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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옛 정문 인근 불법 주·정차 '몸살'

전북대학교 옛 정문 인근 도로가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근에 전주실내체육관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저렴한 주차비용에 이른 시간부터 만차가 되면서 일부 운전자들이 인근 도로나 골목길에 불법 주·정차를 일삼기 때문이다. 29일 덕진구에 따르면 전북대 옛 정문 인근에서 올 한 해 동안 단속한 불법 주·정차는 8351건(12월 29일 기준)에 달한다. 이날 전북대 옛 정문 앞. 승용차 1대가 전주실내체육관 공영주차장에 자리가 없는 것을 확인 후 다시 도로로 나섰다. 잠시 주차장 입구에 서 있던 승용차는 결국 주차금지가 표지가 있는 도로변에 불법주차를 했다. 옛 정문 인근 골목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곳에 거주하는 대학생들과 인근 상인들은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좁은 골목을 비집고 다니는 불편을 겪고 있었다. 좁은 골목에 불법 주차를 한 운전자 A씨는 “주차비 때문에 골목에 세운 것보단 주차장에 자리가 없다”며 “주차하기 불편해서 자주 오지 않는다”고 답하고 자리를 떠났다. 인근 원룸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희윤 씨(23)도 "아버지가 부안에서 오시면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다른 곳으로 가서 밥을 먹는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로 일부 상인들과 대학생들은 주말과 휴일이라도 전북대 주차장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대 주차장 이용 요금은 1시간에 2200원이며, 일 최대 요금 한도가 없다. 반면 인근의 전주실내체육관(1시간 1000원, 일 최대 4000원)과 종합경기장(1시간 1000원, 일 최대 5000원), 덕진광장(1시간 1200원, 일 최대 6000원) 등 공영주차장의 주차 요금은 저렴해 주차 공간이 거의 비어있지 않다. 전북대 대학로 상인회장을 맡았던 이국 전주시의원은 “이전부터 전북대 주차장 개방 문제를 건의해 왔다”며 “주말이라도 주차 요금이 저렴해진다면 주차난 해소와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북대와 유사하게 인근에 상권이 형성돼 있는 충남대와 경북대의 경우, 평일과 달리 주말과 휴인엔 저렴하게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교수와 학생, 교직원이 없는 주말은 공공성 차원에서 시간 관계없이 주차요금이 1000원”이라고 말했고, 경북대 관계자도 “주말은 3시간에 2000원을 받아 인근 상가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북대 관계자는 “공식적인 협조 요청이 들어 올 경우 적극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2.12.29 18:08

전주지역 주택가 음식물쓰레기 불법 투기 여전

전주시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홍보 부족과 시민의식 실종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단독주택 주민 중 상당수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 용기에 버리지 않고 무단으로 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9월 시행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따라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은 개인 음식물 수거 용기를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해야 한다. 수거 용기에 담긴 무게만큼 가격을 책정해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이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의 감소를 기대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해당 정책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단독주택 주민 중 상당수가 음식물 수거 용기도 배분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시에 따르면 전주시내 단독주택 비율이 높은 금암2동의 경우, 1인 가구 5096세대 중 수거 용기는 3354개만이 배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이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일부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수거 용기조차 받지 않고 음식물을 무단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는 정책홍보나 계도가 아닌 실적 위주의 단속으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 10월부터 한시 임기제로 8명의 단속 직원을 뽑아 구청에 배치, 음식물 불법 투기를 적발하고 있다. 이들 단속요원은 실적 경쟁을 펼치면서 잠복을 통해 위반자를 적발하고 있다. 금암2동에 거주하는 A씨(34)는 지난달 평소와 같이 음식물쓰레기를 집 근처 쓰레기처리장에 버리다 해당 장소에 잠복 중이던 단속요원에게 적발돼 1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A씨는 "개인 음식물 수거 용기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이 동네 어르신들 대다수가 같은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정책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계도 조치 없이 잠복해 있던 직원에 의해 일방적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실제 전주시 덕진구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음식물쓰레기 투기 관련으로 총 10건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투기가 워낙 만연해 부득이하게 잠복해 적발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단독주택 비율이 높은 동네마다 주민센터에 관련 공문을 내리는 등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주민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준서
  • 2022.12.29 18:08

'따뜻한 나눔의 손길 절실'⋯위축되는 기부문화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불경기가 지속되고 연일 내년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시민들의 기부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사랑의열매 나눔온도는 60.6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2.5도)과 2020년(65도)보다 못미치는 수치다. 특히 ‘전북 사랑의열매 희망나눔캠페인’ 모금액은 20여년 간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에 전년 대비 모금액이 줄어들며 한풀 꺾이게 됐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 류하일 대리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으로 모두가 힘들다 보니 기부 문화가 위축된 것 같다”며 “그래도 주변에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민들께서 관심을 두고 많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10년(2012~2021년)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도민들의 기부문화는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들을 대상으로 2년마다 기부 경험(15세 이상 인구)을 묻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꾸준히 하락세로, 2012년 응답자의 31.2%가 ‘기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후 가장 최근 집계된 2020년에는 18.3%까지 떨어졌다. 지난 2021년 ‘좋은 시민의 자질’을 묻는 통계자료에서는 ‘나보다 못한 사람 돕는다’라는 항목에 중요하다는 답변이 53.1%로 겨우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난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간 지 하루 만에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와 학생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어 기부문화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전북도청 사회복지공동모금 담당 장힘찬 주무관도 “도청으로 기부가 들어온 것들을 보도자료로 내면 기부 문의가 정말 많이 들어온다”며 “생활 속에서 커피 한 잔 값 아껴 기부하는 모습이 모인다면, 자연스럽게 기부 문화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2.12.28 18:21

전주 성매매 집결지 폐쇄 '풍선효과' 여전

‘젊은 아가씨들 많아, 싸게 해줄게⋯’ 전주 남부시장 인근 성매매 알선 숙박업소 밀집지역인 일명 '선화촌'.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선화촌 골목이 일제히 환하게 밝혀졌다. 지난 27일 오후 9시 선화촌 골목. 옹기종기 모여 있는 50여 곳의 숙박업소에 조명이 켜지고 업소 종사자들은 차량과 보행자가 지날 때마다 거리로 나와 손을 흔들며 분주히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기자가 이날 오후 11시까지 2시간 가량 지켜본 결과, 이 골목 업소에 입장한 남성은 10여 명 남짓.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대부분 차를 타고 근처에서 내린 뒤 업소에 입장했다. 단골손님처럼 능수능란하게 드나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앳된 얼굴의 남성 무리도 있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유리창 너머로 선정적인 복장의 성매매 종사자가 가게마다 상주하던 일반적인 성매매 집결지와 다르게 성 매수자가 방문 시 업소 관계자가 외부에 있는 종사자를 부르는 구조였다. 열심히 호객 행위를 하던 업소 관계자는 “아가씨들 다 젊어요. 잘해줄게”라며 업소로의 입장을 권유했다. 선화촌은 서노송동 옛 선미촌과 함께 전주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로, 지난 수십 년 동안 불법 성매매가 이뤄져 왔다. 지난 2004년 성매매 금지법이 제정된 이후 꾸준히 쇠퇴의 길을 걷던 선화촌은 최근 들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전주시의 도시정비사업으로 선미촌이 작년 11월 완전히 문을 닫자 불법 성매매 수요가 이곳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화촌은 저렴한 월세의 여인숙에 자리 잡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격대가 낮아 노인은 물론 미성년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 시민 허모 씨(25·다가동)는 “학창시절 친구들이 호기심에 선화촌에 자주 가곤 했다" 며 "요즘에도 밤마다 미성년자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경찰의 단속은 제도적 허점으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 업소가 숙박업으로 등록돼 있어 불법 행위 현장을 잡아야 단속하거나 행정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업소의 경우 대부분 숙박업 등 다른 업종으로 등록하는 편법 운영을 하기 때문에 이를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준서
  • 2022.12.28 18:21

15개 불법 사이트 운영해 수억 챙긴 일당 검거

해외서버를 기반으로 불법 성 영상물과 영화 등 한류 콘텐츠 26만여 편을 무단 유포해 약 6억 원의 범죄 수익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저작권법 위반, 국민체육진흥법,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사이트 운영자 A씨(40대)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사이트 개발자 B씨(20대)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해외서버를 둔 15개 불법 사이트를 통해 성 영상물과 영화 등 한류 콘텐츠 26만여 편을 무단으로 게시·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프로그램 개발자인 B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불법 웹사이트 제작을 의뢰받아 사이트를 구축하고 서버 관리를 대가로 2억 2000여만 원의 범죄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이트 운영자인 A씨 등 2명은 웹사이트를 통해 불법 성 영상물과 영화를 유포하고, 사이트에 도박 광고 등을 게시해준 대가로 3억 70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국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해외서버를 구축했고, 텔레그램을 통해서만 연락을 주고받는 등 치밀하게 관리·운영하며 2년여에 걸쳐 불법 사이트를 운영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1년6개월 간의 끈질긴 수사 끝에 A씨 등을 검거하고, 15개의 불법 사이트는 폐쇄 조치했다. 또 이들이 얻은 범죄수익 5억 9000여만 원에 대해선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성 영상물과 영화 등 한류 콘텐츠의 유통경로가 되는 불법 웹사이트에 대한 엄정 단속과 범죄수익 환수를 지속 추진해 불법성 영상물 유포와 저작권 침해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사건·사고
  • 전현아
  • 2022.12.28 18:19

지인에 마약류 먹이고 내기 골프 친 일당 ‘징역 2년’

지인에게 마약류를 탄 커피를 먹이고 내기 골프를 쳐 수천 만 원을 뜯어낸 일당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방법원 형사 제2단독(부장판사 지윤섭)은 사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A씨(57) 등 3명에게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범행 가담 정도가 경미한 B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친구로 지내던 피해자 사이의 인적 신뢰 관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경위, 수법이 치밀했고 마약류까지 사용해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 중 일부는 약물을 이용한 사기 범행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데도 또 유사한 형태의 이번 사건에 이르렀다”며 “공판 과정과 수사 기록 등에 나온 양형 조건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이들은 지난 4월 8일 익산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 C씨에게 마약 성분의 로라제팜을 탄 커피를 마시게 하고 내기 골프에 끌어들여 3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A씨 등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고 커피에 약을 타는 ‘약사’, ‘바람잡이’ 등으로 역할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이 친 내기 골프의 판돈은 한 타당 30만 원이었으나 최대 200만 원까지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 법원·검찰
  • 강정원
  • 2022.12.28 11:18

기성세대 취미 '선상낚시' 코로나 이후 20대 사이서 인기

“손맛부터 장비 맞추는 재미까지 이만한 취미는 없는 것 같아요” 골프와 테니스, 등산에 이어 기성세대의 취미로 여겨졌던 바다낚시가 코로나19 이후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에서 바다낚시 콘텐츠를 접하게 된 20대들이 낚시를 가깝게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전주시 여의동에 위치한 낚시용품 전문점에서는 예전과 달리 가게에서 20대 손님을 보는 것이 더 이상 신기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낚시용품 전문점 엄주룡 실장은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 20대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고, 온라인 매출도 평소보다 60%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김충한 씨(25·금암동)는 친구들과 전국을 누비며 선상낚시에 푹 빠졌다. 새벽 배를 타야 하기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김 씨는 여느 때보다 가벼운 몸으로 집을 나선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낚시를 시작한 김 씨는 “처음에는 낚시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SNS에서 낚시하는 친구들을 보고 따라갔다가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산선상낚시협회에 따르면 올해 약 31만 명이 선상낚시를 즐기기 위해 군산 비응항을 찾았다. 선상낚시를 운영하는 선주들은 예전에 비해 20대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군산선상낚시협회 김순 회장은 “4년 전 선상낚시협회장에 부임했을 때와 비교하면, 기존 손님 연령대는 코로나 이후 소비가 위축돼 줄어든 반면 20대 손님들은 2배 이상 늘었다”며 “서비스 질이나 트렌드를 맞춰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의 낚시 열풍에 대해 최근 골프와 테니스, 등산이 새로운 취미생활로 자리 잡은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우석대학교 심리학과 최승혁 교수는 “인간은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친밀한 관계에서 인정을 받고자 하는 소속감의 욕구가 있다”며 “20대가 코로나로 모일 수 없게 되자 바다낚시나 골프 테니스, 등산과 같은 소수의 친밀한 사람들과 깊은 시간을 나눌 수 있는 레저를 선택하게 됐고, 현재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2.12.27 17:46

'인도 헤집고 도로 점령하고' 전주 금암동 주상복합건물 신축 현장 '안전 불감증'

전북지역 한 건설사가 신축하고 있는 전주시 금암동 주상복합건물 공사현장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차량 통행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 허가 범위를 넘어 인도에 건축자재나 장비를 적재하는가 하면 도로 한 개 차선을 점령하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건설사는 관할 구청에 점용 허가를 받았다고 하지만 허가받은 범위를 넘어 보행자와 운전자를 배려하지 않는 막무가내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해당 공사현장을 지나는 보행자나 차량 운전자들 사이에서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점용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전주시 덕진구에 따르면 해당 건설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내년 2월 28일 완공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하고 있다. 관할 구청인 덕진구로부터 내년 1월 중까지 공사현장 주변 도로에 대한 점용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건설사가 허가받은 범위를 넘어 중대형 건설 장비와 자재들을 내놓아 인도까지 과다 점용하면서 보행자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바로 옆 부지에 다른 건설사의 건물 신축공사까지 맞물리면서 주변으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편도 4차로 중 한 개 차로마저 건설 차량이 점용하면서 차량 통행까지 방해하고 있다. 이곳은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량이 많은 곳이지만 차선을 차지한 공사 차량과 시설물 때문에 유턴하는 차량이 한 번에 꺾지 못해 건너편에서 진입하는 차량과의 사고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곳을 통행하는 보행자들과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점용 허가를 받았다 해도 너무 지나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아침마다 이 길을 이용한다는 시민 송모 씨(54·여)는 "공사 때문에 인도가 헤집어져 있고 대형 건설 장비의 소음으로 가득해 지날 때마다 두렵다"며 “이 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안전 조치 등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행 규정에는 건설 업체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점용 허가를 받더라도 인도와 차도를 점령하는 것은 제한돼 있다. 간혹 허가 시 관할 구청은 자재운반이나 펜스 설치 등을 위해 인도를 일부 사용할 수 있도록 하지만 그 폭은 일반적인 인도 폭의 절반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 건축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덕진구청 관계자는 ”해당 공사 현장 관련 민원이 지난 주말까지 적지 않게 접수됐다“며 ”지난 26일 오전 현장에 방문해 과다 점용 부분을 확인했고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 등 행정 조치했다. 앞으로 해당 문제로 주민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도 ”공사 과정에서 점용 허가 범위를 넘어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관할 구청과 협의해 주변에서 발생하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이준서
  • 2022.12.27 17:45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대학 등록금이 없어 꿈을 접어야 하는 전주의 학생들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주에서 해마다 노송동 주민센터에 익명으로 거액을 기부해 온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 꿈을 접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온정을 베풀었다. 벌써 23년째 이어진 선행이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노송동 주민센터에 ‘발신자 표시’가 제한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매년 성탄절을 전후로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였다. 천사는 “성산교회 오르막길 부근에 있는 차 뒷바퀴에 상자를 두었습니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통화 내용에 따라 현장에 달려나간 직원들은 성산교회 앞 차량에서 A4용지 상자를 찾을 수 있었다. 상자에는 오만원권 지폐 다발과 빨간 돼지 저금통, 편지가 들어 있었다. 이날 천사가 두고 간 금액은 총 7600만 5580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로 23년째 총 24차례에 걸쳐 기부한 성금은 8억 8473만 3690원이 됐다. 이름도, 직업도 알 수 없는 이 천사는 매년 성탄절 전후로 거액의 성금과 편지가 담긴 상자를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 두고 사라지는 익명의 기부자다.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0년 4월 ‘소년 소녀 가장을 위해 써달라’는 말이 담긴 편지와 함께 58만 4000원이 든 돼지 저금통으로 시작된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3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9년에는 6000만여 원의 기부금을 도둑맞았다가 되찾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천사의 선행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시는 그간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으로 어려운 형편의 6158여 세대에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지원했으며, 지난 2017년부터는 노송동 저소득가정 초‧중‧고교 자녀에게 해마다 장학금도 수여하고 있다. 송해인 노송동장은 “그간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으로 인해 전주는 따뜻한 ‘천사의 도시’로 불려왔으며, 익명으로 후원하는 천사 시민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면서 “올해 전달된 돈은 천사의 메시지에 따라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전주의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이준서
  • 2022.12.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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