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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전북 예술인 힘내세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동해금속(회장 서동해)과 한국예총 전북지회(회장 선기현·이하 전북예총)가 18일 2013 디에이치예술인 장학금 수급자를 확정·발표했다.전북예총이 형편이 다소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예술인들의 창작의욕을 북돋기 위해 마련한 예술인창작지원금은 장광선(미술협회) 박상원(연극협회) 장세진(문인협회) 송수라(국악협회) 이나영(연예협회)씨에게 각각 200만원 씩 돌아갔다. 영화 에세이집 발간, 신파 선교극을 제작, 신작 발표전 등이 지원 이유다.각각 100만원씩 수여되는 인재육성장학금은 변다정(남원국악고 2) 홍성현(전주예술고 무용과 1) 김송연(전주예술고 무용과 2) 이예은(전북대 음악학과 3) 조은아(중앙대 국악학과 3) 오하늘(전주 기린중 2), 생활보장장학금은 이석민(고려고 3) 이수빈(전북대 무용학과 2) 장소은(충남애니메이션고 3) 김덕원(남성고 1)에게 돌아갔다.디에이치예술인 장학금은 동해금속이 정부의 장애인고용지원금을 장학금을 조성해 매년 2500만원을 전북예총에 지원해 생활이 어려운 예술인들을 돕기 위한 사업으로 올해는 장명수(前 전북대 총장) 김남곤(전북일보 사장) 선기현(전북예총 회장) 서호진(동해금속 부사장) 유남구(비전대 교수)씨가 심사를 맡았다. 장학금 수여식은 28일 오후 2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19 23:02

세상 바꾸는 현장 사진의 힘

한 장의 사진은 여러 단계 빛의 굴절과정을 거친 뒤 완성된다. 태양광사물카메라 렌즈로 이어지는 빛의 굴절이동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대로 재현한다. 하지만 사진가에게는 '특별한 일상'을 선택해야 하는 한 단계 굴절이 더 있다. 사진은 이처럼 우연히 만난 빛의 굴절로부터 시작되지만 이런 만남이 때로는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눈에 최루탄이 박힌 김주열 열사의 사진, 최루탄에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사진이 그랬다. 이처럼 찰나의 시공간을 담으면서 강렬한 여운이 남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전북을 누빈 전북지역 일간지 보도사진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전북사진기자회(회장 안봉주사진)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주덕진공원 시민갤러리에서 '2013 전북보도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새전북신문전북중앙신문전민일보 등 도내 6개 일간지 소속 11명의 사진기자들이 도내 곳곳의 현장을 찾아 남긴 150여점의 작품이 출품된다.전북일보 안봉주 부국장, 이강민추성수 기자, 전북도민일보 신상기 부장, 전라일보 장태엽 부장오세림 기자, 새전북신문 이원철 차장, 전북중앙신문 이상근 팀장(간사)김얼 기자, 전민일보 백병배 부국장박형민 기자 등이 촬영한 사진들에는 지난 한해 전북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전시를 통해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대선에서 전북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의무휴업 지정으로 일요일 정기 휴무에 들어간 기업형 슈퍼마켓, 잿더미로 변한 내장산 대웅전 앞에서 고개를 떨군 스님 사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로버트 카파(전쟁보도 사진작가)의 말을 되새기듯 도내 사진기자들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부터 전주완주 통합 합의, 유난히 잦았던 폭설태풍,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 등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기록했다. 안봉주 회장은 "기자는 현장에 있을 때 의미가 있다. 특히 보도사진을 찍는 사진기자는 맞고 얻어터지더라도 현장에 있어야만 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다. 막상 지면에 실리고 나면 아쉬움이 더 큰 게 사실이지만 그 아쉬움 때문에 다시 신발끈을 고쳐 메고 더 큰 전투력으로 현장을 찾는다"라며 사진전을 맞는 감회를 전했다.이번 사진전은 다음달 18일부터 23일까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19 23:02

전북민예총 위상 재정립 '머리 맞댄다'

(사)마당이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전북민예총'을 '수요포럼'에 세운다(20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 세미나실). 올 연초 한국민예총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법인으로 출범을 결의한 전북민예총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포럼에서는 예원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 문윤걸 교수의 사회로 전 충북민예총 회장 김승환 충북대 교수와 배인석 부산민예총 미디어기획위원장이 발제에 나서 지역 민예총 사례를 중심으로 그간의 활동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토론에는 최동현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진창윤 전 전북민예총 회장, 문병학 동학농민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이 참여한다. 전북민예총은 지난 10년간 지역의 문화예술인의 입장을 대변하고, 지역문화의 발전을 모색해 왔지만 최근 민예총의 활동과 역할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 왔다. 한편 지난 2002년 시작해 121회를 맞은 수요포럼은 매달 지역문화의 이슈를 비롯한 지역의 다양한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포럼으로 건강한 문화담론 형성, 전문가를 비롯한 현장 활동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살아있는 담론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18 23:02

신년계획 세운 문화재단, 속내는 '부글부글'

최근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에서 일하던 직원 4명이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사표를 낸 천년전주 명품사업단 최용관 팀장,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한 경영지원팀 김주섭 팀장과 소속 팀 안대형씨, 문화사업 홍보팀 문신씨다. 거의 4년부터 7년까지 꽤 오랜 시간을 재단에서 보낸 직원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간 경우는 이례적. 이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자세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변에선 낮은 처우와 높은 업무 강도, 비전 부재 등을 꼽고 있다. 일단 전주문화재단 직원들이 받는 급여는 익산문화재단과 비교하더라도 낮다. 전주의 경우 팀원 연봉 하한선은 1700만원부터, 익산의 경우 1900만원부터 시작된다. 재단 초기부터 재직한 김씨를 제외한 안씨와 문씨의 경우 4년 가까이 2년 단위로 팀원 재계약만 됐을 뿐, 팀장으로 승진될 가능성도 불투명했다. 다른 지역 문화재단과 비교하더라도 전주·익산문화재단 인력들의 처우는 열악하다. 전주문화재단 팀장·팀장 대우의 연봉 하한선이 2500만원인 반면 비슷한 도시 규모의 경주문화재단 팀장 급은 2700만 원 선에서 출발한다.문제는 열악한 임금이 전주시가 전주문화재단을 다소 평가 절하하는 태도와 겹친다는 데 있다. 시는 정책 연구는 재단의 전문성을 못 미더워해 시청 내 전문직으로 고용된 공무원, 전주시정발전연구소에 거의 일임한다. 오히려 재단은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을 통한 사업 운영을 전담시키는 쪽.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단 내 직원들은 성과내기 위주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결국 재단은 다른 단체에서도 충분히 진행 가능한 백화점식 사업으로 오히려 민간과 경쟁하는 듯한 구도를 만들게 된 것. 재단이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지역 문화계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속한다. 익산은 거의 2개월에 거친 진통 끝에 지난 15일 조직 개편을 확정했다. 1국 2실 5팀(문화예술사업국 정책연구·경영기획실 등) 체제로 운영된 재단은 겸직 등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국 3팀(문화예술사무국 경영관리·문화정책·예술지원팀)으로 만든 것. 정책연구 기능이 없었던 정책연구실 존폐론이 한 때 논의됐다가 문화정책팀으로 일이 이관되면서 명맥은 잇게 됐으나 전주시처럼 시정발전연구소도 없는 익산의 경우 새로운 문화정책을 내놓아야 할 부담이 생겼다. 18일부터 문화예술사무국장은 이태호 前 정책연구실장, 경영관리팀장은 김진아 前 문화예술사업국장, 문화정책팀장은 백종옥 前 문화사업팀장 등이 맡게 된다. 여기서도 시가 재단을 관리대상으로 봤다는 데 문제가 있다. 조직 개편과 관련해 각 실·국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이사회가 접점을 찾지 못하자 익산시가 직접 팔을 걷어부치면서 봉합된 것. 이사회가 당시 시장·상임이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바통을 넘기긴 했으나, 시가 재단에 내부 의견을 수렴해 조직개편안을 만들어오라고 지시한 결과 교통정리가 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가 재단을 독립법인체로 보지 않고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단체로 본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기운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시는 그간 재단의 사업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시가 간섭을 한다 안 한다를 논하기 전에 재단이 재정적으로 독립하려는 노력이 먼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18 23:02

⑧ 문화재단 - '문화 사랑방' 구들장 덥힌다

문화재단의 역할은 뭘까. 그 지역에 맞는 문화 활성화 전략을 통해 시민문화 전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북문화재단 설립이 물 건너간 지 오래된 전북에선 전주문화재단과 익산문화재단이 그 역할을 메우고 있다. 두 재단 모두 정책연구는 없고 실적을 위한 사업만 하다 보니 종종 지역 문화계와 경쟁 구도를 내놓고 있는 형국이지만, 접점을 찾기 위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상황. 올해 두 재단의 신년 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살펴보기로 했다.△ 전주문화재단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은 올해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 운영이 중점 과제로 제시되는 전주문화재단은 한옥 자원을 활용한 마당 창극과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공연을 통해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내세우겠다는 각오다. 특히 판소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여는 중요무형문화재 초청한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공연과 심포지엄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주창하는 전주시의 정책 방향과 일맥상통하는 신규 사업. 지난해 200석 규모의 25회 공연에 유료 객석 점유율 61%를 차지한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로 호평을 받은 마당 창극은 이 여세를 몰아 '천하 맹인이 눈을 뜬다'(가제5월4일~10월26일)로 변신한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가의 황성 맹인 잔치를 재구성한 이번 공연 역시 체험잔치 음식과 함께 미디어 파사드까지 결합시킨 특별한 문화상품으로 거듭날 듯. 지역 예술인들을 기록정리해온 '전주 백인의 자화상'이나 기접 놀이용왕제 등을 발굴하기 위한 학술 조사 '전주무형문화유산 발굴'은 신규 사업으로 지역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포석이다. 전통 공예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시켜 상품 개발마케팅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천년 전주 명품 '온' 브랜드 사업과 명상과 공연산책로컬푸드 체험을 결합시킨 '한옥마을 아침 명상'은 지역 문화를 산업화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 올해 한식한소리(판소리)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된 '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 이수제'는 도내 대학에서 공부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비빔밥 수업으로 2학점을 받는 것으로 꾸려진다. 전주 동문거리 일대(갑기원~농협새누리당사)에서 중복 투자기초조사 부족 등으로 방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전주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은 재단에서 전주시로 이관됐다. △ 익산문화재단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다른 지역의 재단과 달리 강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정책연구다. 정책연구실을 별도로 갖는 조직은 광역 단위가 아닌 지자체 단위에선 거의 유일해서다. 익산 역시 정책 연구와는 무관한 개별 사업만 진행해온 게 씁쓸한 현실이나, 적어도 관련 사업을 진척시킬 개연성이 남아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2007년에 설립 돼 도약기를 거친 익산문화재단은 올해 변화 보다는 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무료 오케스트라 교육을 제공하는 '익산과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오케스트라'와 익옥수리조합에서 열리는 레지던스 사업 '창작공간 레지던시', 익산의 기업과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연계하는 문화 제휴메세나 장려 사업 등이 재추진된다. 지난해 중앙로 일대(황해사~구 이리극장12억)에서 환경조각전아트마켓 등을 추진해온 익산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은 올해 예술인 창작스튜디오를 확보해 예술인들에게 임대를 지원하고 이 일대를 활성화시킬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계획. 근대문화재 210호 간이역(춘포역)을 건축역사추억간이역으로 재구성해 현장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근대문화유산 박물관 춘포'는 눈길을 끄는 신규 사업이며, 익산 서동축제 등과 같이 지역 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한 컨설팅홍보를 지원하는 '지역 축제 활성화 지원 사업'은 재단이 담당해왔던 일의 연상선이다.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을 주제로 한 '2012 익산 서동축제'는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열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18 23:02

100년 전 일본 전통부채와의 만남

부채는 동양의 각 나라마다 풍습이 달라 부채를 사용하는 용도가 달랐으며, 나라마다 제조 방법도 차이가 난다. 우리의 부채는 두 쪽의 대나무 껍질을 붙여서 만들지만 일본과 중국은 한 쪽의 대나무 속살을 사용해 부챗살을 만든다. 기후에 따라 대나무의 견고함이 다른 데서 차이가 생긴 것이다. 우리의 대나무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심한 기온 차를 견디고 자라기 때문에 나무의 육질이 조밀하여 탄성이 뛰어나 대 껍질을 붙여서 부챗살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일본은 대나무의 육질이 물러서 대나무 껍질부분만을 사용하여 부채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전주부채문화관이 2013년 3번째 기획 전시로 편 '일본부채 이야기展'에서 이같은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27일까지 지선실). 전북무형문화재인 엄재수 선자장의 소장품을 선별한 것으로,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까지 일본부채의 접선, 단선, 아동용 부채 등 총 28점의 부채를 만날 수 있다.부채는 일본인들의 생활을 장식하는 소도구로 빼 놓을 수 없는 일상의 물건으로, 3·5·7살 생일축하 때에는 반드시 부채를 들어야 했고, 성인이 되어 결혼 할 때가 되면 서로 상대에게 축복하는 의미로 부채를 보내는 풍습이 있다. 또 초로(40살), 반백(50살), 환력(60살), 고희(70살) 등 축하 때마다 축하객들에게 부채를 나누어 주었으며, 장례식 때에는 불행한 일이 생기지 말라는 의미에서 회색 부채를 사용했다고 한다.엄재수 선자장은 "대나무를 몸체 재료로, 그 외 재료로 종이를 많이 사용하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의 부채는 비슷한 점이 많지만 대나무를 가공한 모습과 종이를 붙이는 방법에는 크게 차이가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부채모습을 통해 그 차이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2.15 23:02

⑦ 미술관 - '전시 만발'…관람객 눈 더 즐거워진다'

지난해 도내 미술관들이 내놓은 전시에 관람객들의 눈은 즐거웠다.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에 14만명이 찾아 흥행대박은 물론 지역민에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도내 갤러리들은 다양한 기획전과 함께 국내외 아트페어에 진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올 한해도 이런 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교동아트미술관(대표 김완순),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 아카갤러리(관장 박지혜)가 밝힌 계획을 통해 주목할 만한 전시를 살펴본다.△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은 세계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27만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다녀가 개관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립미술관은 거장전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도 대형전시 '2013 세계미술거장전'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전시는 로댕, 부르델 등 '2012 거장전'에 포함되지 않았던 서양 근대작품과 영국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선두주자이며 해골에 다이아몬드 장식을 한 작품으로 유명세를 떨친 데미안 허스트 등 현대작가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80년대 수묵화운동의 대표작가 남천 송수남과 광부화가 황재형의 초대전'1980년대 예술운동 현장의 작가들(3월 7일~4월 14일)','전북인의 자화상(5월 24일~6월 23일)', 전북의 초상화 역사를 볼 수 있는'역사 속에 살다(6월 28일~8월 25일)'등의 기획전은 더욱 내실을 다졌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설치 및 미디어 작품전'상상 팩토리(4월 19일~5월 19일)','중국현대미술의 시원, 양주팔괴전(8월 29일~10월 6일)'도 주목할 만한 전시다. 서울관의 약진도 돋보인다. 지난 2010년 개관 이후 920명의 작가가 참여해 모두 13억원의 작품판매 실적을 올렸다. 특히 류재현, 송수미 작가는 가나아트에서 운영하는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작가로 선정돼 해외전시를 열 예정이다. 문화소외 지역민을 위해 실시하던 '찾아가는 작은 미술관 사업'과 전영백김향숙 홍익대 교수가 진행하는 서양미술사 강좌(4월~7월매달 2회 수요일)도 진행돼 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전주교동아트미술관최근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간판을 바꿔 단 전주교동아트미술관은 올해 다양한 기획전레지던스를 통해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획전 첫 테이프를 끊은 전시는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이것이 미술인가展'. 장우석 등 젊은 미술가들이 '이것이 미술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자신만이 가진 가치를 폭넓게 담아낸 진액과 같은 전시다. '이춘옥 기획전(19일~24일)','홍찬석 기획전(5월 21일~26일)'등 젊은 작가들의 가능성을 엿볼수 있는 전시와 함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가들을 선별해 열 예정인 '현대공예전(12월 17일~22일)'과 '교동아트 젊은미술展'도 마련된다. 올해 레지던스에 선정된 작가들의 기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레지던시 ON-AIR Exhibition(4월 23일~5월 5일)'과 레지던스 입주 후 작업한 결과를 볼 수 있는 '레지던시 OFF-AIR Exhibition(11월 5일~11월 24일)'를 통해 교동아트미술관의 색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열렸던 '떴다떴다 비행기'전시에서는 도민들이 소원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 자체가 전시가 되버린 다소 실험적이지만 지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전시도 선보였다. △전주 서신갤러리꾸준한 기획전과 신인작가를 발굴해 온 서신갤러리는 올해도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과 전시와 관련된 이벤트 개최, 아트페어 참가 등의 자체 사업을 통해 지역미술계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갤러리의 대표 기획전인 '2013 자화상'을 오는 5월 8일부터 28일까지 연다. 14번째를 맞는 이 전시는 전북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작가들과 미술학도들에게 작품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세대 간 교류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한진, 최수영씨 등 자화상전에 참여했던 작가들은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8월 개최 예정인 '2013 소장품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집한 컬랙션을 통해 전북미술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자리다. 지난해 국내외 아트페어에 적극성을 보인 서신갤러리는 올해도 '아트광주 2013','KIAF 2013',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AAF Singapore 2013'에 참가해 지역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전주 아카랠러리도내 유일의 기획초대화랑인 전주 아카갤러리는 '예쁘게 봐주세요(2월)', 서양화가 정찬균 초대전 '명경지수(3월)'등 기획전을 바탕으로 아트페어 참가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카갤러리는 지난해 홍콩 컨템퍼러리 등 3개 홍콩 아트페어에 작가 16명의 작품을 출품시켜 화제를 모았고 이 여세를 몰아 '아트 아시아 2012 아트페어'창설을 주도했다. 올해 독일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칼슈르에 아트페어(3월)'참가를 시작으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KIAF 한국 국제 아트페어(12월)','SOAF 서울 오픈 아트페어'등에 참가한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15 23:02

체감도 낮은 예술인복지법

'예술인복지법'이 겉돌고 있다. 모호한 예술인 기준, 4대 보험 중 산재보험만 인정, 예산 대폭 삭감 등으로 예술인들이 예술인 복지법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해서다.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BK21사업단(단장 이정덕)이 최근 '예술인 복지법 시행에 따른 예술인 규모 추정 및 대응 방향'을 통해 밝힌 예술인복지법상 수혜대상에 속하는 예술인은 총 6627명(74.5%). 이 중 직장이 있는 예술인을 제외하면 산재보험 혜택을 받는 이들은 4504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북 5개 시·군을 대상으로 표본 설문조사 결과 총 625명 중 379명(60.64%)이 예술인 확인 증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등록한 예술인 145명 중 전북 예술인은 4명으로 이마저도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왜 일까. 산재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해당 분야 활동을 하다가 다칠 경우에 해당되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개연성이 적거니와 이를 증명하는 일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인이나 화가는 산재보험 대상에서 제외된다.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과정에서 업무상 재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봐서다. 대부분 예술인들은 일반 근로자와 달리 고용주가 분명하지 않아 보험료가 전액 개인 부담이라는 점도 걸림돌. 개별 보험료는 월 1만1000원(일평균 임금 3만6000원)~2만원(약 7만원) 정도이나 이마저도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이미 직업이 있는 예술인들은 있으나마나한 산재보험을 받기 위해 예술인 인증 신청을 할 필요가 없다고도 여긴다. 지역 문화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인복지법에 관한 본질적인 검토가 없는 한 예술인들의 무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길거리 무료 공연을 3년간 3회 이상만 해도 예술인'이 될 수 있는 느스한 예술인 기준이나 예술인 54만 명에게 70억을 나눠주겠다는 발상을 담고 있는 '1만3000원짜리 예술인복지법'에 관한 근본적인 검토가 없이는 정부가 예술인 복지에 신경쓰고 있다는 정도의 알리바이에 그친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14 23:02

21. 최종규(崔宗奎) 편 - 절대지향의 고독한 행보

김제 출생 최종규(1938~) 시인은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64년 '현대문학(現代文學)'으로 등단하였다. 평생을 체신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초설(初雪)'(1968)외 9권의 시집을 펴냈는데, 초기 그의 시는 생명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현대문명을 통하여 인간의 근원적인 구원과 상실된 고향 의식 및 인간성의 회복이 시의 근저를 이루고 있다. 그러면서도 난삽한 어법이나 트릭으로 위장되어 있지 않고 친근한 소재와 소박한 문체, 그리고 사물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정관적(靜觀的) 자세로 엮어져 있다.나는한 무리 극명(克明)한 가을 햇볕. 한 움큼의 차고 시원한 청정한 물. 숲에서 발산하는 신선한 한 줌의 맑은 바람. 혼탁한 열기(熱氣) 법석이는 저자거리 너머, 흔들리는 가지 반짝이는 잎새 위에 해맑은 한 떨기 푸르름. 짙푸름 끝에 너울대는 눈부신 한 줄기 빛의 이랑. - '한 줄기 빛의 이랑' 전문 '햇볕- 물- 바람- 푸르름- 빛'으로 이어지는 시상은 한 마디로 만물제동, 곧 노장의 물화계에 다름이 아니다. 이 시야말로 '진실한 나의 자화상'이라고 한 최 시인의 말을 굳이 빌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 한 편의 시 속에서, 그가 얼마나 자연에 귀화(歸化)하여 그것들과 합일되기를 꿈꾸고 있는가 하는 그의 자연 지향적 정신세계의 정점을 엿보게 된다. 내 어릴 적 장독대엔 커다란 항아리가 많았습니다.어떤 항아리 하나는 그냥 빈 채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그 안을 보고 싶은 충동에 닿지 않은 키 늘리려고깨금발 딛고 서서항아리 속을 들여다보곤 하였습니다.혼자 조용히 들여보다가휑하니 빈 것을 알고 나선 아하!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내 소리 되받아항아리도 아아 ! 울렸습니다. 지금 텅 빈 그 항아리가 되어내 속을 드려다 볼 누군가를지금 것 나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빈 항아리'일부 2006 '삼라만상은 꽉 차 있으면서도 실은 빈 항아리처럼 텅 비어 있다. 그래서 우주는 곧 공(空)이요 태허(太虛)이다. 이 몸 또한 그와 다르지 않으니, 누군가 이러한 '내 안을 들여다보며/ 불러 줄 설렘을 안고' 오늘을 살아간다. 몸이 내가 아니고…… 생각이 내가 아니고…… 내 직책과 내 재산과, 내 명예, 내 감정, 곧 색신(色身)의 내가 아니라, 내 안에서 진정 나를 이끌어 가고 있는 보다 크고 거시적인 나. 그리하여 이 몸뚱어리, 지금의 이 생각과 느낌을 움직이고 있는 나의 참주인을 만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3.02.13 23:02

송성용 선생 서예 作 A-옥션 온라인 경매

(주)A-옥션(대표 서정만)이 15일부터 19일까지 올해 두 번째 온라인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는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미술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어줄 작가들을 중심으로 10만원 선의 저렴한 작품부터 1000만원 이상 고가 작품까지 고미술근현대미술품 150여 점이 출품된다. 출품작 중 전북 지역 작가인 강암 송성용 선생의 '서예'가 일단 눈길을 끈다. 최근 해외 경매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국 작가 중 한 명인 서양화가 이정웅의'문방사우', 제주도 해변의 절벽을 황색조의 단색 톤으로 표현한 서양화가 변시지의'기다림'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서양화가 류병엽의 '풍경', 한국화가 김은호의 '노안도'와 이응노의 '문자추상'도 관심 작품이다. 이밖에도 김옥균이 쓴 서예 작품과 이대원, 장욱진, 박고석, 변종하, 최영림, 이왈종, 오승윤, 황영성, 최쌍중, 소정 변관식, 소치 허련, 월전 장우성, 석연 양기훈, 의재 허백련 등 경매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동양화 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A-옥션은 "오프라인 출품작에 버금가는 고가의 작품에서부터 기존 온라인에서 사랑받았던 100만원 미만대의 저렴하고 알찬 작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이 다양하게 출품됐다"고 말했다. 경매 프리뷰는 14일부터 A-옥션 전시장에서 감상이 가능하며, 경매 종료는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3시부터 1분 간격으로 마감된다. 마감시간 30초 전 재응찰이 있으면 30초씩 마감이 연장된다. 응찰은 A-옥션 홈페이지 (www.a-auction.co. kr)를 통해 회원이라면 24시간 누구나 응찰할 수 있다. 문의 02)725-8855.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13 23:02

'문화복지' 둘러싼 갈등 탐구…강현정 전주효자문화의집 관장, 전북대 석사 논문

'문화복지'는 새로운 승부수일까, 장고(長考) 끝의 악수(惡手)일까. 문화복지는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정치권이 사회 양극화를 타개할 대안으로 사회복지와 문화를 결합시켜 만든 개념이다. 1980년대부터 촉발된 문화복지 개념 논쟁은 정권 교체기마다 재점화되면서 일부 영역 간 힘겨루기 싸움으로 변질됐다. 강현정 전주효자문화의집 관장(37)이 전북대 대학원 고고문화인류학과에서 쓴 석사논문'문화복지 개념의 형성과 갈등'(사회적정치적 과정을 중심으로)은 이런 간극에서 출발했다. 문화복지 개념 형성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연구서가 아닌 논문으로 나온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강 관장은 "문화복지 담론은 정부의 문화복지 정책 방향과 함께 진행됐다"고 말했다. 우선 제1기에 해당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정부는 문화복지 원년의 해다. 당시 문화부를 독립시키고 국민들의 문화 감수성 증진을 위해 문화의집 건립을 유도했다. 2기에 속하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는 IMF 금용위기 여파로 경제안정이 우선됐다. 대신 김대중 정부는 사회복지사 양성을, 노무현 정부는 문화복지사를 제시했으나 제도화에는 실패했다. 3기로 분류되는 이명박 정부는 무상급식보육 등과 같은 보편적 복지에 관한 담론이 확대된 시기. 문화복지에 관한 관심을 촉발시킨 문화바우처가 그 예다. 문제는 사회복지계와 문화계가 문화복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데 있다. 사회복지계는 문화복지 수혜자가 경제적 취약계층이라고 보고 문화서비스를 강조하는 한편, 문화계는 경제적 취약계층과 문화적 취약계층이 같다는 등식에 반기를 들고 문화활동을 스스로 즐길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지원하는 것 등을 우선에 둔다. 강 관장은 "그러나 두 영역이 문화복지 개념을 둘러싼 헤게모니 논쟁이 문화바우처 등을 활성화시키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평가했다."문화카드(기초생활수급자 등이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1인당 5만원 한도로 지원하는 카드) 사용률을 높이려면, 당사자를 파악하는 일이 우선돼야 합니다. 문제는 문화카드 사용이 필요한 계층의 정보를 갖고 있는 사회복지과와 정보 접근권이 제한된 문화예술과가 서로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데 있죠. 지난해 법률 개정으로 문화예술과 공무원이 사회복지과 담당자에게 정보를 요청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렸으나, 실제 업무 수행자인 문화복지 전문인력은 '정보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사실상 찾아가는 문화활동 혹은 문화바우처 등과 같은 문화복지 정책을 체계화시키기 위한 문화복지 전문인력 필요성은 2007년부터 제기됐다. 2006년 이광철 의원이 발의한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르면 문화복지사는 문화기획문화시설 관리문화예술교육지역문화 해설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 강 관장은 "문화복지를 사회복지보다 더 낮은 개념으로 인식한 사회복지계의 반발로 사회복지사와 비견되는 문화복지사가 제도화되는 데 실패했다"면서 "그나마 지난해 토론회 등을 거치며 제도화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신설한 문화복지 전문인력 자격을 문화경력자 50%, 사회복지사 50%로 제시했을 만큼 사회복지계와 문화계의 주도권 싸움은 현재 진행형. 강 관장은 "문화복지 개념을 가지고 있는 내재적 의미 등이 더 치밀하게 탐구돼야 한다는 점, 문화복지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 지역에 맞는 문화취약계층 대상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추후 과제로 제시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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