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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하늘이 흘리는 '눈물'속 합동분향소 이전

'투둑 투둑' 유족들의 눈물을 대신하듯 빗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14일째인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실내체육관 임시합동분향소에서는 침묵 속에 분향소 이전작업이 진행됐다. 유족들은 실내체육관 한쪽 벽면에 설치된 제단에 모셔둔 자녀의 영정과 위패를 건네받은 뒤 임시분향소를 차례로 나섰다. 분향소 밖에는 일렬로 늘어선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안산시조합 택시 40대가 '근조' 띠를 두른 채 유족들을 기다렸다. 행여 빗물이 튈까, 흰 장갑을 낀 희생자 부모는 영정을 가슴에 끌어안은 채 택시에 올랐다. '안산개인택시조합'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조끼를 입고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택시기사들은 운전석에서 내려 고인과 유족에게 예를 표했다. 깜빡깜빡 비상등을 켜고 2㎞가량 떨어진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 공식합동분향소로 향하는 택시의 뒷모습은 마치 유족과 온 국민의 슬픔이 서려 있는 듯 보였다. 모두 159개의 영정과 위패가 옮겨지는 내내 임시분향소 안팎으로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유족들도 흐느낌 대신 아들딸들의 평안을 바라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여객선 침몰사고 후 안산실내체육관에 가로 40단, 세로 6단 규모의 대형제단을 설치해 임시분향소를 운영해왔다. 더 넓은 곳에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많은 추모객의 방문을 위해 유족과 협의 끝에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으로 합동분향소를 옮기기로 했다. 영정사진과 위패를 비롯해 추모 문자메시지 수신 시스템과 추모객들이 손수 써서 붙여 놓은 추모글 메모지도 모두 옮겨진다. 가로 60m, 세로 42m, 높이 10여m 규모의 제단을 갖춘 합동분향소는 오전 10부터 조문객을 맞는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9 23:02

세월호 참사에 구호협회 등 724억원 모금계획 신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모금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재해구호협회 등 5개 단체가 총 724억원을 모금하겠다고 안전행정부(안행부)와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당국은 기부금품을 모금하는 개인과 단체 중에 불법으로 기부금을 모아 사용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어 행정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29일 안행부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1천만원 이상 기부금을 모으겠다고 등록한 단체는 총 5곳이다. 사단법인 전국재해구호협회는 모집 목표액을 700억원이라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와 국민일보는 모집 목표액을 각각 10억원이라고 밝혔고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은 3억원, 사단법인 한국재난구호는 1억원을 모금하겠다고 신고했다. 현행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은 모금 액수가 10억원 이상일 경우에는 안행부에 등록하고 1천만원 이상의 모금을 할 경우에는 모집 지역과 목적, 금품의 종류, 목표액, 사용방법 등에 대해 계획서를 작성해 광역 시도에 등록하도록 정했다. 이 법률에 따르면 '기부금품의 모집'은 서신, 광고, 그 밖의 방법으로 금품의 출연을 타인에게 권유하는 행위를 말한다. 모집인은 기부금품을 공개된 장소에서 접수해야 하며 모집인은 금품 접수 사실을 장부에 적고 기부자에게 영수증을 내줘야 한다. 관계 당국은 모집과 사용 결과를 공개해야 하는데, 법률 위반이 의심되면 관계 서류와 장부를 제출받아 검사할 수 있다. 그러나 연예인 등이 어떤 권유도 받지 않고 기부하는 '자발적 기탁'의 경우에는 돈을 받은 단체가 따로 신고할 의무가 없다. 1천만원 미만의 모금 역시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안행부는 기부 열기가 뜨거워지는 분위기를 틈타 불법으로 모금 활동을 벌이는 개인과 단체가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안행부는 이에 따라 국민 성금을 모을 때는 등록을 하고 모집된 기부금품이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는 공문을 광역 시도에 내려 보냈다. 최근 안산 단원고 졸업생 학부모들도 승인 없이 기부금을 모으다 등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모금 계획을 다시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행부 관계자는 "허가 없이 돈을 모은 개인과 단체에 대해서는 나중에 돈을 어떻게 썼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며 "절차를 따르지 않는 모금 행위는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모금자나 기부자나 모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천만원 미만을 모금하려고 계획했지만, 실제 모금 액수가 목표액을 넘어설 때에도 바로 등록 절차를 밟아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9 23:02

<세월호참사> 물살 센 사리때…구조·수색 난항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구조수색작업이 14일째를 맞았지만 강한 물살과 기상악화로 인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선체 내부 장애물뿐만 아니라 물살이 가장 거세지는 사리때(대조기)에 접어들면 서 앞으로 선체 수색이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9일 정조시간인 오전 2시께를 전후해 수색 작업을 재개했지만 초속 2m 넘는 강한 조류 때문에 결국 수색을 중단한 상태다. 전날 여객선 4층 왼쪽 객실에서 시신 1구를 수습한 것 외에는 더는 성과가 없었다. 현재까지 수습된 사망자는 189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해역에는 이날 오전 한때 5㎜ 내외의 비가 온 뒤 오후부터그치며 파고 0.51m, 초속 711m 바람이 불 것으로 예고됐다. 그러나 물살이 가장 거세지는 사리때(대조기)에 접어들어 수색작업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리때는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지며 이 기간 조금에 비해 물살이 40%가량 더 세진다. 논란이 되고 있는 다이빙 벨 설치에 나선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이날 새벽 팽목항을 떠나 사고해역에 다시 투입할 예정이다. 구조팀은 부유물로 막힌 출입문 확보를 위해 해군이 보유한 와이어 절단기를 사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9 23:02

[전북도청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가보니] "피지 못한 꽃들, 가슴에 품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3일째 28일 오전 전북도청 공연장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지역 시민단체들의 단체 조문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분향을 마쳤다. 일부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힌 채로 조문을 하거나 조문 후에는 오열하기도 했다.이영옥씨(61여전주시 중화산동)는 직접 와서 보니 더욱 안타깝다면서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죄 없는 아이들이 인생의 꽃도 피우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고 슬퍼했다. 이씨는 차가운 바다 속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춥고 힘들었을까라며 되뇌인 뒤 희생자 가족들에게 어서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씩씩하게 사는 것이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조문객 안내를 맡은 유연숙씨(58여전주시 효자동)는 자식을 키우는 어미의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면서 세월호 사고만 생각하면 절로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점심 때가 가까워 오자, 뒤늦게 분향소 설치 소식을 들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한층 늘었다.대학생 양수영씨(24여전주시 평화동)는 마음 같아선 진도로 내려가서 피해자 가족들을 곁에서 위로하고 싶은 심정이다면서 하루 빨리 단 한사람의 실종자라도 무사히 구조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시민들은 아직 자식과 부모를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국가적 재난대응 시스템 부재에 쓴소리를 감추지 않았다.서영희씨(63여전주시 중화산동)는 사고 당시부터 이후 구조수색 과정에서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이들이 보다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북도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 기준 전북도청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모두 1105명이다. 합동분향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이와 함께 전북지역에서는 순창실내체육관과 원광대호원대 학생회관,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전북지부 사무실에도 합동분향소가 차려져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북도를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분향소는 합동영결식이 거행되는 당일까지 운영된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4.29 23:02

세월호 합수부, 해경·119상황실 압수수색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 사고 당시 신고를 받은 해경과 119상황실을 압수수색하고 ‘근무 태만’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합동수사본부는 28일 오전 10시 30분께 전남 목포해경에 수사관 7명을 보내 상황실 근무 일지와 교신 녹음물 등을 압수했다.목포해경은 최초 신고 학생에게 일반인으로서는 알기 어려운 위도와 경도 등을 물어 구조 작업에 나서기까지 시간을 허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수사본부는 확보한 자료를 분석, 근무를 소홀히 했는지, 신고를 받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수사본부는 이날 단원고 2학년 최덕하(18)군으로부터 최초 신고를 받은 전남도 소방본부 119상황실도 압수수색했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2분 최군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119상황실은 2분 뒤 해경에 사고 사실을 알렸지만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수사본부는 해경과 119상황실 외에도 구호장비 검사 업체 2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수사본부는 압수한 물품을 목포해경 5층 임시 사무실 대신에 광주지검 목포지청으로 옮겨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은 해경은 5시간, 119상황실은 2시간이 걸려 다소 차이가 있었다.또 전날까지 해경이 관할하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제주 VTS를 잇달아 압수수색하고 해경과의 연계 체계, 비상 상황 시 대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두 관제센터가 세월호의 급격한 방향 전환 등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이유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해양수산부 선박자동식별장치(AIS)와 진도 VTS 항적 자료에서 동일한 시간대(16일 오전 8시 48분 37초∼49분 13초) AIS 신호가 나타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그러나 해경이 포함된 합동수사본부가 해경을 상대로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수사본부는 전날 검찰에 송치된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 3명을 상대로 사고 당시 행적 등을 조사 중이다.사고 당시 휴가 중이었선 본 선장 신모(47)씨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대리 선장으로 신씨를 대신해 세월호를 운항했다.수사본부는 또 청해진해운 안전 관리 관계자 12명과 화물 고박, 증톤, 설계·시공, 안전 검사 관계자 등 27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또 생존한 승객 154명 가운데 단원고 학생을 제외한 일반인 승객 33명을 불러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조사의 전문성을 위해 전문조사자문위원을 위촉, 수사에 참여시켰다.수사본부는 일부 승무원이 특정 종교와 연관된 사실과 세월호를 탈출하기 전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고와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연합뉴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9 23:02

<세월호참사> '어느덧 13일째'…기다림에 지쳐가는 가족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13일째인 28일. 약 2주간의 시간을 애태우며 보낸 실종자 가족들은 날이 갈수록 지쳐가고 있다. 특히 전날부터 강한 물살과 좋지 않은 기상 탓에 구조수색작업이 난항을 겪자실종자 가족들의 한숨은 더 깊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사고 현장 쪽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어느덧 팽목항에서의 일상이 됐다. 팽목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데다 섬들이 가로막고 있어 사고 현장이 보일 리 만무하지만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 아들 딸 등을 생각하면 마냥 답답해지는 마음에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게 된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분 비바람은 실종자 가족들을 더욱 지치게 했다. 아침 저녁으로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아서일까. 감기 증세를 보이는 이들도 늘어났다. 이날은 단원고 13학년 학부모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팽목항을 찾아 실종된 2학년 학생들의 학부모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도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 봉사자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지만 실종자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차마 슬픔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뒤에서 눈물짓다가도 실종자 가족들이 추울까 담요를 덮어주기도 하고, 뭐라도 챙겨 먹고 힘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간식거리나 음료 등을 손에 쥐어주고있다. 팽목항 한켠에 놓인 제단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피자, 과자, 음료수 등이 하루하루 쌓이고 있다. 불교 신자인 실종자 가족이나 자원봉사자들도 이곳을 찾아 사고 해역쪽을 바라보며 실종자 귀환을 기도했다.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도 안타까운 마음은 마찬가지. 바닷가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실종자 가족이 보이면 안아주거나 손을 어루만지며 위로하고, 비를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가 있으면 우산을 씌워주기도 하는 등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며 실종자 가족들을 다독이고 있다. 언제면 이 지친 기다림이 끝이 날까. 팽목항 사람들은 이날도 한마음으로 실종자 귀환을 기도하고 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8 23:02

<세월호참사> "우리도 함께하고 있어요"

"얼마나 마음고생이 크시겠어요." 위로의 말을 전했지만 더는 말을 이을 수 없어 흐느끼는 실종자 가족을 꼭 끌어안았다. 단원고등학교 13학년 학부모회 어머니들이 28일 오후 진도군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아침부터 400여㎞를 달려 진도까지 왔건만 할 수 있는 것은 부둥켜안고 같이 울어주는 일밖에 없었다. 눈을 바라보면 그 슬픔이 그대로 전해져 와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가족의 등을 도닥이고 손을 붙잡고 하염없이 울어보지만, 가슴 속 깊은 한을 풀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사고해역과 10여㎞ 떨어진 팽목항. "○○ 엄마!"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얼굴을 봤지만 '반가움' 보다 '슬픔'이 컸다. 세월호 사고 2주가 다 돼가지만,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서 자식을 구하지 못한고통을 나눴다. 이들은 항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고 현장 쪽을 실종자 가족과 함께 하염없이 바라보며 아이들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간절히 바랐다. 학부모회 어머니는 "지난주에도 진도를 찾아왔지만 또 올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도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의 어머니가 진도에 내려와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있다. 그는 자식의 발인을 마치고 진도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8 23:02

<세월호참사> 브리핑 현장 난입한 자원잠수사 "억울"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한 민간 자원잠수사가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브리핑 현장에 나타나 해경이 민간 자원잠수사들을 매도했다며 항의했다. 이 잠수사는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브리핑장 단상에 올라가 사고 당일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장관이 잠수사들을 격려한다며 출항을 5분 이상 지연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28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정례 브리핑 도중 10시 5분께 윤모씨가 발표자인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을 향해 "목포시 예비군 중대장입니다. 민간 (자원) 잠수사들이 사진만 찍고 돌아갔다는 그 말에 책임질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단상으로 올라갔다. 윤씨는 이어 "사고 당일인 4월 16일 12시 30분께 팽목항에서 최초로 출항했고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 잠수사들을 격려하겠다며 출항을 제지했다"며 "저쪽 침몰선에서는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그게 장관인가?"라고 말했다. 2분여 동안 발언을 하다가 대책본부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한 윤씨는 브리핑 이후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주영 해수부 장관의 사진을 보고는 "이 사람이 아니다. 그때 본 장관이 해수부 장관인줄로만 알았다"고 부인한 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의 사진을 보고 "이 장관이 맞다"고 정정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출항 전 누군가와 악수한 것을 장관인 줄로 착각했다'고 밝혀 결국 '장관의 출항 제지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우리가 사진이나 찍고 그랬다고 해경에서 발표해 그것을 해명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낮 해경 상황실의 지시로 해경 함정을 타고 오후 2시께 사고 현장에 도착해 군함으로 갈아탔는데 6시가 훨씬 넘도록 대기만 하다가 투입이 취소됐다는 전달을 받았다며 "해경관계자에게 돌아가는 배편을 문의했으나 알아서하라고만해 민간 어선에 직접 도움을 청해 돌아와야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대책본부는 지난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의 성과를 내야 하는 현실과 희생자 가족 대표의 요청을 고려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제한하게 됐다"며 "거센 물살과 제한된 시야로 10분도 채 안 돼 나오거나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씨는 군무사무관에 해당하는 예비군 중대장은 아니며 명예직인 특전예비군중대소속이다. 특전사 출신 예비역으로 구성된 목포시 특전예비군중대는 지난 2012년 창설됐으며 현역 때 익힌 폭파저격화기 등의 주특기는 물론 UDT, 고공강하, 스쿠버, 심리전 등의 기술을 활용해 유사시는 물론 재난 발생 등 긴급 상황에도 구조 활동 등을 수행한다. 한편 해수부 측은 "이주영 장관은 지난 16일 낮 12시께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무안공항을 거쳐 진도 사고 해역으로 이동 중이었으며 팽목항에는 오후 4시 이후 도착해 윤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전행정부 역시 강병규 장관이 당시 낮 12시께 인천에서 경찰헬기에 탑승, 오후 1시 10분께 목포의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도착해 윤씨와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8 23:02

<세월호참사> 단원고 유족 '동병상련'에 다시 진도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다 관두고 그만 살고 싶어져서 실종학생 가족들을 위로하려고 다시 진도로 내려갑니다". 28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 앞에서 이번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4반 김모군의 아버지 김영래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씨는 사고 첫날 전남 진도로 내려가 수습된 시신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팽목항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오가며 아들을 찾았다. 아들은 일주일만인 22일 상처 하나 없는 깨끗한 몸으로 돌아왔지만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김씨는 안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아들의 장례를 치렀지만 당장에라도 아들이 방문을 열고 밝게 웃으며 자신을 부를 것 같아 차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친척집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이튿날인 26일 김씨는 아내와 함께 집이 아닌 진도로 차를 몰았다.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을 수시로 왕복하며 아직 바다에 있는 4반 학생 가족들의 손을 꼭 쥐었다. 김씨는 실종학생 가족들에게 장례 절차와 합동분향소 등 안산 상황을 설명했고 실종학생 가족들은 그런 그를 아무 말 없이 꼭 안았다. 김씨는 "겪어봐서 그분들이 현재 어떤 심정인지 잘 알고 있다"며 "따뜻한 위로 와 물질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아무 말 없이 함께 슬픔을 나누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울먹였다. 또 "아들을 먼저 보내고 그분들 앞에 처음 섰을 때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며 "이 나라는 왜 같은 피해자를 죄인으로 만드는지 누구라도 붙잡고 따지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회사에서 내준 특별휴가를 이용해 다른 4반 학생 유족들과 함께 30일쯤 다시 진도로 출발, 나흘 정도 머물며 실종학생 가족들과 아직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8 23:02

<세월호참사> 최초 구조 영상 공개 왜 늦었나

세월호 선장 이준석(68)씨가 탑승객을 두고 팬티차림으로 탈출한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해양경찰청이 28일 뒤늦게 공개했다. 주요 승무원 집단 탈출을 촬영해 놓고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일자 사고 발생 이후 13일 만에 영상 자료를 내놓았다. 이 영상은 당시 현장 출동 중인 해경 경비함 123정의 한 직원이 개인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 지난 16일 오전 9시 28분 58초부터 11시 17분 59초까지 주요 장면을 중간중간 찍은 것이다. 총 49컷으로 9분 45초 분량이다. 해경은 최초 구조 영상을 뒤늦게 공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고 이후 해당 함정은 연일 해상 수색을 했고 자체 자료전송시스템(업무 포털)이 없어 보관 중이었다고 한다. 이후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초기 대응에 투입된 123정에 당시 촬영 사진 또는 동영상 자료 제공 요청을 받고 지난 22일 수사본부에 메모리칩을 전달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 톡 영상 파일 전송이 가능하도록 10초 이내로 찍었는데 전송이 되질 않았고 이후 수사본부 증거물로 제공돼 공개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해경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선장 이씨 등 승무원 탈출 과정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8 23:02

<세월호참사> 봉사활동에도 매뉴얼이 있습니다

진도군 실내체육관 자원봉사 안내소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매뉴얼을 마련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봉사자들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주의해야 할 행동요령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2천명에 가까운 봉사자들이 일명 '우리는 가족입니다'란 매뉴얼에 따라 쓰레기 분리수거, 화장실 청소, 구호물품 정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 매뉴얼에는 '실종자 가족들과 관련한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지 말 것', '위로의 말이라 해도 먼저 가족에게 말을 걸지 말 것', '낮은 자세로 정중하게 가족을 대할 것', '기념사진을 찍지 말 것' 등 10여가지에 이른다. 같은 봉사자들끼리라도 큰 소리로 말하거나 웃는 것은 물론 서로 격려하는 말도나누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이성태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실종자 가족을 내 가족의 일이라 생각하고 대하자는 기본 원칙을 갖고 매뉴얼을 만들었다"며 "모든 봉사자들이 매뉴얼에 따라 정성을 다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원봉사 안내소는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배려해 고등학생과 23세 미만의 봉사자들, 가족단위의 봉사자의 참여도 최대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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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8 23:02

<세월호참사> '육지로 번진 재난'…신음하는 가족들

"바다에서 발생한 재난이 육지로까지 번진 것 같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후 진도 팽목항에 머무는 실종자 가족, 자원봉사자 중에서 탈진, 감기 등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1천명을 넘었다. 특히 고열과 정신적 충격 등으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환자도 생겨나고있다. 팽목항에서 의료지원을 하는 재난의료지원단은 28일 현장 진료소 3곳에서 치료받은 사람은 모두 1천367명이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113명 가량이다. 특히 세월호 침몰 첫날인 16일 32명이던 환자 수는 갈수록 급증해 23일엔 197명이 찾기도 했다.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더딘 수색구조작업에 팽목항 주변에서 열흘 넘게 임시 천막 생활을 하고 있다. 찬 바닥에야 얼마든지 누울 수 있지만 언제 끝날 지 모를 수색작업이 심신을 더지치게 하고 있다. 27일부터 내린 비바람은 지친 몸과 마음을 더 처지게 한다. 실종자 가족의 곁을 지키는 자원봉사자들의 피로도 심각하다. 자원봉사자 2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수색작업이 늦어지면서 재난의료지원단은 의료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초기 외과 중심의 의료진을 응급의학과내과정신과 등으로 확대했다. 진료소마다 40여명씩의 의료진을 배치했다. 의료진은 매일 3차례씩 실종자 가족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다른 기관과 연계한 심리지원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재난의료지원단의 한 관계자는 "구조작업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예상보다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치료뿐만 아니라 심리지원 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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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8 23:02

<세월호참사> 같은시각…너무 다른 두개의 동영상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 비슷한 시각에 찍힌 두개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또 한 번 국민이 분노와 안타까움을 쏟아내고 있다. 두 개의 영상은 사고 당시 승객을 버리고 탈출하는 세월호 선장선원들의 모습과,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도와주고 지시를 따르는 학생들의 모습이 각각 담긴영상이다. 해양경찰은 28일 사고 당시 세월호 승무원들의 탈출 장면을 담은 10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승무원들이 제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뒤 가장 먼저 도착한 구조정에 올라타고 도망가는 비겁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로 코앞에 있던 구명벌도 작동시키지 않고 탈출하기에만 정신이 없다. 지난 16일 오전 9시 28분 58초부터 11시 17분 59초까지 사고현장에 도착한 해경경비정 직원이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이다. 선장 이준석씨는 팬티 차림으로 발버둥을 치며 경비정에 옮겨 타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비슷한 시각, 세월호에 있던 단원고의 한 학생이 촬영해 아버지에게 보낸 영상은 천진난만하면서도 의젓한 학생들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세월호가 흔들리며 표류하고 침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모습과 대화 내용이 10여분간 담겼다. 학생들은 배가 기우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서로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내것 입어' 구명조끼를 서로 양보하기도 했다. 탈출할 시간이 충분한데도 방송에서 나오는 지시대로 객실에 그대로 남았다. 그 시각 영상에는 '선실에 그대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현재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사망자는 188명, 실종자는 114명이다. 주요 승무원(선박직원 8명) 15명은 모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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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8 23:02

<세월호참사> 시신유실 방지…대책본부 '전담반' 구성

세월호 침몰 사고의 구조수색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전담반(TF)을 구성하는 등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기로 했다. '희생자 유실방지 TF'에는 해경과 경찰(육경), 육군,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이 참여했다. 28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8km 가량을 '작전구역'으로 정하고 구조수색작업과 동시에 시신 유실 방지에 대비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주가 물살이 빠른 사리 때로, 수습되지 못한 실종자가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수습된 시신 가운데 최소 45구 이상이 선내(船內)가 아닌 여객선 밖에서 수습된점도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대책본부는 사고 해역 인근을 3단계로 나눠 그물망 설치와 어선을 이용한 수색 활동을 해왔다. 먼저 사고 지점에서 동남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 어민들이 기존에 설치해놓은 5km 폭의 닻자망 그물을 활용하고 있다. 이 지점은 현재 어기가 아니라서 그물을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대책본부는 이 지점이 조류가 가장 심한 곳이라고 판단, 어민들의 협조를 구해 그물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고 해역으로부터 8km15km 떨어진 구간에는 지난 19일부터 쌍끌이 어선 8척이 수색을 하고 있다. 쌍끌이 어선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에도 동원된 바 있다. 또한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 3척이 사고해역 외곽 신안 가거도와 추자도 해역(40km60km)을 수색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유실된 시신이나 특별한 소지품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맹골도와 거차도 등 인근 섬 해안가 쪽은 전담반이 꾸려지는 대로 수색을 펼칠 계획이다. 혹시 떠내려갔을지도 모르는 시신의 이동방향 예측을 위해 위성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한 표류부이도 사고 해역에 투하하기로 했다. 2830일 사이는 지난 16일 사고 발생 당일과 비슷한 조류 상황이다. 물살이 거센 사리 때다. 표류부이는 해수면에 떠다니며 풍향과 풍속, 기온, 기압, 해수온도, 위치, 표층류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대책본부는 이와는 별도로 주변 해역에 시신 등이 떠밀려 올 것에 대비, 경비정과 어선, 헬기 등을 동원해 해안순찰을 강화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시신 유실에 대비해 일본과 중국에 신원불상 시신이 떠밀려오면 연락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국제공조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때는 희생자 46명 중 6명을 끝내 찾지 못해 유가족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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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8 23:02

<세월호참사> 軍 "조류 때문에 해군 PTC 투입 못해"

국방부는 28일 세월호 수색구조 현장의 조류가 강해 해군의 이송용 캡슐(PTC)을 투입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세월호 수색구조 현장에 다이빙벨을 투입하는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 "다이빙벨이든 다른 구조장비이든 가장 중요한것은 조류"라면서 "조류가 2노트(시속 3.7㎞) 이상이면 조류 때문에 구조하는 장치들이 자세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다이빙벨이나 다른 장비에 타고 있던 구조요원들이 수색구조작업을 위해 내려갔다가 다시 복귀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세이프가이드라인(생명줄)도 엉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해군에는 민간에서 많이 쓰는 다이빙벨을 업그레이드한 PTC가 있는데 자체 감압장치가 있고 훨씬 개량된 첨단장비도 설치돼 있다"며 "그것 또한 해군에서는 당장 조류 때문에 쓰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수심) 30m 내외에서 작업이 이뤄졌기 때문에 거기에는 굳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PTC 같은 것은 훨씬 더 깊은데서도 사용할 수 있고,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수중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조류가 문제"라며 "그 조류를 이길 수 있는 장비는 현재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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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8 23:02

"내일이면 물살 센 사리때"…구조·수색작업 난항

진도 해역에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지만, 강한 물살과 여전히 좋지 않은 기상 탓에 구조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13일째인 28일 현장에는 약한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현장의 파고는 1.5~2m, 풍속은 초속 8~13m로 민간 방제선, 어선은 한때 피항하기도 했다. 풍랑주의보는 오전 7시에 해제됐지만, 물살이 세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 29일부터 '대조기'물살기상 이중고 해경, 해군, 소방방재청, 민간 잠수사 등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구역을 나눠 선체 4층을 집중 수색하려 했지만 조류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체 진입 시도는 정조시간에 집중됐지만 그마저도 물살의 방해를 받았다. 남은 정조시간은 오후 7시 40분 전후 1시간 동안뿐이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이나 2일까지는 물살이 가장 세지는 사리때(대조기)에 해당한다. 조금에 비해 사리때는 물살이 40%가량이나 더 세진다. 소조기가 끝난 뒤 더디기만 한 수색작업은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사망자는 189명으로 시신 186구는 가족에게 인도됐다. 실종자는 113명이다. 함정 142척, 항공기 42대가 수상수중 수색작업에 동원됐으며 잠수사 92명이 투입을 준비했으나 물살 때문에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다. ◇ 시신 유실 방지 전담반(TF) 구성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시신 유실을 막으려고 해경, 경찰, 육군,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이 참여한 전담반(TF)을 구성했다. 대책본부는 시신 유실에 대비해 위성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한 표류부이를 사고 해역에 투하, 실시간 정보를 받을 방침이지만 아직 투입되지는 않았다. 표류부이는 해수면에 떠다니며 풍향, 풍속, 기온, 기압, 해수 온도, 위치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장비다. 대책본부는 또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3중 원형 수색구역을 설정, 시신이 거센 조류에 밀려갈 것에 대비해 맹골수도 앞뒤로 길이 13km에 이르는 닻자망 그물을 쳐놓은 상태다. 경찰과 지자체는 목포, 해남, 완도, 진도 등 인근 해안에서 유실물을 수색하고 있다. 한편 구조팀은 막힌 출입문을 열도록 절단기를 사용하고 가족이 동의하면 부유물로 막힌 출입문을 소형 폭약을 이용, 제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폭약 사용을 반대했고 절단기도 아직 투입이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측은 전했다. ◇ 가족도, 잠수사도 모두 아프다 실종자 가족, 자원봉사자 중에서 탈진, 감기 등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1천명을 넘었다. 팽목항에서 의료지원을 하는 재난의료지원단은 침몰사고 이후 현장 진료소 3곳에서 치료받은 사람은 모두 1천367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평균 113명가량이다.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더딘 수색구조작업에 팽목항 주변에서 열흘 넘게 임시 천막생활을 하고 있다. 찬 바닥에야 얼마든지 누울 수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수색 구조작업이 심신을 더 지치게 하고 있다. 초기 외과 중심의 의료진은 응급의학과내과정신과 등으로 확대돼 진료소마다 40여명씩 배치됐다. 잠수사들의 피로도 더해져 이날 오전까지 해경 4명, 해군 2명, 민간잠수사 1명 등 잠수사 가운데 7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대책본부는 파악했다. ◇ 구조작업도 수사처럼 빨랐더라면 승객 구조 의무를 외면한 주요 승무원 15명을 모두 구속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초기 대응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다급히 신고한 학생에게 경위도를 묻는 등 초동조치 때 시간을 허비한 목포해경, 최초 신고를 받은 전남도 소방본부 상황실을 압수수색했다. 상황실 근무일지, 교신 녹취록 등을 확보해 신고 접수 등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 지 수사본부는 파악할 예정이다. 수사본부는 이에 앞선 지난 26일 해경이 운영하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제주 VTS도 압수수색했다. 수사본부는 전날 검찰에 송치된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 3명을 상대로 사고 당시 행적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 휴가 중이었던 세월호 본 선장 신모(47)씨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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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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