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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안돼, 지휘봉도 안돼 체육교사들 학생지도 한숨

부안여고 체육교사의 제자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도내 체육교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체육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일일이 개인 지도를 해야 하는데, 자세 교정 등 신체접촉이 불가피한 수업을 하기가 난감해졌다. 자칫 손으로 어깨와 허리 등 신체 일부를 만졌다간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높아서다.도내 한 여자고등학교 체육교사 A씨는 매트를 이용한 수업과 배구 등의 자세교정이 필요한 수업을 할 때는 곤혹스럽다. 받아 들이는 학생들에 따라서 언제든지 성추행으로 신고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A씨는 일부 학생들은 신체접촉과 성추행의 경계가 모호해서 한 순간 성범죄자가 될 소지가 매우 높다며 최근 기준을 내려달라고 교장에게 건의했고, 지금은 진도가 더디게 나가기는 하나 신체 접촉 없이 말로만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오해를 줄이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그러나 명료한 지침이 없기 때문에 또 다른 인권침해 소지도 있다.다른 여자고등학교 체육교사 B씨는 수업 도중 지휘봉을 사용한다. 배구와 뜀틀, 줄넘기 등을 할때 자세가 잘못된 학생을 위한 지도용으로 쓴다. B씨는 예전에는 순수하게 손으로 자세를 잡아줬다며 그러나 최근 교사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업을 위한 신체접촉도 괜한 오해를 살 것 같아 지휘봉을 이용한다고 말했다.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런 방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신체에 사물(지휘봉)을 댄다는 건 또다른 차원의 인권침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 관계자는 일부 교사의 잘못된 행위가 일선 학교 교사들 사이에서는 경직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도 과정에서의 신체접촉은 체육교사 각 개인이 판단할 문제로 본다며 학생이 불쾌하다고 예상되면 접촉을 하지 말아야지만, 이를 제도를 만들어 관리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한편, 부안여고 체육교사 박모 씨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제자 24명에 대해 수업 시간 자세교정을 빌미로 어깨와 허벅지, 허리 등을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12.08 23:02

1914년 세워진 전주 전동성당 '첫 안전진단'

1914년 지어져 전주 한옥마을 대표 명물로 자리 잡은 전동성당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처음 실시된다.6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6200여 만 원의 예산으로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번지 전주 전동성당 정밀안전진단용역을 실시중이다.1891년(고종 28년) 보드네(Baudenet)신부가 성당 대지를 매입하고 1908년 프와넬(Poisnel)신부의 설계로 착공, 1914년 준공된 전동성당은 초기 천주교 성당 중에서 규모가 크고 외관이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다. 회색과 적색 벽돌로 된 로마네스크 양식이 서울의 명동성당과 유사하지만 아치형 종탑 양식은 달라 건축물로서 가치가 높다.1981년 사적 제288호로 지정됐지만 건축이후 100여년 동안 정밀안전진단을 받은 적은 한차례도 없었다.전주시는 용역을 통해 기초자료와 관련 문헌, 설계도서, 점검과 보수자료 등을 수집해 분석하고, 건물 하중, 성능저하, 변형, 기울기, 지반침하, 균열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시는 또 도지정문화재 178호인 전동성당 사제관 보수도 7500여 만 원을 들여 내년 3월에 실시한다. 외벽 마감과 지붕 홈, 외부창문 등을 보수할 예정이다.전주시 관계자는 기록을 봐도 100년 동안 전동성당에 대한 안전진단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도 건물에 큰 문제가 없지만 향후 문화재이자 전주의 대표 명물 관리차원에서 유지 보수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12.07 23:02

평화의 소녀상, 전주서 버스 타고 시민들과 동행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전주에서 10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시민들을 만난다.전주시는 세계인권선언 69주년인 오는 10일부터 12.28 위안부 합의 2년 주기인 28일까지 19일간 평화의 소녀상, 전주 시민과 1000번 버스 동행 행사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평화의 소녀상은 오는 10일 오후 2시 풍남문 기억의 광장에서 진행되는 평화의 소녀상에 온기를행사를 시작으로 시민과 동행하게 된다. 이 행사에서는 평화의소녀상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편지 낭독, 따뜻한 모자와 목도리 걸어주기 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평화의 소녀상은 오후 2시 30분 한옥마을 정류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전주 1000번 명품버스에 탑승해 전주동물원~전주역~금암광장~한옥마을~치명자산까지 12.5㎞ 구간 노선을 오가며 시민과 관광객을 만날 예정이다.평화의소녀상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증언을 밝힌 후 수요 집회일 1000회인 2011년 12월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중심으로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됐으며, 전주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2015년 8월 13일, 풍남문 기억의 광장에 전국 12번째로 설치됐다.버스에 타게 되는 소녀상은 서울동아운수와 김운성 작가가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의 공감을 얻기 위해 처음 제작한 것으로, 전주에서는 전북평화의소녀상건립시민추진위원회(공동대표 방용승)가 전주시에 제안하고, 시민여객(주)이 뜻을 함께하면서 이뤄지게 됐다.김승수 전주시장은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염원하는 마음을 시민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12.07 23:02

군산서 봉사단체 이끄는 반영곤 씨 "나누며 살다보니 마음의 안정·평화 얻어"

국가를 위해 충성한 마음이 이제는 국민을 향한 것뿐입니다.군산에 사는 반영곤 씨(67)는 36년 4개월간의 군 생활을 마치던 지난 2005년 나눔의 삶을 꿈꿨다.2005년 5월 처음으로 군산시 대명동 군산경로식당에서 급식 봉사로 장애인과 노인을 돌봤다. 조직 생활에 익숙했던 그는 지인을 모아 세광봉사단과 사랑나눔봉사단을 만들었다.군산시 평화동에 사무실까지 차리고 병원을 찾아 환자 목욕 봉사에 나섰다. 그러면서 호스피스 자격증을 취득해 죽음을 앞둔 환자를 챙겼다.반 씨는 전역 후 노후를 고민했는데, 부인과 함께 봉사 활동을 하면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해가 거듭되며 봉사는 점점 커졌다. 지금은 일주일 내내 바쁘다고 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은 농촌 홀몸노인을 찾아 목욕 봉사를 한다. 수요일은 동군산병원에서 환자의 몸을 닦는다. 목요일은 봉사단원들과 함께 밑반찬을 만들어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65세대에 배달한다. 4찬 도시락은 사나흘 먹을 만큼 넉넉한 인심이 담겨 있다. 정기 봉사 일정이 잡히지 않은 월요일은 요양병원에서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반 씨는 군산에서 기네스 봉사왕으로 알려져 있다. 봉사를 시작한 지난 2005년 5월 2일부터 올해 8월 24일까지 행정안전부에 기록된 봉사시간이 6540시간에 달한다. 군산시 봉사시간 최다 봉사자로 기록됐는데, 2010년 군산개항 111주년 기념 군산 기네스에서는 개인 최대 봉사자로 등재됐다.그는 아무래도 오랜 군 생활과 신앙심으로 전역 후에도 봉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봉사를 하면서도 도리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는다고 했다.10년 동안 봉사단체를 운영하며 기네스 봉사왕으로 소문난 그가 올해 자원봉사대상 포장을 받았다. 지난 5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12회 전국자원봉사자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자원봉사자와 단체 등 300여 명이 훈포장과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상을 받았다.반 씨를 비롯해 전북에서는 김연분 전주시 로사헤어 봉사단 회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지난 2003년 로사헤어봉사단을 만든 김 씨는 매주 3차례 요양시설을 찾아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도내 자치단체와 기업의 남다른 선행도 있었다. 진안군은 이동식 빨래간식 차량을 이용한 섬김 봉사와 해외자원봉사 교류 확대 등의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에는 도내 홀몸노인과 다문화, 조손가정 등 소외된 이웃에게 도배 및 연탄 배달 봉사로 힘 써온 (주)케이티 전북고객본부가 선정됐다.특히 반 씨는 수상자 가운데 유일하게 기관과 단체가 아닌 국민의 손으로 뽑혔다.행정안전부 민간협력과 남상우 사무관은 전국적으로 446건의 자원봉사자 등의 추천이 들어왔고, 이 중 136건은 국민이 우편과 인터넷으로 접수한 것이라며 국민 추천 대상자 가운데 반영곤 씨가 유일하게 선정돼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역 후에도 연금을 쪼개 기부를 하고 있는 반 씨는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정을 나누는 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12.07 23:02

'대출농단' 한지사진제조업체 수당 미지급에 부당해고까지

대출농단논란이 제기된 전주 한지 사진 제조판매 업체가 임금 미지급과 부당 해고 등으로 근로자와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직원들은 지나친 CCTV 감시로 인권침해까지 받았았다고 주장하고 있다.△최저임금 위반부당해고도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 업체에서 근무한 A씨는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해당 업체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진정했다. 주말에도 회사에 나와 근무한 A씨는 주말근무수당 270만 원을 받지 못했다는 것. A씨는 수당을 거듭 요구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아 결국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했다고 토로했다.B씨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주말 수당 240만 원을 받지 못해 진정했다. 노동부는 두 사건 모두 대표에게 미지급 수당을 지급할 것을 조건으로 종결했다. 지난해 7월 입사한 C씨는 업무능력 부족 등의 이유로 넉 달 만에 해고를 당했다. C씨는 고용노동부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으며 전북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인정받았다. C씨는 대표에게 6개월분의 임금 12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화해했다.이들의 법률대리인으로 사건을 맡은 노무사는 이 업체의 경우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진정이 들어간 것이 7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업장 규모 등을 따져볼 때 이 정도면 사업자가 법률의 무지(無知)였다기 보다 어떤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CCTV로 직원 감시 의혹CCTV 논란의 발단은 지난 2013년 11월 업체 직원의 대기발령이다. 대표가 성실히 근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CCTV를 통해 직원을 감시했다고 직원들은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29일 대표는 SNS 단체 채팅방에 제품개발실 근무하는 사람 없으면 불을 끄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직원들은 잠시 택배 보내러 나갔다, 화장실 다녀왔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 업체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감시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는 SNS로 근로 지시까지 내린다며 이를 위해 직원에게 정보 수집 동의서까지 작성토록 했다. 이는 인권 침해의 소지가 매우 큰 것으로 대표에게 중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한편, 올해 2월 국민권익위원회는 CCTV 등 사업장 내 전자감시에서 노동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직원 절반이 가족지인지난 2013년 이 업체를 대표와 함께 설립한 동업자 D씨가 최근 해고를 당했다. 그는 해당 업체를 대표하는 특허(한지인쇄방법)를 직접 개발했다. D씨는 지분율과 재무 상태 등 경영상의 갈등으로 해고 당했다면서 대표는 나를 포함해 많은 직원에게 갖은 이유를 내세워 그만두게 했다고 말했다.이처럼 직원들의 불만이 쌓인 이유 중 하나는 업체가 대표의 가족과 지인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상당수 직원은 대표의 부인과 아들, 아들의 여자친구, 교회 지인 등 현재 직원 절반이 가족과 지인들로 채워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와 관련, 업체 대표는 고용노동부를 통해서 임금 미지급 부분 등을 확인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 나가고 있다면서 CCTV를 설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매장에 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직원 감시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12.06 23:02

전주 미용사업장 90% 소비자에 계약서 안 준다

#. 전주에 사는 40대 문 모 씨는 지난 7월 50만원 할인행사 가격으로 피부관리를 결제했다. 하지만 사정이 생겨 계약 해지를 요구했는데 사업자는 행사 기간 할인된 금액으로 계약했으므로 환급이 안 된다며 거부했다. 20대 이모 씨도 지난 6월 피부관리서비스 10회 이용권을 30만원에 결제했다. 한 차례 이용했는데 업체가 문을 닫고 가게를 내놓았다. 사업자는 잔여 금액 환불을 약속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외모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피부와 네일 미용사업장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한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이하 소비자정보센터)에 접수된 미용 서비스 관련 상담은 2015년 48건, 2016년 30건, 2017년 11월 말까지 70건으로 148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난해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이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계약서를 교부하도록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업소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전주지역의 피부네일 미용사업장 10곳 중 9곳은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고 있다.5일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주지역 피부미용사업장 142곳과 네일미용업 사업장 59곳 등 201곳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계약서를 교부하는 업체는 26곳(12.9%)에 불과했다.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금액이 10만 원 이상이고 기간이 3개월 이상 인 거래를 계속거래라 하고, 계속거래업자 등은 재화 등의 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서를 소비자에게 발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때문에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계약인 경우, 소비자에게 계약서를 반드시 발급해야 한다.피부나 네일 미용업의 경우 일정 금액을 내고 쿠폰 형식으로 차감하는 방법을 많이 쓰지만 실제로 계약서를 쓰는 곳은 많지 않다.또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일정 면적(66㎡) 이상의 영업장은 옥외에 가격을 표시해야 하지만 실태조사결과 표시업소에 해당하는 55곳 중 13곳이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모든 영업소 내부에 최종지불요금표를 표시하도록 했지만, 18곳은 게시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대해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계약 조건 등 중요한 정보 제공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계약서 교부 의무화와 환급 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준수토록 개선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12.06 23:02

세월호 희생자 은화·다윤양 가족, 문 대통령에 편지 "유골 은폐 논란 공무원 선처를"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 양의 어머니와 허다윤 양의 어머니가 지난달 30일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며 자신들이 쓴 편지를 남겼다.편지에는 현장 책임자인 이철조 단장님, 김현태 부단장님이 잘 마무리 되어서 지금 자리에서 열심히 세월호 가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머리숙여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두 어머니는 조은화 양은 대부분 수습되고, 허다윤 양은 일부만 수습된 채 딸들의 생일 전인 지난 9월 23일 이별식을 치렀다.두 어머니는 편지에서 세월호 참사에는 생존자, 유가족, 미수습자로 나누어집니다. 생존자는 트라우마, 유가족은 진실규명, 미수습자는 가족을 찾는 것. () 각자 입장과 처지가 다르고 누가 더 아프고 덜 아프다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라며 이별식으로 은화, 다윤이를 보낸 엄마들이 이별식 후에 (유골이) 나오면 언론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찾은 가족에게는 다행이지만 아직 못찾은 가족에겐 고통과 찾은 게 부러움의 일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적었다.두 어머니는 그래서 10월에 나온 (유골이) 은화, 다윤이로 밝혀진 것도 언론에 내보내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직접 겪고 함께 생활을 한 현장 책임자가 법과 규제만 이야기 했다면 가족들은 더 힘들었겠죠. 아직 못찾은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 찾은 가족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 유골은폐, 적폐로 낙인 찍힌다면. 은화, 다윤이 엄마는 평생 현장 책임자 가족에게 마음의 짐을 지고 살 것 같습니다고 강조했다.두 어머니는 이어 과연 이철조 단장님과 김현태 부단장님이 이 사실을 숨기고() 과연 두 분이 얻을 게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아픔 속에 장례를 치르는 가족, 찾았지만 다 못찾고 찾은 것이 있다해도 못찾은 가족을 생각해서 내려가지도 못하는 가족을 배려한 것밖에 없습니다라며 현장 책임자로서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사람을 중요시 여기시는 대통령님의 배려로 현장에서 수고한 부분이 반영되길 바랍니다고 적었다. 또 못찾은 가족들도 고의적이지 않고 악의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나온분들 중의 한 분으로 생각하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고 덧붙였다.청와대는 두 어머니의 동의를 얻어 4일 편지내용을 페이스북에 공개했으며, 이날 오후 시민사회비서관실을 통해 문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이성원
  • 2017.12.05 23:02

'5900원' 대리운전 등장에 엇갈리는 희비

#1. 전주에서 대리운전하는 문모 씨(42)는 평소보다 많은 콜(호출)을 받지 못해 당황했다. 문 씨는 최근에 생긴 5900원짜리 대리운전으로 고객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전주 시내 대리운전은 모두 요금이 1만 원인데, 가격 경쟁에서 버틸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다.#2. 전주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29)는 최근 착한 가격으로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박 씨는 기존 대리운전 요금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했는데, 추가 요금도 없이 잘 이용한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기사가 신속히 오지 않아 다소 불편했다고 말했다.회식 자리가 많은 연말을 맞아 전주에 5900원을 부르는 대리운전 업체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해당업체는 기사와 고객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낮은 요금으로 고객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동종업계의 불만과, 가격 경쟁을 일으켜 고객에게 이득이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당 업체는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4일 전주 시내 대리운전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주시 덕진구에 사무실을 둔 5900원에 전주 시내를 도는 대리운전 업체가 생겼다. 대부분의 전주 시내 대리운전 가격이 1만 원이다.이에 대리운전 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리운전노조 전북지부 관계자는 월급제 기사를 고용해 5900원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업체가 있어 대리운전업계가 피해를 받고 있다며 기존 업계에서 적용되는 대리비 1만원도 수수료 등을 빼면 기사들이 가져가는 돈은 매우 적은데, 여기에 신종 업체가 들어와 고객까지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업체는 광고 등을 통해 홍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다.해당업체 측은 월급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여기에 직원과 고객 모두에게 합리적인 운영 방식으로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A업체에 소속된 직원 30여 명은 모두 월급제 대리운전기사로, 근로기준법이 적용돼 4대보험에 가입됐다. A업체는 최근 고용노동부의 장애인고용 포털에 주 소정근로시간 40시간에 월급 150만 원 이상 조건으로 직원 10명을 모집하는 채용공고를 냈다.시민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콜이 몰려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이와 관련, 업체 관계자는 기존의 틀을 깨고자 5900원 대리운전을 시작했고, 일부 업계와 고객의 불편한 시각에 대해서도 인정한다며 그러나 조직을 더 체계화한 뒤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기사와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12.05 23:02

[세월호 남문농성장 철거하던 날] 기억과 약속을 가슴에 품고…

전주에 마련된 세월호남문농성장이 막을 내렸다. 세월호가 가라앉은지 1327일, 전주에 천막을 세운 지 1199일 만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민들로 구성된 농성장, 이곳에서 낮과 밤을 지킨 이들은 농성장의 마지막 순간을 철거가 아닌, 기억과 약속을 가슴에 품는 날로 정했다.△ 슬프지만 웃어야죠3년 전 세월호 천막을 설치하는 날 비가 많이 내렸어요. 하늘도 슬퍼서 눈물 흘리는구나 싶었죠. 그래서 오늘 날씨가 더 쌀쌀한 것 같네요.지난 2일 오전 9시 김환수 씨(57)가 전주 풍남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남문농성장을 먼저 찾았다.그는 3년전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다가 세월호 침몰을 봤다. 그리고 같은 해 8월 22일 세월호남문농성장을 직접 설치했다. 이날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던 그가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세월호 침몰 사고 4개월 뒤부터 1199일간 풍남문광장을 지키던 세월호남문농성장의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어서다.노란색 조끼를 입은 채주병 씨 등 지킴이 10여 명도 일찍 나왔다. 이들은 빨간색 목장갑을 끼고 낡은 의자와 책상 등 무거운 물품부터 밖으로 옮겼다. 매주 지킴이들이 모여 세월호 추모곡을 합창할때 사용한 낡은 피아노도 보였다. 세월호의 넋을 기리는 그림과 사진, 편지는 기억물품이라고 적힌 종이상자에 담겼다. 모두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기억저장소로 향한다.정리가 마무릴 될 무렵, 광장에 세월호남문농성장 지킴이 50여 명이 모여 작은 행사를 열었다.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도, 교복을 입은 중학생도 세월호를 잊지말자며 손을 꼭 잡았다.구이중학교 3학년 이찬영 군은 지난해 박근혜 탄핵 사태를 맞아 광장에 나오면서 세월호남문농성장을 알게 됐다며 이웃들과 함께 농성장을 지킨 나날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웃고 싶다고 말했다.황금희 지킴이의 편지에 다른 지킴이들은 고개를 떨궜다.오늘 세월호 농성장의 시민 농성을 마칩니다. 광장에서 울고 웃었던 3년여는 매일매일이 2014년 4월 16일이었습니다. 어둠에 갇힌 농성장 불빛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곳에서는 처음 보는 이웃들이 함께 울었고, 촛불을 켰고, 노래를 불렀으며 수백만 개의 리본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천막 농성을 끝내고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세월호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때까지.세월호 희생자 문지성 양 아버지 문종택 씨는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 전주 시민에게 감사하다고 답했다.△ 언제든지 거리로 나설 것세월호남문농성장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세월호를 보고 눈물을 쏟으며 설치한 농성장. 사람들은 우리의 삶 속에서 이들을 기억하고 싶다는 노력에 박수를 보냈지만, 아픔을 기억하는 방법이 다른 이들도 있었다.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은 좋지만, 매일 슬퍼할 수는 없다는 현실론도 나왔다. 행사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광장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세월호 지킴이는 지난 3년간 전주 시내에 세월호 외침막 5000여 장을 내걸면서 생각이 다른 이들과 싸우기도 했다.평화주민사랑방 문태성 대표는 전주에 설치된 농성장을 향한 응원도 있었지만, 냉소적인 시각도 존재했다며 최근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고, 미수습자 가족도 더 이상 수색을 원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천막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모든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매달 한 번씩 만날 것이며 우리 사회에 세월호 문제가 다시금 대두되면 언제든 천막을 칠 것이라고 했다.지킴이 강익현 씨는 그동안 1억1600만 원이 넘는 후원이 있었다. 넓은 광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서 세월호 추모곡 약속해를 부른 지킴이들은 철거가 아닌, 기억과 약속을 가슴에 품는 날로 기억하자며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12.04 23:02

'대출농단' 한지사진제조업체 대표, 횡령에 경영권 다툼 의혹

허위 대출 논란이 제기된 전주 한지 사진 제조판매 업체와 관련, 해당 업체 대표는 회사 돈을 횡령하고 가족은 법인 명의로 발급된 카드와 차량을 임의 사용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박근혜 정부가 주창한 퍼스트펭귄(유망기업 육성사업)으로 선정되며 각종 지원과 혜택을 받아 온 업체 대표 본인과 가족도 위법(違法)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매출 부풀리기와 불편법 성장에 이어 횡령까지 각종 의혹이 있는 이 업체에 대해 지역에서는 한지 농단 업체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30일 한지관련 업계 관계자 A씨와 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업체 대표가 수억원의 현금 매출금에 대한 횡령 혐의 고소장을 전주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업체 대표가 지난 2015~2016년에 발생한 현금매출액 4억6600여 만 원 중 3억8100여 만 원을 업체의 계좌에 입금하지 않은 채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A씨는 대표의 가족도 회사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는데, 이들이 법인 명의로 발급된 카드와 차량을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A씨가 고소장과 함께 제출한 증거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2016년 대표 부인은 회사 법인 카드로 총 1500여만 원을 사용했다. 상당수는 주유비와 차량수리비로 사용됐고, 심지어 반려견과 고양이 치료 비용을 위한 동물병원 비용과 집 리모델링에 무려 830만 원을 쓴 것으로 나와 있다.A씨는 대표의 아들도 지난 2015년 동물병원과 집 리모델링 명목으로 총 170만 원을 법인카드로 사용하고, 업체의 렌트차량을 개인 명목으로 장기간 사용한 의혹도 제기했다. 업체는 대표 아들이 사용한 쏘렌토 차량을 매월 63만7300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21개월간 계약해 지난 7월 25일 기준 총 1338만 원을 대납 했다.업체 대표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업체 내부에서는 경영권 다툼까지 벌어지고 있다. 전주시 한옥마을에 본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이 업체는 유한회사로 대표이사와 이사 2명이 함께 설립했다. 이들은 지분을 4:3:3으로 나눠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업체 대표가 회사차입금 1억6000만 원을 개인출자금 명목으로 사용해 지분율을 올린 의혹도 고소장에 담겼다. A씨의 법률대리인으로 이 사건을 맡은 변호사는 현금매출액이 있는데, 입금은 턱없이 부족한 점 등은 의심스러운 대목으로 구체적인 내역 및 영수증 등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대표의 가족이 업무용 차량이나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면 횡령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접수돼 이해당사자를 불러 대질심문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업체 대표는 (현금매출과 입금의 차이가 큰 부분은) 현금매출에 가매출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면서도 현재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변은 곤란하다고 해명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12.01 23:02

고객을 잠재적인 절도범으로 취급하는 '다이소'

지역 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다이소가 고객들을 위한 화장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 제공을 등한시하면서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면 하나= 전주시 삼천동에 사는 권모 씨(32)는 최근 2살 아들과 함께 다이소를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아이가 갑자기 바지를 움켜쥐고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해 직원에게 화장실 위치를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직원용 화장실을 개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뿐이었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길 건너에 있는 공공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옆 건물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권 씨는 큰 건물을 모두 사용하는 매장인데 화장실 하나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값싸고 물건이 다양해 자주 찾았는데 고객 서비스는 엉망이라고 지적했다.수많은 물품이 있어 도난 방지 차원이라는 것이 본사와 일선 매장들의 설명이지만, 고객들은 매장을 찾는 이들을 잠재적 도둑으로 내몬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다이소는 주방인테리어청소미용패션문구완구식품도자기 등 3만여 종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1000~5000원짜리 저가 제품이 대다수여서 많은 시민이 찾고 있다.점포 규모도 다양해 전북지역에서는 4층 건물을 쓰는 큰 매장도 있으며, 다른 지역에는 8층 건물 전체가 매장인 경우도 있다.다이소는 지난 1997년 1호점을 개점한 이후 최근 1200여 개 점포에 이를 정도로 매장 수도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의 낡고 좁은 매장을 재단장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다이소의 연 매출도 2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전북지역 매장은 59곳으로, 대부분 중심 상권에 매장이 들어선 상황이다.이처럼 없는 게 없다고 평가받는 다이소에 없는 것 하나가 바로 화장실이다.실제 전북일보가 전주시내 다이소 매장 4~5곳에 들어가 화장실 유무에 대해 묻자 종업원들은 모두 직원용이 있긴 하지만 고객에게 개방하지 않는다거나 화장실이 없다고 답했다. 고객들이 화장실에서 물건을 훔쳐가는 경우가 많아서라고도 했다.다이소 본사 측은 화장실 미개방이 회사 차원의 방침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다이소가 서비스는 뒷전인 채 매출 증대만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나날이 점포수를 늘리고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객 편의를 더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전주시 송천동 주민 김모 씨(33)는 동네 작은 구멍가게도 아니고 건물 한 곳을 모두 쓰는 매장도 있는데 도난 우려 때문에 화장실을 고객에게 개방하지 않는다니 어이가 없다며 매장 천장에 수십 개씩 붙어있는 CCTV 감시중 팻말도 고객을 잠재적인 도둑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다이소 관계자는 화장실은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에는 장애인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화장실도 마련하고 있다.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12.01 23:02

'창조경제'로 뜬 벤처기업 기막힌 '대출 농단'

전 정부에서 한지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거론되고 전주한지의 세계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전주의 한 한지 사진 제조판매 업체가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이 업체는 박근혜 정부가 주창한 창조경제정책 지원 대상이 된 뒤 매출을 과장해 거액의 대출을 받는 등 성장 과정이 석연치 않다.29일 해당업체와 한지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주시 한옥마을 한복판에 사진을 인화한 한지를 판매하는 A업체가 문을 열었다.2014년 11월 24일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출범식 행사에서 A업체는 이날 전북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사업 등을 소개했다.그리고 이듬해인 2015년 9월 한지 관련 업체 중 처음으로 A업체가 퍼스트펭귄(무리 중에서 처음 바다에 뛰어든 펭귄)으로 선정됐다.박근혜 정부 시절 신용보증기금은 창업 3년 이내 기업 중 기술력이 뛰어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정해 3년 동안 최대 30억 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하는 퍼스트펭귄사업을 시작했다.선정기업은 신보평균에 비해 보증비율을 10% 이상 높은 수준으로 우대받을 뿐만 아니라 보증료율 차감, 컨설팅 등의 도움도 받는다. 매년 목표 매출액과 직원의 수를 충족해야 한다.지난 2015년 9월 퍼스트펭귄으로 선정된 A업체는 은행에서 1차연도 대출금 5억 원을 받았다.그러나 취재 결과 A업체는 지난해 9월 2차연도 대출금을 허위로 받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A업체의 2차연도 대출금은 조건부로, 지난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매출액 12억 원이 달성돼야 하고, 상시 종업원 3명 추가 고용이 필요했다.신보는 이 기간 A업체의 매출액이 11억3700만 원, 종업원은 5명이 증가한 것으로 봤고 2차연도 대출금이 집행됐다.하지만 이와 관련 한지 업계 한 관계자는 A업체는 포스단말기 등을 이용하는 등 약 4억 원에 달하는 가매출을 잡고, 2차연도 대출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는 A업체가 허위로 퍼스트펭귄의 자격을 유지했다는 주장으로 지원된 각종 금융 혜택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또 신보는 A업체가 올해 신청한 3차연도 대출금을 지급하기 위한 심사 중 목표 매출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 지난 9월 A업체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신보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따라 허위 자료 제출이 확인되면 신규 대출은 3년 간 금지되고, 기존 보증은 전액 회수 조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국세청에 등록된 매출액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데, 업체가 마음을 먹고 악의적으로 가매출을 잡으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는 없다. 국가 주도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이 업체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받았다.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문화창조기업 글로벌 진출 사업으로 미국 LA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한류 컨벤션 행사인 K-CON 2016 LA에 A업체의 참여를 지원했다. 소요경비의 80%인 200만 원은 센터가 부담했다.센터는 또 올해 초 A업체를 융복합 문화창조기업육성사업으로 선정해 한지 포장패키지 개발 지원 명목으로 총 1000만 원을 지급했다.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A업체가 허위 매출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총 1200만 원가량의 자금 등 혜택이 있었다며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고 재정 건전성이 좋지 않은 등 이상 징후를 느끼고 지난 9월부터 A업체의 지원을 배제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A업체 대표는 전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처럼 자본이 하나도 없는 입장에서는 정부 지원의 자격 요건을 맞추기가 힘들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가매출 잡는 등의 작업을 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이어 당시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의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으며 실질적으로 매출의 큰 타격으로도 이어졌다며 당시 매출이 터무니없이 부족해 부득이 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11.30 23:02

학교폭력으로 목숨 끊은 전주 여중생 아버지 "검찰서 딸의 죽음 본질 꼭 밝혀달라"

지난 8월 같은 학교 학생들의 따돌림과 폭행 등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양의 아버지 박모 씨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는 A양의 사진이 띄워져 있다.사진 중 하나는 박 씨 이름 세자로 지은 박수가 나올만큼 멋진 우리 아빠..., 사랑해요라는 A양의 삼행시를 찍은 사진도 남아있다.그런 박 씨가 29일부터 전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경찰이 송치한 가해 학생들의 혐의가 축소됐다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박 씨는 딸은 학교폭력으로 삶을 놓아버렸는데, 경찰 수사는 너무나 축소됐습니다. 검찰에서 만큼은 꼭 본질이 밝혀지길 기원합니다고 말했다.지난달 24일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7명 중 4명은 모욕, 1명은 단순폭행으로 기소의견, 나머지 2명은 혐의없음 송치했다.박 씨는 딸의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학교폭력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가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며 경찰 수사를 믿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잘못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검찰에서도 경찰 의견 그대로 적용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 이것이며, 더 이상 잃을것도 없다며 1인시위 배경을 설명했다.앞서 그는 지난 17일 딸이 폭행당하고 따돌림당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해 고소 보충진술서를 검찰에 제출 했다.딸을 보낸 아빠의 1인 시위는 지인들과 함께 다음 주까지 이어진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11.30 23:02

민간기업 '뉴스 불법 사용' 만연

민간 기업에서 뉴스의 불법 사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공공기관들의 뉴스 합법 이용 역시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으로, 사회 전반에 걸친 뉴스 불법 사용을 막기 위해 뉴스 저작권에 대한 이해와 정책도입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9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뉴스저작권 상품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민간기업의 경우 상장기업 전체 2021개사 가운데 324개사, 16%의 기업만이 뉴스저작권 상품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00대 기업의 경우 43개사만 상품을 이용 하고 있었다.언론진흥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를 받아 현재 총 90개 매체사의 저작권을 신탁하고 대리중개하고 있다.뉴스저작권 상품은 PDF, 텍스트 등 형태로 디지털화된 신문을 서비스하는 스크랩 상품 등이 있으며, 이같은 이용현황공개는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이다.뉴스모니터링이나 스크랩 등 뉴스 관련 서비스를 사업적으로 제공하는 홍보대행사도 뉴스저작권 상품을 이용하는 비율이 26.1%(303개 중 79개)수준에 불과했다.공공기관의 경우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공기업국공립대학 등 1184개 중 뉴스저작권 상품을 이용하는 비율이 52.8%를 기록했다. 559개는 뉴스저작권을 보호하지 않고 있었다.재단은 2006년 저작권법 105조 저작권위탁관리업의 허가 등 조항에 따라 뉴스 저작권사업이 시작됐고 매년 그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상품 이용은 저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현장의 뉴스 불법이용이 만연돼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해외의 경우 영국의 뉴스저작권신탁기관인 NLA(Newspaper Licensing Agency)는 지난해 기준 9940개 조직이 라이선스를 구매이용하고 있고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4300만 파운드이다. 독일의 PMG(Presse-Monitor GmbH)도 마찬가지로 이용자수가 매년 증가해 3500개 이상의 조직에서 이용하고 있다.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저작권팀 양승혜 팀장은 뉴스저작권의 보호는 좋은 뉴스를 생산하는 저널리즘의 생태계를 지키는 장치라며 아직까지 뉴스를 사업적으로 이용할 때, 적절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이번 기회에 기업은 뉴스 이용에 대한 정책이나 기준을 다시 한번 검토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11.30 23:02

겨울철 야생동물 밀렵·밀거래 집중단속

새만금지방환경청(청장 김상훈)은 야생동물 밀렵밀거래가 성행하는 겨울철을 맞아 내년 3월까지 지자체, 야생생물관리협회 등과 합동으로 야생동물 밀렵밀거래 집중단속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포획과 밀거래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것으로, 도내 수렵장 개설지역인 완주군을 비롯해 14개 시군 주요 밀렵 우범지역을 대상으로 한다.주요 단속대상 행위로는 야생동물을 총기나 올무덫, 독극물 등을 이용해 불법 포획하는 행위와 수렵장 이외의 장소에서 수렵하는 행위,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을 가공판매하는 행위 등이다.특히, 불법으로 포획한 야생동물을 이용해 만든 음식물 등을 먹거나 보관하는 경우까지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새만금지방환경청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밀렵밀거래가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오히려 지능화전문화되어 가는 실정이라며 밀렵밀거래 행위 근절을 위해서는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 확산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신고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야생동물 밀렵밀거래 행위가 적발되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상습자의 경우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밀렵행위를 발견한 경우에는 환경신문고(국번없이 128), 경찰서, 새만금지방환경청 또는 관할 지자체로 신고하면 되고, 신고자에 대해서는 위반행위에 따라 최대 500만 원까지 신고포상금을 지급한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11.29 23:02

우후죽순 '다이소'…지역 영세 상인 "다죽소"

(주)다이소아성산업(다이소)이 최근 도내에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리는 것과 관련, 지역 상권 잠식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다이소에 따르면 전북지역 매장은 59개로, 대부분 중심 상권에 매장이 들어섰다.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의 국내 점포는 1200여 개에 이르며, 매출도 2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다이소는 주방 인테리어 청소 미용 패션 문구 완구 식품 도자기 등 3만여 종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1000~5000원짜리 저가 제품이 대다수여서 품목이 겹치는 동일 상권의 중소상인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이다.더욱이 다이소는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매장 점포(3000㎡ 이상)에 해당되지 않아 출점이나 영업시간의무휴업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특히 문구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지난달 국회 이찬열 의원(국민의당)이 한국 문구공업협동조합 등 국내 문구관련 단체 3곳을 통해 전국 459개 문구점을 대상으로 다이소 영업점 확장과 문구업 운영실태 현황을 조사한 결과, 문구점의 92.8%가 다이소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문구점 절반에 가까운 46.6%는 매장을 계속 운영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도 드러났다.이 의원은 유통 공룡으로 급성장한 다이소의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영세상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유통법의 대규모 매장 점포의 정의에 매출 및 전체 매장 수를 포함해 규제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전주에서 사무용품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45)는 사무실, 학원 등과 계약을 맺고 물품을 제공해왔는데 최근 몇 년 사이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품질은 별개로 하더라도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물품들과 가격에서 경쟁이 어렵고, 점포도 늘어나고 있어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다고 말했다.다이소를 둘러싼 이같은 지역상권 침해 논란은 전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고 있다. 부산에서는 다이소가 문을 연 뒤 타격을 입은 영세 상인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고, 경기 수원에서도 전통시장과 다이소 입점 부지가 직선거리로 300m도 떨어지지 않아 상인들의 집단 반발을 샀다.이에 대해 중소상인살리기 전북도민운동본부 관계자는 다이소가 대형마트 등 대기업은 아니지만,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심각성을 인지하고 모니터링 중이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11.29 23:02

'호남' 한묶음에 또 광주행…반복되는 '전북 패싱'

전북은 정부의 각종 권역별 설명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소통 행사마저 또다시 배제되면서, 전북 패싱논란이 반복되고 있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9일 광주광역시 동구 황금동 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오프라인 청년 1번가 권역별 원탁회의가 열린다. 이날 회의는 전북과 광주, 전남 등 호남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목소리를 듣고, 맞춤형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행정안전부는 지난 23일 낸 자료를 통해 온라인 청년1번가(www.youth1st.kr)는 청년 정책 소통플랫폼으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온라인으로 청년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오프라인 청년1번가를 실시해 권역별 원탁회의를 전국 6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호남 청년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대도시인 광주지역에서 들으면서 전북 청년은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앞서 인사혁신처가 지난 9월 14일 2017 전라광주권 공직설명회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해 도내 공무원 준비생을 소외시켰다는 지적을 받은데 이어 또다시 전북 청년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특히 정부의 전북 패싱이 청년 소외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일어나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더욱이 환경부 소속 국립생활자원관은 지난 6일부터 한 달간 생물다양성 특성화대학원 지원 사업에 대한 지역 순회 설명회를 개최했다.이번 설명회는 생물다양성 전문가 양성에 동참할 수 있는 대학을 찾기 위해 춘천(강원권, 6일), 광주(전라광주권, 13일), 대전(수도권충청권, 20일), 대구(경상권, 27일), 부산(경상권, 12월 4일) 등 5개 권역에서만 시행됐다.생물다양성 특성화대학원은 내년 3월까지 총 7개 대학원이 선정되며, 3년간 지원이 이뤄진다.이를 두고 중소 도시는 행사가 열리는 곳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설명회가 열리는 지역 대학이 사업 선정 과정에서 더 유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행정안전부와 국립생활자원관 관계자는 시간과 예산, 장소 등의 여건상 여러 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서 더욱 강력한 국가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전주시의회 서난이 의원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정부가 오히려 지역 청년에게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게 했다고 지적했다.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신기현 교수는 정부 주도의 권역별 설명회가 대도시로 쏠리는 현상은 인구수가 많아 성황리에 개최되는 듯한 인상을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아무리 좋은 의미의 행사여도 중소 지역이 소외되는 현상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과 도출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오늘날 모든 행정 정보의 흐름은 발전이 덜 된 지역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국의 비 거점 지역에서 전략을 펴고 의제 설정을 하는 등 적극적인 국가 균형발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11.29 23:02

[되풀이 되는 AI 어쩌나] (하) 대안 - 개별농장 방역지원 체계 필요

조류 농장 관계자들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허술한 방역점검 체계부터 보완할 것을 주문한다. 이들은 자치단체의 점검이 부실하고, 소독지원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또 겨울철에 대비한 방역 매뉴얼 마련과 장비지원 등도 대안으로 거론했다.전문가들은 철새 이동경로에 따른 방역체계와 초동방역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초동방역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AI조기 종식을 위한 핵심방안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방역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자치단체 허술한 방역체계 보완 시급= 도내 농장 관계자들은 자치단체의 허술한 방역체계부터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복지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무조건 방역하라고 시키지만 말고 개별농장이 방역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소독약은 행정에서 지원해주는 것보다 농장에서 직접 사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소독약 같은 경우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겨울철 방역매뉴얼과 장비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농장주 B씨는 방역에 쓸 소독약이 추위에 얼 때가 있는데, 자치단체에서는 이에 대한 매뉴얼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방역상태만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한다며 겨울철 방역매뉴얼과 좋은 장비, 보온시설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들은 방역범위의 확대, 철저한 축사점검, 동물복지농장의 확대도 대안으로 거론했다.특히 자치단체의 방역 및 점검이 거점소독시설과 농장 주변에만 집중돼 있는 경향이 있다며 방역범위를 평상시에도 개별 농가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겨울철에 축사 내부나 지붕위에 철새의 분변이 떨어질 경우, 개별농장이 가진 고압세척기로 처리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철새 이동경로 따른 방역체계 마련농장밀집도 완화= 도내 AI 발생의 주요 원인이 철새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철새 이동경로에 대한 방역체계 구축도 대안으로 거론된다.국회 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의 유제범 박사는 방역체계를 철새도래지 등 이동경로 중심으로 전환한 뒤 방역경로를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며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철새에 대한 차단방역의 근거 규정을 명확히 하고,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시요령에 관련 내용을 보완하는 입법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농장밀집도를 낮추는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유 박사는 국내 농장 같은 경우 밀집도가 높아 전파속도가 빠른 AI에 대응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축사이전, 민가 및 철새도래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밀집도를 낮출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지난해 일본은 한국보다 AI 피해가 적었는데, 농장의 밀집도가 한국보다 낮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초동방역시스템 구축= 전문가들은 AI 조기 종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초동방역이라고 주장한다.이들은 신속한 초동대응을 위해 모든 방역기관이 동물방역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방역상황을 공유하고, GPS차량관리 고도화 등 IT기술을 활용해 관리하는 종합관제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이를 위해서는 방역인력이 부족한 자치단체의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주장이다. 이들은 순환근무, 직원의 처우개선 등 전반적인 개선책 마련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7.11.27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