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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소식 접한 전북도민 반응] "잃어버린 민주주의 회복을" 눈물 흘린 촛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에 촛불이 눈물을 흘렸다. 겨우내 고생했던 서로의 얼굴을 훑더니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이들의 얼굴에 핀 미소에는 기쁨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것이 끝이 아닌, 잃어버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단초를 만들자는 의지도 잊지 않았다.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파면 소식을 접한 도민들을 전북일보가 직접 만나봤다.△진실은 침몰하지 않았다객사 옆 생중계지난 10일 오전 11시 전주시 객사 인근 전북비상시국회의 농성장 입구 행사용 트럭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관계자와 시민 등 50여 명이 모여 대통령 탄핵 선고 생중계를 실시간으로 함께 지켜봤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담담한 판결 요지에 시민들은 숨을 죽였고, 두 손을 꼭 쥐었다. 박근혜 퇴진 피켓을 손에 든 참가자들은 이 대행이 읽어내려가는 판결문의 행간에 귀를 기울였다.피청구인이 관여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 정치적 무능력은 소추 사안이 될 수 없다는 일부 대목에서는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그러나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구절이 나오자 우와, 이겼다, 만세라는 탄성과 환호가 쏟아졌다. 일부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었다.시민 최승희 씨(전주시 삼천동)는 4개월 넘게 너무 힘들었는데, 진실은 침몰하지 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전북비상시국회의 이세우 대표는 도민들이 있었기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이제 1차적인 문턱을 넘었다. 앞으로 과제들이 너무나 많이 놓여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잃어버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는데 힘을 내겠다며 그 일에 도민들께서도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이날 개교기념일을 맞아 현장을 찾았다는 구이중 2학년 이찬영 군은 당연히 만장일치로 인용을 예상했는데, 벅찬 감동을 받았다며 그동안 촛불을 들고 외친 보람이 있다고 말한 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기쁜 소식을 전했다.전북비상시국회의 관계자는 4개월간 매주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데 도움을 준 전주시 충경로 일대 상점에 LED촛불로 만든 꽃다발을 건넸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전주 객사 인근에 설치한 24시간 농성장도 웃으며 철거했다.△ 딸 만나러 가는 길 탄핵은 보고 가자전주역 대기실이날 오전 10시 30분 전주역 대기실. 한 켠에 마련된 TV 속에는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의 풍경과 재판관들의 출근길 모습이 되풀이되며 방영되고 있었다.오전 11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결정문 낭독이 시작되자 전주역사 안팎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저기요좀 조용히 해 주세요.대기실에 들어온 시민 몇 명이 큰 소리로 떠들자 앉아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TV소리를 들어야 하니 조용히 해달라고 소리쳤다.11시 16분께 이정미 대행의 입에서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없으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였는지는 탄핵심판 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고 할 것입니다라는 말이 나오자 대기실에서는 아! 하는 짧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11시 21분.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오자 대기실은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이윽고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선고가 나오자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그래, 당연하지, 아, 괜히 마음 졸였네하며 안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퍼졌다.대기실 가장 앞자리에 앉아 손목에 찬 묵주 팔찌를 계속 만지작거리던 박모 씨(55)는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오자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경기도에 사는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역에서 헌재 판결을 보려고 택시 타고 왔다는 박 씨는 당연히 인용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며칠 전부터 혹시 기각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도 있었는데 기우였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11시 30분 전주역에 도착한 1121 새마을호에서 내린 승객들도 서둘러 대기실로 들어와 TV 속 헌법재판소 대통령 파면 결정이라는 문구를 확인하고 손뼉을 치며 역을 빠져나갔다.남승현, 천경석 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7.03.13 23:02

마지막 촛불 집회 전북도민 목소리 "국민이 행복한 나라 만들어줄 대통령 맞고 싶다"

삶이 어수선하고 팍팍한데 겨울까지 와 몸과 마음까지 꽁꽁 언 날씨에도 4개월간 9만 여개의 촛불이 도내 곳곳에 온기를 불어 넣었다. 사회 전반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피로가 깊숙이 파고들고, 국가적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한동안 세계적 조롱의 대상이 됐지만 촛불은 꿋꿋이 제자리를 지켰다. 박근혜 탄핵 인용 결정이 난 지난 10일 전주 충경로 사거리에서 주최 측 추산 800명이 모여 마음의 광장에서 다시 만나자며 마지막 촛불을 들었다. 마지막 촛불을 든 도민들은 국민이 승리한 순간,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환희와 희망을 품고 거리로 나온 도민들을 연령대별로 만나봤다.△10대 고3 임호재 군 국민들이 승리하는 게 당연전주고 3학년 임호재 군(19)은 오늘 탄핵 인용 발표를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봤다며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고, 관심이 없는 친구들도 있지만 모두 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정치 참여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임 군은 국민들이 승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탄핵이 끝이 아니라 국민이 요구했던 개혁 과제들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20대 시민활동가 문한솔 씨 국민만 바라보는 좋은 대통령 나왔으면시민단체활동가 문한솔 씨(22)는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이 원하고 바라던 탄핵이 이뤄진 것이 정말 기쁘다며 집회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는데, 오늘 발표하면서도 혹시나 기각이나 각하가 될까 마음 졸였지만,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말이 나오자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여성과 인권 향상을 위한 새로운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문 씨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대통령이 나와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30대 직장인 김창하 씨 마음껏 내얘기 할 수 있는 나라를직장인 김창하 씨(35)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상황에 참여할 수 있고, 또 오늘 탄핵이 인용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탄핵은 당연한 결과였는데,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끝까지 자리를 버티려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을 들고 나온 국민들의 염원처럼 앞으로는 권력과 돈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40대 은행원 박병철 씨 국민 대통합 이룰 대통령 맞고 싶어은행원 박병철 씨(49)는 우리가 계속 바라던 염원이 이뤄진 순간을 자축하기 위해 은행 업무가 끝나자마자 마지막 촛불을 들러 거리에 나왔다며 오늘 같은 역사적인 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탄핵 이후에도 앞으로 남은 과제가 더 많은데, 국민들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을 맞이하고 싶다고 밝혔다.△50대 주부 박순자 씨 조용하고 행복한 나라 만들어달라친구들과 치킨을 먹으며 행사에 참여한 박순자 씨(59)는 지금까지 전주에서 열린 10번의 도민총궐기에 참가했고, 4번은 서울에 올라가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며 아들과 손자 세대를 위해 좋은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번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나라가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고 행복한 나라로 만들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60대 이금석 씨 국민의 승리, 민주주의 발전 계기촛불집회 현장에서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던 이금석 씨(69)는 탄핵 인용이 발표되는 날 너무 기쁜 나머지 객사 차없는 거리에 하루종일 나와있었다며 추운 겨울 고생한 우리 국민이 승리를 맞이 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으로 민주주의가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의 남은 적폐를 청산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남승현, 천경석 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7.03.13 23:02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정”…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성명 봇물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진단하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촛불의 힘국민의 승리전북비상시국회의전북비상시국회의는 10일 오전 11시 전주 객사 옆 농성장에서 헌재의 탄핵안 선고 생중계를 본 뒤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파면 선고는 촛불의 힘으로 이끌어낸 국민의 승리라고 밝혔다.전북비상시국회의는 오늘 헌법재판소는 결정문을 통해 박근혜가 헌법수호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것은 촛불을 통해 드러난 국민의 요구가 단순히 국정 책임자에 대한 반대나 불신을 넘어서서 우리의 헌법이 수호하고자 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 범죄자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자 선언이다고 강조했다.시국회의는 오늘의 헌재 선고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가는 긴 여정에서 겨우 작은 산 하나를 넘은 것에 불과할 뿐이라며 국정의 책임자는 언제나 국민의 뜻을 살펴야 하고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춘 방향과 정책을 통해 동의를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경고했다.이어 한 번도 스스로 해야 할 몫을 마다한 적이 없었던 우리 국민은 무한한 존경과 칭찬의 인사를 받아 마땅하다며 촛불로 가득했던 우리의 광장에서 다시 만나 가슴 뛰는 여정과 희망을 모아 함께 춤추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자고 말했다.△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민주노총 전북본부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성명을 통해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정이다며 재판관 전원이 국민의 뜻을 외면하지 않고 같은 의견을 모았다는 데 안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민노총 전북본부는 이번 탄핵은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파면시킨 한국 현대사 최초의 사건으로, 주권자 위에 군림하며 사익을 취하려는 지도자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음을 국민의 힘으로 확인시킨 것이다며 박근혜와 재벌총수들을 당장 구속하고 이들이 취한 부당이익을 모조리 환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어 이들이 망가트려 놓은 대한민국 사회구조를 뿌리부터 개혁해야 한다며 우리는 다음 과제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고 주장했다.△3월 10일 역사적인 날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아래로부터노동연대는 성명을 내고 오늘은 한국 민주주의가 한 걸음 더 내디딘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은 지난 몇 달간 광장을 지켰던 촛불의 승리라고 밝혔다.노동연대는 오늘의 역사적 사건은 결코 거저 온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싸운 민중들의 피와 땀이다며 끊임없이 싸운 민중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며 역사는 몇몇 영웅이 아닌 이들을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탄핵 이후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전주 세월호남문농성장 지킴이전주 세월호남문농성장 지킴이는 10일 오후 2시 전주 풍남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대다수가 요구한 대로 탄핵을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개혁과제들을 철저히 검토해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다.지킴이는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의 개표조작 의혹, 304명의 우리 형제자매를 수장 시킨 세월호 참사, 국가폭력으로 인해 살해된 백남기 농민, 사드 배치 철회, 핵발전소 건설 계획 폐기, 안정된 일자리 창출, 빈부격차 해소, 복지정책 강화, 노동악법 폐기, 쌀값 인상과 각종 농산물 가격 보장, 국정교과서 폐기 등 대한민국은 너무 많은 일이 산적해 있다며 만약 정치권이 또 다시 무사 안일하게 대응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남승현천경석 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7.03.10 23:02

파면 소식 접한 도민 만나보니…뜨거운 눈물 흘린 촛불 “진실은 침몰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소식에 촛불이 눈물을 흘렸다. 겨우내 고생했던 서로의 얼굴을 훑더니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슬퍼서가 아니다 미소를 머금은 행복한 얼굴이다. 이들은 이것이 끝이 아닌, 잃어버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단초를 만들자는 의지도 잊지 않았다.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파면 소식을 접한 도민들을 전북일보가 직접 만나봤다. <편집자 주>△진실은 침몰하지 않았다객사 옆 생중계10일 오전 11시 전주시 객사 인근 농성장.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가 주최로 시민 50여 명이 모여 대통령 탄핵 실시간 생중계를 함께 지켜봤다. 이정미 재판관의 담담한 판결 요지에 시민들은 숨을 죽였고, 두 손도 꼭 쥐었다. 박근혜 퇴진 피켓을 손에 든 참가자들은 행간에 귀를 기울였다.일부 대목에서 피청구인이 관여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 정치적 무능력은 소추 사안이 될 수 없다는 이정미 재판관의 말에서는 일부 표정이 굳기도 했다.그러나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구절이 나오자 우와, 이겼다, 만세라는 탄식과 환호가 쏟아졌다. 일부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었다. 기자가 얼마나 좋냐는 질문을 하자 한 시민은 울음으로 답했고, 시민 최승희 씨(전주시 삼천동)는 4개월 넘게 너무 힘들었는데, 탄핵당해 기쁘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전북비상시국회의 이세우 대표는 도민들이 있었기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이는 일차적인 문턱을 넘었다. 앞으로 과제들이 너무나 많이 놓여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앞으로 잃어버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는데 저희가 힘을 내겠다며 그 일에 도민들이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개교기념일을 맞아 현장을 찾은 구이중학교 2학년 이찬영 군은 당연히 만장일치로 인용을 예상했는데, 벅찬 감동을 받았다며 그동안 촛불을 들고 외친 보람이 있다고 말한 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기쁜 소식을 전달했다.전북비상시국회의 관계자는 4개월간 매주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데 도움을 준 전주시 충경로 일대 상점에 LED촛불로 만든 꽃다발을 건넸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전주 객사 인근에 설치한 24시간 농성장도 웃으며 철거했다. 촛불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촛불 승리 도민 축제 한마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딸 만나러 가는 길 탄핵은 보고 가자전주역 대합실오전 10시 30분 전주역 대기실. 대기실 한 편에 마련된 TV 속에는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의 풍경과 재판관들의 출근길 모습이 되풀이되며 방영 중이었다.오전 11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의 결정문 낭독이 시작되자 전주역사 안팎에 있던 사람들 모두 대기실로 하나둘 모여들었다.저기요. 좀 조용히 해 주세요 대기실에 들어온 시민 몇 명이 큰 소리로 떠들자 대기실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TV소리를 들어야 하니 조용해달라고 말했다.11시 16분께 이정미 대행의 입에서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없으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였는지는 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고 할 것입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대기실에서는 아! 하는 짧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11시 21분.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오자 대기실은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이윽고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이야기가 이정미 재판관에게서 나오자 대기실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래, 당연하지, 아 괜히 마음 졸였네와 같이 안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퍼졌다.대기실 가장 앞자리에 앉아 손목에 찬 묵주 팔찌를 계속 만지작거리던 박모 씨(55여)는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오자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박 씨는 경기도에 있는 딸 만나러 가는 길인데 역에서 보려고 택시 타고 왔다며 당연히 인용될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며칠 전부터 혹시나 안 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 한 마음이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11시 30분 전주역에 도착한 1121 새마을호에서 내린 승객들도 서둘러 대기실로 들어와 TV 속 헌법재판소 대통령 파면 결정이라는 문구를 확인하고 손뼉을 치며 역을 빠져나갔다. /남승현천경석 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7.03.10 23:02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온라인서도 뜨거운 반응

10일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 파면된 가운데, SNS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트위터 닉네임 뉜묙 씨(@nmuexi)는 사랑한다 공화국아... 너는 망하지도 않았고 박근혜도 탄핵시켰다...며 감상을 한 줄로 남겼다.닉네임 큰부자 씨(@_scv_)는 박근혜씨 쉬운 해고 그렇게 좋아하더니 결국 해고 됨 ㅠㅠ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노동정책에 빗댔다.또 영화나 게임 속 대사를 패러디한 드립도 펼쳐졌다.닉네임 안남사이버대학생 씨(@ingyeooooooooo)는 영화 아수라의 한 장면을 패러디해 짐 싸!!!! 짐 싸!!!! 짐싸!!!!!!!라고 일갈했다.반 로닌의 분노 씨(@snow_Ronin)는 인기 게임 오버워치에서 나오는 대사를 인용해 하늘에서 정의가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빗ㅅㅅㅅㅅㅅ발ㄹㄹㄹㄹ친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라며 강한 감상을 남겼다.그간 아니라는 트윗만 올려 오던 풍자 계정 박근혜 탄핵됐니? BOT(@ispghimpeached)은 파면 선고 직후 응!!이라는 트윗을 올렸고, 이어 박근혜가 탄핵되었습니다. 이제 '박근혜 구속됐니?' 봇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며 다음 단계를 예고했다.K리그 클래식 울산현대의 팬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울산현대 팬들이 즐겨 부르는 응원가를 인용해 가사도 간단하니 모두 불러봅시다. 잘~가세요 잘가세요~ 그~한마디 였었네~ 잘~가세요 잘가세요~ 인~사만 했었네~라고 남겼다.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리버풀의 한국 페이스북 계정은 지난 2007년 터키 베식타스를 상대로 8대 0 승리를 거둔 챔피언스리그 경기 당시의 전광판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사회일반
  • 권혁일
  • 2017.03.10 23:02

특성화고 현장실습 '취업률 장사' 전락?

특성화고의 현장실습에 대한 전북도교육청의 운영지침이 있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휴지 조각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특성화고 교사들은 현장실습이 취업률 장사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우려마저 제기하고 있다. 학교의 취업률이 높아지면 신입생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재학생들을 전공적성과 무관한 현장에 실습을 내보내고 있다는 것이다.9일 전북도교육청이 밝힌 2015년 1월 2일 기준 특성화고 현장실습 운영 지침에 따르면 학교는 교원과 학부모, 지역 산업계 및 지방고용관서 관계자 등으로 현장실습운영위원회를 구성, 산업체 선정 심의와 학생지도 및 산업체 감독 등 현장 실습 계획과 운영 전반을 협의하고 결정한다.그러나 운영지침의 핵심 조항과 유의사항이 거의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운영지침 내용에 학교는 학생이 이수하는 전공 교육과정과 관련 있는 현장실습을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장실습 파견 불가 산업체로 갱내, 유흥주점, 비디오방, PC방, 티켓다방, 교도소, 정신병원정도만 제한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또 학교는 현장실습 산업체를 방문해 학생들의 현장실습 이수 태도, 학생건강, 현장실습 협약의 준수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형식에 그쳤다.이용득 국회의원실로부터 제출받은 숨진 A양의 순회지도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1월 두 차례 A양이 일하는 업체를 방문해 현장점검 활동을 한 담임교사는 현장실습 만족도와 업무 파악 정도, 산업체 적응도, 근로시간과 임금(표준협약 상) 등 총 9개 항목에 최고 점수를 줬다.이는 A양의 현장실습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운영지침과 매뉴얼이 현장에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성화고가 취업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전공적성과 맞지 않는 기업에 사실상 떠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특성화고교인 삼례공업고 김기욱 교사는 교육청이 취업률에 압박을 직접 주지는 않지만, 학교가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 학생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심리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김 교사는 전공적성과 연관도 없는 업체에서 최저시급을 받고 근무하는 학생들이 어떤 직업적 희망을 가질 지 의문이라면서 특성화고 현장실습제도의 목적 그 자체가 퇴색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도교육청이 밝힌 지난해 4월 1일 기준 도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29곳의 취업률은 전체 34.64%를 기록했다. 학교별 취업률은 낮게는 12.73%에서 많게는 87.24%로 격차가 뚜렷해 학생을 유치해야 할 학교 입장에서는 취업률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운영지침상 불가 사업체는 노동법에 명시된 내용을 준용한 것으로 수정할 필요성이 있다며 취업률로 줄을 세워 학교에 특혜를 주지 않지만, 더러 학교는 학생 유치에 유리한 자료로 활용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3.10 23:02

불법제본에 서점가·출판사 고사 위기

신학기 특수를 누려야 할 도내 대학교 서점가가 불법제본으로 고사될 위기에 처한 반면 복사 집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학가 서점의 주 매출은 대학교재 판매인데, 가격이 비싸다 보니 많은 학생이 제본(복사해 엮은 책)으로 이를 대체하기 때문이다.교재의 무단 복사제본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만 한 권당 많게는 3만원이 넘는 전공교양서적을 모두 구매할 경우 20여만 원이 넘는 돈이 들기 때문에 교재비 지출을 덜기위해 일부 학생들은 불법인줄 알면서도 제본을 하고 있다.특히 지적재산권에 대한 대학생들의 낮은 인식으로 지역서점은 물론 출판업계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전공교재를 제 값에 구매하려는 학생들도 답답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본을 하고 싶지 않아도 이미 책이 절판이 된 상태라 제본이나 PDF파일 공유 이외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이는 대학교재에서 수익이 나지 않자 출판사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절판을 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으며,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9일 찾은 도내 한 대학의 복사 집은 신학기를 맞아 몇 몇 학과 전공교재를 벌써 제본해 쌓아두고 있었다. 이곳은 서점에서 파는 똑같은 교재의 1/3 수준 값으로 제본도서를 판매했다.복사집 업주 A씨는요즘은 학생들 사이에서 교재PDF파일 무단공유가 성행해 복사 집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며얼마나 빨리 교재를 공급하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B씨는자취방 월세, 생활비, 학비 등을 충당하기도 버거운데 거의 한번 보고 마는 대학교재에 돈을 쓸 여력이 부족하다고 대답했다.대학교재 출판가는 비싼 양장본을 지양하고, 공동구매를 촉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같은 기조가 출판사 전체로 확산될 지는 미지수다.한국저작권 보호원도 이달 말까지 대학가에 만연한 교재 불법복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2500여개 복사업소를 단속할 계획이지만, 학생들이 수긍할만한 적정 교재가격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실효를 거두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 사회일반
  • 김윤정
  • 2017.03.10 23:02

섬진강댐 물문화관에서 물·문학이야기 나눠볼까

산과 구름, 호수가 어울려 천혜의 자연적 비경을 담아낸 옥정호는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 자리한 인공호수다.비온 뒤나 차가운 기온이 따스한 햇살을 받을 쯤이면, 산허리를 휘감은 운무가 호수에 내려앉아 감탄사가 흘러 나오는 곳.우리나라 남부지역의 중서부에 위치한 섬진강은 전체 유역 4489㎢로서 남한에서는 네번째로 큰 강이다.전북과 전남, 경남 등 3개 도(道)와 11개 시군에 걸쳐 총 연장 223.8㎞를 흐르는 섬진강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로 보성강 지류와 합쳐 광양만으로 빠져 나간다.한일합방과 함께 일본은 식민지 정책과 대륙 침략전쟁으로 극심한 식량난과 물자난을 해결키 위해 한반도에서 전쟁물자 생산에 돌입했다.이곳에는 1928년 최초의 운암댐이 건설됐고 1944년에는 현재의 섬진강댐 건설에 착수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단됐다.하지만 정부 주도로 1965년에 현재의 섬진강댐이 완공되면서 농업과 공업, 식수 등으로 활용되는 국내 최초의 다목적댐이 탄생했다.최근 이곳에는 2015년 7월에 개관한 물문화관이 들어서면서 물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문학이야기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중인 국내 다목적댐 17개 문화관 중에서 최근 건립된 이곳은 물과 문학을 주제로 조성됐다.K-water섬진강댐관리단(단장 변종만)이 운영하는 이곳은 지상 2층 건물에 물을 소재로 한 문학소개와 체험공간 등 23개의 콘텐츠가 마련됐다.방문객들에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조성된 이곳은 1층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섬진강 문화지도와 북카페가 눈길을 끌게 한다.문화지도는 섬진강의 발원지인 진안군 데미샘에서 광양만에 이르기까지 강변의 관광지와 정보를 터치스크린 모니터로 검색할 수 있다.또 1000여권의 도서가 비치된 북카페는 다독다독 방울이 책방으로 지난해 11월에 조성, 방문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했다.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는 지난해 8월부터 다양한 압화작품을 전시한 우리꽃누름 회원초대전이 반갑게 맞이한다.1965년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으로 건립된 과정의 사진과 줄배를 타는 모습을 담아낼 수 있는 나의 살던 고향은의 포토존이 마련됐다.섬진강에 비내리는 모습을 형상화해 화면앞에서 사람이 움직이면 센서가 인지해 비를 맞는 듯한 소나기 내리는 섬진강은 인기 만점이다.노트패드에 문구를 입력하고 전송버튼을 내리면 입력한 메시지가 나뭇가지 형상화 프린터에서 섬진강과 관련된 시와 그림이 출력되는 시가 솟는 분수는 환상적이다.여기에 섬진강 랩소디와 작가체험을 비롯 시인의 노래코너도 방문객들이 마음으로 느끼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물문화관은 올해도 이곳을 찾는 방문객의 볼거리 제공을 위해 매월 다채로운 컨셉 전시와 공연을 제공할 계획이다.때마침 지난 3일부터는 한달간에 걸쳐 물속세상을 소재로 삼아 순수와 화합, 치유를 주제로 여류 사진작가 지수씨의 울림, 어울림사진전이 열리고 있다.물문화관 전체를 둘러본 뒤 2층 통로를 이용해 루프탑으로 발길을 돌리면 임실의 랜드마크로 자리한 운암대교가 눈에 들어온다.아침 햇살을 받은 모습과 사위가 어스름한 무렵의 옥정호는 전혀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 한번 다녀간 방문객은 반드시 되돌아 오는 여운을 준다.물문화관 주변에는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한 옥정호 순환도로가 방문객들을 유혹하고 있다.최근에는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되면서 친환경 개발붐이 번지면서 친수공간과 마실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들어서고 있다.올해부터는 옥정호의 등산 명소인 국사봉과 붕어섬에 다양한 개발공사가 진행되고 드넓은 수면에는 다양한 수상레포츠 시설도 개설될 전망이다.특히 물문화관 주변에는 아름다운 펜션과 모텔 등 숙박시설이 자리하고 전통과 현대의 다양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맛집들도 즐비하다.섬진강댐 변종만 단장은한국수자원공사는 국가의 공기로서 국민 편익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며새로이 조성된 물문화관의 행사에 온 국민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박정우
  • 2017.03.10 23:02

전북교육청, '고객센터 실습생 변사 사건' 후속 조치 실효성 확보 미흡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여고생이 자살한 사건과 관련, 전북교육청이 조사팀을 꾸리고 현장실습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도 넘어 조사팀을 꾸리고, 개선책으로 내놓은 현장실습 운영지침도 유해업체 현장실습 금지, 지도 강화해 안전사고 대비정도여서 실질적인 개선책으로는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도교육청은 8일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1월 23일 특성화고 현장실습 여고생 A양 사건 발생을 최초로 인지했고, 이날부터 지난 6일까지 학교현장 파악과 학교위기관리위원회 회의 개최, 현장실습업체 방문, 해당업체 실습학생 10명 면담, 학생지원방안 협의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6일 4개과 7명으로 구성된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사고의 사실관계를 확인조사해 현장실습과의 인과관계 또는 개연성이 확인될 경우 학생의 부모가 사용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법률지원을 하겠다며 추가로 해당업체의 부당노동행위 또는 법률 위반이 확인되면 고발과 행정 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달 기준 도내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1998명에 대해 4월까지 800~900여 개로 추정되는 업체를 방문해 지도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도교육청은 이외에도 △ 정신적 위해 위험성이 우려되는 업체와 계약을 맺지 않도록 지도 △부당 노동행위 전력이 있는 업체 현장실습 금지 △현장실습 운영지침 준수를 위한 교원연수 시행 △현장실습생 대상 산업안전보건 및 노동인권교육 지원 △표준협약서와 근로계약서의 비교 매뉴얼 강화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다.그러나 사고가 난 지 한 달이 훨씬 지나서야 조사팀을 꾸린 것 자체가 늦장 대응이라는 비판과 함께, 도교육청 차원의 대책 내용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실제 부당노동행위 등의 전력이 있는 업체와 현장실습을 매칭하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대책 마련으로 보기 어렵고, 잠재적 부당노동행위 업체에 대한 사전 배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의문이다.게다가 일부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경우 전공적성과 무관한 실습에 참여하게 되는 스트레스, 회의감, 생계형 실습의 문제에 대해서도 전공 교육과정과 관련 있는 현장실습이 이뤄지도록 지도하겠다는 원론적인 대책을 내놓는데 그쳤다.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군은 보호장치가 필요해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할 것 같다면서 다시 한 번 유가족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3.09 23:02

"전주 효자동 파출소 부근 버려졌던 딸, 부모 찾아요"

내가 입양된 것에 대해 슬퍼하거나 미안해하지 마세요. 제게 소중한 생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지난 1983년 2월 말 전주시 효자동 파출소 인근에서 발견돼 노르웨이로 입양된 한국 이름 조혜정, 노르웨이 이름 Kathrine 씨는 한국의 부모님을 꼭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본보에 간절히 호소했다.발견 당시 생후 10일 이내였던 조 씨는 1983년 2월 20일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조 씨는 같은 해 3월 1일부터 전주의 한 보육원에서 지내다가 생후 4개월여인 5월에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됐고, 현재 노르웨이에서 1~3세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조 씨는 노르웨이의 부모님은 모두 좋은 부모님이셨지만 나 스스로 입양됐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힘들었다며 한국의 친부모님을 찾으러 홀트아동복지회로 연락해 봤지만 1983년 전주의 효자동 파출소 부근에 버려졌다는 기록만 남아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30년 넘도록 입양돼 온 과거를 부정하며 한국에 대해 미운 감정도 있었고, 내 과거를 알게 되는 것이 슬프고 두려웠다고 회상했다.그러던 중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된 한국인이 친엄마와 상봉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친부모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입양은 항상 친부모가 원할 때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그 입양인의 경우 친할머니가 강제로 입양 보낸 경우였다며 결국 친엄마가 입양 사실을 발견하고 입양된 아들을 다시 만나는 것을 본 후 며칠 동안 눈물로 지새웠다고 말했다.조 씨는 올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아직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조차 매우 두렵지만, 용기를 냈다.만일 친부모님을 만나게 된다면 저는 노르웨이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니까 저를 입양 보낸 것에 대해 슬퍼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라며 단지 왜 입양이 돼야 했는지, 어떤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3.09 23:02

전주 선미촌 전역 재생사업 시작

전주시의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인 서노송동 선미촌 전역에 대한 재생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전주시는 최근 용역비만 2억 원이 넘는 종합계획 용역을 발주했으며, 향후 선미촌 전역에 60억 원을 투입해 예술촌화 사업 등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지역 활력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8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사업비 2억6000여만 원 규모의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시는 오는 14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며, 낙찰된 업체는 7개월간의 조사와 연구를 거쳐 최종 용역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대상지는 서노송동 일반상업지역과 일반주거지역 내 노후주거지로 면적은 11만㎡에 달한다. 현재 이곳에는 지난해 말 기준 성매매 업소 29곳이 영업 중이며, 종사자는 50여 명에 이른다.이 용역은 선미촌 일대를 대상으로 한 △기초생활 인프라 정비프로그램 △주거개선 프로그램 △마을공동체 지원프로그램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뉜다.기초생활 인프라는 안전과 위생 등 취약환경 개선과 공원과 주차장 등 생활여건 개선, 공동이용시설 설치, 안전마을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주거개선에서는 행복주택사업 지원과 집수리 지원, 공동 홈 등 주거이전과 개선 등이 있고, 마을 공동체에서는 일자리와 복지 프로그램, 공동이용시설 운영관리, 주민역량 강화 등이 연구된다. 아울러 카페나 공예품판매, 미술품 전시, 문화예술 이벤트 등을 위한 공방촌과 지역 인문자원을 발굴하고 홍보하는 문화예술복합공간 등 지원프로그램도 연구 용역 주제에 담겼다.전주시는 용역이 마무리되면 오는 2020년까지 국비와 시비 절반씩 60억 원을 투입해 선미촌 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전주시 관계자는 대규모 용역이고 기간도 충분한 만큼, 선미촌을 새롭게 조성하고 활력을 이끄는 용역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건실한 업체가 용역에 참여해 좋은 결과물을 내고 그를 통해 침체되고 암울한 서노송동이 새롭게 태어나는 각종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03.09 23:02

통신업체 고객센터 실습 여고생 변사사건, 대책위-회사 '맞불'

지난 1월 23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아중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 현장실습 여고생의 진상 규명을 위해 시민단체와 회사 측이 각각 기자회견을 열었다.시민단체 측은 실습생의 자살은 비인격적인 노동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책임은 통감하지만, 부당한 대우는 없었다고 반론하는 등 양측의 입장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북지부 등 2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11시 해당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에서 일하던 특성화고 현장실습 고교생 A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며 A양이 일한 해지방어부서는 고객센터에서도 가장 인격적 모독을 많이 당하는 부서로 A양은 회사에서 울다 집에 돌아오는 날이 많았다고 주장했다.이어 지난해 30여 명이 이 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갔지만 현재 10명만 남아 있고, 10명도 최근 심리상담사의 면담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측은 진상규명과 사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공동대책위는 출근 시간 해당 통신업체 고객센터 앞에서 추모 시위를 벌이는 한편, 오는 17일 오후 7시 추모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이날 정오 해당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도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에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마음이 아프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A양에게 어떤 부당대우도 없었고, 자살의 직접적 요인이 업무 스트레스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시스템상 연장 근로를 시킬 수 없는 구조이고, 정해진 임금보다 낮게 지급하지 않았다며 해지방어부서에서 A양은 힘든 업무를 맡지 않았고, 보통 실습생들은 일반 직원들과 달리 목표 부여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도 전체 상담직원이 670명인데, 심리상담실장이 1명인 점 등을 비롯해 조직을 점검해 미비점이 발견되면 자체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에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3.08 23:02

통신업체 고객센터 다른 현장 실습생들도 스트레스·우울감 호소

특성화고 현장실습 여고생이 목숨을 끊기 전 근무했던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에서 또 다른 현장실습생들이 업무 스트레스와 우울감, 회의감, 생계형 실습 등 각종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교육청 면담자료를 통해 드러났다.7일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국회의원이 전라북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면담보고서에 따르면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10명 중 상당수가 업무와 관련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이 면담보고서에는 전북지역 특성화고 현장실습 여고생 A양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 1월 23일 이후인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해당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다른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10명을 대상으로 전북도교육청 주관아래 전주덕진위(Wee)센터 소속 심리상담사가 조사한 내용이 담겨있다.한 실습생의 주 호소 문제에는 고교 시절 자신이 원하던 진로와 다른 방향으로 취업하게 되었고, 퇴직을 생각하고 상사에게 이야기하려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 말하지 못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그만두려고 하면 성과를 내서 멘토, 과장님이 칭찬해줘서 말하기 미안했다고 함이라고 적혀 있다.또 다른 실습생은 입사한 지 7개월 정도 됐지만, 직업에 대한 의미부여가 없고 목표 없이 그냥 막연하게 계속 다녀야 할지 답답함. 업무와 팀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스트레스, 고객을 상대하면서 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있음이라고 적혀있다.이외에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실적이 잘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음, PD가 꿈이었으나 경제적인 상황으로 취업, 일이 익숙지 않아 스트레스, 종일 앉아서 일하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업무상 욕하는 무례한 손님을 응대할 때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 아침에 회사 출근할 때 불안감이 밀려옴 등의 면담 내용이 포함됐다.심리상담사는 상담 소견으로 구체적인 진로 목표설정 없이 취업해 진로 정체성이 모호하고, 업무 상 대응전략의 부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임, 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변 동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 직장 내 업무 스트레스 경험으로 보임 등을 적었다.일각에서는 전공적성과 상관없이 본인 의사에 의해 체결되고 있는 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가 생계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취업을 반강요해 역설적으로 취약계층에게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실제 이용득 의원실로부터 제출받은 숨진 A양의 표준 협약서에 따르면 도내 특성화고 여고생인 A양은 애완동물과, 또 다른 실습생 2명은 식품가공과를 각각 전공했지만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에 현장실습을 나갔다.이용득 의원은 단순한 익사 사건이 아니라 사업자 측면에서는 중대 재해에 속한다며 A양이 근무했던 고객센터 해지방어 부서의 매뉴얼과 실적관리 등을 철저히 조사해 문제점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교생들이 전공과 적성에 상관없이 민간업체의 현장실습을 나가고 있다며 현장실습 제도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 관계자는 아직 가치관이나 진로, 적성이 성립되지 않은 학생들이 고객센터에 취업해 상담업무를 하는데, 그 과정이 쉬운 게 아니고 적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본인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인 것 같다며 평소 자체 심리상담실장을 통해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3.08 23:02

전주동물원 호랑이 또 숨져…관리 구멍

전주동물원에서 반년도 안돼 관람객들에게 인기 있는 포유동물인 호랑이 2마리와 기린 1마리가 숨지면서 동물원의 사육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전주동물원은 그동안 비좁은 사육환경과 열악한 관리체계로 동물들의 수난이 예견돼 왔다. 전문가들은 관리자급 전문가 임용, 진료 체계와 사육공간 등 동물원 환경의 시급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전주동물원은 7일 지난 6일 오후 7시 10분께 10살 된 벵골호랑이 순돌이가 투병중 폐사했다고 밝혔다.동물원 측은 순돌이의 병명이 혈액 내 적혈구가 과도하게 파괴돼 발생하는 악성 용혈성 빈혈이라고 설명했다.벵골호랑이 순돌이는 지난 2008년 태어난 수컷으로 지난달 6일부터 설사와 혈뇨 증세를 보이며,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서 평균 수명(13년~15년)보다 일찍 죽었다.이날 부검을 실시한 전북대 수의학과 임채웅 교수는 신장에 기능이 떨어져 있고 출혈이 있었다. 빈혈이 온 것은 사실인 것 같지만 정확한 사인은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전주동물원에서는 반년도 안돼 주요 동물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앞서 지난 1월 18일 13살 된 벵골호랑이 수컷이 신장기능 상실에 따른 전신대사부전으로 죽었고, 지난해 10월 17일에는 수컷 기린 신화(17살)가 발굽기형과 무릎 관절염증 악화로 폐사했다.또 지난해 3월에는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원숭이과 맨드릴이 평균 수명 40살을 채우지 못한 16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인은 전립선비대증과 췌장 출혈이었지만 폐사 당일 오전까지는 특별한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현재 전주동물원에는 130종 614마리의 동물이 사육중이며 3명의 수의사와 10여명의 사육사들이 관리하고 있다. 동물들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진료팀장은 수의사가 아닌 행정직 공무원이 맡고 있다.수의사 3명은 오전과 오후 하루 2차례 예찰 정도만 실시하고 있으며, 실제 동물들의 주기적 건강검진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주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바꿔가는 사업을 추진하고 잇는 전주시는 지난해 5월 호랑이사와 사자사를 비롯해 일부 환경을 개선하고 원내 동물병원까지 지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동물들은 좁디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전주생태동물원 사업에는 총 400억원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예산은 54억원에 그치고 있다.전주동물원 관계자는 하반기에 수의사 1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으로 그 이후 동물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예산 확보에도 주력해 동물원 환경개선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북대 수의학과 임채웅 교수는 전주동물원은 진료팀장이 전문 수의직이 아니고, 동물원장 역시 전문 관리직이 아닌 점, 열악한 진료시설 등을 2년 전부터 연구용역을 통해 수 차례 지적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박정희 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동물권 활동가)은 벵골호랑이의 경우 2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살았고 영양불균형이 심각했다며 사육환경과 관리인력 등 전주동물원의 여러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동물들의 죽음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03.08 23:02

'지옥의 어학연수' 장학금은 미끼?

도내 모 사단법인 주관 필리핀 어학연수에서 인솔교사가 학생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고소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이 해당 재단이 어학연수비를 부풀려 사업을 진행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연수에 참여한 중학생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애초 해당 법인은 필리핀 어학연수 참가자를 모집할 때 총 연수비 390만 원 중 234만 원은 자부담, 나머지는 장학금으로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많은 학부모가 장학금을 받는 조건의 어학연수에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일부 참가 학생이 법인을 통하지 않고 모 여행사 측에 240만 원 가량을 직접 내고 연수에 참가했으며, 법인 측 참가자와 프로그램 일정을 함께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행사로부터 받은 공문에도 장학금 지급에 대한 소개 없이, 일정이 같은 프로그램에 240만 원의 금액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실제 지난해 도내 한 중학교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방학 기간 해당 여행사를 통해 240만 원 가량을 내고 어학연수를 수 차례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이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해당 여행사의 어학연수에 일부 학생이 참가했다며 당시 장학금 소식은 전달받지 못했고, 240만 원 가량을 학생들이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전북도에 따르면 해당 사단법인은 지난해 9월 22일 비영리 단체로 허가를 받았다. 법인이 출범하고 처음으로 진행된 해외 어학연수는 지난달 1일부터 한 달간 필리핀 현지에서 영어, 수학, 체육 등의 수업으로 진행됐다.일각에서는 법인의 이사와 여행사의 대표가 동일 인물로 알려져 사실상 비영리 단체가 영리 활동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전북도 기획관실 관계자는 사단법인은 종교자선영리 목적이 아니고, 사무가 맞다고 생각되면 정책적으로 판단해 설립을 허가한다며 해당 법인의 영리활동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지켜보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달 28일 필리핀 어학연수 참가 학생 28명 중 10여 명을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인솔교사 A씨(26)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현재 필리핀 현지 어학원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CCTV를 분석해 A씨의 폭행 의혹을 규명하고 있고, 어학연수비 사용 내역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해당 법인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해 240만 원을 내고 어학연수를 간 학생은 학교에서 장학금 추천을 거쳐 선발된 인원으로 알고 있다며 법인 이사 중 1명이 여행사 대표로 해외 어학연수 경험이 많아 함께 사업을 진행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어학연수비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390만 원을 넘기는 금액으로 해외연수를 진행하는 곳이 많아 인정할 수 없는 주장이라며 법인 이사 5명이 장학금을 내 어학 연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3.07 23:02

통신업체 고객센터 실습 여고생 변사사건 공방…"업무 스트레스로 자살" vs "근거 없다"

지난 1월 23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아중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 현장실습 여고생의 사인(死因)을 놓고 유가족과 회사 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유가족은 직장 내 스트레스로 딸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론하는 등 양측의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공동대책위를 발족해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지난 3일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숨진 여고생 A양(19)의 유가족은 처음에는 딸이 흥미를 느끼며 회사를 잘 다녔는데, 조금씩 늦게 귀가해 7시가 넘어서 끝나고 들어오기도 했다며 딸은 콜(호출) 수를 다 채우지 못해 연장근무를 했는데, 수당을 받지도 못하고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귀가한 적도 적지 않았다고 주장했다.A양은 이동통신업체 전국통합 콜센터에서 인터넷 해지를 신청하는 고객을 상대로 해지를 하지 말도록 설득하는 상담 업무를 맡아왔다.A양의 유가족은 해지방어 부서에 속한 딸이 고객 응대 전화에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상사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며 사고가 일어나기 한 주 전 직장동료와 회사 밖에서 싸워 법무부 소속 대안교육센터에서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교육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이어 1월 19일 교육에 불참한 딸은 20일 회사에 나가지 않았고, 같은 날 저녁 친구와 술을 먹다 자해를 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며 21일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한 뒤 22일 점심 슬리퍼를 신고 집을 나간 것이 마지막 모습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회사 측은 A양의 죽음이 직장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유가족 등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A양이 근무했던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 관계자는 지난 4일 전화 인터뷰에서 직장 스트레스로 A양이 자살한 근거가 없다며 애초 심리상담사와 팀장의 면담에서 A양의 위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어 업무평가가 상위권에 들어 칭찬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콜 업무가 평일 오후 6시까지인데, 고객 상담이 길어질 수 있고, 이후 본인이 인센티브 욕심에 업무량이 증대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 A양이 맡은 해지방어 부서의 업무 강도가 비교적 높은 건 맞지만, 사고 한 달 전 A양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점, 개인적 술자리, 과거 자해 등 외부적인 요인 등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A양의 유가족과 회사 측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2014년 대전, 2016년 경기 군포 등 특성화고 현장실습 청소년의 이어지는 자살사건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공동대책위를 발족해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민주노총 전북본부 강문식 교육선전부장은 이 사건에는 감정노동자, 직장 내 스트레스, 특성화고 현장실습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져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해당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했던 고교생들을 조사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3.06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