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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만금 예산 복원 책임진다" 약속 지켜야

정부 여당이 새만금에 새긴 ‘주홍글씨’를 거둬들이지 않으면서 새만금 예산 원상복원에 큰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책임있는 結者解之(결자해지)가 요구된다. 전북도민들이 민주당에 보내는 전폭적 지지와 성원에 부응하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직접 밝힌 “새만금 예산복원 없는 정부 예산 통과 없다”는 원칙이 ‘용두사미’격으로 흐지부지될 경우 민주당에 대한 도민 심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도내 현역 국회의원들 또한 내년 총선에서 표심에 치명타가 예상된다. 18일 민주당 전북도당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8명 전원이 모여 국회 본관 항의 농성을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 있다. 같은 날 민주당 중앙당은 새만금 예산 증액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고, 여당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감액안만 반영해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여당을 통해 새만금 예산 증액을 계속 요구하되 협상이 결렬되면 증액안을 제외하고, 정부 특활비를 대폭 감액한 ‘민주당 수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여야 합의가 안 된 예산은 정부 특활비와 R&D, 새만금 예산 뿐이다. 내년 예산안 민주당 단독 처리는 정부 특활비 삭감과 함께 새만금 예산도 원상 복원없이 정부 삭감안대로 통과되는 셈이다. 이번 국회 본관 로텐더홀 항의 농성에는 여당 소속인 국민의힘 정운천(전주을 당협위원장)도 함께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자리임에도 “지역 현안에는 여야가 없다”면서 항의에 동참했다. 새만금 예산복원에 대한 도민들의 열망은 특정 정파나 ‘이념’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날 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들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철도·공항·고속도로 등 주요 SOC 사업 중 새만금을 제외한 다른 사업들은 모두 부처안을 100% 수용∙반영했다”면서 “이와 반대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28%, 새만금 신공항은 11%만 반영됐고,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새만금에 대한 보복성 예산 삭감이 아니라면 설명되지 않는 일”이라며 “당장 잼버리 보복과 특정 지역차별을 중단하라”고 일갈했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또 “새만금 예산을 원상 복원하라는 국민적 요구에 정부 여당이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고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회견과 농성에는 전북도의회 국주영은 의장과 새만금 SOC예산 정상화 및 잼버리 진실규명 대응단 실무추진위원회(김정기 위원장, 권요안, 나인권, 문승우, 박정규, 한정수 의원) 소속 도의원들도 힘을 보탰다. 국회 로텐더홀 농성에 참여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새만금 예산의 복원 없이는 예산안 단독 처리도 불사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헌법상 국회는 정부 동의 없이 정부 예산안을 증액할 수 없다. 한마디로 새만금 예산이 다시 원상 복구되려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상목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을 통해 “정당한 삭감”이라는 입장을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12.18 18:21

원비 지원 받고도… 사립유치원 '특별 활동'명목 추가 징수 논란

유아 무상교육비(만3∼5세)가 올해부터 지급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한 사립유치원이 특별활동 명목으로 추가 징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사립유치원은 추가 교육비를 유치원이 아닌 개인 계좌로 입금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철저한 지도∙관리 감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유아학비 명목으로 유아학비 28만 원, 방과후 과정비 7만 원 등 유아 1인당 매달 3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전북교육청도 올해부터 무상교육 실현을 위해 매달 13만 5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사립유치원 유아 무상교육비 학부모 부담금(원비) 징수를 금지하고 있다. 단 2022학년도 원비 기준 월평균 학부모부담금 13만 5000원 이상인 유치원은 방과후 과정비 3만원까지 한시적으로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A 사립유치원은 무상교육비가 지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로부터 어학원, 어학원(멘사), 무용, 피아노, 발레, 수영, 미술 등 특활 활동 명목으로 매달 28만원을 개인통장을 통해 납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은 한 학부모가 지난달 전주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전주교육지원청은 1차·2차 협의회를 갖고 현장점검단을 구성, 지난달 24일 해당 유치원에 대해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이후 현장점검 시 확인 또는 제출되지 못한 자료와 원장의 소명서 및 추가제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도교육청에 특정감사를 요청했다. 민원글을 올린 학부모 B씨는 "해당 유치원은 270명 정도의 유아가 등록되어 있는 사립유치원이다. 교육청의 늦은 대처로 인해 아직까지도 많은 학부모들이 부당하게 유치원 비용을 내고 있다"며 "매달 약 6000만원 정도의 부당이익금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하루라도 바로 잡아서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신속히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북지역 교원단체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철저한 재정 감사를 촉구했다. 또 공립유치원의 유아공교육 책무성 존중을 위해 전북교육청의 적극 행정을 요구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일부 사립유치원이 전북교육청 지원에도 불구하고 추가 교육비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철저한 지도·관리 감독과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날 전북교사노조도 "전북교육청이 사립유치원에만 무상 교육비 명목으로 추가 지원금을 주면서 공립유치원은 상대적으로 유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급이 줄거나 휴원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며 "불평등한 공사립유치원 지원금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추가 징수 의혹이 있는 해당 유치원에 대한 특정감사가 진행중이다"며 "사립유치원 운영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립유치원 교육비 지원에 대한 집행 적정성 확인 지도점검 계획이 이미 수립되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교육비 지원금에 관련된 사항을 비롯해 방과 후 과정 운영, 학부모 부담금, 기타 유치원 운영에 관한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점검이 진행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별 활동 명목으로 개인 통장으로 납부 받은 이유를 듣기 위해 해당 유치원에 수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12.18 18:09

전북특별자치도 D-30 ‘K팝 넘어 K소리로 만드는 특별한 전북’

전북특별자치도법 전부개정안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 등 특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내년 1월에 시행될 예정이며 규제 완화를 위한 전북특별자치도 특례 규정 마련으로 권한이 이양되며 전북만의 특화산업 지구 추진에도 나설 수 있게 된 토대가 됐다. 내년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30일 앞두고 전북에서 추진 중인 문화산업진흥지구는 문화산업 관련 기업 및 대학, 연구소 등의 밀집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지역으로 문화산업 관련 시설 집적화를 통한 문화산업의 영업활동·연구개발·인력양성·공동제작 등을 장려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해 지정되는 지역을 말한다. 도는 이를 통해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 및 대학, 기관 등의 집적화가 가능해지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문화산업진흥지구의 경우 전북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주, 완주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특례 조항에는 도지사가 문화산업진흥지구를 지정‧해제할 수 있으며 각종 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케이문화콘텐츠지원센터’의 설치 근거로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며 우수한 문화 역량을 산업과 연계하는 발판으로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전북지역 내 무형문화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케이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케이문화콘텐츠지원센터 건립 비용인 총 480억원(국비 50%, 지방비 50%) 확보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란 점이다.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을 담은 특례와 더불어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과 문화산업 관련 기업 지원 관련 특례 또한 관심을 받고 있다. 전북의 문화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기관과 교육‧훈련 실시하는 기관‧단체를 도 조례로 정할 수 있는 근거조항 내용이 담겨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도 관련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 내 문화상품 제작 프로젝트와 문화상품 제작자 및 문화기술 개발자를 문화체육부장관에게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우수 문화프로젝트 및 우수 문화사업자의 추천 특례조항도 담겨 문화산업을 통한 도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도가 지니고 있는 판소리와 같은 우수한 문화적인 역량을 산업과 연계한다면 K팝을 넘어 K소리로 만드는 특별한 전북을 위한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이 한층 더 발전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화영 전북도 문화산업과장은 “전북특별자치도가 문화산업 생태계의 획기적인 발전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케이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케이문화콘텐츠지원센터의 설치 등을 이루고자 국가 예산이 최종 반영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12.18 17:44

제19회 전북수채화협회 전시 24일까지 청목미술관

저물어 가는 한해 끝자락에 독특한 화풍을 지닌 매력적인 수채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19회 전북수채화협회전이 19일부터 24일까지 청목미술관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전북수채화협회에서 회원으로 활동 중인 고지영, 김수정, 문환희, 박대원, 신현화, 안은순, 최인수, 홍승구 작가 등 52명이 수채화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자연과 일상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서정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묘사가 눈에 띈다. 또한 종이에서 묻어나는 맑고 투명한 수채화 특유의 표현 기법을 느끼게 한다. 전북수채화협회는 2004년에 창립 이후 2005년부터 해마다 정기전을 열고 있다. 협회에서는 80여 명의 수채화 전문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수채화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올해 19번째를 맞이한 전시는 역대 협회 회장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미니 부스 전과 기부 전도 함께 마련해 진행한다. 김성춘 전북수채화협회장은 “그동안 세월의 흐름 속에 많은 부침과 더불어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전임 회장단 그리고 실무진의 노력과 아낌없이 성원해준 회원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북수채화협회전에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귀한 작품을 출품해준 회원들에게 심심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18 17:44

장난감 가격 '들썩', 반갑지 않은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고물가 영향으로 장난감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등은 소비자의 고물가 부담을 인지하고 선물용 의류·완구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다. 어린이들의 관심이 적은 장난감을 대상으로 할인하거나 행사 카드를 한정해 할인하고 인기상품은 할인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게 원인이다. 지난 주말 오후 3시께 찾은 전주의 한 대형마트. 코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가 실감날 정도로 완구 코너 앞은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형형색색 장난감 박스에 담긴 장난감을 본 어린이들은 한껏 흥분한 모습이었다.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들었다 놨다 할 때마다 계속해서 부모들의 눈은 가격표로 향했다. 기본 4∼5만 원부터 10만 원을 육박하는 고가 장난감에 저마다 다른 장난감으로 화제를 돌리기도 했다. 곳곳에서 장난감을 들고서는 "엄마, 이거 사 주세요", "이거 집에 있는 건데", "아빠, 이거 사도 돼요?", "너무 비싸다" 등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18일 매달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하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본 결과 장난감 포함 오락·문화 품목별 물가지수는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크게 들썩였다. 2019년 11월에는 101.31이었지만 올해 11월은 107.44이었다. 최근 5년간(2019년 11월~2023년 11월) 오락·문화 품목별 물가지수는 매년 소폭 상승했다. 2019년 11월 101.31, 2020년 11월 101.34, 2021년 11월 102.51, 2022년 11월 104.74, 2023년 11월 107.44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고물가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해부터 오락·문화 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4세 남아를 키우는 이모(32) 씨는 "이제는 매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가 부담일 것 같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고는 하지만 장난감까지 뛰어버리니까 감당이 안 된다. 장난감을 자주 사주는 편은 아니라서 크리스마스에는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사 줘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3.12.18 17:37

전북 주택가격 올해 들어 큰 폭 하락

올해 들어 전북지역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주택가격도 경남과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자산으로 꼽히고 있는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재산가치 손실에 따른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 원이 집계한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전북의 주택가격은 -2.35%로 1.31%가 올랐던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전북의 주택가격 하락은 아파트 가격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북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08년부터 3년 동안 44%가 올라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록적인 상승을 기록했다. 이후 전북혁신도시를 비롯한 총 1만 2000세대의 대규모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가 2019년부터 수도권 지역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로 투기세력이 한꺼번에 몰려 또 다시 부동산 열풍에 휩싸였다. 하지만 과잉공급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8월부터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반짝 상승세로 전환되기도 했지만 또 다시 상승세가 멈추면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주택가격도 지난 11월 말 기준 1억 5315만원으로 전국 평균 3억 9021만8000원을 한참 밑돌며 전남(1억 3474만6000원)과 경북(1억 4913만4000원)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세 전환 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북의 전월세 전환 율은 지난 10월 기준 7.0%로 전국평균 6.1%보다 월등히 높고 충북(7.7), 충남(8.1), 경북(7.6)에 이어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전월세전환율이란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 시 적용되는 비율이며 [{월세/(전세금 -월세보증금)}×100]으로 산정된 월세이율을 연이율로 환산(월세이율x12)해 산정한다. 예를 들어 전세금 1억 원의 주택을 보증금 1000만 원과 월세 50만원으로 계약 체결시 전월세전환율은 6.7%되며 전월세 전환 율이 높은 건은 낮은 건 보다 상대적으로 월세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3.12.18 17:36

"전주시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 문제, 행정적 책임 사과해야"

해묵은 전주시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문제가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중단 방침에 따라 일단락된 가운데, 시의회에서 행정의 책임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는 발언이 나왔다. 18일 열린 제406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송영진 의원(조촌·여의·혁신동)은 5분 발언을 통해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 예산 삭감 문제가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유야무야 넘어갈 수 없는 점이 있다"고 운을 뗐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행정 절차, 의회 결정, 시민 안전을 무시하며 오로지 평택항에 묶여 있는 20대의 중국산 전기버스를 구하는 데 혈안이 돼 있던 전주시의 행태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며 "이 때문에 발생한 전기버스 보조금 사태에 대해 전주시 행정의 책임감 있는 입장 표명과 공식사과, 재발 방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 문제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져왔다. 지난 2022년 제2차 추경 예산안 심의를 시작으로 행정에서는 지속적으로 중국산 전기버스 예산을 올리고, 의회에서는 시비 보조금 전액을 삭감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송 의원은 중국산 전기버스를 수입한 업체의 피해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업체에서는 버스 20대를 멋대로 수입해 놓고서는 평택항에 묶여 있는 버스의 차고지 이용료가 하루 84만 원이라고 재정 부담을 호소했다"며 "행정은 이미 삭감된 예산임에도 국·도비가 편성돼 있음을 악용해 업체 경영난을 무기로 보조금 선집행을 요구하는 등 말도 안 되는 행태까지 보였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의회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안전성 및 수입체계 문제, 향후 부품 조달 및 정비 문제, 버스업체와 수입업체 간 내부거래 의혹 등을 이유로 해당 예산을 삭감해왔다. 행정에서도 업체 선정과정에서 수요조사 결과에만 의존한 채 적정성 검토와 절차적 타당성 확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판단이었다. 송 의원은 "전기버스 보조금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명백한 집행부의 귀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원칙과 기준을 가지려 노력했던 전주시의회가 마치 지역 업체를 죽이기라도 한 듯 왜곡하고 압박하는 여론이 형성됐다"며 "전주시는 더이상 책임 떠넘기기 식 대응이 아니라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과 책임감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주
  • 김태경
  • 2023.12.18 17:23

선거철 다가오자 "현수막이 점령한 도심"…현수막 공화국 전주

지난 주말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한 아파트 단지 앞 사거리. 2m 정도 높이의 신호등과 나무 등지에 정당 현수막이 뒤엉켜 있었다. 현수막 거치대가 아닌 데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예비 후보들이 앞다퉈 자신을 시민들에게 각인시키고자 설치한 모습이었다. 눈에 띄는 강렬한 색채와 자극적인 문구로 가득한 현수막으로 인해 보행자 신호등이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았다. 같은 날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한옥마을 입구와 인근 풍남문광장 앞은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관련 현수막이 도로 인근과 가로수 일대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전북 대표 관광지라는 한옥마을의 명성과는 무관한 현수막이 가득한 것을 보고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던 시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남부시장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김모 씨(64)는 "세월호에 이어 이태원 관련 현수막까지 설치됐는데 이런 것들이 전주라는 도시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도시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은데 구청에서 적극 개입해서 철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전주시내 곳곳에 정치 현수막이 난립하고 기존에 걸렸던 각종 시민단체와 이해관계 현수막까지 뒤엉키면서 도심 미관이 심각하게 저해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옥외광고물법 개정에 따라 정당 현수막을 개수 제한 없이 내걸 수 있게 된 가운데, 지자체 차원의 조례 제정과 정당별 자정 노력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올 한 해 전주에서 단속된 불법 현수막은 3만 6000여 건으로 매달 1500∼20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단속에 나서더라도 행정 절차상 정당 현수막은 제외하고 전단지 벽보나 광고 현수막, 입간판 등만을 단속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시민단체가 설치한 현수막의 경우 민원 제기가 빗발쳐 쉽사리 단속에 손을 쓰기 어렵다고 구청 소속 단속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개정된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지자체 허가나 신고 없이 정당 명의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게 되면서 정당 후보자들은 선거 기간에 제한 없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자신의 공약 등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 수 있게 된 것도 현수막 난립의 주 원인이 됐다. 여기에 일반 광고 현수막은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지정된 게시대가 아닌 경우 지자체가 철거와 함께 과태료 처분을 할 수 있지만 정당 현수막은 예외인 탓에 전주 시민들의 민원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철거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주와 달리 다른 지자체는 현수막 제재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추세다. 인천시는 지난 6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초로 정당 현수막을 제한하는 조례를 시행, 강제 철거에 나섰다. 조례에는 정당 현수막은 지정 게시대에만 게시해야 하고 정책이 아닌 혐오나 비방의 내용은 일절 담을 수 없다. 서울시 역시 지난 10일 조례안을 신설하고 정당 현수막의 총 개수는 공직선거법에 따른 국회의원 선거구별 행정동 개수 이내로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또 집회, 시위 현수막 설치는 실제 집회 행사나 시위가 열리는 동안에만 가능하다는 규정도 포함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 구청마다 5명의 단속 인력이 배치돼 매일 점검 중이지만 정당이나 시민단체 현수막은 행정 차원에서 철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선관위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준서
  • 2023.12.18 17:23

임실치즈테마파크에 사이버스포츠관 개장

임실군은 올해 문체부가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한 임실치즈테마파크에 사이버스포츠관을 개관, 오는 23일부터 임시운영에 들어간다. 이곳은 해마다 200만여 명이 찾는 임실군의 대표관광지로서 군은 관광객들에 다이내믹한 즐거움을 제공키 위해 사이버스포츠관을 새롭게 마련했다. 기존의 4D영상관을 리모델링, 조성된 사이버스포츠관에는 스크린야구와 축구, 양궁 등 7가지 사이버스포츠 시설이 들어섰다. 군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될 임실 산타축제에 임시로 개관, 축제를 방문하는 관광객에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중에 정식으로 개관 예정인 사이버스포츠관은 산타축제 기간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이용료는 3000원이다. 군은 산타축제를 앞두고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메인 특설무대를 비롯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에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한다. 또 각종 체험부스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존과 놀거리가 풍부한 놀이존, 맛있는 먹거리를 즐기는 먹거리존 등 구역별 특색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산타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산타퍼레이드 경연대회는 참가단체를 대상으로 신청 인원수는 8인 이상이며 참가 지원비로 50만원이 지급된다. 심민 군수는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임실치즈테마파크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하고 있다”며 “사이버스포츠관이 관광객들에 색다른 즐거움과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3.12.18 15:58

진안군농산물종합가공센터 2개 유형 해썹 추가인증 ... ‘농외소득’ 제고 계기 마련

“진안군농산물종합가공센터(이하 농산물가공센터)는 올해 2억 4000만 원을 투입해 소규모 음료공정 라인을 구축했으며 가공장비까지 보강해 농가수요대응에 힘쓰고 있습니다.” 진안군농업기술센터(이하 농기센터) 고경식 소장은 18일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농산물가공센터 생산 제품이 이용 농가들의 농외소득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농기센터에 따르면 군이 운영하는 농산물가공센터는 지난 14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과채주스, 인삼홍삼음료 2개 유형을 추가 인증받아 총 6개 유형에서 인증을 달성했다.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은 원료 입고와 제조·가공, 판매까지 가공사업장의 모든 과정에 안전관리기준을 수립, 위해요소관리 상태를 중점 평가하는 인증 제도다. 2개 유형 인증으로 농산물가공센터에서 생산하는 과채주스와 인삼홍삼음료가 국가공인 안전 가공품임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관련 농가의 판로확대와 농업 외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농산물가공센터는 농축기, 추출기, 동결건조기 등 50대가량의 설비를 구비, 농업인의 농외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유통전문판매업을 취득한 농민 101명이 홍삼 농축, 동결건조제품 등 7개 유형 30개 제품을 연중 생산하고 있다. 군은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지원하고 농산물 가공창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 진안
  • 국승호
  • 2023.12.18 15:46

세계미래투자포럼 한국인 최초 주요 연설자로 나선 가온셀 윤경용 대표

완주군산단에 본사를 에너지 관련 기업 가온셀(주)이 최근 사우디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 회사 CEO인 윤경용 대표(59)가 세계적 투자 콘퍼런스에 주요 연사로 나서 화제다. 윤 대표가 연사로 초대받아 연설한 무대는 지난 7일부터 이틀간 홍콩에서 열린 `세계미래투자포럼(FII, Future Investment Initiative)`의 아시아 경제정상 회담 자리.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FII는 2017년부터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금융과 투자에 초점을 맞춰 매년 정기포럼과 주요 정책을 다루는 의제로 삼는 콘퍼런스를 열어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 포럼에 참석해 한국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홍콩 콘퍼런스에도 1000여명의 글로벌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혁신가, 비즈니스 리더들이 참석해 AI 등 `기술이 라이프스타일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등 향후 10년의 인류 중심 흐름을 논의했다고 윤 대표는 전했다. 구글의 AI 책임자, 세계 이스포츠 연맹 회장,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 노르웨이 전 총리, 이탈리아 전 총리, 호주 전 총리, 독일 외교부장관, 호주 전 총리 등이 주요 참석인사 명단에 올랐다. 연세대에서 `초전도 및 핵융합`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에너지 전문가인 윤 교수는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가온셀에 영입돼 메탄올 연료전지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전문적 역량을 인정받아 이번 포럼의 주요 연설자와 토론자로 초대됐다. "미래에 화석 연료 에너지는 존재할 수 없다. 이를 대신할 신 에너지가 필요하다. 신재생에너지는 간헐적이고 안정적이지 못하다. 기존 화력발전소와 같은 에너지를 위해서 저장이 필요한 데, 1시간 저장 분량의 ESS 저장장치를 설치하려면 원자력 1기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들어간다. 에너지를 다른 형태로 저장하는 게 수소지만, 수소를 어떻게 저장할 것인지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안전한 형태가 메탄올이다. 결국 미래에너지는 매탄올이다." 그는 `미래에너지와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30여분에 걸친 영어 연설을 통해 미래에너지의 종착점이 메탄올이라는 메시지를 이렇게 던졌다. "수천 명이 초청된 세계 리더들 속에서 30명만 초청 연설자로 나설 수 있는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제 영광뿐 아니라 메탄올 비전과 가온셀 기술을 제시함으로써 가온셀을 글로벌 기업으로 진출하는데 발판을 마련했다고 봅니다." 최근 1조 4,000억원대 사우디프로젝트 투자를 확정 짓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윤 대표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가온셀이 세계적인 미래에너지 선도기업으로 위상을 높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 출신의 윤 대표는 컴퓨터 1세대 중심에서 활동했으며, ICT, 인공지능, 메타버스, 멀티미디어, 초전도, 전기전자, 전기화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연구활동을 해왔다. 2012년부터 페루 산마틴 대학 석좌교수로도 재직하고 있기도 하다. 12년 전 사우디에 식물공장인 스마트팜을 조성한 것을 계기로 사우디 왕실과 인연을 맺었으며, 가온셀 대표이사를 맡은 지 1년 10개월만에 사우디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 저력을 과시했다.

  • 사람들
  • 김원용
  • 2023.12.18 15:42

펑크, 그 부메랑은

“온다던 군수는 왜 안 온대?” “몰라.” 지난 12일 오전 10시 진안군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진안군자원봉사자의 날 행사. 기자는 누군가의 대화를 무심결에 들었다. 대화에서 알 수 있는 분명한 한 가지는 ‘전춘성 군수가 참석하기로 사전 약속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확인해 보았다. ‘참석 약속, 그러나 불참’이 확실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하나 있었다. 불참 사유와 통보시점이었다. 주최 측은 행사가 임박해서야 군청 관계부서로부터 군수 불참 통보를 받았고, 사유는 “갑자기 집안일이 생겨서”였지만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한다. 이에 대해 집안일은 핑계일 뿐이고 진짜불참사유는 따로 있는 게 아니냐며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바빠서’나 ‘몸이 아파서’ 또는 ‘갑자기 일이 생겨서’ 등 다양한 추측이 오고간다.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사전에 군수참석 가능일자에 맞춰 날짜가 조율된 점에서 그렇다. 군수가 이날 다른 행사에 참석한 점 등으로 보면 더욱 그렇다. ‘가기 싫어서’라는 추측에 대한 공감지수가 높은 이유다. 350명 넘는 자원봉사자들과의 약속이었다. 부모 작고나 본인의 병원입원 같은 사유가 아닌 이상 참석해야 했다. 행사는 성황을 이뤘고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군수의 ‘무단결석’이 옥의 티로 남았다. 입방아를 타는 것은 당연하다. 이날 봉사자 8명은 다른 사람 손이 건네는 군수상을 받았다. 유쾌함이 반감된 상이었으리라.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의 군민 350명과의 약속 펑크. “뭐가 꼬였어도 한참 꼬였다”는 뒷말이 나온다. 자원봉사에 대한 군수의 애정이 예전 같지 않아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둑으로 치자면 ‘하수의 행마’라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칫 350명 존재를 우습게 여긴다거나, 자원봉사센터와 불화설 등의 시비를 낳을 수 있어서다. 이날 350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섯 글자를 ‘자원봉사자’라고 외쳤다. 그들은 유권자다. 약속펑크를 어떤 모양의 부메랑으로 보상할까.

  • 오피니언
  • 국승호
  • 2023.12.17 17:43

펑크, 그 부메랑은

“온다던 군수는 왜 안 온대?” “몰라.” 지난 12일 진안군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자원봉사자의 날. 그날 행사장에서 무심결에 들은 대화다. 이 대화에서 분명히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전춘성 군수가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행사 관계자에게 확인해 보니 참석한다고 약속해 놓고 불참한 것이 확실했다. 그런데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하나 있었다. 불참 사유와 그 통보시점이었다. 군수 측은 군청 관계부서를 통해 “갑작스럽게 집안일이 생겨서 군수님이 참석하지 못한다”고 행사가 막 임박했을 때 일방 통보했다고 한다. 구체적 이유도 없이 말이다. 불참 이유를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바빠서’나 ‘몸이 아파서’ 또는 ‘집안 일이 있어서’ 따위의 이유는 사전에 일정이 조율된 점, 이날 오후 군수가 다른 행사에 참석한 점 등으로 미루어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일각에서는 ‘가기 싫어서’를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로 제시한다. 그 밖의 말 못할 속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이날 행사는 350명 넘는 주인공, 봉사자들과의 약속이었다. 느닷없는 불참통보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행사는 성황을 이뤘고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군수의 ‘무단결석’이 찬물 끼얹은 꼴이 돼 옥의 티라는 평이 나왔다. 그날 진행됐던 ‘군수상 시상’의 주체가 군수여서 빈자리는 더욱 커 보였다.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 군수가 군민 350명과의 약속을 펑크 냈으니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애정이 예전 같지 않아서라는 분석이 공감을 얻고 있다. ‘바둑으로 치자면 하수의 행마’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자칫 350명 존재를 우습게 여긴다거나, 자원봉사센터와의 불화설 시비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자리를 함께했던 350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섯 글자를 ‘자원봉사자’라고 외쳤다. 유권자인 그들이다. 군수의 약속펑크를 어떤 형태의 부메랑으로 보상할까.

  • 오피니언
  • 국승호
  • 2023.12.17 17:39

22대 총선, 역대급 깜깜이 선거 예고 내년 2월 대진표 분수령

고작 1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22대 총선이 역대급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전망이다. 중앙정가의 혼란이 극심한 만큼 전북정치권의 대진표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다. 당장 이번 선거는 양당 구도인지 다당 구도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여기에 선거구는 커녕 선거제조차 확정 짓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17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여야 양자구도로 치러질 것 같았던 국회의원 선거는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 등 제3지대론이 꿈틀거리면서 다자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들의 파급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양당의 공천 작업이 끝난 이후에는 그 양상에 변화가 예상된다. 여기에 조국, 추미애, 송영길 등 윤석열 정부의 대척점에 서있는 3인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이강래, 이인제, 김무성, 최경환 등 여야 올드보이들의 출마까지 더해 무시하지 못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연일 이낙연 신당 움직임을 조기에 꺾어놓으려는 것도 신당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신당 출범 시 수도권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야권의 계파 갈등은 지금은 잠잠해 보이지만 실제 공천의 방향성이 나오고 결과가 도출되면 분열은 예정된 수순이다. 전북에서도 과거 민주당 공천 배제 후 무소속이나 제3의 정당으로 출마를 감행하는 후보들이 적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정치권의 합종연횡이나 연대 움직임을 지금 판단하기엔 섣부르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낙연 신당 결사 만류 움직임도 당내 분열이 최고조에 달할 수밖에 없는 공천 이후를 염려해서다. 보통 당내 경선은 상대 진영보다 경쟁력있는 후보를 배출하기 위한 작업으로 선거 흥행에 영향을 미친다. 또 경선이 끝나면 경쟁했던 같은 당 예비후보들은 형식적으로라도 ‘화합’을 도모해 선거 운동을 함께한다. 현재는 제3지대의 파급력에 한계가 분명하나 진짜 용광로는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는 2월에 터질 것이라 예상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 있다. 여야 양쪽의 신당 움직임에 더 나아가 3지대 빅텐트 가능성은 양당에서 배제된 총선 입지자에겐 좋은 명분이 될 수 있다. 양당 지도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제한되는 것도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전북정치권을 비롯 아주 일부를 제외하면 민주당은 거의 대부분 의원들이 ‘친명’을 자처하고 있다. 실제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은 ‘찐명계’를 따로 분류하고 있다. 공천에 목을 맨 ‘친명 호소인’과 ‘찐명’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 전북 국회의원들은 절반 이상이 과거 정세균계를 표방했으나 정 전 총리가 대통령 경선을 중도 포기한 이후 전원이 이재명 대세론에 합승했다. 전북의원 중 절반 가까이는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수박’으로 분류된 적도 있으나 지금은 이 대표를 따르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완화된 추세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딜레마도 커지고 있다. 원외 인사들 중 원조 친명계가 원내로 진출하려면 현역 교체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친명계 인사만 감쌀 경우 비명계의 결집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비명계가 한데로 뭉치면 결론은 신당이나 무소속 연대인데 수도권 선거는 비수도권 선거와는 달리 당적이 없이 치르기가 매우 어렵다. 당 일각에선 비명계 공천학살 대신 포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나 최근 대의원제와 컷오프 규정 강화 등 바뀐 당헌당규를 볼 때 비명계의 요구안을 하나도 받아들여진 게 없다. 아직은 공천 규정이나 경선 방향, 선거제, 선거구 어느하나 정해진 것이 없어 비명계도 잠잠한 셈이다. 당이 비명계를 일정 부분 챙긴다면 그 후는 친명계나 지지자들의 배신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당 지도부에 충성을 다했는데 돌아오는 게 공천 탈락일 경우 다른 살 방도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게 정치판의 생리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제3지대론의 본질은 양당 지도부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빠뜨린다는 데 있다. 전북 국회의원 선거는 민주당 중앙당이 현역 교체 비율을 얼마로 정하느냐에 따라 파란이 예상된다. 전북은 원내나 원외 인사 대부분이 친명을 표방하고 있는데, 공천에서 배제된다면 다음 선거를 기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23대 총선에서도 뚜렷한 청사진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정치를 아예 포기하거나 무리해서라도 출마하는 방법밖에 없어 선거를 바로 코앞에 둔 시점이 되고 나서야 뚜렷한 대진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12.17 17:11

[2024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완성도 높아졌지만 이야기 전개 부분 미흡”

‘2024 전북일보 신춘문예’ 공모에 총 779명이 1993편을 응모했다. 지난 8일 공모 마감 결과 시 부문에 344명이 1308편, 수필 부문에 183명이 412편, 단편소설 부문에 149명이 161편, 동화 부문에 103명이 112편을 응모했다. 지난해(614명, 1649편)에 비해 응모자 수는 165명 늘었고 출품작 수는 344편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도 10대부터 80대 응모자까지 비교적 고른 연령층이 응모했으며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에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북보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응모자들이 많아 전국에서 높은 관심을 나타냈고 해외에서 보낸 작품도 적지 않았다. 신춘문예 예심은 지난 14일 전북일보 본사 3층 역사전시실에서 진행됐다. 심사는 전북일보 문우회(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모임) 회원인 경종호·기명숙·김근혜·김영주·김헌수·박태건·안성덕·오은숙·이경옥·이진숙·장은영·장창영·정숙인·최기우·최아현·황지호 작가 등 14명이 함께했다. 올해는 가족 등 전통적인 소재와 자연 등 보편적인 주제의 작품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많았다. 다만 이야기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미흡해 다소 아쉬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 부문 예심 심사위원들은 35편을 본심에 올렸다. 심사위원들은 “연륜이 묻어나는 단어와 산문시가 많았다”며 “다만 필요 이상의 산문화된 긴 작품이 많아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수필 부문에서는 18편이 본심에 올랐다. 심사위원들은 “지난해에 비해 문학성과 사고의 깊이가 남달랐다”면서 “대상을 바라보는 눈이 섬세하고 사유의 감각, 정서화한 작품들이 많아 선정에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15편이 본심에 올라갔다. 심사위원들은 “시대를 반영하는 패기 있는 이야기가 드물었지만 안정된 문장과 구성력, 확장된 서사 공간 등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 많았다”면서도 “작품 초반의 강한 흡인력을 가진 작품이 적었던 점은 아쉬웠다”고 평했다. 동화 부문에서는 5편의 작품을 본심에 올렸는데 판타지, SF 등 소재와 주제가 다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심사위원들은 “의인화 동화가 주를 이뤘지만 소재부터 주제 선정이 지난해에 비해 다양하고 신선했다”면서도 “어린이가 직면한 문제와 상황을 드러내기보다 어른의 시선에서 단편적으로 드러낸 작품이 많아 동화란 장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당선작은 본심을 거쳐 2024년 1월 2일자 본보 신년호를 통해 발표한다.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 문학·출판
  • 김영호외(1)
  • 2023.12.17 17:03

[뉴스와 인물] 박경도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지역민과 역동적인 박물관 만들 터”

지난 1일 국립전주박물관장으로 취임한 박경도(51) 관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 파악에 나섰다. 5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관장은 격식에도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지난 1월 전임 관장이 공로 연수에 들어가면서 1년 가까이 학예연구실장과 기획운영관장이 관장 직무대리를 맡아 운영됐고 관장과 학예연구실장 모두 공석인 때도 있었다. 지역 거점 국립박물관의 역할을 다시금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자리로 돌리는 일이 당면한 과제로 놓이게 됐다. 관장 집무실 내부에 자리한 응접실에 초대받아 직접 만나본 그는 “언론과는 첫 인터뷰”라며 긴장한 모습이 엿보였다. 박 관장은 “전북 도민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방문해야 존재 이유를 증명할 수 있는 곳이 박물관이다”며 “칭찬과 때론 질책으로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취임한 지 보름을 넘긴 그에게 국립전주박물관의 당면한 과제와 사업 계획, 향후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11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전주박물관 관장직에 취임하게 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2월 1일자로 발령받아 본격적으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국립무형유산원과 전북도립미술관 등 지역 문화계 분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지역에서 전주박물관장 공석에 대한 걱정과 부임에 관해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박물관이 지역에서 가지는 위상, 기대가 크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 생각되고, 기대에 잘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도시인 전주에서 국립박물관장 소임을 맡게 된 점에 대해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지역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통 문화의 특색이 뚜렷한 전주에서 국립박물관장을 맡게 되셨는데 박물관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지역에 다양한 문화자산이 있는데 그 가운데 박물관이 다룰 수 있는 분야로 초기 철기시대의 청동기와 철기, 후백제, 가야, 조선왕실의 본향, 선비서예문화, 근대의 전통서화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물관이 관련된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으므로 이를 조사 연구해서 학술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전시, 교육이라는 형태로 대국민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박물관이 쌓아가는 학술적인 성과들이나 문화콘텐츠가 전주, 나아가 전북지역의 관광이나 문화산업 분야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관장님이 생각하시는 국립전주박물관만이 가진 장점과 매력은 무엇인가요? “박물관은 우리의 역사,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공연, 문화행사를 제공하고 있고 어린이박물관, 차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정원, 차 한 잔을 곁들여 편안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기관입니다. 이런 공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누구나 누릴 수 있게 진입장벽을 없도록 한 것이 다른 문화기관과 차별화된 장점이자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국립박물관의 업무는 전시, 연구, 교육, 유물 수집 등 방대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민 서비스가 중요할 텐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박물관에서 소장품을 수집하고 보관, 관리하며 이에 대한 조사 연구를 진행해 성과를 전시 교육하는 것이 박물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이 제공하는 문화 서비스가 이를 향유하고자 하는 관람객에게 잘 전달돼야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사항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쉬운 정보 전달을 위한 ‘쉬운 글쓰기’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한 경험을 토대로 국립전주박물관에도 도입, 적용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박물관의 성과들을 누리집에 게시해 원하는 분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지니고 있는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관장 공석으로 진행이 어려웠던 여러 분야의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먼저 대국민 서비스 분야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국내외 교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사라진만큼 일본 이시카와현립역사박물관과의 교류도 재개할 계획입니다. 2026년에는 양 기관이 교류, 협력한 전시도 우리 박물관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중국 소주박물관과의 교류도 다시 추진하려고 합니다.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의 현안은 복합문화관 건립입니다. 국회에 예산 반영을 요청해 둔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당면 과제입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다른 국립지방박물관과 비교하면 규모에 비해 예산이 적은 편에 속합니다. 지역민을 위해 보다 많은 양질의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예산 확보가 필수입니다. 전체적으로 지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박물관이 전북, 전주시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관람객과 전북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박물관을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공연이나 행사를 즐겨도 좋고, 잠시 시간을 내 편안하게 정원을 산책하고 차 한 잔 즐기며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합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전주에 소재하고 있지만 전북 전체를 대상으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도민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방문하며 즐겨야 존재 이유를 증명할 수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박물관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전시, 교육과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잘하는 것은 잘한다 칭찬도 하고 부족한 것은 질책도 하면서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박물관도 도민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경도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박경도 관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1990년 대구 영남고와 1997년 경북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경북대 대학원에서 고고인류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부여박물관, 진주박물관, 대구박물관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와 기획총괄과 등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했다. 이후 2011년부터 학예연구관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 행정지원과, 전시과를 거쳐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을 역임했다. 박 관장은 “전북 도민과 관광객이 편안하게 오가며 산책하고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국립박물관으로 만들고 싶다”며 정중동하지 않고 지역 문화예술계와도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관장은 대학 등 학창시절을 주로 영남에서 보냈는데 논문 및 저서를 보면 <금산지역 출토 가야토기>, <철제무기 비교분석을 통한 마한, 백제 그리고 가야> 등의 연구와 함께 한국 고고미술사학계에서 고대 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 기획
  • 김영호
  • 2023.12.17 17:02

2023 교동미술상 수상작가전, 19일부터 31일까지 교동미술관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은 2011년부터 전북을 거점으로 창작열의를 갖고 자신만의 예술영역을 구축해오고 있는 지역의 미술가들을 선정하고, 창작지원금 및 기획초대전 후원을 통해 창작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수상제도인 ‘교동미술상’을 시행해 왔다. ‘교동미술상’에서는 만 40세 미만의 청년 미술가를 선정해 왔으며 2021년부터는 혜택의 폭을 확장해 만 60세 미만의 장년 미술가 부문을 추가하고 해마다 청·장년 부문 각각 1명씩, 총 2명의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2023 교동미술상’ 수상 작가는 장년 부문의 김철규 작가, 청년 부문의 김원 작가로 수상작가 전시가 19일부터 31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 2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는 김철규 작가의 경우 ‘외연의 풍경 Symbol’과 김원 작가는 ‘보이지 않는 풍경’이다. 두 작가는 인간이 삶 속에서 느끼는 고뇌와 탐구를 화폭에 담아오며 자신만의 화면 언어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인간 존재를 향한 질문과 치열한 고민은 시대와 같이 호흡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김철규 작가는 주름을 통해 삶의 유한성과 죽음에 대한 인식을 넘어선 인지 확장, 인간 존재를 향한 사유를 드러낸다. 작가는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는 삶과 같이 물감을 덧대기로 갈아내기도 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주름을 형상화한다. 김원 작가의 경우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속에 드러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화폭에 담으며 현대사회가 가진 문제에 대한 예민한 관찰력을 드러내 왔다. 풍경과 인물 군상 작업을 교차하며 작업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동차, 나무와 같은 대상 속에서도 인간의 속성을 발견해 내며 인간을 향한 탐구를 지속해 왔다. 인물 간의 관계에 주목하던 작가는 최근에 이르러 다시금 그가 바라본 내면의 풍경을 밤과 숲이란 풍경에 빗대 묘사하고 있다. 교동미술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대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예술가들을 응원할 것이다”며 “‘교동(橋動)’이란 움직이는 다리의 정체성에서 나타나듯 지역민과 예술가들이 담론을 교류하는 소통의 다리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17 17:02

[전북일보 제11기 독자권익위 제88차 정기회의] "지방소멸 해결 필요...특자도 출범 맞춰 준비해야"

전북일보 제11기 독자권익위원회 제88차 정기회의가 지난 14일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임성진 위원장(전주대 행정학과 교수)을 비롯해 김용빈(법률사무소 한서 변호사)·윤석(전북건설협회 운영위원)·이윤애(전 전북여성연합 공동대표)·이재규(우석대 교양대학 교수) 위원 등 제11기 독자권익위원회 위원과 전북일보 강인석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제시된 독자권익위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정리했다. △임성진 위원장= 항상 독자권익위원의 의견을 반영해 주시고 좋은 보도를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다. 사회적 취약계층, 동네상권, 청년, 노인, 농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보도한 것이 감명 깊었다. 전북 국회의원 의석 10석 붕괴는 매번 반복되는 문제다. 의석수 유지는 지방소멸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대책을 찾기가 쉽진 않지만 어떻게 지방소멸을 해결할지, 전북특자도 출범과 어떻게 연계할지, 근본적인 문제 해결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시는 의석수를 줄인다는 말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총선이 다가오고 있어 전북일보가 할 일이 많겠다. 전체적으로 언론을 보면 당끼리의 싸움 등 독자의 관심을 끄는 데에만 집중한 보도가 많다. 정치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흐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전북일보가 나서서 해 줬으면 한다. 기후 변화는 전북의 미래와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새만금과 에너지의 연결 등에 대한 보도가 있으면 좋겠다. △이윤애 위원= 독자·도민이 지역사회에서 가지는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보도가 필요하다. 최근 재정 특례 없는 전북특별법, 새만금공항 부정적 발언 보도를 보면 보도 배경에 대한 후속 보도가 이뤄지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보도의 맹점, 대안, 정보 제공 등 심층적인 보도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최근 한인비즈니스대회가 유치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태마스터스대회만 봐도 독자·도민 모두 어떤 행사고 어떻게 열리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몰랐다. 한인비즈니스대회도 마찬가지인 상황이 되지 않을지 염려스럽다. 독자·도민에게 중요한 안건을 끊임없이 촉구하고 상기시키고 어떻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재규 의원= 이제 신년호를 준비할 텐데 내년 키워드를 정해서 1년간 집중적으로 의제화하고 심층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의미 있을 듯하다. 내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너무 우리 이야기만 보여주는 것 보다 신선하게 다른 지역·나라 이야기를 보여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북의 이야기만 다루기보다는 다른 지역·나라의 이야기 중에서도 좋은 정책이 있다면 전북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보도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용빈 위원= 지방소멸에 대한 기획 기사를 주문하고 싶다. 전국 곳곳 저출산 고령화에서 비롯된 지방소멸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전북을 보면 가장 먼저 저출산 고령화, 지방소멸 폭풍을 맞을 것 같아 매우 걱정된다. 전북은 지방소멸에 대한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고 사태를 예상하는지, 대책은 있는지 의문이 든다. 뿐만 아니라 아이 낳기를 포기한 20∼30대 남녀, 다둥이 가정, 청년 등을 한자리에 모아서 대담하는 것도 신선할 듯하다. 그런 대담 하나하나를 대상별로 엮어 기획 기사로 보도하면 좋겠다. 전북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무관심한 것 같다. 이준석을 다뤄보면 20∼30대의 생각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윤석 의원=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경제다. 도내 많은 중소·중견기업이 임금 동결하고 조직 다이어트 움직임을 보인다. 건설업도 예외 없이 폐업 준비하는 기업 등이 많은데 몹시 추운 겨울이 될 것 같다. 기업인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근로자도 마찬가지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와야 하는데 오지 않을 듯하다. 기업인, 소상공인, 근로자 등의 목소리를 듣는 기획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장감 있는 기사, 발로 뛰는 기사를 보고 싶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모두가 힘들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 오히려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3.12.17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