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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멘토, 멘티 모집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오는 31일까지 2022 인생나눔교실 호남권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사업에 함께할 멘토 봉사단과 멘티 기관을 모집한다. 2022 인생나눔교실 호남권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은 인문적 소양을 갖춘 멘토가 멘티에게 멘토 자신의 풍부한 경험관 지혜를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문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올해 멘토 봉사단은 50대 이상의 인문적 소양을 갖춘 중장년 40명 내외로 제한한다. 세대 간 소통과 공감, 배려 등 인문 가치를 기반으로 멘토의 경험과 재능, 지혜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된다. 멘토와 멘티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취지를 전제로 해야 한다. 이어 멘티 기관은 호남권(전북, 전남, 광주)에 소재를 두고 있는 5명 내외의 인원으로 사업 기간 내 멘토링 운영이 가능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한 그룹에 한해 기회가 주어진다. 예로는 지역 아동센터, 자유학기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안학교, 청소년 복지센터, 군부대, 직장 동호회 등 호남 권역 소재의 기관 및 세대 간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인문 가치를 나누고 싶은 소규모 그룹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 혹은 문화사업팀 전화(063-230-7457, 8)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1.24 19:49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신규 프로그램 위촉 교수 공개 모집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전정희)가 오는 25일부터 2월 8일까지 2022년 신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위촉 교수를 공개 모집한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도별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현황에 따르면 작년 7월 기준 우울증 환자는 총 79만 명으로 19년 대비 83%에 육박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의 2021년 3월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우울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최근 일명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을 합친 말)를 극복하기 위해 웰빙, 행복, 건강을 함축한 웰니스를 돕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전북도민의 심리 방역을 거들기 위한 활동성 있는 활력 프로그램과 사용자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교육 과정을 발굴하고, 이를 담당할 교수를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2월 8일까지로, 모집 분야는 홈 패브릭, BWPT(밸런스워킹PT), 스마트폰 사진 촬영, 제로 웨이스트(친환경) 제품 만들기, 스피치 등이다. 지원 자격은 분야별 전공 및 자격증 소지자 혹은 수료자로서 해당 분야에 1년 이상 출강하고 있거나 실무 경험이 풍부한 자, 혹은 관련 분야에 상당한 정도의 강의 경력 및 지식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다. 지원을 원하는 사람은 지원서, 강의계획서 등 증빙 서류를 센터 홈페이지 공고에서 다운로드받아 작성해 기간 내에 우편 및 이메일(edu@jbwc.re.kr)로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오는 2월 18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정희 센터장은 훌륭한 강사진과 양질의 강의가 함께할 수 있도록 열정적이고 역량 있는 강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 앞으로도 센터는 사용자 중심의 수요조사를 통해 우수한 교육과정을 발굴해 전북도민의 자기 계발 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가겠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일정과 자격 요건, 제출 서류, 신청 방법 등은 센터 홈페이지(www.jbwc.re.kr)나 교육사업팀 전화(063-254-3813)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1.20 18:47

‘귀로 듣는 책’ 전주문화재단, 지역 작가 7인 오디오 북 첫 출간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디지털 독서 시장을 확장하고 지역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우리 지역 작가 7인의 문학 작품을 오디오 북으로 제작했다. 이 사업은 전주문화재단이 코로나19 시대에 문학 작품과 미디어를 융합해 새로운 독서문화를 선도하고자 야심 차게 추진하는 미디어 북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이다. 점점 커지는 디지털 북 시장 진입 기회를 창출하고자 하는 일명 디지털 독서 시장 개척 사업이다. 지역 작가의 오디오 북 제작에서부터 유통, 마케팅 등 멈춤 없는 원스톱 지원이 이뤄지며, 오디오 북 판매 수익을 유통사가 작가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전주문화재단은 지난 2021년에 공모를 거쳐 최종 선정된 시, 소설, 동화, 희곡 등 총 7종의 미발간 작을 오디오 북 전문 제작사와의 협력을 통해 오디오 북으로 제작했다. 현재 이 오디오 북은 국내 최대 규모 오디오 북 플랫폼인 네이버 오디오 클립과 오디오 북 전문 플랫폼 오디언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귀로 듣는 책 오디오북으로 첫 시집을 발간하게 된 김수예 시인은 오랫동안 습작해온 시들을 한데 묶어 목소리가 얼굴에게라는 특별한 시집을 갖게 됐다. 100여 편의 희곡을 쓴 최기우 작가의 들꽃상여도 오디오 북 낭독 전문 성우들의 참여로 풍성하고 입체적인 오디오 북으로 탄생했다. 또 순탄한 삶을 살아가다가 한순간 묻지 마 폭행의 피해자가 된 주인공의 불안한 내면세계와 불완전한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한 김소윤 작가의 단편 소설 그럴 수만 있다면과 오창렬 시인의 물방울의 자세, 장창영 시인의 황태, 설악을 훔치다, 김근혜 작가의 동화 날아라 자전거, 박서진 작가의 동화 별난 학예회도 오디오 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정경 문예진흥팀장은 그동안 타지역 재단에서 특정 주제의 스토리텔링이나 홍보 목적으로 오디오 북을 제작한 사례는 간혹 있다. 하지만 순수 문학작품을 선정해 제작에서부터 유통, 정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은 전국에서 최초 시도라며 전주 작가 오디오 북이 전국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 보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문화재단은 이 사업을 통해 예술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선도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주를 연고로 활동하는 문인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미디어 북(오디오 북) 제작, 유통, 마케팅까지 이뤄지는 원스톱 지원을 통해 지역 문학 작품의 홍보 및 시장 진입 기회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1.20 18:47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전라북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명예(Noblesse)만큼 의무(Oblige)를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에 거주한 '경주 최부자댁'이 널리 알려져 있다. 가문의 전통을 살펴보면 권력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진사 이상의 벼슬은 금지했으며 만석 이상의 재산은 모으지 말게 했고 찾아오는 과객에게는 후한 대접을 원칙으로 정하고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사들이지 못하게 유의시켰다. 또한, 며느리는 3년 동안 무명옷을 입게 했으며 집 안팎으론 100리 안에 굶어서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문중에 주의를 당부했으니 진정 한민족을 대표할만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 하겠다. 과거 전라북도 정읍 태인에도 경주 최부자의 행적을 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계셨는데 그가 바로 모은慕隱 박잉걸朴仍傑이다. 모은공은 1676년 태인현에 태어나 중추부사를 제수받은 태인의 갑부였다. 그는 불치의 피부병으로 많은 고생을 했는데 노승의 도움으로 비방을 얻고 병이 나아 노승과의 약조였던 '자신보다 타인을 위한 삶'인 신조를 마음에 품고 살았다. 모은 박잉은 한 예로 주민들을 위해 정읍 산내면 매죽리 오가는 길인 굴치라는 곳을 정비하였는데 버선발로 재를 넘어도 흙이 묻지 않을 정도로 납작한 돌을 수없이 놓았다고 한다. 또한, 길가에 초막을 짖고 옷과 짚신을 구비해 누구든지 옷이 얇거나 신이 헤진 사람이 있으면 이곳에서 바꾸어 가라 했으며, 매일 한 말의 밥과 반찬을 지으라 하여 어렵고 허기진 행인의 배를 불렸다. 그 외에도 모은공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 특히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석탄사를 중건하여 마을의 단합을 꾀했으며 태인 곳곳 덕을 베풀어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일이 많았다고 전한다. 모은공의 많은 선과 덕행은 그렇게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며 조정에서도 그가 사망한 다음 해인 1767년(영조32) 명을 내려 태인군 남촌굴재 중간 큰 암벽에 박잉걸의 초상화와 비문을 새겨 그의 공덕을 치하했다. 또한, 전해오는 특별한 소문 중 하나는 모은공이 사망한 날, 중국 청나라 고종의 황태자가 태어났는데 6개월 동안 왼손을 주먹쥐고 펴지 않아 강제로 펴고 보니 <조선국 태인 박잉걸 환생>이라 쓰여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 같은 이야기는 과거 그의 명성을 가히 짐작할 만한 사실들이라 하겠다. 현재 모은 박잉걸이 정비했던 굴치란 길은 1971년 행정분리 개편되어 순창군으로 편입되어 있다. 그 옛날 정읍 태인지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함께 순창의 맥으로 이어진 이 고개는 이제 다른 많은 길이 생기고 인적이 끊겨 다시 험한 길이 되었지만, 역사를 품고 지켜온 전라북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체이자 근간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1.20 18:47

박재천 집행위원장 전라북도 명예도민증 수상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 전라북도 명예도민이 됐다.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 전북도로부터 전라북도 명예도민 증서와 기념패를 전달받고, 지난 10여년 간 소리축제를 넘어 전라북도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전북도는 명예도민 증서를 통해 2014년 5월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된 후, 전통예술에 대한 전문성과 기획력으로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성장시켰다"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기에 이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18~2019년 2년 연속 스페인 본사 TWMC(트렌스글로벌월드뮤직차트)가 선정한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 세계 1위 등의 수상실적을 기록했다. 박 위원장은 소리축제를 기반으로 전라북도 문화예술 발전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문화예술의 역사와 전통, 인프라가 풍성한 전라북도가 미래에도 그 명성을 잇고 발전해 나가는데 명예도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헌신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현대음악과 재즈, 아방가르드 음악을 폭넓게 아우르는 동시에, 판소리(심청가)와 사물놀이, 전통 굿 등을 공부했다.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총감독(2017)을 지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2008년 대한민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연주상(2008)과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 특별상(2016)을 수상하는 등 한국음악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한편 박 위원장과 함께 박지성 전북현대모터스FC 클럽어드바이저와 박정웅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장이 명예도민증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2.01.19 19:39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백범의 글

2022년의 임인년 호랑이해가 밝았다. 나라 안팎으로 코로나19라는 몹쓸 전염병이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우리 민족은 지난 승리의 역사 한 모습처럼 굳건하게 서로를 위로하며 위기를 잘 이겨내고 있다. 역사의 흐름과 교훈은 항상 반복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러한 세상을 돌아보며 지난날의 과오와 교훈을 얻고 보다 나은 생활과 안정된 현실을 꿈꿔왔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견제, 억압과 탄압, 갖은 병마에도 언제나 우리 민족은 마음을 함께 모았으며 우리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인 아들, 딸들의 낙원을 위해 노력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고 쓰러진 서로를 안고 고통스럽게 아파할 때도 있었다. 순간마다 우리에게 다가온 목소리 "이겨낼 수 있어", "우리는 하나", "우린 할 수 있어", "우리니까". 역사는 또 흐르고 시대는 다시 반복한다. 모진 삶의 현실과 몹쓸 전염병은 총, 칼이 되어 우리를 짓누르고 또 다른 삶의 변종 회오리는 불안과 초조를 낳고 있지만, 과거 우리 민족이 그랬듯이 우리는 서로를 위하고 뜻을 함께하며 저마다 의지를 다질 것이다. 힘든 현실과 어려운 정국政局, 병마가 휘도는 세상 속 우리가 원하는 삶으로써의 방향은 바로 "굳은 의지"란 시작점이며 "사랑과 포용"의 변곡점이다. 백범 김구의 글이다.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으며,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산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모든 것이 다 가까이에서 시작된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한다.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다. 산고를 겪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며,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 거칠게 말할수록 거칠어지고, 음란하게 말할수록 음란해지며, 사납게 말할수록 사나워진다. 결국,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를 다스려야 뜻을 이룬다. 모든 것은 내 자신에 달려있다." 백범의 글처럼 오래전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었고 견고히 올곧게 다져진 우리 민족의 의지는 어지러운 세상을 이겼다. 모든 것은 스스로 마음에 달려있다. 힘을 내자. 그리고 하늘을 보며 가끔은 호탕하게 웃자. 주어진 현실은 어렵지만, 주먹을 쥐고 마음을 다스려보자. 이 세상이 우리를 반기며 안아줄 그 날을 위해 말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2.01.19 11:36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세잔느의 앵무새 1

1864년 살롱전에서 낙선한 것을 시작으로 1882년 입선을 할 때까지, 정확하게 18전 1기의 명예를 차지한 사람이 바로 세잔(Paul Cezanne)이다. 그나마 19년째에는 또다시 낙선을 하여 아예 출품을 포기하고 말았지만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20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위대한 화가”라고 평가하며 자신을 굳게 믿은 사람이었다. 실제로 ‘보고 그린다‘는 입장을 떠나서 ’본다는 것은 아는 것과 동일하다‘는 다빈치의 말처럼 감각과 지성을 인식의 근원으로 하여 대상을 포착하려던 사람, 그래서 하루 종일 사과를 들여다보며 무엇인가를 생각했던 사람, 세잔의 현실은 답답함을 벗어나 안쓰러웠다. 시골 은행장이던 아버지의 덕택으로 빨간 조끼를 입고 으스대며 궁하지 않게 돈을 쓰는 까닭에 그 편협하고 괴팍한 편집광적 성격에도 더러 친구가 있기는 하였으나 그의 그림만은 절대 사절이었다. 그의 그림을 물감의 하치장 정도로 여기던 친구들은 어쩌다 얻은 그림마저도 집에 가져 갈 수가 없었다. 부인에게 문화적 미개인이라는 핀잔을 듣기 싫어서였다. 그래서 다른 친구에게 그림을 가져오게 하여 깜박 잊고 가는 척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인에게 발견된 그림은 바로 창고 속으로 직행, 쥐들의 침대가 되거나 불쏘시개로 쓰였다. 그럼에도 세잔은 60이 넘은 나이에도 하루도 쉼 없이 그림을 그렸다. 그는 엑스 시의 부르고뉴 거리에 있는 자택 이외에도 로보거리에 아틀리에 하나를 더 가지고 있었다. “미사를 드리는 것은 샤워와 마찬가지야. 그것으로 나는 말끔해지니까”라고 말하는 그의 하루 일과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소브로 성당에서 새벽 미사를 마치고 나면 언제나 성당 입구에 있는 거지들에게 적선을 하고는 곧장 로보거리에 있는 아틀리에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오전 중에 그림을 그리고 일단 집에 들어가 점심 식사를 마치고는 4륜 마차를 타고 스케치를 하러 간다. 마부는 세잔이 말하지 않아도 행선지를 알고 있었다. 김세희 기자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2.01.19 11:3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보윤 작가-김하종 「사랑이 밥 먹여준다」(마음 산책)

“밥 짓는 일은 절실한 기도였다” 「사랑이 밥 먹여준다」는 김하종 신부가 한국에 온 지 30여 년 만에 쓴 삶의 고백서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한국으로 온 그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노숙인들을 위해 밥을 짓고 있다. 김하종 신부는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읽는 일에 어려움을 느꼈다. 숙제를 해결하려면 친구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난독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난독증으로 인한 고통은 그의 영혼을 단련시켰고 주변의 나약함에 귀 기울이게 했으며 타인의 절망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했다. 사제가 되어 봉사의 길에 접어든 것도 아픔을 겪은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사랑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썼다. “난독증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늦되었던 어린 시절에도 ‘괜찮다’라고 했던 어머니, 사제의 길을 간다고 결심을 밝혔을 때도 ‘괜찮다’라고 했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나는 괜찮다’라고 했던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41쪽) 김하종 신부의 이탈리아 이름은 ‘빈첸조’다. 하종은 ‘하느님의 종’이라는 한국식 이름이다. 그는 성남시에서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성씨는 ‘성남 김씨’가 되었다. 1998년에 불어닥친 IMF는 이웃의 생존을 위협하고 200만 명에 가까운 실업자를 양산했다. 김하종 신부는 그해 7월 7일 실직자와 행려자를 위한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 문을 열고 수백 명분의 쌀과 반찬 재료를 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리어카를 끌고 새벽 시장을 돌며 팔다 남은 야채를 얻었고 학교의 급식소를 찾아가 남은 반찬을 얻었으며 빵집과 결혼식장의 뷔페, 김장 김치를 나눠주는 절에도 찾아갔다. 앞치마를 두르고 밥을 짓는 동안 상처받은 일도 많았다. 하루는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밖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술에 취한 다섯 사람이 온 힘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 김하종 신부는 싸움을 말리다가 뺨을 맞았다. 상황이 종료되고 사무실에 들어간 그는 울기 시작했다. 매일 사랑을 주는 데도 폭력적인 행동으로 돌아온 것이 상처로 남았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야 했다. “오늘 흘린 눈물은 어두운 땅에 소중한 씨로 뿌려질 것이다. 새로운 사랑과 평화를 탄생시킬 것이다.”(145쪽) ‘안나의 집’에는 무료급식소 외에 공동생활 가정인 ‘쉼터’가 있다. 춥고 위험한 거리를 떠도는 청소년들의 대피소다. ‘쉼터’에서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상담, 의료 지원, 직업, 자활 교육 등을 하고 있다. 김하종 신부는 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한 장소와 따뜻한 환영, 순수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꽃을 볼 때 평화로움을 느낀다. 나눔의 길에서 피어난 꽃은 더욱 아름답다. 밭에서 키운 감자와 배추를 나눠주는 분, 거리에서 만난 노숙인에게 주머니의 용돈을 다 털어준 사람, 어렵게 모은 100만 원을 놓고 가신 낡은 코트의 할머니, 해마다 약을 기부하는 약사들, 돌잔치 대신 나눔을 택한 부부, 안나의 집에서 도움을 받다가 이제는 후원자가 된 사람……. 김하종 신부는 나눔의 꽃들을 끝없이 소개한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한다. ‘이 책을 읽어준 당신이 내게는 큰 응원이다.’(255쪽) 책 한 권을 읽어주는 것이 나눔의 길에 들어서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1.19 11:35

2022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개최

'2022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3일 오후 3시 전북일보사 7층 회장실에서 열렸다. 올해 시상식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선자들만 초청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선자들에게 상패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별도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시 부문 박수봉, 소설 부문 방희진, 수필 부문 오미향, 동화 부문 박영미 씨를 비롯해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 윤석정 사장, 백성일 부사장, 서창원 이사, 김은정 이사, 위병기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글이라는 것은 참 대단한 것 같다. 글로 사람을 슬프게 할 수도 있고, 기쁘게 할 수도 있고, 분노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박한 세상에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스마트폰 검색 한 번이면 뭐든 다 나오는 세상이다. 가끔 세상이 조금 얇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세상에 맞는,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심금 울리는 작품이 나오길 바란다며 플래카드(한국문단의 큰빛 되거라)에 쓰여 있듯이, 이제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셨으니 한국 문단에 큰 별이 되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일보가 주최하고 가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2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는 시 부문 302명(1,157편), 소설 부문 117명(120편), 수필 부문 161명(366편), 동화 부문 121명(126편) 등 총 701명이 1,769편을 응모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1.18 18:3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