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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아저씨' 이상용 별세…"심정지로 쓰러져"

인기 군 위문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 MC를 지낸 방송인 '뽀빠이' 이상용이 9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소속사 이메이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인이 오늘 낮 12시 45분께 병원에 다녀오다 쓰러졌다"며 "사인은 심정지"라고 밝혔다. 고인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대전고등학교,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가에 데뷔했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KBS 라디오 '위문열차'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8년간 진행한 MBC '우정의 무대' 등 군 위문 프로그램이다. 특히 '우정의 무대'에서는 무대에 오른 군인과 어머니가 눈물의 상봉을 하면 "고향 앞으로"라는 멘트를 넣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인은 160㎝의 작은 키에도 다부진 체격이었고, '우정의 무대'에서 군복 차림에 바짝 깎은 머리를 선보여 '뽀빠이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외에도 그는 KBS '전국노래자랑', MBC '신나는 토요일' 등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8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비롯해 대한민국 5.5 문화상,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2009년에는 고인과 원로 가수, 코미디언 등 25명이 모인 '뽀빠이 유랑극단'을 구성해 전국 무료 순회공연을 벌이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1호실에 차려질 예정이다.

  • 사람들
  • 연합
  • 2025.05.09 20:54

새 교황에 '첫 미국 출신' 프레보스트 추기경…교황명 레오 14세

미국 출신의 첫 교황이 탄생했다.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은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을 선출했다.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만이자, 네 번째 투표만에 결정됐다. 그가 앞으로 사용할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한다. 그 이름이 주는 이미지처럼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1955년생으로 미 시카고 태생인 레오 14세 교황은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이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교황을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레오 14세는 미국 국적이지만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하고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 미국인이면서도 빈민가 등 변방에서 사목한 그의 발자취가 교황 선출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세속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 때문에 미국인 출신 교황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AP 통신은 해설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해 레오 14세는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이라고 표현했다. 레오 14세는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주교성 장관으로 임명됐다. 교황청 주교성은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조직으로, 교황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특히 주교 후보자 명단을 결정하는 투표단에 여성 3명을 처음으로 포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조치를 주도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이면서도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화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 레오 14세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선출이 확정된 이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발언을 했다. 이어 페루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기억을 떠올리며 스페인어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후 전 세계인에게 내리는 첫 사도적 축복인 '로마와 온 세계에(Urbi et Orbi)'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마무리했다. 새 교황이 탄생한 건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7일 만이다. 공식 취임식은 수일 내에 열릴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국 출신 교황 탄생을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며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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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25.05.09 08:08

[줌]"선량한 사람이 당당한 사회"…‘특별승진’ 전북경찰청 유연승 경감

“선량한 사람들이 당당한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부패비리 사건을 해결해 특별 승진한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유연승(46) 경감의 포부다. 유 경감은 지난해부터 수사를 진행해 전주 등 전국의 재개발 아파트 임대사업권을 두고 8억원의 뇌물을 주고받은 9명을 구속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경위에서 경감으로 특별 승진했다. 유 경감은 “다른 사건을 처리하던 중 우연히 좋은 첩보를 접하게 돼 잘 풀어갔던 것 같다”며 “피의자의 핸드폰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뇌물이 오고간 흔적들이 발견됐는데, 흔적들이 꽤 자세하게 기록이 돼 있었다.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여러 사람들이 낸 분담금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 피해자들이 수천 명에 달했는데, 그들의 피해를 막았다고 생각하면 사건을 잘 마무리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대장님과 팀장님, 팀원들 그리고 군산지청의 구재훈 검사님이 정말 많이 도와줬고 감사드린다”고 회상했다. 선량한 사람이 당당한 사회를 만들고 싶어 경찰이 됐다는 유 경감. 그는 “고등학교 때 시내에 나가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깡패들을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 다니는 모습을 많이 봤었다”며 “선량한 사람들이 당당하게 사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 경찰에 지원을 했다. 지금은 수사를 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형사 쪽도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웃음지었다. 유 경감은 최근 수사관을 기피하는 실상에 대해 아쉬움 느낀다. 유 경감은 “최근에 경찰관들이 수사를 좀 기피하고 3~4년 정도 하다가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며 “수사라는 게 끝까지 하다보면 좋은 결실도 얻을 수 있고, 결실을 떠나서 자신만의 프라이드가 생긴다. 수사를 20년 정도 했는데, 후배들이 힘들더라도 한 번쯤은 도전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경찰청 최초로 ‘팀원 모두 특별 승진’을 꿈꾸고 있다. 유 경감은 “아직까지 전북경찰청에서는 팀원 전체가 특진이 된 적은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팀 특진으로 승진을 할 수 있다면 너무 영광일 것 같다. 큰 사건을 해결할 때는 혼자 사건을 처리할 수 없다. 팀원들과 함께 좋은 화합을 가지고 일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익산 출신인 유 경감은 남성고와 원광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직했다. 이후 익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완산경찰서 경제수사팀, 전북경찰청 수사심의계, 전북경찰청 마약수사계 등에서 근무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5.05.08 16:35

‘4952 소리모아’ 졸업 50주년 기념 합창 무대 10일 개최

북중, 전주고 졸업동기 합창단 4952 소리모아(단장 임재호)가 10일 오후 4시 전주대 JJ아트홀에서 합창무대를 올린다. 북중 49회와 전주고 52회 졸업 동기 합창단인 '4925 소리모아'는 졸업 50주년을 기념하며 '마음·사랑·친구를 노래하네' 무대를 선보인다. 무대에서는 신상우 작곡의 '인생'을 비롯해 '영원히 사랑해(김효근 작곡)' 등 그동안 합창단이 갈고 닦았던 12곡의 노래를 부른다. 지휘는 조창배, 반주는 윤가희 씨가 맡았다. ‘4952 소리모아’는 69세~72세의 장년 남성 24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5년 학교 졸업 40주년을 기념해 창단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중견 아마추어 남성 합창단으로 지난 2019년 전주고 개교 100주년 음악회, 2022년 신세계병원 음악회 등 크고 작은 공연을 펼쳐왔다. 이날 무대에는 바리톤 오근호, 테너 김영철 씨와 5인조 금관악기 연주단인 '테이스티 브라스 앙상블' 등 전문 음악인들이 찬조 출연한다. 조창배 상임지휘자는 "합창은 소리로 표현한 인생"이라며 "이번 공연에서 인생 칠순 언저리에 선 장년들의 연륜과 우정을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소리모아(010-3655-1493)로 문의하면 된다.

  • 사람들
  • 박은
  • 2025.05.08 11:38

콘클라베 오늘 개막…'새 교황 선출' 흰연기 언제 피어오르나

전 세계 14억명의 신자를 보유한 가톨릭의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7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막을 올린다. 투표권은 교황의 직위를 뜻하는 '사도좌'(sede)가 공석이 되기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에게 주어진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5개 대륙 70개국에서 추기경 133명이 참여한다. 당초 투표권자는 135명이었으나 케냐의 존 은주에 추기경과 스페인의 안토니오 카니자레스 로베라 추기경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뒤 12년 만에 열리는 이번 콘클라베는 전쟁과 기후 위기, 이민자, 극우 정치의 도래 등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가톨릭이 어떤 방향성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흰 연기'가 나올 때까지…철통 보안 속에 투표 콘클라베는 추기경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첫날에는 오후 4시30분에 한 번 투표가 진행된다. 이후엔 매일 오전과 오후에 두 번씩, 최대 네 번 투표가 이뤄진다. 투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 설치된 굴뚝의 연기 색깔을 통해 알 수 있다. 검은 연기가 나오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없어서 교황 선출이 불발됐다는 뜻이고, 흰 연기가 올라오면 새 교황이 탄생했다는 뜻이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추기경단 단장이 당선자에게 수락 여부와 새 교황명을 묻는다. 이어 선거인단 수석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전 세계에 새 교황의 탄생을 알린다. 이후 새 교황이 대중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전 세계인에게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를 내린다. 추기경들은 콘클라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영구적으로 비밀에 부친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 추기경들은 개인 휴대전화를 모두 밖에 두고 콘클라베에 들어가야 하며, 전화와 인터넷, 신문 열람 등 외부와의 소통이 절대적으로 금지된다. 엘리베이터 작동 관리자, 의사, 운전사, 요리사, 세탁소 직원 등 지원 인력도 일찌감치 비밀 준수 서약을 마쳤다. 교황청은 콘클라베의 첫 투표를 진행하기 1시간 반 전부터 바티칸 시국 내의 휴대전화 통신 신호 송출 시스템을 비활성화하기로 하는 등 보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스티나 성당에는 도청·녹음장치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사전 정밀 수색이 진행됐다. 드론과 위성을 통해 투표장을 촬영할 수 없도록 교황청은 성당의 모든 창문에 불투명 필름을 붙였다. ◇ 개혁과 전통 사이…교회의 새로운 방향은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은 이틀 전까지 모두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고, 전날 바티칸 내 숙소에 입소했다. 대다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2년 재임 기간에 머문 바티칸 게스트하우스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묵지만, 객실 부족으로 일부는 바티칸 직원용 숙소인 산타 마르타 베키아에 배정됐다. 콘클라베 기간에 추기경 선거인단은 버스를 타고 시스티나 성당으로 출근해 교황 선출 선거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은 역대 최대 규모이자 국적도 가장 다양하다. 약 80%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임명한 인사들이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개혁 노선을 이어갈 후계 구도를 탄탄히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뽑았다고 해서 모두 개혁 성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보수 성향의 추기경들은 이번 콘클라베를 교회의 전통적 가치를 회복할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 2주간 전 세계에서 온 추기경들은 거의 매일 추기경 총회를 열어 가톨릭교회가 직면한 과제와 새 교황에게 필요한 자질을 논의했다. 추기경들은 이 총회에서 '3분 발언'을 통해 각자의 비전과 교황상을 공유한다. 공식적인 후보 등록도 없고 선거 유세도 금지된 상황에서 이 '3분 발언'이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3년 콘클라베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지 않았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심금을 울리는 '3분 발언'을 통해 추기경단의 시선을 끌며 반전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사람들
  • 연합
  • 2025.05.07 07:58

[줌] 전북사랑도민증 제도 활성화 나선 이지형 전북도 대외협력과장

“전북사랑도민증 제도는 지역과 출향도민을 잇는 소중한 연결고리입니다. 전북 출신이 아니더라도 전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전북사랑도민증 제도 활성화에 나선 이지형(54) 전북특별자치도 대외국제소통국 대외협력과장의 말이다. 전북은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전북의 방문객을 늘려 생활 인구를 확대하는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일이 급선무이다. 이에 전북자치도는 최근 전북사랑도민증 제도를 확대하고 나섰다. 이 과장은 “사실 이전부터 전북사랑도민증은 존재했던 제도이지만 아쉽게도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전북사랑도민증 가입 확대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전북사랑도민증은 하계올림픽 유치란 도정 목표에 맞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역과의 활발한 교류를 유도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과장은 전북사랑도민증 제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던 가장 큰 이유로 “고향사랑기부와 출향도민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도는 전북에 애착이 있는 출향도민들 위주로 전북사랑도민증 가입을 확대해 생생장터를 통한 농축수산물판매 소비 촉진은 물론 투어패스 판매 확대로 관광객 방문자 수 증가와 참참플랫폼을 통한 숙박 수요를 늘려 오래 머무르는 전북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 과장은 “전북사랑도민증이 전북 밖에 거주하는 출향도민뿐 아니라 전북에 많은 애정을 가진 분들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전북과 출향인들 사이의 유대감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전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지역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올해 전북사랑도민증 발급자 수를 10만 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도내 시군과 협력해 할인 가맹점을 300곳까지 늘려 도민증 소지자들이 전북 방문 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내 온라인 플랫폼과 SNS, 지역 축제 부스 운영, 출향도민 행사 등 다양한 홍보 전략을 펼칠 계획이기도 하다. 전북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찾아서 도전해야 된다는 간절함을 지닌 그는 김제 출신으로 지난 1992년 김제시청에서 9급으로 처음 공직에 입문한 후 도에서는 조사감찰팀장, 도지사 비서관, 농생명식품과장, 교육협력추진단장 등을 두루 맡아왔다. 이 과장은 30년이 넘은 공직생활 중 “교육협력추진단장으로 재직하면서 도내 20여개 대학들과 함께 교육부의 라이즈(RISE)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대학 간 의견을 조율하는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전북사랑도민증 제도를 확대하면서 더 많은 분들께 전북의 매력과 혜택을 전하고자 한다”며 “특히 전북을 떠나계신 출향 도민 여러분들께 멀리 있어도 여전히 전북의 일원이란 소속감과 자긍심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5.05.06 17:48

‘아동친화도시 전주’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이 제103회 어린이날을 맞아 미래 주역인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전주시는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전주지역 아동과 부모 등 시민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03회 어린이날 기념식 및 전주 놀이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어린이날 기념식에서는 건강하고 바르게 생활하는 모범 어린이와 아동의 권리보호 및 아동의 복지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표창이 수여됐다. 이날 봉사와 예능, 체육, 과학기술, 효행 부문의 모범어린이 14명과 아동복지유공자 8명 등 총 22명이 표창을 받았다. 이어 표창 대상 어린이 중 남녀 어린이 대표가 ‘어린이 헌장’을 낭독했으며, 케이팝 댄스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윤동욱 부시장은 “103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행복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이날 어린이날을 맞아 ‘전주 놀이주간’도 함께 운영했다. 놀이주간 행사에서는 어린이 등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박 터트리기 퍼포먼스 △놀이마당 △체험·홍보부스 △부대행사 등이 진행됐다. 시는 이번 놀이주간 행사에 이어 올여름에는 아동들이 시원하게 즐길 물놀이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 사람들
  • 강정원
  • 2025.05.06 16:15

"조합원 건강증진 앞장"…군산회현농협, 모세내과와 업무협약

회현농협(조합장 김기동)과 모세내과병원(대표원장 안동윤)은 최근 조합원의 건강 증진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의료 서비스 제공 및 건강검진 할인 등 실질적인 혜택을 통해 조합원 및 지역사회 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협약 내용은 △모세내과병원의 진료·검사·치료 등 의료서비스 제공 △외래 진료 시 본인 부담금 감면 △종합건강검진 시 병원 할인가 적용 △양 기관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 강화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윤 대표원장은 “모세내과병원은 지역사회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으로서 이번 협약을 통해 보다 폭넓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회현농협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회현농협 조합장은 “이번 협약은 조합원들의 의료비 부담을 덜고 전문적인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건강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이환규
  • 2025.05.06 13:11

‘88세 미수’ 맞아 허연 백발로 만나 우정 나눈 고교 동기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동창들이 졸업한 지 68년이 흘러 허연 백발로 만나 우정을 나누는 행사가 열렸다. 재경 전주고 34회·북중 31회 동창회(회장 신정용)가 2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모음식점에서 마련한 '88세 미수(米壽)' 기념 행사. 이날 모임에는 고교 졸업(1957년 졸업) 후 서울 등 수도권에서 활동해 온 70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정치·경제·법조·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던 동기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추억을 되새기며 오랜 우정을 나누는 등 행사장 분위기는 시종일관 훈훈하고 따뜻했다. 모임에는 전주고 34회 동기회장을 맡고 있는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전북애향본부 총재)을 비롯해 언론인 출신의 장성원 전 국회의원(15·16대), 이성배 전 국회의원(11대), 하경철 전 헌법재판관, 김현철 전 서울고검장(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방극윤 한국사회보험연구소 이사장(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교육자 출신 이영식씨(신석정 시인 사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인천공항 건설을 진두지휘했던 강동석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치 못해 많은 동기들이 아쉬워했다. 하경철 전 헌법재판관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안 사건으로 고초를 겪을 당시 변호인으로 나섰던 인물로, 2005년에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역할을 수행한 동기로 소개됐다. 또 고인이 된 전철환 전 한국은행 총재, 조찬형 전 국회의원(13·15대), 김형래 전 국회의원(11·12대), 임병찬 전 전주MBC 사장(전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최공엽 전 전북일보 전무, 임광순 정치인 등도 생전에 같은 학창시절을 함께했던 동기들로, 이날 회자되며 그리움을 더했다. 특히 이날 모임을 주관한 동기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부친으로 잘 알려진 방극윤 이사장으로, 동기들의 오랜 우정을 잇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시간 가량 이어진 이날 모임에서 모처럼만에 환하게 웃었던 참석자들은 반가움 속에서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이날 모임 참석을 위해 전주에서 상경한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인생의 깊이를 함께 쌓아온 동기들이 '88세'라는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함께 기념하기 위한 자리"라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나이를 넘어선 우정, 그리고 고향과 학교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어우러진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5.05.02 18:27

[줌] 의사와 복지사업가, 두 길을 하나로 잇다

“나는 아직도 하루에 4~5시간은 공부합니다.” 올해 75세. 이종균 서울시니어스타워㈜ 이사장은 오늘도 새벽 6시에 일어나 경제지와 전문자료를 읽으며 하루를 연다. 규칙적인 생활과 끊임없는 배움은 그의 45년 의사 경력과 30년 복지사업 여정의 원동력이다. 이 이사장은 조선대 의대를 졸업한 뒤 전주 예수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치고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이후 서울 청량리에 송도병원을 개원, 대장항문질환 특화로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의료인의 길을 걷던 그는 1997년 노인복지에 눈을 돌려 국내 최초 도심형 실버타운 ‘서울시니어스타워’를 설립했다. 생소하던 ‘시니어타운’ 개념은 곧 고령화 사회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6개 지점을 운영하며 수많은 노인의 삶에 안정과 희망을 더했다. 그의 발걸음은 서울에 머무르지 않았다. 전북 고창에서 리조트형 복합 실버타운 ‘웰파크시티’를 기획·조성한 것이다. 2001년 힐링카운티를 시작으로 온천휴양시설, 골프장, 병원과 요양병원, 실버타운(고창타워), 그리고 최근 개관한 웰파크호텔과 컨벤션센터까지… 아직도 “전체의 절반 정도”라 말하는 그는 고창을 ‘노인복지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후는 끝이 아닙니다. 또 다른 시작이죠.” 그는 노인을 요양의 대상이 아닌, 활기찬 삶의 주체로 바라본다. 이 같은 철학은 복지시설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반영돼 있다. 제도보다는 자율, 규제보다는 현장을 중시하는 그의 시각은 “모든 시설을 하나의 기준에 묶어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이어진다. 실무자와 현장의 창의성이 복지의 질을 높인다는 믿음이다. 이종균 이사장의 삶 중심에는 ‘가정’이 있다. 좌우명은 ‘가화만사성’.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아내의 내조가 가장 컸습니다.” 세 딸을 훌륭히 키운 아내 덕에 자신은 의료와 복지에 전념할 수 있었다는 그는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이 자신의 사명이라 말한다.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송도병원에서는 매년 국제심포지엄을, 고창에서는 오는 6월 해외 석학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회복지 학술행사를 연다. 대한외과학회와 대장항문학회 회장을 지낸 그는 수많은 논문과 강연을 통해 구내외 의료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의사이자 교육자, 복지사업가, 그리고 한 가장으로서 이종균 이사장은 오늘도 조용히 내일을 준비한다. 그가 꿈꾸는 노인의 삶은 ‘의존’이 아닌 ‘자립’, ‘소외’가 아닌 ‘활력’이다. 그리고 그 길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 사람들
  • 박현표
  • 2025.05.01 18:19

장애인 부부 11쌍 새출발 약속⋯꿈드래장애인협회 합동 결혼식

꿈드래장애인협회(회장 하태복)가 20년 넘게 장애인 부부를 위한 무료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전주아름다운컨벤션웨딩홀에서 장애인 부부 11쌍이 새로운 출발을 약속했다. 결혼식뿐 아니라 예복 및 웨딩사진 촬영, 2박 3일 일정 제주도 신혼여행 경비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드레스와 턱시도는 청담스토리, 헤어·웨딩 메이크업은 전주비전대 미용건강과 봉사 동아리인 미용천사들의 재능기부로 지원받았다. 전북은행·NH농협은행 등 지역사회의 후원과 협조로 성황리에 결혼식을 마쳤다. 신랑 A 씨는 "결혼할 여유도 없었는데 많은 분의 도움 속에 축복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해 준 꿈드래장애인협회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태복 회장은 "신록의 푸르름이 멋지게 어우러진 따뜻한 봄날처럼 11쌍의 신랑·신부의 앞날에도 항상 행복과 기쁨이 함께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장애인과 소외계층의 합동 결혼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매년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 부부를 위해 무료 결혼식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275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5.04.30 15:04

전북대 언론인회 회장 이취임식·언론인의 밤 개최

전북대언론인회 회장 이·취임식 및 언론인의 밤 행사가 28일 전주시 덕진구 백리향에서 열렸다. 이날 이ᐧ취임식에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을 비롯한 역대 회장 및 전북대 출신 언론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신임 회장으로 이창익 전주MBC 국장이 취임했으며 임기는 2년이다. 전임 회장을 역임한 김준호 전북일보 서울본부장은 국회의원 당선 동문 초청 대학발전 방향 간담회, '지역소멸 위기 극복 ' 전언포럼, 강준만 명예교수 초청 토론회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취임식 앞서 언론인의 사명과 정론직필을 실천해 온 동문 언론인에게 수여하는 '2025년 전북대언론인상’도 전북대 대학본부 4층 총장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올해 전북대언론인상에는 김종표 전북일보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신문 부문)와 조창현 JTV 전주방송 문화사업국장(방송ᐧ통신 부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인 김종표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는 33년간 전북일보에 재직하며 정치ᐧ사회ᐧ교육ᐧ편집ᐧ논설실 등을 두루 거쳤다. 재직 동안 ‘지방대학 살리기’ 기획을 비롯해 만경강ᐧ동진강 탐사 보도, 원도심 작은학교 활성화 등에 대한 집중 보도를 집필해 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조창현 JTV 전주방송 문화산업국장은 입사 후 정치ᐧ경제ᐧ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층 보도를 기획해 송출해 왔다. 특히 최근엔 모교인 전북대와 건지산을 함께 재조명하는 ‘왕의 숲 프로젝트 다큐멘터리’를 기획해 지역 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양오봉 총장은 “오늘 수상한 김종표 전북일보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와 조창현 JTV 문화산업국장이 오랜 기간 전북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줘 고맙다"며 "전북대 출신 인물들이 꿈을 크게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데 있어 전북대언론인회의 역할 또한 크다. 우리 졸업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성장하는데 전북대언론인회가 도움을 준 만큼 전북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창익 신임 회장은 "다음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이어갈 수 있는 모임을 만들겠다"며"모교에 누가 되지 않도록 의미 있는 일을 찾아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을 열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뉴스부=문채연 기자

  • 사람들
  • 문채연
  • 2025.04.28 18:50

[줌] 초록우산 전북본부 장형준 과장 "9남매 새 보금자리 마련 도움에 감사"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아이들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밝고 건강한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사업의 완성을 이끈 것 같습니다.” 지난 주 김제시에 마련된 9남매의 새로운 보금자리사업을 추진했던 장형준(49) 초록우산 전북지역본부 나눔사업팀 과장의 소회다. 장 과장은 9남매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중요한 업무를 맡았다. 그는 “우리 기관 내에서도 저출산 사업과 관련된 여러 고민이 있었다”며 “그러던 찰나에 김제시에서 9남매가 자라는 집이 있는데, 주거환경이 좀 열악하다는 연락이 왔다. 저희가 현장을 가서 보니 아이들이 거실 하나와 방 하나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고, 이 가정의 문제를 해결해줘야겠다는 고민을 하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2억 5000만 원가량의 기금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동안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더 밝아지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아이들은 새로운 집이 마련되면서 새로운 꿈도 꿀 수 있고, 좋은 환경에서 학습 능력도 올라간다. 이런 변화를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보람되고 뿌듯한 일”이라면서 웃음지었다. 장 과장은 미등록 아동 문제에 대해 최근 고심 중이다. 그는 “난민이나 취업비자를 통해 들어와 불법체류 신분이 된 가정들에서 아이들이 태어나면 미등록 아동이 된다”며 “이 아이들은 출생신고는 확인이 돼 최소한의 기본권은 보장이 되지만, 등록이 되지 않아 의료혜택이나 복지혜택을 받지 못한다. 우리나라 깊숙한 곳에는 이러한 아이들이 많지만, 불법체류 등 법적인 문제로 지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미등록 아이들을 지원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 과장은 “요즘 시국이 어려워 기부라는 게 많이 힘들다”며 “우리 지역에 이런 9남매나 미등록 아동들이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인식해주시고 그런 아이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조금이라도 아이들을 돕고 싶은 분은 저한테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장 과장은 광주 송원고와 광주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3년 동안 초록우산에서 근무하며 아동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5.04.28 16:31

마당에 쓰러진 할아버지 살린 집배원 "배달은 편지 만이 아니죠"

평소처럼 배달길에 나섰던 한 집배원의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장수군 장계우체국 고석주 집배원의 매일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습관이 만들어 낸 기적이다. 지난 24일 오전 9시 30분경, 장수군 계북면 농소리. 고석주 집배원(51)은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마당에 쓰러져 있는 이상섭(80대 초반) 어르신을 발견했다. 상황의 긴박함을 직감한 고 씨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어르신의 의식을 확인하며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고 씨는 “어르신들이 홀로 계시는 집은 배달 물건이 없어도 매번 한 번쯤 살펴보고 지나간다"면서 "오늘도 습관처럼 살피는데, 발견해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소박하게 말했다. 이상섭 어르신은 이후 진안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고 씨의 신속한 대처가 아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고석주 집배원은 이번 일 외에도 평소 어려움에 처한 어르신들을 돕는 데 앞장서 모범공무원 표창을 여러 차례 받았다. 작은 일상 속에서도 주변을 살피는 그의 태도는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고석주 집배원은 “배달은 편지만 전하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안부를 살피는 길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의 이 한마디는 각박한 우리 사회에 오늘도 필요한 따뜻한 시선을 일깨워 준다.

  • 사람들
  • 이재진
  • 2025.04.28 15:55

프란치스코 교황 마지막 길…오늘 장례 미사 엄수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다. 이날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 세계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한다. 미사에 앞서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돼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목관이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된다. 장례 미사는 입당송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로 시작해 기도와 성경 강독이 이어진다. 레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마지막 축복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성찬 전례와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예식으로 장례 미사는 마무리된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장례 미사가 끝나면 수많은 신자가 '즉시 성인으로!'(Santo subito)를 지구가 떠나갈 듯 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황의 관은 교황이 생전에 선택해 둔 안식처, 로마 시내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운구된다. 바티칸에서 출발해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등 유적지를 거치는 약 6㎞ 거리다. 장례 미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이 교황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운구 행렬은 사람 걸음 속도로 천천히 이동한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교황의 관이 오후 2시∼2시30분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티칸 외부에 교황의 시신이 안장되는 건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직에 오르기 전 주일 아침이면 항상 그곳에 가서 잠시 쉬곤 했다"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가장 낮은 곳,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향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길도 그의 뜻 그대로였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허용된 일반인 조문에서 교황이 안치된 목관은 바닥과 가까운 낮은 곳에 놓였다. 역대 교황들의 관은 허리 높이의 관대에 올려졌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러러보이길 거부하고 스스로 '낮은 자리'를 자처했다. 또한 교황은 세 겹으로 된 삼중관을 거부하고 소박한 목관 하나만을 선택했고, 묘비명에는 특별한 장식 없이 '프란치스쿠스'라는 라틴어 이름만을 새겼다. 장례 미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총집결한 가운데 최대 25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람들
  • 연합
  • 2025.04.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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