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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집에서 직접 설계하는 집으로'.2년 전 국내 건축계에 '땅콩집 열풍'이 불었다. 한 곳에 닮은꼴 가구를 나란히 붙여놓은 이 집은 두 건축주가 땅값과 건축비를 1/2로 나누는 데다, 아파트에선 누릴 수 없던 '이웃 간 정'까지 덤으로 안겨주면서 때 아닌 '내 집 열풍'을 일으켰던 것.전북에서도 내가 살 집짓기에 눈 뜬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문제는 집들이 어떻게 지어지고 건축비가 얼마나 드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는 점. 건축사 사무소'예감'이 주축으로 지난해 발족한 시민건축학교 '그리크지 않는 집'이 내가 설계하는 집을 주제로 한 수강생을 모집한다.모집 인원은 6명. 진짜 내가 살 집에 관심을 갖는 이들로 구성할 예정이라지만 규모가 이처럼 조촐한 데는 이유가 있다. 강사로 나서는 건축사 강미현(38)씨는 규모는 크지 않아도 그 사람의 몸에 맞는 집을 짓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수업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 전주 황학5길 '그리크지 않은 집'에서 6개 강좌로 진행된다. 수강료 14만원. 문의 063)288-9380, cckang.kr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주최하는 '2013 익산서동축제'에 서동선발대회 시민평가단을 모집한다. 백제 30대 무왕의 기개와 위상을 담아내는 서동선발대회는 국내 유일의 남성 선발 대회. 100인의 투표단이 꼼꼼한 심사를 거쳐 서동왕자를 결정한다.만 15세 이상 익산 시민이라면 29일까지 방문·우편·이메일로 접수할 것. 시민평가단은 5월9일 사전 교육에 참여 가능하다. 문의 063)831-0541.
지난해 군민의 날 체육대회 이후 생활체육 족구클럽을 결성한 진안 안천면은 족구회(회장 유성근) 창단식을 통해 안천면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20여명으로 구성되어 매주 화·목요일에 모임을 하고 있는 진안 안천면 족구클럽은 지난 10일 진안군 재경향우회 시산제 식사지원 등 면정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조선어를 통해 민족관념을 배양하고, 민족문화의 향상, 민족의식의 양양 등 조선독립에 기여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조선어학회' 연루자들에 대한 당시 판결문(사진)이 공개됐다.익산의 고서화 수집가 김인기씨(75)가 공개한 조선어학회 사건의 예심종결결정문에는 조선독립을 위해 조선어를 체계화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14명의 조선어 운동가들의 혐의가 세부적으로 기록되어 있다.이번에 공개된 예심종결결정문은 이 사건으로 2년10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건재 정인승 박사가 소장하다 한글학회에 기증해 번역된 사본으로, 조선어학회와 관련된 국내 유일의 역사적 기록문으로 평가받는다.함흥지방법원의 일본인 판사가 소화19년(1944년) 9월30일 작성한 예심종결결정문에는 정인승 박사를 비롯한 이극로, 최현배, 이희승, 이중화, 김법린 선생 등 조선어학회 회원 14명이 조선어를 체계화 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내용들이 담겨 있다.판결문에는 조선어학자들이 민족 고유의 어문 정리를 하는 조선어학회를 결사해 조선독립을 실현하려는 혐의의 '치안유지법'으로 기소에 붙여진다는 내용들이다.특히 정인승 박사는 1942년 조선민중의 민족의식을 환기, 앙양시키기 위해 기관지 '한글'이라는 월간 잡지를 최저 600부에서 최고 3000부 발행했다는 내용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소장 이재욱·사진)가 2013 서동축제(5월10~12일)에서 열리는 사랑의 FM 라디오 방송제작 워크숍 교육생을 모집한다.누구라도 방송을 직접 제작하고 DJ를 맡게 하는 교육을 거치게 되면, 축제 기간 현장의 분위기는 물론 재밌는 이웃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될 듯. 2011년 처음 시작된 '사랑의 FM'은 서동축제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익산 유일의 미니 FM 라디오 방송. 4월1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수강료 3만원. 문의 070)8282-8075.www.ismedia.or.kr
(재)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사진)은 2013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마당창극 '천하 맹인이 눈을 뜬다' 에 참가할 홍보 및 회계사무보조를 모집한다.마당창극 '천하맹인…'은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공동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으로, 지난해'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창작 작품이다.채용 대상은 홍보 및 티켓 마케팅 경력자와 회계분야 경력자로. 채용기간은 각각 7개월이다. 신청방법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에 마련된 응시원서 및 구비서류를 준비해 재단 1층 문화사업홍보팀으로 14일부터 19일까지 방문접수하면 된다.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문화사업홍보팀 063)283-9227.
천년전주사랑모임(이사장 김명곤)이 매달 둘째주 화요일에 여는 '이종민의 음악 이야기'에 성악가 조창배씨(사진)를 특별 손님으로 초청했다.12일 오후 8시 완주 고산고 옆 카페 이웃린에서 희망의 나무를 주제로 한 그의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이종민 교수는 "봄맞이 삼아 술 한잔 나누자는 것"이라면서 "맥없이 술추렴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웃었다.
2013년도 첫 '사랑티켓'으로 볼 수 있는 전북지역 작품이 19개로 집계됐다. 전북예총이 정부 대행사업으로 진행하는 '사랑티켓'은 관람비용의 부담으로 인해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65세 이상) 및 아동·청소년(24세 이하) 등 취약계층의 공연·전시 관람료를 일부 지원함으로써 문화접근성을 높이고 문화향수 여건과 문화복지를 확대해 미래적 잠재관객 개발하는 사업이다.사랑티켓 참가작은 3월과 4월분 작품 신청을 받아 중앙심의를 거쳐 선정됐다. 전북사랑티켓 참가작품은 연극 5 , 무용 2 , 전통 3 , 아동극 7개 작품이다. 팝페라 그룹 T&B 공연(13일 우진문화공간)을 시작으로, 창작극회의 연극 '마술가게'(22일~4월7일 전주창작소극장), 두부기획의 어린이 경제뮤지컬 '리치마우스'(21~22일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27일 군산시민회관), 우진문화공간의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4월2일~4월7일) 등을 사랑티켓으로 만날 수 있다.5~6월분 참가작은 다음달 5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대표 장성수)이 여덟 번째 혼불학술상 주인공을 찾는다. 혼불학술상은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소설'혼불'을 비롯한 그의 작품을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 및 평론을 대상으로 심사하여 시상(상패·상금 300만 원)하는 학술상. 2001년 시작된 혼불학술상은 작가로서의 최명희의 삶과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그 연구자의 업적을 기리며, 이의 문학사적 의의를 빛내기 위한 취지다. 그동안 장일구·이덕화·박현선·서정섭·김병용·김복순·고은미 등 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대상작은 2007년 8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최명희·혼불 등을 대상으로 한 논문·저술·평론. 본래 혼불학술상은 그 해를 기준으로 3년 이내의 논문·저술·평론 등을 대상으로 하지만, 올해는 기간을 크게 늘렸다. 학위 및 길이와 편수 제한 없이 응모 받으며, 전국 단위 문예지와 신문에 발표된 혼불 관련 평론,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석사학위 이상의 학위논문 등도 포함된다. 8월31일(당일 소인 유효)까지 방문 혹은 우편 접수를 받으면 된다. 심사발표와 시상식은 10월에 있으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된다. 문의 063)284-0570.
전북도의 2013년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된 휘목미술관(대표 이종훈)이 참여작가를 모집한다.'포용과 순수의 조형조합'이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4~11월)에는 미술 전공자(서양화, 동양화, 한지공예, 디지털 영상 포함)와 기존 레지던시 사업 미 참여자를 대상으로 모두 3명(전북지역 1명, 타 지역 2명)을 선발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작가는 오는 21일까지 이력서자기소개서, 본 사업 참여 후 작업방향에 대한 소개서, 포트폴리오개인 활동자료(작품사진 외)를 첨부해 이메일이나 등기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결과는 25일 개별 통보되며 선정된 작가에게는 작업실창작활동 재료비숙식이 제공되고 레지던시 사업 관련 전시 및 교류전과 지역주민 커뮤니티 프로그램, 지역작가 교류전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문의 063)584-8828,hanmai l.net
영화 속 광해와 실제 광해는 어떻게 같고 달랐을까.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faction)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지난해 관객 1200만을 넘기면서 때 아닌 재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재정 파탄과 군정(軍政)을 방치한 무능한 왕"이라고 비판했던 오항녕 전주대 교수(51)와 "대동법을 통해 실리 외교를 시도한 군주"라고 평가한 한명기 명지대 교수(50)가 논란의 중심. 제주MBC(대표이사 사장 최진용)가 17일 제주 문예회관에서 여는 토크 콘서트에 오 교수와 한 교수가 초청됐다. '광해 그리고 유배를 말하다'를 주제로 한 이날 콘서트에선 '인간, 광해를 말하다','광해, 실패한 왕인가','광해, 유배의 세월'로 나눠 이야기가 이어진다. 고려대 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오 교수는 '조선의 힘'(2010)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2012) 등을 썼고,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 교수는 '광해군'(2000) '정묘병자호란과 동아시아'(2010) 등을 펴냈다.
(사)동학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영호) 사무처장을 문병학 전북작가회의 부회장(50)이 맡게 됐다. 전남 승주 출생인 문 사무처장은 1989년 '노동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이자 전통문화관(전통문화센터) 기획실장, 전북민예총 부회장감사,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무처장을 역임한 문화계 중진 인사. 지난 1월 열린 이사회에서 3년 임기가 만료된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이종민 전북대 교수가 동학혁명기념사업회 이사로 연임됐다.
왕기석 시립 정읍사국악단 단장(50)이 전주문화재단의 마당 창극'천하 맹인이 눈을 뜬다'(이하 '천하')의 총감독을 맡게 됐다.건강상의 이유로 휴직기를 낸 곽병창 우석대 교수를 대신한 자리로 왕 단장은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에 이은 후속작'천하'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에서 33년을 몸 담은 그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2005)을 했으며, 추계예술대와 중앙대 대학원에서 판소리 석사를 전공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판소리 '심청가' 중 '황성맹인잔치'를 중심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천하'는 5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소리문화관 놀이마당에서 만난다.
지난 8일 오후 4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엔 때 아닌 '수행원'들로 꽉 들어찼다. 나종우 전주문화원장(66) 취임식을 방문하기 위해 정치·언론·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몰려서다.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임병찬 전북도민일보 사장을 비롯해 김성주·이상직·김윤덕 의원, 송하진 전주시장, 김생기 정읍시장, 이건식 김제시장, 송영선 진안군수, 이환주 남원시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까지 다 모였으니 "'알곡'들만 모아놓은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나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주 문화의 정체성이 없다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주 문화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시민들이 전주문화의 뿌리를 알게 하려는 노력과 함께 전주문화원 건물을 독립시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8일 오후 4시30분 전주 중앙교회.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 대표 박영숙 이윤희 조선희·이하 전북여연)이 연 '2013 전북여성대회'에 100여 명의 참석자들이 꽉 메웠다. '빈곤과 폭력없는 세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성구매 STOP, 성접대 NO', '성구매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 성매매없는 세상의 첫걸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올해가 첫 여성 대통령이 취임한 뜻깊은 해이나,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국정과제를 살펴보면 당초 공약에서 후퇴해 여성계는 물론 노동계마저 박탈감이 큰 상황. 조선희 대표는 "여성 관련 공약이 대거 후퇴했다. 비정규직의 국민연금·고용보험료를 100% 지원하겠다던 공약은 절반만 지원됐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는 구체적 계획조차 없다. '4대 악'이라며 척결하겠다던 성폭력 해결 계획도 대충 넘어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여연이 선정한 '디딤돌' 을 받게 된 전주시여성의원협의회·자림복지재단 직원들(9명)에게겐 이날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9일 오후 2시 전주 경기전. 낮 최고 온도가 28도가 될 만큼 날씨가 풀리자 전주 한옥마을은 예전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한 바퀴 휙 둘러보면 볼 것이 없다고 푸념하는, 어쩌면 전주 사람들도 잘 모르는 전주의 숨은 역사를 알리기 위해 전주문화사랑회의 '전주재발견 현장답사'가 이날도 진행됐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의 안내로 '전주의 속살'을 탐방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여 명의 탐방객들은 예향(藝鄕) 전주의 자부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한옥마을에 오면 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대로 '경기전=태조어진'이라는 공식대로 겉만 훑어보고 갔다"라고 말한 김유빈(22·전주대)씨는 첫 설명부터 호기심을 보였다. 평소 별다른 생각없이 들어갔던 경기전 정문에서부터 이 관장의 설명이 시작됐기 때문."대문을 만들때 이어 붙인 나무판이 짝수면 못을 홀수로 밖아 문 하나하나에도 우리 조상들은 음양의 조화를 생각했다"는 설명을 듣자 탐방객들은 문을 유심히 살펴보며 못의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정문을 지나 태조 어진이 봉안돼 있던 진전으로 향하는 짧은 길에서도 경기전의 숨은 이야기는 계속됐다. 조선시대에는 진전과 정문이 같은 높이에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정문 쪽에 도로가 들어서며 진전의 높이가 낮아진 것. 또 현재 정문의 위치도 원래의 장소에서 옮겨졌다.이는 일본의 '조선 역사 지우기'작업의 일환으로 왕조의 시작인 태조 어진이 봉안된 곳의 원형을 훼손해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고 지배의 합당성을 부여코자 시작됐다는 게 이 관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본은 큰 틀에서 경기전의 원형을 훼손했지만 작은 부분들은 그대로 남겨둬 전주의 숨어 있는 이야기가 현재까지 전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이 관장은 "우리나라의 건축물은 중국처럼 웅장하진 않지만 소소한 재미들이 곳곳에 묻어있다"며 설명을 이어가자 탐방단 외에도 이날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즉석에서 합류하기도 했다.김소영씨(45·대전)는 "그간 한옥마을에 와서 자세한 이야기를 못 들었는데 우연히 지나다 설명이 흥미로워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아서 합류하게 됐다"며 이날 6시까지 이어진 탐방을 완주했다.답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동 중에도 쉴새 없이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 답사를 복습하기도 했다.조경묘로 이동하는 길에 이 관장은 "조경묘에 누구의 위패가 있죠?"라는 질문을 던지자 가장 앞자리에 있던 김온유양(6)이 "전주 이씨요"라고 대답해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이밖에도 오목대 이목대 전주향교 한벽당으로 이어지는 이번 답사에는 더운 날씨와 4시간 탐방에도 참여했던 사람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강원구씨(81·서울)는 "50년 전에 서울로 이사해 전주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알았는데 오늘 설명을 듣고 질문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서울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자치단체의 졸속 행정으로 국비 지원을 받은 문화예술 공모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지역 유명 예술인들을 앞세워 진행한 사업에 정작 해당 예술인에게는 알리지도 않은데다 부지 선정도 늦어지는 등 애초 계획의 방향성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남원시, 순창군, 임실군은 지난 2011년 섬진강 주변에 문화공간을 조성해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농특산물 판매와 연계한 '섬진강 A+A 타운벨트 조성사업'을 공동 추진, 사업비 44억원(국비 35억2000만원, 시군비 8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임동창(남원)한국화가 송만규(순창)시인 김용택(임실)씨를 선정해 이 곳을 중심으로 관광자원화를 꾀한다는 게 문화공간 사업의 기본 틀이다. 하지만 3개 시군은 공모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뒤 공모에 선정된 후에서야 이 사실을 알려 작가 교체 등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이에 더해 부지 선정 문제 등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못하면서 사업자 선정이 늦어진 것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다.특히 3개 시군을 대표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던 순창군의 속도가 가장 더디다. 지역 작가가 아닌 송만규씨를 섭외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순창지역 미술인들의 반발에 부딪힌 것. 송씨는 자신도 모르게 일이 진행된 상태에서 참여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황숙주 군수와 면담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순창군은 문화공간을 미술 분야로 지정해 활용키로 한 만큼 특정 예술인을 고집하기보다는 지역 예술인들 등과 의견조율을 통해 조만간 운영방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순창군 관계자는 "일단 좋은 취지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예술인 선정과 사업부지 변경 등의 절차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추후 상황을 봐서 보완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남원시의 경우 순창군의 사정보다는 낮지만 예술인사업 계획 변경 등으로 진행 상황이 더딘 것은 마찬가지다.공모 당시 지역 예술인으로 선정됐던 임동창씨가 지난해 거주지(남원시 송동면)를 완주군으로 옮기면서 중요무형문화재 유명철(농악)씨로 변경됐다.남원시는 또 섬진강 주변 마을을 정비해 관광자원화를 하려 했지만 4대강 사업과 중첩되면서 당초 계획을 변경해 남원시립농악단 리모델링 공사에 예산을 투입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다.김용택 시인을 활용한 문화공간 조성 사업 실시설계를 마치고 전북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임실군이 그나마 속도를 내고 상태다. 하지만 순창군과 남원시의 추진 상황과 발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두 자치단체를 바라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이번 사업의 맹점은 또 있다. 지역 예술인들을 활용한 문화공간을 건립하는 데 예산이 편성됐을 뿐 운영비에 대한 대책은 불분명하다. 앞으로 이들 시설이 잘 활용되지 못할 경우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해당 예술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김용택 시인은 "작가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사업을 진행한 것은 비상식적이지만 일단 지역 문화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면서 "시군과 협력해 공모사업과 도 보조금 확보 등 운영비 마련을 논의해야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세금 지원을 받아 운영한다는 것은 작가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주YWCA(회장 이영희)가 운영하는 전북하나센터가 북한 이탈 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 봉사자를 모집한다. 전북하나센터는 관련 봉사자 교육을 수료한 교육생 중 학습·생활·정착 등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위해 14일까지 선착순으로 30명을 받는다. 북한이탈주민 전문 자원봉사자 교육은 15일 오후 1시 전주YWCA 회관에서 진행된다.
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 대표 박영숙 이윤희 조선희·이하 전북여연)이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전북여성운동의 디딤돌·걸림돌을 선정·발표했다. 1998년부터 도내 여성 인권의 관심을 촉발시킨 활동을 해온 단체·개인에게 수여해온 '디딤돌'과 저해가 된 '걸림돌'은 전북여연이 확산시킨 성평등 문화의 주춧돌이 된 사업. 전북여연은 '디딤돌'에 전주시여성의원협의회·자림복지재단 직원들(9명), 불명예스러운 '걸림돌'에 전주지법 행정부를 선정했다. 전주시의회 여성 의원들로 구성된 전주시여성의원협의회는 디딤돌 선정 이유로 성평등 기본 조례를 만들어 성차별을 금지하고 성평등을 독려하는 토대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된 자림복지재단도 시설에서 발생된 장애인 성폭력 사건을 용기 있게 고발해 귀감을 샀다. '신고'라는 당연한 일이 가치있는 일로 평가받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장애인 성폭력은 시설 종사자들이 고발하지 않으면 알려지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관계자들이 이를 묵인 혹은 은폐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게다가 신고를 했을 경우 피해자가 문제아처럼 인식 돼 신고를 꺼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림복지재단 직원들은 정면으로 맞서 문제를 해결했다.반면 '걸림돌'에 선정된 전주지법 행정부는 전북도교육청이 성적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부적절한 방법으로 체벌한 데다 여교사들에게 고도 비만 여성이 나체로 침대에 엎드려 있는 사진 등을 보낸 군산기계공고 교사에게 교사 품위 및 성실 의무 위반으로 해임 처분을 한 결정을 뒤집어 징계 처분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린 것에 근거했다. 전북여연은 성 가치관과 성의식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야 할 교사가 한 행위가 결코 가볍지 않은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남학생들의 성적존중감을 심각하게 폄하하는 등 낮은 인권수위를 드러내 사법적 정의를 흔들어 놓는 반인권적 판결을 했다고 판단했다. 전북여연은 8일 오후 4시30분 전주 중앙교회 앞에서 열리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한 '2013 전북여성대회'에서 디딤돌·걸림돌 시상식을 갖는다. 전북여연은 '빈곤과 폭력없는 세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날 대회에서 '3·8 메시지'로 학교 비정규직 문제 및 성매매 여성의 비범죄화에 관한 발언도 추가한다.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이 만성적인 적자를 겪으면서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 건립된 한국전통문화전당국립무형유산원은 물론 익산복합문화센터, 군산예술의전당까지 개관을 앞두고 있어 도내 공연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문화회관과 같은 기존 공연장은 리모델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 돼 최악의 경우 공연장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전북대가 최근 삼성문화회관 운영에 손을 떼고 싶다는 입장을 비치게 된 결정타는 지난 3년 간(2009~2011) 등록금이 동결된 데 이어 지난해 등록금 인하(5.6%)로 운영비 부담이 가중돼서다. 지난 3년 간 삼성문화회관 전체 운영비는 6억6000만원(2010), 6억2000만원(2011), 12억1000만원(2012). 반면 거의 유일한 수입원인 대관임대료는 4억7000만원(2010), 4억8000만원(2011), 3억7000만원(2012)에 그쳤다. 대관임대료 수입만으로 운영하기 어렵게 된 전북대는 급기야 부족분 1억9000만원(2010), 1억4000만원(2011), 8억4000만원(2012) 등을 등록금으로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난해 삼성문화회관 시설 노후화로 일부를 리모델링하느라 예산은 2배 이상 투입된 반면 수입액은 1억 이상 줄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전북대는 현재 보수가 요구되는 음향조명시설 교체까지 감안하면 30여 억 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자체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운영에 손을 내밀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전북도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리모델링 예산 지원을 외면하고 있고, 전주시 역시 한국전통문화전당 운영비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도와 시가 삼성문화회관 운영비 지원을 선뜻 받아주기는 힘든 상황이다. 노후화 돼 연간 40~50회 대관에 그치는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이나 저렴한 대관료를 경쟁력 삼아 운영 중인 전주덕진예술회관 역시 갈수록 어렵기는 마찬가지.1980년대부터 전북 예술인들의 상징적인 문화공간이었던 전북예술회관도 2001년부터 민간위탁 돼 예원예술대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으나 인건비전기세 등으로만 쓰기에도 빠듯한 수준이다. 유일한 수익사업인 공연장전시관 대여로 벌어들이는 것은 평균 8000만원. 제 기능을 못하는 공연장 조명 보수에 3~4억여 원이 요구되지만 이마저도 전북도는 예산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클래식 공연 단체만 대관을 하고 연극 등 특수 조명이 필요한 공연은 대관 신청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1980년에 지어진 전주덕진예술회관 공연장은 객석 의자가 불편한 데다 음향시설이 낡아 잡음이 섞여나온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 문화계는 전주 동문예술의거리 일대가 말끔히 단장되고 옛 도청사 일대에 전라감영 복원이 검토되면서 전북예술회관의 활용 방안이 검토되길 희망하고 있으나 전북도가 장고(長考)를 거듭하고 있어 시설 리모델링은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140년 만에 되살아난 ‘전라감영 접빈례’, 옛 외교의 품격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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