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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식 진안군수 예비후보 ‘탈당’ 승부수

고준식 진안군수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군수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고 후보는 20년간 몸담은 당을 떠나는 결단이 쉽지 않았음을 밝히면서도, “지금의 민주당이 부패와 무능을 바로잡지 못하고 변화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군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면 어떤 명분도 의미 없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고 후보는 진안이 지방자치 31년 동안 낙후를 반복해 왔다고 지적하며, 기득권과 토호세력 중심의 구조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세력에 의해 권력이 고착화되면서 군민 다수가 억울함과 분노를 감내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를 “기득권 세력과 새로운 정치세력 간의 대결”로 규정하며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승리를 위한 단일화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향해 “기득권 세력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군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분열은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정치세력 간 연대를 거듭 촉구했다. 또한 지역 경제 침체와 청년 유출 문제를 언급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4년을 10년처럼 일하겠다”며 장기적 발전을 약속하고, 공정한 인사와 책임 있는 행정을 통해 새로운 진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하며, 끝으로 군민의 단결을 호소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고 후보는 무소속 유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국혁신당 입당을 놓고 2~3일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안=국승호 기자

  • 선거
  • 국승호
  • 2026.04.28 13:16

군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4자 구도···‘제3인물’ 등장 판세 재편?

6월 3일 치러지는 군산·김제·부안 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3자 구도에서 4자 구도로 재편되며 판세 변화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황진 군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 27일 전격 사임하며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번 선거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로, 신영대 의원의 의원직 상실 이후 공석을 채우는 선거다. 당초 거론된 후보는 김의겸, 문승우, 전수미 3자 구도 형성에 무게가 실려왔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 2월부터 ‘제3의 인물’ 또는 ‘외부 변수’ 등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같은 전망은 황진 전 군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현실화됐다. 황진 전 이사장은 과거 군산지역 국회의원 선거 출마 이력과 함께 일정 수준의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역 봉사단체를 기반으로 형성된 네트워크와 인지도 등은 단순한 ‘신규 주자’가 아닌, 즉시 전력감으로서 단기간 내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이에 따라 후보 간 경쟁구도 역시 인물별 강점이 맞물리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은 중앙정치 경험을 통한 높은 인지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국 단위 이슈 대응 경험은 주도권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문승우 전북자치도의회 의장은 광역의회 활동을 통해 정책 경험과 행정 이해도를 축적해 온 후보로 평가된다. 지역사정에 밝아 지역현안 대응 능력과 안정적인 이미지가 강점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전수미 변호사는 인권변호사이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으로서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당의 인적 쇄신 기조에 부합하는 인물로 꼽힌다. 다만 지지층을 외연으로 확장하는 과정이 변수로 남아 있다. 여기에 황진 전 이사장이 가세하면서 선거는 인지도, 조직력, 정책 경험이 교차하는 다층 경쟁구도로 전환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제3의 인물 등장하면서 전략공천 구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황진 전 이사장은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전력공천은 중앙당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다"며 "공천 물망에 올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선거
  • 문정곤
  • 2026.04.28 11:29

군산 회현농협 전국 RPC 경영대상 ‘경영우수상’

회현농협(조합장 김기동) 미곡종합처리장이 어려운 양곡사업 환경에도 우수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회현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도 전국 RPC 경영대상 평가 단독 RPC 부분 경영 우수상을 받았다. 전국 RPC 경영대상 평가는 농협경제지주에서 전국 RPC를 대상으로 △수확기 벼매입량 △제품판매액 △당기손익 △고품질계약재배량 등의 경영성과 평가 지표를 바탕으로 선정하고 있다. 회현농협은 2025년산 신동진벼 계약재배 수매가를 군산지역 최고 수준인 40kg 기준 7만4500원으로 책정해 농가 소득을 최우선 보장하면서도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동시에 달성했다. 특히 조합원 이익과 경영 효율을 함께 끌어올린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회현농협은 2025회계연도 약 14억원의 흑자 결산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2월 대의원총회에서 잉여금 처분을 통해 현금배당금 7억7000만원과 사업준비금 약 4억원 등 총 11억7000만원을 조합원에게 환원하며 경영 성과를 공유했다. 생산 기반 역시 경쟁력을 갖췄다. 회현농협은 2019년부터 농축산순환자원화센터 퇴액비를 활용한 자원순환농법을 도입해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토양 생산성을 높이는 친환경 재배 체계를 구축해왔다. 벼 수확 이후 볏짚을 축산농가에 공급하고, 가축분뇨를 다시 농지에 활용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했다. 이 같은 기반 위에서 자체 브랜드 ‘옥토진미’는 품질과 인지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판로 확대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옥토진미 쌀은 ‘2025년 전북우수브랜드 쌀’ 대상(전체 1위)과 ‘2025년 팔도 농협쌀 대표브랜드’ 우수상을 수상하며 전국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직원들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과 농협중앙회장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국 RPC 부문 4급 특별승진 대상 RPC로 선정되는 등 조직 전반의 역량도 높이 평가받았다. 김기동 조합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과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양곡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조합원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6.04.28 11:26

‘돈봉투 의혹’ 중단됐던 민주당 임실군수 결선 28일 개표

더불어민주당 임실군수 후보 결선투표 개표가 28일 오후 4시께 진행된다. ‘돈봉투 전달 의혹’으로 지난 21일 정청래 대표의 지시에 따라 개표가 전격 중단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2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오후 재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임실군수 결선 투표와 관련해 이같이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이날 오후 중앙당 윤리감찰단의 현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류됐던 결선투표 개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개표 결과가 발표되면 전북 14개 시·군 기초단체장 민주당 후보 공천이 모두 마무리된다. 임실군수 결선에는 한득수 예비후보와 김병이 예비후보가 맞붙었다. 두 후보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권리당원 투표 50%와 안심번호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결선을 치렀다. 당초 결과는 22일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결선 마지막 날인 21일, 한 인터넷 매체에서 ‘금품 살포 의혹’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의혹이 확산되자 정청래 대표는 같은 날 전북특별자치도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진행 중이던 개표 작업을 즉각 보류하고, 중앙당 차원의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22일로 예정됐던 임실군수 결선 결과 발표는 무기한 연기됐다. 앞서 지난 13일 본경선에서 김제시장 정성주, 무주군수 황인홍, 장수군수 최훈식, 순창군수 최영일, 고창군수 심덕섭 등 5명이 과반 득표로 후보를 확정지었다. 이후 결선에서 전주시장 조지훈, 군산시장 김재준, 익산시장 최정호, 정읍시장 이학수, 남원시장 양충모, 완주군수 유희태, 진안군수 전춘성, 부안군수 권익현 후보가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4.28 10:06

與원내대표 선거 한병도 단독 입후보…사실상 ‘연임 추대’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보궐 선거를 통해 선출돼 101일간 민주당을 이끌었던 한 원내대표는 오는 5월 열리는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이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한병도 전 원내대표가 단독 입후보했다. 이에 따라 그는 내달 신임 투표를 통해 1년 더 원내 수장직을 더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민주당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이뤄진 원내대표 후보 접수 결과 한 전 원내대표만 등록했다. 당초 당내에선 서영교·박정·백혜련 의원도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들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선거는 한 전 원내대표에 대한 추대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내달 4∼5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6일 의원 투표를 거친다. 한 전 원내대표는 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한 전 원내대표는 무난히 의결정족수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 3선 의원인 한 전 원내대표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향으로,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들과도 두루 잘 지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광대 재학 당시 총학생회장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86(1960년대생·80년대 학번) 그룹 정치인이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여의도에 입성했으나 이후 원외로 있다가 2020년 21대·2024년 22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했다.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을 지내며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를 이끈 바 있다. 한 전 원내대표는 전임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각종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지난 1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를 수행한 뒤 지난 21일 사퇴하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검찰·사법 개혁안, 대미투자특별법 등 쟁점 법안을 무난하게 처리했으며, 당내 현안 조율에도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전 원내대표는 연임이 확정되면 일단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말이면 상임위원장 및 상임위원 등의 임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국회 공백이 없도록 신속히 대야(對野) 협상에 나서겠다는 게 그의 방침이다. 한 전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상임위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한다면 (야당과의) 배분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눠먹기식'은 한 번 점검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6·3 지방선거 관리에도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유의 '화합형 리더십'으로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균열을 수습하고 '원팀 대오'를 정비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선 뒤엔 검찰개혁의 최대 쟁점인 보완수사권과 관련한 형사소송법 개정 등 국정과제 실행을 위한 입법 과제도 산적해 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4.28 08:05

용진농협, 로컬푸드 14주년 기념식…‘운곡점’ 개점

대한민국 로컬푸드의 1번지, 용진농협(조합장 이중진)이 로컬푸드 개점 14주년을 기념하고 ‘운곡점’ 개점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용진농협은 27일 완주군 운곡리에 위치한 용진농협 운곡점에서 ‘용진 로컬푸드 14주년 기념식 및 운곡점 개점식’을 가졌다. 개점식에는 이종훈 완주군수 권한대행과, 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 농협경제지주 산지유통부 노순현 부장, 임정엽 전 완주군수 등 내외빈과 조합원,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개점을 축하했다. 이날 개점한 운곡점은 기존 금융 점포 옆에 로컬푸드 직매장과 하나로마트를 증축하여 건립된 현대적 복합 거점이다. 이중진 조합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역 농업인의 땀방울이 서린 운곡점에서 로컬푸드 14년의 명성을 이어가고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겠다”며 “대한민국 로컬푸드 확산과 농가 소득 증대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로컬푸드 초기부터 15년간 자리를 지켜온 홍의영, 이진순 생산자가 공로패를 받았으며, 운곡점 건립에 헌신한 정용규 상무에게는 공로장이 수여됐다. 이와 함께 생산자 대표들이 직접 기른 쌀, 상추, 불미나리, 무, 고추장을 소비자 대표들에게 전달하고, 이를 대형 용기에 담아 내빈들과 함께 비비는 퍼포먼스를 통해 ‘생산자의 정직한 땀방울과 소비자의 신뢰’를 하나로 묶는 상생의 가치를 선보였다.

  • 완주
  • 김원용
  • 2026.04.27 20:28

전북국제금융센터 조성···답답한 국민연금의 속사정

전북금융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국제금융센터 설립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의 속앓이도 커지는 모양새다. 전북국제금융센터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연금 지역기여 발언과 금융사들의 전북 진출로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사업주체가 될 수 없는 상황에서 타 기관의 사업 진행을 지켜봐야 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7일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은 ‘투자 의사결정’, ‘자산배분’,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 아닌 ‘수익을 내는 투자자’ 역할에 한정된다. 이 때문에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업이라도 직접 추진은 어렵고, 투자 여부만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국민연금 측 설명이다. 공공사업 역시 직접 시행이 아닌 투자방식으로만 참여가 가능해 전북국제금융센터 조성 역시 전면에 나서 추진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여건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교통, 주거 사업 등도 동일시 된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법적으로 기금 자산의 투자·운용을 목적으로 설계된 기관”이라며 “공공사업 역시 자금배분 형태로만 참여할 수 있을 뿐 직접 사업주체로 나서는 것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북국제금융센터(JIFC) 설립 사업은 국민연금 인근 부지에 지난 2022년부터 계획된 사업이다.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5층, 지상 30층 규모의 금융 사무공간과 업무 편의시설, 회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인근 부지에는 컨벤션센터와 호텔 건립도 함께 추진된다. 추진 주체는 전북자치도와 전북신용보증재단, 특수목적법인(SPC) 등이다. 당초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1년여가 남은 시점에도 부지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최근 건축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총사업비는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자산운용사에 특정 사업 투자를 권유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거래상 지위 남용’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금융 인프라 조성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평가다. 또 기금 운용은 항상 수익성이 가장 중요시 되야 한다.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사업에 대한 투자는 가능하나, 국민연금의 투자로 수익성이 발생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전북도도 민간 중심의 사업 구조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다수의 투자자와 접촉하며 사업 추진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다만 투자 유치와 사업성 확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흐름이다. 최근 KB·신한·우리·하나 등 주요 금융사의 전북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중심지 조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 차원의 보다 시급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내 한 금융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대통령 지시 등을 토대로 금융인프라를 만들어야 하지만, 먼저 나설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며 “전북에 정말 금융도시를 만들고 싶다면 지자체가 하루빨리 사업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민간투자와 국민연금의 투자까지 이끌어 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인프라 구성에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에만 맡겨놓는 것 또한 문제이다”며 “이재명 정부가 금융도시에 대한 의지가 정말 있다면 관련 정책도 함께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북도 관계자는 “민간 투자자들과 접촉하며 사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과거와 달리 금융사들의 반응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4.27 17:49

[사설] 도민 무관심이 부실한 교육감 뽑는다

6·3 지방선거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전북은 벌써 선거가 파장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지사와 시장·군수 경선이 끝났기 때문이다. 지역 특성상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그러나 지금부터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선거가 있다. 교육감 선거다. 도지사 못지않게 중요한 이 선거에 대체로 관심을 덜 가지는 경향이 있다. 정당 공천이 없어 경선 등을 거치지 않은데다 교육이라는 분야에 국한해서 일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올들어 진행된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1월 전북일보와 JTV 전주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무응답층이 42%를 차지했다. 또 이번 달 들어 전북도민일보와 전주MBC,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가 실시한 여론조사 역시 비슷했다. 41%가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결정 못함, 모름, 무응답’ 등으로 답변했다. 지자체장 경선이 과열로 고소·고발이 난무한데 비해 무관심이 너무 높은 상태다. 더구나 교육감 후보군이 대폭 좁혀졌음에도 외면받고 있어 걱정이다. 이러한 무관심은 교육감 선거가 인물이나 정책보다 선거 캠프를 중심으로 한 일부 맹목적 지지층 간의 경쟁으로 축소된다. 아니면 깜깜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지지층 결집과 자극적 공세에 의존한다. 한동안 교육감 선거는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대결로 치러졌다. 결국 극과 극의 인물을 뽑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김승환 교육감은 12년 동안 전북교육을 특정 이념 성향으로 몰아갔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도민들 몫이 되었다. 반면 서거석 교육감은 지난해 6월 중도 하차하기까지 내내 법정 다툼에 시달렸다. 온몸과 영혼을 던져 미래의 주역인 유아에서 초·중등 학생, 성인들의 평생교육까지 교육 본연의 목적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는 사이 전북교육은 기초학력 저하와 교권 침해, 교실의 붕괴, 인재 유출, 취업난 등과 함께 진로·진학 설계, AI 교육 등에서 뒤처졌다. 또한 급격한 학령 인구 감소 및 지방소멸은 어느 때, 어느 곳보다 심각하다. 이제 새로운 교육감은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와 손잡고 전북의 교육력을 회복해야 할 적임자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현장을 잘 알면서도 정무 감각이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물론 도덕성과 청렴은 기본이다. 뒷걸음치는 전북에 교육만이 희망 아닌가. [1월 여론조사 개요] △조사 의뢰자 : 전북일보, JTV전주방송 △조사 기관 :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조사 기간 : 2025년 12월 27일 ~ 12월 29일 (3일간) △조사 대상 : 전북특별자치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 방법 :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표본 크기 : 1,001명(가중값적용 사례수: 1,001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 성/연령/지역별로 피조사자를 할당 △응답률 : 14.7%(총 6,802명과 통화하여 그 중 1,001명이 응답 완료) △가중치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성/연령/지역별 가중값부여(셀가중)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표본 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 3.1% point [4월 여론조사 개요] △조사 의뢰자 : 전북도민일보, 전주MBC,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 △조사 및 분석 기관 :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분석대상 : 2026년 3월 27일~3월 29일,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별 여론조사 완료 사례수(500~702명)를 합산하여 총 7,229명을 대상 △분석방법 :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 여론조사 완료 사례수(500~702명)를 합산하여 2026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재분석한 결과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1.15%p(전주는 ±3.7%p, 전주 외 지역은 ±4.3%p~±4.4%p). *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7 17:42

[사설] 제3금융중심지, 이번에는 놓칠 수 없다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여부를 가를 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금융위원회의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되면, 금융위는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친 뒤 금융중심지추진위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 과정은 단순한 행정절차를 넘어 전북의 미래 산업 구조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다. 2019년 ‘인프라 부족’이라는 이유로 탈락했던 전북으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운명의 기로에 선 셈이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시기’다. 심사일정이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리면서 자칫 지역역량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선거 정국의 혼란 속에서 정책추진의 연속성이 흔들리고, 정작 중요한 준비 과제가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특히 금융중심지 지정은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이전과도 맞물려 있어, 이번 결정이 향후 전북의 산업 지형을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금융중심지라는 법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은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과 같은 대형 정책금융기관, 그리고 자산운용사 등 관련 금융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철길’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 ‘철길’이 없다면, 향후 공공기관 이전과 금융기관 집적의 기회 역시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전북의 금융도시 전략이 다분히 국민연금공단에 의지해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국민연금공단은 전북 금융생태계의 핵심 축이다. 투자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가 활발히 교류되는 금융생태계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국민연금 이전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로 금융기관들이 전북이전과 관련하여 느끼는 사무공간 부족, 주거 환경 미흡, 교통 불편 등은 국민연금공단이 아닌 전북도와 전주시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거에 흔들리지 않는 행정의 연속성과 실행력이다. 공직사회는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금융도시 조성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하며, 과거 지적받았던 인프라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기관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 체계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시간은 많지 않다. 전북도는 지금 즉시 행정역량을 총동원해 컨트롤타워를 강화하고, 지역 내 모든 주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2019년의 실패를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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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4.27 17:41

[오목대] 잊혀진 들녘, 사라진 농촌 공약

수문이 활짝 열렸다. 지난 23일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유서 깊은 행사가 열렸다. 호남평야 물길의 거점, 정읍 태인면 동진강 낙양취입수문에서 열린 ‘백파 통수식(通水式)’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수문을 열고 농수로에 물을 흘려보내는 행사다. 전국 곳곳에서 통수식이 열리지만, 대표 행사는 단연 한반도의 곡창, 호남평야에서 열리는 백파 통수식이다. 농업의 위상이 거듭 추락하면서 지금은 영농기관과 단체, 지자체가 모여 치르는 단순 연례행사로 인식되고 있지만, 20세기에는 ‘국가의 대사(大事)’이자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는 축제였다. 특히 고위관료와 호남의 표심을 얻으려는 정치인들이 앞다퉈 찾아와 농민들의 손을 맞잡으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당시 농업은 국가의 기틀이었고, 농심은 곧 민심의 척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정치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게다가 올해는 선거철과 겹쳤는데도 그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 사회 농업의 존재감이 어디까지 지워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표계산에 밝은 정치인들의 관심이 농심(農心)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말잔치 선거판’에서조차 농업·농촌은 없다. 농도 전북의 도지사를 비롯해 시장·군수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서 농업·농촌, 그리고 농민은 찾아보기 어렵다. 전북교육감 선거판도 마찬가지다. 난제로 꼽히는 농촌 작은 학교 문제와 도·농 학력격차 해소 등 농어촌교육을 둘러싼 이슈와 현안이 넘쳐나는데도 후보들의 핵심 공약에 이런 의제는 없다. 올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과 정당의 정책공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5월 중순, 후보자 등록일 직전에 당의 공약을 일괄 발표하기로 했다. 물론 농업·농촌 분야도 공약집 한쪽에 인쇄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보여준 후보들의 행보를 짚어보면 단순 ‘구색 맞추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지만, 농업은 여전히 우리 생존의 근간이다. 식량안보가 무너진 국가에 미래는 없다. 전북은 대한민국 농생명산업의 거점이자 식량주권을 수호하는 전초기지다. 농업정책이 자꾸만 변두리로 밀려나고, 급기야 선거판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 사라진 공약의 빈자리에는 농촌 소멸의 그림자가 들어찰 것이다. 정치권이 농업·농촌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 농촌에 비전이 없어서가 아니다. 농업의 미래 가치를 읽어내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안목과 역량이 그들에게 없기 때문이다. 전북 농업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 식량안보의 위기다. 지역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나선 후보자와 정당은 우리 농업·농촌의 비전과 농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로드맵부터 제시해야 한다. 누가 진정으로 이 땅의 근간을 지킬 적임자인지,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 김종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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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26.04.27 17:41

[문화마주보기] 뇌 썩음의 시대, 인류의 ‘사유 근육’을 키우자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2024년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을 선정했다. 소셜 미디어의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와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는 파편화된 정보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인지 능력이 저하되고, 문해력이 고갈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도파민에 중독되어 사유의 깊이를 잃어가는 현대인의 정신적 위기를 날카롭게 지적한 말이다. 이제는 단순한 디지털 휴식을 넘어 인간으로써 인지적 재건의 쉼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해답의 실마리는 수백년간 지식의 심장이자 출판의 성지였던 이곳, 전북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전북은 예로부터 한반도 지식 유통의 핵심 기지였다. 조선 시대 서울의 ‘경판본’에 맞서, 대중 문학의 꽃을 피웠던 전주의 ‘완판본’은 물론, 정읍 역시 독자적인 판본을 찍어내던 ‘태인본’의 중심지였다. 특히 태인은 호남 지역 서적 출판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영남의 안동과 더불어, 영호남 출판 문화를 양분했던 곳이다. 기록하고 공유하며, 사유를 확장해 온 전북의 역사는 오늘날 디지털 황무지 속에서 ‘깊이 읽기’의 가치를 복원할 가장 강력한 토양이 된다. 전북의 출판 자산은 박제된 역사가 아니다. 전주시는 최근 조선 시대 서적 중개인이였던 ‘책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책쾌’는 단순히 책을 파는 장사꾼이 아니었다. 독자의 지적 수준과 취향, 심지어 고민까지 파악해 가장 필요한 책을 골라 배달하던 ‘지식의 큐레이터’였다. AI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편향을 강화해 사고를 가두는 ‘필터 버블’을 만든다면, 책쾌는 독자의 성장을 고민하며, 낯설지만, 삶에 꼭 필요한 문장을 건넨다. 이들의 느린 호흡과 정교한 추천은 스마트폰에 지친 현대인의 뇌를 치유하는 처방전이다. 현재 전주에는 대한민국 출판 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자리 잡고 있어, 국가 출판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전주 곳곳의 도서관과, 로컬 청년 서점지기, 고창의 서점마을을 운영하는 사람들로 새로운 활력을 더한다. 청년들이 책을 매개로 지역에 정착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이 실험은, 책 읽기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뇌 썩음 시대를 극복할 가장 트렌디한 저항임을 보여준다. 전북은 단순한 책의 도시를 넘어, 이 시대 사유를 구원할 ‘리딩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가야 한다. 완판본과 태인본의 역사적 자산, 정책 기관 및 고창 서점 마을, 전주 책쾌가 보여주는 현대적 감각은 전북을 하나의 거대한 ‘열린 도서관’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전주의 고즈넉한 도서관에서, 정읍의 유서 깊은 서원 곁에서, 고창의 푸른 서점 마을에서 인류는 비로소 무분별한 디지털의 노예 상태를 벗어나 ‘인간다운 사유’를 회복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전북의 로컬 서사가 담긴 설화나 지역문학, 마을 기록 등의 지식 재산권을 활용한 출판 콘텐츠 활성화, 그리고 이를 위한 로컬 출판 창업을 위한 펀딩, 인재육성, 디지털 출판 등의 지역출판을 위한 새로운 혁신모델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주 도서관여행을 전북으로 확장하여, 전주 도서관, 남원의 고전문학, 정읍의 태인 방각본, 고창의 책 마을과 서점마을 등을 연계한 전북 책 여행과 북 스테이를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만들어 보자. 지식의 뿌리가 깊은 땅 전북에서, 우리는 다시 깊게 읽고, 넓게 생각하는 법을 배울 준비가 되었다. 뇌가 썩어가는 시대, 전북의 문장들이 인류의 정신을 깨우는 첫 번째 섬광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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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27 17:41

[경제칼럼] 과학과 문화, 전통과 첨단이 견인하는 전북경제

과학과 문화, 전통과 첨단이 함께 견인하는 전북경제의 미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유럽연합(EU)의 혁신성장 전략인 Horizon 2020이 ‘미래를 향한 지평’을 내걸고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사회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구했듯, 전북 역시 과학기반의 농생명자원활용과 건강 식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오늘날 글로벌 식품산업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건강, 환경, 문화, 경험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클린 라벨’, ‘지속가능성’, ‘기능성 식품’, ‘푸드테크’ 등으로 대표되는 흐름은 생산 중심에서 소비자 경험 중심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북은 오히려 기회의 중심에 서 있다. 풍부한 농생명 자원과 전통 식문화, 그리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산업 인프라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이다. 전북은 농생명 산업을 축으로 한 K-푸드의 핵심 거점이다. 한식, 로컬푸드, 전통과 문화라는 삼중의 자산 위에 과학기술과 산학연관 협력이 더해진다면, 단순한 식품 생산지를 넘어 세계 식문화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 특히 발효와 미생물 활용, 약용식물재배 및 가공 등 전통 식품기술은 바이오헬스 산업과 결합할 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앞으로 전북 식품산업은 세 가지 방향에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K-푸드의 글로벌화다.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표준화함으로써 세계 시장으로 확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식진흥원의 전북 이전과 지역 기반 연구·마케팅 기능 강화가 요구된다. 아울러 전주 비빔밥과 같은 대표 콘텐츠의 국제적 브랜드화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전북 식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핵심 과제다. 비빔밥은 각자의 개성을 갖는 다양한 재료가 조화를 이루는 음식으로, 존중과 화합, 융합과 시너지의 가치를 상징하는 우리의 대표 식문화융합 자산이자 과학기반 글로벌화 가치가 충분한 식품이다. 둘째, 푸드테크와 바이오헬스의 융합이다. 식품의 기능성과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식단, 고령친화 식품, 저속노화 식품, 뷰티 푸드, 대체식품 등 미래형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는 의료·복지·뷰티와 농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며,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 식문화 기반의 지역 활성화다. 식품산업은 관광, 교육, 문화와 결합할 때 파급력이 극대화된다. 전북의 농촌은 생산, 가공, 체험, 교육, 치유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특히, ‘전북발 건강 식문화 국민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아침식사 등 건강한 식문화 확산, 로컬 식재료 기반 맞춤 영양 및 식생활교육 등은 국민 건강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정책이다. 일본이 ‘어린이 중심의 식생활 교육(식육)을 국민적 운동으로 추진하고, 전통 식문화를 산업·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제적 확산을 도모한 사례’는 우리에게 분명한 시사점을 준다. 결국 전북 식품산업의 경쟁력은 ‘전통의 현대화’와 ‘과학의 현장화’에 달려 있다. 전통 식문화에 과학기술을 더하고, 지역 자원을 산업과 연결할 때 전북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산업 집적화와 K-푸드 글로벌 전략, 바이오헬스 융합 산업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전북은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심장을 넘어 세계 식문화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다. 식문화가 여는 경제의 길, 그 중심에 전북이 서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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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27 17:40

[기고] 중동 상황 속, 농자재 수급 안정에 총력

봄철 영농시기를 맞아 농자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으로 국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료와 농업용 필름 등 주요 농자재 수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일부에서는 가격 급등이나 품귀 현상을 언급하는 보도도 이어져 영농철을 앞둔 농업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농업용 요소는 전량 수입하고 있고, 중동 수입의존도가 높은데다 대체 수입선인 동남아의 수입가격이 전년대비 63.6% 가량 상승하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관련기관·단체의 현장점검 결과 현재 농자재 수급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영농 현장에서는 필요한 자재가 적기에 공급되고 있으며, 가격 또한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료는 지역농협을 중심으로 전년도 사용·판매량 수준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가격 역시 연초에 결정된 수준(871천원/톤)을 유지하고 있다. 비료 전체 물량의 97%가 농협을 통해 공급되며, 향후 가격 인상 시에도 추경을 통해 무기질비료 가격 보전 지원 사업이 반영되어 농업인 부담은 대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재고가 부족한 지역에 대해서는 농협과 협의하여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농업용 필름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일부 민간 시장에서 가격 인상이 있으나, 농협을 중심으로 영농철 농업인 부담 완화를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지역 간 물량 조정을 통해 공급이 관리되고 있다. 밭작물 재배 시 사용하는 멀칭 필름은 봄철 영농 수요분이 기 확보된 상황이며 재고가 부족한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간 물량 조정을 통해 필요한 물량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하우스 필름의 경우 전체의 67%가 9~12월에 사용되므로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산업부에 원자재 배정 등 협조 요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약 또한 올해 사용할 원재 소요량의 90% 이상이 사전에 확보되어 있다. 정부는 ‘중동 상황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농자재 가격과 재고를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현장점검반 운영을 통해 실제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또한 사재기 등으로 인한 시장 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농가별 구매 기준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 현장에서는 비료의 적정 시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필요 이상으로 비료를 사용하는 것은 비용 부담을 높일 뿐만 아니라 토양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는 표준시비 기준과 비료처방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농업인이 작물과 토양에 맞는 적정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가축분뇨·퇴·액비활용 경축순환 활성화 등 자원 위기 극복을 위해 관계 부처가 협의중이다. 적정 시비는 농가 경영비 절감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위한 중요한 실천이기도 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은 농업의 최일선 기관으로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점검과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농업인 여러분의 안정적인 영농 활동을 지원해 나가겠다. 지금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영농을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나 과장된 정보는 불필요한 불안을 초래하고 수급 상황을 왜곡할 수 있다. 아울러 농업인 여러분께서는 필요에 맞는 적정량의 농자재를 합리적으로 구매하고, 사재기 등 과도한 수요로 인한 시장 불안을 예방하는데 함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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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27 17:39

[법률 상담] 마을길 지나려면 돈 내라? 마을법 아닌 징역형까지 가능한 범죄!

내담자는 피곤해 보이는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분노 섞인 목소리로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장례차를 볼모 삼아, 마을 발전기금을 내놓으라며 길을 막아선 마을주민들 때문에 너무 화가 났다. 당시에는 아버지를 잘 모시기 위해 좋게 넘어가기로 하고 마을기금으로 400만 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뒤 묘를 썼지만, 지금에 와서 돈을 주려니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너무 크다.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돈을 줘야 하냐”고 울분을 토하며 해결 방법을 물었다. 당황스러운 사건이었지만, 내담자의 억울함도 해결하고 다시는 이런 반인륜적인 범죄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마을주민들의 행동은 ‘관습’이나 ‘관행’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임을 안내했다. 이른바 ‘마을법’을 운운하며 정당한 권리라 주장하고, 장례 차량을 막아 마을 기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는 형법상 공갈죄(제350조) 및 장례식 등 방해죄(제158조)에 해당한다. 장례를 방해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고, 공갈죄가 적용되면 최고 10년의 징역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중범죄이다. 이렇듯 단지 마을길을 지난다는 이유만으로 기금을 요구하는 것은 단순 텃세를 넘어선 범죄이자 인륜을 저버린 행위이다. 설령 받은 돈을 돌려주더라도 이미 성립한 형사처벌을 피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가해자들은 엄중히 깨달아야 하는데, 여전히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모두는 “마을에 묘를 쓰려면 기금을 내야 한다”는 억지 논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위법한 관행이나 관습은 결코 법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법은 언제나 고인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고, 부당한 위력 앞에 약해질 수밖에 없는 유족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니 장례차를 막고 발전기금을 요구하는 행위는 징역형까지 가능한 명백한 범죄임을 우리 모두가 엄중히 인식하고, 단호한 법적 처벌을 통해 이러한 반인륜적 행태가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뿌리 뽑히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7 17:39

김관영 지사 “5월초 무소속 출마 여부 결론”

대리기사비 지급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4월은 성찰의 시간으로 보내고 무소속 출마 여부는 5월 초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지사는 27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당초 이달 말 (향후 거취에 대한)입장을 밝히려 했지만 특검 출석 일정으로 발표 시점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종합특별검사팀은 오는 30일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과정에서 비롯된 사안인 만큼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민주당 경선 및 공천 상황과 관련해 “정청래 대표에 대한 불만이 지역 곳곳에서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한 발표 시점을 미루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민주당 경선 과정의 불공정 논란을 언급하며 “이 같은 상황이 없었다면 무소속 출마도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선거에 나서게 되면 당선을 목표로 해야 하는 만큼 공식 후보자 등록일(5월 14일~5월 15일)에 임박해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출마하지 않을 경우 입장을 밝히지 않고 기다리게 하는 것도 지지자들에게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지지자와 참모들 사이에선 무소속 출마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직 도지사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 중심의 전북 선거 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선거
  • 김영호
  • 2026.04.27 17:15

‘층간소음 해결사’ 이금재 대표, 신기술로 소음 100배 줄여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매진해 온 전북 출신의 기업인이 노후 아파트 현장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입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주)다담솔루션을 이끌고 있는 이금재 대표. 이 대표는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함께 진행한 강남구 ‘대치1단지’ 실증 시공에서 35년 된 노후 아파트의 고질적인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실증이 진행된 아파트는 슬라브 두께가 120mm에 불과해 소음 차단이 매우 어려운 환경이었으나, 이 대표가 개발한 신기술(NET) 공법을 적용한 결과, 시공 전보다 경량·중량 소음이 모두 20dB 내외로 감쇄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소리 에너지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소음이 100배가량 줄어든 것과 같은 결과다. 특히 이 공법은 소음 저감뿐만 아니라 난방비를 약 50% 절감하는 효과까지 갖춰 쾌적한 주거 환경과 에너지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실증 시공은 공인기관의 공식 성적서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최종 공인되면 24만 호의 SH 임대주택은 물론 전국 1100만 기축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 기간 현장을 발로 뛰며 기술 개발에 주력해 온 이 대표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층간소음 없는 편안한 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6.04.27 17:15

[리뷰] 익숙한 고전의 해체와 재구성…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춘향’

국립민속국악원이 선보인 2026년 대표창극 ‘춘향’은 모두가 익히 아는 고전의 서사를 과감히 덜어내고, 춘향이라는 인물의 내면과 감정선에 집중한 실험적 무대로 관객과 만났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린 이번 작품은 ‘서(序)·이별·그리움·신연맞이·수난·재회·어사출도·다시 사랑가’의 구조 아래 방자·향단 등 주변 인물의 비중을 줄이고, 춘향의 정서적 흐름을 중심축으로 재편했다. 약 80분 분량으로 압축된 공연은 익숙한 ‘춘향전’의 서사적 완결성보다 빠른 호흡과 현대적 감각의 무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김세종제와 만정제 사설을 혼용하고 일부 현대적 어법을 가미한 구성은 전통의 문법을 유지하면서도 오늘의 관객 호흡에 맞추려는 시도로 읽혔다. 한 국악계 전문가는 “익숙한 춘향 서사를 시대 흐름에 맞게 압축했고, 무대와 의상 역시 현대적 감수성을 더해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연출 방향이 분명했고 전반적으로 몰입감도 높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춘향 역을 맡은 서진희 소리꾼에 대해서는 “긴 서사를 중심에서 이끌어야 하는 부담 속에서도 안정적인 소리와 표현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설명보다 음악과 장면 중심의 흐름을 택했다. 대본은 전통 춘향가의 해학성과 발랄함을 덜어내고 보다 정제된 정서와 비극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연출 역시 군더더기 없는 장면 전환과 상징적 무대장치를 통해 한 편의 음악극이자 시각적 이미지극에 가까운 인상을 구축했다. 대나무, 달빛, 그림자 등 시각적 장치와 새롭게 정비된 의상은 비교적 단출한 무대 조건 속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다만 이러한 재구성이 모든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는 것은 아니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춘향 개인에게 지나치게 비중이 쏠리면서 이몽룡, 월매, 변학도 등 주요 인물의 입체감이 약해졌다”며 “음악극이라면 인물 간 서사와 감정이 유기적으로 교차해야 하는데, 일부 장면에서는 판소리 원전과 새 창작 요소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랑가의 축소와 후반부의 빠른 전개에 대해서는 “춘향전 특유의 서사적 축적과 관계의 결이 줄어들면서 감정의 설득력이 다소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초반 설명이 과감히 생략된 만큼 원전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장면 이해가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실제 이번 공연은 ‘춘향의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하는 대신, 고전이 지닌 군상성과 다층적 관계를 상당 부분 덜어냈다. 이는 작품의 방향성을 보다 선명하게 만드는 장점이자, 동시에 일부 관객에게는 ‘춘향전다운 맛’의 축소로 받아들여질 여지를 남겼다. 그럼에도 이번 ‘춘향’은 국립민속국악원이 고전을 단순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려는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통 창극이 익숙한 서사를 오늘의 언어로 어떻게 다시 번역할 수 있는지 보여준 하나의 시도이자, 오는 7월 일본 오사카 공연으로 이어질 해외 무대를 앞둔 시험대이기도 하다. 익숙한 고전의 외피를 벗기고 한 인물의 감정선에 집중한 이번 무대는 분명 호불호를 남겼다. 그러나 전통의 현재화라는 과제를 향한 고민과 실험이라는 점에서, 이번 ‘춘향’은 그 자체로 충분히 주목할 만한 무대였다. 고전의 본질과 현대적 해석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만들어갈지는 앞으로 이 작품이 더 다듬어가야 할 과제로 남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4.27 17:14

전북 동시다발 산불 잇따라…‘실화’ 원인에 위험 고조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전북지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당분간 비소식도 없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산불 상당수가 입산자 실화와 소각 행위 등 인재에 따른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순창군 쌍치면을 시작으로 25일 부안군 변산면, 26일 전주시 평화동 일대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해 소방과 산림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산불은 모두 초기 단계에서 진화되며 대형 산불로의 확산은 막았지만, 짧은 기간 연속 발생했다는 점에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도내 산불 발생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전북자치도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2023년 46건, 2024년 14건, 2025년 28건이 발생했으며 올해는 4월 현재까지 17건이 집계됐다. 특히 산불이 집중되는 봄철에는 건조특보와 강풍이 겹치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전북도에서는 최근 발생한 산불의 주요 원인을 ‘실화’로 보고 있다. 논·밭두렁 소각, 영농부산물 처리 과정에서의 불씨 관리 소홀, 입산자의 담배꽁초 투기, 취사 행위 등 사소한 부주의가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게 도 산림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바람이 강한 날에는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높다. 이번 전북 지역 산불 역시 건조한 대기와 돌풍성 바람이 겹치며 발생 조건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산림 연접지 100m 이내 지역과 고령 농가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을 확대해 소각 자체를 줄이고 있다. 산불 조기 발견을 위한 감시 체계도 강화됐다. 도는 AI 기반 산불감시 ICT 플랫폼을 운영해 CCTV 영상에서 연기와 불꽃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이를 상황실로 즉시 전파하고 있다. 산불의 주요 원인을 사전에 제거하도록 AI 감시체계와 현장 대응을 강화해 산불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게 도의 취지다. 이와 함께 산불 진화 헬기를 권역별로 배치하고 산림재난대응단과 감시 인력을 투입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이순택 도 환경산림국장은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라며 “대부분 산불이 부주의에서 시작되는 만큼 도민들도 스스로 불씨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라도 산불 원인 행위자는 산림재난방지법 제76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4.27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