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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그아들에 그아버지'…"세금으로 치르는 장례 간소히"

"정부에서 장례비를 전액 지원하는데도 값싼 장례용품만 고집하더라구요그 아들에 그 아버지입니다" 고대 안산병원장례식장 장례용품 담당자는 2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정차웅(17)군 뿐 아니라 그 유족도 모두 의인이었다고 칭찬했다. 이 담당자에 따르면 정 군 유족은 최하등급인 41만6천원짜리 수의(壽衣)를 정 군의 마지막 길에 입혔다. 고대 안산병원장례식장의 최고등급 수의 가격은 400만원을 웃돈다. 정 군은 큰 덩치에 맞춰 특수관(棺)을 썼는데 역시 27만원짜리로 가장 저렴했다. 검도 3단의 유단자로 체육학도 꿈을 키웠던 정 군은 키 180㎝를 넘는 듬직한 체구였다. 고인은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는 등 다른 학생들을 구하려다가 생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된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 군은 남윤철(35) 교사, 최혜정(24여) 교사, 박지영(22여) 세월호 승무원, 양대홍(45) 세월호 사무장 등과 함께 인터넷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서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로 꼽히고 있다. 현재 이들을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청원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장례용품의 대략적인 가격을 물은 뒤 모두 최하 등급의 품목을 선택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아들 장례를 치르는데 어떻게 비싼 것을 쓸 수 있느냐고 되묻더군요. 정말 훌륭하신 분들입니다"라고 장례용품 담당자는 말했다. 그러면서 "위급한 상황에서도 친구를 먼저 구하려 한 정 군의 용감한 행동이 이 해가 됐습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담당자는 또 "정 군의 유족이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르자 옆 빈소의 정 군 친구 유족도 같은 장례용품을 주문하며 정 군 유족의 뜻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의인 집안'에 걸맞게 정 군 빈소의 조문객 수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군은 지난 22일 발인식을 거쳐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안치됐다.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장례비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원하고 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구명벌 제대로 작동 안 해…"개선 필요"

세월호에 있는 구명뗏목(구명벌)이 긴급 상황에 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엇보다 구명벌을 운용해야 할 승무원이 책임을 잊은 채 펴지 않은 탓이 가장 크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경사가 심할 때에는 펴기 어렵고 급격하게 기울어 침몰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부풀어오르지도 않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명벌은 배가 침몰될 때 탑승객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핵심 장비다. 배가 침몰하면 일정 수압에 의해 자동 팽창되는 튜브식 구조장비로 상자의 잠금장치를 풀어 수동으로 펼 수도 있다. 구명벌은 입구를 닫아 해수 유입을 막으면 수일간 바다 위에서 버틸 수 있다. 일정한 내구연한이 없고 정기 점검과정에서 이상이 있는 것만 교체하도록 돼 있다. 세월호는 운항관리계획서에 25인승 구명벌을 모두 46개 갖추게끔 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2개를 제외한 44개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측이 지난 2월 안전검사 때에 2개를 점검업체에 맡겼기 때문이다. 44개라도 1천100명이 탈 수 있어 사고 당시 탑승인원 476명뿐만 아니라 여객정원 921명을 태우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세월호 선사측의 입장이다. 이 같은 설명과 달리 이번 사고에서 구명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우선 세월호 선원이 사고 당시 아무도 구명벌을 펴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탈출한 선원은 불과 2개월 전 안전검사 당시에 작동법을 교육받았지만 구명벌을 바다에 던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구조에 나선 해경이 2개를 바다 위로 떨어뜨렸지만 구명벌은 1개만 펴졌다. 점검업체측은 원위치에서 9m 이상이 떨어져야 펴지는 만큼 거리가 짧아 펴지지않았으리라 추정했다. 구명벌은 물에 가라앉더라도 일정한 수압이 되면 수압분리계가 작동해 자동으로 펴지게끔 돼 있다. 그러나 세월호의 구명벌은 침몰 상황에도 부풀어오르지 않아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내가 아는 상식으론 35m 수심으로 내려가면 무조건 수압분리계가 작동이 돼야 한다"며 "이 문제는 배를 인양해서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점검업체측은 배가 급격하게 기울어 뒤집히는 바람에 펴지지 않고 물속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조사와 별개로 급격하게 기울어 침몰하는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펴지게끔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구명벌이 경사가 심한 상태뿐만 아니라 평평한 상태에서 쉽게 펴지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연합뉴스가 점검업체를 찾아가 구명벌을 작동해 본 결과 T자형 잠금장치가 쉽게빠지지 않았다. 구명벌 아래에 있는 잠금장치를 빼내야 원통 형태의 구명벌통이 구르면서 바다로 떨어진다. 경사가 심한 상태에서는 잠금장치가 더 빠지지 않았다. 특히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와 비슷한 구조의 청해진해운 소유 오하마나호를 검증한 결과 대부분의 구명벌이 정상적으로 펴지거나 분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를 인양한 이후에 구명벌이 펴지지 않은 이유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점검업체 관계자는 "2월에 검사했을 때 세월호의 구명벌은 최고 품질이었다"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선원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끝없는 발인…마르지않는 '부모의 눈물'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열흘째인 25일 오전 8시 안산의 한 장례식장. 교복을 입고 미소짓는 심모군의 영정을 뒤따라 어머니가 화장장으로 떠날 운구차를 향해 힘겨운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다.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은 아들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자 속절없이 흘러내렸고 어머니는 "좋은 곳에서 살아야 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시신이 뒤바뀌는 바람에 인양된 지 사흘이 지나고서야 엉뚱한 빈소에서 아들을 찾아온 어처구니없는 사정을 아는 조문객들은 기구한 운명이 기막히다는 듯 한숨만 내쉬었다. 비슷한 시각 다른 장례식장에서는 갈색 머리, 파란 눈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렸다.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둔 세르코프 빌라체슬라브 발인식에는 이주민 지원센터에서 한국말을 함께 배운 러시아 친구 2명과 중국동포연합회 회원 등이 참석해 슬픔을 함께 나눴다. 전날에는 5대 독자 정모군의 장례가 치러졌고 사흘 전에는 같은 반 친구 3명이 한날한시 같은 곳에 묻혔다. 21일에는 살아남은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강모(52) 교감과 학생들의 장례식이 차례로 진행되기도 했다. 참사를 당한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한 경기도 안산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최근 이 번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의 발인식이 하루에도 10~20여 건씩 치러지고 있다. 이날만 25명의 발인식이 엄수된 가운데 안산 지역 10여개의 장례식장에서 22일 11명, 23일 25명, 24일 13명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지난 21일 구조대가 사고 당시 승객이 많이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3층과 4층을 수색해 시신 23구를 수습하는 등 시신인양 작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데다 합동장례식을 염두에 뒀던 일부 유가족이 개별적으로 장례절차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또 26일 24명, 27일에는 15명에 대한 발인식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미안해서 어쩌지'…분향소는 여전히 눈물바다

25일 오후 세월호 참사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올림픽기념관. 애도의 발길은 사흘째 이른 아침부터 이어져 이날 오후 5시 현재 조문객 수는 5만5천명을 넘어섰다. 분향소 제단엔 단원고 학생 90명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나란히 놓여 슬픔에 빠진조문객들을 맞았다. 하나같이 밝디밝은 얼굴에서 고개 숙인 '어른'들은 그저 미안할 뿐이다. 눈시울을 붉히며 분향소로 들어와 오열하며 제단을 등지는 조문객들이 많아지면 서 주최측은 출입구에 눈물 닦을 휴지를 마련해놨다. 조문객들은 쌓여가는 눈물만큼 희생자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듯 연방 눈가를 훔쳐내며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었다. 분향소 앞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추모글을 적은 메모가 계속 늘고 있다. '○○야 그때 내가 했던 말 진심이 아니었는데 왜 오해 풀 기회도 안주니', '약속은 좀 지키자 왜 안 오는 건데'라며 원망 섞인 그리움과 함께 '미안하고 미안하고미안하다', '너는 하늘나라 갔는데 나 혼자 사는거 미안해서 어쩌지' 등 애절한 메시지들이 내걸렸다. 분향소 옆에 새로 마련된 추모 메시지 실시간 공개시스템(#1111)에는 발신번호 뒷 네자리 숫자와 함께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글귀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추모 문자메시지는 5만3천여건을 넘어서고 있다. 한 유족은 분향소를 찾아와 딸의 영정사진을 가져갔다. 주최측에 노모가 손녀의 죽음을 알면 안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안산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딸을 떠내보낸 이들은 가슴에 묻은 딸의 영정사진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보자기에 싼 영정사진을 가슴에 꼭 품은 어머니의 축 처진 어깨에선 딸을 보낸 슬픔과 함께 노모의 건강을 걱정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이를 지켜본 조문객들은 "유족들은 아직 위로와 추모조차도 상처가 될 정도로 얼마나 아플까..."라며 말을 아꼈다. 이렇게 제단에는 사망이 확인된 140명의 학생 중 89명의 영정사진만 놓이게 됐다. 한편 분향소 바로 옆에서는 대전에서 조문하러 왔다는 이모(58)씨가 첼로를 연주하며 아이들을 추모했다. 구슬픈 첼로음으로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이 나즈막히 울려퍼지자 지나던 조문객들도 하나둘 모여 슬픔을 나눴다. 이씨는 "안오면 미안할거 같아 왔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불편한 마음이다"며 "나에게 있는 달란트(재능)가 연주다보니 이렇게나마 슬픔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논란 '다이빙 벨' 오후 9시께 투입

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 사고해역 구조수색작업에 활용할 '다이빙 벨' 투입이 지연되고 있다. 다이빙 벨은 잠수부들이 오랜 기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 수중작업을 도와주는 구조물로 종(鐘)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이빙 벨은 구조수색작업이 지연된다는 실종자 가족의 요구에 따라 전날 오후 전격 투입이 결정됐다. 이날 오전 팽목항을 출항, 오후 3시께 사고현장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오후 9시께로 조정됐다. 현재 진행중인 구조 및 수색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뤄진 조치로 알려졌다. 또 기존 사용중인 바지선에 붙여 작업을 하는 만큼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지난 2000년에 자체 제작한 다이빙 벨의 규모는 무게 3t에 높이 3m, 반경 1.2m다. 지금껏 남해 거제도 앞 바다 등에 3차례 투입된 적이 있다고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전했다. 바닷속 40m 지점에서 운영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의 다이빙 벨 투입에 대해 범정부사고대책본부측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정부와 정식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이다고 밝혀 투입 이후 성과여부에 대해 사전에 줄긋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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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유병언 일가, 관계사와 '수상한' 돈거래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과 관계사들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수십억 원대의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계열사는 임원의 돈을 운영자금으로 빌렸다가 "빚을 갚지 않기로 약정했다"며 빚을 털어 내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기도 했다. 25일 관련 회사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 씨가 최대주주인 트라이곤코리아는 회삿돈 최소 26억원을 유씨 일가와 회사 대표이사에게 빌려줬다. 이 회사는 2011년 말 기준으로 유 전 회장의 동생 병호씨에게 8억원을, 2013년엔 유 전 회장의 딸 섬나 씨에게 5억원을 대여했다. 트라이곤코리아의 대표이사 권모씨도 2011년까지 13억원을 회사에서 빌렸다. 또 다른 계열사 ㈜온지구는 2003년까지 대표이사 이모씨 등 임원 4명에게 최소 32억여원을 빌려줬다. 2009년 새로 부임한 대표이사 채모씨는 회사에서 8억원을 빌렸다가 2012년 모두상환했다. 이들 회사의 감사보고서에는 유씨 일가나 임원에게 회삿돈을 빌려준 이유나 이 자율담보설정 여부는 기재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법 전문 변호사는 "회사가 임원이나 주주에게 자금을 빌려준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담보나 이자율 등을 명확히 정하지 않았다면 일종의 특혜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라이곤코리아는 그러나 적자 경영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에 22억원, 2011년 37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각각 냈다. 2012년 1천200만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고 최근 3년 동안 5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더구나 트라이곤코리아에서 단기대여금을 쓴 유 전 회장의 딸 섬나 씨와 동생 병호 씨는 회사 지분을 보유하지도 않고 있으며 이사 등 경영인으로 등재돼 있지도 않은 인물이다. 유 전 회장이 2009년 말까지 대주주로 있었던 국제영상은 반대로 2006년 말 기준으로 임원에게서 약 30억원을 빌려썼다. 이 가운데 26억원 가량은 채권자와 약정으로 채무가 면제됐다. 둘 사이에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알 순 없지만 임원이 회사에 돈을 사실상 '증여'한 셈이다. 한 회계사는 "중소기업의 경우 운영자금이 모자라면 임원에게 돈을 빌릴 수도 있는데 통상 증자나 사채발행 같은 방법을 쓴다"며 "채권자가 받을 돈을 포기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또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 씨가 7.11% 지분을 보유한 자동차부품 제조 계열사인 '온지구'는 회사 대표이사와 수시로 자금거래를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이 회사의 채모 대표이사는 감사보고서 상에 2012년과 2013년 온지구에서 각각 20억원과 13억원의 단기 대여금을 가져갔다가 되갚은 정황이 드러났다. 채 대표의 단기대여금은 지난해에만 13억1천900만원 늘어났다가 14억8천208만원감소해 연말 기준 4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즉 회삿돈을 수시로 빼서 썼다가 다시 넣는 식으로 자기 돈처럼 유용한 것이다. 2012년에도 채 대표의 단기차입금은 한 해 동안 20억3천100억원 증가했다가 17억9천741만원 감소했다. 채 대표는 온지구의 지분 11.26%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이원아이홀딩스(6.98%)와 트라이곤코리아(13.87%)도 이 회사의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잊어선 안 될 5인의 의인들' 인터넷 확산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목숨을 걸고 친구, 제자, 승객을 구한 5인의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글이 인터넷과 쇼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다.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이라는 제목의 글은 단원고 정차웅(18) 군,남윤철(35) 교사, 최혜정(24여) 교사, 박지영(22여) 세월호 승무원, 양대홍(45)세월호 사무장의 마지막 말과 사연을 간략하게 담았다. 정차웅 군은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줬다. 검도 3단의 유단자로 체육학도 꿈을 키우던 정 군은 또 다른 친구를 구하려다가 생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됐다. 남윤철 교사는 침몰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도움을 돕다가 끝내 세월호에 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올해로 교사 생활 7년째인 남 교사는 평소 친구 같던 선생님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교편을 잡은 최혜정 교사 역시 끝까지 제자들을 구조하다가 자신은 배에 남게 됐다. 박지영 승무원은 배가 침몰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걱정하는 학생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대홍 사무장은 아내와 전화통화에서 "수협 통장에 돈이 좀 있으니 큰아들 학비 내라.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며 서둘러 통화를 마쳤다. 이들 5명을 기리는 글이 퍼지는 것과 함께 의사자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지면서 청원운동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왜 이 소중하고 귀한 분들이 이 세상에서 더 살지 못하고 가야 하는지. 현실이 슬프고 원망스럽다",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사람이 구조됐으면 한다", "영웅들이 있기에 우리나라는 존재하고 발전할 것이다"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사고 10일째인 25일 오전 현재 정군, 남 교사, 최 교사, 박 승무원은 사망자로 확인됐고 양 사무장은 여전히 실종자로 남아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눈물만 흐르는 진도 앞바다'…"수색방식 이원화"

세월호 참사 10일째인 25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선체 34층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 및 조사는 사고원인, 해운업계 전반의 검은 고리와 함께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족, 모든 계열사의 불법행위 파악에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181명으로 늘었고, 121명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81명의 잠수요원을 투입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3층과 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을 전개할 예정이다. 선수부분은 민간잠수부와 문화재청 수중발굴단이, 중앙은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이, 선미부분은 해군에서 수색을 담당한다. 수색 방식도 깊은 수심은 수상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 얕은 수심에서는 공기통을 메고 가는 스쿠버 방식으로 이원화할 방침이다. 사고대책본부는 이와 함께 사고지점에서 북서방향으로 길이 2㎞, 폭 50m 범위의 기름띠가 이동하고 있어 방제정 등 31척의 선박을 동원 방제를 하고 있으며, 동거차도 해안가에서 간헐적인 해안 오염이 확인돼 주민의 협조를 받아 제거하고 있다. 수색작업 현장에서는 미국과 네덜란드, 영국, 일본의 구조 전문가들이 수색구조활동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저인망 어선 8척, 채낚기 어선 10척 등 36척의 배를 투입하고 13㎞에 이르는 연안 닻자망 그물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새벽 도착 예정인 미국 해군 구조함인 3천300여t급 세이프 가드함은 후방에서 구조와 시신 유실방지 작업을 지원한다. 투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된 '다이빙 벨'도 현지에 도착, 오후 3시께 사고해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이빙 벨은 잠수사 3~4명이 한팀을 이뤄 바다 밑 수십m 지점에서 1시간 넘게 수색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전날 밤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당분간 팽목항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과 대기하면서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현장 지휘하기로 했다. 정부는 합동분향소 운영과 장례절차 지원을 위해 안정행정부, 교육부, 경기도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학생 장례지원단'을 안산시 올림픽 기념 체육관에 꾸려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전날 기관사 손모(27)씨 등 4명을 추가 구속한 가운데 구명조끼와 구명벌 등 침몰 후 선체 주변에 떠오른 표류물을 분석하고 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청해진해운 관계사 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교회 헌금과 신도들의 사채가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들이 소유한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의 사업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유 전 회장 일가와 관계사들의 불법 외환거래 여부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청해진해운 계열사에 대출해 준 은행들에 대한 특별검사와 부당대출의혹이 불거진 신용협동조합들에 대한 조사에도 들어갔다. 국세청과 관세청 역시 이들 관계사의 불법 외환 거래뿐 아니라 유 전 회장 일가 및 전 계열사의 은닉 재산, 역외 탈세까지 조사하고 있다. 단원고 희생 학생 25명의 장례식이 진행된 가운데 안산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4만2천9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중국동포 연인, 광명추모공원 부부단에 안치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중국동포 연인이 추모공원 부부단에 함께 안치된다. 직장동료로 만나 혼담이 오가던 중국동포 이도남(38)씨와 여자친구 한금희(37)씨. 이씨의 시신은 21일 오전 2시에, 한씨의 시신은 이틀 뒤인 23일 오후 12시에 차례로 수습됐다. 광명시가 주소지인 이씨는 광명성애병원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고 장례일정 등으로 25일 오전 먼저 발인식을 치렀다. 이씨는 세월호 승선 직전 자욱한 안개를 보고 배표를 환불할까 고민하다가 이미실은 차를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해 배를 탔다. 배에서 어머니에게 출발 소식을 알렸지만 마지막 소식이 되고 말았다. 이씨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한 1차 시험을 통과하고 다음 달 2차 시험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씨는 연인 이씨의 발인식이 엄수된 이날 새벽 고대안암병원장례식장에 안치됐다. 한씨의 세 자매가 한국에 나와 있는데 큰언니가 안암병원 근처에 살고 있다. 2004년 입국한 한씨는 안산의 전자부품 회사에서 하루도 쉬지 않으며 몇 달씩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공장에서 만난 이씨와 모처럼의 제주도 여행길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한씨는 27일 오전 발인이 예정돼 있다. 유족들은 사정상 이씨와 한씨의 장례식을 따로 치렀지만 이들 연인을 납골당에 함께 봉안, 이승의 연을 이어가게 됐다. 광명시 관계자는 "유족들과 협의, 시가 운영하는 추모공원 광명메모리얼파크의 부부단에 이씨와 한씨의 유해를 안치하기로 했다"며 "메모리얼파크 사용료를 면제하는 등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25일 잠수사 88명 선내 수색 예정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열흘째인 25일 총 88명의 민관군 합동구조팀 잠수사들이 선내 수색에 투입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5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25일 오전 5시부터 26일 오전 5시까지 민관군 합동구조팀 88명이 수중 수색에 투입된다. 가이드라인 1개당 2명이 내려가 작업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 번에 동시투입 가능한 잠수사는 10명 내외"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전날 81명의 잠수요원이 3층 중앙부와 4층 선미 쪽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해 이날 오전 공식 확인된 총 사망자 수는 181명(남성 86명, 여성 95명)"이라며 이날도 3층과 4층 다인실 중심으로 수색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해양경찰 30명과 소방 12명은 선체 중앙을, 해군 32명은 선미, 민간 20명과 문화재청 수중발굴단 4명은 선수 부분을 수색할 예정이다. 수색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깊은 수심에서는 수상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수상 공기공급 방식으로, 얕은 수심에서는 공기통을 메고 가는 스쿠버 방식으로 이원화한다. 미국 해군의 구조함인 세이프 가드함도 오는 26일 오전 3시께 진도에 도착한다. 세이프가드함은 후방에서 수색 지원과 사망자 유실 방지를 위한 활동을 지원한다. 대책본부는 미 해군 잠수사의 투입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투입 계획이 없지만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변동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네덜란드, 영국, 일본의 구조 전문가들이 진도 현장에서 수색구조활동에 대한 자문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사고지점에서 북서방향으로 길이 2㎞, 폭 50m 범위의 엷은 흑갈색 기름띠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사고 발생 3일 후인 지난 18일 오후 11시께부터 기름이 유출돼 선박 31척을 동원, 해상에서 방재 작업 중"이라며 "동거차도 서쪽 해안가에서 발견된 간헐적인 해안오염도 진도군과 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제거하고 있으며 확산 방지를 위해 오일펜스 설치 등을 계획 중"라고 밝혔다. 다이빙 벨 투입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바지선 위에 민간업체 언딘이 가져온 다이빙 벨과 어젯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의 요청으로 팽목항에 도착해 있는 이종인씨의 다이빙 벨 등 총 2대가 있다"며 "수색 투입 여부는 현장에서 효율성을 고려하고 가족 의사를 존중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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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다이빙 벨' 오후 3시께 사고해역 투입

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 수중 구조작업 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이 사고해역에 처음으로 투입된다. 전날 인천에서 4.5t 트럭에 실려 출발한 다이빙 벨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전남 진도군 팽목항 부두에 도착한 뒤 사고 현장 진입을 위해 선박으로 옮겨졌다.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다이빙 벨과 함께 산소통 10여개, 밧줄 등 잠수사들이 이 용할 장비도 함께 운송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어제(24일) 오후 늦게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휴대전화로 연락해 투입을 요청했다"며 "새벽 2시에 인천에서 출발해 오전 7시께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다이빙 벨은 잠수사 3~4명이 한팀을 이뤄 바다 밑 수십m 지점에서 1시간 넘게 수색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이 장비는 지난 21일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가 현장에 가져왔지만 해경이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투입을 거부했다. 그러나 더디게 진행되는 구조작업에 지친 가족들이 투입을 요구하자 해경은 다이빙 벨을 사용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알파공사측은 다이빙 벨에 라이트, 전기공급장치 등을 연결한 뒤 오후 12시께 사고해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다이빙 벨이 현장에 실제 투입되는 시간은 오후 3시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공사 소속 다이버 8명과 민간 잠수사 등이 작업에 참여하며 이 대표가 수색구조작업을 지휘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해경해군 등의 참여 요청이 있을 시 합동작업도 할 예정이다 . 특히 이날 실종자 가족 4명도 이 대표와 함께 사고 해역으로 나가 다이빙 벨이 실린 바지선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볼 예정이다.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지난 2000년에 자체 제작한 다이빙 벨의 규모는 무게 3t에 높이 3m, 반경 1.2m다. 지금껏 남해 거제도 앞 바다 등에 3차례 투입된 적 있다. 바닷속 40m 지점에서 운영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이 대표는 "실종자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확신을 갖고 작업에 임할 것"이라며 "정해진 작업시간은 없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계속해서 수색구조에 힘을 쏟을 것"이 라고 말했다. 한편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당분간 팽목항 현지에 서 실종자 가족과 대기하면서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는 등 현장에서 지휘하기로 했다. 또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구조와 수색작업에 나설 방침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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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최초신고' 단원고 학생 의사자 지정 검토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최초로 신고한 단원고 2학년 최덕하(18)군을 의사자로 지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침몰한 선미에서 발견된 최군의 시신이 24일 오후 안산 산재병원에 안치됨에 따라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족과 협의해 의사자 지정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침몰사고 당시 최군의 빠른 신고로 수많은 승객을 살릴 수 있었던 만큼 당시 목격자를 찾는 한편 해양경찰, 전남소방본부 등에도 사실관계 확인서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의사자 지원제도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가 숨진 사람이나 그 유족을 지원하는 제도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유족에게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주어진다. 의사자 시신은 국립묘지에 안장이장이 가능하다. 의사자로 지정되려면 유족이나 담당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서류를 갖춰 보건복지부에 신청해야 한다. 사고 발생지역 관할 진도군이 직권으로 신청하거나 주소지 관할 안산시가 유족과 협의해 경기도를 거쳐 신청할 수 있다. 복지부는 60일간 심사를 거쳐 의사자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최군은 세월호 침몰 당일인 16일 오전 8시 52분 휴대전화로 전남소방본부에 '배가 침몰한다'고 알렸다. 이는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보낸 첫 신고보다 3분 앞선 시각이다. 최군은 당시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여기 지금 배가 침몰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 바꿔 드릴까요?"라고 신고했다. 해경은 최군의 신고전화를 소방본부에서 건네받고 구조선과 헬기 등을 보내 승객 174명을 구조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아버지 최성웅(52)씨는 "바다를 보며 기도 밖에 할 수 없는 한심한 현실에 화만 났는데 이렇게라도 (아들이) 돌아와 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구명조끼라도 입었으면 가슴이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수많은 승객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 정작 자신은 살아오지 못했다"며 "의로운 행동을 기리고자 의사자 지정작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최군뿐만 아니라 침몰사고 당시 의로운 행동을 한 희생자들이 더 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해 의사자 지정 추진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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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세월호 참사 열흘째…3~4층 다인실 집중수색

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인 26~27일에 비가 예보되고 물흐름이 느린 '소조기'도 끝나 수색에 속도를 내야할 형편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수색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사망자는 181명, 실종자는 121명이다. ◇ "기상 양호"다이빙 벨 투입대기 사고 해역의 날씨는 맑고 파고는 0.5m, 시정은 16㎞가량으로 좋다. 구조팀은 정조시간과 무관하게 24시간 수중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조류에 따라 수색 중단과 재개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3~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선수 부분은 민간 잠수사와 문화재청 수중발굴단, 중앙은 해경과 소방방재청, 선미는 해군에서 각각 수색을 맡았다. 깊은 곳에서는 수상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 얕은 수심에서는 공기통을 메고가는 스쿠버 방식으로 수색 방식이 이원화됐다. 이날 정조 시간은 오전 11시 16분, 오후 5시 35분, 오후 11시 10분 전후다. 미국 해군 구조함인 3천300여t급 세이프가드호는 26일 새벽 도착할 예정이다. 후방에서 구조와 시신 유실방지 작업을 지원한다. 논란이 된 다이빙 벨도 현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대책본부는 효율성과 가족 뜻을 고려해 투입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 다. ◇ 세월호 '쌍둥이배'도 구명장비 작동안해 세월호의 '쌍둥이배'로 알려진 여객선 오하마나호의 구명장비도 대부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청해진해운 소유 오하마나호를 압수수색 검증한 결과 비상탈출용 미끄럼틀, 구명벌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침몰 당시 세월호에도 구명벌 46개가 있었지만 선장 등 승무원 누구도 작동시키지 않았다. 구조에 나선 해경이 2개를 바다 위로 떨어뜨렸지만 1개만 펴졌다. 수사본부는 오하마나호의 구조를 분석해 세월호 침몰 원인 조사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오하마나호는 1989년 일본에서 건조돼 2003년 3월 국내에서 취항했다. 세월호와 함께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도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구조가 변경돼 여객 정원, 컨테이너 적재한도 등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세월호와 규모가 비슷해 쌍둥이 여객선으로 불린다. ◇ 안전 관리자 조사 검토, 주요 승무원 15명 모두 사법처리 수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조타수 박모(59)오모(57)씨와 조기장 전모(55)씨, 조기수 김모(61)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선박직원(고급 승무원) 8명을 비롯해 승무원 11명이 구속됐다. 이들에게는 승객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않아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수난구호법 위반)가 적용됐다. 수사본부는 구속된 승무원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구조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구명 장비 검사, 화물 고정장치 업무 담당자 등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승무원과 승객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3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교수, 연구원, 해운업체 CEO 등 전문가 13명으로 이뤄진 자문단이 첫 회의를 열고 시뮬레이션 검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 해수부 장관해경청장 실종자 가족과 대기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당분간 팽목항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과 대기하면서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현장에서 지휘하기로 했다. 이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전날 오후 더딘 구조작업에 분개한 실종자 가 족들에 의해 팽목항에 꾸려진 가족 대책본부 천막 안으로 끌려가 새벽까지 항의를 받았다. 이 장관 등은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실내체육관에 머물던 가족들이 팽목항으로 이동하자 현지에 가족대기실, 신원확인소 등도 잇따라 설치되고 있다. 또 실종자 가족의 진도 현장 장기 체류에 따라 집에 홀로 남겨져 있을 가족들에 대한 가사서비스, 세제지원 등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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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구멍 난 관리체계에 운항 초기부터 과적

여객선 세월호의 과적 운항은 지난 16일 전남 해상에서 침몰한 사고 당시만은 아니었다. 이는 과적 여부를 단속할 당국이 세월호의 최대 적재 화물량이 얼마인지를 전혀알지 못하는 바람에 운항 초기부터 과적했던 것으로, 제주도에 신고된 화물선적량을 보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세월호는 지난해 3월 국내 취항에 앞서 선실을 증축하면서 복원성이 약화되자 선박 검사를 담당한 한국선급(KR)이 화물을 애초 설계보다 적게 운항하라며 검사를 통과시켰다. 구조변경 뒤 무게중심이 51㎝ 높아졌으므로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는 더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선급의 규정에 따른 화물량은 구조 변경 전 2천437t에서 987t으로 1천450t 줄어들었다. 여객은 88t에서 83t으로 5t 축소됐다. 그러나 세월호의 출항 전 과적과승을 단속하는 한국해운조합 등에는 이 같은 정보가 통지되지 않아 최대 화물량이 얼마인지 전혀 모른 채 만재흘수선이 물에 잠기는지 등을 보고 과적 단속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재흘수선은 선박이 충분한 부력을 갖고 안전하게 항행하기 위해 물에 잠겨야 할 적정 수위를 선박 측면에 표시한 선을 의미한다. 인천해양경찰서가 세월호 투입 전에 승인한 운항관리규정에도 재화중량은 한국선급의 운항관리규정보다 많은 3천963t으로 적혀 재화중량 심사가 잘못될 수밖에 없었다. 재화중량은 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여객, 평형수, 연료유, 식수 등을 모두 합한 무게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세월호가 처음 제주인천 뱃길을 운항한 지난해 3월 한 달 7회 제주항에 입항할 당시 화물 선적량은 총 2만2천509t이다. 한 편 운항에 평균3천215.6t꼴 화물을 싣고 운항한 셈이다. 세월호는 운항 첫 달 한 편당 최대 화물적재량보다 무려 3배 이상 싣고 운항했다. 지난해 4월에도 11회 입항에 2만8천173t의 화물을 선적했다고 보고돼 한 편당 평균 화물을 2천561.2t 실어 2.6배 초과했다. 올 들어서도 5회 제주항에 입항한 지난 2월 한 달 세월호는 화물 1만5천233t을 선적한 것으로 보고됐고 지난달에도 7회 운항에 화물 2만2천428t을 실어 각각 한 편당 평균 3천46.6t과 3천204t으로 최대 적재량을 3배 이상 넘었다.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 출항 세월호에도 운항 초기부터 1년간 최대 적재량을 넘겨 과적했다. 지난해 3월 6회에 걸쳐 제주항을 출항할 당시 화물 1만3천417t을 선적한 것으로 기록돼 평균 2천236.2t을 선적, 최대 화물적재량의 2배 이상 실었다. 제주항 출발 세월호에서 한 회 평균 화물적재량이 가장 적은 때인 지난해 7월(9회 운항)에도 1천283.9t으로 최대 적재량에 견줘 30.1% 많았다. 제주도는 항만 물동량 조사 등을 위해 제주항에 입출항하는 여객선 선사로부터 선적량 한 달치 통계를 보고받고 있다.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관계자는 "그간 세월호의 과적 여부는 만재흘수선 등을 토대로 과적 여부를 검사해 왔다"며 한국선급의 운항관리규정에 제시된 화물 987t에 대해서는 자료를 찾아보겠다고만 말했다. 세월호는 1994년 일본에서 건조돼 2012년 9월까지 18년간 규슈 남부에서 운항됐다. 그 뒤 청해진해운이 여객선을 사들여 개조한 후 지난해 3월부터 제주인천 뱃길 운항을 시작했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할 당시인 16일에도 자동차 180대 포함 화물을 3천여t을 실어 조건으로 제시된 최대 화물 적재량 987t의 3배를 더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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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아이고...먼저 가면 난 어떡하라고"

"아이고, 아이고...이제 난 어떡하라고." 환갑기념으로 제주도 단체 여행을 가던 길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7명의 영결식이 25일 오전 국제성모병원 내 합동분향소에서 엄수됐다. 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과 3층에 마련된 개별 빈소에서 발인식이 치러지는 내내유족과 지인들의 울음 소리가 식장 복도를 가득 채웠다. 영결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새누리당 이학재박상은 등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각계 인사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발인식을 마친 시신은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 16명에 의해 연장자 순서로 운구됐다. 병원 안에서 운구가 30분 동안 진행됐다. 일부 유족들은 눈물조차 말라버린 듯 고개를 숙인 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따랐고, 다른 유족들은 오열하다가 주저앉거나 쓰러지기도 했다. 시신을 실은 운구차 7대는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병원을 떠나 고인들의 생활 터전이자 삶이 어린 인천 중구 용유도 일대로 향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와 시민은 운구차가 일렬로 떠나는 길옆에 길게 늘어서서 한동안 묵념했다. 운구차들은 영종대교를 거쳐 영종도 삼목항, 용유초교 삼거리 등 고인들이 살았던 마을을 차례로 들렀다. 유족들은 용유초교와 자택 주변에서 노제를 지내면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시신은 모두 인천시 시립 화장장인 부평승화원에서 화장된다. 이 중 5명의 유해는 '돈독했던 동창들이 먼 곳에서도 가깝게 지낼 수 있게 하자'는 유족의 뜻으로 부평승화원 봉안당에 나란히 안치된다. 나머지 2명은 앞서 떠난 부인과 부군을 각각 따라 인천 백석천주교묘지와 경기도 광주 분당스카이캐슬추모공원에 봉안된다. 용유초교 28회 동창생 17명은 환갑을 맞아 세월호를 타고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나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이들 중 5명은 구조됐고 동창회장 백모(60)씨를 포함해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백씨의 장례는 지난 22일 치러졌고 현재 실종자는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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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민간잠수사·다이빙 벨 투입…가용인력 총동원

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 수중 구조작업 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이 사고해역에 투입된다.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당분간 팽목항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과 대기하면서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등 현장에서 지휘를 하기로 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전날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를 포함한 민간 잠수사를 수색작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구조와 수색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다이빙 벨도 사고현장에 투입해 잠수사들이 장시간 물속에 머물면서 수색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전날 사고해역 투입요청을 받고 인천서 출항, 이날 오전 사고해역에 도착한다. 전날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 현장을 찾은 이 장관과 김 청장을 실종자 사고대책본부에 앉혀놓고 민간 잠수사와 다이빙 벨 투입 등 적극적인 구조수색작업을 강력히 요구했다. 가족들은 또한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더라도 DNA 검사만 하고 냉동 컨테이너에 넣은 뒤 수색이 완료되면 한꺼번에 개별적으로 확인하도록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소조기로 물살이 느려지는 등 작업여건이 좋은데도 잠수사 투입이 저조하다며 전날 진도군청내 범정부대책본부를 항의방문한 데 이어 팽목항에서 이 장관을 앉혀놓고 밤늦게까지 연좌농성을 벌였다. 한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새벽 수색작업에서 시신 7구를 수습, 오전 7시 현재 사망자는 모두 181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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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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