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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전북인] 정읍 출신 양광섭 (주)강남푸드 대표이사

핫도그와 베이커리류 전문 제조·판매 기업 ㈜강남푸드 양광섭 대표이사(62·정읍)는 "가난을 극복하고자 쉼 없이 도전해왔다"고 회고했다. 전북 정읍 산내면 빈농에서 태어난 양 대표는 정읍 두월초와 산내중(두 학교 모두 폐교)을 졸업한 후, 1978년 상경해 학업과 생계를 병행했다. 1985년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나이키)에 입사한 그는 7년간 유통 운영과 시스템 구축의 기본기 등을 다지며 직장인으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양 대표는 1992년 퇴직 후, 현대유통을 창업했다. 이어 2000년에는 ㈜더바삭한을, 2010년에는 ㈜강남푸드를 설립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강남푸드는 다양한 핫도그와 베이커리류 제품에 특화해 33년간 꾸준히 성장하며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 양 대표는 “품질이 신뢰를, 신뢰가 판로를 개척한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철저한 품질 관리와 공급망 운영 등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었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현재 강남푸드는 자사 브랜드 ‘더바삭한’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과 OEM 방식을 병행하며 매출액 기준 동종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본사를 중심으로 시흥시 제1공장과 시화지구 제2공장에서 냉동식품 보관 및 제조 시스템을 최적화해 영업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양 대표는 자신의 성공에만 안주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그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과 취약 계층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여 명의 현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그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또 가난을 극복한 자신의 인생 여정을 통해 "도전과 성실함만 있다면 누구나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전북인의 자세를 잃지 않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대표는 부천 서부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하고, 부천대 CEO 과정을 수료하며 사회적 기여와 역량 강화를 도모해왔다.

  • 사람들
  • 송방섭
  • 2025.01.06 13:35

[재능 함께 나눠요]⑨김진영 교수 "학교서 배운 지식, 필요로 하는 곳에"

"전주시 재봉틀사업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전주비전대학교 김진영(46) 물리치료학과 교수는 전주시 재봉틀사업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주시 재봉틀사업 '관절 튼튼 잇몸 튼튼 봉사'는 전주비전대 물리치료학과·치위생과 교수와 학생 43명이 재능봉사자로 참여해 홀로 어르신의 홈트레이닝 지도, 구강 관리 교육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즐거운 재활 홈트 봉사는 물리치료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어르신의 관절 건강을 개선·유지할 수 있도록 간단한 운동 방법을 가르쳐 드리는 것이다. 봉사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가정 방문을 통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또 상쾌한 구강 관리 봉사는 치위생과 교수와 학생들이 어르신의 구강 건강을 위해 틀니 관리, 칫솔질, 구강 내외 마사지 등을 교육하는 것이다. 필요할 경우 치과의사회 연계를 통해 지원한다. 실제로 한쪽 팔이 올라가지 않아 재활 홈트 봉사를 받은 어르신은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따라 했다. 어르신은 봉사단의 다음 방문 때까지 열심히 운동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전주비전대는 오래전부터 학습과 지역사회 봉사를 연계한 서비스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며 "이번에는 LINC 3.0 공유·협업 사업 일환으로 전주시 재봉틀사업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주시 재봉틀사업이 학생과 학교, 자치단체 모두 윈윈하는 모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은 고령층 근감소증 예방 등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고, 자치단체 또한 지역사회 문제를 재능기부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우리의 재능을 쓸 수 있어 기쁘다"며 "전주시 재봉틀사업에 참여하며 어린 학생들이 또 다른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긍정적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는 재봉틀 사업의 재능봉사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재능봉사 기부 문의는 전주시 노인복지과 복지자원발굴팀(063 281 2167)으로 하면 된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5.01.05 17:55

[청년들이 전북 미래 밝힌다 : MZ세대가 바라는 '좋은' 전북은] "안정적 일자리 창출 급선무…대중교통 더 늘려야"

최근 청년층으로 불리는 MZ세대의 지역 이탈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북일보는 새해를 맞아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들의 솔직한 심정과 지역 이탈 문제를 막기 위해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김용일 대학원생 '인프라 확대' "어릴적 감나무에 어렵게 비료를 뿌리고 가지를 치고 계시던 할머니에게 힘드니 이제 그만하시라고 만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께서는 이후에도 꾸준히 감나무를 관리하셨고 그 덕분에 20년이 지나서도 시골에 가면 맛있는 감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전북에도 어렵겠지만 미래에 제대로 된 수확을 하기 위해서 정치인들이 기업과 문화시설 등 도민들이 필요한 인프라가 들어올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전북에는 아직 감나무를 고생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키워줄 사람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송지은 방송작가 '상권 활성화' "MZ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가치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MZ세대입니다. 그러나 전북은 새로운 세대가 투자할 가치가 적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막고 더 좋은 전북이 되기 위해서는 가치 실현이 가능한 일자리 증가, 가치를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창구가 되는 상권 활성화 등이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을 좋아하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치를 펼칠 수 없는 곳에 청년들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특징을 간파하고 반영한 정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최윤호 공무원 '원정 소비 해소' "전북과 전주 지역은 평소 아주 조용하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산지도 많은 덕분에 산책하기도 매우 좋은 지역입니다. 다만 전북지역에 20년 넘게 거주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은 대형 복합 쇼핑몰의 부재입니다. 몇 년 전 전주 에코시티에 코스트코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부분이 해소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논의 끝 실패로 돌아가 매우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복합 쇼핑몰 부재 문제가 제대로 해소돼서 쇼핑을 하기 위해 도민들이 광주나 대전까지 이동해야 하는 일이 적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지헌 취업 준비생 '축제 다양화' "전주에서는 이미 JUMF,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들은 전북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다른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욱 다양한 페스티벌이 기획되고 개최된다면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전주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전북의 브랜드 가치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다희 대학생 '시민 요구 반영' "전북특별자치도는 14개 행정구역 중 10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전주, 익산, 완주, 군산만이 제외됩니다. 하지만 익산조차 인구감소관심 지역으로 분류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북은 전주에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주가 과연 발전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전주에 거주했던 4년 동안 대형 쇼핑몰 유치가 번번이 무산되고, 전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시외버스터미널은 낡고 상권마저 쇠퇴했습니다. 또 전주역 공사는 오랜 기간 지연되며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례인 전주뿐만이 아니라 전북의 발전을 위해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지역 활성화를 기대합니다." 김경아 회사원 '창업 지원' "전북의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지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북은 젊은 인재들이 떠나는 지역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곳으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창업 지원이나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거 문제 해결이 필요합니다. 단기적 지원을 넘어 청년들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전북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성장하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이혜원 대학생 '버스 배차 확대' "전북에서 살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버스 배차 시간이 짧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차 시간을 짧게 해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년들이 전북에 머물고 싶게 만드는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기회가 부족해서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역 내에서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긴다면 전북이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전북을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백수아 대학생 '경관 조성' "전라북도는 시립도서관 리모델링 등 일부 문화 시설이 개선됐지만 공연이나 전시를 즐길 만한 문화 여가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특히 가족 단위로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 예로 주말에 조카와 함께 방문할 만한 곳을 찾다 보면 동물원, 어린이창의체험관, 어린이박물관 정도가 전부입니다. 게다가 이마저도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아 반복 방문 시 흥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과학관이나 복합문화공간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김재현 취업준비생 '경제구조 강화' "전북 지역은 농업이 주 산업이지만, 청년층의 유출과 고령화 문제로 인해 경제 구조가 점차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시로 생명과학 연구단지 설립을 통해 전북의 자연환경과 농업 기반을 활용해 생명과학 분야의 과학단지를 설립하면,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연구와 산업이 결합된 형태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한석준 취업준비생 '우회 도로 신설' "대중교통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습니다. 출퇴근 시간대 버스 혼잡은 안전사고 우려를 초래하며, 노선 부족과 교통 인프라 미비로 이동 편의성이 떨어집니다. 버스 노선 개선과 혼잡 구간 우회 도로 신설이 필요합니다. 소비와 문화생활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전주 내 대형 쇼핑시설과 문화 공간이 부족해 젊은 층이 타 지역으로 이탈하는 상황입니다. 전북이 매력적인 삶의 터전이 되기 위해 소비·문화 시설 확대와 트렌디한 공간 조성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 사람들
  • 김경수외(1)
  • 2025.01.01 18:19

2025년 전북일보 이렇게 만들겠습니다

새해 2025년, 창간 75주년을 맞는 전북일보는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는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고 사회 현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겠습니다. 첫째, 비판과 감시, 대안 제시 전북일보는 올해도 비판과 감시, 대안 제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좋은 저널리즘’을 실천하겠습니다. 전북지역 언론의 맏형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 지역관련 정보의 생산과 기록, 지역 주민과의 교류와 상호 연대, 지역사회 여론 수렴과 공론장 형성 등 언론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둘째, 연중 다양한 기획보도 전북일보는 올해 다양한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작지만 강한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 지방소멸을 대응하는 도내 마을을 찾아갑니다. ‘ESG 경영 선도하는 전북 기업’을 통해 친환경·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전북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을 소개합니다. ‘전북의 기후 천사들’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재해를 예방하려는 도내 기후 수호 천사들을 만나봅니다. ‘팔팔청춘의 인생이야기’는 건강을 유지하며 즐겁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정리합니다. ‘전북 사랑 MZ세대’에서는 전북에서 일하며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 청년들과 이야기합니다. 셋째,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 지난해 10월 전북지역 종합일간지 중 최초로 ‘디지털미디어국’을 신설한 전북일보는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전북 이슈+’와 ‘전북 더 인물’ 등을 통해 지역사회 이슈와 화제의 인물을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텍스트 기사는 물론 동영상·비주얼 콘텐츠 등 독자 친화형 ‘디지털 전북일보’를 지향하겠습니다.

  • 사람들
  • 전북일보
  • 2025.01.01 18:11

[줌] "시각장애학생들 내면에 자리 잡은 미술세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추운 겨울, 사람이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을까. 말이나 글이 아닌 그림이 따뜻함을 퍼뜨리는 통로가 될 수 있을까. 치열한 경쟁과 사회적 연대성을 상실한 초개인화 시대에 말이다.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와 속도를 뛰어넘어, 천천히 다정하게 온기를 퍼뜨리는 사람이 있다. 10년 간 전북맹아학교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며 완성한 그림만 200여점. 시각장애학생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미술세계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김운기 선생님(39)이다. 최근 전북도청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도마뱀이 된 코끼리’ 전시회는 김운기 선생님이 2014년부터 맹아학교 학생들과 함께 준비해 선보인 작품 전시이다. 학생들의 그림을 10년 동안 지도해 온 김 선생님은 "시각장애 학생들의 내면이 궁금해 전시회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졸업생인 전맹 학생에게 찰흙으로 코끼리를 만들어보라고 주문했어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작업이 이뤄졌는데 돌아와서 보니 몸통이 기다랗고 다리 4개 달린 물체를 만들었어요. 저는 그걸 보고 ‘도마뱀이네!’ 라고 얘기를 했죠. 그때 시각장애 학생들의 내면세계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본 것 같아요. 그들은 한 번도 코끼리를 본 적이 없으니 코끼리의 생김새를 알 수 없었죠. 그때 학생들의 내면세계의 미술은 이렇게 나타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가 ‘그림 지도' 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후 맹아학교 학생들과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학생들이 그리고 싶은 작품에 공을 들이다 보니, 점점 참여하는 학생 수도 늘었다. 지난 10년 간 전시회에 참여한 재학생 수가 80여명에 이른다. 전시된 작품수로만 따지면 회화 50점, 조소 150점 등이다. “2회 전시회를 준비할 때 그림의 주제를 정해서 진행해볼까 시도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학생들 내면세계를 끌어내려면 주제가 없어야 더 잘 나타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주제가 없었기 때문에 더 많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을 그림으로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 선생님은 지난 10년 동안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불분명한 무언가를 학생들이 캔버스 위에서 온전히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시각장애학생들의 미술을 지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도 길었다. “제가 방향을 잃고 고민할 때마다 정문수 교장선생님께서 시각장애학생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덕분에 열 번의 전시회까지 도달할 수 있었죠. 그리고 전북맹아학교에 근무하는 모든 교직원들이 하나가 되어서 전시회를 준비해줬어요. 모든 과정을 생각해보면 소중하고 감사한 일 뿐이에요” 그는 투박하고 담담하게 미술 전시회에 대해 이야기 했다. 본인의 성과나 노력을 내세우기 보다는 전북맹아학교 학생들의 그림과 교직원들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어쩌면 그런 게 진짜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진심을 담아 세상에 따뜻함을 퍼뜨리는 사람,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김운기 선생님의 온기가 세상을 바꿔나갈 것이다. 전북맹아학교 '도마뱀이 된 코끼리' 전시회가 영원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이다.

  • 사람들
  • 박은
  • 2024.12.30 14:25

[줌] 임실지역 비지정 문화유산 발굴에 총력 임실군청 김철배 학예사

“임실지역에 산재한 비지정문화유산 조사와 발굴 등에 가진 역량을 발휘, 임실박물관 설립이 이뤄지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2015년 임실군청에 몸을 담으면서 문화재 지정 현상 변경과 문화유산 활용사업에 앞장선 김철배 학예사의 바람이다. 그는 “학예사로 근무하면서 최근에 발굴한 임실읍 사찬읍지를 번역본으로 출간, 유형문화유산으로 남긴 것이 커다란 보람” 이라고 밝혔다. 사찬읍지인 운수지 을묘본((1675년)은 조선조 순천부읍지인 승평지(1618년) 다음으로 전라도 지방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고서로서 각종 정보가 담긴 귀중한 자료다. 지난 2015년 임실읍 부읍장을 지내고 퇴직한 오수면 김진영씨가 소장한 을묘본 발견은 올해 7월 임실군에 기탁하면서 비롯됐다. 김 학예사는 기탁된 책자가 귀중한 향토문화 유산임을 간파하고 군비를 들여 번역본으로 출간, 전북특자도에 유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상태다. 그는 “임실읍 사찬읍지 을묘본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며 “소장자가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것이 임실군의 귀중한 자료가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김 학예사는 또 전 손주항 의원(작고)이 임실문화원에 기탁한 10폭짜리 병풍인 임실현읍총도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임실군향토문화유산 1호로 지정하는 역할에 앞장섰다. 하지만, 나중에 후손들이 나타나 반환을 요구하면서 되돌려 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가족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박물관 건립시 기증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는 “학예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뿌듯한 점은 천도교 임실교당 복원”이라며 “거의 폐가로 방치된 건물을 환골탈퇴의 문화자산으로 활용케 된 사업”이라고 자랑했다. 임실읍 성가리에 위치한 천도교 임실교당은 조선 말 한옥건물로서 당시 천도교의 본산이라 할만큼 많은 인물들이 이곳을 다녀갈 정도였다. 김 학예사는 이 같은 내용을 숙지하고 국가유산청을 통해 14억원의 복원사업비 확보에 앞장, 2022년에 말끔한 한옥 건물로 단장시켰다. 아울러 최근에는 관촌면 소재 신흥사 대웅전의 본존불이 금동불이 아닌 목조불로 밝혀지면서 관련 학계에서 큰 화젯거리로 작용했다. 신흥사 대웅전은 지방문화제 제112호로 지정, 건축 양식은 백제 성왕 7년(529년)으로 알려졌으나, 오랜 시간을 거쳐 중수를 거듭했다. 대웅전에는 금동불(1743년 제작)로 오랫동안 여겨 온 불상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최근 이곳 스님이 불상에 이상이 생겼다고 신고함에 따라 조사 결과 목조불로 밝혀졌다. 이 처럼 임실지역의 문화재 발굴과 지정작업, 사료 연구 등을 혼자서 짊어졌던 김 학예사는 내년부터 문화유산팀이 신설될 것으로 알려져 큰 짐을 덜게 됐다. 그는 “무심코 지나쳤던 각종 귀중한 유산들이 하나 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문화유산팀 신설로 새로운 연구와 발굴, 문화재 지정사업 등이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박정우
  • 2024.12.30 14:23

[재능 함께 나눠요]⑧강동오 회장 "독거노인께 제철음식 전달하며 안부 물어"

전주시 재봉틀 사업의 계절별 산해진미 봉사는 계절마다 영양 취약계층 20가구를 대상으로 제철 음식 꾸러미를 배달해 주며 안부를 묻는 시간이다. 올해 10월 설립된 단지라이온스클럽은 이 계절별 산해진미 봉사를 주도하는 단체다. 제과점, 수산물점, 청과물점, 정육점 등 먹거리를 유통하는 회원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제철 음식 꾸러미를 지원한다. 단지라이온스클럽 강동오(58) 회장(풍년제과 대표)은 "단지라이온스클럽은 6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회원 34명으로 구성된 봉사 단체"라며 "이토 히로부미 등의 암살을 비밀 결사한 '단지동맹'의 이름을 따 단체 이름에 단지를 넣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봉사하는 단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단지라이온스클럽은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기억하며 지난 10월 26일 초코파이 1026개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전주 보훈단체 9곳에 각각 10㎏ 상당의 김장김치를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주시 재봉틀 사업을 통해 겨울 제철 음식으로 사과, 곶감, 김부각, 양갱 등으로 음식 꾸러미를 만들어 4개 동 12가구에 전달했다. 강 회장은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절마다 어르신들을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한 독거 어르신은 "맛있는 것을 고루고루도 담았다"며 "혼자 사는 집에 오랜만에 사람들이 찾아오니 반갑고 고맙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전주시 재봉틀 사업은 단지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운영하는 업체들의 특징을 반영한 봉사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며 "계절마다 어르신들을 만나 안부를 물으며 꾸준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봉사는 평일이 아닌 주말에 실시해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준다면 후배들 또한 봉사가 몸에 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시는 재봉틀 사업의 재능봉사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재능봉사 기부 문의는 전주시 노인복지과 복지자원발굴팀(063 281 2167)으로 하면 된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4.12.29 18:51

학교법인 훈산학원 3개 학교 교직원, 전북일보에 이웃돕기 성금 전달

학교법인 훈산학원(이사장 윤여웅) 산하 우석고등학교(교장 신인재), 전북여자고등학교(교장 안 승국), 전북중학교(교장 정길영) 등 3개 학교 교직원은 26일 전북일보사를 방문,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314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오전 11시 전주시 금암동 전북일보사 7층 사장실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유원봉 훈산학원 상임이사와 신인재·안승국·정길영 교장,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백성일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성금은 3개 학교 교직원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됐으며, 전달된 성금은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교직원들은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성금을 모금했다"며 우리 지역사회에 희망과 온정이 널리 퍼지고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석정 사장은 “이웃사랑 성금을 전달해 주신 윤여웅 이사장님과 훈산학원 교직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성금 모금이 어려운 시기에 마련하신 귀중한 성금이 전북지역에 널리,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훈산학원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끼'를 발산하고 학업에도 매진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12.26 17:37

전북농협 부본부장에 이창완⋯ 시군지부장 등 후속인사 단행

전북농협은 2025년 승진·전보 인사 명단을 발표하고 내년 1월1일자로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전북본부 부본부장에 이창완, 농협경제지주 전북본부 부본부장 안찬우, 농협손해보험 전북총국 김용재 총국장을 발령했다. 시군지부장에는 장수군 김성수, 임실군 이재문, 순창군 신종철, 정읍시 김순기, 김제시 김유현, 익산시 진현욱 지부장이 자리를 이동한다. 또한 전북본부 단장에는 경영기획단 정현주, 상호금융지원단 유은실 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농협경제지주 광역연합사업단장에는 이상남, 축산사업단장은 소섭 씨가 맡으며 농협은행 현장지원단 단장에는 강두환씨가 임명됐다. 시군지부 회원지원단장 인사도 단행했다. 진안군 이철오, 장수군 김동철, 임실군 정원철, 남원시 김형규, 고창군 김성현, 군산시 이상운, 익산시 문길수 씨가 발령받아 내년 1월 1일자로 임기를 시작한다. 부지부장에는 전주시 김병욱, 고창군 노영진, 남원시 두진숙, 무주군 설봉구, 익산시 이진아, 정읍시 김정화, 진안군 최미선 , 군산시 이현선, 김제시 강작인씨가 발령됐다. 지점장은 전북영업부 최형순, 전주한옥마을 오태임, 전북혁신도시 최은주, 나운센터 양덕규, 금암동 김난희, 삼천동 이인순, 서신동 김종주, 인후동 최민호, 전주송천센트럴 김용현, 전주에코시티 장정선, 중화산동 김미경, 군산중앙로 한상진, 수송동 권현미, 어양센트럴 박성현, 익산중앙 이승배 씨 등이다. 출장소장 인사에는 전주시청 김혜영, 전주법원 우정민, 농촌진흥청 신미화, 김제시청 소순지, 남원시청 주미경, 함열 김정희, 임실군청 최미숙, 정읍시청 소순재, 진안군청 홍정아 씨가 부임한다. 또한 센터장에는 전북영업부 최경민, 전북디지털여신센터 고성준 씨가 업무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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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경근
  • 2024.12.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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