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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웅은 온갖 책들을 예리한 칼로 절단해서 파괴한다. 그렇게 해체한 파편들을 추스르고, 남은 것은 종이죽을 만들고, 파편들과 종이죽을 혼합해서 촉각적인 화면을 구축한다. 힘들고 어려운 작업 과정을 통해 잘린 책의 단면들은 도시풍경, 자연풍경으로 되살아난다. 이렇게 새로운 질서를 회복한 화폭은 그의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또 하나의 책이다. △이정웅 미술가는 미국 유타, 서울, 전주에서 개인전 17회, MBC 한국미술작가 중국 상해 초대전, 남아프리카 현대미술초대전, 전국정예작가초대전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천야펑은 부드러운 천을 윗옷의 형상으로 절단한 후, 그 위에 안료를 뿌려서 번지게 하거나 자유로운 드로잉을 더 해서 서정적인 오브제로 제시한다. 그것을 가변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개방성을 획득한다. 생명의 존귀함이 희미해져가는 시류에 맞서는 회화적 경종이다. △천야펑 미술가는 1980년대 안후이를 중심으로 현대미술 운동을 주도했던 선구자이다. 한중일월전, 국제 구상추상전, 거꾸로 이야기하는 미술사전 등에 참여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선징둥은 농담과 해학을 즐긴다. 항상 은근한 미소를 지닌 그의 성품과 닮아있다. 그의 회화는 가벼운 웃음을 준다. 하지만 그 속에는 명쾌한 풍자가 들어 있어서 우리의 주변을 되돌아보게 한다. 국제농담 시리즈는 친구도 없고 적도 없는 다면적인 국제 정치 관계를 희화화했으며, 황당함으로 가득한 현실의 반영이다. △선징둥 미술가는 난징예술학원 미술과를 졸업하고, 아시아 팝적인 작품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뉴욕, 스위스 등 국제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리훙보는 시각과 촉각적 충격을 의도한다. 얇은 종이를 겹겹이 붙여서 모세상과 자연석을 만들었다. 그의 조각적인 형상들은 항상 관람객의 참여(작품을 만지고 늘어뜨릴 수 있다)를 통해서 완성된다. 그는 우리에게 종이의 변형과 연속성을 통해 시각적 충격과 유쾌한 경험을 선물한다. △리훙보 미술가는 중앙미술학원 실험예술학과를 석사이며, 미국, 독일, 스위스. 홍콩 등에서 개인전을 했고, 국제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이건용은 미술이 무엇이며 어디에 존재하는가?라는 것을 끊임없이 되묻는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화두는 신체와 장소, 그리고 관계이다. 결국 신체와 장소는 서로 공존하면서 그 존재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건용 미술가는 이건용은 아방가르드 그룹(AG)의 주요 구성원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전위적 흐름을 이끈 대표적 미술가이다. 이인성미술상, 리스본국제드로잉전 대상을 받았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류수이양은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 상처와 무력감, 욕망과 공포 등을 민감하게 포착해서 군더더기 없이 표현한다. 6m 사다리, 압축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상처받고 죽어 간 사람들의 넋을 기르는 것일까. 대리석으로 정교하게 제작한 뼈(상흔傷痕이 보인다)를 불에 탄 받침대에 위에 단단하게 묶어 놓았다. ▲ 류수이양 미술가는 칭화대학교 조각학과를 졸업했으며, 독일의 마틴 갤러리, Z?ndorfer Wehrturm 박물관(쾰른)에서 개인전을 했고, 국제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채우승은 한국미의 원형을 집요하게 탐구하면서 개념적으로 접근한다. 일반적인 상식의 사정거리 밖을 겨냥하는 그의 사유체계가 묘한 긴장감을 일으키면서 낯설게 다가온다. 간명한 물성의 탐구가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나면서 의식을 깨운다. 또한, 이질적인 배치가 비가시적인 감정을 촉발하면서 이념적 권위에 균열을 일으킨다. △채우승 미술가는 서울, 베이징, 밀라노, 전주에서 개인전 20여회, 서는땅 피는꽃, 건축적인 조각경계면과 잠재적 사이, 불안한 여정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장동홍의 회화는 극적인 구도와 환상적인 색채로 몽환적이다. 대형 화면에 매혹적인 여자의 입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언뜻 보면, 짙게 바른 립스틱만 보인다. 하지만 더 들여다보면 현란한 화려함 속에 파충류의 혀가 도사리고 있어서 섬뜩하다. 인간의 헛된 욕망에 대한 집단적 기억이다. △장동홍 미술가는 길림예술대학 현대예술연구원장이며, 베이징 쑹좡에 체류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고보연은 군산 땅에서 종부 며느리로 고된 시집살이와 집안 살림을 도맡았던 자신 어머니의 삶을 통해 사회와 여성을 표현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하찮게 버려지는 것들을 어루만지고 재생시켜 새로운 의미를 창출했다. △ 고보연 미술가는 독일, 광주, 전주, 군산에서 개인전 11회, 군산미술상, 하정웅 청년작가초대전, 전북청년미술상을 받았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신석호는 군산의 지역적 상황과 경험에 주목하면서 작업한다. 버팀목은 작업적 일상을 사는 미술가의 존재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정신없이 내달리는 현실과 그것에 편승하는 관행적 방식에 대한 예술적 발언이다. ▲신석호 미술가는 서울, 전주, 익산, 군산에서 개인전 8회, 하정웅 청년미술초대전, 과잉의 풍경-대안공간 풀 초대전, 부실한 단단함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사람들이 떠나간 뒤, 흉물스럽고 쓸쓸한 모습으로 드러난 켜켜이 쌓여있던 그 흔적들을 통해 내밀한 삶의 모습들을 주목한 것.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벽지나 타일들은 사람들이 함께 느끼고 공유했던 과거에 대한 노스텔지어이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평면 회화의 가능성을 쫓아가는 단서이다. ▲구샛별 미술가는 서울, 군산에서 개인전 2회, Thin/k, 우리가 깊어가는 시간, 한 치의 단단한 땅 展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슬픈 역사와 경제적 욕망, 문화적 욕구가 복잡하게 뒤엉켜 변화하고 있는 군산의 아이러니한 풍경들을 제시하고 있다. 녹록지 않은 불안한 삶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재치와 역설로 풀어내고 있다. ◇ 김종희 미술가는 서울, 대구, 군산에서 개인전 8회, 청년 미술프로젝트, 마당발 네트워크, 인생살이 전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 _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수탈에 지친 농민들의 고달픈 모습과 허기진 사람에게 아름다운 계절 옷을 입고 자신을 내어 준 들풀과 들꽃들을 그렸다. 한지 위에 목탄 드로잉의 흔적으로 그때의 아픈 기억과 상처를 녹여내듯이 짓이겨 놓았다. ▲ 서홍석 미술가는 서울, 고양에서 개인전 8회, 국내외 아트페어 9회, 광화문 국제 아트페스티벌, KSBDA 국제작품전, 백제에서 백제를 말하다, 프랑스 국제 회화회 파리전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작품 'program system'은 수많은 직선과 곡선이 길항한다. 가로세로가 무수히 교차하는 직선은 닫힌 사회 구조나 권력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인간은 그 속에서 가혹하게 프로그래밍 된다. 자유로운 곡선은 열린 세상을 향한 변화의 물결을 의미한다. △최원(1956~) 미술가는 일본서울전주에서 개인전 16회,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특별전, 대전트리엔날레 등에 출품했고, 현재는 무주창작스튜디오 대표이다.
인물들의 형태가 직선으로 면분할되어 단순화되고 생략됨으로써 굵고 검은 필획들이 두드러졌고 결과적으로 김기창이 의도한 격동적인 움직임과 흥겨운 감정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다소 단조로운 선묘 대신 장구의 여러 가지 색조와 배경의 원색들로 화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기창(1913-2001)은 7세에 장티푸스 고열 후유증으로 청신경을 상실했다. 1930년 김은호의 문하에 들어가 한국화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판상도무로 입선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들어 시작한 바보산수와 청록산수는 한국 고유의 전통화에 기반을 둔 현대적인 한국화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탐스럽게 익은 여섯 개의 배가 함지박 안에 가득히 담겨 있는 정물화다. 화면의 정중앙에 좌우대칭의 안정적인 구도를 이룬 이 작품은 충실한 원근법을 따르지 않아 다소 평면적인 느낌을 주지만, 치밀하고도 정밀한 묘사력으로 인해 시각적으로 극사실적인 회화 효과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손응성(1916-1979)은 강원도 평강에서 태어나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재학 중이던 1934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상하며 화단에 등단했다. 일본 다이헤이요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창덕궁의 비원을 즐겨 그려 비원파의 창시자로 불리며, 사실주의적 풍경화와 정물화를 많이 남겼다. 손은성의 정물화는 도자기나 고가구, 책, 과일, 불상 등과 같은 한국적인 소재들의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가 특징이다.
산 아래 강변 마을 풍정을 짙푸른 색조로 표현했다. 집, 나무, 산, 강 등을 멀리서 바라본 이 장면은 모든 대상의 형태감이 지극히 생략적이다. 이러한 기하학적인 구도와 명확한 색채의 대비는 모던아트협회의 전형적인 양식 중 하나이기도 했다. 거친 질감, 절제된 색채를 통해 다소 우울한 시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정규(1923-1971)는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났고, 1941년 일본 제국미술학교에서 유화를 배웠다. 미술비평가로도 활동했으며, 유화, 판화, 삽화, 도자공예 등을 두루 섭렵하는 창작활동을 펼쳤다. 풍토적인 소재를 단순한 형태와 중후한 마티에르로 표현한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 대표작으로는 간이역, 교회, 곡예 등이 있다.
김경은 소라는 소박하고 우직한 존재에 자신의 마음을 투사했다. 소에서 대지의 옅은 노란색은 저 너머에 아직 누워있는 소의 옅은 갈색으로 그리고 이제 막 눈을 뜨고 일어나려고 하는 전면 소의 짙은 갈색으로 이행한다. 색의 강도가 고조됨에 따라 활기, 곧 살려고 하는 의지 역시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소는 전후의 비극적 상황에서 화가의 생의 의지를 드러내는 선언문과도 같은 작품이다. △김경(1922-1965)은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만두다. 1953년 부산에서 동인 그룹 토벽에 참가하면서 사실적인 경향의 그림을 그렸으나, 1956년 무렵부터는 현대정신의 허망성을 고발하고 생명의 강인한 근원을 드러내는 추상적인 작품을 그렸다. 주요 작품으로 모자상, 침식 등이 있다.
촉산행려도는 1922년 6월 제1회 조선미전 입선작으로, 중국 안휘성에 위치한 촉산의 경치를 그린 산수화다. 심산유곡 곳곳에 우뚝 솟은 소나무, 폭포수, 개울물 등을 그려 넣어 촉산의 웅대함을 암시했고, 가파른 산길에 수레에 탄 인물이나 말을 타고 이동하는 행려인들을 배치해 관객의 시선 이동을 유도했다. △변관식(1899-1976)은 황해도 웅진 출생으로 소림 조석진에게 그림을 사사했다. 1923년 전통 회화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 동연사(同硯社) 창단에 이용우, 노수현, 변관식 등과 함께 했다. 1937년부터는 한국의 산수를 사경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의 그림은 갈색의 화면과 갈필의 적묵법과 파선법으로 구현된 거친 분위기를 그 특색으로 한다. 대표작으로는 누각정경도, 산수춘경도, 농가도 등이 있다.
이 작품은 산과 나무를 모티프로 한 추상화다. 붉은색, 갈색의 색면과 미세한 선이 형태감을 전해주고 화면의 공간을 분할하는 역할을 한다. 유영국의 작품세계는 1970년대 이후부터 두터운 마티에르가 없어지고, 나이프로 밀착시켜 평면화되는 경향을 나타내는데, 이 작품은 그와 같은 특성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단조롭지만 규칙적이고 엄격한 기하학적 구성을 보여준다. △유영국(1916-2002)은 경남 울진 출생으로 1983년에 도쿄 문화학원 미술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해에는 일본의 대표적 전위미술전시인 자유미술가협회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943년에 귀국한 유영국은 광복 이후 신사실파, 50년 미술협회, 모던아트협회, 신상회를 창립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이기도 한 그는 강렬한 색채와 기하학적인 조형 요소를 활용하여 자연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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