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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한 자리에’...전주시, 공개행사 개최

무형유산도시 전주가 자랑하는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솜씨를 뽐낸다. 전주시는 24일 소리문화관에서 열린 기념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2019 전주시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무형문화유산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취지다. 이번 행사에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무형문화재 보유자 39명과 보유단체 2개가 참여했다. 예능 분야 공연은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리고, 기능 분야 전시는 어진박물관에서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진행한다. 예능 공연에는 이옥희(심청가), 최선(호남살풀이춤), 문정근(전라삼현승무) , 조소녀(춘향가), 김무철(한량춤), 성준숙(적벽가), 왕기석(수궁가), 이길주(호남산조춤), 오종수(시조창), 김영희(시조창), 이선수(가곡), 지성자(가야금산조), 박애숙(가야금병창), 김소영(수궁가), 김광숙(교방무), 조용안(판소리장단) 등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이 기량을 뽐낼 계획이다. 또 어진박물관에서 3부로 나눠 진행하는 기능보유자 작품전시회는 조정형(향토술담그기), 고수환(악기장), 이의식(옻칠장), 최동식(악기장), 김재중(소목장), 신우순(단청장), 김년임(전통음식), 이종덕(방짜유기장), 윤규상(우산장), 최종순(악기장), 최대규(전주나전장), 이신입(전주낙죽장), 곽종찬(모필장), 엄재수(선자장), 유배근(한지발장), 방화선(선자장), 김종연(민속목조각장), 김혜미자(색지공예), 김선애(지승장), 변경환(배첩장), 김한일(야장), 박계호(선자장) 등 무형문화재 작품과 제작에 쓰이는 도구를 만날 수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통문화도시 전주가 자랑하는 무형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앞으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소중한 무형문화를 알리고 그 가치를 키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강인
  • 2019.09.24 17:51

태국·부탄의 국가 대표 인류무형문화유산, 전주 온다

태국과 부탄의 대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이 전주에서 펼쳐진다.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10월 4일부터 5일까지 태국부탄의 전통 가면연희를 초청해 신神들의 춤, 아시아의 가면연희 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초청되는 태국의 콘(Khon)과 부탄의 다메체(Drametse) 가면북춤은 각각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유일하게 등재된 종목들. 그만큼 태국과 부탄을 대표하는 무형유산이며, 두 종목 모두 왕실이 중심이 되어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전승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가 승인을 받은 태국문화부국립예술단과 부탄왕립공연예술원이 참여해, 화려한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첫날인 10월 4일 오후 7시 태국의 콘 무대가 관람객을 반긴다. 콘은 인도문화권의 라마야나(Ramayana) 신화를 태국판 건국설화 라마키엔(Ramakien)으로 극화한 가면극. 숙련된 기예와 화려한 의상, 정교한 가면과 칼 등으로 무장하고 전투하는 모습을 표현한 무대는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볼거리다. 둘째 날인 10월 5일 오후 2시에는 부탄의 다메체의 가면북춤 공연이 이어진다. 다메체의 가면북춤은 불교축제 기간 중에 연행되던 탈춤 군무로, 동부 다메체 지역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부탄 전역에서 연행되는 민중 가면춤이다. 부탄국민은 이 가면연희를 보는 것은 복을 받는 행위이며, 축복을 받기 위해 죽기 전에 꼭 한번은 봐야 하는 춤이라고 믿는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태국부탄한국의 가면연희 마당 중 대표적인 명장면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합동공연도 준비했다. 우리나라는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가 참여하며, 세 나라 가면연희의 독창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또 행사 기간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로비에서는 태국부탄한국의 전통 탈과 가면 연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도 진행된다. 10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우리나라 탈춤을 포함한 아시아 가면연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국제콘퍼런스가 열린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각국의 무형문화재 보호와 전승 노력을 짚고, 한국 탈춤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공연과 국제컨퍼런스는 전석 무료이며,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와 전화(063-280-1500, 1501)를 통해 사전예약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9.24 17:51

시조창 완제대상 전국대회 명창부 종합대상에 이동주 씨 영예

㈔한국완제시조보존회(이사장 김영희)가 개최한 제12회 한국국악대제전 전국대회에서 이동주(68, 순창) 씨가 명창부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21~22일 이틀간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시조창의 멋을 널리 알리고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종합대상부, 노인대상부, 국창부, 명인부(일반부 기초, 을부, 갑부, 특부) 7개 부문으로 진행했으며 총 159명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이에 명창부 종합대상에는 이동주(68, 순창) 씨가 영예를 안고 국회의장상과 전국심사위원 사범자격증을 받았다. 노인대상부 장원에는 조점순(91, 서울) 씨가 선정돼 도지사상을 받았다. 김영희 이사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100세 인생의 노후생활과 문화 취미활동이 확산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에 맞게 노인대상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며 전통소리의 고장 전주를 자랑하는 기회를 만들고, 효와 예절교육을 배울 수 있도록 시조창을 더욱 널리 알려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각 부문의 금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국창부 김소연(78, 전남) △명인부 김성근(68, 전주) △기초일반부 특부 백승해(61, 경북) △기초일반부 갑부 김기운(78, 전남)김인수(74, 전주) △기초일반부 을부 김오목(70, 남원)이순희(67, 남원)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9.23 17:31

제10회 전북고교생 목정음악콩쿠르 대상에 김유하 양

김유하 (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이 주최한 제10회 전북고교생 목정(牧汀)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김유하(16세홈스쿨링청소년) 양이 대상을 차지했다. 전북고교생 목정음악콩쿠르는 전북 문화예술의 계승 발전과 우수한 음악인재 발굴 육성을 위해 목정문화재단이 마련한 대회로, 지역 청소년들의 음악적 재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무대다. 올해 대회는 지난 21일 전주교육대학교 음악관에서 열렸으며, 피아노현악관악성악 4개 부문에서 총 100여 명이 참가해 기량을 가렸다. 대회 결과 부문별 최우수상은 피아노 안도현(전주예술고 3학년) 군, 현악 박지우(전주예술고 1학년) 양, 관악 진가은(부안여고) 양, 성악 장세희(전주예술고) 양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우수상은 피아노 김어진(홈스쿨링청소년) 양, 현악 김나연(전주예술고) 양, 관악 김보람(전주예술고) 양, 성악 강하늘(군산영광여고) 양이 차지했다. 이밖에 장려상은 각 부문별 3명씩 총 12명을 뽑았다. 김홍식 재단이사장은 전북 문화예술의 전통을 이어나갈 후진 양성을 위해 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마련한 백일장과 미술실기대회, 음악콩쿠르를 매년 지속적해서 개최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열리는 제27회 목정문화상시상식에서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9.23 17:31

2019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대상에 군산 진포초 정현우 학생

2019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정현우(군산 진포초) 학생의 편지 하늘나라 먼 외할아버지께가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을 받았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한 공모전은 올해 전국 210개 학교에서 2027명이 2029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그 결과 정현우 학생이 대상, 곽도원(전주 한들초)김나연(인천 신정초)김정민(전주 우림초)송현서(거제 내곡초)주혜윤(서울 가인초) 학생이 최우수상을 받는 등 117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이 담긴 편지와 동화의 주인공에게 쓴 편지가 많이 응모됐다. 8년 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정갈한 글씨에 담아 낸 정현우 학생은 편지를 손으로 꾹꾹 눌러 쓸 때마다 마음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면서 하늘에 계신 외할아버지도 크게 기뻐하실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공모전은 장성수(전북대 명예교수), 김영주(수필가동화작가), 김헌수(시인), 이길상(시인), 이진숙(수필가), 최기우(극작가), 최아현(소설가) 등 각계 전문가들이 심사를 맡아 선정했다. 김영주 심사위원은 옥수수 알같이 가지런한 손글씨로 자기 생각과 주장을 담아낸 글에 흠뻑 빠졌다면서 아이다운 웃음을 주고, 깊은 생각이 담긴 글을 보며 감동했다고 말했다. 김헌수 위원은 꾹꾹 눌러쓴 글씨, 기발한 아이디어로 그린 그림, 재치 있는 글이 많아서 즐거웠다며 손글씨의 매력을 마음껏 뽐낸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손글씨 공모전은 평생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문학 열정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느끼고, 손으로 쓴 편지와 일기로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두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까지 13년 동안 4만 2천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면서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글쓰기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상한 모든 작품은 11월부터 손글씨 블로그(http://www.blog.daum.net/2840570)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우수 작품은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전시된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9.22 17:05

전주세계소리축제 자원활동가 ‘소리천사’ 공식활동 시작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열흘 여 앞두고 축제 자원활동가인 소리천사가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지난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자원활동가 소리천사 발대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대식에는 270여명의 소리천사를 비롯해 김한 조직위원장과 박재천 집행위원장, 황철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등 축제의 전 스태프가 참여해 축제의 성공을 기원했다. 참석자들은 조직위원장 환영사와 집행위원장 격려사, 문화체육관광국장 인사말에 이어 소리천사 선서로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후 소리축제에서 진행하는 전통음악창작레지던시 아시아소리프로젝트2019의 공연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기획전시 존레논전을 관람했다. 소리천사는 그간 오리엔테이션과 팀별 교육을 통해 자원봉사자가 갖춰야 할 소양과 정보를 습득했다. 이날 발대식을 기점으로 활동을 시작한 소리천사는 축제 하루 전인 10월 1일부터 축제 마지막 날인 10월 6일까지 엿새 동안 축제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고 애쓰는 소리천사들 덕분에 매해 순항할 수 있었다며 올해 소리축제도 소리천사들의 끼와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 14개 시?군에서 130여회의 유무료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 프로그램과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를 참조하거나 전화(063-282-3329)로 문의하면 된다. 공식 콜센터 1577-4052.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9.22 17:05

한국문화예술위 정부지원사업 수도권 집중…전북은 2%대 그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수행하고 있는 문화예술인 지원 공모사업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면서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이 정부지원에서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대안정치연대 최경환 의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공모사업 선정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선정 건수 총 2683건 중 서울에 57.4%, 경기에 14.5%가 지원되면서 모두 1,929건이 수도권 지역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도 총 600억원 중에 370억원(61%)이 서울과 경기 두 지역에 집중됐다. 올해 추진되고 있는 공모사업도 8월 기준으로 서울 53.3%, 경기 14.6%로 전체 중 68%가 두 지역에만 집중 지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단체)들이 공모사업에서 선정되는 비율은 턱없이 낮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 공모사업에 가장 많이 선정된 부산은 4.3% 수준이고, 광주와 전북, 충북, 경남은 2%에 그쳤다. 또 전남, 경북, 충남은 1%대이며 울산과 제주는 1% 미만으로 분석됐다. 공연예술분야 공연단체 또한 수도권 지역에 과반수 이상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44.9%, 경기 12.9%로 수도권 57.8%가 집중돼 있고 등록된 예술인도 서울 44.2%, 경기 23.3%로 두 지역이 67.5%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공모사업 신청건수는 물론 선정결과도 집중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문화예술 인프라의 불균형으로 인해 역량이 우수한 지방 예술인이나 단체들이 정부지원으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의 지역 편차를 해소하고 문화예술분야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방별로 맞춤형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지원하는 등 공모사업 선정방식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9.22 17:05

소리의 고장 전주서 펼쳐지는 선비의 노래 ‘시조창’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선비의 노래인 시조창이 울려퍼진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완제시조보존회(이사장 김영희)가 주관하는 제12회 한국국악대제전 전국대회가 오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전주시청 강당에서 치러진다. 이 대회는 전통 성악인 시조창의 맥을 잇고 전라도가 본향인 완제시조창의 멋을 알리기 위해 열리고 있다. 기초부, 일반부, 명창부로 나눠 진행하며 을부, 갑부, 특부, 명인부, 국창부에서 금은동장려상을 각각 시상한다. 또 대회 최고영예인 종합대상부에서는 대상을 비롯해 최우수우수장려상을 수여하며 노인대상에 해당하는 장원상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종합대상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국회의장상과 상금 300만원을 수여하며 정가 1급 자격을 인정한다. 지난해에는 노인대상부, 국창부, 명인부, 특부, 갑부, 을부 등 7개 부문에 모두 168명이 출전해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지난해 종합대상부 장원을 차지한 박종석 명창은 올해 대회에서 1부 축하공연에 출연한다. 대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희 이사장은 완제사설은 전라도에만 있는 시조인데 전주완산십경 1곡이 수록돼있어 전주의 자랑거리가 된다며 시조는 노인들만 하는 고리타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효와 예가 담겨 있어 인성교육에도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영희 이사장은 완제시조창을 전승한 무형문화재 제14-6호 예능보유자로 부친인 김용철 명창과 정경태, 임산본, 설명환, 박인수 명창의 뒤를 이어 완제계보를 잇고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9.19 18:13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 문학의 메카, 전북] ⑨ 춘향전, 최고의 고전소설 비결…한국적 한(恨)의 ‘삭임’ 미학

금 술잔의 아름다운 술은 만백성의 피요(金樽美酒千人血) / 옥쟁반의 맛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玉盤佳肴萬姓膏) /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燭淚落時民淚落) /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의 소리 드높도다(歌聲高處怨聲高) 변학도 생일잔치에 암행어사인 이몽룡이 걸인 행색으로 들어와 슬며시 내보인 시다. 이 시는 <춘향전>이 우리나라 최고의 고전소설로 일컬어지는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통쾌한 작품이다. 춘향전은 우리 한국문학의 상징이요, 보물이다. 한 개인의 창작품이 아닌, 누대에 걸쳐 여러 설화들이 꿰어져 이루어진 구비문학이요, 민중들 사이에 판소리로 불리다가 정착된 적층문학이다. 그러기에 우리 한민족의 정체성을 잘 담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고, 이본(異本)만 해도 120여 종이니 이야기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살아 있는 문학으로서 민중의 사랑을 함뿍 받으며 정착된 작품이라 하겠다. 춘향전을 포함한 흥부전, 심청전, 별주부전 등의 판소리계 소설은 소설로 정착되기 이전에 판소리로 불리던 작품들이다. 춘향전을 살필 수 있는 가장 오랜 문헌이 1754년의 만화본 춘향가인데, 이는 한역(漢譯)으로 전해오고 있어 그 이전의 원(原) 춘향전은 현재 알 길이 없다. 수많은 이본 중 대표적인 것이 <남원고사>와 <열녀춘향수절가>이다. 남원고사는 1860년대 서울에서 필사된 것으로 경판본의 원류격이 되며, 가장 많이 읽히는 완판본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는 19세기 후반 전주에서 간행된 <별춘향전>의 계열로 나온 것이다. 남원고사의 춘향과 열녀춘향수절가의 춘향은 그 성격이 많이 다르다. 남원고사에서 춘향은 기생으로 나오고, 성격도 교만하며, 이중적이고 기회주의적 면모를 보인다. 반면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에서는 성참판의 서녀로서 여염집 처자로 나오고, 정숙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두 춘향의 신분과 성격이 이렇게 대조적으로 그려진 것은 당대 민중들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 할 것이다. 서울 지역 양반층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남원고사에선 춘향이 비속하게 그려진 것이라 하겠고, 신분상승의 염원이 담긴 평민층 중심의 완판본에서는 춘향을 다소 미화하여 민중의 꿈을 담아낸 것이라 하겠다. 판소리 춘향가가 여러 이본의 소설 춘향전으로 거듭나면서 활발하게 읽히던 시기는 19세기로 추정되는데, 정조 이후의 19세기는 그야말로 세도정치, 삼정문란, 농민수탈 등으로 중세 통치의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시기이다. 열녀춘향수절가는 그 표제부터 유교의 윤리적 가치를 중시한 작품으로 개작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제1장에서 숙종대왕 즉위 초에 성덕이 넓으시사 성자성손은 계계승승하사로 시작되는데, 나라가 위기에 처한 조선 말기에 국태민안을 바라는 백성들의 염원이 후대의 춘향전으로 갈수록 짙어진다. 춘향이 변학도에 저항하는 것도 결국은 국가적 질서가 바로 잡히길 원하는 백성들의 소망이 담긴 것이다. 판소리 열두 마당 중 다섯 마당만 전해오는데, 이 역시 당대의 민중들의 염원과 연결된다. 골계 위주의 판소리는 생명력을 잃게 되었고, 골계와 더불어 비장미가 조화를 이룬 판소리들이 당대 민중들에게 호응을 받았던 것이다. 민중의 진정한 현실을 담는 리얼리티는 비장미와 더불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비장미는 근대적 자아의 소유자라 할 수 있는 춘향의 패배에서 비롯된다. 이몽룡과의 이별, 변학도에 의해 당하는 태형과 하옥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 패배를 통해 춘향으로 대변되는 백성들의 한(恨)은 응집되며, 이는 비장미를 극대화하는 장치로서 작용한다. 오페라 춘향전 장면(2015년 오스트리아 빈) 춘향전은 판소리에서 나왔으되 판소리는 아니며, 정착이 이루어진 한 편의 소설이다. 춘향전의 원전에 가까운 것이 남원고사 계열의 경판본이냐, 별춘향전 계열의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냐를 떠나, 변형 가능한 춘향전으로서 평등사회를 꿈꾸는 민중의 뜻이 잘 담긴 것은 뒤에 간행된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에서 찾아진다고 할 수 있다. 춘향전은 이제 우리나라만의 고전이 아니라, 세계의 고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세계의 화려한 무대 위에 춘향은 오페라의 한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그 존재감을 당당하게 발휘하기도 한다. 춘향전이 이렇듯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과연 어떤 힘을 바탕으로 한 것일까. 대체로 소설은 결핍과 결핍 해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며, 여기에는 강자와 약자의 대결 양상이 나타난다. 퇴기 월매와 성참판의 서녀로 태어난 춘향의 결핍 요소는 기생의 딸이라는 점이다. 미천한 신분이 양반 자제 이몽룡과 사랑을 이루고 마침내 정렬부인에까지 오르기에는 결핍 해소를 위한 춘향의 노력, 즉 근대적 자아 개념에 눈을 뜬 한 인간의 진실적 저항이 필요했다. 여기서 발견되는 게 한국적 한(恨)의 궤적이다. 젊음의 춘정과 신분상승 의지로 출발한 이몽룡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암행어사 이몽룡과의 재회까지의 사랑 이야기에는 한국적 한의 승화 과정이 놓여 있다. 평론가 천이두는 한국적 한은 다층적이며, 부정적 한이 긍정적 한으로 승화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한국적 한의 구조>에서 밝힌 바 있다. 우리 민족의 문화적 요소에는 다른 민족과는 다르게 우리 민족의 정체성으로서 복합적인 한(恨)의 양상이 나타난다. 부정적 한으로서의 원(怨)과 탄(嘆)이 삭임의 과정을 거쳐 원(願)과 정(情)으로 승화된다. 춘향의 첫 좌절은 이몽룡과의 이별에서 찾아진다, 이몽룡으로부터 이별의 말을 들었을 때 춘향은 왈칵 뛰어 달려들며 치맛자락도 와드득 좌르륵 찢어버리며, 머리도 와드득 쥐어뜯어 싹싹 비벼 도령님 앞에 던지면서 저항한다. 춘향의 공격적 한, 원(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러나 약자의 한은 이내 퇴영적 탄식으로 바뀐다. 옥중 춘향의 탄식은 이를 잘 보여준다. 춘향 이야기의 극적 전개는 옥중의 꿈을 통해 시작된다. 황릉묘(黃陵廟)의 꿈이 그것이다. 옥중 꿈속에 춘향은 역대의 열녀들을 모신 사당 즉 황릉묘에 올라 그들의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듣고 용기를 얻는다. 이는 옥중에 갇혀 처참해진 춘향이의 내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신분상승 의지보다는 이몽룡을 향한 수절(또는 사랑)로 반전하는 극적 장치가 된다. 대체로 힘은 밖에서가 아니라 내면에서 이루어진다. 그 내면 변화의 힘은 옥중에 걸인 행색으로 나타난 이몽룡과의 만남에서 표출된다. 출세한 이몽룡을 기다려왔는데 이몽룡은 초라한 걸인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때 춘향은 어머니 월매에게 유언으로 부탁한다. 금명간 죽을 년이 세간 두어 무엇 할까. 용장, 봉장, 빼닫이는 되는 대로 팔아다가 별찬 진지 대접하오. 나 죽은 후에라도 나 없다 마시고 날 본 듯이 섬기소서. 모든 기대가 일시에 무너졌음에도 춘향은 오히려 이몽룡을 염려하며 돌봐 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 한의 독소인 공격성[怨]과 퇴영성[嘆]을 초극하여 윤리적, 미학적 가치로 삭이고 발효시킨 것이다. 승화되어 다시 태어나는 옥중 춘향의 주체성은 천이두의 한국적 한의 내재적 지향성으로서의 이 삭임의 기능이야말로 이른바 한국적 한의 진정한 고유성이라 할 것이다.라는 말에서 그 해답이 찾아진다. 임방울 춘향가나 <옥중화>에서 춘향은 이몽룡에게 본관사또[변학도]마저 괄시하지 말라는 부탁까지 한다. 본관사또 아니고 보면 열녀 춘향이 어디서 나왔겠느냐고까지 말한다. 여기서 춘항의 한은 변학도를 용서하고 오히려 감사하는 데까지 이른다. 이게 곧 우리 민족 고유의 한의 세계요, 자타를 초월한 지고한 경지라 할 것이다. 춘향의 한은 우리 민중의 한을 대변한다. 여기에 춘향전이 민중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존재한다. 이 점이 곧 춘향전의 진정한 생명력이라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역사적 산물로 이루어진 한(恨) 말고 우리 한민족 고유의 한사상이 존재한다. 한은 너와 나를 넘어선 것이며, 세계와 우주를 하나로 보는 단군 이래의 철학이다. 한은 하나이면서 전체이다. 그래서 반만 년 이상의 훨씬 전에 홍익인간이라는 통치이념이 나온 것이다. 밝음을 추구하는 근원적 저력이 내재하기에 우리 민족은 원망[怨]과 탄식[嘆]을 승화하여 소망[願]과 정한[情]의 세계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춘향전이 민족적 고전성을 인정받고 아울러 세계의 고전으로 발전해갈 수 있는 힘은 바로 삭임이라는 우리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에서 나왔던 것이다. /김광원 전북문학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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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18 17:51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개막작 ‘꼭두 이야기’, 폐막작 ‘청춘의 십자로’ 공개

전주에서 펼쳐질 무형유산과 영상의 만남 2019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가 오는 27일 개막을 앞두고 개막작과 폐막작을 공개했다. 올해는 영화와 공연이 만나 과거의 영화유산과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재창조된 특별한 작품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개막작은 필름 콘서트 꼭두 이야기(2018)다. 김태용 감독과 방준석 음악감독이 국립국악원과 함께 만든 공연 꼭두를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영화 상영과 함께 국립국악원 악단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할머니 몰래 꽃신을 내다 판 남매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4명의 꼭두와 함께 다시 꽃신을 찾으러 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그리운 사람을 떠나보내는 전통 장례 풍습에 영화적 상상력과 국악전통무용의 멋을 더해 다채로운 감동을 전한다. 폐막작으로는 안종화 감독의 변사 공연 청춘의 십자로(1934)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이며 문화재 제488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2007년 복원을 거쳐 공개된 후 변사(무성영화해설사), 밴드 라이브 연주, 배우들의 뮤지컬 공연을 결합한 복합문화공연으로 재탄생했다. 새로운 삶을 위해 고향을 떠나 경성으로 온 세 청춘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80여 년 전 과거와 현재를 이어보는 기회로 꾸며질 전망이다. 2019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운영 사무국 관계자는 올해의 개폐막작은 영화와 공연이 결합된 형태로 관객 여러분들에게 특별한 문화적 체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무형유산을 비롯해 영화와 공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9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개최된다. 모든 영화 관람과 행사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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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경
  • 2019.09.16 18:37

“수도권·비수도권 문화콘텐츠산업 양극화 심화…대응 나서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화콘텐츠산업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역간 경제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7년까지 5년간 콘텐츠 산업 지역별 매출액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6.7% 증가한 113조2165억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의 64%를 차지했고, 경기도가 23조6000억원 매출로 20.9%를 기록했다. 그 뒤를 부산(2.5%), 대구(1.7%), 인천(1.4%)이 이었으며 전북은 0.6%에 그쳤다. 최하위인 전남(0.3%)과 큰 차이가 없다. 김수민 의원은 이렇게 서울, 경기와 그 밖의 지역이 문화콘텐츠산업 매출액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업체가 서울과 경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콘텐츠산업 종사자 수 역시 수도권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출한 문화콘텐츠산업 지역별 사업체 수 현황 자료를 보면 출판, 만화, 음악, 게임, 영화, 애니, 방송, 캐릭터, 지식정보, 콘텐츠솔루션 등 문화콘텐츠산업 사업체 3만4000여개가 서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32.7%에 달하며, 경기 지역에도 2만300여개가 있어 1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수가 가장 적은 곳은 1045개가 있는 제주도인 것으로 나왔다. 전북은 2942개(2.8%)로 전남(2.5%), 강원(2.4%), 충북(2.7%)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김 의원은 4차산업혁명시대 우리나라 먹거리 산업 분야가 문화콘텐츠인데, 서울과 경기도에만 과도하게 집중돼 있어 비수도권지역과의 문화양극화가 경제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중장기 문화 문화균형발전 방안을 신속하게 수립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9.16 18:37

"올 가을 추석엔 전북에서 놀아보자"

전북도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2일부터 29일까지 도내 14개 시군 전역에서 가을 여행주간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여름철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사계절로 분산시키는 등 새로운 여행수요를 창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행체험 1번지 전북을 도정 역점 사업으로 내건 전북도는 한국관광공사 지원을 받아 도깨비 상사화 여행(고창), 야단법석, 맛있는 순창여행 등 2개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창에선 학원농장 메밀꽃, 선운산 꽃무릇 등 가을꽃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순창은 고추장 전통민속마을, 발효토굴과 강천산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기간 수도권과 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대도시에서 고창과 순창을 오가는 투어버스가 운행한다. 시군별로 축제, 이벤트공연 등 여행주간을 찾아 전북을 찾는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행사도 풍성하다. 임실 사선문화제, 전주 서학동 갤러리길 미술축제, 완주 와일드 푸드축제, 김제 지평선축제, 전주 문화재 야행, 군산 전래놀이 체험, 남원 광한루원 전통 소리청, 고창 꽃무릇 시화전시 등이 이어진다. 또한 전북도는 여행주간 찾아볼만한 도내 명소로 전주향교, 군산 은파호수공원, 익산 달빛소리수목원, 정읍 쌍화차 거리, 남원 광한루원, 김제 아리랑 문학마을, 완주 아원 고택, 진안 마이산, 무주 태권도원, 장수 장안산 군립공원, 임실치즈테마파크, 순창 향가유원지, 고창 선운산, 부안 솔섬을 꼽았다. 황철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의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한 축제와 이벤트가 명절을 찾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을 비롯해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색 있는 관광자원과 각종 축제, 문화예술공연 등과 연계하는 계절별 여행주간이 상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명국
  • 2019.09.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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