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2-10 11:06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최병관,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지방자치특보 임명

최병관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특별보좌역 지방자치특보로 임명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임명은 지방행정의 최일선에서 쌓아온 최 전 부지사의 검증된 실무 능력과 정책 전문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정청래 당대표 체제에서 지방자치의 활력을 되찾고 지역 민생 의제를 중앙당 차원에서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최 전 부지사는 그동안 보여준 탁월한 정책 조정 능력과 중앙정부와의 협치 경험을 바탕으로 당대표를 보좌해 지방자치의 현실과 과제가 당의 핵심 정책에 정확히 반영되도록 가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번 임명을 계기로 익산의 목소리가 중앙 정책 논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지방자치는 주민의 일상이 결정되는 현장인 만큼, 익산시민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인 대안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는 대변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치는 실체 없는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인 설계와 집행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민생 회복과 익산 발전을 위한 추진력으로 승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전 부지사는 현재 익산지역 곳곳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며 익산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3배 프로젝트, 익산햇빛배당 등 지역 밀착형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익산=송승욱 기자

  • 익산
  • 송승욱
  • 2026.01.28 10:35

고창 황윤석도서관 주말마다 ‘북적북적’…“농어촌 공공도서관의 새 기준”

인구 5만 명의 작은 소도시에 들어선 공공도서관이 주말마다 인파로 북적인다. 국내 최고 건축가의 설계라는 화제성에 더해, ‘조용해야만 하는 공간’이라는 기존 도서관의 틀을 깨고 모두에게 열린 문화공간을 지향한 고창황윤석도서관이 개관 2개월 만에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28일 고창황윤석도서관에 따르면 지난 25일(일) 하루 이용객은 1782명, 전날인 24일(토)에도 1403명이 다녀갔다. 주말 평균 이용객이 하루 1500명 안팎에 이르면서 도서관 주차장은 물론 인근 공영주차장과 도로변까지 차량과 방문객으로 가득 차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방문객은 고창군민에 그치지 않고 광주·정읍·장성·영광 등 인접 지역은 물론 타 지역에서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황윤석도서관 인기의 중심에는 단연 건축미가 있다. 도서관을 설계한 유현준 건축가는 세계유산 종묘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 전통의 미와 공간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목구조 건축을 선보였다. 외관은 단아한 한옥의 선을 살리면서도, 내부는 지식을 산처럼 쌓아 올린 ‘북마운틴’ 서가를 배치해 시각적 즐거움과 탐독의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책을 찾고 고르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문화 체험이 되는 구조다. 도서관 곳곳에서는 셔터 소리와 웃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한쪽에서는 소설에 몰입한 독자가 자리를 지키고, 다른 한쪽에서는 만화책과 잡지를 편안한 자세로 읽는 이들이 눈에 띈다. 공부하는 학생, 열독하는 중년들, 등산복 차림의 관광객, 특히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부모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황윤석도서관은 ‘열람실’ 중심의 전통적 구성을 과감히 버렸다. 2층에서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식 열람석을 비롯해 서가와 복도 곳곳에 독서 공간을 배치해 누구나 머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유아 서가와 가족 이용 공간에 공을 들여, 아이와 함께 와도 부담 없는 도서관을 구현했다. 한 이용객은 “아이와 함께 오면 늘 눈치가 보였는데, 이곳은 편하게 쉬고 읽으라고 만든 공간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 공간도 도서관의 경계를 넓히는 요소다. 고미숙 문화예술과장은 “진정한 지방시대는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황윤석도서관 같은 열린 문화공간은 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중요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창황윤석도서관은 이제 ‘농어촌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1.28 09:56

군산시, 설맞이 고향사랑기부제 감사 이벤트 추진

군산시가 2월 한 달간 ‘설맞이 고향사랑기부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2월 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며, 군산시에 10만 원 이상 고향사랑기부에 참여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참여자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100명을 선정할 계획으로, 이들에게는 1만 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 모바일 쿠폰을 추가로 증정된다. 당첨자는 3월 중 개별 문자를 통해 안내한다. 특히 이번 이벤트를 통해 기부에 참여할 경우, 기존의 세액공제 (10만 원 전액)와 답례품(기부액의 30%, 최대 3만 원) 혜택에 추가적인 경품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전한 기부 문화 조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 고향사랑기부제는 현 주소지가 군산이 아닌 개인이 지자체에 기부하는 제도로 연간 2000만 원까지 가능하며, 고향사랑e음 또는 KB국민․기업․신한․하나․농협은행 앱을 통해 기부하면 된다.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10만 원 초과 20만 원 이하는 44%·20만 원 초과분은 16.5%)와 기부액의 30% 상당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군산시 답례품은 고기•쌀•단팥빵•박대•꽃게장•전통주 등 27개 품목의 특산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부금은 지역발전과 주민 복리증진을 위한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군산=이환규 기자

  • 군산
  • 이환규
  • 2026.01.28 09:41

김건희 오늘 1심 선고…전직 대통령 부부 첫 동반 실형 가능성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통일교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에 대한 사법부의 첫 법적 판단이 28일 나온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방해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여사에게도 유죄 판결과 함께 실형이 내려질 경우, 헌정사에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실형을 선고받는 첫 사례로 남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10분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의 선고 공판을 연다. 김 여사와 관련된 3개 재판 중 가장 먼저 1심 판단이 나오는 것이다. 선고 과정은 TV와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된다. 전 영부인에 대한 선고 공판 생중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기소한 사건 중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8월 구속기소 됐다. 2021년 6월∼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회에 걸쳐 2억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과 함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등 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도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여사에게 총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1년과 벌금 20억원 및 추징금 8억1천144만원을, 여론조사 수수 혐의에는 징역 4년과 추징금 1억3천720만원을 각각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 "대한민국 법 밖에 존재해왔고, 대한민국 법 위에 서 있었다"며 "종교단체와 결탁해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무너뜨렸으며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 공정성, 대의제 민주주의라는 국가통치시스템을 붕괴시켰다"고 지적했다. 통상 정·관가에서 대통령을 칭하는 'V'보다도 더 앞선다는 속칭 'V 0'(브이 제로)로 회자한 김 여사의 각종 위법·불법행위를 질타했다. 김 여사 측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김 여사는 최후진술에서 "억울한 점이 많다"며 "특검이 말하는 것은 다툴 여지가 있는 것 같다. 일단 저로 인해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 점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1심 선고 이후 같은 재판부에서 통일교 관련 청탁 및 금품수수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에 대한 선고도 이뤄진다. 오후 3시에는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조직적으로 후원한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선고공판이 열리고, 이어 오후 4시에는 윤 전 본부장에게서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정치자금법 혐의에 징역 2년, 횡령과 청탁금지법 위반 및 증거인멸 혐의에 징역 2년 등 총 4년을 구형받았다. 권 의원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만 징역 4년과 추징금 1억원이 구형됐다. 법원은 이들 주요 선고 공판을 앞두고 청사 보안을 대폭 강화한다. 서울고법은 전날 오후 8시부터 29일 0시까지 필수업무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서울법원종합청사 경내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동문을 제외한 북문·정문 출입구를 폐쇄한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6.01.28 08:00

[제2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겨울 스포츠 축제 개회

대한민국 겨울 스포츠 축제인 제2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27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알파인스키와 노르딕스키, 빙상 등 7개 종목에 전국 17개 시·도 1127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겨울 추위를 녹이는 열띤 경쟁을 펼친다. 전북자치도장애인체육회는 컬링을 비롯해 6개 종목에 78명의 선수와 임원의 선수단이 출전해 종합순위 8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대회 노르딕스키부문의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종목에 출전해 각 4위의 성적을 거둔 이도연 선수(좌식)는 꾸준한 체력 훈련으로 순위권 메달 사냥이 기대된다. 이도연은 대회 1일차인 27일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스프린트 4Km(사격 2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인디비주얼 6Km(사격 4회) 출전하고, 크로스컨트리 클래식 3Km와 프리 6Km 부문에서도 메달이 예상되고 있다. 빙상 쇼트트랙 여자 500m와 1000m에 출전하는 김아라 선수의 활약도 기대된다. 알파인스키에는 권효석(지체, 좌식)과 남다영(청각)이 출전해 회전과 대회전 및 이번 대회 시범종목으로 열리는 슈퍼대회전에 출전하게 된다. 또한 지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아이스하키팀은 선수층을 보강하고 전력을 강화해 조직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끌어올린 만큰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되는 종목이다. 컬링팀(청각, 휠체어)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인했으며, 신인 선수의 실전 경기력에 따라 경기 결과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회 1일차 이도연의 동메달을 비롯해 지난 20일부터 사전경기가 시작된 농아인컬링 4인조 남·여팀 모두 4위에 올랐고, 혼성 2인조는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휠체어컬링 혼성 2인조도 5위의 성적을 거뒀다. 전북자치도선수단은 28일 바이애슬론 이도연을 필두로 알파인스키에 남다연, 권효석, 빙상에 김아라가 출전해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서게 된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6.01.27 19:17

[NIE] 반복되는 갑질 논란, 개인을 넘어 구조를 묻다

1. 주제 다가서기 최근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상급 공무원이 하급 직원들에게 직무 범위를 벗어난 부적절한 지시와 모욕적인 요구를 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을 샀다. 해당 사건은 경찰 수사와 함께 검찰 송치로까지 이어지며, 직장 내 괴롭힘과 권력 남용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번 논란은 특정 인물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사한 형태의 갑질 사건이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 문화·체육·연예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가해자 개인의 도덕성이나 성격 문제가 부각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조직에서 비슷한 사례가 되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복의 원인으로 조직 내 권력 구조와 문화를 지목한다. 상급자는 평가와 인사, 계약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반면, 하급자는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관계에 놓여 있다. 이 같은 권력의 불균형 속에서 부당함을 느끼더라도 쉽게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현실이 갑질을 고착화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예전부터 그래 왔다”는 말로 대표되는 조직 문화와 신고 이후 불이익을 우려하게 만드는 제도적 한계 역시 갑질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개인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더라도, 구조와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문제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갑질 논란은 단순한 사건 보도를 넘어, 우리가 어떤 조직과 사회를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문화일보 2025년 11월 23일 “내 주식 떨어졌는데 맞을 사람?”…‘계엄령 놀이’로 미화원 지속 괴롭힌 7급 공무원 ‣ 국민일보 2025년 12월 30일 갑질 5억→50억, 담합 40억→100억… 위법 기업에 ‘과징금 폭탄’ ‣ 동아일보 2026년 1월 13일 갑질 의혹이 들춰낸 그들만의 특권의식 ‣ 한겨례 2025년 12월 18일 서울시 위탁기관, 내부 비리 신고 직원 보복성 징계 의혹 3. 신문 읽기 <읽기자료 1> “내 주식 떨어졌는데 맞을 사람?”…‘계엄령 놀이’로 미화원 지속 괴롭힌 7급 공무원 강원 양양군이 소속 7급 공무원의 이른바 ‘계엄령 놀이’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계엄령 놀이’는 해당 7급 공무원이 환경미화원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특정 색상 속옷 착용을 강요한 것을 의미한다. 강원 양양군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소속 직원 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양양군 소속 7급 운전직 공무원 A 씨가 환경미화원들에게 폭행·강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A 씨는 괴롭힘 행위를 ‘계엄령 놀이’라 칭했다. 청소미화원들을 청소차에 태우지 않고 출발해 달리게 했다. 폭력도 행사했다. 특정 색깔 물품 사용 강요도 이뤄졌다. 자신이 소유한 주식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다. 붉은색 속옷 착용을 강요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A 씨가 주식을 손해 보면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이 폭행당했다. A 씨가 투자한 주식 구매를 강요당하기도 했다. 피해를 호소하는 미화원들은 A 씨를 폭행, 강요, 협박 등 혐의로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에 고소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언론보도 이후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A 씨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현재까지 관련 글만 100여 건 게재됐다. 양양군은 사건 인지 직후 지체 없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업무·공간적으로 분리해 2차 피해가 차단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A 씨를 부서 이동시켜 미화원 관련 업무에서 배제할 예정이다. 동시에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한 징계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피해 직원에게는 전문 상담 기관과 연계한 심리 상담을 제공한다. 치유 프로그램 연계, 휴가 지원, 근무 환경 조정 등 종합적인 회복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다. 양양군은 전 직원 대상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보복 우려 없이 신고할 수 있는 익명 보호 시스템을 보완한다. 신고자와 피해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 차단을 명문화할 예정이다. <출처: 문화일보 2025-11-23> <읽기자료 2> 갑질 5억→50억, 담합 40억→100억… 위법 기업에 ‘과징금 폭탄’ 정부가 불공정 거래 등 중대 위법 행위를 저지른 기업에 물리는 과징금 기준을 대폭 상향한다. 대리점 경영 부당 간섭 과징금 정액 한도는 50억원, 담합은 100억원까지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형사 처벌보다 경제적 제재가 실효성이 크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조치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이런 내용의 ‘2차 경제형벌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전적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대신 생활밀착형 경미 위반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을 완화하는 게 골자다. 우선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한 과징금은 관련 매출액의 6%에서 20%로 대폭 상향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과징금 부과 수준이 꾸준히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유럽연합(EU) 등 해외 사례를 전적으로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국의 과징금 상한은 EU는 30%, 일본은 15%다. 이른바 ‘대리점 갑질’에 대한 제재도 강화된다. 공급업자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대리점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할 경우 과징금 한도는 현행 5억원에서 50억원으로 10배 상향된다. 즉시 형사 처벌 대신 시정명령을 먼저 내리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형벌과 과징금을 병과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납품업자의 타사 거래 방해 행위도 같은 체계를 적용받는다. 하도급 거래에서 선급금을 받고도 하청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경우에는 즉시 형사 처벌을 폐지하고 시정명령 불이행 시 정액 과징금 최대 50억원을 부과하도록 한다. 현행 한도(2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상향되는 셈이다. 또 가격이나 생산량을 담합한 경우 정액 과징금 한도는 4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되고, 관련 매출액 기준 과징금률도 20%에서 30%로 높아진다. 반복 위반 사업자에 대한 가중 과징금률도 대폭 강화된다. 1회 반복 시 가중률을 10%에서 50%까지 높이고, 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100%까지 가중할 방침이다. 위치정보 유출 방지 의무를 소홀히 한 이동통신사에 대해서는 1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폐지하는 대신 과징금 상한을 4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린다. 반면 사업주의 고의가 없거나 단순 행정상 의무 위반, 생활과 밀접한 경미한 실수에 대해서는 형벌을 완화하거나 과태료로 전환한다. 자동차·환경·관광·동물보호 관련 일부 규정에서 징역형을 폐지하거나 형량을 낮춰 전과자 양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당정은 이번에 정비 대상에 포함된 331개 규정에 대해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출처: 국민일보 2025-12-30> <읽기자료 3> 갑질 의혹이 들춰낸 그들만의 특권의식 ‘갑질’이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된 것은 십수 년이 넘은 일이다.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부당한 권력 행사가 ‘갑질’이란 고유명사로 규정되고 공론화된 것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다. 2013년 한 유명 기업 영업사원이 가맹점을 찾아가 “죽여버리겠다”는 폭언과 함께 ‘물량 밀어내기’를 시도한 사건과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은 갑질을 개인의 권력 남용을 넘어선 한국 사회의 권위주의와 불공정을 상징하는 말로 끌어올렸다. 정치권은 민첩한 대응에 나섰다. 대기업의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부당 단가 인하 등을 막는 하도급법, 대형마트의 납품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를 규제하는 대규모유통업법,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를 차단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하는 ‘대리점 거래 공정화법’ 등이 잇달아 국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갑질 대응에 더욱 적극적이었다. 2013년 갑질이 사회 문제가 되자 만들어진 을지로위원회는 13년째 활동 중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엔 ‘공정경제 3법’과 함께 ‘공공기관 갑질 근절법’,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등을 통과시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는 물론이고 기업 내 권위주의적 관행, 사회적 계급 간 차별과 부당행위가 갑질의 영역에 포함돼 법의 규제 대상이 됐다. 하지만 김병기 강선우 의원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두고 최근 불거진 의혹들은 국회가 여전히 갑질의 성역으로 남아 있음을 들춰냈다. 세 사람은 ‘1일 1의혹’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의 종류와 파장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세 사람 모두 의혹의 출발선에 갑질이 있다는 점이다. 강 의원은 보좌진에게 자신의 집 쓰레기를 버리게 하거나, 고장 난 비데 수리를 지시하는 등 보좌진을 개인 집사처럼 부렸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했다. 김 의원은 재취업한 옛 보좌진들을 해고하라는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잇단 폭로의 시발점이 됐다. 이 후보자는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똥오줌 못 가리냐” 등 보좌진에 대한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의혹 제기가 본격화됐다. 국회 갑질이 뒤늦게 드러난 것은 보좌진이 의원 개인에게 종속되는 폐쇄적 구조인 탓이 크다. 국회가 가진 막강한 권력이 오히려 한국 사회 전반에서 이미 상식이 된 갑질에 대한 감수성을 무디게 만든 셈이다. 내 편에는 한없이 너그러운 진영 논리도 정치권 내 갑질에 대한 대응을 둔감하게 했다. 민주당은 강 의원의 갑질 의혹엔 “동지는 비 오면 함께 맞아주는 것”이라고 응원했고, 김 의원을 겨냥한 보좌진의 폭로엔 “일방적 투서일 뿐”이라고 두둔했다. ‘내로남불’의 진영 정치는 위임받은 공적 권한을 본래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특권의식으로 이어졌다. 김 의원은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제명을 결정하자 “어쩜 이렇게 잔인한가”라고 했고, 2022년 당시 강 의원은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데”라고 눈물을 흘린 뒤 다음 날 열린 공천 회의에 참석해 공천헌금을 제공했다는 김경 시의원의 단수 공천을 밀어붙였다. 죄의식을 마비시킬 만큼 강력한 특권의식 없이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당당한 태도다. <출처: 동아일보 2026-1-13> <읽기자료 4> 서울시 위탁기관, 내부 비리 신고 직원 보복성 징계 의혹 서울시 위탁 공공기관에서 내부 비리와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직원에게 외려 중징계가 내려지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기관은 ‘신고와 징계는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비리 제보 이후 갈등 상황이 빚어진데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직후 징계 절차가 착수돼 ‘보복성 징계’ 의혹이 제기된다. 한겨레 취재를 17일 종합하면, 서울시가 민간위탁으로 운영하는 사회적 벤처 지원 기관 ‘소셜벤처허브’ 운영사 직원 ㄱ씨는 최근 서울동부지법에 징계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ㄱ씨는 지난 4월1일 회사 인사위원회가 의결한 1계급 강등과 3개월 정직 징계에 대해 “부정수급 문제 제기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로 인한 보복 목적의 과도하고 부당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ㄱ씨 설명과 서울시 자료를 보면, 소셜벤처허브 민간위탁사인 제피러스랩은 지난해 5월 위탁 운영을 시작하며, 서울시 쪽에 직원을 6명(1명은 공석)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실제 소셜벤처허브에서 일한 인력은 3명으로, 근무 중이라고 한 2명은 인력을 허위로 등재해 인건비를 부정 수급했다. 직원 ㄱ씨는 서울시에 이를 제보했고, 서울시는 위반 사항을 인정해 지난해 11월 부당하게 지급된 인건비를 환수했다. 인건비 부정 수급 문제는 해결됐지만, ㄱ씨는 이후 의사 결정 배제와 퇴사 종용에 시달렸다고 한다. 인건비 관련 결재 사항 보고가 팀장인 ㄱ씨를 건너뛴 채 이뤄졌고, ㄱ씨가 이에 항의하며 갈등도 깊어졌다. 센터장 ㄴ씨는 ㄱ씨에게 3차례 퇴사를 권유했고 이를 거부하자 팀장 직위에서 내려오라는 강임 요구도 이어졌다. ㄱ씨는 ㄴ센터장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했지만, 회사는 지난 2월 사건을 ‘괴롭힘 없음’으로 종결했다. 그로부터 2주 뒤 회사는 지시 불이행, 업무 태만 등을 이유로 외려 ㄱ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징계를 결정하는 인사위원회에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대상인 ㄴ센터장도 포함됐다. 이해관계가 있는 위원은 회의에 참석할 수 없도록 규정한 서울소셜벤처허브 운영규정에 어긋난다. ㄱ씨는 한겨레에 “고객사들 만족도 조사에서도 모두 만점이 나온 터라 업무 태만을 인정할 수 없다”며 “앞선 신고들에 대한 보복성 조처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근로기준법, 공익신고자보호법 등은 제보나 신고 등을 이유로 한 징계나 불이익 처분을 금하지만, 실제 일터에서 보복성 징계는 적잖게 벌어진다. 박성우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표면상 공식적인 이유를 들면서도 사실상 문제제기에 대한 보복 성격의 조처를 취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며 “신고자 보호 차원에서라도 징계에 주의 깊게 접근해야, 을의 자리에 있는 노동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한겨례 2025-12-18> 4. 생각 열기 기본활동 1) <읽기자료 1>에서 말하는 ‘계엄령 놀이’는 어떤 행동들을 의미하는가? 가장 문제가 된 행동 2가지를 골라 써 보자. - 기본활동 2) <읽기자료 1>에서 가해자는 왜 자신의 행동을 ‘놀이’라고 표현했을까? 이 표현이 사안의 심각성을 어떻게 왜곡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 기본활동 3) <읽기자료 2>의 제목에 나온 “과징금 폭탄”이라는 표현은 어떤 상황을 비유한 말일까? - 기본활동 4) <읽기자료 2>에서 과징금을 대폭 올리는 방식이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선택해 이유를 설명해보자. - 기본활동 5) ‘갑질’은 언제부터 한국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는지 <읽기자료 3>에서 찾아보자. - 기본활동 6) <읽기자료 4>에서 ㄱ씨는 어떤 문제들을 기관과 서울시에 제보했고 근로기준법과 공익신고자보호법은 신고자를 어떻게 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는지 찾아서 정리해보자. - 5. 생각 키우기 1) 학교나 일상생활에서도 ‘장난’이나 ‘농담’이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개인의 인식 ▷조직 문화 ▷제도 중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 “건강한 조직이란 무엇인가”를 기사 사례를 바탕으로 정리해 보자. 6. 학생글 <제목: 작은 교실에서 배우는 큰 책임> 갑질은 앞선 기사에서 논의되었듯 오래전부터 꾸준히 언급되어 온 사회적 문제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언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갑질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갑질이 흔히 직장이나 사회에 진출한 어른들의 문제로만 인식되면서, 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들, 특히 학생들이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사회적 문제에 대해 깊이 논의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이 오히려 사회적 문제를 지속시키는 데 악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갑질의 뿌리를 들여다보면 그 시작은 이미 학생 시절의 관계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에서 형성되는 선후배 문화, 성적이나 인기, 힘의 차이에 따른 위계는 이후 사회에서 나타나는 갑질 구조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즉 학교폭력과 갑질은 서로 단절된 문제가 아니라 비슷한 구조 속에서 함께 비롯된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학생들과 갑질이 전혀 연관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앞선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갑질은 당연한 문화로 여겨지고 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나도 신입사원 시절에 겪었던 일’이라는 인식 속에서 이러한 문화가 뿌리 깊게 내려 갑질 행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뿌리내린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사람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 그렇기에 올바르지 않은 갑질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학교에서부터 올바른 문화와 가치관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 타인을 존중하고 부당한 권력 관계를 인식할 수 있는 경험을 쌓는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갑질 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 사회에 진출한 이후가 아니라 학생 시절부터 시작된다면 어떨까? 학교는 단순히 규칙을 따르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사회의 첫 출발선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형성된 태도와 가치관은 훗날 사회 구성원이 되었을 때의 행동과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한다.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부당함을 인식하고, 잘못된 관행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며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경험을 쌓는다면, 갑질을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힘이 될 것이며, 학생들의 노력은 결국 더 건강하고 공정한 미래를 만드는 희망의 시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남원교육지원청 김선정 장학사

  • 교육일반
  • 기고
  • 2026.01.27 19:17

[오목대] 다시 듣는 신관용류 산조

작년 연말,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귀한 연주회가 열렸다. 가야금 연주자 김일륜의 ‘작은 판’이라 이름 붙인 무대였다. 여섯 바탕 가야금 산조를 짧게 구성해 한자리에서 펼쳐 보인 이 연주회는 특별했다. 최옥삼류, 정남희제 황병기류, 성금연류, 김병호류, 김죽파류, 그리고 신관용류 가야금 산조까지. 이들 여섯 바탕 짧은 산조는 김일륜의 숙련된 해석으로 섞이지도, 겨루지도 않으면서 서로 다른 개성을 품은 기승전결의 묘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일륜은 이미 이들 여섯 산조를 모두 완주한 연주자다.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완주의 기록이 빛나지만, 한 무대에서 다시 해석한 짧은 산조들은 그가 걸어온 음악적 궤적을 다시 비추는 계기가 됐다. 산조는 느린 가락으로 시작해 점차 빠른 장단으로 나아가는 공통의 틀을 지닌다. 그러나 연주자에 따라 서로 다른 기교로 다양한 가락을 만들어냈으니, 여섯 바탕 산조도 그 결실이다. 이날 연주된 산조 가운데 유독 관심을 모은 것은 전북에서 태동한 신관용류 산조였다. 신관용류는 김창조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이영채 명인에게서 비롯됐다. 그 가락을 이은 사람이 김제 출신 신관용이다. 열여섯 살에 이영채 문하에서 산조를 익힌 그는 스승의 가락에 머무르지 않고 복잡한 기교와 강한 즉흥성을 즐기며 독창적인 산조를 완성했다. 그러나 아편에 빠져 온전한 삶을 살지 못했던 그에게 가야금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다른 산조에 비해 전승의 맥이 탄탄하지 못한 배경이기도 하다. 신관용류 산조는 화려한 기교로 청중을 압도하는 음악이 아니다. 빠른 장단으로 기교를 과시하기보다는 진양에서 중모리·중중모리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호흡과 농현의 결을 차분히 쌓아 올린다. 소리는 크지 않지만 깊고, 장식은 많지 않지만 여운이 길다. 그래서 이 산조가 품고 있는 음악 세계는 윤기 있다. 그럼에도 신관용류는 국악사 서술 속에서 다른 산조에 비해 충분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여섯 바탕 산조가 한 무대에 놓였던 김일륜의 ‘작은 판’에서 신관용류 산조는 결코 주변부의 음악이 아니었다. 오히려 산조가 태어난 땅의 숨결과 그 음악이 지켜온 태도를 가장 또렷하게 증언하는 음악이었다. 신관용류를 가야금 산조의 계보 위에 온전히 올려놓는 일은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산조가 어떤 경로로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다시 묻고, 지역에서 태어난 음악이 어떻게 살아남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신관용류 산조는 지금 전북이 아닌 경남의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남원 출신 가야금 연주자 강순영이 진주로 옮겨 활동하며 그 맥을 이어온 덕분이다. 이렇게라도 전승이 이어지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지역의 경계를 넘지 못한 보존과 계승의 환경은 여전히 척박하다. 신관용류 산조의 부흥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1.27 19:16

[사설] 전주 올림픽 유치 실현 가능한 꿈이다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대국민 인식조사에서도 찬성여론이 80%를 넘어섰다. 신기루 같아 보였던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핀잔에 가까운 냉소적 태도를 일소하고 도민은 물론, 국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얼마든 실현 가능하다는 게 확인됐다.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발표된 한국스포츠과학원의 용역 결과, 비용대비 편익(B/C)이 1.03으로 나타났다. 하계올림픽이 국가적 투자 가치가 충분한 국제 스포츠 프로젝트라는게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됐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2월 국내 후보지 경쟁에서 전북과 경합했던 서울시가 2024년과 2036 하계올림픽을 겨냥해 사전타당성 조사를 했을 때의 B/C값과 같다. 실로 놀라운 수치다. 그동안 전북에서 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은 허망한 꿈이라는 냉소적 시각이 다분히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하고 기존의 체육시설을 개·보수해 활용하는 한편, 임시 시설을 설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음이 확인됐다. 비용편익 분석보다 더 두드러진 것은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 82.7%가 대회 유치에 찬성 의사를 보였다는 점이다. 전북권 조사 찬성율 87.6% 보다는 낮은 수치이나 타 시도에서도 전북의 올림픽 유치 문제에 대해 긍정적 여론이 압도적 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제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회 유치 승인을 신청하면 기재부 심의 등 세부절차를 거친 뒤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다. 경제성과 국민적 공감대를 두루 갖춘 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범정부적 캠페인과 과감한 지원이 뒤따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왜 찬성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국가·지역경제 발전(전북 51.1%·전국 39.2%) △국가 이미지 제고(전북 29.0%·전국 20.2%) △국내 스포츠 교류 활성화(전북 13.5%·전국 14.5%)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부터 패배의식에 젖어 냉소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제 중앙정부가 명쾌하면서도 확실한 메시지를 내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27 19:15

[사설] 전북, 피지컬 AI 제조 거점 확고히 하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6일 전북대에서 열린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전검증사업’ 성과를 확인하고 사업참여 관계자들과 제조혁신 확산 방안과 지역 인공지능 전환 (AX) 사업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인력난과 지방 소멸 등 어려움을 겪는 지역산업을 피지컬 AI를 통한 제조혁신으로 극복하기 위한 행보여서 의미가 크다. 전북대 피지컬 AI 실증랩은 다양한 생산 시나리오와 기술 검증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동시에 협업운용 실증도 이뤄져 고무적이다. 제조업이나 AI산업 등에서 한발 늦은 전북이 국가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피지컬 AI 제조혁신 거점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피지컬 AI 기반 제조혁신을 위한 사전검증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229억 원의 추경예산을 확보해 지역AX 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 사업에는 전북대를 주관기관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성균관대, 캠틱, DH오토리드, 동해금속, 대승정밀 등이 참여했다. 전북대(제조)와 KAIST(물류) 실증랩을 구축해 공정·장비와 데이터를 현장에 적용할 가능성을 검증하고 자동차 분야 3개 기업 공정에 피지컬AI 기반의 자율주행 이동로봇(AMR) 물류 자동화, 머신텐딩 자동화, 다품종 대응 유연생산 체계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자동차 주요부품 기업인 DH오토리드(스티어링휠), 대승정밀(전동브레이크), 동해금속(자동차 차체)의 주요 공정에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한 결과, 사전검증 단계에서도 생산성, 품질, 공정 효율 등 주요 지표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수동 중심의 공정을 개선하고 공정 편차 감소와 작업 효율 향상을 확인한 것이다. 제조생산 공장에 특화된 피지컬 AI 기반 이종 로봇 협업지능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핵심으로 무인공장(다크팩토리) 구현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대 실증랩은 피지컬 AI 현장 실증 기반을 구축한 첫 플랫폼으로, 사업의 기술적 마중물이자 오픈 실증 생태계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지컬 AI는 관련 기업과 연구인프라, 전문 인력이 함께 갖춰져야 가능하다. 이번 사전검증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전북이 피지컬 AI를 선도하는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27 19:15

[새벽메아리] ‘10개의 서울대’ 왜 필요한가

우리나라에서 일류대는 사실상 하나뿐이다. 서울대다. 이 구조가 지속된다면 국가의 미래는 밝기 어렵다. 어떤 인재의 성취 가능성과 국가 경쟁력이 특정 대학 하나에 과도하게 집중된 사회는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 교육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되지 못하는 순간, 사회 전반의 역동성도 급격히 떨어진다. 서울대가 10개 있다면 우리의 앞날은 분명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 일본은 우리와 상황이 다르다. 수도권의 도쿄대 외에도 여러 명문 국립대학이 전국에 고르게 자리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일본제국 때 제국대학령에 따라 설립됐다. 메이지 유신 이후 국가 엘리트 양성을 목표로 1886년 발포된 제학교령의 일환으로, 국가 수요에 맞는 학술과 기예를 가르칠 일류 교육기관으로 만들어졌다. 그 결과 도쿄대를 비롯해 교토대 등 본토 7개 대학과 함께 식민지였던 조선의 경성제국대학, 대만의 타이완대학까지 총 9개 제국대학이 탄생했다. 이들 대학은 지역과 산업을 떠받치는 일본 고등교육의 중추가 됐다. 다만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은 달랐다. 조선총독부 주도로 설립됐으며 한국인 입학 제한, 이공계 학과 부재 등 구조적 차별 속에 운영됐다. 광복 이후엔 서울대로 이름을 바꾸면서 국내 유일의 일류대라는 인식이 강해 지역 국립대 간 균형 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우리 교육의 구조적 문제점을 양산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일본 본토의 7개 제국대학은 패전 이후 국립종합대학으로 재편됐고 이후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하는 산실이 됐다. 일본의 지방 국립대들이 지닌 연구 중심 전통과 학문적 위상은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장기간 축적된 연구 환경과 안정적 지원의 결과다. 이는 대학 한 곳의 성과가 아니라 국가 시스템의 결실이다. 일본은 1990년대 장기 침체 속에서도 과학기술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1995년 과학기술기본법 제정 이후 5년 단위 기본계획을 통해 기초과학을 꾸준히 육성했다. 중국 역시 정부 주도로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AI, 로봇 등 전략 산업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우고 있다. 양국은 대학을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국가 전략의 핵심 인프라로 인식한다. 반면 우리는 의대 쏠림 현상이 고착화되며 이공계 기피와 미래 산업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개인의 합리적 선택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실패 때문이다. 과학기술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다.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 “뒤로 밀린 서울대”라며 평가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는 특정 대학의 서열 유지에 매몰된 시각일 뿐이다. 심각한 지역 불균형과 인재 편중 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대학 하나의 위상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역량이다. 교육 정책은 과거의 명성을 지키는 수단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도구여야 한다. 서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지역 거점 국립대는 여러 곳에 골고루 존재해야 한다. 인재가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는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교육도, 산업도, 지역도 살아나기 어렵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하향 평준화가 아니라 상향 확산이다. 대학 간 경쟁을 촉진하고 연구 저변을 넓혀 국가 전체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학 서열을 지키는 논리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과감한 선택과 실행이다. 조백환 원장은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 회장, 국립암센터 암임상연구전문위원회 위원장, 전북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초대원장 등을 지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1.27 19:12

[기고] 문화강국을 선점하라

수년 전에 들었던 가슴에 와닿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전주소리축제집행위원장이었던 박재천은 소리축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자리에서 이렇게 일침을 놓았다. 그는 전북에 머물러 있는 해가 한 두 해가 아니여서 그간 보고 들었던 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실제적으로 존재하고 있어서 이를 계승발전하고 미래 먹거리를 위한 충분한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굴커녕은 있는 행사마져도 축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외 시 하고 있는 것이 참 이해할 수 없다고 하였다. 나아가 지역적인 면도 지적을 하였는데 전북특별자치도의 14개 시군에는 찬란한 백제의 흔적들이 요소요소에 산재하고 있으며 소리로서도 동편제와 서편제의 본고장이며 어느 한곳이라도 역사적 테마가 없는 시·군(市·郡)은 없다고 하였다. 사람의 근본은 효(孝)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세상이 뒤바뀌어도 인간의 도리는 인문학이 중심축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따라서 인본적 근성의 걸작은 문명의 근본을 근간으로 하는 토대 위에서부터 시작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싫증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진귀하게 다듬어지는 것이며 그 결정체가 문화자산이다. 그래서 한 번 생성된 문화자산은 영구성을 구축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문화적 유산이 지척에 있음에도 보지 못하고 형상화 시키지 못할 경우에 그대로 사장(死藏)되어 버리고 때로는 그 흔적을 감추어버리는 것이다. 현대는 옛것을 찾아 재조명함으로서 또 다른 새로움으로 재구성하여 유구한 역사의 흐름을 이어가게 하는 첨단기기까지 동원되고 있으며 전국 지자체에서는 너 나 할 것없이 사장(死藏)되어버린 옛것을 찾아서 발굴하고 형상화 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전주에는 효(孝)와 경(敬)과 충(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429년을 지내온 경로당인 전국 최고(最古)의 기령당(耆寜堂)이 있다. 그럼에도 이 기령당에 터 잡은 효(孝) 문화회관 건립은 차치하더라도 관련된 행사자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기령당에서는 이렇게 뜻깊은 문화유산을 점착시키기 위하여 기로연(耆老宴)행사를 하려해도 턱없는 예산으로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여 아쉽기 그지없다. 조선왕조의 터는 전주를 빼놓고는 논할 수 없다. 태조어진 행사가 기로연 행사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소환하고 여민락이 전주에서 울려 퍼질 때에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 걸작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확신한다. 기로연(耆老宴) 자체만으로도 대한노인회와 연계하여 전국 어른들을 전주에서 모시고 행사가 실행될 경우 효(孝)를 바탕으로하는 그 문화유산적 가치는 가히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임에도 어느 누구하나 이렇다할 프로그램하나 생성하지 아니하고 있어 문화강국의 선점을 잃을까 걱정이 앞선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에 따라 중앙정부와 연계할 경우 그 지역 주민들의 수준있는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업의 확장으로 인구유출을 막고 주민들의 경제생활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빨리 인지해야 한다. 현 정부의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문화강국의 힘을 충분히 인지하고 대한민국이 세계적 문화강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K-컬처의 핵융합적 결정체인 케더헌과 같은 분야를 동질적이거나 이질적인 것을 떠나서 다양하고 광폭적으로 구축해야한다. 더 나아가 전북에서 문화적인 축으로 미래를 위한 문화 콘텐츠가 형성된다면 여타 지역과는 차원이 다른 면모를 갖출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였듯이 전북특별자치도는 물론 14개 시·군은 관할 공무원들의 공무에 일임하지 말고 미래 전략적인 별도의 문화관광 부서를 구성하여서라도 처처에서 전문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전문가들로 하여금 역량을 결집하게 하고 연구 개발하게 하여 정부가 추구하는 문화강국을 선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것이다. /이형구 전북지방법무사회 회장·법학박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6.01.27 19:11

[백성일의 정론직언] 무엇 때문에 통합을 못하는가

지금 남들이 덩치와 판을 키우면서 지역발전을 모색하고 있는데 전북은 오히려 위기의식을 갖기는 커녕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 하지 않고 있다. 서구 열강들이 대포를 앞세우고 문호 개방을 요구했지만 대원군이 끝내 거부하고 문을 닫아 오히려 주권을 상실했다. 일본처럼 서세동점 시기에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려고 문호를 열어 서구의 앞선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발전을 꾀한 것처럼 완주 전주도 더 이상 갑론을박 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통합해야 한다. 오죽 답답했으면 완주군 혁신도시에 사는 젊은 청년들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한다면서 통합에 앞장서고 있다. 예전과 달리 통합찬성 여론이 많아졌기 때문에 그간 반대했던 안호영 국회의원도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군의원들을 적극 설득해서 통합토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껏 4차례 통합 추진 작업이 일부 권력욕에 눈먼 정치인들 욕심 때문에 한발짝도 못 떼고 공회전만 거듭했다. 이번에 6천여명의 완주군민들이 먼저 서명해서 추진했지만 완주군 의회가 워낙 강하게 반대해 행자부장관이 지방선거 이후로 주민투표를 연기한 것. 하지만 주민투표 무산으로 통합이 결렬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당장 완주군의회가 투표로 결의하면 통합은 가능하다. 이 문제는 두 자치단체간의 문제 같지만 크게 보면 전북 전체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그간 생산기반시설이 빈약한 전주가 도청소재지로서 앵커기능을 못해 인접 시군한테도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 결국 전주는 땅값만 상승해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젊은 청년들이 인접 완주나 김제시로 값싼 아파트를 찾아 이주했던 것. 전주 인구가 66만 정점을 찍고 현재는 62만대로 주저 앉은 게 다 이같은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땅이 없어 공단부지를 조성 못한 전주시로서는 한계상황에 봉착해 완주군과의 통합이 아니고서는 발전할 수 없다. 전북은 사람과 돈이 모이지 않아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지적이다.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도나 각 시군이 기업유치에 나서지만 완주나 김제 새만금 이외에는 공단이 텅텅 비어 있다. 이윤확보를 최대 목표로 삼는 기업은 남다른 인센티브나 행정편의가 있어야 기업을 옮기는 것이다. 지금까지 30년간 새만금이 도민들 한테 희망고문이 되었지만 새만금은 수상태양광이나 용수 그리고 드넓은 단지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용인에 조성중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옮겨올 최적지로 꼽힌다. 전북도도 이재명 대통령이 새만금개발방향을 전향적으로 제시하면서 응원했기 때문에 이를 잘 살려 나가야 할 것이다. 그간 전북이 추진한 사업중 가장 잘못한 것은 김제공항건설이다. 김제에다가 공항을 건설해준다고해도 정치권이 앞장서서 반대해 지금도 공항건설에 애를 먹고 있다.새만금개발도 공항이 없으면 허당이 된다. 분초를 다투는 글로벌 경쟁체제하에서는 공항은 필수요건이다. 환경단체의 반대로 서울행정법원에서 패소한 이후 항소심이 계류중에 있지만 결코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건교부나 전북도가 논리개발해서 대응하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심해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 골리앗 서울을 제치고 전주 전북이 2036 하계올림픽 국내유치 후보지로 결정된 것은 기적이나 다름 없지만 도민들이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 14개 국가와 경쟁하기 때문에 우선 범정부차원의 지원책을 이끌어 내는 게 시급하다. 일부 정치권이 발목을 잡았지만 더 이상 힘을 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으로 2월에 전북을 방문하면 지난번 김민석 총리 국정설명회처럼 중구난방식으로 하지 말고 전북몫을 찾아오는 의제를 사전에 발굴해서 대처토록 해야 한다. 아무튼 전북이 거대 함대에 끼어 있는 조각배 신세로 전락하지 않도록 전 도민이 힘을 합쳐 완주 전주를 통합시키고 새만금에 피지컬 AI 다크 팩토리를 입주시켜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6.01.27 19:10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원사업, ‘단년도 회계·디지털 장벽’ 개선 시급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의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이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행정편의적 운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 예술생태계의 마중물이 되어야 할 지원금이 1년 단위 회계원칙과 디지털 장벽에 가로막혀 창작의 질적 저하와 예술인 소외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27일 재단에 따르면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은 문학, 시각, 공연 등 기초예술 전 분야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재단의 대표 공모사업이다. 도내 예술가들에게는 작품 제작과 발표를 위한 필수 재원으로 매년 수많은 예술인과 단체가 참여할 만큼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앞세운 경직된 회계구조가 창작 환경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3~4월에 예산이 교부되면 예술인들은 불과 7~8개월 안에 작품 창작부터 발표, 정산까지 모두 마쳐야 한다. 사실상 사료 고증이 선행돼야 하는 역사콘텐츠나 긴 집필 호흡이 필요한 문학 장르에서는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완성도를 타협해야 하는 처지다. 이와 달리 유연한 지원 체계를 갖춘 타 시·도 재단과 대조를 이룬다. 서울문화재단은 ‘준비-창작-확산’의 단계별 지원 트랙을 구축해 예술인들이 2~3년에 걸쳐 작품을 심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충북문화재단 역시 특정 장르에 대한 다년도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원 절차의 ‘디지털 장벽’ 또한 고령 예술인들을 소외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재단은 행정의 투명성과 형평성을 위해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한 온라인 접수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원로 예술인들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도내 활동 예술인 중 60대 이상은 2348명으로 전체(6456명)의 36.4%에 달한다. 상당수 원로 예술인들이 복잡한 본인 인증과 파일 변환 등 온라인 절차에 가로막혀 신청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행정 편의를 앞세운 비대면 시스템이 지원이 절실한 원로 예술인들을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이에 재단은 현행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공감하며 국비사업 지방 이양이 완료되는 2027년을 목표로 지원체계 전면 개편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강준석 재단 창작지원팀장은 “문학 등 호흡이 긴 장르에 대해 기획과 제작을 잇는 다년도 지원트랙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천천히 개편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 예산 승인 시점(12월 말)상 공모를 무작정 앞당길 수는 없다. 올해는 최종 발표를 3월 중순으로 앞당기는 등 행정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인력 부족의 어려움을 전했다. 강 팀장은 “현재 가용 인력으로 하루 70건 이상의 문의를 응대하고 있어 모든 고령 예술인을 대면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향후 기초문화재단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27 18:30

전북문화관광재단, 도내 관광업계 ‘생성형 AI 실무교육’ 수강생 모집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는 도내 관광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관광기업 재직자 AI 역량강화 교육’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2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1층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전북대학교 글로컬사업추진단의 ‘전북권 재직자 맞춤형 재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한국능률협회가 위탁 운영한다. 강의는 한국AI직무협회 김지연 대표가 맡는다. 교육 첫날인 4일에는 ‘AI의 이해와 기본 다지기’를 주제로 기초 이론을 학습한다. 이튿날인 5일에는 실무 적용에 초점을 맞춰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획 및 보고서 작성,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보도자료 작성법 등을 다룬다. 또한 감마(Gamma) AI와 구글 제미나이(Gemini) 등 실제 업무에 쓰이는 도구 활용법과 PPT 시각자료 생성 기술도 교육 과정에 포함됐다. 모집 인원은 도내 관광기업 재직자 15명 내외로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접수 기간은 27일부터 2월 2일 오후 5시까지다. 참여를 원하는 재직자는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누리집에 게시된 신청 링크나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발맞춰 도내 관광기업이 실질적인 업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063-230-4215)로 문의하면 된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27 18:30

[첨단산업 입지 새만금](상)거론되는 이유

새만금의 시간이 찾아왔다. 대통령이 전력과 용수, 넓은 부지를 갖춘 남부권을 첨단산업 입지로 언급하면서, 전남을 비롯한 여러 지역이 저마다의 가능성을 앞세워 경쟁 구도에 뛰어들고 있다. 특정 지역을 콕 짚지 않은 발언인 만큼, 이제는 전국 각 지역이 스스로의 조건과 준비도를 증명해야 하는 국면이다. 새만금은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광활한 산업 부지를 바탕으로 후보지로 거론되지만 전력망과 용수 연계, 정주 여건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이에 전북일보는 첨단산업 입지 경쟁 속에서 새만금이 서 있는 지점, 새만금의 장점과 한계, 그리고 남은 과제를 3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이재명 정부가 전력과 용수, 넓은 부지를 갖춘 남부권을 반도체 등 전력 다소비 첨단산업의 대안 입지로 거론하면서, 남부권을 비롯한 전국이 유치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특정 지역을 찍지 않은 이번 언급은 전북이 내세우는 새만금을 포함한 각 후보지의 준비 수준을 본격적으로 가려보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7일 중앙과 지역 정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특정 지역이나 개별 사업을 지목하기보다, 첨단산업 입지에 대한 정부의 기본 원칙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 부족한 전력과 용수를 추가로 끌어다 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에너지와 부지를 동시에 갖춘 비수도권 지역으로 산업 입지를 유도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클러스터를 특정 지역에 ‘가져오자’는 구호를 앞세우기보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입지 조건을 먼저 갖추는 접근이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등 전력 다소비 산업 구조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했다. 전북 정치권을 중심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수도권 산업 입지의 한계를 지적하며, 새만금을 포함한 비수도권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후 대통령과 정부가 전력과 용수, 넓은 부지를 기준으로 한 입지 원칙을 언급하면서, 이번 논의는 특정 지역을 넘는 전국적 유치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전력·용수 제약을 전제로 비수도권 분산을 검토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발맞춰 남부권을 비롯한 여러 지역이 각자의 조건을 내세워 유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전남은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산업 부지를 근거로 유치 여건을 설명하고 있다. 전남도는 재생에너지 생산력과 산업용 용수, 부지 확보 가능성을 강조하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공급 능력과 실행 속도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북에서도 정부 기조에 맞춰 새만금에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이나 첨단산업 추가 유치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를 비롯해 안호영, 이원택 의원 등 도지사 출마 인사들도 관련 논의에 가세하고 있으며, 향후 정부의 입지 판단 과정에서 지역별 준비 수준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에너지기술원 한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첨단 산업 단지는 전력과 용수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크고, 안전과 환경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설”이라며 “정치적 구호보다 기술과 과학, 산업 논리에 따라 입지를 판단하는 것이 국가 전략산업 차원에서도 합리적인 만큼, 정부도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을 이미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1.27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