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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교도소 수감자 쓰러져 병원 옮겼지만 숨져

군산교도소에서 쓰러진 수감자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은 교도소측이 쓰러진 수감자를 3시간 만에 병원으로 옮긴 건 늦장대응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16일 군산경찰서와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6시28분께 군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백모 씨(62)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이튿날 오후 8시57분 숨졌다. 백 씨는 아파트 관리비 1800여만 원을 횡령하고 재건축 비상대책위원장 행세를 하면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으며, 출소를 4개월 앞두고 있었다. 백 씨는 지난 3월 10일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내가 왜 구속돼야 하느냐며 자신의 배를 커터 칼로 긋고 칼날을 삼키기도 했다. 그는 전주교도소에서 독방 생활을 하다 최근 상고 하면서 지난달 말 군산교도소로 옮겨졌다. 평소 심근경색과 고혈압, 다리가 불편해 미결수가 따로 수감되는 미결치료대방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 씨는 쓰러진 후 3시간 여가 지난 오전 9시 30분이 되어서야 군산의료원에 도착했다. 군산의료원은 백 씨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오전 10시께 익산 원광대병원으로 옮겼다.유족은 교도관은 사고 당일 백 씨가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나오다 넘어져 TV에 부딪혔는데, 혈압을 낮추는 등의 조치를 했다. 의무관이 출근 한 9시 이후 상태가 좋지 않아 교도소 밖 병원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법무부 교정본부는 군산교도소에 대해 감사를 벌이는 한편, 백 씨에 대해 부검할 예정이다.군산교도소 관계자는 현재 경찰 조사와 상급기관 감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사건 발생시간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 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사건·사고
  • 남승현
  • 2017.07.17 23:02

아버지 간첩누명 이제 벗었는데…성묘왔다 실종된 아들 주검으로

34년 만에 재심을 통해 간첩누명을 벗은 김제간첩단사건 고(故) 최을호 씨의 장남 낙효 씨(63)가 실종된 지 이틀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아버지가 간첩으로 몰렸을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낙효 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고 수십 년 동안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11일 오후 3시께 김제시 진봉면 고사마을 인근 새만금간척지 갈대밭에서 실종 신고된 낙효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 헬기가 발견했다.낙효 씨는 지난 9일 형제들과 무죄 판결문을 들고 고사마을 뒷산의 아버지 최을호씨 묘소에 제를 올리러 찾았다가 실종된 상태였다.경찰은 일단 낙효씨 사체 검안 결과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낙효씨 가족은 1983년 5공화국 군사정권에서 최을호 씨와 조카 낙전낙교씨가 간첩으로 몰리자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졌다.이들은 30년 넘도록 고향을 찾지 못하고 설움을 삼켜야했다.전주 최씨 집성촌이던 고향에 누를 끼치기도 싫었거니와, 간첩마을이라며 이웃마을에서 따가운 시선과 함께 손가락질을 받는 주민들에게 미안해서였다.전주교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였던 낙효 씨에게도 아버지가 간첩으로 몰려 사형을 당했다는 사실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심지어 당시 각 급 학교에서는 이 김제간첩단 사건이 반공사례로 교육되기도 했다.정신적 충격을 받은 낙효 씨는 교직에 적응하지 못한 채 이 학교 저 학교를 전전하다 퇴직했고,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당뇨증세까지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한 지인은 동네에서 머리도 좋고 조용한 형이었고, 종종 우리 형님과 바둑을 두시는 등 참 좋은 형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한 뒤 오는 16일 유족들이 주민들과 함께 그동안의 회한을 풀며, 유족들은 주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주민들은 그들을 위로하는 잔치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이같은 변고가 벌어져 행사가 열리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간첩 누명을 썼던 가족 모두 착하고 좋은 품성의 가족이었다며 나라의 용공조작 사건이 아니었다면 훌륭한 선생님이 됐을 그였을 텐데,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이같이 된 것이 불쌍하기 그지없다고 슬퍼했다.백세종, 천경석 기자

  • 사건·사고
  • 전북일보
  • 2017.07.12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