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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혁신당 ‘합당 시계’ 돌자…전북 ‘공천 지분’ 뇌관 부상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 정치권이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양당 지도부는 ‘통합’이라는 대의를 앞세우고 있지만 지역 현장에서는 14개 시·군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을 둘러싼 이른바 ‘지분 나누기’ 갈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제안한 합당 구상에 조국혁신당이 호응하면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북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출마 준비에 들어간 인사들이 적지 않아 합당이 현실화할 경우 공천 방식과 기준을 둘러싼 이해관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랜 기간 민주당 중심으로 유지돼 온 지역 정치 구도와 신생 정당의 정치적 공간 확보 전략이 맞부딪히는 양상이다. 가장 민감한 쟁점은 기초단체장 공천이다. 조국혁신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 가운데는 지역 정치 경험이나 시민사회 활동 이력을 갖춘 중량급 인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합당이 성사될 경우 이들의 공천 참여 방식이 민주당 내부 경선 구조와 직접적으로 맞물리면서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합당 조건으로 특정 지역 단수 공천이나 경선 가산점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기존 출마 준비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합당이 되더라도 공천 원칙이 흔들린다면 내부 반발이 불가피하다”며 “전북에서는 기초단체장 공천이 통합 논의의 최대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합당 논의의 또 다른 변수로는 군산 재선거가 꼽힌다. 신영대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질 재선거는 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치적 파급력이 큰 사안으로 합당 이후 공천 시스템이 처음 적용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재선거 역시 기존 공천 원칙과 책임 정치의 연장선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과거 경선 과정에서의 문제 제기를 고리로 공천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공천’ 주장이나 공동 책임론 등이 협상 카드로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전북도당 안팎에서는 합당 논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원칙 없는 통합이 자칫 공천 경쟁의 혼선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명확한 기준과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조국혁신당 출마 준비자들의 재합류 문제를 둘러싼 내부 혼선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기류로 해석된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합당 논의를 ‘정치 혁신’과 ‘선택의 폭 확대’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특히 군산·김제·부안갑 재선거를 통합 논의의 주요 변수로 인식하며 합당 과정에서 책임 정치와 공정한 공천 원칙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정치 지형 재편과 야권 결집이라는 명분이 강조되고 있지만 전북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은 비교적 냉담하다. 전주의 한 시민은 “정당 통합 자체보다 그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한지가 더 중요하다”며 “공천 문제로만 비칠 경우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갈등은 기초단체장과 재선거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도의원과 시·군의원 공천 역시 합당 과정에서 역할 조정과 안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북 전반에 출마 준비자들이 촘촘히 포진한 만큼 공천 논의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북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합당은 중앙 정치 차원의 전략적 판단일 수 있지만 전북 지역에서는 출마 준비자 개개인의 정치적 진로와 직결된 문제”라며 “공천 원칙과 절차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면 통합 논의 자체가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육경근 기자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1.27 08:08

트럼프 “韓 車·상호관세 15→25% 인상…韓국회 합의이행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가 한미 간의 무역합의 이행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 수준으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난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난 2025년 7월 30일에 양국을 위한 위대한 합의를 했으며, 내가 2025년 10월 29일 한국에 있을 때 그런 조건을 재확인했다. 왜 한국 입법부는 합의를 승인하지 않았는가"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 국회의 승인은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기 위해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작년 10월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인 작년 11월 13일 정상 간 안보·무역 분야 합의 내용을 정리한 공동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팩트시트는 한국이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고,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지원 또는 승인키로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작년 11월 14일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서 MOU 이행을 위한 법안이 한국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 자로 관세 인하 조치를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작년 11월 26일 국회에 대미투자특별법을 발의했고, 미국도 작년 12월 4일 관보 게재와 함께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소급 인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의 절차 지연을 언급하긴 했지만, 그게 관세 인상의 유일한 이유인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은 무역 합의 이후 한국 국회가 제정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과 국회에서 발의된 온라인 플랫폼 규제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으며, 지난 23일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묻기도 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1.27 07:50

이해찬 전 총리 추모…전북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 출판기념회 잇따라 연기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지역 출마예정자들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예정된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 측은 지난 2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해찬 전 총리님을 추모하는 뜻으로 당 공식 애도기간(~1월 31일)을 엄숙히 지내는 데 전념하고,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일)로 부득이 연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1월 3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예정됐던 출판기념회는 2월 1일 같은 시간으로 변경됐다. 김 도지사 측은 “바쁜 일정을 조정하면서 참석을 준비하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해량을 구한다”며 “고 이해찬 전 총리님은 민주화의 상징이자 현대사의 거목이시니 함께 뜻을 모아, 이해찬 전 총리님의 삶과 뜻을 기리고 명복을 빌어주시기를 바라며,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재선 도전에 나서는 김관영 지사는 최근 『김관영의 도전』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그의 정치·행정 여정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후의 성과 등이 담겨 있다. 조지훈 전주시장 출마예정자도 출판기념회 연기를 알렸다. 조 후보는 27일 “1월 31일 진행하기로 했던 출판기념회를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대한민국 역사 속 민주주의의 거목 이해찬 전 총리의 사회장이 27~31일 진행된다. 우리당의 일정을 준수하는 것이 당원으로서 가지는 당연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노무현, 고 김대중, 고 김근태 의장께서 돌아가셨을 때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장례식에 참여했던 것과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연기된 출판기념회는 오는 2월 8일 오후 2시 전주대 슈퍼스타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총리의 장례가 치러지는 기간 동안 필수 당무를 제외하고 애도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각 시도당에 빈소를 설치해 당원과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27일 낮 12시부터 31일 낮 12시까지 전북도당사에 빈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한편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25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태지역회의 참석차 베트남 호찌민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치료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육경근 기자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1.26 21:59

[재경 전북인] 정읍 출신 조순관 엠에스씨엔이(주) 회장

관광호텔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종합건설업체 엠에스씨엔이(주) 조순관 회장(59·정읍)은 스스로를 “현장에서 길을 배운 사람”이라 말한다. 정읍 출신인 조 회장은 1985년 정읍 칠보고등학교 재학 중, 더 넓은 세상과 기술을 배우겠다는 꿈을 안고 상경했다. 가난과 배움에 대한 갈증이 늘 마음 한켠에 자리했던 그는 전기·전자회사에 입사해 현장에서의 경험을 배움의 기회로 삼아 주경야독을 이어갔다. 이후 1988년, 그는 영세한 소규모 전파사를 직접 운영하며 개인 사업에 나섰고, 이러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1994년 ‘신성전기공사’를 설립한 데 이어, 2000년에는 종합건설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오늘의 기반을 다졌다. 그동안 다져온 기술력과 현장 감각은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이 됐고, 이 시기의 경험은 오늘날 엠에스씨엔이의 탄탄한 토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언제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여 년 전에는 교통사고로 척추를 크게 다치는 등 개인적으로나 사업적으로도 위기와 함께 크고 작은 시련을 겪었다. 특히 척추 부상이라는 큰 시련 앞에서 조 회장은 좌절 대신 연구를 택했고, 이 같은 선택은 또 하나의 새로운 사업의 출발점이 됐다. 현재 그는 ㈜엠투원을 통해 ‘몸 바르게 펴기’ 운동 기구를 개발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나아가 침대형 의료기기 양산 체제 구축까지를 목표로 기존 사업과 병행한 새로운 분야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문제의식이 곧 새로운 사업의 씨앗이 된다”며, 지금도 배움과 연구를 멈추지 않는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그는 현재 대한건설협회 대표회원사 정책위원으로 업계 발전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5개 계열사를 총괄하며 40여 명의 상근 직원과 함께 서울과 지역을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 모델을 구축해가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인만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전북인의 성실한 자세로 도전하되, 무엇보다 현장의 안전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영으로 사람과 기술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완성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서울=송방섭 기자

  • 사람들
  • 송방섭
  • 2026.01.26 18:48

[사설] 논콩 재배 장려하고도 수매 미뤄도 되나

정부는 남아도는 쌀을 줄이겠다며 논에 벼 대신 콩 재배를 장려해왔는데 콩 소비가 부진해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부를 믿고 콩을 재배한 농민들은 차일피일 미뤄지는 수매에 억장이 무너질 판이라면 한숨을 짓고 있다. 재고가 쌓이자 정부 일각에서 논콩 감축 논의가 일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의 농민들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감축 철회와 중장기 전략작물 재배계획 수립, 논콩 희망량 전량 수매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의 경우 논콩 재배면적은 1만 9000ha로 전국 전체의 58%에 달하고 있다. 정부 정책을 믿고 콩을 재배한 농민들은 일관된 정책으로 농민을 보호하고 지원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콩 재배 면적이 늘어난 것은 논에 콩을 심으면 직불금을 지원하고, 공공비축용 콩 수매물량을 우선 배정했기 때문이다. 남아도는 쌀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벼 재배 면적 조정제’를 추진한 당여한 결과다. 언발에 오눔누기 식으로 일단 벼 재배 면적을 줄이는데는 성공했으나 이젠 남아도는 콩이 큰 골치거리다. 국산 콩 재고량은 8만여 톤이나 되는데 수입산에 비해 국산 콩은 3배나 비싸서 소비가 부진한 상태다. 쌀값 안정을 위해 벼재배를 줄였다지만 콩이 늘어나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긴 것이다. 면밀한 수급계획과 파급효과에 대해 충분한 대비가 없이 시행한 결과다. 문제는 정부의 권장에 따라 콩을 재배한 일선 농가들이 최근 수매가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거다. 농가들은 은행 대출금과 농기계 구입비 연체 등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신용등급마저 크게 떨어져 고통받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일례로 임실군의 경우 2025년도 콩 재배농가는 모두 658농가로, 총 예상수매가액은 45억원이나 된다. 콩 수매는 임실군의 경우 임실농협과 오수관촌농협에서 대행하고 있다. 정상이라면 이들 농협들은 당초 지난 연말까지 수매목표를 세웠으나, 정부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아직도 이를 미루는 실정이다. 정부 정책을 믿고 농사를 지은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가 즉각적이면서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 곧바로 시행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26 18:45

[사설] 종광대, 지방협의회 공동대응으로 돌파하라

후백제역사문화권 7개 시·군이 참여하는 ‘2026년도 지방정부협의회’가 22일 전주에서 열렸다. 이 협의회는 2021년 11월에 발족해 올해로 5년 차를 맞는다. 전주시를 비롯해 완주군, 진안군, 장수군과 경북 문경시, 상주시, 충남 논산시가 후백제 역사문화 복원과 발전을 위해 모인 것이다. 협의회는 후백제 관련 사업이 재조명되고 점차 틀이 잡혀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내부적으로 협력하면서 외부적으로 목소리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협의회가 짊어져야 할 무게도 만만치 않다. 이번 첫 실무회의에서는 후백제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의 국가예산 확보 방안, 7개 시·군의 주요 후백제 유적에 대한 국가지정유산(사적 등) 공동 대응, 지방정부협의회 공동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후백제 역사문화권 국가기본계획에 따른 시·군별 세부 정비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국가유산청의 역사문화권 정비사업(3차)에 후백제 주요 유적이 포함될 수 있도록 협의회 소속 단체장들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또 현재 답보 상태에 있는 전주 종광대와 동고산성, 상주 견훤산성, 논산 개태사 등 주요 후백제 유적에 대한 국가유산 지정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각 지역에 산재한 후백제 유적을 하나로 묶는 ‘후백제 로드’를 구축하기로 하고 7개 시·군을 잇는 역사 탐방 연계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검토했다고 한다. 여기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전주 종광대와 동고산성, 상주 견훤산성, 논산 개태사 등의 사적 지정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발굴과 보존, 학술대회 개최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이에 대해 협의회가 공동 대응하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종광대의 경우 재개발 보상문제가 걸려 있어 어려운 상태다. 국가유산청은 중요성을 인정해 ‘현지 보존하라’고 하면서도 사적이 아니라며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시의회는 명확한 보상재원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종종 일어날 수 있다. 협의회 차원에서 이를 공동대응했으면 한다. 나아가 전주지역 국회의원들도 소 닭 보듯 해서는 안될 것이다. 앞으로 협의회에서 대구와 경북, 광주와 전남지역 등이 참여하는 문제도 논의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26 18:45

[오목대] ‘두쫀쿠’ 열풍과 헌혈

민감하고 빠르다. 우리나라의 유행은 늘 그렇게 움직였다. 패션·음악·디저트·사람, 그리고 삶의 방식까지 일부의 주목을 받는 순간 삽시간에 전국적 열풍이 된다. 그리고 대개는 오래가지 않는다. 지금은 ‘두바이 쫀득쿠키’다. 줄여서 ‘두쫀쿠’라고 한다. 한번 들으면 되묻지 않을 수 없는 생소하고 어색한 국적불명의 합성어다. 하지만 지금 ‘그게 뭐냐’고 묻는 사람은 거의 없다. 품절대란, 오픈런(개장 전 줄서기) 현상까지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그리고 이 희소성이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 SNS 등을 통해 유명해진 두쫀쿠는 한때 유행했던 두바이 초콜릿에 역시 유행간식 중 하나인 ‘쫀득쿠키’를 결합해 만들어낸 K-디저트다. 한국에서 재탄생한 두바이 맛 간식인 셈이다. 특정 기업 제품처럼 한 곳에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국내 여러 베이커리·제과점과 편의점 등에서 개별적으로 생산·판매된다. 익산에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관리·지원기관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서도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면서 그 과정을 홍보영상에 담아냈다. 공공기관 홍보에 두쫀쿠를 활용한 것이다. 이런 두쫀쿠가 헌혈의 집에까지 등장했다. 최근 전북혈액원에서 두쫀쿠 증정 이벤트를 열어 화제가 됐다. 전국 각 혈액원에서 진행한 이번 이벤트는 놀랄 만한 성과로 이어졌다. 이벤트가 있던 날 전주권 헌혈의집에서도 예약 헌혈이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예전에도 헌혈 참여자에게 다양한 간식과 문화상품권 등을 줬지만 이것 때문에 팔을 걷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방학 기간 학생 단체 헌혈이 끊기고, 한파와 감염병 유행으로 혈액 보유량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 생각지도 못한 두쫀쿠가 20~30대 젊은층을 헌혈의 집 앞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씁쓸하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생명 나눔, 헌혈까지도 유행으로 설득해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성과는 컸지만 박수는 망설여진다. 누군가 단지 유행하는 디저트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헌혈에 참여했다면 이걸 미담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이번 이벤트를 경시하거나 평가절하할 수도 없다. 어쨌든 이 쿠키 때문에 팔을 걷은 사람이 있고, 그 덕분에 오늘을 넘긴 환자가 있을 테니 말이다. 그 의미와 성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도 열풍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 생소한 디저트는 맛 자체보다 사진·영상 등 인증 욕구가 소비를 끌어온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금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매력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특별함이 사라지고 곧 흥미와 관심도 시들 게 뻔하다. 문제는 이 생소한 쿠키가 아니다. 유행과 자극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구조, 선의가 상시 작동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체질이 문제다. 두쫀쿠 열풍이 곧 차갑게 식어버리면, 그다음에는 무엇을 내놓아야 할까?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6.01.26 18:44

[문화마주보기] 전북 문화기업의 성공조건: 인내자본과 문화액셀러레이터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물건들은 저마다 ‘가격표’를 달고 있다. 편의점에서 사는 생수 한병, 서점의 베스트셀러 소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단순히 가격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를 품고 있다, 낡은 고택, 명창의 판소리 공연, 혹은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가 그렇다.세계적인 문화경제학자 데이비드 트로스비는 문화가 가진 이 특별한 비밀을 두 개의 가치라는 틀로 명쾌하게 설명했다. 바로 가격표 뒤에 숨겨진 또 다른 가치를 설명한 것이다. 트로스비는 문화상품에는 ‘경제적 가치’로 환원되지 않는 ‘문화적 가치’가 하나 더 있다고 말했다. 이는 크게 다섯가지 요소로 나뉜다. 미적가치는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아름다움이며, 영적 가치는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정신적인 풍요를 주는 힘이다. 사회적 가치는 공동체에 소속감을 주고 서로를 연결한다. 역사적 가치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정체성의 뿌리 역할을 한다. 상징적 가치는 특정 시대나 정신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트로스비 이론의 또 다른 핵심은 ‘문화자본(Cultural Capital)’이다. 보통 자본은 은행의 예금, 공장의 기계를 떠올리지만, 문화 역시 자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문화적 가치가 꾸준히 쌓이면 하나의 커다란 ’자산‘이 된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유산이 오늘날 K-콘텐츠의 뿌리가 되어 거대한 경제적 이득을 창출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즉, 지금 우리가 문화를 보존하고 향유하는 행위는 단순히 돈을 쓰는 소비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투자인 셈이다. 전북은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적 인프라가 뛰어난 지역이지만, 정작, 지역을 대표할 만한 ’문화 유니콘 기업‘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지역 내 문화 자산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경제적 자본으로 치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죽음의 계곡‘을 건너게 해줄 통합적 지원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문화적 가치는 아카이빙과 진정성을 통해 서서히 문화자본이 되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경제적 가치는 즉각적인 매출과 지표로 증명되어야 한다.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는 시간차가 있다. 이 시간의 간극을 견디지 못할 때, 잠재력 있는 문화기업들은 스케일업의 문턱에서 좌절하게 된다. 전주에서 무형문화재의 서사를 현대적 콘텐츠로 기록하면서 창업과 초기 투자유치도 성공했던 한 문화기업은 이후 매출 등의 지표를 중요하게 여기는 후기 투자로 넘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이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기업은 브랜드의 깊이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일반적인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들은 단기적 회수율을 더 요구한다. 결국, 문화적 자본이 경제적 자산으로 완전히 만개하기 전, 투자의 시계가 멈춰버리는 셈이다. 전북에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단순히 창업지원금을 주는 것이 아니다. 문화적 가치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며, 경제적 가치가 궤도에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 ’문화 특화 액셀러레이터‘와 ’인내자본‘인 것이다. 진정한 문화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기업이 가진 이중적 가치를 품어주는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 가치를 알아주는 ’인내하는 파트너‘가 많아질 때 전북의 문화는 비로소 지역의 부(富)로 피어 날 것이다. 이수영 본부장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미래전략본부장,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육성팀장, 전주 동문예술거리추진단 기획팀장, 삼천문화의집 관장, 이수영 음치클리닉 원장 등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1.26 18:44

[경제칼럼] 전북 경제, 사람이 정주해야 경쟁력이 산다

전북 경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기업과 기술,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든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에도 이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전북 경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에 머물며 일하고 삶을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북은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출산율 하락과 수도권 집중이라는 외부 환경도 부담이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는 단순한 인구수 감소가 아니라 인구의 ‘구성’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역량을 갖고 지역에 정주하느냐가 전북의 산업 경쟁력과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한다. 이제 전북은 일과 삶이 연결되는 ‘취업·정주형 인력양성과 기업지원 정책’으로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전북이 육성 중인 농생명·식품, 탄소소재, 모빌리티, 바이오·헬스 산업은 AI 기술과 결합하며 전환기를 맞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팜, AI 기반 품질 관리, 디지털 헬스케어 등 전북형 AI 융복합 산업의 가능성은 이미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이를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의 역량이다. 사람이 없으면 기술과 산업의 지속성도 담보할 수 없다. 이 지점에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리서치 트라이앵글 사례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이 지역은 대학을 중심으로 연구·산업·주거를 함께 설계하며 제조업 쇠퇴와 청년 유출의 위기를 극복했다. 단순한 기업 유치가 아니라 연구와 일자리, 교육과 생활환경이 하나의 정주 시스템으로 작동하도록 만든 점이 핵심이었다. 그 결과 인재가 머무르고 외부 인재까지 유입되는 혁신 지역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리서치 트라이앵글의 경험이 보여주듯 사람은 일자리만 보고 이동하지 않는다. 안정적으로 일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정주를 선택한다. 전북 역시 대학과 연구기관, 지역기업, 지방정부가 연결된 구조 속에서 취업 이후의 삶까지 함께 설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력 유입과 정주로 이어지는 구조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의 인재들은 연봉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 교육 환경, 주거와 교통, 문화와 의료, 돌봄 여건 등 삶의 전반을 기준으로 지역을 선택한다. 이러한 기준은 청년뿐 아니라 장년층과 시니어 세대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여기에 더해 전북이 가진 정주의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고 객관적으로 증명하며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낮은 주거비용, 직주근접이 가능한 산업 구조, 풍부한 자연과 농생명 기반, 공동체성이 살아 있는 지역 문화는 전북의 분명한 강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는 선언만으로는 전달되지 않는다. 실제로 사람이 머물며 성장하고 있는 사례를 데이터와 경험으로 축적할 때 설득력을 갖는다. 전북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취업과 정주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연구와 생산, 실증이 한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도시와 농촌이 연계된 정주 공간이 뒷받침될 때 전북은 ‘일하는 곳’을 넘어 ‘살고 싶은 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사람을 남게 하고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 떠나던 지역에서 모여드는 지역으로 전환한 리서치 트라이앵글의 경험은 전북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이제 전북은 “사람이 부족한 지역”이 아니라 “사람이 정주하며 성장하는 지역”이라는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야 한다. 전북 경제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의 정주에 있다. 오석흥 교수는 우석대학교 부총장, 식품과학대학장, 산학협력단장, 국제교류처장을 역임했다. 한국식품과학회 부회장, 전국농학계대학장협의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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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6 18:44

[기고] 군산 전략공천이 드러낸 전북 정치의 구조적 한계

전북은 오랫동안 기업을 유치해 왔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전북은 기업을 ‘키워본’ 경험은 많지 않다. 공장은 들어왔지만 협력업체는 자라지 않았고, 연구소는 생겼지만 산업은 남지 않았다. 핵심 의사결정은 늘 중앙에 있었고, 전북에는 명목과 시설, 그리고 공백만 남았다. 숫자로는 성과가 있었지만, 지역의 체질은 바뀌지 않았다. 지금 전북 정치에서 반복되는 전략공천 논란은 이 실패한 산업 유치 방식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전략공천은 중앙당이 판단해 후보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일 수 있다. 선거는 이길 수 있고, 당은 안정성을 얻는다. 그러나 이 방식이 반복되면 지역에서 정치를 시작한 사람들은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전북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최종 자리는 외부에서 정해진다.” 이 인식이 굳어지는 순간, 전북 정치 생태계는 산업 생태계가 실패했을 때와 같은 길을 걷는다. 지역에는 책임지는 정치인은 자라지 않고, 선거 때만 투입되는 ‘외부 인력’이 반복된다. 지역에는 하청만 남고, 본사는 남지 않는 구조다. 그렇다면 경선은 무엇인가. 경선은 불편하고, 때로는 갈등을 낳는다. 그러나 경선은 정치인을 키운다. 시의원에서 도의원으로, 도의원에서 단체장으로, 단체장에서 국회의원으로 나아가는 경로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신호를 준다. 이 신호가 있을 때, 전북에서 정치를 시작한 사람들은 버티고 성장하며 경험과 책임을 축적한다. 시민단체든 학계든, 지역 현장에서 문제를 다뤄온 사람들이 정치로 들어올 수 있다는 믿음. 노력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예측 가능성. 이것이 바로 정치 생태계다. 기업으로 치면 경선은 공장 하나를 데려오는 일이 아니다. 협력업체와 인력, 기술이 함께 자라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전략공천은 ‘유치’이고, 경선은 ‘생태계’다. 전북 민주당 군산지역에는 이미 충분한 정치 자원이 있다. 성실하게 지역을 지켜온 시의원과 도의원, 단체장들, 그리고 지역 발전을 위해 묵묵히 희생해 온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 ‘나도 이 지역에서 다음 단계로 갈 수 있겠구나’라는 최소한의 확신이다. 전략공천 지역 지정을 경선으로 전환하는 것은 특정 인물을 위한 결정이 아니다. 전북 민주당 전체에 보내는 메시지다. 전북에서도 정치가 축적될 수 있다는 신호, 이 신호가 있어야 정당 조직도 지속 가능해진다. 조국혁신당이 전략공천을 고민하는 이유 역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군산은 단순히 ‘당선 가능한 지역’이 아니라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지역이다. 산업 생태계에 대한 계획 없이 기업을 유치하면 상처만 남듯, 정책 없이 군산을 찾는 정치 역시 소모만 남긴다. 만약 군산을 선택한다면, 전북을 살릴 구체적 정책과 책임 있는 비전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전북은 사람도, 산업도 계속 유치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키워야 할 단계에 와 있다. 전략공천을 경선으로 바꾸는 일은 단순한 공천 방식의 문제가 아니다. 전북 정치의 체질을 바꾸는 선택이다. 기업 하나를 데려오는 정치에서, 정치인이 자라는 구조를 만드는 정치로. 이번 군산 보궐선거가 그 전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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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6 18:43

[법률 상담] 미끄덩 쾅! 아파트 빙판길 사고, 누구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을까

내담자는 “얼마 전 아파트 단지 내를 걸어가다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골절상을 당해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했고, 현재는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비가 내리다 눈으로 바뀌어 조심조심 걸어가다 빙판을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졌는데, 빙판을 제때 제거하거나 미끄럼 방지 장치를 설치했다면 이런 사고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조치를 하지 않아 다치게 된 것이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친 부위 때문인지 매우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책임 소재를 물었다. 깁스한 팔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 좋았는데, 내담자 본인도 빙판길을 예상해 주의 깊게 걷지 못한 ‘보행자 과실’만큼 상대방의 책임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을 들은 내담자가 억울해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 설명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웠지만, 사고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점에 깊은 위로를 전하며, 아파트 단지 내 빙판길 사고의 책임 소재와 보상 가능성을 설명해 드렸다. 아파트 공용부분 사고에 대해서는 입주자대표회의와 아파트의 관리업체가 공동하여 사고로 인한 피해(치료비, 사고가 없었다면 계속 벌 수 있었던 월급 등의 일실수입, 위자료 등)를 책임져야 한다. 다만, 내담자와 같이 바닥에 결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에도 보행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잘못으로 사고 발생 및 손해 확대를 키운 경우 책임이 감경된다. 특히, 빙판 낙상은 ​피해자 측 부주의(전방주시, 신발, 음주 등)​가 함께 문제되는 경우가 많아, 책임이 인정되더라도 배상액이 감액되는 일이 흔하다. 간혹 관리회사와 입주자대표회의 사이 ​위·수탁 계약​에 고의·중과실만 책임과 같은 조항이 있어도, 피해자가 그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면 ​그 조항만으로 피해자에게 대항(면책)하기 어렵다​. 과실로 인한 책임 감경은 아쉽지만, 정당한 피해구제를 위해 CCTV 사고 영상, 치료비 영수증 등의 증거를 확보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사고 사실을 알리고, 입주자대표회의 또는 관리업체가 가입한 보험을 통해 신속히 배상 받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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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6 18:43

노후화된 미끄럼방지 포장 도로 ‘안전 우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미끄럼방지 포장이 없는 도로보다도 미끄러운 것 같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A씨는 최근 운전 중 붉은 색으로 포장된 도로를 만날 때마다 긴장된다고 한숨지었다. 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한 ‘미끄럼방지 포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차량 제동이 어려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관리를 안 한 미끄럼방지 포장 도로는 아스팔트로 놔둔 것보다 미끄럽다”며 “화물차는 차량 중량으로 인해 제동 거리가 긴 편인데, 눈이 올 때 관리 안 된 미끄럼방지 포장 도로를 만나면 운전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미끄럼방지 포장은 차량과 도로 사이 마찰을 유발해 차량의 속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설치되고 있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 노인보호구역 등 도로의 시인성 확보를 위해 포장이 진행되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일부 미끄럼방지 포장 도로는 노후화로 인해 위와 같은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날 확인한 전주시 덕진구 한 도로의 미끄럼방지 포장은 표면이 닳아 기존의 붉은 색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같은 날 완산구의 한 내리막 도로의 포장 역시 갈라지고 마모돼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 보였다. 택시 기사 김모(60대) 씨는 “포장이 하나도 남지 않아야 재포장을 시작하는 건지 의문”이라며 “색이 다 벗겨진 도로가 보기도 좋지 않을뿐더러, 비가 오면 더 미끄럽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 관리를 좀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는 미끄럼방지 도로에 대한 꾸준한 관리와 올바른 방식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대욱 군산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골재와 결합제를 사용하는 미끄럼방지 포장은 꾸준한 관리를 통해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며 “반면 기존 포장 위 페인트 도료를 덧씌우는 수지계 표면처리 방식 포장은 도로 시인성만 확보될 뿐, 미끄럼방지 포장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사로 등 저항력이 필요한 도로에는 수지계 표면처리 방식의 미끄럼방지 포장을 지양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5-6년마다 재포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장 확인이나 민원을 통해 마모가 심한 미끄럼방지 포장 도로가 확인되면 꾸준히 보수하고 있다”면서 “또한 미끄럼방지 효과가 중요한 경사로와 주요 교차로 등에는 수지계 표면처리가 아닌 다른 시공 방법으로 포장 중”이라고 전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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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6 17:55

전북,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회복률 상승세

전북 지역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회복률이 올해도 전국 평균 수치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회복률은 16.1%로, 환자 195명의 심장이 다시 뛰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의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회복률은 지난 2022년 8.6%에서 2023년 10.8%, 2024년 14.7%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이에 더해 전북소방본부는 병원 전 단계 심정지 대응체계의 고도화를 추진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도내 자발순환회복률을 전국 평균(11.6%)를 크게 웃도는 16.1%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먼저 전북소방본부는 일반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하는 동시에 심정지 신고 접수 즉시 119종합상황실에서 최초 목격자에게 심폐 소생술을 지도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했다. 또한 구급대원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문소생술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심정지 현장에 구급차 2대와 펌뷸런스 1대를 동시에 출동시키는 다중출동체계를 구축했다. 이 밖에도 현장에서 구급대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직접 영상통화를 통해 의료 지도를 받는 스마트 의료 지도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생명 존중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심정지 환자 소생을 위해 구급대원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전문구급장비를 확충해 자발순환회복률을 높여가겠다”며 “도민들이 심정지 환자를 목격하면 119에 신고 후 상황실의 심폐소생술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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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경
  • 2026.01.26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