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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국제 수소 컨퍼런스서 경쟁력 ‘주목받아’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에 선정된 완주군이 13일 ‘국제 수소 컨퍼런스 H2MEET’에서 완주군이 수소 산업 최적지임을 전국에 알렸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날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수소특화국가산단 내 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15일까지 열리는 국제 수소 컨퍼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로, H2MEET 조직위원회(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수소에너지네트워크,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산업연합포럼)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킨텍스가 주관한다. 국제 수소 컨퍼런스 H2MEET는 △수소 생산(H2 Production) △수소 저장·운송(H2 Storage·Distribution) △수소 활용(H2 Utilization) 등 총 3개 부문에서 전 세계 18개국 303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완주군은 수소 전 주기가 가능한 곳으로 기업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수소 산업 수소용품검사지원센터, 신재생연계 ESS 안전성평가센터 등과 연계한 수소특화국가산단의 경쟁력이 주목을 받으며, 다양한 기업들과 교류가 이뤄졌다. 유 군수는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등 주요 기업의 전시장을 둘러보며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완주의 경쟁력을 홍보했다. 또 완주군에 둥지를 튼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일진하이솔루스, 비나텍, 플라스틱옴니엄, 에테르시티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수소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완주
  • 김원용
  • 2023.09.13 16:19

남원시, 스마트 APC로 산지 중심 농산물 유통 선도

남원 운봉농협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가 전북 최초로 기계화, 자동화 중심에서 데이터 축적 기반의 스마트 APC로 탈바꿈했다. 시는 운봉농협 농산물 산지유통센터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2년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지원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까지 2년간 총사업비 16억 원 규모로 파프리카 스마트 선별시스템 구축을 위한 선별장 보완 및 파프리카 자동 선별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13일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운봉농협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는 파프리카 자동선별기, 로봇팔, 박스 제함 자동 시스템 설치 완료, 입고 및 선별내역 데이터화를 위한 ERP시스템 구축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선별인력 최소화가 가능해져 1일 처리물량을 당초 25톤에서 최대 40톤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수확 후 선별에서 출고까지 대기시간 단축으로 신선도 유지는 물론 업체별 클레임 발생 최소화와 상품화 비용 절감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운봉지역에서 최고 품질의 파프리카, 상추, 방울토마토가 생산되지만 그간 운봉농협에서는 선별인력부족 및 처리능력 한계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스마트 APC구축으로 선별방식에 대전환은 물론, 농산물 물류 효율화와 규격화로 상품성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지리산농협 등 관내 4개 농협도 점차적으로 스마트화 APC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신기철
  • 2023.09.13 16:19

군산 나운동 발전 걸림돌 '송전철탑 6기' 마침내 철거

도심 속 흉물로 지목됐던 군산 나운동 송전철탑이 마침내 철거됐다. 이는 이 사업을 시작한 지 5년여 만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나운동 서해초~서군산변전소 구간에 대한 지중화 사업이 막바지 단계로, 빠르면 오는 12월에 완료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총 70억 원이 투입됐으며, 군산시와 한국전력공사가 각 50%씩 부담했다. 지중화가 이뤄지는 사업 구간에는 약 1.5㎞의 154kv 송전선로와 송전철탑 6기가 설치돼 있다. 현재 지중화 공사는 완료됐으며, 지난 8월부터 진행된 철탑 6기에 대한 철거도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전선로 및 철탑이 있는 지역은 10개의 아파트 주민 1만 여명을 비롯해 서해초와 동원중 등 초·중학생의 생활권과 통학로 등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그 동안 주민 및 상인들은 건강권을 침해하는 전자파 노출과 조망권·환경권 등의 피해를 호소했다. 여기에 송전철탑 등으로 인해 도심 미관 및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결국 지난 2017년 12월 시와 한전이 이곳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 본격적인 공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 이 사업이 계획보다 다소 지연되긴 했으나, 도심 미관을 크게 저해하던 서해초 앞 대형 철탑 등이 수십 년 만에 사라지면서 주민들도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특히 보기 흉한 철탑이 철거되면서 주변이 한결 깨끗해졌다는 주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나운동 주민 이모 씨(43)는 “서군산지역 송전선로 지중화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며 “(지중화 사업이)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철탑들이 철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 역시 “철탑들을 볼 때마다 답답하고 지저분했는데, 이제야 동네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며 “주민 모두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산시의회 김우민 시의원은 “주민들의 안전사고 및 도시미관 저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중화 사업이 꼭 필요한 곳”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송전철탑으로 훼손된 도시 경관과 취약한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이번 지중화와 함께 217억 원을 들여 서군산변전소 현대화 사업도 병행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3.09.13 16:18

‘이해충돌 의혹’ 장경호 익산시의원 사보임 논란

속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장경호 익산시의원과 관련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8월 16일자 2·3면, 17일자 9·11면, 18일자 8면 보도) 장 의원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기획행정위원장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익산시장애인체육회 예산을 심의하는 기획행정위원회에 여전히 속해 있기 때문이다. 후임 기획행정위원장 인선에 장 의원의 사보임 문제까지 맞물려 시의회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고 매우 혼란스러운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익산시의회의원 행동강령 조례는 의원의 의안 심사,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 등 직무수행과 관련해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개인 또는 법인·단체를 ‘직무관련자’로 정의하고 있다. 또 의원이나 의원의 ‘배우자’ 등이 의원 자신의 직무관련자와 거래를 하거나 ‘물품 계약’ 등을 하는 경우 의장에게 미리 서면 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의장은 의원이 신고한 행위가 공정한 직무수행을 저해할 수 있는 경우에는 해당 의원에게 안건 심의 등 직무를 ‘회피’할 것을 권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장 의원이 기획행정위원회가 아닌 다른 상임위원회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익산시장애인체육회 예산을 관장하는 기획행정위원회에 그대로 남는 것 자체가 부적절할뿐더러 기획행정위원장을 사임하고 윤리특별위원회 회부까지 된 상황에서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않기 위해서는 즉각 사보임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배우자의 업체와 상임위 보임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장 의원이 그대로 기획행정위원회에 있어도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장 의원은 “기획행정위원장을 사임하고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자청해 현재 진행 중인데,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장 의원은 지난 6월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골프웨어 업체가 익산시장애인체육회와 3290만 원 상당의 임원 단복 구입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장 의원은 즉각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면서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자청했고, 기획행정위원장 사임계도 제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기획행정위원장은 공석인 상태이고, 윤리특위는 지난 6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3.09.13 16:16

진안교육지원청, 진안교육을 위한 교육공동체 원탁회의 열어

진안교육지원청(교육장 김호경)은 지난 12일 진안군청 3층강당에서 학생의회, 학부모, 교직원, 군청 업무 담당자, 지역민 등 1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제6회 진안교육의 길을 묻다, 진안교육 원탁토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춘성 군수와 군청 관련업무 담당공무원이 대거 자리를 같이했으며 교육지원청 김호경 교육장과 이영송 교육지원과장 등 교육청 공무원들도 대거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선 청정고원 진안지역의 특성을 살린 학생중심 미래교육 방향과 지역소멸위기 극복방안을 모색하는 열띤 토의가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날 토의 주제로는 작은학교 살리기(농촌유학 활성화 방안), 진안교육공동체 발전 방안, 초·중·고 학력신장 방안, 진로·진학지도 지원 방안 등이 주어졌다. 참가자들은 주제별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모둠별(원탁별) 정책제안서를 작성,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진안군 YMCA 청소년 실내악단의 식전 공연, 지난해 원탁토의 성과 공유, 원탁 토의 순으로 이어졌다. 토의는 사전 조사한 토의주제 및 진안교육 현안에 대해 원탁별로 퍼실리테이터를 배치한 후 진행됐다. 토의에 참여 학생들 사이에선 “진로·진학 및 학력신장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좋은 경험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학부모는 “교육청과 군청 등 유관기관이 협력해 교육 현안에 대해 학생·교원·학부모·지역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한 교사는 “원탁토의에서 논의된 내용이 2024년 진안교육 정책에 반영되기를 바란다”며 “교육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춘성 군수는 “교육주체별 진안교육 현안 문제 해결방안 토의 및 대안 모색에 협조하겠다”며 “교육공동체와의 소통의 시간도 함께 하면서 진안교육 발전에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호경 진안교육장은 “원탁토의에 참석해 좋은 의견을 제시해 주신 교육공동체 구성원들께 감사드린다”며 “논의된 내용을 잘 검토해 2024년 진안교육지원청 교육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3.09.13 16:15

[참여&공감 2023 시민기자가 뛴다]기적의 건강법, 맨발 걷기 열풍

비 내리는 점심시간,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잠시 주춤했다. 이때였다. 우산을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맨발로 걷는 선생님들 모습이 신기한지 아이들이 하나둘 씩 모여들었다. 운동장으로 들어오라는 말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신발을 벗고 뛰어 들어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가 우산 위에서 톡톡 장단을 맞춰주었다. 아이들에게 발바닥이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말랑거리는 흙 느낌이 좋다고 했다. 아이들은 노래까지 부르며 즐거워했다.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이렇게 우리 학교 아이들이 처음으로 맨발로 걷는 체험을 했고 교사들은 건강을 위한 ‘맨발 걷기’ 운동에 입문했다. 비가 그치면서 다시 찾아온 삼복더위에 점심시간의 맨발 걷기가 잠시 보류된 채 여름방학이 되었다. 교직원 세 명이 여름방학에도 각자 집 근처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서 매일 ‘맨발 걷기’ 운동을 하기로 결의를 다졌다. 드디어 개학을 맞이했다. 얼굴선이 예뻐지고 피부가 맑아지고 광채가 나며 살이 빠지고 발에서는 무좀이 없어지는 등 사람마다 각각 놀라운 효과가 확인됐다. 개학과 함께 한 명이 더 합세하여 맨발 걷는 멤버가 네 명으로 늘었다. 퇴근 후에 각자 집 가까운 학교 운동장에서 날마다 걷고 있다. 가까운 주위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며 맨발 걷기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이 커졌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발바닥에는 수많은 말초 신경이 모여있고 우리 몸의 장기와 관련되어 있다. 맨발로 걷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 돈이 들지 않는다. 어떠한 부작용도 없다. 신을 벗고 흙길을 걸으면 된다. 저녁 식사 후 운동장에 가면 맨발로 걷는 행렬이 둥글게 띠를 이루고 있다. 맨발로 걸었을 뿐인데 건강이 좋아지고 난치병까지 치유되는 기적 덕분에 점점 걷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맨발 걷기 대중화는 ‘맨발 걷기 전도사’로 불리우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이 중심에 있다. 그는 1952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경제학 박사이다. 그가 폴란드에서 은행장을 하며 건강이 심각하게 안 좋아지던 2001년 어느 날이었다. 한국 방송에서 간암으로 한 달밖에 못 산다던 사람이 맨발 걷기를 하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례를 접했다. 박 회장은 바로 실행에 옮겼다. 몇 달간 불면증으로 잠을 자지 못했는데 맨발 걷기 첫날에 꿀잠을 잤다. 2시간 정도 맨발 걷기를 했을 뿐인데 결과가 놀라웠다. 이렇게 5년을 맨발로 걸으면서 건강이 좋아진 것을 직접 체험하고 ‘맨발 걷기가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걸 실감했다.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감기에 걸리지 않고 불면증, 어지러움증이 없어지고 100이 넘던 간 수치는 28로 정상이 됐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2006년 폴란드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며 맨발 걷기를 대국민 운동으로 보급하기로 결심했다. 귀국하자마자 출간한 박 회장의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라는 책을 냈다. 그리고 박 회장은 2016년부터 서울 강남의 대모산에 ‘맨발걷기숲길힐링스쿨’을 개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다함께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맨발 걷기가 나를 살렸다> 책을 보면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완쾌된 50명의 생생한 사례와, 맨발 걷기에 숨어 있는 건강의 비밀이 기술되어 있다. 첫째, 자연의 지압 이론으로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에 분포된 온몸의 장기들과 상응한 지압 점을 자극함으로써 혈액순환이 잘 되면서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둘째, 접지 이론으로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며 혈액의 점성이 묽어 지고 혈류 속도가 빨라져 혈액이 깨끗해 진다. 셋째, 발바닥 아치의 스프링 작용, 혈액 펌핑 작용, 발가락의 꺽쇠 작용으로 무릎, 고관절, 척추의 통증을 자연스럽게 없애준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맨발 걷기 활성화에 관한 입법이 마련된 지역이 있다. 바로 전북 전주시이다. 2023년 2월 15일 전주시의회는 김원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남원에서도 6월에 남원시의회 김영태 의원이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 정례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런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완주군 소양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7월 17일부터 맨발로 걷고 있다. 쾌변과 숙면의 효과는 첫날부터 경험했다. 뱃살이 빠지고 몸이 따뜻해지며 전반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앞으로도 열심히 맨발로 걷겠다고 했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심장 수술을 한 상태로, 여름부터 1시간씩 맨발로 걷고 있다. 차갑던 손발이 따뜻해지고 높았던 혈압이 내려가면서 고혈압약을 줄였다며 기뻐했다. 연세가 80대인 우리 부모님도 며칠 전부터 맨발 걷기를 하고 계신다. 날마다 통화하면서 응원 중이다. 전북에 맨발 걷기 좋은 명소가 많다. 순창 강천산 맨발 산책로, 익산 배산공원, 군산 청암산 둘레길, 장수 장안산 계곡, 남원 향기원, 고창 선운사가 대표적이다. 취재차 직접 탐방하며 맨발로 걸었다.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되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을 지키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건강을 되찾기 위하여 오늘부터 단단하게 신고 있는 신발을 벗고 흙길로 나가길 추천한다. 하송 시인, 교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3.09.13 15:18

'2조원 투자' SK 데이터센터 어떻게 되나?

2조 원 투자가 약속돼 있는 '새만금 SK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장벽에 막혀 있다. SK가 새만금 투자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수상태양광 사업이 터덕이는데다 새만금 산단 내 전력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사업 철회 내지 타 지역 이전설 등의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SK그룹은 2020년 11월 새만금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2조 1000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 산단 5공구에 2025년까지 데이터센터 8개 동을 조성하고, 2029년까지 16개 동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새만금에 투자 인센티브로 200MW의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약속받았지만, 송·변전선로가 확보되지 않아 3년여가 지났지만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3월에 착공됐어야 할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이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것. 문제는 송·변전선로 공사를 두고 사업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과 새만금개발청 간 책임을 전가하는 핑퐁 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한수원으로부터 수상태양광의 핵심인 전력계통선에 대해 선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수원은 우선 사업자 선정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투자에서 발을 뺄 경우 향후 발생할 비용에 대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으로 선투자를 꺼리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 국정 감사에서 새만금 데이터센터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송·변전선로 검토를 약속했지만, 별다른 추진 경과는 드러나고 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만금개발청이 먼저 우선 순위 사업자를 서둘러 확정 짓고 실시협약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북도 역시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에 대해 한수원과 새만금청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새만금 지역에 송·변전선로 구축이 절실한 상황 속에서 소극적인 모습도 엿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11일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을 위한 관계부처 전담반(TF) 회의'를 개최했다. 해당 간담회에 지자체에서는 전남, 경북, 강원 등 3개 광역단체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통신시설 확충과 전력공급 등과 관련한 중앙부처의 추가 인센티브 지원 건의 등이 이뤄졌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과 한수원, 전북도의 미온적인 태도에 SK가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이미 지난 2020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원활한 전력계통 연계가 어렵다면 투자 철회를 고려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K 측 한 관계자는 "수상태양광 조성이 계속 지연되면서 점차 동력을 잃고 있는 상태다. 손님을 초대는 했지만 손님을 받을 준비가 안되고 있다"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내부적으로 사업 철회 등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9.12 19:20

최지영 개인전, 17일까지 청목미술관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이란 인생의 이야기를 ‘꽃’이란 이미지로 승화시킨다. 17일까지 청목갤러리에서는 최지영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내 안에 꽃인 그대’란 주제로 한지와 캔버스를 이용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을 화폭에 담았다. 하지만 꽃은 형상일 뿐 작가가 바라본 사회현상과 일상의 단면을 심도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 화폭에 그려진 꽃은 뚜렷한 계절에 피는 꽃도, 이름이 있는 꽃도 아니다. 작가가 바라보고 느낀 꽃의 이미지를 화폭에 담아내 볼수록 꿈속을 걷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는 “우리가 보이는 것만이 아닌 눈과 마음으로 대할 때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보이는 꽃은 형상일 뿐 그 내면을 심도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원광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개인전을 비롯해 부산아트쇼, 독일 칼스루헤아트페어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가한 바 있다. 또한 배움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예원예술대 대학원에서 조형미술을 전공했으며 한국국토정보공사(Lx) 자문위원으로 ‘화가 이야기’를 강의하기도 했다. 또한 작가는 전라북도 공식 블로그인 ‘전북의 재발견’, 전북일보에 지역 미술인과 관련된 글을 게재함과 동시에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12 18:01

전북도-정치권 새만금 예산 정상화 작업 본격화

전북도와 전북정치권이 새만금 예산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만금 예산은 ‘국책사업’의 성격으로 추진돼 온 만큼 예산 회복의 당위성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전북은 현재 투쟁과 설득이라는 투트렉 전략을 쓰고 있다. 다만 예산과 사업 회복을 촉구하는 대응 과정에서 ‘새만금 이슈’가 불필요한 정쟁으로 흘러가는 것은 지양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통하는 데 주력했다. 김 지사는 여야 모두와 말이 통하는 합리적인 성향으로 정파적 관점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적인 측면에서의 새만금 사업 추진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을 만나 “새만금은 보수와 진보 할 것 없이 30년간 공통의 목표를 위해 추진돼 온 사업”이라며 “정치적 관점보다 실용적 관점, 그것도 지역균형발전과 앞으로 미래 산업을 위해 우리 국회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만 살펴봐 주시라”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특히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새만금의 큰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려면 이에 걸맞는 SOC는 필수”라며 “새 계획 수립을 이유로 예산 투입이 중단되지 않도록 집권여당 차원에서 잘 검토해 주시라”고 거듭 부탁했다. 그러면서 “우리 도민들에게 새만금 사업의 전면 재검토는 거대한 위협으로 느껴질 정도의 사건”이라며 “아무쪼록 전북 민심을 잘 살펴봐 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별다른 언급 없이 김 지사의 말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도당위원장과 전북도의원 등 전북도당 핵심 관계자들은 세종에 있는 기획재정부를 항의 방문했다. 한 도당위원장은 전북 국회의원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즉시 기재부 청사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을 마친 한 도당위원장은 “정부가 내년도 새만금 사업 예산을 무려 78%, 액수로만 5147억 원을 증발시켜 버리는 ‘예산보복’을 자행했다”며 “이는 잼버리 파행으로 상처받은 전북도민의 가슴에 다시 한 번 대못을 박는 일이며, 예산편성권을 남용해 특정 지역을 겁박하는 행태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새만금 개발사업은 1989년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해 지난 30여 년간 진보∙보수, 정파를 초월해 계속된 사업으로 180만 전북도민은 지난 수십 년간 새만금 개발 완성을 위해 무수히 많은 피와 땀을 쏟았다”며 “이번 새만금 예산 삭감은 전북도민의 노력을 한순간에 짓밟아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유병서 기재부 예산총괄국장에게 전달했다. 한 위원장은 “이 사태의 심각성을 기재부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유 국장에게 당부했다. 유 국장은 “의원님들의 입장을 부총리에게 명확히 전달하겠다. 국회 예산심의 때 잘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들은 새만금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을 약속하기도 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9.12 18:01

학령인구 감소에 전북 수능 응시자 '역대 최저'

전북지역 수능 응시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에 따른 것으로 도내 대학의 수시 모집 인원이 고3 학생수는 물론 수능 응시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학의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교육청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1만 6805명이 접수했다고 12일 밝혔다. 2023학년도 수능(1만7100명)보다 295명(1.73%) 감소했다. 이는 역대 수능 가운데 응시자가 최저 기록이다. 2020학년도 까지만 해도 1만 9000명대를 유지했지만 2021학년도 1만 7156명, 2022학년도 1만 7280명, 2023학년도 1만 7100명으로 내려 앉았다. 그러다가 2024학년도에는 1만 6000명대로 뚝 떨어졌다. 이번 수능 응시자의 특징은 재학생이 감소하고,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포함한 이른바 N수생이 증가한 것이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응시자 중 재학생은 1만 2426명으로 지난해보다 952명 줄어든 반면 졸업생은 3848명, 검정고시 출신은 531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550명, 107명 늘었다. 지원자 중 재학생 비율은 73.9%, 졸업생은 22.9%, 검정고시 출신은 3.2%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졸업생 및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의 비율은 4.3% 증가했다. 전북지역 졸업생 응시자 비율은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고 3학생이 감소한 데다 정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 등에 따라 수능에 다시 도전하려는 수험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응시자를 선택영역별로 보면 사회탐구 영역 7133명, 과학탐구 영역 8295명, 사회·과학탐구 영역 929명, 직업탐구 영역 92명으로 집계됐다. 수능 응시자가 사상 최저로 집계됨에 따라 도내 주요대학의 신입생 유치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북지역 고 3학생수는 1만 5416명으로 도내 주요 대학 10곳이 모집하는 인원은 총 1만 6306명이다. 구체적으로 △전북대 2995명 △우석대 1634명 △전주대 2802명 △원광대 2722명 △원광보건대 2570명 △군산대 1711명 △전주비전대 1004명 △전주교대 127명 등이다. 여기에 나머지 대학의 수시모집 인원과 합산하면 올해 수능 응시자를 추월한다. 단순 수치로 계산하면 도내 대학들이 전북 학생들을 모두 유치해도 정원은 커녕 수시 모집 인원 조차 채우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각 대학들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수시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효선 중등교육과장은“정시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시행 3년 차인 통합 수능의 과목 선택 유불리에 대한 학습효과, 킬러문항 배제에 따른 쉬운 수능 기대감으로 졸업생 응시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1월 16일에 실시된다.

  • 대학
  • 육경근
  • 2023.09.12 17:51

"취업 문=바늘구멍" 반갑지만은 않은 채용시즌 돌아왔다

올해 추석 연휴가 6일간의 '황금연휴'로 확정된 가운데 취준·고시생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매년 명절이면 쏟아지는 취업 잔소리 걱정에 본가 가는 것도 부담이다. 좁아진 취업 문 사이로 하나둘 대·중소기업, 공기업 등 하반기 채용 소식이 들려오지만 취준·고시생은 반가움 반, 걱정 반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도내 취준생은 1만 9000명, 취업희망자는 2만 7000명이다. 동 기간 국내 전체 취준생은 50만 6000명, 취업희망자는 109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예상한 대졸 신입 경쟁률은 평균 81 대 1이다. 14.2%의 기업은 150 대 1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올해 취업 문이 더 좁아진 격이다. 고금리·물가 등 경기 침체, 기업 수익성 악화 등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취업 문은 '바늘구멍'이 됐다. 이렇듯 취업 문이 좁아졌지만 추석을 앞두고 하나둘 채용 소식이 발표됐다. 삼성전자·전기 등 삼성 관계사 20곳, 현대자동차·모비스 등 현대그룹, SK케미칼·이노베이션, CJ, LG, 포스코, 한화, 기업·하나·신한·산업은행 등은 하반기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도내 기업도 하반기 채용 일정을 발표했다.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 오는 18일까지 금융일반, 통계, IT·디지털 3개 분야에 대해 2023년 전북은행 신입직원 채용을 실시한다. 지역·일반인재로 구분하고 전라북도 지역인재를 80% 이상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하림산업은 전기분야·생산기술직, 한농화성 군산공장은 생산직 신입을 모집하고 있다. 김수현(24·전주시 덕진구) 씨는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대부분 취직하고 대학교 동기들은 대학원 진학을 확정 지었다. 진로가 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계속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면서 "부모님은 자격증 공부 안 하느냐고, 공무원 공부 시작하라고 늘 말씀하시니까 집에 가는 게 부담이 된다. 올해 추석 연휴 친척 집 가는 것도 꺼려진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1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전라북도의 채용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오프라인 '잡콕! 일자리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도내 우수기업 50여 곳의 채용 지원부터 구직자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9.12 17:08

익산·경주, 익산서동축제로 ‘동서 화합’

익산시와 경북 경주시가 익산서동축제를 통해 동서 화합의 꽃을 피운다. 12일 시에 따르면 서동축제 전날인 오는 14일 정헌율 익산시장과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 시민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경주를 찾는다. 이번 경주 방문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으로, 신라 선화공주를 서동축제가 열리는 익산으로 모셔온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익산 방문단은 경주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환영 행사와 문화유적지 탐방, 선물 교환 등 우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서동축제가 개막하는 다음 날에는 경주 방문단이 익산으로 향한다. 경주 방문단은 김성학 경주시 부시장과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 미리 선발된 선화공주, 각계각층의 경주시민으로 구성됐다. 개막식 무대에는 정헌율 익산시장과 김성학 경주시 부시장이 함께 올라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두 도시간의 우의를 다질 계획이다. 또 경주가 자랑하는 신라 고취대가 서동축제에서 공연을 하며 백제와 신라의 문화예술 화합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지난 1988년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두 도시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사돈 도시로서 협력하며 상생 발전해 왔다. 특히 경주시는 올해 기록적 폭우로 큰 어려움을 겪은 익산 수해 지역에 밥차를 보내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식사를 챙기고 구호 물품을 아낌없이 지원하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또 익산시와 함께 고향사랑기부금을 상호 기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두 도시의 아름다운 교류는 민간 영역으로까지 번졌다. 퇴직공무원 모임인 행정동우회나 재향군인회, 자원봉사센터, 예술문화단체 등 양 지역 민간단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시장은 “경주와 자매도시의 인연을 맺은 후 문화·관광·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다”며 “익산서동축제를 통해 앞으로 두 도시가 동서 화합의 중심이 돼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금마 서동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익산서동축제에서는 금 캐기 체험과 무사 체험, 상황극, 뮤지컬, 서동키자니아, 열기구 체험, 백제 유등 전시, 야간 경관 등을 통해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3.09.12 16:47

완주군 올 방문객 1200만 명 돌파

올들어 완주군 방문객 수가 1200만 명을 돌파했다. 완주군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1월부터 7월까지 1263만 1612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000만이 넘는 방문객은 완주를 포함 도내에서 4곳이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이 통신사 카드사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토대로 방문객을 분석한 결과다. 완주군은 전년 대비 8.8%가 증가한 것으로 도내에서 2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숙박을 하는 비율도 2.6% 늘었다.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대둔산, 오성한옥마을, 고산자연휴양림, 모악산, 대아수목원 순으로 나타났다. 완주군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은 대둔산의 경우 올해 13년 만에 대둔산축제를 부활시켜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SNS에서 삼선계단이 큰 인기를 끌며 방문객 유입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은 한국관광데이터랩의 1200만 명 방문이 유의미한 통계로 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좀 더 치밀한 관광객 유치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테마형 관광열차 유치, 삼례예술촌 활성, 주차장 확보, 축제 활성화, 교통 개선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완주군은 한국관광데이터랩과 별도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관광객 통계의 정확성도 높일 예정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은 주요 관광지점의 입장권 및 무인계측 등을 통해 객관적 통계를 내고 있다. 군은 고산자연휴양림, 놀토피아, 대아수목원, 모악산도립공원, 삼례문화예술촌 등 17곳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집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소양 오성한옥마을, 송광사, 상관 편백나무숲, 구이저수지 둘레길에도 무인계측기를 추가 설치해 더욱 정밀한 관광객 수를 파악할 예정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군에 1200만 명이 다녀간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며 “방문객들이 완주군의 어느 곳을 방문하고, 어디에서 소비를 하는지, 체류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완주군이 관광도시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3.09.12 16:46

김제시, 2040 도시기본계획 밑그림 나왔다

김제시가 ‘전북권 4대 도시로, 웅비하는 김제’를 실현하고 새만금의 중심과 지평선 농생명 혁신 거점도시 등 도시기본계획의 밑그림이 나왔다. 12일 시청 상황실에서 정성주 시장과 간부 공무원, 용역사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40 김제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도시기본계획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자체에서 수립해야 하는 법정 계획이자, 토지의 이용․개발 및 보전과 관련된 모든 공간계획들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040년을 목표로 하는 이번 김제 도시기본계획에는 계획인구 목표를 설정하고 도시성장 추세를 감안해 공간을 재검토, 여건변화에 따른 미래상과 장기발전방향을 수립했다. 앞서 시는 6개 분야(도시, 문화, 경제, 교통, 관광, 산업) 시민참여단 운영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김제시 미래상을 도출했으며, 주민공청회 및 관련 자문․심의 등 의견수렴을 통해 ’새만금의 중심, 지평선 농생명 혁신 거점도시 김제‘로 도시 미래상을 선정하고, △삶이 편안한 활력도시 △경쟁력 있는 농․산업도시 △매력적인 관광도시 △상생하는 행복도시 등 4개의 비전을 담아 지속가능한 도시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도시 공간구조를 김제 도심과 만경, 백구, 부량, 금산을 연결하는 1도심 4지역 중심 체계 개편 △교통계획에 새만금~전주 고속국도 계획과 황산~금산사IC간 지방도 확장 계획 등 간선도로망 구축 △상하수도 기반 확충 및 노후시설 현대화를 통한 녹색도시형 물순환시스템 기반 구축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기존 시가지 정비방향 설정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 △수려한 자연경관과 조화로운 도시경관 형성을 통해 김제의 도시 정체성 확보 △체육공원 신설 및 근린공원 확장으로 기존 지역자원 재정비를 통한 기존공원 보전 및 현대화 목표 등을 담아 이를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정성주 시장은 “도시기본계획은 시민들과 지역사회에게 김제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이뤄내기 위한 중요한 계획으로서 이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발전을 계속 추진하며, 시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 김제
  • 최창용
  • 2023.09.12 16:46

정석케미칼, 완주 테크노밸리 산단서 제2공장 기공식

㈜정석케미칼이 12일 완주 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에서 제2공장 기공식을 갖고 에너지 신산업 분야 진출을 통한 제2 도약의 주춧돌을 놓았다. 완주군 봉동읍 현장에서 열린 이날 기공식에는 김용현 대표와 회사 관계자, 유희태 완주군수와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정운천 국회의원,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도당 위원장, 강황수 전북경찰청장,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등 지역 언론사 대표들이 참석해 ㈜정석케미칼 제2공장의 출발을 축하했다. 지난 1988년 완주로 본사를 이전해 국내 도료업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선 정석케미칼은 기존 도료산업 시장을 넘어 에너지 소재 분야로 분야를 넓히기 위해 2공장 설립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날 기공식을 가진 제2공장에서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고체 전해질 원료인 황화리튬(Li2S)을 양산할 계획이다. 정석케미칼에서 생산할 황화리튬은 고순도(99.99%)를 자랑하며 전자의 성능을 좌우하는 이온전도도가 높아 이차전지 제조 업체들로부터 각광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신규 투자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해질의 핵심소재인 황화리튬뿐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 분리막에 사용되는 아이오노머를 개발해 관련 생산 계획도 갖고 있어 자동차·이차전지 등 관내 수소산업과의 연계 발전도 기대되고 있다 정석케미칼 제2공장은 부지 3만 3213㎡에 525억 원이 투자되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100명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김용현 대표는 "정석케미칼 제2공장 건설이 회사의 가치창출을 위한 성장엔진이 됨은 물론, 회사의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며 "조기 완공을 통해 100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축사에서 “완주군이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선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 도시로 나가는 상황에서 정석케미칼의 첨단소재 분야로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정석케미칼이 완주군 첨단산업의 대표주자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원용
  • 2023.09.12 16:45

군산시의회 이 시국에 선진지 견학?···‘빈축’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삭감에 대한 분노가 전북도에 들불처럼 일고 있는데 군산시의회(의장 김영일)는 선진지 견학을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방의회의 선진지 견학 및 해외연수는 의정 활동의 한 과정이지만, 이번 행보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가 새만금 SOC 예산 78%를 삭감하자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을 필두로 전북도의회와 각 지방의회, 시민단체들까지 들고 일어서 ‘예산 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실제 이에 대한 항의로 민주당은 예산 정상화 및 잼버리 진상 규명을 위한 대응단을 구성하고, 지역 정치권은 삭발·단식 투쟁에 돌입하는 등 정부 규탄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새만금 관할권을 놓고 군산시와 경쟁 중인 김제시의회조차도 정부 방침에 항의해 14일부터 삭발 투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 시국에 군산시의회는 회기가 끝나자마자 선진지 견학을 떠났거나 계획 중이다. 지난 1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탄강 주상절리길에 설치된 테크 및 야간 경관 등을 벤치마킹하겠다며 강원 철원·경기 포천 일대로 견학을 떠난 의원은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박광일·윤신애·서은식·이연화·서동완 의원이다. 경제건설위원회는 여론을 의식해 14일부터 경남 하동으로 계획된 선진지 견학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새만금 관련 예산이 지역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예산인지, 예산 삭감의 심각성에 대한 깊은 인식이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기획재정부 청사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해도 시원찮은 마당에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분으로 지역 여론을 역행한 행보에 시의회 내에서도 시기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익명을 요구한 A시의원은 “새만금 예산 비중이 군산에 얼마나 크게 차지하고 있는지, 일부 의원들은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잼버리대회 파행과 보복성 예산 삭감으로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선진지 견학 등은 연기하거나 자제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전 시의원 B씨는 “모든 일은 시기가 중요한데 최근 시의회의 행보를 바라보면 뒷북 의정에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등 개념이 없는 것 같다”며 “정부가 새만금 SOC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에 대해 전북도민들이 분개하며 맞서 싸우고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군산시의원들의 행보는 이유를 불문하고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시의원들의 처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3.09.12 16:43

무주 '안성낙화놀이' 국가지정문화재 넘본다

무주군의 자랑 주민 계승 전통 불꽃놀이 ‘안성 낙화놀이’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여부를 놓고 무주지역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무주군은 지난 8일 무주군민의 집에서 ‘무주 안성낙화놀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무주 안성낙화놀이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지정 검토를 위한 것으로 황인홍 군수와 이해양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과 두문리낙화놀이보존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제1부 주제발표에서는 안동대학교 이영배 교수가 ‘무주지역 낙화놀이 연행의 지역적 특징과 문화적 의미’를, 안동대학교 한양명 교수가 ‘하회 선유줄불놀이의 전승 활성화: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또 전북대학교 김형근 연구교수가 ‘시도 무형문화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의 전환, 그 과정과 추진전략’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무형문화연구원 함한희 원장을 좌장으로 한 제2부 종합토론 시간에는 안동대학교 이영배 교수를 비롯한 한양명 교수, 전북대학교 김형근 연구교수, 대구국악협회 김신효 회장, 무형문화연구원 정형호 이사. 한국전통대학교 정성미 교수가 참여해 ‘무주 안성낙화놀이의 국가무형유산으로 전환 가능성과 전략’ 등 이날 발표된 주제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황인홍 군수는 “무주 안성낙화놀이는 전통 불꽃놀이로 무주지역을 넘어 우리 민족의 얼과 지혜, 아름다움이 담긴 문화유산이자 우리의 것으로 지키고 계승 발전시켜 후손 대대로 물려줘야 할 무형의 자산”이라며 “이 자리를 계기로 무주 안성낙화놀이만의 독창성을 분석해 차별화하고 국가무형문화재 지정까지 가는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주 안성낙화놀이는 前두문리 낙화놀이 보존회장 박찬훈 옹의 옛 기억을 토대로 무주군의 노력에 의해 복원됐다. 이후 두문리낙화놀이보존회원들에 의해 전통방식으로 전승·보존되고 있으며 2016년 10월 14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해마다 8월 첫째 주 금·토요일에 열리는 두문마을 여름축제와 8월 말~9월 초에 열리는 무주반딧불축제 등에서 주민들(두문리낙화놀이보존회원)에 의해 재현되고 있다. 무주군 안성면 두문마을에는 낙화놀이 보존과 전수 활동을 위해 지어진 31만 8165㎡(대지 1846㎡) 지상 2층 규모의 낙화놀이 전수관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홍보 영상관과 낙화봉 체험관, 낙화놀이 시연관, 사무실, 쉼터, 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 무주
  • 김효종
  • 2023.09.12 16:42

[후백제 역사, 다시 일으키다-문화유산으로 본 후백제] (21) 남원 일대 후백제 문화유산 가치

“전쟁은 누가 옳은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남을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이면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버트런드 러셀이 남긴 말이다. 과거 인간의 존엄마저 위협하는 전쟁 앞에서 힘없는 백성들은 이기는 쪽 편에 서야 했다. 그래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후백제와 통일신라가 첨예하게 맞붙으면서 국경 지역은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남원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견훤은 통일신라 말 혼란기에 전주를 도읍으로 백제 계승을 기치로 후백제를 세웠다. 901년 후백제는 남원을 점령하면서 신라 세력으로부터 주도권을 가지고 올 수 있었지만 혼란은 불가피했다. 천년사찰이자 호국사찰인 남원 실상사는 후백제 통치 시기 대내외적으로 혼란을 피할 길이 없었다. 당시 난세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원 실상사에는 후백제 문화유산이 현존하고 있다. 가을을 재촉하는 9월에 불교미술에 관한 연구를 해온 진정환 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실장과 함께 전주에서 남원으로 발길을 옮겨 실상사로 향했다. 먼저 그와 함께 찾아간 곳은 실상사에 자리한 편운화상탑이다. 이른 아침에 방문한 실상사는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였다. 지리산 자락이 감싸 안은 실상사 내에는 지난해 12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된 편운화상탑이 자리하고 있다. 편운화상탑은 역사적으로나 학술적으로도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910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편운화상탑은 네 개의 돌로 이뤄져 있으며 전체 높이는 182cm다. 탑 표면에는 ‘실상사 창건조인 홍척화상의 제자로 안봉사를 창건한 편운화상의 부도, 정개 10년 경오년에 세운다’는 명문을 확인할 수 있다. 편운화상에 대한 공양과 추모의 의미가 반영된 조형물로 명문에는 후백제 연호인 정개가 새겨져 있다. 이로써 후백제의 문화유산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진 실장은 “편운화상탑에서 주목되는 것은 바로 형태이다”며 “당시 주류를 이루던 팔각형태와 달리 원형으로 조성돼 통상적인 승탑은 물론 다른 석조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형태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901년 후백제의 대야성 침공 이후 신라 왕실과 후백제 사이에서 혼돈에 빠진 실상사 내 세력들은 대응 전략 가운데 하나로 편운화상탑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혼란스러웠던 시기 실상사 내에는 기존 친 신라 세력에 맞선 후백제 세력이 후백제의 지원을 희망하며 편운화상탑을 조성했고 명문에 후백제의 연호를 사용했다. 그런데 905년 수철화상탑의 조성 때와 달리 5년 뒤 조성된 편운화상탑은 기교면에서 떨어진다고 학계는 판단한다. 이는 실상사 내 친 신라 세력이 수철화상탑을 조성할 당시에는 신라 왕실의 후원을 받았던 것과 달리 편운화상탑 조성 당시에는 실상사가 후백제 시기 정권과 결탁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후백제 정권에게 실상사는 이미 친 신라 세력으로 낙인찍혀 지리산 권역의 중심 사찰로 화엄사를 택했고 이러한 배경을 감안하면 편운화상탑 조성 당시에는 후백제 정권의 변변한 후원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진 실장은 “편운화상탑은 후백제 정권이 실상사를 통제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니라 후백제 왕실의 지원이 필요했던 실상사 내 친 후백제 세력의 몸부림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후삼국 시기 실상사에서 볼 수 있는 친 신라 세력과 친 후백제 세력 간 대립 구도에서 조성된 후백제 문화유산은 비단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운봉고원 전체로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잘 보여주는 점이 바로 남원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이다. 지리산 정상 부근인 정령치 바래봉 부근에 조성된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을 찾아가보니 총 12기의 불상을 이루고 있는데 3구는 비교적 잘 나타나있지만 나머지 9구는 마모가 심한 편이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존상은 마애여래입상으로 높이가 4m 가량인데 전체 불상 중 중심 격으로 추정된다. 진 실장은 “대체적으로 마모가 심해보이지만 명문에는 후백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오월의 연호인 천보가 새겨져있다”고 설명했다. 명문에 쓰인 ‘천보 10년’을 토대로 하면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의 조성 시기는 917년에서 923년 사이로 보여진다.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은 운봉고원의 친 후백제 세력이 920년을 전후해 조성한 것으로 학계는 판단한다. 진 실장은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에는 후백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오월의 연호가 새겨져있다”며 “하지만 불상 양식의 왜곡과 형식의 변형을 봤을 때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과 마찬가지로 후백제 왕실이나 호족의 후원을 받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의 완벽하지 않은 비례와 왜곡된 세부 표현 등을 감안하면 조형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겉모습만을 단순히 모방했던 비숙련 장인들이 참여한 것으로 진 실장은 판단했다. 이번 여정에 함께한 일행은 후삼국 시기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과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에서 현존하는 후백제 문화유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남원 일대에 남아 있는 후백제 문화유산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후삼국이 힘을 겨루던 혼란스러웠던 시기의 후백제 문화유산이 조성된 배경과 당시의 정서를 가늠할 수 있었다. 실상사 편운화상탑은 그 형태의 독창성으로 주목되나 그 연구는 미진한 편이다. 하지만 후백제 연호가 새겨진 유일한 자료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개령암지 마애불상군도 전북의 소중한 후백제 역사 자료로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후백제 역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선 현재까지 남아 있는 후백제 문화유산을 제대로 연구하고 보존하는 일에 매진해야 할 때이다.

  • 기획
  • 김영호
  • 2023.09.12 16:15

제10회 ‘석정시문학상’ 수상자 김남곤 시인 선정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주관하는 제10회 석정시문학상에 김남곤 시인(전 전북일보 사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석정촛불시문학상은 오창렬 시인의 시 ‘침묵을 몰고 오다’가 뽑혔다. 전북일보와 부안군, 석정문학관, 석정문학회, 부안군문화재단, 전북예총,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가 후원하는 석정시문학상은 한국문학사의 중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문효치 시인이 맡았고 문두근, 소재호, 정군수, 김영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석정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 시인은 “신석정기념사업회란 높은 깃발에는 신석정 시인의 시혼이 담겨 있고 그 깃발이 이 시대의 갈등과 불협을 순화시키고 있다고 믿는다”며 “석정시문학상의 궁극적인 목적도 그 역할에 십분의 일이라도 다가서서 사유하라는 엄중한 통고라고 여겨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완주 출신으로 1979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한 후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전북예총 회장을 역임했으며 전북일보 문화부장과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전무이사, 사장, 우석대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저서로 시집 <헛짚어 살다가>, <푸새 한마당>, <새벽길 떠날 때>, <녹두꽃 한 채반>, <시장에 나가보면 싼시 짠시가 널려있다>, 동시집 <선생님이 울어요>, 시선집 <사람은 사람이다>, 산문집 <비단도 찢고 바수면 걸레가 된다>, 칼럼집 <귀리만한 사람은 귀리>, 편저 <인본주의 사상을 배태한 시-내 안의 가시>를 출간했다. 수상 경력은 전북문학상, 한국문예상, 전북문화상(언론), 목정문화상(문학), 진을주문학상, 바다문학상, 중산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받았고 현재 전북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석정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 및 상패가 수여된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 시인은 “심사위원들의 손길을 빌어 상을 받는 큰 기쁨을 새로운 시작의 동력으로 바꿔 더 분발할 것을 다짐한다”며 “이 땅의 민중들과 시인들에게 석정 선생님의 시 정신을 되새겨주는 신석정기념사업회, 석정문학관에게도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남원 출신으로 1999년 계간 시 전문지 ‘시안’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서로 따뜻하다>, <꽃은 자길 봐주는 사람의 눈 속에서만 핀다>, 전주문화재단 미디어북 콘텐츠 <물방울의 자세>를 발간했고 불꽃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 및 상패가 주어진다. 제10회 석정시문학상과 석정촛불시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14일 오후 3시 석정문학관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9.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