는 지상층에 긴급차 출동 가능한 내부 통행로가 있어도 내비게이션이 아파트 정문에서 출동 경로 안내를 종료하기 때문에 실제 현장까지 소방차 출동이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도소방본부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협업해 도내 공원형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긴급차 출동로, 아파트 동호수 출입구, 통행제한 시설물 등 공간정보를 반영한 긴급차 출동 전자지도를 제작했다. 이 시스템은 전국 18개 시도 중 세종시에서만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다른 시도에는 도입된 적이 없었다. 전북소방은 앞으로 신축되는 모든 공원형 아파트 단지에도 ‘출동로 전자지도’를 구축해 현장 도착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김충국 전북자치도 119종합상황실장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 출동 문제점을 개선해 재난 골든타임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신속하고 정확한 재난대응을 위해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소방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동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3.25 15:44

전주 시내버스 파업, ‘운영부터 제대로’ 시민 불만 봇물

“좀 잠잠하더니 또 시작이네요. 난폭운전에 불친절은 덤이고... 전주시민 누가 응원해줄까요?” 24일 전주시 고사동 공구거리 정류장.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던 김영자 씨(63)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21일 전주시 시내버스 전일여객과 시민여객이 출근시간대에 부분 파업하면서 시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고, 곱지않은 시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서 20일 전주시가 SNS에 전주 시내버스 파업 안내 게시물을 올리자 한 시민은 “허구한날 급정거, 급출발. 나이가 먹어 버스 탈 일이 많지 않지만 오랜만에 버스 타면 멀미는 기본... 지자체 중 최악의 버스 탑승의 질”이라며 “버스회사 반성해라, 매번 시민들 볼모로 협상하지 말고”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번 파업은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임금 인상과 근무환경 개선 요구가 원인이지만, 시민들은 이번 파업과 더불어 시내버스 질 개선이 우선이라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여기에다 전주시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임금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최대 45만원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파업의 명분은 더 떨어지고 지역사회 공감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전주시의 '시내버스 불편민원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접수된 시내버스 민원은 총 5644건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1819건, 2022년 2020건, 2023년 1805건으로 매년 1800건 이상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지난해 접수된 주요 불편민원은 무정차(533건), 난폭운전(298건), 불친절(278건), 승하차 전 출발(118건) 등이다. 또 시에서 조사한 ‘2023년 지자체 운전원 임금현황’에 의하면 근무경력 9년 이상 10년 미만 전주시 운전원의 월 평균 급여는 468만 8564원으로 부산(462만 8653원), 울산(438만 8337원), 대구(423만 620원) 등 주요 광역시보다 높았다. 이는 월평균 급여기준(월 근무일수 등 동일조건 비교) 6곳의 광역시 중 조사 대상인 5곳의 광역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전주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은 호봉별로 월 최소 5만 9911원에서 최대 45만 7944원의 급여를 더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파업을 주도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는 25일 2차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상수 전북지부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임금인상보다 처우개선에 집중돼 있고, 장기근속자들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다“며 “전주시와 버스회사가 최소한의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파업이라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다”고 양해를 구했다. 최동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3.24 15:14

야간외출제한 명령 어기고 가출한 10대 여자 청소년들 소년원행

전주보호관찰소(소장 김충섭)는 법원에서 야간외출제한 명령을 어기고 수차례에 걸쳐 무단으로 야간에 외출(가출)하고, 성매매 등 범죄 행위를 저지른 보호관찰대상자 A양(11)을 광주소년원에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보호관찰소는 역시 야간외출제한 명령 처분을 어기고 가출한 뒤, 우범 청소년들과 어울려 유해환경 조성 등 범죄 행위를 저지른 B양(16)도 함께 광주소년원에 유치시켰다. A양과 B양은 각각 학교의 통고로 법원에서 장기보호관찰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외출을 금지하는 특별준수사항을 부과받았음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외박과 가출을 반복했다. 이들은 법원의 야간외출제한 명령을 어기자 경찰에 지명수배됐고 A양은 인천에서, B양은 전주에서 검거됐다. 특히, 촉법소년인 A양은 가출한 뒤 성인들과 수 차례 성매매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호관찰소는 유치한 A양과 B양에 대해 전주지방법원 소년부에 보호처분 변경을 신청한 뒤, 새로운 처분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김충섭 소장은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돼 범죄에 빠지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상습적으로 준수사항 위반 대상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엄정하게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4.03.24 08:59

'매크로 암표' 처벌한다지만…나훈아 티켓은 2배 비싼 가격에

"접속하자마자 '흰 밭'(판매가 완료돼 흰색으로 표시된 좌석)이 펼쳐졌네요", "매번 매크로와 싸우려니 환장하겠어요." 23일 공연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매크로 암표'를 근절하기 위해 개정 공연법이 시행됐지만,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크로는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으로 가수 나훈아 콘서트, 뮤지컬 '헤드윅', 피아니스트 임윤찬 리사이틀과 같은 인기 공연 티켓을 확보하는 데 사용되면서 수년간 공연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대량 확보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정작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이 티켓을 구매하지 못하거나, 정가보다 비싼 돈을 주고 암표를 사야 하는 상황이 생겨났다. 개정된 공연법은 매크로를 이용해 공연 입장권을 구매한 후 웃돈을 받고 다시 판매하는 부정 판매 행위를 금지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하지만 시행 전후로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매크로를 이용해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표 거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19일 진행된 나훈아의 인천 송도 콘서트 티켓은 순식간에 전석 매진됐다.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천 명의 '대기열'이 발생했고, 이를 뚫고 접속한 뒤에는 이미 모든 좌석이 동난 뒤였다. 이후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는 나훈아 콘서트 티켓을 판다는 글이 쏟아졌다. 한 판매자는 "거래 내역이 많은 판매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정가 16만5천원짜리 R석을 2배에 가까운 30만원에 내놨다. 심지어 X(옛 트위터)에는 매크로를 사용해 빠른 순번을 받게 해준다는 글도 올라왔다. 지난 22일 개막한 뮤지컬 '헤드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배우 조정석이 출연하는 회차는 전석 매진돼 현재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없지만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버젓이 '조정석 회차' 티켓 판매 글이 올라와 있다. 정가 15만원의 VIP석은 24만~2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1장도 구하기 어렵다는 티켓을 일자별로 2~10장씩 보유하고 있는 판매자도 있다. 암표뿐만 아니라, 티켓 판매가 시작되기 전 '대리 티케팅'을 해주겠다고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6월 전국 순회를 앞둔 임윤찬의 리사이틀은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연 티켓 판매가 지난달 진행됐는데, 판매일에 앞서 대리 티케팅을 진행한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클래식 성공률 매우 높습니다. 과정 및 수고비에 대해 문의주세요"라고 광고했다. 공연계에서는 이런 '매크로 암표'가 관련법 개정으로 쉽사리 사라지진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매크로를 이용한 티켓 구매는 일차적으로 예매 당시 시스템에서 걸러내지 않으면 잡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티켓 예매 사이트는 매크로 사용이 의심되는 비정상적인 접근을 차단하고 있지만, 매크로 기술 역시 나날이 진화하고 있어 이를 원천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 인터파크티켓 관계자는 "창과 방패 싸움이라고 할 만큼 매크로 공격이 다변화하고 있다"며 "차단 시스템을 지속해 고도화하는 것 외에도 본인인증 강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부정 예매를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공연장 관계자는 "매크로 접속이 의심되는 사례들이 있지만, 이를 증명할 수는 없다"며 "예매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차단하지 못했다면, 증거도 없이 암표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신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법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장은 "공연법이 개정됐지만 처벌의 실효성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암표 시장은 아르바이트 등을 써서 구매하는 사람과 판매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개정된 공연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암표 처벌 규정이 담긴 경범죄처벌법은 오프라인 현장 거래만 규제할 뿐, 암표 매매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온라인 거래는 제재 대상이 아니다. 이는 법 자체가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탓이다. 윤 회장은 근본적 해결책으로 경범죄처벌법 개정을 요구하는 정부 청원을 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윤 회장은 "암표 매매 처벌 대상을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등으로 한정한 낡은 경범죄처벌법부터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의 실효성에 회의적인 대중문화계에선 입법 혹은 형사 시스템에 기대지 않고 자체적으로 암표에 대응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가수 장범준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해 NFT(대체불가토큰) 티켓을 발행, 매크로 이용과 양도를 원천 차단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6월 큰 화제를 낳은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 당시 암표가 기승을 부리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가 그 결과물로 NFT 티켓을 개발했다. 이달 말 콘서트를 여는 그룹 세븐틴은 비정상적이거나 매크로 사용 등 부정한 방법으로 티켓을 구매했다고 확인되는 건에 대해 예매 취소 처리 방침을 밝혔다. 또 아이디 무단 사용을 막고자 본인이 인증된 계정만 예매할 수 있게 했고,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콘서트 현장에서 신분증을 통한 본인 확인을 할 방침이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4.03.23 11:04

불법투기 단속 공무원 사칭, 스미싱 주의보

각종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제 단속공무원이라고 사칭해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까지 벌어지고 있다. 전주시는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반을 사칭해 금품 등을 요구하는 사기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전북대학교 인근 원룸촌에서 젊은 남성 세 명이 불법투기 단속반이라고 한 뒤 불법투기자의 집에 찾아가, 과태료를 개인 계좌로 이체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이를 미심쩍게 여긴 당사자가 시 관할부서에 확인 전화하면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현장 불법투기 단속반은 항상 공무원증을 패용하고 있으며, 폐기물관리법 위반 시 공문 또는 과태료 고지서를 통해 이를 통지하기 때문에 절대 개인계좌로 과태료 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최근 단속반을 사칭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니, 경각심을 가지고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단속 공무원에게는 꼭 공무원증을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의심스러울 때는 관할구청 청소위생과(완산구 063-220-5181, 덕진구063-270-6378)에 연락해 근무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불법행위를 무마해주겠다는 금품 요구에는 절대로 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무원 자격을 사칭해 그 직권을 행사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24.03.22 16:46

"소방서장은 카풀도 못하나요?"

전북의 한 소방서는 아침·저녁으로 ‘주차 대란’이 일어난다. 주차 자리가 35석에 불과하지만, 교대 시간마다 90명 정도의 소방관이 차량으로 출퇴근한다. 주차공간이 부족해 2~3명의 직원이 교대 시간마다 나와 대리주차를 하며 주차장 관리를 할 정도다. 주변 주차시설도 없는 상황에 해당 소방서는 직원들에게 이륜차, 자전거, 직원 간 카풀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7월 취임한 소방서 A서장도 카풀에 동참했다. 함께 일하는 부하직원 B씨가 먼저 카풀을 권유하면서다. A서장과 자신의 출퇴근길이 같다는 이유였는데, 처음에 A서장은 자신의 지위가 높아 함께 카풀을 하면 외부에 안좋게 보일수 있어 거절했지만 직원은 3차례나 권유했고 결국 출퇴근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A서장은 두 달여간 함께 다니며, 하루 당 7000원씩 월 20만원 가량의 비용도 직원 계좌로 입금했다. 또 B씨의 업무가 서장의 보좌역할로 화재 등이 발생할 시 함께 현장에 출동해야 하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줬다. 그들의 동행은 두 달을 가지 못했다. 제3자가 그들을 내부 익명제보시스템을 통해 신고한 것이다. 신고를 접수한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내부 감찰을 실시했고 처분심의위원회까지 열린 끝에 A서장은 ‘경고’ 처분을 받았다. '상급자 직위를 이용한 압력으로 인한 업무시간외 노무’라는 이유였다. 경고는 1년 이내에 근무 성적평가·성과상여금 등급 조정, 포상 대상자 추천, 해외연수 대상자 선발 등 인사관리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A서장은 비용 지급과 부하직원의 권유 등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A서장은 징계에 대한 행정심판을 청구할 예정이다. 또 B씨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장님 집의 바로 앞에서 부모님이 가게를 하고 있어 아침마다 방문한 뒤 서장님을 태우고 출근하는 방식이었다”며 “제가 먼저 카풀을 제안했고, 유류비를 받지 않으려 했지만, 서장님도 제가 돈을 안주셔도 된다고 극구 만류해도 통장에 입금을 해주셨다. 마치 서장님이 부하직원에게 강제로 카풀을 시킨 것처럼 이야기가 나와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카풀을 했다는 점만을 가지고 행정처분이 내려진 것이 아니다”며 “관련 의혹들에 대한 서류 제출 등이 부족해 경고 처분이 내려진 것이고, 카풀은 오히려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3.21 19:18

'잊을만하면 파업?’ 전주 시내버스 파업, 시민 불편

전주시내버스 전일여객과 시민여객 버스가 파업에 돌입한 21일, 평상시처럼 버스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파업에 불편을 겪었다. 이날 7시40분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농협 앞 버스정류장. 이 정류장은 이날 파업한 110번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다. 정류장 안쪽은 평소보다 늦어진 버스를 기다리는 20여 명의 시민들로 들어갈 틈이 없었다. 이날 전주시는 최저기온이 영하 2도였고 체감온도는 더 뚝 떨어지면서 '잎샘 추위'라는 말을 실감케 할 정도로 추웠다. 추운 날씨속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추위에 빨개진 얼굴로 버스정보안내시스템(Bus Information System, 이하 BIS) 단말기 화면과 도로를 번갈아 응시하고 있었다. 매번 비슷한 시간에 타던 시내버스가 오지 않자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호출하던 회사원 김선영 씨(36)는 “평소에 잘했으면 모르겠는데 파업을 연례행사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입을 비쭉 내밀고 버스정류장 한 켠에서 택시를 기다렸다. 다른 시민들은 매번 비슷한 시간 타던 버스가 오지 않자, 차가 다니는 도로까지 내려와 버스 번호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 무릎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2~3번 병원에 간다는 김종희 씨(69)는 “다리가 아파서 병원에 걸어서 갈 수도 없다”며 "지금 40분째 기다려도 버스가 오질 않아서 불안한 마음에 버스 번호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시 후 김 씨는 주변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청년의 도움을 받아 대체노선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전주시가 아파트 안내방송이나 SNS 등을 통해 알렸다는 버스파업예고 정보는 이 정류장 BIS 단말기 화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파업정보 대신 광고들이 화면을 차지하고 있었고, 스마트폰 등을 통해 사전에 파업을 인지했던 젊은 세대들과 달리 노년층을 비롯한 정보소외계층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뒤늦게서야 시의 담당 부서가 알림을 내보내기 시작했지만, 파업에 대한 대시민 알림이나 부서 협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슷한 시각, 파업한 970번 버스가 오가는 전주시 송천동 송북초등학교 앞 정류장. 이곳은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평소 같으면 출근하는 회사원과 등교하는 학생들로 붐벼야 했지만, 버스 파업이 미리 알려지면서 정류장에 앉아 있는 이들은 3명 밖에 없었다. 이날 버스 부분파업은 21일 아침 출근시간대 일부 노선에 한해 1회 결행됐다. 전주시내버스 총 394대 중 두 회사 노조원들이 운행하는 52대(13.1%)가 파업에 동참, 74개 노선 중 31개 노선이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이날 버스파업으로 출근·등교 시간대 시민들은 기존보다 15∼20분씩 버스를 기다리거나 대체노선에 맞춰 이동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향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이하 버스노조)는 향후 25일과 27일, 두 차례 더 출근시간 결행 부분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노총과의 임단협은 중단된 상태지만, 향후에도 한국노총 소속 버스노조와의 임단협이 남아 있기에 이들과 임단협이 원할하게 체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 확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날 오전 부분파업을 마친 버스노조는 같은날 오후 3시30분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 1차 쟁의행위 및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버스노조 최상수 전북지부장은 "임금 협상을 통해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할 때까지 더욱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상당한 부분의 임금인상이 이뤄졌기에 노조가 원하는 대로의 인상은 힘든 상황"이라며 "향후 파업이 계속 이어질 경우 미운행 알림 다채화와 대체교통수단 투입 등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며,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양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동재 수습기자

  • 사건·사고
  • 최동재
  • 2024.03.21 17:44

고속도로에서 '비틀비틀' 대형트럭...경찰 추적 끝 덜미

경찰이 술을 마신 채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대형 트럭을 추적 끝에 붙잡았다. 21일 전북경찰청 12지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호남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이 계속 차선을 오가며 비틀거리며 달리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화물차 과적단속을 위해 고속도로에 나와 있던 경찰들은 곧바로 해당 차량에 대한 추적을 시작했다. 추적은 30분가량 이어졌다. 해당 트럭은 14톤급 대형 트럭으로 자칫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차량 추적에 성공한 경찰은 트럭을 정지시킨 뒤, 음주 측정을 진행했다. 트럭 운전사 A씨(53)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전남 광주에서부터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아 익산까지 100km가량 운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한 뒤,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며 “이번 사건은 다행히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승용차뿐만 아니라 대형 트럭은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술을 마시고는 절대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김경수
  • 2024.03.21 17:44

점검할 때만 켜 놓는 화재속보기...기록장치도 없다

자동화재속보기의 사용내역을 점검할 수 있는 기록장치 설치 의무가 대부분의 기기에 적용되지 않으면서 속보기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행법상 문화재 이외에는 화재속보기 내 기록장치를 설치할 의무가 없는데, 이런 상황 속 문화재 외 시설들이 소방안전점검을 받을 때만 기기를 켜고 점검 후에는 다시 꺼놔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소방당국이 기록장치 내역을 살펴본 뒤 과태료를 처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점도 기록장치 기피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21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화재속보기 설치 의무를 가진 1712곳 중 문화재인 30곳을 제외한 1682곳이 기기 내 기록장치를 설치할 의무가 없다. 속보기 기록장치는 기기 사용 및 작동에 대한 기록을 남겨 화재 점검 등에 도움을 주는 장치이다. 지난 2023년 5월 31일 개정된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속보기의 성능인증 및 제품검사의 기술수준에 관한 행정규칙에는 ‘화재속보기 기록장치’에 대해 △주전원과 예비전원의 가동상태 △속보기 스위치의 조작내역 △작동신호·수동조작에 의한 속보내역이 의무적으로 기록되도록 명시돼 있다. 기록장치의 데이터를 임의적으로 수정이나 삭제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하고, 999개 이상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함께 명시돼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록장치 관련 조항이 문화재에 설치된 속보기에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다중이용시설, 전통시장, 공장 등 화재 위험성이 높은 시설은 기록장치 의무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안전불감증’으로 속보기를 종료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사용이 종료됐던 화재속보기는 간단한 버튼 하나만 다시 켜지면 재가동이 되는 시스템으로, 소방안전 점검 시에만 작동시켜도 점검자들은 알지 못한다. 소방 관계자는 “소방안전점검을 나갔을 때 속보기 기록장치에 종료됐던 기록에 대해 시설관리자가 소명하지 못하면 과태료 처분을 하고 있지만 기록장치가 없는 곳은 과거 전원차단 여부조차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은 화재속보기가 오작동할 경우 그 횟수에 따라 시설의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속보기가 3회 이상 오작동할 시 관리자 안전교육부터 시설 특별점검까지 오작동 횟수에 따라 안전점검이 추가로 이뤄진다. 또한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에는 기록장치가 부착돼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은 관련 점검과 처벌에 대한 우려로 기록장치가 없는 제품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는 “모든 화재속보기에 기록장치 기능을 의무적으로 추가해야 한다”며 “사용에 대한 기록이 되지 않으면 화재 대비 시설이 정상적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문화재로만 한정된 현행 규칙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3.21 16:49

[4·10 총선, 민심을 듣다] "농촌 인구유출 막을 정책 마련돼야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일 남은 가운데 지역 문제를 해결해 줄 국회의원이 당선될 수 있을까 농민의 기대가 한껏 부풀었다. 지역소멸의 위기가 눈앞으로 다가온 농촌을 찾아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타지 사람을 끌어오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농촌을 떠나는 인구를 잡기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해요" 고창에서 농촌체험사업을 운영하는 장연희 씨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민 삶의 질을 우선하는 인물'이 당선되길 바라고 있었다. 장 씨는 "고창은 노인과 장애인 비율이 높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가 미약하다"며 "이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높아져야 지역민이 '내 노후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지역 농민이 농사를 짓다가 연로하면 무기력하게 마을회관에서 지낸다"며 "농지를 치유정원·주말농장으로 가꿀 수 있도록 지원해 타지역 시민이 농촌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면 상부상조"라고 소망했다. 익산에서 치유농장을 운영하는 이옥순 씨는 40년간 농업에 종사하며 직접 겪은 문제를 토로했다. 이 씨는 "농장을 운영하다 보면 여러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특히 농지 용도변경에 규제가 많아 조금씩 완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토지를 농업 지역으로 신고해 허가를 받아도 실제로 영업할 수 있는 구역은 넓지 않다"고 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정작 농민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관심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무주에서 태어나 평생토록 농사에 전념한 70대 김 모 씨는 "각종 농자재와 비료 비용이 상당히 올라서 농사 짓는데 생산비가 많이 들어가, 농민의 소득이 줄고 있다"며 "농촌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살던 동네를 떠나고 있다. 농사에 투자한 만큼 소득이 나올 수 있도록 지역 농업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농업인은 고령화와 인구유출로 위태로운 농촌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들은 모두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이들을 지탱할 '확고한 토대'가 나타나길 바란다는 뜻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 사회일반
  • 서준혁
  • 2024.03.21 15:40

화재속보기 꺼도 소방서는 모른다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취약지역에 의무적으로 설치돼 화재 시 관할 소방관서로 신고되는 자동화재속보설비(자동화재속보기)를 인위적으로 종료할 경우 관할 소방당국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등 시스템상 오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문경에서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공장 화재도 이틀 전 공장관리자가 설비를 강제 종료했던 것으로 조사됐고, 전북지역에서도 매년 속보기 오작동 오류가 수천건에 달하는 있는 등 속보기에 대한 시스템 개선 및 처벌강화가 요구된다. 20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전북지역에서 자동화재속보기 의무 설치 대상은 1712곳이다. 자동화재속보기는 노인이나 유아돌봄시설 500㎡ 이상 건물이나 바닥면적 1500㎡ 이상의 업무시설, 공장, 병원, 전통시장 등에 의무 설치돼 화재 발생 시 경보와 함께 관할 소방서로 자동 신고되는 기기이다. 자동화재속보기는 이처럼 필수설비이지만, 잦은 오작동 건수가 도내에서만 매년 2000∼3000여건에 달하고 있다. 실제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전북지역 자동화재속보기 오작동은 8868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3078건, 2022년 3284건, 2023년 2506건이었다.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2160건임을 감안하면, 소방당국이 실제 화재 출동보다, 오작동으로 인한 출동을 더 많이 하는 셈이다. 오작동 이유에는 먼지가 많은 환경과 기온, 습도 등이 꼽힌다. 무소속 박완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동화재속보기로 인한 출동 중 99%가 오작동이었다. 자동화재속보기가 울릴 시 소방은 ‘반드시’ 현장에 출동한다. 펌프·탱크·지휘차 등 최소 차량 3대와 인원 10명이 동원되며, 출동한 소방당국은 관련 시설에 대한 점검을 시행한 뒤 복귀한다. 이러한 과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문경참사처럼 속보설비에 대한 인위적인 강제종료가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동화재속보기는 해당 기기가 외부 전원차단 등이 있을 경우 해당 시설 관리자에게만 알림이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소방서는 현재 시스템상 알림 기능에서 제외되고 있는데, 소방서들은 시스템상의 문제로 알 수는 있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동화재속보기는 전원이 종료될 경우 여러 주체에게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고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으로 개선이 가능한데, 소방당국은 단순 '우리에겐 알려지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안일한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현재 자동화재속보시설의전원의 인위적 종료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처분되는 범죄 행위로, 전문가들은 처벌 강화와 함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는 “자동화재속보설비는 365일 24시간 켜져 있어야 하는 중요한 화재예방시설이다”며 “전원이 종료될 시 관할 소방서로 전달돼 바로 인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시스템이 종료될 시 해당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방서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이영주 교수는 “속보설비를 꺼놨을 때 관할 소방서에서 모른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며 “속보설비는 설치가 의무인 시설로 인위적으로 꺼놨다는 것은 단순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 시설이 꺼질 시 반드시 소방관서에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고, 과태료뿐 아니라 처벌의 강화로 화재예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3.20 18:33

'완주 삼례 전세사기' 피해자 전세금 지원한다

완주군은 20일 삼례 '신탁 전세사기' 의혹이 불거진 아파트에서 피해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삼례 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관계자 등 주민 20여 명, 완주군·삼례읍 등 관계 공무원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비대위의 요청으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12월 비대위 관계자 등 주민 30여 명, 전북도의원, LH 전북지사, 전북도·완주군 등 관계 공무원이 참석해 지원대책을 논의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대책마련 간담회에서 논의된 지원대책은 크게, LH와 협의를 통한 '주거 지원'과 최대 2000만 원 보증금 무이자 융자 등을 포함한 '금융 지원'이었으나, 이중 '주거 지원' 방안이 구체화·확대됐다. 완주군 주거복지과 관계자는 "LH가 확보한 공공임대 아파트를 피해자들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데 더해 '전세임대주택 우선공급' 제도를 신청할 수 있다"며 "전북지역 전용면적 85㎥ 이하 1억 3000만 원∼2억 4000만 원 규모의 주택을 세입자가 직접 물색하면 그만큼 전세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 관계자는 "임대보증금을 돌려받고 피의자가 적합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임차인 대상 임대보증금 반환 △빈틈 없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 △피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주거권 확보 등을 군에 건의했다. 완주군은 간담회에서 나온 요구사항을 적극 검토하고, 필요시 유관기관 및 정치권과의 협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피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 사회일반
  • 서준혁
  • 2024.03.20 17:34

전주 시내버스 부분파업 예고...시민 출근길 불편우려

파업으로 인해 21일 출근시간대 전주시내버스 일부가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이하 버스노조)는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로 전주시내버스 일부노선에 대해 21일부터 수시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 노조원이 주축인 전일여객과 시민여객이 참여한다. 부분 파업은 21일 아침 출근시간대 일부 노선에 한해 1회 결행 예정이며, 이들은 추가로 2차례 더 부분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전주시내버스 총 394대 중 두 회사 노조원들이 운행하는 72대(18%)가 파업에 동참, 31개 노선이 운행이 중단되거나 배차시간 증가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버스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4차례에 걸쳐 사측과 교섭 및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버스노조는 임금총액 4.34%(시급 3%인상, 호봉 간 차액 4000원 인상, 가족수당 신설)인상, 식대 전액 현금지급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전주시와 사측은 “지난해 10월에 8%의 임금 인상이 있었는데, 사실상 동결이나 1%대의 인상이 아니면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협상이 결렬, 파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버스노조는 21일 오전 부분파업을 진행한 뒤 오후 3시30분 전주시청 광장에서 노조원 300여 명이 참여하는 '전북지부 1차 쟁의행위 및 파업 출정식'도 가질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노선 안내 및 예비 마을 버스 투입 등을 고려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 할 예정"이라며 "시민들께서도 불편이 있으시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업으로 영향을 받는 노선은 평화동과 송천동, 인후동, 혁신동, 만성동 지역에서 운행되는 △75번 △79번 △101번 △102번 △103번 △104번 △110번 △309번 △339번 △401번 △402번 △403번 △420번 △430번 △511번 △513번 △514번 △515번 △520번 △522번 △535번 △541번 △543번 △752번 △820번 △970번 △999번 △3-2번 △6001번 △3001번 △3002번이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3.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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