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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이건 영어로 그린 게 아니구먼 1

유리창은 시커멓게 때가 끼어 있고, 청승맞은 노인네의 배앓이 소리 같은 초인종 소리를 뒤로 하며 집안에 들어서면, 천장의 광선을 막느라 쳐놓은 기름종이에서는 기름이 뚝뚝 떨어져 캔버스를 더럽힌다. 실내는 춥고 축축해서 그림이 미처 완성되기도 전에 습기로 망가지고, 술병이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쓰고 자빠져 있다. 꼬리가 잘린 고양이는 깨진 창문을 무상출입하며 캔버스에 배설하고 스크래치를 낸다. 젊을 적 창녀 시절에 그 집 주인과 놀아 본 일이 있는 얼굴이 부석부석한 곰보 노파와 마녀처럼 앉아 있는 그 집 주인의 모습 또한 범상치가 않다. 삶은 새우처럼 뻘건 얼굴에 쥐처럼 생긴 회색의 눈, 땅에 달라붙은 몽땅한 체구에 말더듬이, 둔한 머리, 고약한 목소리, 괴팍스런 버릇, 붙임성 없는 성질머리, 비천한 가문, 변변치 않은 교육에 걸맞은 무식 등 그는 참으로 철저하게 그림 그리는 재주를 제외한 모든 것을 외면당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가 죽었을 때는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인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1775-1851)라는 이름 하나와 거액의 유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많은 그림을 남겼다. 신은 그에게 그리는 재능 이외에는 거짓말처럼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 놀라울 정도 혹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무식하며 말주변이 없는데다 말더듬이인 그는 완벽한 기술로 많은 돈을 벌었으며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기술을 전달하는 기능 또한 완벽하지 않아서 그의 교실에서 배운 영국의 시인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에 의하면 터너의 시간에는 배운 것이 없었다는 후일담을 하고 있다. 자기가 이미 알고 있거나 심지어 자신이 제작한 그림의 아름다움조차 설명할 재주가 없으니 학생들은 선생의 이야기를 듣느니 차라리 선생의 그림 그리는 과정을 보며 스스로 느껴야 했다. 기적을 만드는 신의 손 이외에는 완전무결하게 불리한 조건을 갖춘 그가 야외에 나가 풍경 스케치를 하는 것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주 즉 조형감각으로 스케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 남들이 보면 중언부언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닌 글을 써가며 그 풍경을 노트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릴 때도 그 그림 밑에 자작시를 붙이기를 좋아했는데 그 역시 대부분 감이 잡히지 않는 기막히게 애매모호한 것들이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29 18:02

우진문화재단 ‘우리소리 우리가락’ 문화예술인 10팀 선정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우진문화재단의 2022 우리소리 우리가락 공모에 제이(J)국악(대표 편수정)을 비롯한 10명(팀)이 선정됐다. 우리소리 우리가락은 국악양악무용 등 3개 부문 문화예술인들에게 작품 제작과 발표홍보 등을 지원한다. 국악 부문은 제이(J)국악(대표 편수정)과 장지연 해금연주자가 선정됐다. 공연 콘셉트를 일취월장으로 잡은 제이(J)국악은 수궁가로 현대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획을 선보여 대중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지연은 바람의 길 위에서 콘셉트로 해금과 서양악기인 바이올린첼로비올라아일랜드 휘슬악기 등과 조화를 이뤄 영화ost 음악, 아일랜드곡을 연주하는 시도로 관심을 모았다. 양악 부문은 문준철 바이올리니스트와 센티멘탈 로그(대표 박승인)가 뽑혔다. 문준철은 정톨 클래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듀오 연주로 공연을 구성한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센티멘탈 로그는 대중에게 친숙한 춘향전을 성악과 판소리, 동양과 서양의 악기로 접목한 편곡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무용 부분은 신임젊은춤판으로 나눠 선정했다. 신인춤판은 강세림(23)정승준(24)최연주(29), 젊은춤판은 박수로(26)이재현(31)한솔(31)이 뽑혔다. 특히 젊은 춤판은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을 위해 신인 춤판을 거쳐 꾸준히 활동한 안무 경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심사는 왕기석 남원국립민속국악원 원장(국악), 최영호 전주시립교향악단 바이올린 수석(양악), 이나현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무용)가 맡았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1.28 17:57

우진문화공간 세금폭탄으로 존립 걱정…“기부채납도 고민했었다”

전북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 온 우진문화공간이 존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방세 관련 법령의 개정으로 세금부담이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다.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기업의 후원을 받아 근근이 운영해 온 상황에서 떨어진 세금 폭탄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내부에선 자치단체에 기부채납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25일 우진문화공간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재산세가 지난 2019년 82만 9976원에서 지난해 412만 9458만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방세특례제한법 제52조(문화예술지원을 위한 과세특례)가 개정되면서, 재산세 가운데 도시지역분세와 지역자원시설세가 2019년 12월 31일 이후부터 감면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도시지역분세는 5만9001원에서 187만2480원으로, 지역자원시설세는 4만9132원에서 154만9582원으로 늘었다. 각각 30배가량 폭증한 셈이다. 내년부터는 세금 부담이 더 가중될 예정이다. 관련법이 올 12월 31일 다시 개정되면서 당초 15%만 부과하던 재산세 본세가 감면대상에서 빠져서다. 이에 따라 우진문화공간은 2022년부터 전체 재산세를 1200여만 원 정도 부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선희 이사장은 우진문화공간은 전북 지역예술인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위해 싼값에 전시무대연습 공간을 제공해왔다며 비영리법인으로 직접 비용까지 들여 도내 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정부가 문화예술단체의 역할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막대한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니 자괴감마저 든다며 운영이 어려워진다면 기부채납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관련법령 개정을 통해 특례제도 연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국회에서는 문화예술단체가 운영하는 업무용 부동산의 취득세, 재산세 감면기한을 5년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 A씨는 정부와 정치권이 지역 문화예술재단이 지역 예술인들 위해 하는 역할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재단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문화예술인들에게는 필수적인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령 개정 등 여러 조치를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1.25 18:14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국립무형유산원 첫 브랜드 ‘생각하는 손’

지난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개원 이래 처음 제작하는 브랜드 작품으로 생각하는 손-흙과 실의 춤을 선보였다. 전통문화 창의융합을 지향하는 필자로서는 호감과 귀감 그리고 내포된 작품의 궁금증을 삭힐 수가 없는 이유로 지인들과 함께 발걸음을 재촉했다. 생각하는 손은 작곡을 전공한 김희정 연출가의 작품이다. 그녀의 말이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무형유산원이 처음으로 브랜드 공연을 창제작한다고 했을 때 많은 고민과 논의를 했다. 브랜드 공연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하면서 공연화되지 않은 것들을 열거해 리서치하고 공부하면서 무대화 여부를 가늠했다고 기획과정을 설명했다. 기관의 정체성과 공연화되지 않은 콘텐츠의 고뇌 그리고 노력을 통한 과정과 협업.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예술가로서의 동지애랄까? 이미 필자는 국립무형유산원 브랜드 작품의 공연장에서 학습자였다. 작품의 내용은 국가무형문화재 김정옥(84) 사기장 보유자와 김혜순(77) 매듭장 보유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 작업과정을 보여주며 내제된 예술혼을 바탕으로 이어지는 창작 춤의 작품이다. 그것은 퍼포먼스, 무용, 음악, 의상, 무대 장치 등 어느 하나 무심코 지나칠 수 없는 원초적 모티브로 다가왔으며 무대 위에서 함께 승화됐다. 공립 기관의 브랜드 작품이란 공익성을 지향하는 정체성 그리고 함께하는 제작자의 호흡을 통해 승화된다. 그것은 개인 영달이 아닌 공존의 존재가치를 위한 공감 모색이며 의무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고 존엄하다. 생각하는 손은 코로나19로 침체한 국공립기관의 열정, 더불어 무사안일 주위의 창제력 부재 등 고민해야 하며 다가서야 할 우리의 모습에 자성과 성찰을 불러냈다. 작품은 잊혀가는 노동의 가치, 장인의 손, 장인 자체에 몰입하며 재료와 작업 소리, 창의적 춤으로 꺼내어져 무대 위에서 용출된다. 그것은 감히 현대 기계화된 동시대 보편성인 모더니즘Modernism을 거부하며 사람의 손과 노동을 중시한 원초적 인간미humanity에서 나온 예술의 본질성을 추구한다. 흙과 물 그리고 불을 통한 도예의 완성, 누에에서 실을 뽑아 물들이고 매듭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 사람의 손과 노동이 우선인 작품을 만들고자 한 동기부여는 충분한 설득력으로 관객에 다가섰다. 아쉬움이라면 도예의 응집력에 비해 매듭의 본질이 너무 흩어짐으로 다가왔다. 매듭은 흔들림이기보다는 결속력 미학의 매개체이다. 선조들은 수많은 고뇌와 고통 속에서도 더불어란 동질성을 모색했고 매듭의 귀함과 아름다움으로 엮는 삶을 표현했다. 작품에 흔들림과 더불어 매듭의 결속력結束力을 표현할 수 있다면? 국립 기관에서 최고 예술가들이 뉴 패러다임new paradigm의 작품을 만드니 브랜드란 이런 것이다란 느낌을 받았다. 참으로 오랜 시간 볼 수 없었던 창의 전통예술 출현에 진심 어린 성원과 애정을 드린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25 17:49

제25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본상에 10명, 공로상에 4명 선정

(사)한국예총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와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공동으로 수여하는 제25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수상자가 확정됐다.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매년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한 공적인 큰 예술인에게 주는 상이다. 총 10개 협회와 11개 시군예총에서 추천을 받아 각 분야별로 1명씩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이번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심사는 18, 19대 회장 김남곤 씨와 21~23대 회장 선기현 고문,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이 맡았다. 본상에는 이태원(건축)김삼숙(국악)강명선(무용)이연희(문인)태건석(미술)유백영(사진)조승철(연극)박화실(연예)최정호(영화)김정렬(음악) 씨가 선정됐다. 이어 김종덕(국악)정량미(문인)황양운, 권병길(사진) 씨가 공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밖에 찾아주는 전북예술문화대상은 12년간 전북예총회장을 역임한 선기현 고문과 제60회 전라예술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김영규 익산예총회장, 2021년 전국 우수예총으로 선정된 군산예총 황대욱 회장, 이명기 전북예총진흥위원회 사무처장에게 돌아갔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2월 16일 오후 4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전북예술문화 60년사 출판기념회와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1.25 17:32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인의 영원한 안식처 옹관 2

영산강유역의 나주, 영암, 함평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는 대형 옹관묘는 4~5세기 마한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문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대형옹관에는 마한인들의 내세적 사상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마한 분구묘를 축조하는 과정에서 실용성이나 효율성이 반영되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대형옹관을 통해 마한인의 정신세계나 사회구조, 그리고 고도의 토기제작기술에 대한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 마한 전기 분구묘의 주매장부는 낮게 성토가 이루어진 분구 중앙부분을 굴착하여 토광에 시신을 안치하고, 때로는 대상부나 주구에 옹관을 배장으로 안치하고 있다. 배장으로 사용된 옹관은 규모가 작은 편으로, 유아나 미성년자가 안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같이 하나의 분구묘 내에 주매장부로서 토광과 배장으로서 옹관이 배치된 것에서 보면 혈연에 기반을 두고 축조된 분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배장의 숫자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는 농업 생산력이 높아지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그에 따른 유아의 출산과 사망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배장으로 사용된 옹관 중에는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동체가 S자형의 것들이 보이는데, 이를 통해 영산강유역의 대형 옹관은 미성년자용 옹관에서 성인용으로 발전해 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것은 마한 사회에 대형옹관을 만들 수 있는 고도의 토기 제작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마한 분구묘의 변화과정에서 보이는 가장 특징적인 점은 평면적 혹은 입체적으로 분구가 확장되면서 규모가 커지게 되는데, 이에 따라 분구의 형태는 제형과 같은 부정형에서 점차 방형이나 원형으로 규격화가 이루어진다. 부정형 분구 단계에서 대형옹관이 매장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원형이나 방형 분구묘에서는 대형옹관만 안치되지만, 후기 단계에서는 백제를 비롯한 외부의 영향으로 석실도 매장부에 축조된다. 영산강유역에서 대형옹관의 채용은 분구묘의 속성, 곧 분구 중에 매장부의 설치와 분구확장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매장시설을 분구 중에 둘 경우 지하에 설치하는 것에 비해서 야생동물의 피해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시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대형옹관이 채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분구확장 과정에서 상하단으로 토광을 안치할 경우 앞서 안치된 토광이 파괴될 우려가 커진다. 따라서 분구묘 매장주체부로서 대형옹관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서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대형옹관의 형태는 땅 속에 살고 있는 애벌레나 캡슐, 혹은 계란에 비유하기도 한다. 매미의 애벌레는 땅속에 7년을 머물다가 껍질을 벗고 비로소 매미로 태어나듯이 옹관의 주인공도 사후 부활을 꿈 꾼 것을 아닐까? 나주 장동리 고분의 4세기대 옹관에서는 웅크리고 있는 미성년자 인골이 발견되었는데, 어머니의 자궁 내에서 머물던 모습과도 닮아 있어서 다시 태어나기를 염원하는 간절한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는둣 하다. 대형옹관의 내벽에는 붉은색을 칠한 것들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역시 사후 부활을 기대하며 영원한 안식처로서 옹관에 잠들어 있던 마한인의 바램은 아니었을까.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23 17:41

후백제문화권 지자체, 역사문화권특별법 추가 ‘합심’

후백제 왕도(王都)였던 전주시를 포함한 7개 자치단체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역사문화권특별법)에 후백제문화권을 추가하는 데 힘을 모은다. 전북 전주완주진안장수, 경북 문경상주, 충남 논산 등 7개 자치단체는 오는 26일 한국전통문화의전당에서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 발족식을 개최한다. 발족식을 시작으로 협의회는 학술대회와 정책토론회 등을 연이어 열고 역사문화권특별법 후백제문화권 추가 개정을 위한 당위성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협의회는 후백제문화권 7개 자치단체가 후백제의 역사문화를 규명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들 자치단체는 후백제 역사문화 발굴조사와 학술연구 등에 협력하고, 후백제 권역을 중심으로 한 관광활성화 사업도 함께 발굴한다. 나아가 특별법에 후백제문화권을 추가하는 개정 작업도 공조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6월 10일부터 시행된 역사문화권특별법은 지역 역사문화유산 정비를 위해 역사문화권을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등 6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전북은 백제와 가야문화권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7개 자치단체는 후백제가 포함되지 않은 기존 특별법은 통사적 측면에서 역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고 판단, 후백제문화권을 추가하는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 이들 자치단체는 내년 2월께 특별법에 후백제문화권을 추가하는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후백제는 견훤이 900년 완산주(전주)에 도읍을 정하고 전라도를 중심으로 36년 동안 운영한 나라였다. 후백제의 사료는 <삼국사기> 열전 견훤전, <삼국유사> 후백제 견훤전에 제한적으로 드러난다. 전주에서는 1980년대부터 후백제에 대한 고고학적인 발굴조사와 연구가 이뤄졌지만, 도성과 궁성 등의 실체가 학술적으로 규명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후백제의 역사적 상징중요성에 걸맞은 위상 정립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특별법에 후백제문화권을 추가하는 것은 통사적 측면에서 역사를 바로 세워나간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전북경북충남지역 민관정이 협력해 후백제의 역사문화를 규명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한문화권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남 일대 마한 시대의 유적유물이 분포된 지역으로 한정돼 있었으나, 전북을 마한문화권에 포함하는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심의 단계에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11.22 18:24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시인이 되었으면 3

그러나 쇼팽은 들라크루아의 칭찬을 받아들이며 감탄을 하고는 있지만 그의 그림을 볼 때만은 불쌍하기 짝이 없다. 아무 것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쇼팽은 음악가이다. 음악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의 사상은 음악적인 형식으로만 표현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를 두려워하고 루벤스(Peter Paul Rubens1577-1640)를 보고 소름 돋아 한다며 쇼팽과 들라크루아의 전인적 성격을 지적하였다. 자연은 하나의 사전에 불과하다 다른 사람은 그 사전을 그냥 베끼는지 몰라도 나는 다만 인용할 따름이다 사람의 영혼에는 현실의 사물도 결코 만족시킬 수 없는 내적 감상이라는 것이 있다. 이러한 내적 감성에 생명을 줄 수 있는 것은 화가와 시인의 상상력뿐이다. 이처럼 자신의 이론을 정연하게 전개하여 문학과 마술의 밀월여행을 하도록 했고, 오히려 시인으로 하여금 표현력의 왜소함을 한탄하게 만들었던 들라크루아. 이치에 맞는 그림보다는 자신의 격정이나 애정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마지막 미소, 모정의 눈길, 절망의 표정 등을 표현하려 했던 들라크루아. 모든 색은 보색의 그림자를 만든다는 논리로 뒤에 올 인상주의를 완벽하게 예견했던 사람, 정녕 그는 자신의 정념을 가장 뚜렷하게 보이도록 표현하는 방법을 냉정하게 찾았던 사람이다. 그러나 낭만주의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와 만나기 2년 전인 26살 되는 해 1824년 5월 11일 일기에는 시인이 되었으면이라고 적혀 있었다. 들라크루아 : 낭만주의뿐만 아니라 프랑스 회화 사상의 거장. 그의 화면은 강렬한 색채, 자유와 해방을 찾는 정신에 의한 저열과 상상력이 넘치는 감동적인 장면이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발표될 때마다 분분한 세론을 일으켰고 특히 신고전주의자였던 앵그르와의 논쟁은 유명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그림에 정진하여 막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또한 문학,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저서로는 <예술론>이 있다. 르네상스가 미술에서 현대화를 향한 제1의 혁명이고 인상주의가 제3의 혁명이라면 들라크루아에 의한 낭만주의는 제2의 혁명이라 부를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22 18:11

동화기념사업회 류영규 이사장, 하늘 무대에서도 배우로 남길…

그의 바람은 미력한 힘이 있을 때까지 무대를 지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배우는 무대에서 죽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스승 박동화의 한 마디를 가슴에 안고 살았던 연극인 류영규(19542021동화기념사업회 이사장). 숱한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연극의 막은 늘 올라갔습니다. 그럼에도 막은 오른다. 하는 겁니다. 전북의 연극은 실력 있는 선배들과 대견한 후배들이 많습니다. 저에게 더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연극을 할 겁니다. 그 사람들 속에서 좋은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옥구 출신인 그는 서울드라마센터 예술학교(현 서울예대)를 졸업, 1973년 극단 창작극회와 인연을 맺으며 전북 연극사를 고스란히 지켜봤습니다. 무대의 깊은 맛을 알게 해 준 스승과의 인연도 그때부터였습니다. 그 인연은 간절하게 이어져 후배들과 함께 하는 자리마다 박동화를 습관적으로 꺼내게 했고, 전주채련공원에 박동화 동상을 설립하고, 박동화연극상을 제정하는 일도 중심에 서게 했습니다. 90년대 중후반에는 제17대 전북연극협회장을 지내며 중국 강소성과 자매결연했고, 전북청소년연극제 창립, 월간 전북연극 발간, 지역 소극장 살리기 운동, 메세나 세미나 등 꽤 굵직한 사업도 일궈냈습니다. 그가 2년여의 투병 끝에 11월 20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생 연극은 삶, 그 자체라며 연극을 삶으로, 삶을 연극으로 알았던 배우 류영규. 언제나 여유 있던 그의 웃음을 이제 볼 수 없지만, 그의 이름은 전라북도 연극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하늘 무대를 찾아 나선 고인의 발걸음이 한없이 가볍기를, 호탕한 웃음도 그대로이기를 기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기우(극작가)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22 18:11

올해 교동미술상 수상작가 이병로 · 엄수현

이병로(왼쪽)과 엄수현 작가 전주 교동미술관은 올해 교동미술상수상작가로 이병로엄수현 씨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교동미술관은 지난 2011년부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인을 선정해 창작지원금과 기획초대 개인전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는 장년과 청년 부문에서 각 1명씩 수상작가를 선정했다. 작품이 현대에서 가지는 의미와 미래지향성을 중심으로 판단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설명이다. 강신동 심사위원장은 이병로 작가에 대해 전통적인 제작방식을 고수하면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를 담은 달항아리를 만들었다며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며 전북미술계의 허리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수현 작가에 대해서는 작품 이미지는 친근한 동화 같지만 시대의 가장 큰 문제인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담고 있다며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대한 아쉬움과 인간도 같은 처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상 작가 전시는 올 12월 28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는 열린다. 이병로 작가에게는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 엄수현 작가에게는 2전시실을 지원한다. 창작지원금은 장년부문 수상자인 이병로 작가에게 700만원, 청년부문 수상자인 엄수현 작가에겐 300만원이 수여된다. 이병로 작가는 원광대 미대 도예과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한 뒤, 홍익대 일반대학원 도예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초대전과 그룹전은 여러차례 열었으며, 개인전은 10회 개최했다.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최우수상, 2015년 전라미술상을 받았다. 현재 도화지 세라믹 아트센터 대표이며, 원광대에 출강하고 있다. 또 한국공예문화협회를 비롯한 7대 예술단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엄수현 작가는 전북대 미대(서양화 전공)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은 3차례, 단체전은 지난 2017년 소풍전을 비롯해 여러차례 열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1.21 18:00

우리 주변의 오래된 상점이 빛나는 시간…‘주인의 자리’展

래고의 00단이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전주 뫔 갤러리 지하 1층서 주인의 자리展을 펼친다. 전시에서는 오래된 상점의 오래된 의자를 전시한다. 의자를 전시하는 이유는 의자가 일의 공간이면서도, 일상의 공간이고, 휴식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00단은 한 사람을 느껴볼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의자라고 생각했다. 전시를 통해 전시를 찾는 시민들과 의자에 담긴 꾸준하고 소중한 일상을 나누고자 했다. 상점과 사장님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그들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다. 00단은 상점 네 곳을 섭외했다. 그 주인공은 고을표구액자, 광운세탁소, 권시계점, 남문다방이다. 고을표구액자는 4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사장님이 27년째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점이다. 광운세탁소는 전주 웨딩의 거리 한쪽을 무려 30년 동안 지키고 있고, 권시계점도 지금의 자리에서 30년 동안 시계를 수리하고 판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문다방은 10년 이상 다방을 운영해 온 사장님이 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정겨운 곳이다. 00단 최서연 씨는 처음에는 여러 소품도 두고, 의자도 두고 하려고 했다. 그러면 공간이 번잡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품은 반대편에 설치하고, 의자가 전시되는 곳에는 그 공간과 사장님의 일상을 느낄 수 있도록 영상을 재생하는 등 깔끔하게 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시 관람 인원수를 20명으로 제한한다. 온라인 접수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하지만, 사전 예약된 시간 외에 빈 시간이라면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발열 검사 등 개인 방역 수칙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사전 예약은 래고 네이버 블로그 해당 게시글에서 할 수 있다. 한편 00단은 구도심 청년단체들의 '비어 있는' 공간, 사용하지 않는 비품 등의 공유를 통해 사회적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공공부'를 축적하여 사회에 환원하는 프로젝트다. 전라북도 경제통상진흥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1.18 18:06

국창 정정렬 추모 제21회 익산 전국판소리대회 성료

전국 규모의 국악 한마당잔치로 자리매김한 국창 정정렬 추모 제21회 익산 전국판소리고법경연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국창 정정렬 추모 제21회 익산 전국판소리고법경연대회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서울 출신 서정민씨 /사진 = 유튜브 중계 캡쳐 영예의 일반부 대상은 심청가 중 곽씨 부인 유언 대목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서울 출신의 서정민씨(31)가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익산시 중앙동 소월 임화영 판소리전수관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올해 대회는 초중고등부, 신인부, 일반부로 나뉘어 지난 6일에 예선, 13일에 본선이 치러졌다.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소리꾼들은 제각기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며 열띤 경합을 펼쳤으며, 심사위원들도 비대면 개최에 맞춰 공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나섰다. 영예의 일반부 대상은 서정민씨가 차지해 국무총리상과 상금 3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이효인씨, 우수상은 김소원씨, 장려상은 이정인씨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초등부는 대상 범하은(광주 한울초), 최우수상 이가윤(부산 가동초), 우수상 박다경(부산 방곡초), 장려상 변관영(남원 중앙초), 중등부는 대상 박서연(국립전통예술중), 최우수상 정우연(남원 하늘중), 우수상 윤예서(남원 하늘중), 장려상 변서빈(남원 용성중), 고등부는 대상 곽민지(국립전통예술고), 최우수상 고예지(남원국악예술고), 우수상 이창준(국립전통예술고), 장려상 신유림(국립전통예술고) 학생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신인부 대상은 김부자씨, 최우수상은 조한민씨, 우수상은 송옥엽씨, 장려상은 김예은씨가 각각 차지했다. 양용호 대회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의 실력파 국악인들이 참여하면서 대회의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참가한 모든 분들과 공정한 심사에 힘써주신 심사위원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화영 (사)익산국악진흥원장은 20여년 동안 익산 판소리경연대회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는 국악인들과 시민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전통인 국악을 널리 알리고 익산이 국악의 고장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송승욱
  • 2021.11.18 18:01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배려와 존중

매번 점심 끼니를 채우려고 식당에 가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바로 같은 것으로 주세요이다. 복잡한 개인 취향이 있고 자신의 입맛을 명확히 고를 수 있는 데도 자신의 취향과 다르게 공통의 분모를 찾는다. 자신만의 입맛이 없어서일까? 현대사회에서는 개인화를 지향한다. 그래서 전문 커피숍이 눈에 띄게 많이 생기고 종류도 천태만상이다. 몇 년 전 정신과 전문의인 친구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포가토, 바닐라 라테 등 자신만의 커피를 주문하는 행위에는 나와 너는 다르다라는 것을 확인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나만의 나를 만들려는 노력이 반영되어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개성화(individuation)의 노력이라 불린다.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남과 다른 노력을 해야 하며 보여주어 다름을 나타내고 존재감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만의 선택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타인에게 나만의 나, 남과 다른 나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러한 표현과 선택, 주장이 공동의 균형에서 무시되거나 일률적인 방향성으로 몰아간다면 그것 또한 심각한 정체성의 혼돈이 되고 만다. 모든 생활의 표현방식이 그렇다. 식당에서 외치는 같은 것으로 주세요는 공통된 가치관과 에너지의 효율적인 절약이다. 자신만의 정체성이기 전에 자아 성장을 위한 고민의 보루라 할까? 상대방 또한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기에 그러한 선택은 타인의 배려요 스스로의 해법일 수도 있다. 이렇듯 이해의 동질성과 균일성에서 나오는 결과와 안식은 행복과 서로의 존재감을 상호 동반시킨다. 현대사회는 개성과 특별함을 존중한다. 하지만 성급한 개인 취향과 불쾌한 개인주의로 포장된다면 그 사회는 이미 타락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커피와 우리가 먹는 점심 식사뿐만이 아니다. 공동체의 완성을 위해 개인 취향과 선택이 주어질 때 상대방 의견과 개성도 존중되어야 하는 필요성. 즉 개인의 질적인 배려와 성숙도가 함께하는 사회적 포용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세상을 살면서 자신만의 레시피도 소중한 가치임은 틀림없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이어가야 할 나의 개성과 취향, 주장은 귀히 지켜가야 하지만 그러한 개성과 달리 만연하는 개인주의는 분명히 지워야 할 우리의 준칙이다. 그러한 모습이 연계되어 모든 생활에서 배려로 포장된 이기주의로 변질한다면 우리가 함께하는 사회는 불만과 불신으로 어두워질 것이다. 각자의 개성과 감성이 들어간 선택을 소중히 생각하며 공동체 생활의 성숙도를 높이는 필연이 때론 배려와 존중이란 단어로 생각나게 하는 아침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18 17:46

‘스탠리 아저씨’ 유해연 대표, 19일 잘익은언어들서 강연

유해연 스탠리 대표 인류의 식음료 문화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STANLEY(스탠리) 유해연 대표가 전주를 찾는다. 일명 스탠리 아저씨라 불리는 STANLEY(스탠리) 유해연 대표가 오는 19일에 덕진구 인후동에 위치한 전주 책방 잘 익은 언어들(대표 이지선)에서 잘 익은 강연을 펼친다. 이날 강연은 지역과 브랜딩을 주제로 한다. 강연은 1시간 30분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유해연 대표가 스탠리 브랜드를 한국시장으로 들여온 이야기부터 유해연 대표만의 회사 경영 철학, 더 나아가 자신의 인생 역정까지 모두 솔직담백하게 털어놓는다. 이어 강연 마지막에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강연을 찾은 시민들과 유해연 대표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등 소통하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전주 책방 잘 익은 언어들 이지선 대표와 스탠리 유해연 대표 사이에 다리를 놓은 것은 이지선 대표의 선배다. 잘 익은 언어들 책방을 덕진구 송천동에서 인후동으로 이전하면서 선배에게 유해연 대표 무료 강연을 제안받았다. 이지선 대표는 유해연 대표가 좋은 사람이고, 확고한 철학이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여 흔쾌히 수락했다. 이에 이 대표는 유해연 대표님께 따로 강연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사실 그래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다음에는 전라북도 내에 지원 사업이 있다면, 그 지원을 받아서 유해연 대표님을 꼭 우리 책방에 다시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이지선 대표는 누구나 강연을 수강할 수 있지만, 전주의 젊은 친구들이 용기를 얻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강연을 찾아 환경과 철학, 더 나아가 브랜딩에 대해 조금은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용 인원을 20명에서 25명으로 제한한다. 강연에 방해가 되지 않는 나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강연료는 1만 원이다. 신청은 잘 익은 언어들 전화로 하면 된다. 한편 스탠리 유해연 대표는 스탠리라는 미국 브랜드를 한국시장으로 들여왔다. 많은 제품이 있지만, 보온병으로 유명한 스탠리는 중앙일보 신생활명품에 실리고, JTBC 방송 효리네 민박에 출연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효리 보온병으로 전국구를 넘어 중국본토까지도 유명한 제품으로 자리 잡고, 품절상품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1.16 17:22

폴 가드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State of mind’展

폴 가드(Paul Gadd) 작가가 오는 28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폴 가드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고,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작가가 걸어 다니는 곳, 머무는 곳, 눈길이 닿는 곳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것에 집중했다. 그는 사진의 원판을 긁고, 다듬고, 손으로 인쇄하기도 하고 다른 것과 섞어도 보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표백하고, 다듬고, 진화하는 등의 과정을 반복한다. 그의 작품은 유쾌한 것 같으면서도, 기발하기도 하고 진중하고 작품마다 담긴 이야기가 깊다는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에게 멈춤의 미학을 선사하는 이유기도 하다. 작품 앞에 멈춰 서서 감상하면 감상하는 동안 계속해서 다른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State of mind(심리 상태), Inhabitants of fairyland(동화 나라의 주인), Going bananas(바나나 나무의 변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State of mind에서는 작가가 계속 진화하고, 성장하면서 다른 사진 연구를 끌어 당기기도 하고 연결해 보기도 하며 얻은 결과물이다. 이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당시 작가가 직면한 도전과 경험들을 조명한다. 2부 Inhabitants of fairyland는 작가가 민들레 홀씨를 보고 시작한 작업이다. 작가의 눈에 민들레 홀씨처럼 보이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고, 그것이 작가의 주변을 맴돌았다. 이에 작가는 넋을 잃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날개가 달린 듯한 작은 생명체를 발견했다. 작가는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 생명을 다한 동물과 곤충 등 새로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상상했다. 3부 Going bananas는 코로나19가 시작될 때 시작한 프로젝트다. 당시 작가는 더 프린트 룸에 머물며 런던 The other art fair 전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바나나 나무로 가득 찬 열매 정원이 있었다. 바나나 나무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이에 작가는 Going bananas라는 프로젝트 이름을 붙였다.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바나나 나무에 핀 꽃을 보며 여러 가지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모두 담았다. 폴 가드 작가는 스완지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사진학사 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캣워크 포토그래퍼 대회에 참가해 2위를 차지했다. 이후 크리스 무어로부터 일자리를 제안받고,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일했다. 그는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아시아로 건너와서 패션과 인물사진에 집중했다. 지금은 서울에 살면서 꾸준히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1.16 17:22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인의 영원한 안식처 옹관 1

죽음이란 어느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영원한 안식처라 할 수 있는 무덤을 축조함에 있어서 영혼불멸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반영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무덤 내부의 모습은 피장자 생전의 삶의 공간을 재현하거나 혹은 그들의 신념이나 신앙적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 고고학 자료 가운데 무덤은 전통성과 보수성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무덤 축조인의 출신이나 문화적 전통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영산강유역에는 거대한 규모의 분구를 갖춘 고분들이 나주, 영암, 함평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데, 그 내부에 시신을 안치한 대형옹관은 이 지역의 특징적인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대형옹관은 백제 고지에서 발견되는 고분의 유형과 전혀 다른 것으로 영산강유역에서 마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옹관묘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범위가 매우 넓은 편이며, 중국의 경우 신석기시대 대표적인 유적인 서안 반파유역에서 유아용으로 사용된 예가 발견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옹관묘는 청동기시대 중기에 해당하는 송국리문화 단계에 금강 및 만경강유역에서 유행한 묘제로서, 익산 석천리유적에서처럼 옹관을 세워서 안치한 예들이 발견된다. 이후 영산강유역에서는 광주 신창동유적에서 초기철기시대의 아가리를 맞댄 소위 합구식 옹관묘가 다수 발견되었는데, 유아용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제시대의 옹관묘는 일반적으로 일상용으로 사용되던 호형토기를 이용해 사용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산강유역의 대형옹관은 제작 당시부터 옹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성인을 위한 전용옹관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용옹관은 3세기 무렵에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가리가 매우 넓으며 어깨에는 톱니무늬를 돌려 장식하고 바닥에는 무문토기 전통의 돌대가 부착되어 있다. 이른 단계의 옹관은 S자형의 볼륨을 가지고 있지만, 4~5세기를 거치면서 점차 목이 넓어지고 동체가 길어져 U자형으로 변화되는 과정으로 거친다. 또한 바닥에 부착된 돌대는 점차 없어져 음각된 동그라미 형태의 흔적만이 남게 된다. 대형옹관의 구연부 두께는 5~6cm 정도가 보통이지만 두꺼운 것은 10cm가 넘는 것도 있으며, 기벽의 두께는 평균 2cm 정도가 된다. 길이는 50cm에서부터 3m가 넘는 것까지 다양하며 평균적으로 2.3cm에 달한다. 이와 같은 대형옹관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고도의 토기 제작기술이 필요한데, 아가리부터 바닥에 이르는 테쌓기 수법을 이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대형옹관 안에서는 철제 못이나 꺽쇠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목관이나 혹은 시신을 올려놓기 위한 나무판을 옹관 내부에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외에도 옹관 내부에서는 부장유물이 발견되고 있기도 하다. 시신을 납입한 후에는 2개의 옹관을 맞대어 합구한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때로는 목판이나 판석 혹은 대형 토기편으로 옹관을 밀폐하는 경우도 있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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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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