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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한지와 공예산업 분야에서 꾸준히 사업을 펼쳐온 결과 그 성과를 인정받아 다수의 표창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전통문화창조센터 장은옥 대리는 최근 젊은 청년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전통문화 진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주관하는 전통문화 융복합자원발굴 사업을 진행한 성과다. 공예진흥팀 최용관 팀장은 전주의 수공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2019 자랑스런 전주사람 시상식에서 전주시장상을 수상했다. 최 팀장은 수공예 비즈니스 아카데미, 장인학교 전수교육, 전통기술 아카이브 구축사업 등 전주시가 슬로건으로 내건 수공예중심도시 전주에 부합하는 다양한 수공예사업들을 진행해왔다. 한지산업지원센터 임현아 연구개발실장은 지역기업과의 기술지원 업무를 성실히 수행, 기술역량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29일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9년 소기업 기술혁신 역량강화사업 최종 성과발표회에서 전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직원들의 이번 수상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문화 사업들을 펼쳐오며 축적해온 역량의 결과물이라며 전당은 2020년에도 꾸준히 우리나라 전통문화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이하 전북수비) 제11대 회장에 수필가 신영규 씨가 선임됐다. 전북수비는 지난 1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내 부뷤온 식당에서 회원 30명이 모인가운데 2020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제11대 회장으로 신영규 씨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신영규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북수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발전적 방향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북수비 창립정신을 되살려 조직 재정비 등, 2년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전북수비 발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임실 출신인 신 회장은 지난 1995년 월간 <문예사조>와 1997년 월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국제펜, 전북문인협회,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영호남수필문학, 전북수필문학, 임실문협, 전북불교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북문단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수필집 <그리움처럼 고독이 오는 날> 외 2권, <오프사이드 인생> 등 4권의 칼럼집을 펴냈다. 또한 이날 정기총회에서 이용미 직전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으며, 부회장으로 형효순이만호씨, 감사에는 정곤이금영씨, 사무국장 이순종씨, 편집고문 김재희씨, 편집주간 성해숙씨, 편집위원은 최선욱, 김효순, 라환희, 온기봉씨가 맡게 됐으며, 이들 임기는 2년이다. 한편 전북수비는 전주에서 발행하는 수필 전문지 월간 <수필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의 모임으로, 1999년 12월 창립됐다. 50여 명의 회원들이 매년 동인지 발간, 수필과비평 전국 수필대학 세미나 참석, 문학기행, 문학강연, 수필화전시 등을 통해 문학적 성취를 높이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북문인협회(회장 류희옥, 이하 전북문협)는 지난달 31일 전주 전북문학관에서 정기총회 및 제31회 전북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제1부 정기총회에서는 감사보고와 결산보고, 2020년 사업계획, 정관 일부 변경안 등에 대한 안건심의가 이뤄졌다. 전북문협은 이날 회비 납부 등 회원의 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회원 자격 상실과 관련한 정관 규정을 기존 6년 연속에서 4년 연속으로 변경했다. 또한 회장 선출 등 선거와 관련한 투표권은 전년도 연말까지 회비를 납부한 회원만 가질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쳤다. 이어 열린 제2부 전북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시 부문 전길중 시인과 전재복 시인, 수필 부문 백봉기 수필가가 각각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또한 전주문인협회 <문맥>과 임실문인협회 <임실문학>는 우수 문학지로 선정돼 발행비를 지원받았다. 시상식은 문학성과 문단 기여도를 고려해 선정했다는 조기호 심사위원장의 심사평을 시작으로, 시상 및 신이봉 전북문학상 운영위원장의 격려사,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의 축사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전북문협 회원과 수상자, 수상자 가족 등 200여 명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주민의 슬픔과 한이 오롯이 있는 공간, 그 기억들을 살려낸 박물관입니다. 이 공간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주민이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싶은 멋진 마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주 노송동 선미촌의 한복판에 마을 역사와 주민의 삶, 문화예술을 담아낸 복합문화공간 노송늬우스박물관이 지난달 31일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노송늬우스박물관은 마을 정체성 찾기와 치유회복의 역할을 담당하는 복합문화 공간을 목표로 지난해 10월부터 조성해왔다. 주민 참여형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전주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옆 옛 성매매업소 건물 12층을 다채로운 콘텐츠로 채웠다. 노송늬우스박물관 1층은 무랑 갤러리, 문화사랑방, 무랑 가든으로 구성됐다. 무랑 갤러리는 노송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민예술가 6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외부인들과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사진, 아코디언 연주곡, 분재, 초상화캐릭터 등이 전시돼 있다. 문화사랑방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공간이다. 지역의 주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 무랑 가든은 창고로 사용됐던 곳을 가든으로 재탄생시켰다. 주민에게 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민이 만든 문화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공간으로 활용 계획이다. 설치와 회화, 영상미술 분야의 창작예술작품은 물론 노송다큐 21, 노송의 주역 등 노송동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다양한 아카이빙 자료들로 채워졌다. G-1에는 이재형 작가의 인터랙티브 영상 작품이 설치됐고, G-2는 미래 그림방으로 전주동초교 학생들의 우리 동네 스케치를 목판에 새겨 벽에 걸었다. G-3은 노송다큐21를 주제로 21세기에서 바라본 노송동으로, 30여 개의 주요 뉴스를 아카이브하여 전시하고 있다. G-4에는 (김)범준 작가의 관계의 형태을 주제로 한 설치영상 작품, G-5에는 강현덕 작가의 21900번째의 빛을 주제로 노송동 흔적 조각들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G-6은 한국 서정시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신석정 시인을 기리는 신석정 시인 방이다. 신석정 시인은 옛 전주상고 교사 재직 시절 거주하던 비사벌 초사가 현존해 있어 노송동과 인연이 깊다. 신 시인은 이곳에서 시집 <빙하>, <산의 서곡> 등을 집필했다. 이밖에 G-7 메시지 기록 방, G-8 정하영 작가의 설치작품, G-9 남녀 간의 잘못된 사랑을 표현한 설치미술을 보여주는 달콤 방, G-10 노송늬우스, G-11 영상+아카이브 방, G-12 정인수 작가의 펜화 작품 전시, G-13 1004마을 사람들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물결서사 아티스트 랩이 주관했다. 김해곤 전 마을미술프로젝트 총괄감독이 기획실행을 맡아 공을 들였다. 그간 연구원들과 함께 마을 곳곳을 탐사하며 주민의 생각과 마을 이야기를 기록해 자료집으로 엮었다. 또 역사가 담긴 주민들의 소중한 물품도 기증받았다. 김해곤 총괄감독은 지역 작가들과 함께 공간에 주민 이야기를 많이 채워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노력했다. 노송동의 아픈 과거를 예술로 승화해 표현한 문화재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김승수 시장은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주민의 힘으로 마을재생을 이끌어갈 거점 공간이라며 전주시도 선미촌 2.0 프로젝트를 준비, 선미촌을 가장 특색 있는 인권과 예술의 공간으로 살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막식에는 김승수 시장을 비롯해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 김남규김윤철 전주시의원, 정군수 석정문학관장,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전주의 전통을 이어온 전주역사박물관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올해도 전주역사문화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시와 교육연구활동에 집중한다. 2020년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전주역사박물관은 전주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 중점을 두고 전시와 교육연구를 진행한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어진박물관도 한옥마을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사업에 집중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올해 교육체험실 개관과 활성화를 중점으로 11만 관람객 돌파를 추진한다. 분기별 전시로는 민화, 근대유물, 목가구, 민속문화 특별전을 선보이고 전주의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3월 중에는 기증받은 민화 260여점을 활용해 해학적이면서도 토속적인 민화의 가치와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때 그 이야기를 떠올려 줄 소장 유물전은 6월 열린다. 근대생활유물에 담긴 전주 사람들의 옛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획전시다. 또 9월과 12월에는 목가구의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목가구 특별전과 열두띠 동물의 종합편인 민속문화특별전을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올해는 유물의 기증기탁을 활성화하기 위한 활동에도 주력한다. 지역 유력가문 및 종회를 방문한 면대면 홍보는 물론 기증기탁자 예우를 강화할 방침이다. 의미 있는 전주학 연구의 지평을 넓혀줄 학술대회도 연다. 오는 6월 5일에는 창암 이삼만의 생애와 서예세계를 주제로 창암의 생애와 서예세계를 재조명한다. 더불어 전북지역의 서맥에 대해 살펴보고 한국 서예사상에서 창암이 가지는 위상에 대해 알아볼 계획이다. 이밖에도 어린이날 특별행사를 비롯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름겨울방학 박물관 학교를 진행해 어린이들이 박물관과 유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꽃심의 날, 문화가 있는날 대동풍류올곧음창신 공연체험, 전주재발견 현장답사, 세시풍속 한마당 등이다.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있다. 4월 시작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에서는 큐레이터 직업체험청소년 꽃심 지킴이전주문화재답사 등을 진행하고 연말 수험생 초청행사를 연다. 성인을 위한 1박 2일 특별답사는 5월과 11월 중에 예정돼있다.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은 한옥마을 문화관광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힘쓴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만큼 문화쉼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어진박물관 지하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한옥마을의 문화유산, 한옥마을의 삶을 소개하는 옛 사진으로 본 전주 한옥마을 전시를 오는 3월 31일까지 열고 있다. 이어 오는 5~7월에는 조선왕조실록전을 열고 실록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우리 민족의 기록문화가 가지는 우수성을 밝힐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왕의 글씨 어필전을 통해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세웠던 조선시대 왕들의 서체를 소개한다. 어필에 담긴 조선시대의 정치문화상을 한 눈에 보도록 기획했다. 태조어진 진본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오는 11월 태조어진실에서는 상설전시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태조어진 진본을 전시하고 일월오봉도, 용선, 봉선을 태조어진 모사본과 교체 전시한다. 오는 3월부터는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2020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강좌, 답사, 축제가 풍성하게 열린다. 12월 2020 생생문화재사업 결과물과 운영사진을 활용한 특별전도 계획 중이다. 전주문화지킴이 토크콘서트에서는 전라감영의 복원과정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현장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라북도 일원에 남아있는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시간과 경주부산을 찾아 조선왕실의 뿌리를 살펴보는 1박 2일 답사도 두 차례 마련했다. 오는 9월 말에는 태조어진 봉안을 주제로 전주와 태조 어진의 의미를 아로새기는 축제가 열린다. 조경묘 개방, 왕실 제례 체험, 초상화 그리기, 가마체험, 인형극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박물관 교육으로는 창의적 체험활동, 어린이날여름방학 특별체험, 찾아가는 박물관, 세시풍속 한마당 등을 마련하고 박물관을 찾는 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청춘의 꿈과 열정을 담는 순수 창작음악 축제 대학가요제의 영광을 써온 오리지널 가수들이 전주에 모여 추억을 노래한다. 오는 2월 1일 오후 6시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는 대학가요제 출신가수 15개 팀을 만나볼 수 있다. 2020 리멤버 콘서트는 이제 가요계 거장이 된 이들이 함께 모인 첫 콘서트다. 대학가요제 출신가수들의 전국투어 콘서트인 만큼 이번 전주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학가요제 전설의 로커 김학래, 따뜻한 마음으로 시대를 노래한 가수 이재성, 클래식한 감성의 우순실, 시대를 앞서간 노래를 선보인 김장수(높은음자리), 80년대를 주름 잡은 디바 원미연, 첫눈을 닮은 감성 보이스 이정석, 에너지 넘치는 엔터테이너 미녀가수 조갑경, 원조 미소년 싱어송라이터 이규석, 걸크러시 파워를 보여준 듀오 작품하나, 마음을 다독이는 목소리 주병선, 믿고 듣는 명품 발라더 전유나. 그 이름만으로도 옛 감성과 추억을 소환해주는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19 대학가요제를 빛낸 팀들도 이번 공연을 함께 꾸민다. 지난해 대상 팀인 펑키큐트 록밴드 펄션을 비롯해 폭발적인 고음이 매력인 SWEEN, 감성발라더 고예빈, 4인조 감성보컬그룹 아웃트로 등 신예 4팀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 보여줄 이색적인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 좌석의 가격은 VIP석 11만원, R석 8만8000원, S석 6만6000원이다. 만7세 이상 관람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다룬 영화 휴가가 오는 1일 전주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전주 출신인 백정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영화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전주영화문화발전위원회가 제작 지원하는 작품이다. 현역에서 물러난 아빠 경민이 딸 선주와 함께 휴가를 가기 전 겪게 되는 이야기가 역사의 아픔과 함께 펼쳐지는 미스터리 심리극이다. 영화는 2월 1일부터 3일까지 전주 중노송동 일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뒤 건지산, 전주 평화동 아파트 단지 등 전주 일원에서 촬영할 예정이며, 내년 국내외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대부분의 스태프와 배우에 전주 인력이어서 지역의 영화영상인력을 활용한다는 의미를 더한다. 한승룡 전주대 영화방송학과 교수가 시나리오 자문으로 참여하는 등 전주를 잘 알릴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게 될 아빠 경민 역은 충무로의 대표 배우 최무성 씨가 맡았다. 최무성 씨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8, 녹두꽃 등에 출연하며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경민의 딸 선주 역으로는 신예 배우 김규남씨가, 아픈 역사를 품고 사는 현창 역에는 드라마 태양의 계절에서 활약한 김현균 씨가 연기를 펼친다. 백정민 감독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운영팀장을 역임했다.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다양한 시선과 표현을 통해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으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았다. 감독 작품으로는 단편영화 산다, 1972,귀한이네, 그의 노래-애심을 비롯해 장편 영화 위도, 대전에서 날개를 달다 등이 있다. 백정민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힘들지만 오랜만에 지역에서 작품을 하게 돼 설렌다 면서 영화를 관람한 후 이 사건이 많은 가족과 이웃에게 입힌 상처를 다시 한 번 바라보길 바라며, 그날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용서를 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 미주, 유럽을 비롯해 전국 50여개 도시에서 순회연주회를 마친 익산 출신의 이봉기 피아니스트가 전주에서 앙코르 무대를 가진다. 오는 2월 1일 오후 3시 전주CBS기독교방송국 하림홀. 이번 공연은 이 피아니스트가 최근 2020 전북의 리더 20인에 선정된 기념으로 마련됐다. 전국 50개 도시에서 개최한 피아노 독주회는 국내 첫 사례다. 이 피아니스트는 독주회를 열 때마다 음악의 성인 베토벤과 평생 피아노곡 만을 위해 헌신한 쇼팽, 그리고 피아노의 연주기법을 무한대까지 끌어올린 리스트를 생각한다면서 이번 독주회에서는 노련하고 섬세한 연주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 쇼팽, 리스트, 모차르트의 명곡을 감상할 수 있다. 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무대 사이사이 음악 설명도 곁들인다. 나이 일흔을 앞둔 이봉기 피아니스트는 대한민국음악상, 서울음악대상, 러시아 블라보스토크 아태지역 페스티벌 우수연주자상, 시베리아 국립극장 최우수연주자상 등 다수의 음악상을 받았다. 한편, 이번 독주회는 전주CBS기독교방송국전주문화재단익산문화재단음악춘추가 후원했으며, 시사전북이 주최한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박물관 인상파와 후기인상파 걸작전이 4월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못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예루살렘 이스라엘박물관 소장품 106점이 전시된다. 인상파의 창시자 클로드 모네(1840~1926)는 1872년 인상, 해돋이를 발표한다. 모네는 자연에서 순간을 포착하고 그 대상의 색상이 주변 물체의 색상과 반사뿐만 아니라 빛의 밝기에 의해 바뀌는 것을 관찰한다. 모네는 동일한 대상이 시간, 계절, 날씨 등의 요소에 의해 빛이 어떻게 변하는지 일생 내내 탐색한다.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으며 말년의 수련 연못 연작은 모네의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준 걸작으로 꼽힌다. 인상파 화가 중 여성을 가장 아름답고 화사하게 그린 화가는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다. 소녀들을 가까이서 그린 피아노 치는 두 소녀, 책 읽는 소녀, 바느질하는 소녀 등은 유명하다. 르누아르는 1880년대 초 이탈리아 여행 후 인상파에서 이탈, 눈부시게 빛나는 원색대비로 원숙미가 무르익은 걸작을 남겼다. 대표적인 후기인상파 화가는 폴 고갱(1848~1903)과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폴 세잔(1839~1906)이다. 원시의 파라다이스를 동경했던 폴 고갱은 생의 마지막 10여년을 타히티를 비롯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고갱은 인상파 경향과 결별, 형상은 관념적으로 바뀌고 색채는 추상적으로 변했다. 벌거벗은 원시세계와 투박하지만 살아있는 검은 여인들의 모습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 20세기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후기인상파 중 가장 뛰어난 폴 세잔은 20세기의 많은 화가들과 미술운동, 특히 입체파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잔은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자연의 진실을 화폭에 구현하기 위해 평생을 받쳤다. 세잔은 색채의 논리를 규정하고 새로운 구조적인 공간을 창조, 자신의 감각을 실현하는 일에 성공, 20세기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그런데 이번 전시는 인상파와 후기인상파의 거장들의 작품이 몇 점밖에 되지 않아 실망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모네 작품은 3점뿐이고, 고갱과 세잔의 걸작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모네의 양산을 든 여인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마저 저버렸다. 인상파 화가 피에르 보나르, 카미유 코로,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 등이 그린 풍경화를 보는 기쁨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사)한국합창총연합회(이사장 이성자)와 전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엄 및 제1회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가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확산을 방지를 위해서다. 이번 합창축제는 오는 2월 6일부터 8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29일 한국합창총연합회는 해외 시범연주단과 심사위원, 전국 각지의 참가팀들이 한자리에 모일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 행사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합창심포지엄 특별공연으로 2월 6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주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 까르미나 브라나(CARMINA BURANA)도 취소됐다.
김용옥 수필가가 인생살이의 진심과 진정을 담아 연애편지를 띄운다. 과거에 어떤 미련도 후회도 없다는 김 수필가는 한 그루 화초의 일생 같은 생(生)놀이의 흔적을 수필로 적었다. 지난해 11월 제1회 문영수필문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김 수필가는 당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역사철학적으로 해석하면서 인간애를 인문학적으로 발현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펴낸 그의 새 수필집 <김용옥이 띄우는 연애편지>(세종출판사)의 표지에는 지난 2015년 세상을 떠난 하반영 화백의 예술혼이 담겼다. 특히, 5부 하반영 화백의 초상에는 생전 하 화백의 열정과 예술탐구 정신을 기리는 김용옥 수필가의 효심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김 수필가가 <에세이포레>에 연재해온 글을 엮은 결과물이다. 세상살이와 사랑의 가치에 대해 노래한 연애편지 같은 글이다. 작품해설을 쓴 박양근 문학평론가는 김용옥의 문학 예술은 인간과 역사와 자연과 우주가 합쳐 이루어진 것이라는 미학을 세운다면서 친정어머니 정휴당 서예가와 시아버지 하반영 화백은 김용옥의 삶과 예술을 숙성시켰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출간한 가온문학상 수상 수필집 <해, 달, 별, 땅, 꽃의 빛깔이여>(도서출판가온)에는 인생행로에 주운 것들이 담겨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살아가는 일에 대한 성찰이 돋보인다. <김용옥이 띄우는 연애편지>와 마찬가지로 하반영 화백의 그림과 생애를 함께 실었다. 김용옥 수필가는 나는 누구이고 내 인생은 왜 있는가에 대해 아직도 알 수 없지만 수필에는 인생의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수필은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는 일이고 인간과 지구에게 해학이 되는 일 말고는 어떠한 경계도 없는 나의 생놀이판이라고 이번 수필집 두 권에 담은 속뜻을 설명했다. 김 수필가는 이리남성여고와 중앙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전북문학>과 1988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현재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수필세계 편집위원, 현대수필 이사로 있다. 다수의 시집을 펴내며 시인으로도 활동해온 그는 앞서 화시집 <빛마하生成>을 통해 하반영 화백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기도 했다.
주름진 민낯에 주섬주섬 모았다는 시에는 좋은 사람과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책으로 낼까 말까 망설이기를 수십 년, 첫 시집 <은사시를 껴안고>(솔디자인)를 펴낸 강덕두 시인은 오래 연구했지만 영적 예술인 시의 속내를 터득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군산 보령약국 약사인 강덕두 시인은 문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독학으로 시를 써왔다. 약국을 운영하다보니 낮 시간에 열리는 문학강의에 참여하거나 시 쓰기에 온전히 몰입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시간 날 때마다 시 쓰기를 거듭했다고. 5년간의 군대생활도 그의 글감이 됐다. 특히 월남전에 참전했을 때 절감했던 애국의 소중함을 담아 신문과 잡지에 글을 여러 차례 기고하기도 했다. 격변과 혼란의 시대를 잘 이겨낸 자랑스러운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까닭이다. 시를 쓰면서 비로소 자기 감성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그는 불안하고 초조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있지만 이제는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편안해진 마음으로 시를 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삼천리 새길, 자세히 보기, 구년면벽, 갈대, 은사시를 껴안고, 슬픈 상사화 등 6부로 나눈 그의 시에는 오늘날의 아름다운 산천과 살기 좋은 환경에 대한 애정이 여울진다. 약국을 찾는 이들에게 자신이 쓴 글을 나누어주고 있다. 장수 출신인 강덕두 시인은 군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원광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했다. <한울문학> 시 부문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군산문인협회한울문학 언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약시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악화된 한일관계로 동아시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오늘날, 한일 갈등의 뿌리와 얼개를 제시한 책이 나왔다. 세계적인 반전 평화 운동가이자 인권 법학자인 서승 우석대학교 석좌교수가 최근 펴낸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경향신문)이다. 이 책은 우석대학교 동아시아평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서 교수가 수년간 경향신문에 쓴 칼럼과 각종 심포지엄 및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를 한데 모은 것이다. 지난 2018년 개소한 우석대학교 동아시아평화연구소는 서승 석좌교수를 중심으로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와 관련된 학술연구 활동과 시민강좌, 평화체험 답사, 남북교류사업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서 교수는 이번 책을 통해 전쟁과 평화라는 양극단을 오가는 남북관계를 바로 인식하고, 어떻게 하면 동아시아의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역설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산다미아노카페에서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서승 교수는 우리에게 평화란 모든 민족이 독립하고 평등한 것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이 사무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겨레는 동아시아 근대에 펼쳐진 전쟁과 평화의 두 갈래 길 중 평화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왔다고 강조하며 동아시아 평화 정착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허무의 사막에서도 시는 노래여야 한다는 오래된 믿음. 그래서 허무를 말하지 않으면서도 완성되는 허무주의. 양병호 전북대 교수가 <사소한 연애의 추억>(시문학사)을 펴냈다. <스테파네트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출간한 여섯 번째 시집이다. 그게 아니었다.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맨드라미처럼 속수무책 비를 맞았다. 유난히 갈증이 심각했던 그 해 여름. 그니가 우산을 팽개치고 후두둑 뛰어갔다. 수상한 구름이 뭉게뭉게 몰려왔다. 돌아선 발자국마다 불면의 낙서가 돌올했다. 내가 죽일 놈이다. 각혈하듯 비가 퍼붓고 있었다. (중략) 오늘도 운명처럼 비가 내린다.- 雨中閑想3 중. 시집 전체를 꿰뚫어 흐르는 작시법은 흘러가버린 시간과 지금 흐르는 시간의 중첩과 대비. 양 교수는 이러한 작시법을 통해 허무적 정서를 증폭시킨다. 사소한 일로 치부한 지난날의 짧은 사랑은, 사랑 그 자체도 사랑하는 존재도 허무하다. 시집은 운명, 석양을 바라보는 법, 산수유나무, 雨中閑想(우중한상), 퀘백에서 졸다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제1부 운명은 지적 탐구와 추억을 기록하고 있다. 제2부 석양을 바라보는 법은 사건 중심, 제3부 산수유나무는 자연물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해 완성한 시들로 채웠다. 제4부 雨中閑想(우중한상)에서는 폭우에 가려 흐릿하고 습기가 차 있어 먹먹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5부 퀘백에서 졸다에서는 양 교수가 국내외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들을 모았다. 양 교수는 시인의 말을 통해 손뼉 치며 / 생기발랄하게 피어나는 꽃보다 / 적막강산 / 맵찬 서리에 무너지는 낙엽 쪽으로 / 마음 기우는 날들이여 // 풍찬노숙 / 내 가난한 영혼 나름 많이도 떠돌았다 / 이제 귀향하는 기분으로 / 저물며 찬란하게 빛나는 노을에 정박하고 싶다 // 앞으로의 삶 역시 / 사소한 연애일지언정 / 더욱 환하게 불타오를 것이다고 밝혔다. 순창 출신인 양 교수는 전북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그러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의 공터>, <詩의 고독과 절망>, <한국현대시의 인지시학적 이해>, <몽상과 유랑의 시학>, <시여, 연애를 하자> 등이 있다.
참으로 인생은 짧다. 앞으로 몇 편의 소품을 더 쓸 수 있는지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나 여생의 시간을 소중하게 아끼면서 내 나름으로 인간과 인간사회의 제 현상을 탐구해 그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써 볼 요량이다. 김유정 선생의 <봄봄>과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이 몇 편의 소설을 쓰도록 동기부여했다는 늦깎이 소설가 장성원 선생(81). 언론인이자 정치인으로 치열하게 삶을 살아온 장성원 선생이 첫 단편소설집 <영원한 약속>(문예바다)을 펴냈다. 소설집에는 모두 6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빗점골 산행, 백련白蓮과 시인, 영원한 약속, 좌절, 한 송이 흰 백합화와 등단작인 홍장미의 사랑 등. 기자로 일하고 정치 활동을 하며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쓴 작품들이다. 표제작 영원한 약속은 지난 2016년 5월 전북일보 지면을 통해 7차례 연재된 작품이다. 당시 장성원 선생은 작가 후기를 통해 톨스토이는 그의 친구이며 저명한 법률가인 코니로부터 들은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명작 <부활>을 썼다. 이 단편은, 아일랜드를 함께 여행하면서 내 친구 정평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소재로 쓴 소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장성원 선생은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을 체감한 나에게 탐욕이 발동했다.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 그리고 나의 사회비판과 문명비평을 소설로 써 보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소설가 정소성 씨는 장성원과 그의 작품에 대한 소고를 통해 장성원이 걸어온 족적을 보면 변곡(變曲)이 눈에 띈다. 사범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교직의 길로 가지 않고 신문사로 간 것이며, 기자를 하던 사람이 정계에 뛰어든 것이며 모두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그런 그가 정계 은퇴 후 다시 한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섰다. 이번에는 소설가가 된 것이다. 작품 하나하나에 쏟는 정성과 성실성은 높이 사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성원 선생은 김제 출신으로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공군 장교로 복무하고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동아일보 자유언론실천운동으로 해직됐다가 1981년 복직해 동아일보 동경특파원, 경제부장, 논설위원, 편집국 부국장 등을 지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이자 당무위원으로 정치계에 입문했으며, 제1516대 국회의원, 새천년민주당 정책위 의장, 최고위원, 고문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국제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왼발을 딛고 오른발을 뗀다. 응달과 양달이 서로 어깨를 기대고 있다. 돌아와 보면 조금씩 무너지고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두 팔이 따라온다. 김행숙은 미적 쾌감은 엔트로피와 네그엔트로피의 최적의 관계에서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혼돈과 질서가 번갈아 놓인 징검다리같이 미학적 균형을 이룬 김유석 시인의 시집 <붉음이 제 몸을 휜다>를 생각한다. 호박넝쿨이 둑방 밑에 버려진 토관에 푸른 힘줄을 옭아 넣고 있다(부드러운 힘 중). 강했지만 버려진 존재에게 보내는 연두의 입술로 세상의 볼은 푸르다. 시인은 한 번뿐인 생이 여러 번 다녀가듯 혼곤한 날(처서 중)에게 다시 푸른 젖꼭지를 물릴 것이다. 한여름 문간 앞에 그늘을 내어놓고/ 잠시 들렀다 가는 것들의 기척(공空 중)에 몸을 기울인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잠시는 찰나에 불과하지만, 기척은 온 생애다. 공과 색이 사는 느릅나무 어린 그늘을 분양받고 싶다. 오르면서 세우는 그만큼의 벼랑을 끼고/ 휘청거리는 순간순간이 황홀해서/ 그림자조차 닿을 수 없는 곳까지 와 버린 수수깡의 내려오는 길은 애초부터 없었던 거다(마디 중). 이 대목에 이르면 의지를 낮게 부리는 버드나무와 높이 오르는 미루나무를 비교하는 일이 무색해진다. 나는 곡선으로 나아가고/ 제 몸을 쥐어트는 가학적인 문양을 둘렀고/ 그리고, 나의 피는 차갑다(뱀의 문장紋章을 쓰는 가계家系 중). 이 시를 보며 직선과 무문, 따스한 피, 그리고 해독을 떠올린다. 울음은 감정이 아니라 생의 지극한 울림이다. 밖으로부터 삼투되는 것이 아닌 그것들은 내 안 어딘가에 갇혀 있다가 생의 어디쯤 스스로 풀리며, 내 안에서 공명한다. 그러므로 붉다.라고 시인은 말한다. 시의 몸은 텅 비어있다. 울음이 울림이 되는 이유다. 시를 읽고 나면 공명이 가득 들어차 장구통이 된 기분이다. 뿔이 난 후에야 송아지는 자신이 소임을 알게 되지만, 감때사나운 부사리의 뿔을 각목으로 내려치면 이내 직수굿해진다(개뿔 중). 그 울음은 언제쯤 풀밭에 풀려 길들여지지 않은 정체성으로 살아갈지. 사막 건너 또 다른 사막이 놓여 있기 때문에 뒤를 돌아다보지 않는(행자 중) 낙타의 혹에서 언제 푸른 달이 풀려나와 사막의 속눈썹을 비추어줄지. 천식 앓는 노인의 기침소리가 철사줄에 발목 하나를 두고 간(세 발 고라니 중) 고라니의 배고픔을 울린다. 마당가에 떨어져 등을 비비적거리는 매미를 위해 나무그늘은 울음이 묻어 있는(미필적 감정 2 중) 공명통을 떤다. 보이지 않는 울음이 더 먹먹하다. 시인은 울음이 잘 번지도록 등을 웅크리지 않는다. 오래 가두어 놓은 시인의 울음은 여물을 먹는 소의 혀처럼 붉다. 씨에게 물릴 사과의 통통 불은 몸이고, 비긋이 열린 마당을 적시는 생혈 같은 눈시울처럼 보리밥나무 열매 속으로(유월 중) 스며드는 붉음이다. 울음을 벗고 붉음을 입는 것들은 제 몸을 휘게 하는 무거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무거움이 예사롭지 않다. 무게를 좀 더 얹히려고/ 이슬을 맞히고 오줌발 먹이는/ 고물장수의 비루한 생이 들어 있을지 모를(가벼움을 팔아먹다 중) 책들은 가벼워 우리를 훅 휘게 한다. 저지르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생각 들 때/ 방향을 바꾸는 줄도 모르고(개구리가 뛰는 방향을 바꿀 때 중) 뛰어내리는 붉은 눈물이 있다. 걷다가 선다. 느낀다. 다시 걷는다. 한 길을 너무 오래 걷다 보면 마치 그 자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온다. 그때에 가슴에 고이는 것이 나의 시라고 시인이 말한 적이 있다. 수염이 깔끄러워서, 물풍선 같은 달은 어떻게 보리밭을 건넜을까(이슬방울 주렴珠簾 중) 궁금해하며 들길을 걷는다. 걷기 위하여 혹은 서기 위하여 많은 날들은 꽃의 고요를 개미처럼 핥도록 내버려 둘 일이다. 하얀 건물 위에 슬픔이 좌우로 펄럭인다. 강물 옆 둑을 따라 타들어가는 금지된 불 냄새가 난다. 시인이 사는 곳이다. 싸락눈 몇 됫박 들판에 안쳐 한 시절 보내다가, 한 곳 정들지 못하고 떠(이력 중)돌 것이다. * 이영종 시인은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노숙이 당선되었고, 15회 박재삼문학제 신인문학상 백일장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소통단절의 시대상을 반영한 인간의 얼굴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 마스크를 씌워 홀로그램으로 만든 후, 투명한 유리 상자에 넣어 관객이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얼굴이 보이다가 안 보이는 간극을 두었다. 한편으로, 콘크리트 화분 속의 칼날로 이루어진 꽃의 형상은 회색빛 도시의 차가운 이미지와 현대인들의 단절된 대화를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 권순환은 영상 미디어 1세대 미술가이며, 기계영상, 전자영상, 입체영상으로 구분하여 개인전과 국제전을 포함한 기획초대전에 150여 회 이상 출품했다. 작품 안내 _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를 선정하기 위한 2020년도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심사를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시행한다. 올해 심사 대상은 이리농악, 임실필봉농악, 이리향제줄풍류 등 총 52건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가 되면 국가가 지원하는 각종 전승활동 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문화예술교육사 2급 자격증 취득과 함께 학교문화기반시설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보유자나 보유단체 외에도 전수교육학교를 수료한 전수자도 처음으로 이수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무형문화재의 전수교육과 학교 교육이 연계되면서 전승체계가 다양화됐고, 전수교육학교를 수료한 전수자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작고하거나 연세가 많아 명예보유자로 전환되는 등의 이유로 보유자가 없어진 개인종목에 대한 이수심사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자 올해부터는 연차적으로 보유자 부재종목에 대한 이수심사도 펼칠 예정이다. 종목별 심사 대상자, 일시장소, 평가방법 등에 대한 사항은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과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문화가 있는 날이 시작하는 29일, 전북지역의 문화시설에서는 영화 상영회를 열고 일상에 여유를 더한다. 또한 전국의 영화관에서는 오후 5~9시에 상영하는 영화를 할인된 금액인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일상에 문화가 더해지는 날, 영화 마실을 통해 새해 첫 달의 끝자락을 장식해보면 어떨까. 전북도립미술관은 29일 오후 1시와 3시 미술관 1층 아트홀에서 달빛 길어 올리기를 두 차례 상영한다. 임권택 감독의 2010년 작품으로, 물속의 달빛을 취해 만든 한지와 종이 위에 인생을 펼쳐낸다. 도립미술관은 지역민의 문화 향유를 돕기 위해 문화가 있는 날 외에도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정기적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군산시민예술촌은 29일 오후 2시 개복명화극장에서 지난 2008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과속스캔들을 무료 상영한다. 잘나가던 인기라디오 DJ에게 별안간 딸과 손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옛 우일극장을 리모델링,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군산시민예술촌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지역민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 영화보는 날 행사를 열고 있다. 다양한 영화 상영회를 지속 운영해 지역사회 문화향유권을 증진하고 있는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29일 어느 가족을 보여준다. 이날 오후 7시 재미극장에서는 가족이라는 말의 진한 울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액션, 예술이 되다, 영화, 마음을 흔들다 등 주제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문화가 있는 주간을 맞아 오는 2월 1일 오후 4시 문화사랑방에서 아기배달부 스토크를 상영한다. 아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배달 스토크 주니어의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다. 더불어 이날에는 어린이박물관을 제외한 모든 전시실의 관람 시간을 3시간 연장하고 오후 9시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지난해 전통음악축제로서 우수성을 확인했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에도 세계적인 위상을 입증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월드뮤직 평론가저널리스트 그룹인 트랜스글로벌월드뮤직차트(Transglobal World Music Chart, 이하 TWMC)는 최근 진행한 제2회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를 1위로 선정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제1회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1위에 선정된 이후 2년 연속 수상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TWMC는 지난해 전 세계 20개 축제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2위에는 폴란드의 에스노 포트 포즈 난이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의 에스티발 쿠엔카와 스위스의 페스티발 데 파이브 콘티넨츠가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수상 이후 TWMC 패널인 앤젤 로메로 월드뮤직센터 대표와 아라셀리 찌간느 월드뮤직전문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자, 쎄스 조던 독립 월드뮤직 저널리스트가 전주를 방문해 소리축제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올해는 소리축제를 비롯해 최고의 축제로 꼽히는 전 세계의 25개 축제가 심사 대상에 올라 경쟁의 열기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TMWC는 제2회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 선정 기준으로 △심도있는 음악적 다양성 △신진예술가 육성에 대한 기회 부여 △커뮤니케이션 △축제 참여자의 경험 고양 △편리한 관객 동선 및 행사장 배치 △환경에 대한 책임감 △사회적 책임 등을 꼽았다. 소리축제는 이 같은 기준에서 최상위 점수를 기록하며 타 월드뮤직축제와 비교해 여러 측면에서 다양성을 반영하고 탁월한 성과와 배려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앤젤 로메로 TWMC 패널리스트는 소리축제에 대해 한국과 세계 여러 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장르의 고품격 프로그램, 그리고 성별과 연령에 제약 없는 예술인과 스태프관객을 아우르는 포용성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유료공연과 무료공연의 적절한 안배로 지역의 주민들의 접근성 또한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소리축제가 예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는 것을 뛰어 넘어 사회적환경적 책임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예술인과 관객,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들까지 행복한 축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TWMC는 세계 31개국의 월드뮤직민속음악 평론가 58명이 패널로 참여하고 있는 음악평론 네트워크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월드뮤직 우수음반을 선정함으로써 우수한 음악을 전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를 2년째 진행하고 월드뮤직과 각국의 민속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격식도 눈물도 없이…'인간 날것의 삶'을 노래한 정양 시인을 추억하다
[안성덕 시인의 ‘풍경’] 봄날 간다
아내가 꺼내놓은 남편의 일기장, 문학계 ‘대상’으로 화답하다
[한자교실] 가
[전북작가회의와 함께하는 전라북도 길 이야기] 함께 걷는 길 – 박서진
제20회 바다문학상 대상, 강성재 시인 선정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박서진 ‘글자 먹는 고양이2’
일상의 풍경에 시를 얹다…김유석 시인, 디카 시집 ‘내가 더 아플지 몰라’ 출간
[영화세상] 신년 극장가 볼만한 영화
[전시] 이주리 개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