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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경기지역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자살을 계기로 사회복지 공무원의 과중한 업무와 악성 민원인의 폭언에 따른 정신적 상처 등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었다. 이에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인원 증원, 정신적 치유, 업무 재분류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본보는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전북지역 사회복지 공무원의 실태 및 업무상 어려움, 처우개선을 위한 대안 등에 대해 다룬 바 있다.이 같은 여론에 전북도와 각 시군은 앞다퉈 처우개선을 약속했다.이에 지난 한 해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의 처우개선 정책이 얼마만큼의 소기의 성과를 냈는지와 향후 보완할 점 등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짚어본다.지난해 3월 전북도는 사회복지 공무원들이 근무 도중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정신상담, 특강, 연수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힐링캠프를 운영한다고 약속했었다.또한 그동안 업무 내용 중 복지만 들어가면 관행적으로 사회복지직 공무원에게 전가됐던 업무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했다.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을 지원하는 업무 이외에 전세임대주택 지원사업, 바우처, 난방비 지원, 쓰레기봉투 지원 등의 업무는 사회복지직이 아닌 관련업무 담당자가 맡아 처리토록 한 것.이와 함께 출산육아 휴직으로 결원이 발생하면 기간제가 아닌 정규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기로 했다.그렇지만 실제적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도내 사회복지 공무원들은 인력 충원 및 업무분담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지만 세부적 처우개선면에서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25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전북지역 사회복지 공무원은 1500여명으로, 지난해 3월 1354명에 비해 150명(11%) 가까이 늘었다.또한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도내 사회복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힐링캠프를 열었으며, 올해도 5차례 정도 예정돼 있다.이와 함께 전주시 양 구청의 경우 그동안 2개팀이 나눠하던 복지대상 업무를 1개팀이 더해진 3개팀이 하게 되면서,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업무부담을 줄였다. 출산육아휴직 대체 근무자도 정규 공무원으로 채용하고 있다.반면 정부에서 시행하는 바우처, 전세임대주택 지원 등 업무와 관련되지 않은 일이 여전히 사회복지 공무원들에게 부과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인력 충원이 각 시군까지 미치는 효과도 적다.이 때문에 도내 각 시군 사회복지 공무원 1명이 감당해야 할 인원은 2000여명에 달한다.OECD 국가 평균 보다 7배 가량 많은 것.도내 한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복지 전담 인력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 효과는 미미할 뿐이라며 주변을 돌아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일 밤 늦게까지 일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이 공무원은 도청 사회복지 전담부서에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전체 공무원의 20%에도 미치는 못하는 것을 보면, 사회복지직에 대한 인식이 아직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또다른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도내 사회복지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도에 전문성을 갖춘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적은 것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문제라면서 사회복지직이 읍면동장으로 나갈 수 있는 복수직렬 허용도 현재 답보상태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25일 전북지역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결의한 ‘국민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이날 민노총 전북본부 산하 지부 노조원 600여명은 전주 세이브존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해 말 민노총 본부에 대한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또한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이날을 맞아 지난 한 해 철도 민영화, 기초연금법, 의료 공공성, 공공기관 정상화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한편 이들은 세이브존 앞에서 새누리당 전북도당사까지 1.2km를 행진하며, 현 정부를 성토했다.
25일 전북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특히 지난 21일부터 한반도를 덮기 시작한 중국발 미세먼지는 26일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하늘을 뿌옇게 덮은 미세먼지는 중국에서부터 서해를 넘어 계속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으며, 한반도를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갈수록 미세먼지가 짙어지고 있다.25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 등 3개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200㎍/㎥이상이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되며 전주시 등 3개 지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201~229㎍/㎥가 지속되고 있다.환경부에 따르면 전북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19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이는 중국에서 들어온 스모그 등으로 그동안 축적된 오염물질이 국내 대기정체로 인해 해소되지 못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26일 전북 전 지역에 5mm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잠시 소강상태가 예상되지만 워낙 소량이며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미세먼지의 고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전주기상대 관계자는 26일 전북지역에 내리는 비는 대부분 밤 사이 그칠 것으로 보이며, 국내 대기정체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환경부 관계자는 비의 양이 적을 때는 미세먼지가 충분히 쓸려나가지 않을 수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농도 짙은 미세먼지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이에 전북도는 미세먼지 주의보와 관련해, 지켜야할 안내사항을 전달했다.도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피부 흡착력이 강하다며 외출 후 귀가해서는 바로 씻고, 특히 외부에 가장 많이 노출된 손은 전용 향균 세정제를 이용해 평소보다 더 꼼꼼히 씻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약자 및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는 당분간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미세먼지는 몸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에 직접 들어갈 수 있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유해화학물질이나 박테리아와 같은 것들이 섞여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재태주수(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 머무르는 기간) 23주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아이가 전북대학교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퇴원한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30일 임신 23주 5일 만에 630g의 몸무게로 태어난 나경 양(1). 전북지역에서 생존한계인 23주 만에 태어난 아이가 살아남아 건강하게 퇴원한 사례는 나양이 처음이다.25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나양은 태어날 당시 스스로 호흡을 하지 못하고 심장박동수도 1분에 60회 미만인 위험상태였다.나양은 출생 직후 신생아중환자실 주치의와 전문 간호사의 응급조치를 받고 이동용 인큐베이터를 이용해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나양은 고빈도 인공호흡기 치료를 통해 호흡을 이어갔다. 나양의 피부는 손만 스쳐도 멍이 들고 수분손실이 많았으며, 스스로 빨고 삼킬 수도 없었기 때문에 위장관 튜브를 삽입해 수유를 했다. 나양은 생후 52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뗐고, 생후 53일 만에 미숙아망막증검사를 통해 정상소견을 확인했다.결국 나양은 생후 2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31일 튜브가 아닌 젖병으로 수유를 시작했고, 생후 101일 만인 이달 12일 퇴원했다. 퇴원 당시 나양은 몸무게 2.34㎏, 키는 15㎝가 자란 45㎝로 건강한 신생아의 모습을 되찾았다.나양의 어머니 홍정민씨(36)는 아이가 너무 작게 태어나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을지 많이 걱정했는데,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그동안 우리 경이를 치료해주신 주치의 선생님들과 간호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경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신생아집중치료실 조수철김진규 교수는 생존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린이병원 및 신생아집중치료실의 모든 의료진들이 합심해 이뤄낸 결과이다면서 나양의 생존은 의학적 성과에서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전북지역에서 태어날 많은 초미숙아 부모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이 학생들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교육당국이 축구부 해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어 논란이다.학부모들은 교내 문제를 제기했더니 학교를 없애라는 무책임한 결정을 내렸다고 빗대며 교육당국을 비난하고 있다.25일 이리동산초 학부모들에 따르면 수십년 전통의 축구명문 학교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그간 부당하게 학생들을 지도해온 축구부 감독의 비위를 공개했다.감독은 자신의 집을 지으면서 축구부 학생들을 동원했고, 해마다 바자회를 개최해 학부모들에게 반강제적인 협찬을 받는 등의 비위를 저질러 왔다고 폭로했다. 이 사건으로 해당 감독은 교육청의 감사와 경찰조사를 받으며 퇴직 처리됐지만 이후에도 일부 축구부 학생들의 과외를 담당하며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감독을 두고 학부모들이 양갈래로 나뉘면서 갈등이 가라앉지 않자 교육당국은 최근 수십년 전통의 동산초 축구부를 해체하라고 통보했다.교육당국의 권고에 따라 동산초는 해체를 위한 절차를 밟으면서 학부모들이 술렁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이 사태해결보다는 사태를 묻고 가자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한다며 비난하고 있다.이 학교의 한 운영위원은 감독의 문제를 제기했더니 축구부를 해체하라고 결정한 교육당국의 태도는 무책임한 선택이다면서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교육당국에 이 문제를 맡겨둘 수 없다고 학부모 집단 반발 분위기를 전했다.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양쪽으로 나뉜 학부모들을 설득하거나 양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결론지었다며 지금이라도 학부모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잘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지 않는 한 해체수순을 밟게 될 상황이다고 말했다.
표준체중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는 비만인 학생의 비율이 지난해 소폭 늘며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특히 비만 학생의 비율은 농촌 지역이 도시 지역보다 높은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의 비율이 60% 이상으로 역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교육부는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8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도·농 격차 벌어져지난해 초등학교 6학년생의 남녀 키는 평균 150.9㎝, 151.2㎝로, 10년 전인 2003년 조사 때보다 각각 2.2㎝, 1.4㎝ 커졌다.중학교 3학년의 남녀 키는 169.0㎝, 159.5㎝로, 역시 10년 전보다 0.3㎝, 0.2㎝컸으나 고등학교 3학년생의 남녀는 173.5㎝, 160.8㎝로 2003년과 비교해 오히려 0.1㎝, 0.2㎝ 줄었다.초등 6학년생 몸무게는 남 46.3㎏, 여 44.7㎏, 중3 남녀는 62.1㎏, 54.2㎏, 고3남녀는 68.7㎏, 56.3㎏이었다.학생들의 몸무게는 지난 10년 사이 최고 2.5㎏(초등 6학년 남)에서 최저 0.9㎏(중3·고3 여) 늘었다.실제 체중이 성별·신장별 표준체중보다 더 나가는 정도로 측정하는 비만인 학생 비율은 전체 평균이 15.3%(경도 7.9%, 중등도 6.0%, 고도 1.5%)로 지난해보다 0.6% 포인트 증가했다.비만 학생 비율은 2009년 13.2%에서 2010년 14.3%, 2011년 14.3%, 2012년 14.7%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농·어촌 지역의 비만도가 도시 지역보다 다소 높을 뿐 아니라 지난해 조사 때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연합뉴스
시리 사라다 학생들과 교사들과의 아쉬운 작별과 내년의 재회를 기약하며 탐사단은 히말라야 마나슬루로 향한다. 산스크리트어로 영혼의 땅을 의미하는 히말라야 마나슬루. 마나슬루의 신께 인사드린다는 의미에서 탐사단원들은 네팔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달밧을 현지인처럼 맨손으로 쓱쓱 비벼 먹으며, 경건하게 마음까지 현지화한다.마나슬루 산자락 아래 산골마을 아르켓 바자르 로지에서 여장을 풀었다. 산행 계획표에 따르면 여기서부터 엿새를 밤낮으로 걸어야 만년설과 맞닥뜨린다.다음날 새벽, 자체 취사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트레킹의 첫발을 내딛는다. 계곡에 접어든 탐사단은 벌써 천상의 세계를 예감한다. 빙하수 특유의 파스텔 톤 연한 파랑을 띄는 이른바 아이스 블루 계곡수가 내달리며 빚어내는 물소리, 아름드리 울창한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마주치는 원주민들이 반갑게 건네는 나마스떼라는 정겨운 인사, 이들이 어우러져 수백 수천 미터에 이르는 수직 절벽을 울림판 삼아 맴돌며 빚어내는 소나타가 귓전에 머문다. 세상의 어떤 교향곡이 이를 능가할 수 있을까. 문명에 길들여진 속인들에겐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한 히말라야. 하지만 히말라야는 부실한 소찬을 최고의 밥상으로 만드는 마술을 부린다. 카트만두 호텔 식당에서도 시큰둥한 식욕을 보이던 단원들이 갑자기 식탁에 오르는 거라면 뭐든지 폭풍 흡입하는 대식가로 돌변한다. 부족함과 배고픔이 최고의 반찬이란 사실을 또 다시 되새긴다.트레킹 이틀째, 뜨거운 온천물로 몸을 씻는 뜻하지 않은 호사를 누린다. 타토파니마을에 접어드느 길가 노천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흘러나온다. 지나가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곳 노천온천에선 반바지 정도의 복장으로 목욕을 즐기는 것이 기본 예의이다. 온천 옆에 자리한 명당 로지엔 이용자들이 줄을 이어 예약이 어렵다.계곡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봉우리들이 건기에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폭포를 만든다. 우기엔 수백 미터에 달하는 아슬아슬한 절벽 사이마다 폭포들이 장관을 이룬다. 현지인들은 대자연이 만들어 낸 깎아지른 수직 암벽과 폭포수 틈새로 가물가물 끊어질듯 이어지는 길을 만들고 묵묵히 일상의 삶을 가꾼다.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마다 숱하게 만나는 당나귀들이 등에 한가득 짐을 싣고, 험한 고갯길을 무표정하게 오간다.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히말라야에선 당나귀가 물류를 맡는다. 워낭소리 울리며 터벅터벅 걷는 당나귀를 바라보면서, 커다란 바위를 영원히 산꼭대기로 올리는 형벌을 받은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가 문득 떠오른다.꼬박 이틀을 걸으니 자갓마을에 다다른다. 이곳부터 설산까지는 마나슬루 자연보호구역이어서 입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탐사단원들은 이미 출발 전에 카트만두에서 허가증을 받았기 때문에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쳤다.트레킹 3일째. 양팔을 벌리고 여유로운 자세로 탐사단을 받아주던 히말라야 봉우리들이 점점 좁혀져 마치 협곡을 이루며, 거대한 바위 사이를 비집고 나가는 느낌이다. 일부 단원들의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때 돌연 나타난 반바지 차림의 할아버지. 그 험한 히말라야를 맨발로 걷던 그 할아버지는 문명의 세계에서 온 단원들이 안쓰러운지 아니면 험한 곳까지 온 단원들을 환영하는지, 가볍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스쳐 지나간다.지친 몸을 추스르며 숙박지인 뎅마을에 도착했다. 숙소에 들어서니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는 조그만 방이다. 그런데 합판으로 만든 창문을 여는 순간, 모든 불만이 사라졌다. 네모진 창가에 나타난 풍경은 빼어난 미모의 설산. 스링기히말의 자태에 한동안 빠져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를 다시 실감한다.식당에 들러 19세 이상은 맥주, 미성년은 음료수를 마시며 고단한 하루를 정리한다. 단원 한 명은 감기와 페이스 조절 실패로 저녁도 먹지 못하고 몸져누웠다.● 히말라야 숙박시설 '로지'- 돌로 쌓은 벽에 비좁은 공간 '트레커 숙소'트레킹 코스로 개발된 히말라야의 산행길에는 대부분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간판엔 로지(lodge) 게스트 하우스(guest house) 를 비롯 일부는 호텔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현대적인 숙소에 익숙해진 한국인의 시각에선, 대부분 허술하기 짝이 없고 간판과는 관계 없이 시설은 거기서 거기다. 물론 최고급 수준의 몇몇 호텔은 예외이다.트레커들은 숙소를 뭉뚱그려 로지로 칭한다. 로지들이 제공하는 방은 대개 카고백과 배낭을 놓으면 누울 자리만 남을 정도로 비좁고, 돌로 쌓은 벽은 마감처리가 안돼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 나무로 지어진 로지는 판자 틈으로 옆방은 물론 아래층 방이 서로 보이기도 한다.숙박료도 그때 그때 다르다. 봄 가을 성수기 때는 1인당 1만원에서 1만5000원까지 오르지만, 겨울과 여름 비수기엔 4000~5000원 선으로 내려앉는다.로지는 음식점도 겸한다. 현지들이 가장 즐겨먹는 달밧을 비롯 다양한 식사류와 빵감자고구마, 차와 음료수를 제공한다. 트레커를 많이 찾는 코스에선 피자까지 주문할 수 있다. 자체 취사를 원할 경우 사용료를 지불하고 취사시설과 식당시설을 이용하면 된다.고도가 높아질수록 전반적으로 숙소와 음식료 값이 올라가는 건 히말라야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전기가 부족한 이곳에선 숙소에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는 곳도 있고, 카메라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것도 유료일 경우가 많다. 식수나 샤워를 위해 따뜻한 물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속보= 이한수 익산시장이 정헌율 익산시장 예비후보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4일 익산경찰에 고소했다. (19일자 3면 보도)이 시장은 지난해 정 예비후보가 사실 확인이나 근거 없는 익산복합환승센터 예정 부지를 매입했다는 투기의혹을 제기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묵과하고 넘어갔지만 최근에 이런 의혹이 다시 제기돼 사실 확인을 통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고소장에는 정 예비후보가 지난해 이 시장이 미행조를 붙여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부분도 포함해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앞서 정 예비후보는 지난해 상인회와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제기한 의혹을 그대로 언론인에게 전달했던 게 전부이다면서 당시에는 출마를 저울질 할 시기였고 선거전에 이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시기라고 해명해 왔다.
전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을 투입해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오히려 출생아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4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전체 출생아 수는 1만 4866명으로, 전년 1만 6238명에 비해 1372명(9.3%)이 줄었다.연도별로 2009년 1만 5233명, 2010년 1만 6100명, 2011년 1만 6175명 등으로 3년 연속 증가세에 있던 것에서 그 기세가 한 풀 꺾인 것.특히 최근 11개월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통계청의2013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월간 출생아는 전년 누계 대비 1월(0.0%) 이후 2월(-6.7%), 3월(-4.0%), 4월(-7.0%), 5월(-7.0%), 6월(-7.2%), 7월(-8.2%), 8월(-9.9%), 9월(-8.9%), 10월(-9.4%), 11월(-10.5%) 등 줄곧 내리막을 타고 있다.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1만 3000명) 보다 2000명(10.5%) 가량 줄어들었다.이처럼 출생아가 급감하고 있는 이유로는 경기침체로 저출산 풍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2004년부터 정부 및 각 지자체가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펴고 있지만, 출산 이후 드는 비용에 대한 가임 부모들의 부담감이 높은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출산을 앞둔 김모씨(29전주시 중화산동)는 출산 이후 육아비용이 만만치 않고, 아이 맡길 곳도 마땅치 않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며 현재의 출산장려책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큰 이점이 없어,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이에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드는 경제적 비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출산장려금에 육아, 교육비를 더해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박우성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투명사회팀장은 정부 및 지자체가 출산 이후 부모들이 지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면서 출산장려금과 함께 육아, 교육비도 지급돼야 출산장려책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출산휴가육아휴직의 정착도 요구되고 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어려움이 없는 사회적 구조와 환경 조성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최승희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장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싶어도, 고용단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잦다면서 법적으로 보장된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이 현장에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신민경 전북여성노동자회 회장은 일시적 지원으로는 출산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힘들다면서 주거교육비 등 아이를 기르는데 필요한 다양한 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원에 사는 박모씨(54여)는 이웃해 살고 있는 모모씨(43)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다.지난해 7월 마을로 이사온 박씨는 모씨가 자신의 땅을 통해 마을로 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사사건건 모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심지어는 서로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감정의 골은 깊어만 갔다.그러던 차에 모씨가 지난달 7일 어머니 병문안을 위해 외출한 사이에 모씨 집 돌 담장의 돌 수십여개가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이에 모씨는 담장 쪽으로 나 있는 자신의 집 CCTV를 살펴봤다. CCTV에는 박씨가 자신의 담장 돌을 가지고 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박씨는 가져온 돌로 자신의 담장을 쌓았다.이 CCTV는 모씨 아들이 지난해 말 설치한 것으로, 모씨 아들은 경찰에 평소 박씨가 해코지할 것 처럼 위협한 것이 걱정돼 CCTV를 설치했다고 말했다.박씨는 경찰조사에서 떨어져 있는 돌을 주웠을 뿐이라고 진술했다.남원경찰서는 24일 박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전북의 근로 빈곤층(working poor)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민주당 이낙연 의원(전남 담양 함평 영광 장성)이 24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근로장려세제(EITC)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EITC 지급 비율은 6.7%로, 전국 16개 시도 중 4번째로 높았다.EITC란 노동을 하지만 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가구에 근로장려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가구형태에 따라 가구 소득이 적게는 130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 미만인 근로자 가구에 연간 최대 210만원까지 지급된다. EITC 지급 비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근로 빈곤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전북도의 EITC 지급 비율은 전국 평균(4.5%)보다도 2% 이상 높았다.전국적으로 EITC 지급 비율은 전남(7.0%), 제주(7.0%), 강원(6.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전북지역에서 외국인 불법체류자와 이들을 고용한 업주 등 수백명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24일 전주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체류자 단속활동을 통해 불법체류자와 고용주 497명을 적발했다. 이중 외국인 불법체류자는 388명이며, 이들을 고용한 업주는 109명이다.적발된 외국인 불법체류자 중에서 328명은 강제 출국을 당했고, 나머지 70명은 100만~200만원의 범칙금을 내고 체류허가를 받았다.또 이 기간 616명의 불법체류자들이 출입국관리소의 계도활동을 통해 자진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적발된 불법체류자들의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 51명, 건설업 30명, 농업 등 기타 63명 등이었다. 건설업의 경우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적발됐으며, 서비스업의 경우는 음식점이나 여관 등 숙박업소에서 적발됐다. 마사지샵에서 근무하다 적발된 외국인도 8명이나 됐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611명(외국인 470명, 고용주 141명)이 단속된 바 있다. 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불법체류자는 도민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세금도 안 내며 범죄를 저지르면 검거하기가 쉽지 않는 등 많은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일자리 보호차원에서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단속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보성향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한미합동 군사훈련의 즉각 중지를 촉구하고 나섰다.군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15개 단체는 24일 전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무드를 깨는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을 중단하라”고 말했다.이들은 “한미 양국이 공세적이고 도발적인 성격의 군사훈련을 벌이는 것은 남북 대화와 협력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행위”라며 “또다시 남북 대화 단절은 물론 첨예한 대결국면을 불러올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이들은 또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함께 실현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 전쟁위기를 근원적으로 해소할 것을 남북과 미국,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한편 24일부터 한미연합 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와 ‘독수리’(Foal Eagle) 훈련이 시작됐다. 키 리졸브 연습은 다음달 6일까지, 실제 병력과 장비가 기동하는 훈련(FTX)인 독수리 훈련은 4월 18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전주에 사는 A씨(54여)는 매일같이 술을 마시는 남편(58) 때문에 상담소를 찾았다. 술만 마시면 남편은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씨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참고 견뎌왔지만 폭언과 폭행의 강도가 심해지면서 결국 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A씨의 남편은 상담소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음주로 인해 알코올상담센터를 찾는 이들은 감소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적잖은 사람들이 알코올중독과 그로 인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 전주시알코올상담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음주로 인한 상담 건수는 모두 1050건이 접수됐다. 이는 2012년(1412건)에 비해 25.6% 감소했다.지난해 접수된 상담 분석 결과, 상담 의뢰 경로는 본인 스스로 찾아온 경우가 55.1%로 가장 많았으며, 행정기관을 통한 의뢰 비율은 15.5%로 나타났다.음주자의 성별은 남성이 77.2%, 여성이 20.8%를 차지했다. 음주자의 연령별로는 50대가 24.4%로 가장 높았으며, 40대(21.8%), 20대(21.2%) 등의 순이었다.음주의 원인은 개인적인 요인이 67.1%로 가장 높았으며, 직업 및 사회적 문제(15.4%), 가족관계 갈등(7.4%)이 그 뒤를 이었다. 음주로 인한 위험 요인은 가정폭력이 30.1%로 가장 높게 조사돼 가정 내 주취폭력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살생각(29.6%), 자살시도(16.7%), 음주운전(16.7%), 타해(7.5%) 등으로 나타나 음주로 인해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알코올상담센터는 관계자는 알코올중독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정을 파괴시킬 수도 있는 만큼 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속보= 전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3일 “호반건설은 전북 혁신도시 개발 사업을 통해 얻은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21일자 1면 보도)경실련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기업의 일차적인 목표가 이윤추구에 있다는 점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면서도 “이윤추구의 결과가 지역사회에 환원돼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경실련은 “혁신도시는 지역사회개발을 위한 종합계획의 성격을 띠고 추진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혁신도시개발이 기업들의 이윤추구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에 도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또 “호반건설은 조만간 분양예정인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혁신도시에서만 총 76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렇게 막대한 분양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사회공헌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경실련은 “(호반건설은)전북혁신도시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회공헌계획을 조속히 제시하고, 지방자치단체는 호반건설에 지역발전을 위한 기업이윤 사회환원 계획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미숙 전주시의원(효자4동·도시건설위)은 지난 20일 제306회 임시회 5분자유발언을 통해 “호반건설이 스스로의 이윤을 일정부분 사회에 돌려주는 기업이념을 유독 전북혁신도시에는 적용하지 못한 것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었다.
짧았던 2박 3일 간의 이산가족 1차 상봉이 막을 내렸지만, 70여년만에 만난 혈육의 정은 뜨겁고 깊었다.이번 남측 상봉자 가운데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이효국옹(91·진안군 부귀면)은 상봉행사에서 북쪽에 두고 온 두 남동생 중 큰남동생의 유일한 혈육인 리명심씨(53·여), 리명희씨(51·여)를 만났다.이옹은 1945년 반공 투쟁 사건에 가담한 일로 소련군의 추적을 피해, 그해 고향인 평안북도 용천을 떠나 홀로 남으로 내려왔다.이때 가지고 나온 단 한 장의 사진. 세월이 흘러도 주름 하나 없는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의 사진 속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그의 유일한 낙이었다.명절만 다가오면 고향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을 적셨던 그는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 상봉행사에서 조금이나마 한을 풀었다.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어머니, 두 남동생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어머니와 남동생의 생전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조카들을 보며, 켜켜이 쌓인 회포가 풀린 것.이옹은 상봉행사때 조카딸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어깨를 다독이며 평소 자식들에게 조차 보이지 않았던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이처럼 상봉행사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애써 밝은 내색을 보였던 이옹은 상봉 마지막날인 22일 건강에 이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이 때문에 두 조카딸과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다.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먼 길을 떠나면서 얻은 신체적 피로와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불안함이 겹쳐지면서 일순간 쇼크가 온 것.이옹은 병원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조카들을 애타게 찾았다.이옹의 곁을 지키던 아내 김순이 할머니(80)는 이런 이옹을 대신해 두 조카딸에게 “통일되면 다시 만나세. 큰 아버지는 아무탈 없이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기약없는 인사말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렸다.23일 전주의 아들 집에서 만난 김 할머니는 “(이옹이)독감 증세로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면서 “조카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안쓰러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김 할머니는 “조카들도 영감님 안부를 물으며, 줄기차게 눈물을 흘렸다”며 “애써 안심시켰지만, 영감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현재 이옹의 건강은 회복 상태이다.또 김 할머니는 두 조카들로부터 선물받은 북한술 세 병과 탁자보를 꺼내 보이면서 “돌아가신 시어머니와 시숙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 그간의 사정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면서 “처음부터 핏줄의 끌림을 느꼈다. 보자마자 (조카들을)알아봤다”고 말했다.김 할머니는 “북한에서 잘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어찌 다 믿을 수 있겠냐”며 “하루빨리 통일이 돼 한지붕 아래서 오손도손 살고 싶다”고 말했다.
고창 용계마을 등 전북지역 7개 마을이 환경부가 지정하는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선정됐다.자연생태우수마을은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상태로 주민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거나 지역주민의 공동 노력을 통해 자연친화적 생활양식으로 운영 중인 마을이다.23일 새만금환경청에 따르면 고창 용계마을과 정읍 원촌마을, 남원 와운삼산마을, 완주 학동마을이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됐다. 또 임실 대정마을과 부안자연생태공원은 자연생태복원우수마을로 지정됐다.고창 용계마을은 운곡습지를 진입하는 마을로, 마을 중앙에는 운곡댐이 넓게 펼쳐져 있고 마을 서북쪽에는 덕천사와 삼오정이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정읍 원촌마을의 특징은 마을 앞으로 은석천이 흐르고 수려한 경치를 보유, 선비문화 체험 등을 개발 시행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 제공하고 있다.남원 와운마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지리산 천녕송이 자리 잡고 있으며, 당산제 및 단풍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삼산마을은 수백년된 노송 130여그루가 마을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완주 학동마을은 마을 앞으로 흐르는 학동천과 바람을 막아주는 학동산을 등지고 마을전통식품인 청국장이 유명한 농촌건강 장수마을이며, 임실 대정마을은 복원 후 가시연꽃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식생, 기존 생태계와 조화유지되고 있다. 부안자연생태공원은 자연친화적 왕겨공법으로 제염작업을 하고 갈대숲을 조성했다.이처럼 전북지역에는 모두 14개 마을이 생태마을로 지정돼 있으며, 지정된 마을에는 지역주민의 자긍심 고취 및 자연자원의 현명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국고보조금 지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환경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연자원 보호지역 마을로써 환경보전활동을 적극 펼치는 생태마을을 적극적으로 지정관리해 자연자원의 체계적 관리 및 현명한 이용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보훈단체협의회는 20일 전북보훈회관 대강당에서 도내 보훈안보단체 회원, 도의회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 및 역사왜곡 망언 규탄대회를 열었다.이날 행사에서 협의회는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볼 때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인 데도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의 날을 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행사에 차관급 정부인사 파견을 결정했다고 성토했다.최진호 전북도의회 의장은 대회사에서 (일본이)다케시마 날 행사에 정부인사를 파견한 것은 반역사적 행태로써, 경약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고질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왜곡, 망언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조금숙 전북보훈단체협의회장은 다케시마의 날 철폐를 촉구하며 우리는 일본이 스스로 독도관련 망언을 중단하는 날까지 비장한 각오로 독도를 수호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며 이 세상에 다케시마라는 흉측한 단어가 사라질 때까지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행사에는 도내 광복회,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무공수훈자회, 고엽제전우회, 특수임무수행자회, 6.25참전유공자회, 월남참전자회, 재향군인회, 해병대전우회, 청년회의소 등 12개 단체가 참여했다.김종표
윤소영씨(41군산시 수송동)는 10년째 홀로 4남매를 키우고 있다.노동일을 했던 남편은 술만 마시면 윤씨를 때리고, 아이들을 위협했다.이런 남편을 견디다 못해 이혼하면서 폭력의 굴레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이들의 양육 책임은 고스란히 그에게 떠넘겨졌다.혼자된지 얼마 안돼 한 남자를 만나 아이도 낳았지만, 나이와 성격 차이로 그 남자와도 멀어지면서 다시 홀로 세상에 서는 아픔도 겪었다.양육비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세 딸과 아들을 어렵사리 키우면서, 얻은 것은 허리디스크와 고질적인 관절 통증이다.게다가 2년 전 큰 딸(17)이 집을 나간 후부터 우울증과 불면증이 심해지면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를 중퇴한 윤씨는 글을 읽고 쓸 줄 몰라 아이들에게 의지해 병원에 다니고 있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셋째딸(10)과 막내아들(8)도 각각 우울증, 언어장애를 앓게 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병원을 오가고 있다.지난 18일 오전 찾은 윤씨 집에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세 아이들이 얇은 이불 하나만을 덮은 채 깊은 잠에 들어 있었다.창고를 개조한 단칸방은 군데군데 벽지가 뜯어져 나가고 벽이 갈라졌고, 냉기가 방 안까지 스며들어 바깥 날씨와 별 다를 것이 없었다.이 집도 이웃의 도움으로 월세 10만원에 살고 있지만, 내년부터 월세가 인상된다는 말에 걱정이 태산이다.월세 뿐만 아니라 기름값과 교육비 등 생활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 갈수록 살림살이가 빠듯하다.기초생활수급비로 매달 130만원 가량을 받고 있지만, 이곳저곳에 쓰다보면 오히려 모자랄 때가 더 많다.늦은 아침을 준비하던 윤씨는 아이들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부모를 잘못 만나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윤씨는 생활비 마련도 문제지만,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환경 조성이 더 시급하다면서 아이들이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예전처럼 건강하고 밝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윤씨는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몸만 아프지 않다면, 공장에서 일이라도 해서 생활비를 벌고 싶다며 아이들이 더 이상 눈치보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흐느꼈다.이때 하나둘 깨기 시작한 아이들은 낯선 사람의 방문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윤씨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한 팔로 아이들을 껴안은 윤씨는 희미한 미소를 띤 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만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사정이 나아지면 집도 옮기고, 일자리도 구해 아이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다고 말했다.윤씨에 대한 후원봉사 문의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로 하면 된다.
두 살배기였던 딸이 백발이 성성한 60대 노인이 돼 아흔 살이 넘은 아버지 앞에 섰다. 아버지는 평생을 미안해하고 그리워하던 딸을 앞에 두고 밀려드는 회한에 말을 잇지 못했다.3년4개월 만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호텔. 전쟁통에 헤어진 부모와 자식이 60여 년 만에 재회했다.손기호(91) 할아버지는 딸 인복(61)씨와 외손자 우창기(41)씨를 만났다.손 할아버지는 딸을 눈앞에 두고 말을 잇지 못한채 눈물만 흘렸다. 인복 씨는 “아버지, 못난이 딸을 찾아오셔서 고마워요!”라며 울면서 아버지를 껴안았다.박운형(93) 할아버지도 북한에 두고온 딸 명옥(68)씨와 동생 복운(75·여)·운화(79)씨를 만났다. 박 할아버지는 평양에서 혼자 직장생활을 하다 1·4 후퇴 때 남쪽으로 피난을 왔다. 석 달이면 돌아갈 수 있겠지 하던 세월이 60년을 훌쩍 넘기게 됐다.강능환(93) 할아버지는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아들 정국(64)씨와 처음으로 만났다. 결혼한 지 4개월도 안 된 아내와 1·4 후퇴 때 헤어진 강 할아버지는 아들의 존재조차 모른 채 60여 년을 살았다. 그러다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생사확인을 거치면서 북한에 남긴 아내의 뱃속에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하지만 상봉장에 마주선 아들과 아버지는 한눈에 봐도 영락없는 부자였다.강 할아버지는 “한번 안아보자”라며 아들에게 다가갔다. 둘은 얼싸안고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몇몇 이산가족들은 치매 등 노환으로 가족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김영환(90) 할아버지는 북녘에 두고 온 아내 김명옥(87) 씨와 아들 대성(65) 씨를 만났다. 이번 상봉단 82명 가운데 배우자를 만난 것은 김 할아버지가 유일하다. 김 할아버지와 이번 상봉에 동행한 아들 세진(57) 씨는 “아버지는 북쪽 가족들에게 젊을 때 그렇게 헤어졌다는 미안함을 안고 살았다”고 말했다.그러나 김 할아버지는 연로한 탓인지 아내를 잘 알아보지 못했다.이영실(88) 할머니는 딸 동명숙(67) 씨와 동생 정실(85·여)씨를 만났다. 그러나 치매를 앓고 있는 이 할머니는 딸과 동생을 모두 알아보지 못했다.이번 1차 상봉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북한에 있는 자녀와 만났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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