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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화장실 범죄 온상 우려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묻지마 살인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도내 상당수 상가의 민간 화장실도 남녀 구분이 없어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24일 밤 전주시 서신동 모 주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던 회사원 박모 씨(39)는 바로 옆칸에서 한 여성이 용변을 보며 전화통화를 하는 소리를 듣고 흠칫했다. 남녀 구분 없이 칸막이만 설치돼 있는 두 칸 짜리 화장실에서 자칫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남녀 구분 없는 화장실이 설치된 전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직장 회식을 한 회사원 김모 씨(27)는 남녀 분리가 안된 음식점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민망해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박씨와 김씨의 사례처럼 정확한 집계는 안되지만 지어진지 오래된 도내 상당수 상가에는 남녀 분리가 안된 화장실 때문에 불쾌감을 주거나 받는 경우가 수두룩한 실정이다. 이들 화장실은 불쾌감을 넘어 자칫 성범죄를 비롯해 다양한 범죄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지난 2004년 개정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은 공중화장실을 비롯 3000㎡ 이상의 민간소유 화장실은 남녀를 구분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이전에 건립된 민간소유 화장실은 이 조항의 적용대상에서 빠져있다.실제 공중화장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긴 했지만, 지난 2014년 7월 전주시 덕진동 술집 인근의 남녀가 함께 사용하는 실외 화장실에서 강모 씨(35)가 바로 옆 칸막이 사이로 머리를 들이밀어 A씨(26)를 훔쳐본 혐의로 기소됐다.남녀 분리없이 설치된 민간 화장실 이외에 공중 화장실의 취약한 방범시설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도내 공원 내 공중 화장실 10곳 중 9곳 가까이 비상벨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25일 전북도 물환경관리과와 전북지방경찰청이 밝힌 도내 공원 여자화장실 비상벨 설치현황에 따르면 도내 공원 288개소 중 익산 영등시민공원과 김제 검산소 공원 등 총 37개소에만 여자화장실 내 비상벨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설치된 비상벨은 경찰관서와의 연동기능이 없어 눌러도 경적만 울리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주지역의 경우 공원은 물론 체육시설과 시장, 관광지 등 공중 화장실 173곳 가운데 단 1개소도 비상벨이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다.전북도 관계자는 2004년 이전 민간 화장실에 대한 남녀 분리를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에 관리차원에서도 매우 곤혹스럽다며 공중 화장실의 비상벨 설치 확대 방안은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남녀 화장실 분리와 비상벨이 여성 대상 범죄를 막을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경찰의 강화된 순찰과 신속한 출동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한상암 원광대 경찰행정학과장은 남녀 화장실 분리와 비상벨 설치도 중요하지만, 강남역 사건의 경우 정신이상자가 저지른 범행인 점을 고려해 보다 더 실질적인 대안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고언했다.한편 지난 22일 심재철 국회의원(새누리당)은 2004년 이전 건물 화장실에 대해서도 남녀를 분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강남역 묻지마 살인 방지법을 발의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5.26 23:02

전북 가습기 살균제 신규 피해자 17명

민간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신고를 접수한 결과 도내에서 17명이 신규로 피해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가습기 살균제 4차 피해신고 접수를 맡고 있는 정부는 이에 대한 정보공개에 묵묵부답이다.25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이 가습기 살균제 민간신고센터를 통해 접수한 2016년 1~4월 가습기 살균제 지역별 피해신고 현황에 따르면 도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17명(전국 556명)으로 집계됐다.지역별로는 경기(190명)가 가장 많았고, 서울(122명), 인천(34명), 대구(29명)가 그 뒤를 이었다. 또 뉴질랜드와 베트남, 필리핀에서도 각 1명씩의 국외 피해자가 신고했다.민간신고센터에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신고는 특히 롯데마트 사장의 사과문 발표와 서울대 교수의 연구 보고서 조작논란이 불거진 4월에 전체 556명 중 320명이 접수했다.지금까지 정부가 조사하고 밝힌 123차 도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청자는 총 43명으로 이 중 2명이 숨졌다. 지역별로는 전주가 26명으로 가장 많고 완주 5명, 군산익산 각 4명, 김제정읍임실남원 각 1명 등이다.그러나 현재 가습기 살균제 4차 피해 신청을 접수하고 있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피해자 현황에 대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따가운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가습기 살균제 4차 피해신청자 현황에 대해 피해신고를 받고 있지만 아직 집계한 것이 없고, 집계가 되더라도 섣불리 공개할 수 없다면서 아직 환경부 고시가 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4차 피해접수 마감 자체가 없어 계속해서 신청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환경보건시민센터 임흥규 팀장은 정부가 국가 대형 재난에 대해 안일한 태도로 정보공개를 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며 정부는 단순히 신고를 통해 피해신청을 받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피해자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5.26 23:02

평화의집 전국대책위 "관리감독 책임 남원시, 즉각 사과하라"

남원에 소재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평화의 집에서 일부 사회복지사들이 장애인들을 상습 폭행학대한 사건과 관련, 전국의 시민사회노동장애인단체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남원시의 사과를 요구했다.전국의 18개 시민사회노동장애인단체로 구성된 한기장복지재단 평화의집 인권침해 전국대책위원회(이하 평화의집 전국대책위) 관계자 50여명은 25일 남원시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집 사태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남원시는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평화의집 전국대책위는 지난 3월 남원경찰서의 수사결과 지적장애를 가진 거주인에게 상습 폭행 및 학대 등의 인권침해가 드러나 생활재활교사 2명이 구속되고, 원장을 포함한 생활재활교사 16명이 불구속 입건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고 들고 이는 중증장애인들의 재활 및 자립을 지원하는 시설에서 수년에 걸쳐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한 것이라며 개탄했다.이어 해당 시설의 법인은 전국에 걸쳐 노인, 장애인, 아동, 복지관 등 수많은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법인이어서 더욱 충격이 크다며 문제가 발생한 시설을 즉각 폐쇄하고, 긴급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평화의집 전국대책위 대표단은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이환주 남원시장을 만나 △관리감독 책임에 대한 사과 △평화의집 시설 폐쇄 △평화의집 거주인에 대한 긴급대책 마련 △장애인 탈시설, 자립생활 정책 수립 △평화의집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6.05.26 23:02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처리 골치

25일 오전 10시 전주시 덕진동 덕진초등학교 인근 주택가.오래된 건물들이 늘어선 이 거리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건물 한 채가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서 있다.이 건물 한 켠에는 각종 생활쓰레가 수북이 쌓였고, 건물 외벽은 오랜기간 비바람에 칠이 벗겨져 칙칙하다.당초 시장 용도로 1985년 착공된 이 건물(지하 1층, 지상 2층)은 30%의 공정율을 기록하다가 그해 10월 부도가 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권리관계 등으로 별다른 활용도를 찾지 못한 채 30년 넘게 방치됐다.인근 주민들은 이 건물이 동네 미관을 해치고 있고,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이 지역의 이덕우 덕진동 통장은 가뜩이나 낙후한 동네의 이미지를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이 건물 때문에 예전부터 이 일대는 우범지대로 꼽혔다며 하루 빨리 활용 방안을 찾거나 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장기 방치 건축물의 경우 도시 미관 훼손과 안전사고 위험, 청소년 비행장소 전락 등의 갖가지 문제가 있기에 법에 따른 세부 규칙이나 재원 지원 방안 등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25일 전북도에 따르면 공사 도중 사업시행자의 자금부족이나 부도 등으로 미준공된 건축물이 지난 3월 기준, 도내에서만 24개에 달한다.지역별로 보면 김제가 6개로 가장 많고, 전주(4개)익산(4개), 남원(3개) 등의 순이다.대부분이 숙박시설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중단된 곳도 있다.이처럼 장기간 방치된 미준공 건축물들은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 경매공매시장 문을 두드리지만 연거푸 고배만 들이키고 있다.전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방치 건축물의 상당수는 권리관계가 복잡하고 철거 등 추가비용도 들 수 있어 낙찰이 쉽지 않다며 특히 전북의 경우 수도권 등 대도시권역에 비해 입지수요면에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활용방안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장기 방치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훼손 및 범죄 악용 등의 문제가 거론되자, 국토교통부는 이달 4일 공사가 중단돼 오랫동안 방치된 건축물을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경매 등을 통해 사들여 정비할 수 있도록 방치건축물정비법 시행령시행규칙을 개정했다. 그러나 이 개정안을 바라보는 지자체들은 경매공매를 통한 방치건축물 매입에 회의적이다.장기 방치된 건축물 대부분의 경우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철거 및 재건축 등을 위한 예산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이에 도와 각 시군은 정부 방침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사업대행자로 삼아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방치 건축물의 상당수가 지역의 구도심권에 분포해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도 관계자는 LH와 함께 장기 방치 건축물의 활용 방안을 찾고 있지만, 오래된 건물이 많고 사업성도 낮아 진척이 없다. 올해 안으로 정부에서 장기 방치 건축물 정비에 대한 세부 지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6.05.26 23:02

어린이 교통사고 5월에 집중

어린이 날이 들어있는 가정의 달 5월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들에 대한 사고예방 교육과 차량 운전자 및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24일 전북지방경찰청의 최근 3년간 어린이(만 12세 이하)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지난 2013년 547건, 2014년 618건, 2015년 520건 등이었다.3년간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의 월별 평균 사고발생 비율은 야외활동이 특히 많은 5월과 8월이 높았다.5월이 12%로 연중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가장 높았고, 8월도 전체 교통사고의 10%가 발생했다.이어 7월(10%)과 9월(9.69%), 6월(9.62%), 3월(9.4%) 등이 높았던 반면 1월(5.3%)과 12월(6%), 2월(6.9%) 등 야외활동이 적은 겨울철에는 비교적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낮았다.교통사고 피해자 중에는 1~6세 미취학 아동(연평균 299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초등학교 1학년(연평균 82명), 6학년(78명), 5학년(68명), 4학년(64명), 2학년(63명), 3학년(61명) 등의 순이었다.초등학생의 경우 저학년과 고학년 양쪽 모두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높았다.어린이 교통사고는 3건 중 1건이 주말에 발생했다.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17%)과 일요일(15%)의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평일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보였다.시간대별로는 학교나 학원이 끝나고 귀가하는 시간대인 오후 4~6시(24%)에 사고가 집중했다. 이어 오후 6~8시(17%), 오후 2~4시(16%), 오전 8~10시(9%) 등의 순이었다. 등교시간대 보다 하교시간대에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높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도내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지난 2013년 20건(부상 23명), 2014년 26건(부상 27명), 2015년 23건(부상 24명) 등으로 스쿨존도 교통사고 안전지대가 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스쿨존 교통안전을 바로잡기 위한 도내 각 시군 녹색어머니회의 노력으로 지난 2011년 50건 이상 발생하던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2015년 23건으로 줄었지만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운전자들의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전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어린이 야외활동량이 많은 5~10월 사이, 특히 행사가 많은 5월과 여름방학철인 8월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빈발한다며 또한 스쿨존에서 어린이들이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운전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5.25 23:02

'병원 리베이트' 수사, 제약사로 확대

의약품 선정과 처방을 대가로 20억원에 육박하는 리베이트를 챙긴 전주 J병원 이사장을 구속한 경찰이 제약회사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의약품 도매업체로 부터 18억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의료법 위반 등)로 전주 J병원 이사장 박모 씨(60)를 구속했다고 밝혔다.경찰은 박씨에게 리베이트를 건넨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 홍모 씨(47)를 구속하고 다른 의약품 도매업체와 병원 관계자 등 2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은 의약품 도매업체와 전주 J병원 간 검은 거래에 일조한 제약사 29곳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제약회사 중에는 국내 유명 제약회사 4곳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전주 J병원 이사장인 박씨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자신의 병원에서 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홍씨 등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들로 부터 18억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 과정에서 박씨는 의약품 도매업체 2곳의 대표를 홍씨 등의 차명으로 세운 뒤 사실상 직영으로 관리하면서 리베이트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리베이트는 제약회사와 도매업체, 도매업체와 병원 간의 두 단계를 거쳐 이뤄지는데, 박씨는 도매업체를 사실상 직영으로 관리하며 손쉽게 리베이트를 챙겨온 것이다.홍씨는 허위로 직원을 채용한 뒤 임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자금을 마련해 박씨에게 현금과 상품권 등 2억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또 홍씨를 비롯해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들은 제약회사로 부터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약을 납품받아 J병원에 공급했으며, J병원은 건강보험공단에 시가대로 청구해 모두 16억원의 차액을 사실상 리베이트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의약품 도매업체들에게 시가보다 싼 값으로 의약품을 제공한 국내외 제약회사 29곳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도내 중대형급 병원인 J병원의 의약품 리베이트 사건이 터지자 도내 의료계도 이 사건의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도내 의료계 모 인사는 리베이트 제공자수수자 모두를 처벌하는 리베이트 쌍벌제가 지난 2010년 도입됐지만 J병원의 행태는 관행을 끊어내지 못한 경영자의 책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효진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이같은 불법적인 관행으로 16억원에 달하는 국민들의 건강보험료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챙기는데 쓰여졌다며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수사를 끝까지 펼쳐 관행을 없애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5.24 23:02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모임 법인화 추진 선언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이 피해 보상 활동을 체계화하고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는 사회적 활동을 펼칠 목적으로 피해자모임의 법인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법인 창립 총회를 열고 “피해 보상과 권리 구제에 적극적으로 임하려면 모임을 안정화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모임은 창립선언문에서 “ ‘가피모’는 피해자의 권리 구제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생명이 짓밟히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게 힘써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며 “내부 조직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적 활동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이들은 “검찰 수사로 가해 기업의 실상이 드러나고 책임자 색출이 이뤄지지만 가해 기업의 태도는도도하고 정치권의 대응도 미진하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진상규명에 힘써 줄 것을 촉구했다.참석자들은 ‘가습기살균제 진실 왜 덮으려고만 하나요’,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가족 살려내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가습기살균제 특별법 제정과 국회 청문회 개최, 특위 설치 등을 요구했다.모임은 법인이 만들어지면 피해구제 해결책 마련에 필요한 전략을 마련하고, 진상규명을 비롯해 가해 기업의 사과 및 배상을 요구하는 행동을 지속할 계획이다.또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로 사건이 공론화한 지 5년째를 맞는 8월 31일 피해자 추모 대회를 여는 등 추모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총회에는 ‘세월호 4·16 국민연대’ 관계자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자 등도 참석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연합뉴스

  • 사회일반
  • 연합
  • 2016.05.23 23:02

작은음악회 열린 전주 효자동 한신 휴플러스 아파트

각박한 아파트라는 말은 전주시 효자동1가 한신휴플러스 아파트에서는 다른 아파트 이야기였다.지난 20일 오후 7시30분 제2회 작은음악회가 열린 이 아파트내 중앙공원은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사랑했지만, 갈색추억, You raise me up을 부른 사람들은 김광석도 한혜진도 브라이언 케네디도 아닌 아파트 주민들이었다. 검정 베레모에 재킷을 걸치고, 기타와 마이크를 잡으며 농익은 눈빛으로 아파트 한복판에 나타난 이들은 마음만은 가수였다.초등학생부터 90대 노인까지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 소리가 아파트 휴식공간에서 크게 울려 퍼졌지만 항의 하는 주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공연자 대부분은 이 아파트 주민들이었다. 만돌린과 기타, 색소폰, 성악, 팬플룻 연주가 차례로 이어졌다.섬집아기로 시작해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가 했더니 금세 안동역에서 갈색추억 10월의 어느 멋진 날 You raise me up등 당대의 히트곡들이 쏟아져 어르신들을 매혹시켰다.마이크와 악기를 잡은 이들의 호쾌한 무대매너는 여느 스타에게도 밀리지 않았다.특히 106동 주민 안석근 목사는 주민 앞에서 그의 자작곡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성악과 기타를 공부했다는 안 목사의 3남매도 연주와 성악으로 우아하게 그리고 현란하게 아버지를 지원했다.음악회가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관객들은 양팔을 벌려 극찬으로 화답했다.음악회 내내 열띤 호응을 연발해 사회자로 부터 선물을 받은 106동 백발의 권경애 씨(78)는 5년 전부터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있는데, 친구인 공 여사와 함께 와서 행복하다고 답했다.옆에 있던 공숙자 씨(76)는 노래 부르고, 이야기 나누고, 고스톱 치는 사이지 뭐!라며 권씨와의 친분을 과시한 뒤 12층 베란다에서 공연을 내려다보고 있던 남편 김남곤 씨(79)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아파트 주민 가운데 최고령이자 전주대 초대 총장을 역임한 박주황 옹(96)도 오늘 만큼은 104동 대표 관객으로 나섰다. 보호자의 도움으로 휠체어와 선선한 바람에 몸을 맡긴 박 옹의 눈동자에는 행복이 들어와 있었다.효자동 한신휴플러스 아파트의 제2회 작은음악회는 지난해 공직에서 은퇴한 박정기 주민자치위원장이 제안해 만들어진 걸작이다.음악회 시작에 앞서 무대에서 주민들을 향해 마이크를 잡은 박 위원장은 오늘날 공동주택에 살다보면 이웃 간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잖아요. 매번 층간소음으로 다투기만 하는 것 같고, 홀로 외롭게 사는 분들도 많아지는것이 안타까워 장고 끝에 이렇게 작은 음악회를 작년에 이어 2회째로 준비했습니다라고 소개했다.도내에는 전체 주택 78만 세대 중 공동주택이 절반에 가까운 32만 세대에 육박하고 있다. 함께 사는 이웃이지만 층간소음과 주차문제 등으로 얼굴을 붉히며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웃에 사는데도 안녕하세요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다.주민들의 앵콜 요청이 넘치면서 음악회는 예정된 종료 시간보다 30분 늦은 오후 9시30분 마무리됐다.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팬플룻 연주자의 연주에 따라 주민 모두가 함께 손을 맞잡고 만남이란 노래를 따라부르며 내년 제3회 연주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2시간 넘는 공연이었지만 효자동 한신휴플러스 아파트 370세대 주민들의 얼굴엔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5.23 23:02

홍보전도사 정읍 '사랑나눔 행복만들기' "부부 화합 가정 행복, 밝은 사회 밑거름"

5월 21일은 국가가 지난 2007년 공식기념일로 제정한 부부의 날이다.부부의 날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으로, 진정한 부부사랑의 실천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자는 의미로 마련됐다.남편은 아내에게 사랑과 정열의 표시로 붉은 장미를,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존중의 표시로 분홍장미를 선물하며 그동안 소홀했던 부부사이를 돈돈히 하기 위한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며 변함없은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다.정읍시(시장 김생기)에서의 부부의 날은 다른 지역보다 뜻깊은 의미를 갖게 한다. 정읍시 신정동 정해(井海) 마을이 백제가요 정읍사의 발원지다.천년이 넘게 불려 내려온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는 천년 세월을 건너 남편을 그리워하던 백제여인의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 남편이 먼길 행상을 떠났던지, 위급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쟁터에 출정했던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애달음이 드러난다. 특히 조선 숙종 2년(1672년) 심어졌다는 이 마을 부부나무는 버드나무와 팽나무가 하나로 붙어 400여년을 함께하고 있다.마을사람들은 이 부부나무에 행상을 나간 남편의 무사귀가를 기다리는 백제가요 정읍사 여인(망부석)의 애절한 사랑의 기운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있다.또 정읍에는 부부의 날 홍보 전도사 역할을 하며 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2010년 4월15일 창립한 (사)사랑나눔 행복만들기(상임대표 이여상)로 정읍시의 후원하에 매년 부부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0여명의 일반회원과 30여명의 임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정읍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만든 떡과 장미, 카드로 구성된 찰떡궁합 떡세트 선물 보내기 운동을 통해 정읍의 이미지를 높이고 특산물의 홍보 및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판매수익금의 5%는 다문화가정 및 불우가정돕기 기금으로 활용된다.올해 제6회 행사는 오는 21일 오후 6시에 △부부가요 열창대회 △사랑의 시 낭송회 △모범적이고 금실좋은 올해의 부부상 시상 △부부사진 콘테스트 △다문화가정 돕기 △결손가정 소년소녀 돕기 등의 순으로 열리며, 올해의 부부상에는 결혼 49주년을 맞은 초산동의 박학권(73)김수옥씨 부부가 선정됐다. 또 다문화 행복상 3가구는 소성면의 이관선김서현(베트남 이주)씨, 감곡면의 이길만윤미란(필리핀 이주)씨, 수성동의 은종훈원유화(베트남 이주)씨 부부가 뽑혔다.임원들은 진정한 사랑나눔 실천으로 행복하고 밝은 사회가 되기를 기원하기에 기쁜마음으로 봉사한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임장훈
  • 2016.05.20 23:02

캄보디아서 전주로 시집 온 톤나롬 씨 "이젠 시어머니와 '카톡' 삼매경"

지난 2011년 7월 배우자를 찾으러 캄보디아에 간 날 임병술 씨(40)가 본 하늘은 유독 맑았다. 부인 톤나롬(28)씨를 처음 본 날이었다. 국제결혼중개업체를 통해 캄보디아 시내 호텔에서 예비 배우자를 만나려 했던 임씨는 그 옆에 지인으로 함께 나온 톤나롬 씨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그 자리에서 예비 배우자가 아닌 톤나롬 씨에게 결혼을 청했고 역시 처음 본 임씨가 마음에 들었던 톤나롬 씨도 이를 허락했다. 이후 3일 만에 약혼식이 열리는 등 결혼과정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캄보디아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던 톤나롬 씨로 부터 임씨를 소개받은 어머니는 멀쩡하게 직장도 있고, 돈도 제법 버는데 왜 낯선 한국에 가려고 하느냐. 도박과 같은 짓이라며 혀를 찼다고 한다.4남 1녀의 외동딸을 낯선 이국으로 시집보내야 하는 부모는 크게 걱정하며 임씨와의 결혼을 만류했지만 끝내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한국에 가면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주겠다던 임씨가 1주일간의 캄보디아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던 날 톤나롬 씨는 숨죽여 울었다.한 달뒤 자신의 미용실을 정리한 톤나롬 씨는 행복하게 잘 살게요. 한국에 가서도 자주 연락할테니 너무 걱정마세요라고 가족들을 위로한 뒤 2011년 9월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그러나 전주시 전미동의 시골집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시작한 톤나롬 씨의 신혼생활은 장밋빛 꿈과 달리 혹독한 시집살이로 이어졌다.며느리만 보면 둔하다고 힐난하는 시어머니 탓에 문화충격을 받은 톤나롬 씨는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지 못하니까 느린 건 당연한 건데 시어머니가 잘 이해해 주시지 않아 매우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남편 임씨는 그때는 사실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중간에 껴 누구 편을 들기가 참 모호했다고 고백했다.2013년 벚꽃 피는 어느 날. 둘째를 임신한 톤나룸 씨는 이제 분가를 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남편에게 따졌고, 임씨는 지금 형편에서는 분가가 어렵다며 등을 돌렸다.믿었던 남편으로 부터 돌아온 매몰찬 말은 톤나룸 씨에게 청천벽력처럼 들렸고, 가출 결심에 불을 지폈다. 그날 저녁 집을 나선 톤나롬 씨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쉼터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걱정속에 아내 없는 밤을 지샌 임씨는 1년 안에 분가할테니,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임씨와 톤나롬, 두 딸 예서(5)예진이(4)는 2015년 2월 송천동에 네 식구만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19일 임씨와 톤나롬 부부가 사는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 임씨의 아버지 임해순(80)어머니 허귀열 씨(74)가 찾아왔다.매일 같이 시어머니와의 카톡 삼매경에 빠져 산다는 톤나롬씨는 분가해서 따로 사니까 시아버지시어머니랑 사이가 더 좋아졌다며 웃었다.따뜻한 나라는 여유가 있는데, 어머님 성격이 딱 부러지고 목소리가 너무 커서 반감이 많았다는 톤나롬 씨에게 허귀열 씨는 카톡 답장도 느리다고 응수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5.20 23:02

환경산업기술원, 옥시측 대신 문자 발송 논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를 접수받고 있는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옥시 측을 대신해 ‘사죄와 앞으로의 계획을 듣기 위한 모임’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전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19일 본보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 2등급 판정자로 부터 입수한 문자메시지에는 ‘옥시제품 사용으로 피해를 입은 1·2등급 피해자분들께 사죄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듣기 위한 모임을 오는 20일 오후 1시 대전시 유성구의 한 호텔에서 개최, 기존에 조정·합의하신 분들도 참석 부탁드림’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문자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보내드리는 문자입니다. (유)옥시레킷벤키저로부터 다음 사항에 대한 안내요청이 있어 알려드립니다. 모임은 옥시 책임하에 진행될 예정으로 일정상 옥시에게 급하게 요청이 와 문자로 알려드리니, 자세한 사항은 관계자에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도 추가됐다.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특히 “가습기 살균제 피해 1~2등급 판정자에게만 해당 내용을 전달해달라”는 옥시 측의 요구를 그대로 이행한 것으로 알려져 따가운 눈총이 쏠리고 있다.실제 지난 17일 문자가 발송된 이후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에는 “환경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청자) 명단을 옥시에 넘겼다면 개인 정보보호법 위반이고 옥시의 부탁을 환경부가 연락했다면 환경부가 옥시 청부기관으로 전락한 격’이라는 비판글이 올라왔다.이어진 댓글에도 ‘옥시의 돈의 파워가 크긴 큰가 봅니다’ ‘설마 법을 어기면서 연락처를 넘기진 않았겠죠’ ‘우선 참석을 해보고 나서 이야기 합시다’라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이에 대해 옥시 측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 등 옥시 측 관계자들이 참석, 사과와 보상안에 대한 향후 계획, 보상 방법, 절차 등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안내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행사에는 1~2등급 판정자 본인과 직계가족만 참석이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이와 관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옥시 측에서 가습기 살균제 등급 판정자 개인정보를 요청했지만, 자료를 건넬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환경부 쪽에서 내려온 지시이므로 옥시 측으로 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아 대신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판정자에게만 문자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5.20 23:02

복지관에 과일 기부하는 핫도그 아주머니

별 것도 아닌 작은 건데 어르신들이 드시고 고맙다고 하시면 제가 민망해져요.노점을 하며 여의치 않은 형편에도 노인들에게 매년 과일을 계절마다 대접하는 50대 핫도그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전주시 서신동 전북노인복지관 옆에서 핫도그 노점을 하는 정경숙 씨(52)다. 정씨는 4년째 초여름과 겨울에 2번씩 노인복지관에 수박과 감귤 등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도 노인복지관에 수박 20통을 전달했다.IMF 위기 이후 핫도그 장사를 한 정씨는 20년 가까이 한자리에서 일해왔고, 핫도그와 고구마 빵 맛이 좋아 단골 손님도 적지않게 생겼다. 손님이 비교적 적은 여름에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그렇다해도 노점을 하며 남에게 기부와 봉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정씨는 노인들과 복지관 사람들에게 길거리의 천사로 불린다.정씨는 지난해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잠깐 기부를 못했는데 너무 마음에 걸려 올해는 비싸긴 하지만 날씨가 일찍 더워져 수박을 좀 일찍 가져다 드렸다며 수박을 달게 드신 어르신들이 고맙다, 잘 먹었다고 하시면 오히려 제가 민망해지지만 앞으로도 계속 어르신들을 대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6.05.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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