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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치매치료 (하)대안] "관련 시설·기관 역할 재분배 필요"

정부가 치매관리법을 제정, 국가치매관리 종합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수준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가 효율적으로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먼저 지역 내에서 보유한 자원을 재구성, 치매 관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치매 환자의 50%가 경증 환자에 분포되어 있는 만큼 예방중시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치매 환자의 경우 상당수가 중기 정도 이상이 됐을 때에야 입원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입소하는 요양원 시설을 늘리기보다 경증 환자와 치매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무엇보다 도내에 있는 각 기관과 시설의 역할을 재분배해 시스템을 구축, 인프라를 집적화효율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특히 경증환자에게는 공공 서비스 성격의 재가 요양시설 또는 노인 유치원 등 서비스를 제공을 확대하는 방안은 필수적이다. 발병 초기 시설로 터전을 옮긴 경우 생활에 변화를 줬을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전문 인력확보도 시급하다.상당수 민간 시설에서는 여전히 치매 환자를 전문적으로 돌볼 수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 의사가 상주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치매 환자를 돌보는 요양보호사들 전문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꾸준한 교육이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중증에 이르는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노인 요양시설이나 노인전문병원의 경우에도 시설의 수적인 측면에서만 인프라를 늘리기보다는 맞춤형 시설을 구비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런 기초 단계가 확보된 다음 일반환자와 치매 환자를 완벽히 분리해 치매를 지연시키는 원스톱 시스템을 도입한 치매 전문 병동을 확대하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전라북도광역치매센터 역시 이러한 치매 사업을 추진하고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예산의 확보와 더불어 각 치매지원센터를 신설해 중증도 환자에 대한 관리뿐 아니라 경도, 최경도 환자에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서울시의 경우, 광역치매센터이하 25개 구 치매지원센터에서 치매에 대한 등록, 조기검진, 치료비지원, 프로그램, 조호물품제공, 사례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에도 이러한 체계로 나가기 위한 첫 단추로 전주시에 치매지원센터를 추진하고 있지만, 구 단위의 치매지원센터를 구축한 서울에 비하면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치매 관리 시스템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어 최소한 지역 단위마다 지원센터를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서만욱 전라북도광역치매센터장은치매환자를 위한 맞춤형 시설 보강과 함께 전문 병동을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시설 내에는 치매환자만 있는 것이 아닌 상황으로, 다른 환자들과 마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매 환자를 위한 치매 전문병동, 배회 산책로, 치매환자 프로그램실 등이 구비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남진 한국치매협회 전라북도지부 회장 (전주시노인복지병원장)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만큼 치매 사업은 공공서비스 부분으로 전제하고 국가 차원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며무조건적인 인프라 확대보다는 각기 다른 지역의 상황을 반영, 그룹홈재가 서비스예방전문 시설 등 역할을 재분배전문화 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

  • 사회일반
  • 윤나네
  • 2014.06.25 23:02

병원 측 "임 병장 수술 후 회복…대화 가능한 상태"

강원 고성군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동료 장병에 총을 난사하고 무장 탈영해 자해한 임모(22) 병장이 24일 현재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엽 강릉아산병원 부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병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임모 병장은 수술 후 현재 중환자실로 이송돼 회복 중"이라며 "현재환자 상태가 양호하고 의식도 명료한 상태로 대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1차 수술 후 임 병장의 상태가 상당히 안정됨에 따라 2차 수술 계획은 없다"며 "생명에는 지장 없는 상태로 조만간 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임 병장은 지난 23일 오후 2시 55분께 강원 고성군 현내면 소재 야산에서 본인의 총기로 자해한 상태에서 생포됐다. 이후 강릉 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같은 날 오후 6시 5분부터 오후 8시 45분까지 2시간 40여 분에 걸친 '좌상엽 폐절제수술'을 받았다. 임 병장이 스스로 쏜 총알은 왼쪽 가슴 위쪽에서 어깨 뒤쪽을 관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알이 폐를 관통하지는 않았지만, 총알이 회전하면서 폐 일부가 조각나 출혈이 발생했다. 김 부원장은 "왼쪽 유두 약 3㎝ 상단에 사입구(총탄이 들어간 곳)가 있었고, 어깨 뒤쪽으로 사출구(총탄이 나간 곳)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총상으로 견갑골(어깨뼈)과 갈비뼈에 약간의 뼈 손상이 있었고, 총상에 의한 간접적인 충격으로 왼쪽 폐 좌상엽 부분이 조각난 상태여서 이에 따라 좌상엽 폐절제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밀착 사격'의 정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부원장은 "(일반적으로 근접 거리에서 총탄을 발사했을 때 화염에 의해 사입구 부분에 발견되는) 큰 화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멀리서 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강릉아산병원에는 임 병장이 던진 수류탄 파편에 목과 다리 등을 다친 신모(20)이병도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임 병장의 회복 상태를 지켜보며 신병 인계 및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6.24 23:02

[전북 치매치료 어디까지 (상)실태] 환자 2만 8700여명…전문병동 '0곳'

정부가 다음 달부터 치매 환자 중 중증이 아닌 환자들도 싼값에 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한다. 신청 후 치매 특별등급을 받게 되면, 일주일에 3회 이상 2시간 이상의 재가서비스 또는 주간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안에는 치매 환자의 증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꼭 포함돼야 하며, 치매 전문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 또는 관리자만이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게 돼 있다.가벼운 치매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를 둔 가족들에겐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여전히 치매 노인을 돌봐줄 사실상 전문 병동이 한 곳도 없는 등 빈약한 상황이다. 더불어 부족한 전문의사, 요양보호사 양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에 두 차례에 걸쳐 전북지역 치매 환자의 실태와 대안을 찾아본다.전라북도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전라북도 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31만 2764명 수준이다. 이중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치매 유병률(9.18%)에 근거하면 약 2만 8712명의 치매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7월부터 신설되는 치매 특별등급이 도입될 경우 약 2290명의 치매 환자가 추가로 등급 안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도내에는 치매환자를 위한 시설로 광역치매센터(1개소), 시군 치매상담실(13개소), 치매검진협약병원(34개소), 노인보건의료센터(1개소), 치매거점병원 (1개소, 전주시노인복지병원), 노인요양병원(76개소, 공립 6, 도립 2, 시군립 4, 민간 64), 노인복지시설(1136개소)이 설치돼 있다.이 가운데 경증 치매환자는 노인복지시설에 속하는 방문요양기관, 주간보호기관에서 주로 서비스를 받게 되는데, 방문요양기관의 경우 414개소, 주간보호서비스기관은 68개소가 있다.문제는 치매환자를 위한 맞춤형 전문시설이 열악하다는 데 있다. 애초 올해 전주, 군산, 익산 등 3곳에 지역치매센터가 설치될 계획이었지만 도비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전주시에만 개소될 예정이다.지역치매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시군보건소 안에 설치된 치매상담센터에서 상담받을 수 있지만, 치매사업을 담당할 공무원이 평균 0.3명에 불과, 원활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중등도와 중증 환자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가족들을 의심하거나 물건을 감추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정신행동증상)을 보이는 중증환자에게는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 등이 절실하다. 현재 도내에는 이들을 위한 노인요양시설이나 노인전문병원이 295개 설치돼 있다. 시설 수는 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편이지만, 치매환자를 위한 전문적인 맞춤형 시설로는 부족하다. 이들 시설 내에는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노인 환자도 함께 수용돼 환자간에 빈번하게 마찰이 발생하는 등 치매환자 치료에 커다란 도움이 되질 못하기 때문이다.더불어 요양보호사들 또한 치매환자를 돌보는 전문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꾸준한 교육이 진행돼야 하는 것 역시 과제다. 이에 지난 3월부터 이달 말까지 건강보험공단과 광역치매센터가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초기 실시한 치매 전문 교육이 워낙 짧은 시간에 이뤄져 이들을 위한 재교육 시스템과 예산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사회일반
  • 윤나네
  • 2014.06.24 23:02

[슬퍼도 웃는다 감정노동자 (하)인권보호 방안] "고객이 왕이면 직원도 왕"

고객중심주의 서비스 제공을 지향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감정노동자들은 고객이 그 어떤 진상을 부려도 웃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기색을 보이면 고객들의 불만으로 인해 인사상 불이익을 받거나 해고될 수도 있기에 화병과 불면증을 달고 살기 일쑤다.특히 감정노동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경우 열악한 임금체계와 육아 부담 등에 놓여 있어, 보다 적절한 인권 보호제도 및 치유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이미 유럽에서는 감정노동을 고령화나 고용불안 등과 함께 미래사회의 10대 심리적 위험요인 중 하나로 보고, 적절한 대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인권위원회가 2011년 감정노동자를 위한 지침을 만들어 노동자와 사업주에게 배포한 바 있지만,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감정노동자 인권 보호와 치유의 길은 아직 요원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에 ‘고객이 왕이다’로 대표되는 기업의 고객중심주의 문화가 종업원과 손님 사이 상호존중 문화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김익자 전북여성노동자회 사무국장은 “손님을 응대하는 태도를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인사에 반영하는 기업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객과 종업원 관계를 동등하게 놓고 서로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의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그는 “고객도 어떨때는 종업원의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기업은 종업원들이 상처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감정노동자가 겪는 스트레스를 적기에 해소시킬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 도입 및 제도화도 요구되고 있다.김인규 전주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감정노동자들이 제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상담·치유 프로그램이 적절하게 제공돼야 한다”며 “기업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외부 업체에 상담·치유를 위탁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감정노동자들에게)적정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거나 직장 및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하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이와 관련, 최근 일부 서비스업계에서 고객의 부당한 대우로부터 종업원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도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객들의 생떼와 폭언·욕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다친 마음을 치유토록 하는 ‘힐링’이 감정노동자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것.롯데백화점 전주점과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달 28일 감정노동자 인권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협약에 따라 불합리한 고객 요구나 인격적 모독이 발생할 경우 경찰은 백화점으로 출동해 해당 고객을 제지하거나 관련 사안을 중재할 수 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고객의 부당한 대우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종업원들을 위한 힐링상담원을 운영하고 있다.114 번호 안내서비스를 하는 Ktcs도 114와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고객의 성적인 언행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을 경우 해당 고객을 특별관리하는 한편 성적 인격모독 행위가 반복될 경우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끝〉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24 23:02

대학·극장 월드컵 '알제리전' 단체응원 "목 터져라 응원했는데…밤샌 보람 없어"

“밤샘 응원이 헛 것이 된 것 같아 너무 아쉽고 분해요.”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알제리의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가 열린 23일 새벽 4시.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학술문화회관에는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시민과 대학생 600여명의 아쉬움에 찬 탄식이 메아리쳤다.이른 새벽부터 현장을 찾은 이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열렬히 응원했으나 전반부터 3-0으로 뒤지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전반전이 끝나자 응원 인파가 크게 줄어 객석의 빈자리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도 했다.대학생 김소준씨(19)는 “슈팅이라도 한 번 제대로 했다면, 조금 더 지켜볼텐데 후반전에도 그런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며 응원장을 빠져 나갔다.후반 들어 손흥민과 구자철의 만회골이 터지자 남은 응원객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목이 쉬도록 대표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결국 2-4로 완패하자 곳곳에서 실망에 찬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시민 김연수씨(24·여)는 “경기 전날 밤부터 응원장에 나온 것이 후회될 정도로 졸전이었다”며 “(대표팀은)다음 경기에서 보다 향상된 모습으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롯데시네마 전주점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졌다.현대자동차는 이날 광주·대구·대전·전주·원주·청주 등 6개 지역의 롯데시네마 지점에서 ‘현대 팬 시어터(Fan theater)’를 운영, 경기당 500~1000명을 초청해 최신영화를 무료 상영하고 월드컵 응원전을 벌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현대차는 오는 27일 한국과 벨기에 경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월드컵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팬파크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24 23:02

[슬퍼도 웃는다 감정노동자 (상)실태] 상처입은 그들, 오늘도 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억누를 수 밖에 없는 감정노동자들의 웃음 뒤에는 짙은 슬픔이 자리하고 있다.콜센터 상담원, 민원담당 공무원, 백화점대형마트 직원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들은 일부 사람들의 폭언과 욕설 등 인격비하적 발언에도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 일쑤다.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통상적으로 요구되는고객이 왕이다라는 고객중심주의가 감정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하지만 최근 일부 서비스업계에서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객들의 생떼와 폭언욕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다친 마음을 치유토록 하는 힐링이 감정노동자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감정노동자의 삶을 조명하는 한편 감정노동자 힐링프로그램, 전문가들이 말하는 감정노동자 인권개선 방안 등에 대해 짚어본다.전주의 한 백화점 직원 A씨는 최근 화병이 생겨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한 30대 부부가 매장에서 자신에게 폭언을 퍼붓는 등 인격적 모독을 한 것이 내내 가슴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들 부부는 그에게 우리 아이에게 당신이 욕을 한 것을 들었다. 사과하라며 호통을 쳤다.A씨는 그런 일이 없다. 너무 억울하다며 주위에 그런 일을 본 사람도 없는데, 계속 몰아세우니 어쩔 수 없이 사과했다고 말했다.A씨는 이렇게 고객들이 터무니 없는 말로 마음에 상처를 줄 때마다 심각하게 퇴직을 고려한다고 말했다.한 대형마트 직원 B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20대 여성 고객은 B씨의 사소한 실수를 빌미삼아 학교는 제대로 나왔냐. 공부를 못해서 이런 일도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망신을 줬다.B씨는 누차 사과를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 뿐이었다며 자식뻘인 고객들이 그런 말을 할 때 더욱 마음이 상한다고 한숨 지었다.실제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옛 민주당) 한명숙 의원(비례) 등이 백화점 판매원, 카지노딜러, 철도 객실 승무원, 간호사, 콜센터 직원 등 감정노동 직군 22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30%가 고객 응대시 성희롱이나 신체접촉을 당했으며, 81.1%가 욕설 등 폭언을 들었다고 답했다.감정노동자들은 일부 고객들의 폭언과 생떼에도 스스로의 감정을 억누를 때가 많다.이처럼 억누르는 화(火)는 스스로를 해치는 화(禍)가 될 수도 있다.지난 2007~2009년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감정노동 정도를 묻는 항목에 응답한 임금 근로자 5771명을 대상으로 우울감과 자살 생각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감정을 숨길 수록 우울감과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감정을 숨기고 일함이라는 항목에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근로자들은 그렇지 않은 근로자들에 비해 2주 연속 우울감을 느낀 확률이 남성은 3.4배, 여성은 3.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최근 1년 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남녀 각각 3.7배, 2.9배 높았으며, 주관적으로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감정노동자군에서 남성 2.3배, 여성 3.5배 가량 높았다.롯데백화점 전주점 임연희 힐링상담원 실장은 고객의 폭언이나 욕설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호소하는 상담 신청이 한 달에 4~5건 정도 들어온다면서 일부 직원들은 심한 우울증을 앓거나 퇴사를 고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23 23:02

인도에 주차·상품 진열 '양심 실종 여전'

주차된 차량으로 보도블록이 훼손되는 등 인도가 불법 점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심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차량이 인도에 주차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다.지난 주말 본보가 전주 시내 주요 거리를 확인한 결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인도에 버젓이 상품이 가득했고, 자동차가 인도 위에 주차돼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는 인도가 많았다. 행정기관의 단속은 이뤄지고 있지만 보행자 불편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자전거 통행로까지 침범한 불법 주정차 차들로 보행자들은 걸어 다닐 틈조차 없는 상황인 곳도 적지 않았다.현행 도로법에는 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점유한 불법 적치물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문제는 다양한 형태의 불법 인도 점용 행위에 대한 사실상 제재가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구청 소속 직원들이 나서 불법 구조물을 치우고 있지만, 인도 불법 점령 행위를 일일이 단속하기에 턱없이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렇듯 관내 주요 도로와 인도의 불법적치물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인들은 서로 경쟁하듯 도로에 적치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인도도 생기고 있다.전주시 효자동 휴먼시아 아파트 인근 상가 밀집지역과 팔복동 사거리 등지에서는 판매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들이 인도 위에 쌓여져 있었다. 삼천동 로터리 근처에서는 좌판을 설치해 영업하거나 차량을 세워둔 채 영업을 하는 곳도 있었다. 중화산동에 있는 한 건물 앞에서는 은행과 약국, 병원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인도에 차를 주차해 보행자들이 애를 먹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시민 이랑(29전주시 삼천동)씨는 안 그래도 사람이 많은데 노점상까지 인도 위에 있어서 정말 불편하다며 행정에서 철저히 지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전주시는 대형마트 인도점령 단속과 함께 도시 미관과 주민들의 통행권에 불편을 주는 불법 광고물과 노점상 및 노상 적치물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전주시 관계자는 인도 불법 주차와 노상 적치물로 통행에 어려움을 주는 일이 없도록 지도개선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윤나네
  • 2014.06.23 23:02

실전 같은 민방위훈련…안전불감증 '민낯' 드러냈다

20일 민방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규모 화재대피 훈련에서 우리 국민은 안전불감증의 민낯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2시 정각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전역에는 화재경보가 울렸다. 지난달 13일 트레이드타워와 아셈타워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사상 첫 전원대피훈련을 실시한 지 한 달 만에 재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코엑스와 강남구청, 강남경찰서, 강남소방서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치러진 이번훈련은 규모를 더욱 키워 메가박스와 아쿠아리움, 각종 전시관 등 코엑스몰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메가박스의 경우 상영 중이던 영화를 중단하고 관객들을 모두 건물 외부로 내보냈으며, 여타 주요 시설에서도 시민을 바깥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정작 시민의 반응은 싸늘했다. 불이 꺼진 코엑스몰 지하 곳곳에는 휴대전화를 만지며 훈련종료를 기다리는 시민이 서 있었다. 카페와 찻집은 안내요원을 피해 들어온 시민으로 오히려 평소보다 손님이 늘어 성업 중이었다. 전시장 1층 남문에서는 대피안내요원들이 "화재 상황이니 모두 바깥으로 나가 달라"고 외쳤지만, 시민 수백 여명이 요원들을 지나쳐 오히려 건물 내로 들어서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한 10대 여성은 전시장 실내에 사이렌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는데도 "대피라니 무슨 소리냐"는 반응을 보였고, 건물 바깥으로 대피해야 할 시민은 오히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기 바빴다. 업무상 방문했다며 길을 막는 안내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40대 남성도 있었다. 코엑스몰 지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장모(28여)씨는 "갑자기 불이 꺼져 어리둥절하긴 한데 다들 별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A(38)씨는 "가게 간판을 끄고 손님들에게 대피를 유도했지만 훈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시민이 다수"라고 전했다. 반면 한 달 전 훈련에서 대피율이 25%에 그쳐 문제점을 드러냈던 트레이드타워와 아셈타워에선 입주자 5천887명 중 5천427명(92.2%)이 대피했다. 입주자 10명 중 9명이 훈련에 참여한 셈이다. 한 달 만에 훈련 참여율이 4배 가 까이 뛴 배경에는 코엑스의 절치부심이 있었다. 코엑스는 비상계단 바닥이 미끄러워 병목현상이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미끄럼 방지 공사를 했고, 전원공급이 끊기더라도 비상등이 꺼지지 않도록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설치했다. 입주사별로 지정된 피난유도원에 대해서도 두 차례에 걸쳐 교육을 실시했고, 훈련을 피해 일찌감치 건물을 빠져나가는 사례를 막기 위해 정확한 훈련 시각도 공지하지 않았다. 코엑스는 무선인식(RFID) 출입증을 도입,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입주자들의 위치를 중앙관제실에서 일괄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코엑스 관계자는 "지난 훈련을 통해 밝혀진 문제점 다수를 보완했지만 일부 시민이 안전의식에 문제를 보인 것 같다"면서 "시민도 경각심을 갖고 훈련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6.20 23:02

전북지역 난민 인정자 '0명'

파키스탄 출신 A씨와 B씨는 1990년대 후반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한국에 왔다.익산지역 공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부양할 마음에 밤낮 없이 열심히 일했다.하지만 파키스탄과 인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면서, 많은 사상자가 생기는 등 정국이 불안해지자 이들은 2008년 한국 정부에 난민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하지만 법무부 심사 결과 이들은 관련 증빙자료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난민으로 인정 받지 못했다.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한국에 남아 있을 처지도 되지 못하는 이들은 불법체류자로 전락해 곳곳을 떠돌고 있다.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누적된 국내 난민신청자 7000여명 중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은 389명으로, 채 6%에 미치지 못한다.전세계 난민인정 평균치인 38%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전북지역의 경우 지난해 난민 신청자 8명에 대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난민 인정자는 없다.이에 UN이 정한세계난민의 날(20일)을 맞아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은 19일 논평을 내고 난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제도의 정립, 정부차원의 발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위원장은 세계난민의 날은 전쟁과 테러,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 등으로 인한 박해를 벗어나기 위해 고향을 떠난 난민들의 고통에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고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에서 난민 신청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은 여전히 열악하다며 난민으로 인정받은 경우라도 난민에 대한 사회적 처우가 국제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에서도 적극적인 난민 인정과 생계비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인간의 존엄성은 국가 사이 벽보다 훨씬 강하고 소중한 것이다며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끊임 없이 이동하고 있는 국제적 약자들을 이제 우리사회가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엔총회는 지난 2000년 12월, 매년 6월 20일을 공식적인 세계 난민의 날(World Refugee Day)로 지정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난민의 날은 난민협약의 의미와 가치를 재확인하고, 난민보호라는 국제 사회의 책임을 전세계가 공유하기 위해 제정됐다.한편 한국은 1992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난민의 지위에 관한 의정서 등에 가입했고 국내 체류난민 증가에 따라 2012년 난민법을 제정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20 23:02

"문창극 사퇴 안 하나…눈치 없네"

△황교안, “유병원에 정보 샜다”…법무부 황급히 뒷수습= 지난 18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검찰 정보가 유병언에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황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유병언의 신병을 초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놓친 이유가 무엇이냐”는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황 장관은 “비리 포착 직후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구인장을 발부받아 바로 검거에 나섰지만 거기에 이르기 까지 하부 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정보가 유병언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수사 초기 계열사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정보가 샜다는 의미’라며 진화에 나섰다.누리꾼들은 “솔직히 도망가라고 시간 벌어준 것 아이냐”, “서민 잡아들일 때는 번개같이 잡으면서…”, “새어나갔다기보다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렸지…” 등 비난했다.△문창극 거취 당분간 ‘어정쩡’…朴대통령 귀국 후 판가름= 친일 사관 논란에 휘말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가 한동안 어정쩡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일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 재가 여부를 오는 21일 귀국 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참모진을 통해 밝혔다.게다가 재가 여부를 확정한 게 아니라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귀국 후 정국 상황에 따라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에 결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 있게 됐다.누리꾼들은 “자격이 없는 걸 본인이 더 잘 알 텐데…”, “자진 사퇴 하라는 뜻을 모르는 듯”, “눈치 없네. 그래가지고 뭘 하겠다고…”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6.20 23:02

세월호 실종자 수색 난항…장기화 예상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5일째인 19일 현재 실종자는 12명(단원고 학생 6명교사 2명승무원 1명일반인 3명)이다. 지난 8일 실종자 1명을 찾은 이후 11일째 실종자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거의 매일 한두 차례 잠수사를 선내에 투입해 수색하고 있으나 장애물과 부유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잠수사는 19일 "격실 내 서랍장, 매트, 이불 등이 쏟아져 나와있고, 내장재들이 무너져 내려 수색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선체 내부에 뻘이 10cm가량 쌓여 있어 시야가 흐려져 수색에 장애를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사들이 선체 내를 찍은 영상을 직접 본 실종자 가족은 "생각보다 선내 부유물이 많아 화면이 잘 안보인다"며 "좀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마가 시작되면 수색여건이 악화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정부도 실종자 수색 장기화를 예상하고 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수색방식이 객실 내 부유물과 장애물을 제거한 뒤 촬영까지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정밀수색 목표가 이달 말까지지만7월에도 수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장마가 시작되면 수색여건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장마가 오면 물속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너울성 파도가 일어 작업이 늦어지거나 중단될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색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 되면서 실종자 수색은 물론이고 선체 인양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광주지역 한 변호사는 "최선을 다해 실종자를 찾아야 한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차원에서 선체 인양도 필요한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6.19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