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하늘나라에선 못다 피운 꽃 피우고 행복하길." 모두가 비통하고,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22여)씨의 영결식이 많은 이들의 눈물 속에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에서 엄수됐다. 아직 꽃도 다 피우지 못한 나이에, 의롭게 떠나는 고인의 장례가 치러지는 내내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발인식에는 박씨의 어머니, 여동생 등 유족과 지인뿐만 아니라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려는 시민도 수십명 참석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영정 앞에서 고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시민은 든든한 맏딸을, 하나뿐인 언니를 보내는 유족의 고통 어린 슬픔에 차마빈소 안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복도에 서서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시울을 붉히며 박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인천 제2교회 신도 30여명도 발인에 앞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하며 눈물의 예배를 드렸다. 발인식이 끝나고 시신이 운구차에 실릴 때 박씨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오열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어머니는 먼 길을 떠나는 딸의 이름을 차마 부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박씨의 여동생도 어머니 옆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언니의 마지막 길을 적셨다. '승객들을 구하다가 숨진 고인의 마지막 길에 나서 남은 가족의 슬픔을 덜어주고 싶다'며 에스코트를 자원한 경기도 시흥경찰서 경찰관 9명이 시신 운구를 도왔다. 운구차는 경찰 오토바이 2대와 차량 2대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시흥시 신천동 고인의 자택으로 향했다. 고인의 시신은 생전 살던 자택을 마지막으로 들른 뒤 인천시 시립화장장인 부평승화원에서 화장됐다. 박씨의 유해는 인천시의 권유로 부친의 유해가 있는 부평승화원 봉안당에 안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내가 죽으면 딸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어머니의 희망으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안장됐다. 박씨는 2012년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청해진해운에 입사, 승무원으로 일하다가 지난 16일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변을 당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박씨는 사고 당시 한 학생이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걱정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박씨의 의로운 희생에 박씨를 의사자로 선정해야 한다는 지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도 지방자치단체나 유족의 의사자 선정 신청에 대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수색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수학여행길에 참변을 당한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학생 사망자가 65명으로 늘었다. 22일 경기도 합동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확인된 단원고등학교 교사학생 사망자 수는 65명으로 학생 62명, 교사 3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학여행을 떠났던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등 339명 가운데 생존자 78명(추후 1명 자살)을 제외한 나머지 196명(학생 188명, 교사 8명)이 아직 실종상태다. 사망자 시신은 신원확인절차를 거쳐 현재 42구가 안산시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여)씨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에서 엄수됐다. 어머니와 여동생 등 유족과 지인들은 발인식 내내 영정 앞에서 고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과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 등 정치인과 인천시흥시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 제2교회 신도 30여명이 마지막으로 분향소를 찾아 예배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발인식을 마친 시신은 고인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자원한 정복 차림의 경기도 시흥경찰서 경찰관 9명에 의해 운구됐다. 유족은 시흥시 신천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낸 뒤 인천시 시립 화장장인 부평승화원에 들러 시신을 화장했다. 고인의 시신은 광주시 오포읍 시안가족추모공원 봉안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박씨는 2012년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청해진해운에 입사,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 16일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목숨을 잃었다. 박씨는 사고 당시 한 학생이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걱정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박씨의 의사자 선정을 청원하는 누리꾼의 지지 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도 지방자치단체나 유족의 의사자 선정 신청에 대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초등학교 동창 16명과 제주도로 환갑 여행을 떠나던 길에 사고로 숨진 백모(60)씨의 영결식도 이날 인하대병원에서 거행됐다. 고인의 시신은 부평승화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봉안당에 안치됐다. 12개 병원과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이날까지 23명에 대한 장례절차를 마무리됐다. 한편, 단원고생들과 여객선 세월호에 함께 탑승했다가 변을 당한 경기도민은 19명으로 이중 10명이 구조되고 2명은 사망했으며 7명은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진도 해역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1주째인 22일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11명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는 오전 7시 2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같은 반 남학생 온 권모, 임모, 정모군 3명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가 차례로 병원을 나서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이들은 사고 첫날인 16일 싸늘한 주검이 되어 목포한국병원 안치실에 나란히 도착한 뒤 장례식도 함께하게 됐다. 각자 수원연화장 등에서 화장절차를 거친 뒤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고렴리 서호추모공원에 함께 안장된다. 17일 분향소를 차린 권임정군의 유족들은 장례일정을 정하지 않다가 안산올림픽기념관에 단원고 학생들의 임시 합동분향소 설치가 결정되면서 발인하기로 했다. 나머지 학생 8명의 장례식도 한도병원, 단원병원, 온누리병원, 사랑의병원에서 진행됐거나 치러질 예정이다.
바닷속을 훤히 비출 수 있는 수중등이 달린 고등어잡이 어선들이 세월호 침몰 해역에 투입, 수색구조작업을 돕는다.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수협은 22일 오전 9시 고등어잡이 어선 1척을 세월호 침몰 현장으로 급파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21일 오후 고등어잡이 어선을 세월호 침몰 해역에 보내달라고 요청해왔고 선망수협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어선에는 수중등이 10여 개 달려 있다. 수중등은 전선에 달린 형태로 바닷속으로 투입된다. 세월호가 침몰해 있는 바닷속을 비춰 잠수부들의 수중 수색구조작업을 돕게 된다. 진도 해역까지 15시간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22일 밤부터 수색구조작업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망수협에는 수중등이 달린 선박이 48척 있고 선박마다 수중등이 10여 개씩 달려 있다. 선망수협 측은 세월호 침몰 현장에 더 많은 고등어잡이 어선을 보내기 위해 선박과 선원을 긴급 수배하고 있다. 다음 달 16일까지 휴어기여서 선박 대부분이 수리중이고 선원들도 흩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선망수협의 한 관계자는 "수리 맡긴 선박 중 세월호 침몰 해역에 동원할 수 있는 선박이 몇 척인지 파악하고 있고 비상연락망으로 선원들을 모으고 있다"며 "이른시일 내 가능한 많은 선박을 사고해역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중등은 줄이 달려 있기 때문에 수심이 깊지 않은 세월호 침몰 해역을 전반적으로 비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월호 침몰해역의 조류가 세 실제 어느 정도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선망수협 측은 "앞으로 며칠 간은 침몰 해역의 조류가 약한 시기 때문에 수중등이 수색구조작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의 아들딸들아, 꼭 살아만 있어다오.세월호 참사로 연일 사망자들이 속출하면서 전 국민이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전북 출신 사망실종자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경기 안산호남향우회 및 실종자 가족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홀로 구조된 A양(5) 가족을 비롯해 총 4가족이 전북 출신이다.A양을 제외한 A양 아버지(50)와 어머니 B씨(29), 오빠(6)는 모두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된 A양은 현재 친척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A양의 아버지는 부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해양경찰에서 군복무를 했다. 그는 20여년전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난 이후부터 홀로 지내다 7년 전 베트남에서 온 B씨와 결혼한 뒤 서울 강북구의 월세방에서 살며 청소일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사고가 났던 이달 16일 A양 가족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이사를 가는 길이었다.어렵게 모은 돈으로 제주도에 감귤농사를 짓기 위해 땅과 집을 사는 등 어엿한 기반을 마련한 A양 가족은 이날 부푼 마음으로 세월호에 탑승했다.A양 아버지의 사촌형(57)은 원래 동생은 부안에 들러 친척들을 만나고 완도에서 배를 타고 출발하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고 전날 전화를 걸어 인천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때가 동생과의 마지막 통화였다며 안타까워했다.그는 제주도에서 자리를 잡아 성공해 어엿한 가장이 되고 싶다던 동생의 밝은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면서 조카가 성인이 되는 모습을 동생 내외가 꼭 볼 수 있길 바란다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고창 출신 안산 단원고 C교사(51)도 현재 실종 상태다.수학여행단 인솔교사로 학생들과 함께 세월호에 탑승한 C교사는 전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이후 경기지역에서 교사로 일해왔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단원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C교사의 가족들은 현재 진도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다.또다른 전북 출신으로는 아들 D군(17)이 실종자 명단에 있는 E씨, 숨진 채 인양된 F군(17)의 아버지 G씨 등이다.이들 모두 이른 시기 전북을 떠나 낯선 땅에서 터전을 잡고 묵묵히 살아온 전북출신들이다.김영일 안산호남향우회장은 사고 다음날(17일)부터 진도에서 향우회원들을 돕고 있는데, 세월호 탑승자의 절반 가까이가 호남 출신이었다면서 특히 정읍임실지역 섬진강댐 수몰민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안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향우회 등에 따르면 1962~64년 섬진강댐 건설로 수몰지역에 거주하던 인근 주민 120여세대가 안산으로 이주했다.
속보=경찰이 익산시장에 출마한 A예비후보에게 지역 향토기업과 경쟁 후보를 상대로 제기된 불법행위 의혹에 대한 수사상황을 수시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1일자 1면 보도)특히 이번 수사는 A예비후보 캠프의 한 간부가 제보자로 지목받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이에 따라 이같은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경찰 관계자가 지방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했고, A예비후보는 경찰을 지방선거에 끌어들였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A예비후보측에서 지역의 향토기업 2~3곳의 불법행위와 경쟁 후보에 대한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는 내용으로 압축된다.이에 대해 A예비후보는 20일 저녁 전화통화에서 캠프 관계자가 최근 익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의 불법행위 진위를 비롯해 B예비후보의 투기의혹 등을 경찰청에 제보한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한 뒤 다만 경찰청 담당 형사는 알고 있었는데 익산시장에 출마한다는 말을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에게 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익산지역과 관련된 경찰청의 수사소식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경찰청 형사가 익산에 와서 한 인물을 통해 자료를 많이 확보했다는 말은 나중에서야 들었다며 이런 내용도 담당 형사에게 물어본 게 아니고 익산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형사가) 도와주겠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이는 A예비후보가 경찰청에서 익산지역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사전에 알았다는 의미와 함께 경찰 관계자가 A예비후보를 돕기 위해 수사 진행 상황과 내용 등을 수시로 귀띔해 준 것으로 풀이되면서 수사기관의 익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특히 경찰청의 담당 형사가 A예비후보 캠프의 한 인물을 제보자로 지목하는 내용이 녹취록에 담겨 있어 이같은 의혹과 예측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결국 A예비후보가 담당 형사를 알고 있고 관련 사건에 대한 사전 정보제공이 있었다는 것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지역사회에 떠도는 녹취록이 전혀 사실무근은 아니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그러나 A예비후보는 허무맹랑한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하며 관련설을 전면 부인했다.또한 해당 경찰은 전북일보와 전화통화에서 (A예비후보에게) 이런저런 얘기는 해줬지만 제보는 그쪽에서 받은 게 아니다면서 어떤 것을 꼭 짚어서 (A씨에게) 내용을 설명한 적은 없다고 일부를 인정하며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둘러싼 관련 의혹만 더욱 증폭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재난 피해를 줄이려면 위기대응 매뉴얼만으로는 부족하며 매뉴얼 작동을 제대로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도 2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3000개가 넘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지만 현장에서 내용을 잘 모르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매뉴얼 3200건숙지 못한 경우 많아국가 위기관리 매뉴얼은 크게 3단계로 짜였다. 재난의 종류를 25종으로 나누고 재난마다 주관기관의 대응지침을 담은 표준매뉴얼을 하나씩 만들었다. 표준매뉴얼 아래 주관기관을 지원하는 기관의 역할을 담은 실무매뉴얼 200여개가 있다.가장 아래 단계인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은 무려 3200여건으로, 자치단체와 지방청 등의 역할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들 3200여개 매뉴얼이 실제 위기 때 제대로 작동할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우선 매뉴얼에 각 공무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 등 매뉴얼 자체가 보완할 점 투성이인 탓이다.백민호 강원대 교수(재난관리학과)는 정부의 행동 매뉴얼을 보면 누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돼 있지 않고 가짓수만 많아서 이용자에게 잘 각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정례훈련 1년에 한 번뿐그나마 토론 위주 위기상황에서 매뉴얼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재난대응의 최일선에 있는 지자체 담당자들이 이를 평소 훈련해 숙지해야 한다.그러나 훈련은 매년 5월 1년에 한 차례 소방방재청의 안전한국훈련이 사실상 유일하다. 그나마도 올해는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는 데 집중하느라 일정이 불투명하다.훈련 분야도 25개 재난에 대해 모두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개를 골라 샘플 훈련을 한다. 나머지 재난 대부분에 대해선 실국별 매뉴얼 점검으로 대체한다.실국별 매뉴얼 점검이란 대부분 모여서 매뉴얼을 읽는 식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는 별개로 중앙정부가 실시하는 월별훈련이 있는데 지자체별 참여율 편차가크고 전체적인 참여율이 낮은 편이다.△선출직 단체장, 재난대응에 투자 동기 떨어져재난관리 전문성이 떨어지기는 중앙이나 지방이 다 마찬가지다.선거로 단체장을 뽑고 지방재정이 취약한 현재 구조에서는 자치단체가 재난관리에 예산과 인력을 투자하기가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자치단체가 지역의 위험시설과 관리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시민들도 이에 관심을 가지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와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기관사가 자살을 기도했다.21일 오전 11시 40분께 전남 목포시 죽교동의 한 모텔에서 세월호 기관사 손모(58)씨가 자살을 기도했다.손씨는 전날 밤늦게까지 검경합동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손씨는 이날 함께 묵던 동료를 모텔 방 밖으로 나가라고 한 뒤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목을 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와 모텔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손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조사 대상들이 참고인이면 관리하기 어렵다”면서 “피의자가 아니고서야 신병은 완전히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여)씨를 의사자로 선정해달라는 누리꾼들의 청원 글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인터넷포털 다음 아고라에는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양을 의사자로, 국립묘지에 모십시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와 있다. 오후 3시 현재 2만5천여명의 누리꾼이 지지 서명을 남긴 상태다. '황창하'라고 밝힌 누리꾼은 "부끄러운 세상에서 빛나는 고인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는 글을 남기며 고인의 의사자 선정을 지지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고귀한 희생정신은 영원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라는 등의 지지 글을 남겼다. 의사자 지원제도는 자신의 '직무 외의 행위'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가 숨진 사람이나 그 유족을 지원하는 제도다. 의사자로 선정된 고인의 유족에게는 의사자 증서와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주어진다. 의사자의 시신은 국립묘지에 안장이장이 가능하다. 의사자로 선정되려면 유족이 보건복지부에 직접 신청하거나 관할 지차제가 직권으로 신청하면 된다. 여객선의 경우 선장 등 선원이 위험에 처한 승객을 구하는 행위는 선원법상 '직무'에 해당하기 때문에 의사자로 선정되기 어렵다. 박씨는 그러나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인데다가 세월호에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지위가 아니었기 때문에 의사자로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박씨의 행위를 뒷받침하는 참고인 진술 내용 등 의사자 심의에 필요한 서류만 갖추면 심의위원회를 여는 데 문제없을 것"이라며 "박씨의 의사자 신청을 대비해 내부적으로 관련 법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2012년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사고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입사, 승무원으로 일하다가 지난 16일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숨졌다. 박씨는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변을 당했다는 당시 승객들의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박씨의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9시 인천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며 유해는 부평승화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조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지는 소조기를 맞아 잠수수색인력이 24시간 대거 투입된다. '세월호'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지 엿새째인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에서는 전날에는 보이지 않던 노란색 선수 부분이 눈에 띄는 '머구리' 어선이 자리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 옮겨 다녔다. 해경 측이 밝힌 대로 이날부터 24시간 잠수수색 체제에 돌입, 잠수사 등 구조대556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더 넓은 해상수색을 위해 해경과 해군 함정이 사고현장에서 선박을 물리고 세월호 침몰 현장 주변에서는 수십 척의 해경 고속 단정과 해군 고무보트가 이동을 자제하고 조류 방향에 따라 시신이 떠오르는지 육안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사고발생 초기 주변 선박을 오가며 잠수사와 장비들을 실어나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정돈된 현장이라는 인상을 줬다. 이날 세월호 침몰현장에는 민간 잠수사 어선(머구리배) 4척이 현장에 도착해 작업준비를 했다. 이들 어선에는 전남 여수, 충남 보령, 부산지역에서 온 잠수기협 소속의 전문 잠수사 12명이 각각 나눠 탑승해 있었다. 머구리배 4척은 동시 잠수수색을 위해 '세월호' 선수 부분에 정박한 바지선에 나란히 선박을 대 잠수수색 방법을 논의한 뒤 곧바로 주변 바다로 흩어져 잠수준비에 들어갔다. 잠수사들은 잠수복을 착용하고 납 허리띠, 공기공급장치 등을 점검하거나 허리를 굽혀 바다를 내려보며 수면 아래 상황을 살펴보았다. 잠수사들은 바지선 위에서 대기하다가 정조 시간과 상관없이 수시로 바다로 뛰어들어 수중 수색을 벌였다. 멀찌감치 떨어진 동거차도 근해 해상에는 또 다른 바지선이 도착해 정박해 있었다. 이 바지선은 수색 구조작업용이 아닌 인양작업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동안 기상상태가 양호하고 조류도 1년 중 가장 속도가 느린 소조기를 맞아 수색작업에 활기를 띠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엿새째 바다에서 머무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21일 생존사망자에 대한 수색작업을 23일 내 마무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이날 오후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조류 흐름을 고려해)이번주 수요일이나 목요일까지 생존자나 사망자가 있다면 수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주가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은 '소조기'인 점을 감안, 유속의 흐름 등이 양호할 때 수습을 마쳐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대표단은 수색 작업을 참관한 결과, "3층과 4층 격벽 유리창을 모두 깨고 용접으로 벽을 뚫고 3층과 4층에 가이드 라인(유도줄)을 연결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유속때문에 많은 시신을 인양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은 또 시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름띠 방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날 새벽부터 투입된 미국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emotely-Operated VehicleROV)의 성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시신 확인이 늦어지면서 가족들에게 인계가 늦어지는 점에 대해서는 "청와대민정수석에게 항의해 정체 현상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단원고 학부모 대표 10명, 일반인 실종자 가족 2명, 단원고 교사 실종자 가족 대표 1명 등 총 13명으로 대표단을 구성, 관계 당국과의 협조 체계를 일원화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과 세월호 측이 탑승객 탈출 명령 판단을 빨리 내리지 못해 구조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허비, 피해를 키운 정황이 나왔다. 그렇다면 '퇴선(退船) 명령'의 권한,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해운용어로 퇴선은 선박이 더 이상 항해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거나 선박이 위험에 처해 이른바 배를 포기하고 이탈하는 상황을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행법에는 '퇴선 명령'의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명시적인 조항이 없다. 다만 선박안전법 31조와 해사안전법 45조에 규정된 선장의 포괄적인 권한 중 퇴선 명령도 포함하는 것으로 법조계와 해운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 결의(IMO Resolution)와 국제 협약인 '해상인명안전 협약(SOLARS Regulation)'에도 퇴선 명령의 권한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은 없지만 명령이 선장의 권한임을 암시하는 조항이 발견된다. 그렇다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해상교통안전을 담당하는 연안 VTS에 이런 권한이 없다고 해석해야 할까. 여기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은 없다. IMO의 해상관제센터 가이드라인(A. 857 - Guidelines for vessel traffic services), 해상인명안전 협약 5-12, 대부분 국가의 입법례에서는 VTS의 통제가 선장의 권한을 침해하지 않도록 돼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 등 일부국가에서는 VTS가 선장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 긴급상황에 대한 VTS의 퇴선명령도 가능한 상황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21일 "입법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우리 해사안전법 규정을 보면 선장이 VTS의 통제지시를 위반했을 경우 선장을 처벌하는 조항이 없다"면 서 "이러한 입법취지에 비춰봤을 때 퇴선명령의 주체는 선장이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돕기위해 미국'원격 조정 무인잠수정' ROV(remotely-operated vehicle)가 투입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민관군합동구조팀에 따르면 사고 엿새만인 20일 오후부터 ROV 2대와 이를 조정할 미국 기술진 2명이 구조현장에 투입됐다. ROV는 카메라가 달린 원격조종장치로 이 장비가 물속에서 촬영하면 밖에서 영상장비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를테면 구조대의 '제3의 눈' 역할을 하게된다. 여기에 음향 정보는 물론 소리의 전달 방식에 관계된 수질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다. 이 장비는 1980년대부터 사용돼 깊은 바닷속에서 난파선 탐사, 기뢰 제거 등 위험한 임무에서 활용돼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해역은 부유물이 많고 수중 시정이 고작 20㎝여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보완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장비의 한계도 분명하다. 눈 역할은 가능하지만 팔다리 역할을 할 장치는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구조활동은 불가능하다. 또 장비의 위치정보를 음파로 송수신하는데 선내에서는 음파가 전달되지 않고, 장비가 여객선 통로보다 큰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선내 투입은 불가능해 보인다. 거센 조류 속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세월호 사고 발생 다음날인 17일 투입된 국산 무인로봇도 조류 탓에 활용되지 못했다. 한 해경 관계자는 "지난밤 투입된 ROV도 거센 물살에 휩쓸려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방법이라도 써보자는 시도의 하나였을 뿐 ROV에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인명구조를 위한 심해 잠수에는 머구리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개발해 현재 시험테스트 중인 무인탐사 로봇 '크랩스터'를 사고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단원고 교감과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의 장례식이 잇달아 엄수됐다.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단원고 강모(52) 교감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4시30분께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동료, 선후배 교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영정사진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빈소에서 나와 운구차량으로 향하자 유족들은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을 한 걸음 한 걸음 어렵게 옮겼다. 교감의 동료, 선후배 교원은 한 손으로 입을 막고는 현실이 믿기지않는 듯 그렁그렁한 눈으로 운구행렬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강 교감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는 그의 마지막 부임지가 된 단원고 운동장과 자택을 한바퀴 돌고서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유해는 충남 보령의 가족 납골묘로 옮겨졌다. 유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 일부는 사고 해역에 뿌리기로 했다. 다만 구조작업에 지장이 없도록 49재를 치르고 현장이 수습된 이후 구체적인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강 교감은 단원고 학생 325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해 대다수가 실종한 사고가 난지 3일 만인 지난 18일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발견됐다.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며 자책하는 글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교사로 임용돼 30년 가까이 교직에 몸담아 온 강 교감은 올해 3월 단원고 부임해 한달 반가량 근무했다. 이어 오전 7시와 9시, 10시 제일장례식장과 한사랑병원, 사랑의 병원, 안산산재병원 등에서 여객선 침몰사고로 희생당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장례식이 차례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시신이 운구차량으로 옮겨질 때면 유족들은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고, 영정사진에 입을 맞추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교복입은 인근 학교 학생들도 이른 아침부터 친구의 뒷모습을 묵묵히 지켜봤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태운 여객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가 사흘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모(52) 교감의 유해가 숨진 채 발견되거나 실종된 학생들이 있는 전남 진도 사고해역에 뿌려지게 됐다. 21일 동이 트긴 전 이른 새벽.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동 제일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동료, 선후배 교원 5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강 교감의 장례식이 비통함 속에서 엄수됐다.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강 교감의 표정은 황망함이 감도는 장례식장분위기와 대조되면서 조문객들의 슬픔을 더했다. 강 교감은 여객선 침몰사고 당시 학생과 승객 등을 대피시키다 헬기에 의해 구조돼 인근 섬으로 옮겨졌으나 어부에게 부탁해 고깃배를 타고 다시 사고가 난 해역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그는 살아남았다는 괴로움 끝에 18일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그의 지갑에서는 손으로 직접 쓴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많은 학생이 남겨진 상황에서 수학여행 인솔 책임자인 자신이 구조된 것에 대한 자책감과 함께 실종된 학생들이 있는 해역에 유해를 뿌려달라는 그의 마지막 부탁이 담겨있었다. 유족들은 그의 뜻을 존중해 유해를 둘로 나눠 충남 보령 선산에 있는 가족 납골묘 선친 옆에 안장하고 나머지는 바다에 뿌리기로 했다. 다만 여객선 구조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49재가 지나고 사고 현장이 모두 수습된후에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강 교감이 장지로 옮겨져 영면하기까지 모든 장례 절차를 옆에서 지켜본 한 교원은 "교감 선생님은 부친이 돌아가기 전까지 주말마다 찾아와 일을 도울 정도로 효자였다고 한다. 그토록 사랑하던 아버지와 끝까지 살리려고 애를 썼던 학생들 곁으로 가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1987년 교사로 임용돼 30년 가까이 교직에 몸담아 온 강 교감은 올해 3월단원고 부임해 한달 반가량 근무했다.
세월호 침몰 현장에 '머구리'로 불리는 잠수기수협 소속 잠수사들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수색 과정에서 이들이 역할이 주목된다. 21일 제34구 잠수기수협 등에 따르면 잠수기수협 소속의 전문 잠수기 다이버 12명이 진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 이들은 전남 여수지역 4명, 충남 보령지역 4명, 부산지역 4명 등으로 알려졌다. 머구리는 예전의 우주복과 형태가 비슷한 투구 형식의 장비를 갖춘 잠수사를 일컫는데, 최근에는 이런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호흡장치를 입에 물고 호흡하는 방식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산소통을 메고 들어가는 잠수사와 달리 '머구리'는 배 위에 산소공급 장치를 두고 줄을 통해 산소공급을 받는다는 점에서 일반 잠수사와 크게 다르다. 따라서 2030m 깊이에서 일반적으로 1시간 정도 작업이 가능할 만큼 일반 잠수사보다 오랜 시간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산소공급선의 길이가 100150m에 달해 거리 이동이 자유롭고 산소공급선이 구명줄 역할을 하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그동안 사고 현장에 투입했던 잠수사들은 거센 조류와 20㎝ 안팎에 그친 시야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구리들은 가슴 부분에 자동차 전조등과 비슷한 대형 서치라이트를 달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평상시에 오리발을 차지 않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사고 현장의 거센 조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작업 효율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 현장은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은 '소조기'를 맞아 파고나 시정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팀은 해경 함정 90척, 해군함정 32척, 민간어선 90척과 헬기 34대, 잠수사 등 구조대원 556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4층 선미 쪽에 있는 다중 이용 객실, 휴게실, 오락실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 선체 진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상시 바닷속에서 수산 생물을 채취하는 데 오랜 경력을 쌓은 머구리들이 자신들의 특성을 살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수지역의 한 잠수사는 "사고 현장 수색 과정에서 잠수 시간과 시야 확보 측면 에서 머구리가 일반 잠수사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작업 효율성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며 "생업으로 다진 잠수 능력을 활용해 이번 수색 과정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군(軍)의 수중무인탐지기(ROV)는 성능미흡에 따른 전력화 지연 등으로 세월호 실종자 수색구조 현장에 투입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년7개월 전 진수된 수상구조함인 통영함(3천500t급)도 수중무인탐지기 등의 성능 미충족으로 해군 인도가 늦어져 구조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2012년 9월 진수된 통영함은 시운전 및 시험평가를 거쳐 작년 10월31일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다"며 "그런데 장비및 선체에 대한 운용시험평가 결과 일부 장비가 해군에서 요구한 성능을 충족하지 못해 현재 보완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성능 미충족 장비는) 선체에 고정된 음파탐지기(사이드스캔소나)와 (통영함에 탑재된) 수중무인탐지기에 있는 초음파 카메라"라며 "해군이 생각하는 만큼 성능이 되지 않아서 이를 보완하는 과정이고, 시험평가를 다시 수행하고 나서 올해 9월 안에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ROV는 3대를 구매하기로 했다"며 "3대가 지금 똑같은 상황"이라고말했다. 통영함 등에 탑재된 ROV 2대는 거리측정이 부정확하고 물체를 입체적으로 보는 성능이 부족해 해군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해 해군기지에 배치된 ROV 1대는 장비 고장으로 수리 중이라고 해군의 한 관계자는 전해졌다. 우리 군의 ROV가 세월호 실종자 수색구조 현장에 투입되지 못함에 따라 해경은 미국 회사에 요청해 ROV 2대를 확보, 사고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현재 사고 현장에 투입된 군 지원 전력은 독도함을 포함한 함정 33척, 항공기 22대를 비롯해 해군해난구조대(SSU)와 해군특수전여단(UDT/SEAL), 육군 특전사 요원 등 410명의 구조대원이 해상 및 수중탐색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정조시간은 4차례나 정조시간과 무관하게 투입해서 구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오늘은 가용한 잠수사 80여명을 최대한 투입해 많은 승객들이 위치한 것으로 추정하는 다인 격실을 우선 수색하는 한편 선내 수색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수색에 돌입했다. 구조팀은 하루 수십차례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그 횟수는 늘어가고 있다. 사고 직후 한동안 강한 조류 탓에 수중 수색에 난항을 겪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해저로 내려간 잠수사들을 인도하는 '가이드라인'이 선수와 선미에 2개씩, 중앙에 1개가 설치됐다. 수면 밖 스티로폼 부이에서 선체까지 연결된 이 줄이 늘어나면서 잠수사의 동시투입이 가능해졌다. 며칠간 구조수색작업으로 실종자가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 3~4층 진입 통로를 다수 확보한 것도 잠수사의 추가 진입을 용이하게 했다. 구조팀은 객실, 휴게실오락실 등 편의시설이 몰린 3~4층에 집중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맹골수도가 '소조기'를 맞은 것도 큰 보탬이 됐다. 사고 이틀 전인 14일은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었다가 빠지는 날(음력 1530일)인 사리로, 물의 양이 많아 유속이 가장 빨랐다. 사리를 기점으로 물의 흐름이 점차 느려져 조금(음력 823일) 때는 반대로 조류의 속도가 최저가 된다. 오는 22일인 조금 때는 유속이 사리 때보다 40% 정도 느려지며 조금 전후인 20~26일은 소조기에 해당한다.
"00부위에 점이 있어요. 정말 우리 아이가 맞는 지. 대신 다녀와 주세요." 어머니는 차마 스스로는 확인할 수 없어 교사에게 부탁했다. 신원확인소로 들어간 교사는 잠시 뒤 고개를 숙인 채 다시 나와서 바로 앞에서 기다리던 어머니에게 작은 목소리로 무어라고 알려줬다. 자녀가 실종자에서 사망자로 바뀌는 순간, 어머니는 눈물을 쏟아냈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군 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신원확인소는 '혹시나'하는 마지막 기대가 무너져 내리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수습 현장인 팽목항이나 시신이 보내진 병원과 연락해 사망자의 특징, 이름, 성별 등을 접수한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내체육관 내 현황판에 표시된 사망자의 대략적인 인상착의를 보고 신원확인소를 찾아와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현황판 정보만으로는 실종자가 자신의 가족임을 확신할 수 없어 다른 특징의 확인을 요청할 때도 이곳을 찾는다. 가족이 원할 때는 현장에서 사망자의 사진을 받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곳은 눈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사고 엿새째인 21일 오전 현재까지 사망자는 총 64명, 실종자는 238명이다.
잠수사가 사고 지점 수면과 세월호 선체로 연결된 '가이드 라인'을 타고 수심 37m 지점에 도착하면 또다른 난관과 마주친다. 선체 밖에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조류와 싸웠다면 이제는 선체 내부 이동로에 설치된 다른 가이드 라인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 자칫 길을 잃으면 갇히게 된다. 경력 수십년의 베테랑 잠수사만 선체 내부 진입이 허용되는 이유다. 선체 내부로 들어가는 관문은 중앙부 창문에 확보된 상태다. 바다 속에서 만나는 어둠은 육상의 밤과 차원이 다르다. 부력 등의 영향으로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조건에서 시정이 20㎝에 불과한 암흑과 마주치면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공포가 몰려온다. 게다가 선체 내부에는 조류 등의 영향으로 이러저리 뒤섞여 있는 부유물 등 장애물이 잠수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손을 중심으로 온몸에 전해지는 촉감과 잠수사 개인의 동물적 본능에 의존해야 한다. 선체 내부 수색에 나서는 잠수사는 선체 외부 수색과 구조에 투입되는 다른 잠수사와 달리 1시간 분량인 산소통을 2개 갖고 들어간다. 그만큼 몸놀림은 더 많은 제약을 받는다. 겨우겨우 선체로 진입해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40분 정도에 불과하다. 수중에서는 움직임이 더딜 수밖에 없어 순식간에 흘러버리는 시간이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두 명의 다이버는 조를 이뤄 앞으로 나아가며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승객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앞으로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그 상황에서도 남은 산소의 양과 수심을 확인하는 것도 잊을 수가 없다. 반드시 살아서 수면 위로 되돌아가야 또다시 수색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UDT 출신이자 배우인 정동남 한국구조연합회 회장은 "조류가 약해지는 정조시간을 따지지 말고 들어가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내야 한다고 회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생존자 수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식당 진입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가족들은 이번주 기상이 비교적 양호한데다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은 '소조기'에 접어들어 수색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형배 “지역균형발전은 좋은 정책 아닌 유일한 정책”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현장 가보니 "모세의 기적은 없었다"
4개월째 출입 차단된 완산칠봉 공중화장실⋯시민 불편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환경파괴 우려, “전면 재검토” 반발
최영일 도의원, 교통사고 낸 뒤 운전자 바꿔치기
익산 장점마을 비료공장 폐기물 다량 발견…향후 어떻게 되나
전북출신 연예인 50여명 홍보대사 활용
국정원 트윗 121만건 '증거 위법수집' 공방
야한 마을? 오해하지 마세요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은인' 소방대원에 보답한 김제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