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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 단체 선정

지역 예술계에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해왔던 레지던스 프로그램 사업 단체가 선정됐다.전북도는 27일 '2013년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교동아트미술관, 문화공동체 감, 익산문화재단, 휘목미술관, 전라북도문학관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 지원사업에는 6개 단체가 신청해 5곳이 선정됐고 총 2억95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가장 많은 금액(9000만원)을 받은 교동아트미술관은(대표 김완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작가를 초청해 지역작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500만원이 늘어난 7500만원을 지원받는 문화공동체 감(대표 이상훈)은 '라스트라다(La Strada)'라는 컨셉으로 군산의 골목골목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올해로 두번째 지원금(6000만원)을 받는 익산문화재단은 레지던스 시설 보수공사를 통해 작업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작가 초빙·문화예술거리조성사업 연계에 집중할 생각이다. 5000만원을 지원받은 휘목미술관(대표 이종훈)은 부안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레지던스를 목표로 내걸었고 전라북도문학관(관장 이운룡)은 2000만원을 지원받아 타 지역 작가를 초빙해 문학 교류의 폭을 넓힌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28 23:02

문화혜택 기회 늘고 다양화

지역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된 단체가 늘어남에 따라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시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센터장 선기현·이하 지원센터)는 27일 '2013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사람의 가치를 찾다'에 선정된 단체를 발표했다. 지역예술인과 주민간 교류를 통해 문화적 소통 활성화를 목표로 내건 이번 사업에는 모두 92개 단체가 신청해 2차례의 심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40개 단체가 뽑혔다.주목할 만한 점은 당초 4억7000만원이었던 예산이 7억5000만원으로 증액되면서 지난해 28개 단체에서 12곳이나 늘어난 것. 이와 함께 특정 지역에 집중됐던 단체 선정도 도내 14개 시·군에 골고루 분배됐다. 지난해 선정됐던 단체 중 절반이 전주지역에 기반을 뒀지만 올해는 13곳(32%)으로 줄었고 신규단체가 70% 가까이 선정됐다. 성과 위주의 사업보다는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계획을 낸 곳을 선택했다는 게 지역센터의 설명이다.이에 따라 신선한 프로그램이 대폭 늘어 다양한 계층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한국원예심리치료협회 임실분소와 진안문화의 집은 최근 늘고 있는 귀농·귀촌인들을 대상으로 지역문화를 소개하고 이들의 정착을 돕는다. 익산시평생학습강사협의회는 익산 북부시장 상인들과 재래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사)민미협 전북지회는 전주 구도심 주민들과 함께 구도심 활성화를 꾀한다. 또 장애인, 요양보호사,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송상민 사회교육파트장은 "선정된 단체는 1500~5000만원까지 지원을 받아 4월부터 연말까지 지역 문화예술교육·사회 문화 네트워크 구성에 나선다"라며 "신규 단체들이 사업을 잘 끌어갈 수 있도록 컨설팅 강화·강사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해 내년 사업자 선정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선정된 단체 소속 강사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22, 23일 완주군 안덕마을 건강힐링체험마을에서'전라북도사회문화예술교육의 비전을 찾다: 1박2일 릴레이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중간 성과 릴레이 토론회는 10~11월 사이 개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28 23:02

뉴스의 현장, 그곳에 사진기자가 있었다

전북사진기자회(회장 안봉주) 주최'2013 전북보도사진전'이 27일 오전 전주덕진공원 시민갤러리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이춘석 민주통합당 전북도당위원장, 유성엽 국회의원, 홍익태 전북경찰청장, 박성일 행정부지사, 이명연 전주시의회 의장, 정운천 새누리당 전북도당위원장, 장성진 전주부시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임병찬 전북도민일보 사장, 박명규 새전북신문 사장, 김승곤 전북중앙신문 사장, 양희섭 KBS전주총국장, 전성진 전주MBC 사장, 선기현 전북예총회장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지난 한 해 전북의 주요 사건들이 담긴 사진들을 감상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이번 전시에서는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새전북신문전북중앙신문전민일보 등 도내 6개 일간지 소속 11명의 사진기자들이 도내 곳곳의 현장을 찾아 남긴 150여점의 작품이 출품됐다.전북일보 안봉주 부국장이강민추성수 기자, 전북도민일보 신상기 부장, 전라일보 장태엽 부장오세림 기자, 새전북신문 이원철 차장, 전북중앙신문 이상근 팀장(간사)김얼 기자, 전민일보 백병배 부국장박형민 기자 등이 사진전에 참여한 기자들. 전시를 통해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대선에서 전북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의무휴업 지정으로 일요일 정기 휴무에 들어간 기업형 슈퍼마켓, 잿더미로 변한 내장산 대웅전 앞에서 고개를 떨군 스님 사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사진전은 3월9일까지 전주시민갤러리에 이어 군산근대역사박물관(3.18~3.23)에서도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28 23:02

[⑬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전통의 멋 푸짐 '상다리 휘겠네'

전주 한옥마을은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전주가 미국 뉴욕타임즈 에 국내외 식도락가들이 꼭 한 번쯤은 들러야 하는 문화명소로 소개됐을 만큼 한류의 열풍을 타고 전 세계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한옥마을이 현재까지 성장하도록 뒷받침해준 일등공신은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이다. 올해 개관되는 국립무형유산원한국전통문화전당까지 감안하면 한옥마을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 문화시설들도 고민에 빠졌다.△ 전주전통문화관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은 상설 공연과 특별 기획 공연으로 한벽극장은 물론 앞마당까지 쉼없이 돌아간다.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옥마을을 위한 요일별 상설 공연이 눈길을 끈다. 평일 점심에 열리는 '정오흥취', 매주 토요일에 펼쳐지는 '전주 풍류', 일요일마다 각 시군 대표 풍물단들을 모아내는 '한벽신명'까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판소리 이해를 높이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춤까지 결합시켜 3월부터 12월까지 이어간다. '판소리 읽어주는 여자'로 유명세를 탄 박인혜씨와 이매방 선생의 제자인 김수영씨가 승무와 살풀이로 첫 테이프를 끊는다.실력이 우수한 단체를 테마로 엮어 소개하는 특별 기획 공연은 '에코음악회', '선과 묵, 그리고 우리 노래' 등이 자리한다. 전통 통과의례를 국악과 접목시킨 '우리 소리로 만나는 통과의례'와 전통 혼례복 입는 유료 체험도 강화된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전통 한옥 체험을 선도해온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노선미)은 맞춤 숙박 체험으로 관심을 끈다. '1박2일'은 한옥마을 투어, 비빔밥 만들기, 예절 교육, 매듭한지 공예 등을 결합시킨 문화상품에 가깝고, 한옥생활체험관이 다른 체험시설과 연계한 테마 코스는 소규모 수학 여행단 유치를 위한 것.장아찌효소기능성 김치 등을 통해 슬로푸드 연찬을 개발해온 한옥생활체험관은 이같은 음식을 바탕으로 한 테마 파티와 전통혼례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슬로 혼례'도 준비한다. 널직한 한옥 대청마루에서 클래식 공연을 처음으로 시도했던 한옥생활체험관은 이번엔 국악퓨전음악재즈 등을 아우른 다채로운 공연을 선물한다.특히 한옥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통합 서비스를 구축 중인 한옥생활체험관은 숙박 예약, 서비스 교육 등을 이어간다. △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오영택)은 올해부터 문화바우처사업단과 손을 잡았다. 매주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공예장터'황금마차', 전통문화관과 협력해 내놓는 체험 '비비고 만들고', '한스타일'(한글한지한옥 등으로 요약되는 문화콘텐츠) 코너를 만든다. 나주천연염색문화관과 협액을 맺은 공예품전시관은 '전주 & 나주 지역 네트워크 교류전'을 여는 한편 각 관별로 특성있는 문화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 전주소리부채완판본문화관삼도헌올해는 판소리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전주소리문화관은 전주 시민이라면 판소리 한 대목은 너끈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얼씨구! 판소리 학당'과 판소리를 제대로 알고 즐기도록 하기 위한 '판소리 귀명창 입문기'를 내놨다. 판소리와 풍물한복 체험까지 합한 '쉽게 배우자! 우리 소리' 도 좋은 선물이 될 듯.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국제영화제전주한지문화축제와 연계해 전주부채예술제(5월1~5일)를 준비한다. 부채를 소재로 그림 그리기 대회, 아트 마켓, 기획전 등을 엮은 예술제는 전주 부채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로 기획된다. 동아리'부채 사랑해''전주한옥마을 부채학교''나도 선자장 아카데미' 운영도 부채 대중화를 위한 멍석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완판본문화관의 승부수는 전문가 특강으로 완판본의 고장인 전주의 이해를 돕는 '완판본학교'다. 관련 서적 읽기와 유적지 답사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는 '완판본 스토리텔링'도 이어진다. 지난해 숙박 체험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은 삼도헌은 대청 음악회, 전통삼색강정 만들기, 한옥 갤러리 등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전주문화재단이 주도하고 삼도헌이 협력해 한옥마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세부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28 23:02

전북 문화카드 발급률 100% '전국 최고'

전북 문화카드 발급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전북문화바우처사업단(단장 김선태·이하 사업단)은 26일 전주 복합예술공간 차라리언더바에서 열린 '2012 전북 문화바우처사업 보고회'에서 문화카드 발급률 100%(5만93매)를 달성해 전북·전남·광주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소진·이용률도 각각 상위권인 3·4위에 오르면서 문화소외 지역에 문화향휴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공연관람지원, 문화체험지원, 찾아가는 희망사진관, 도서지원, 수기공모·글쓰기 강의 지원 등의 기획사업도 당초 목표보다 120% 초과한 1만8000명이 혜택을 받았다.특히 익산시의 경우 한센병 환우들에게 집단 주거지를 벗어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송대관·태진아 라이벌 콘서트'관람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사업 성공의 밑거름은 각 시·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복지 전문인력. 사업단이 전북도에 제안해 각 14개 시·군에 배치된 이들은 각 지역 내의 우수한 문화예술단체·자원 발굴을 통해 문화카드 가맹점 등록과 사업단 기획사업 프로그램 제공단체 등록을 지원하면서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했다.자문위원으로 참석한 구성은 전주시의원은 "문화복지 전문인력이 각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 내실을 다졌다는 점에서 문화카드 발급률 100% 성과보다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27 23:02

첩첩산중서 새로운 도약의 길 탐색

10여년 전부터 특정 분야의 전문 박물관(특성화 박물관)이 건립되기 시작해 지역의 역사와 특산품 등을 발굴보존하며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부족한 예산연구인력 등으로 연구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문제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특성화 박물관은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특색을 살린 기획전과 유물 유치 등을 통해 한 단계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동학농민혁명기념관지난해 1종 전문박물관 등록을 마친 뒤 학예인력을 충원해 전문안정적 관리의 기틀을 확보한 동학농민혁명기념관(관장 이용이)은 지난해 일본군 진압 대대장의 수집문서를 발굴, 국내 최초로 전시해 주목을 받았었다. 올해는 학생들의 단체방문 활성화와 가족단위 문화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어린이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신설한다. 지난 1월부터 유사기관 답사분석을 마친 기념관은 어린이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기본계획 수립을 4월 중으로 마무리한 뒤 오는 9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쉽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민주정치의 효시가 된 동학농민혁명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기획전 '동학농민군에 의한 최초의 백성 자치기구, 집강소를 가다(가제)'가 4월 22일부터 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집강소 설치 당시 시대적 배경역할사진 등이 전시돼 폐정개혁안 단행을 위해 각지에 설치된 집강소를 집중 조명한다. 이와 함께 조경관리를 통해 관람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고, 기념관 소장유물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추진한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답사, 포럼 운영 등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미래가치 실현을 위한 초석도 다질 예정이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올해 석탑 사리장엄 유치에 나서 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립박물관 승격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변동 가능)중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특별전'을 개최한다. 지난 2009년 발굴된 사리장엄은 한달 동안 공개된 뒤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연구와 보전처리 과정을 거쳐 보물로 지정될 예정으로 사실상 국보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보관청지정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유치는 불투명한 상황.전시관은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정부를 비롯해 정치권, 지역민들에게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유치의 당위성을 축적하고 나아가 국립박물관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시민들에게 사리장엄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교사공무원일반인을 대상으로 4~6월까지 10주 동안 토요전통문화강좌를 열고, 여름방학 기간(7~8월)에는 여름문화학교교사역사문화 강좌를 진행한다. △전주전통술박물관지난 2002년 개관해 전통가양주를 연구조사하고 관련 유물을 수집해 온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은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기획전을 통해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과 연계해 지역 콘텐츠를 발굴해왔다.올해는 보다 내실있는 기획전과 전통술만들기 체험교육을 통해 관람객과의 소통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술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기획전 '영화 속 술 이야기(3~5월가제)'에서는 도슨트와 함께하는 술 품평회를 열고, '판소리 중 권주가&잔치전(7~9월)'등 대중성을 보다 강화한 기획전을 마련한다. 또 '술 빚기 재료전(5~6월)', '술잔전(9~10월)', '전통주 이야기전(11~12월)'을 통해 전통 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전통술문화강좌도 마련돼 누룩강좌 체험, 세시풍속주명인 특강 등의 프로그램으로 전통술 제조기술뿐만 아니라 지역의 술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고 연중 이어지는 술 만들기 체험에서는 다양한 술을 제조할 수 있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수리시설의 역사와 농경문화 변천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전시관 개선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다. 벽골제의 축조과정을 담은 모형을 포함해 모두 250점의 유물이 소장돼있던 기존의 농경사주제관체험관의 유물 재배치, 동선 조정으로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26 23:02

뉴욕타임즈에 전주한옥마을 소개…여행 전문기자 직접 체험한 맛·멋 알려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전주에 가지 말라.'지난 6~8일 전주를 둘러본 뒤 맛과 멋에 푹 빠진 세스쿠겔 뉴욕타임즈 가 쓴 20일 자 기사에는 '전주엔 맛없는 음식도, 식당도 없었다'고 역설적인 평가를 내놨다. '전주는 한식 식도락가들을 위한 천국'이라는 그의 극찬을 뒷받침한 것은 5000원에 숙취를 해결할 수 있는 콩나물국밥, 신선한 재료들로 가득 채워지는 전주비빔밥, 반찬이 끊임없이 리필되는 백반집 등이었다. 6~7만원이면 친절한 서비스로 한옥 민박이 가능하다는 점이나 조선왕조의 본향으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된 경기전 등 명소가 가득했으나 곳곳에 영어로 된 안내가 없다는 것은 '옥의 티'라고 덧붙였다.갑작스레 전주시가 뉴욕타임즈에 소개되면서 글로벌 관광지로 평가받게 된 것은 사제 간의 돈독한 우정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미국 국무부 프로그램'CLS'(Critical Language Scoloar hip) 일환으로 한국어 교육기관인 전북대 한국어학당을 찾은 그레고리 파본이 주인공. 1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다국적 학생들은 김병용 전북대 한국어학당 선임 연구원의 수업으로 인연을 맺었다. 김 연구원은 "다양한 언어 강좌 중 한국어가 경쟁률이 가장 치열하다. 대다수가 명문대 학생들이라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뛰어나다"고 밝혔다.김 연구원의 추천서 등으로 미국 하버드 대학원 내 '케네디 스쿨'로 평가받는, 하버드 국제정책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그레고리는 김 연구원과 메일로 소식을 주고받을 만큼 돈독한 사이. 그러던 중 최근 대학원 교수의 아들인 세스쿠겔 가 한국 탐방을 원하면서 그레고리에 의해 전주가 추천됐고, 김 연구원 등은 안내자로 나서게 됐다. 여행전문인 세스쿠겔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 북촌 한옥마을이 아닌 전주 한옥마을로 직행했다. 는 지자체의 도움을 받기 보다는 알음알음 추천되는 곳을 중심으로 직접 탐방하는 방식을 택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존하지 않고 10~25달러(1만원~2만8000원)에 속하는 콩나물국밥집비빔밥집 등 소문난 맛집을 비롯해 문화공간유적지 등을 다니면서 평점을 매긴 것. 여행작가 출신이기도 한 김 연구원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살피고 직접 체험하는 걸 선택했다. 열정이 대단했다"고 전했다.에게 한옥마을을 소개시켜준 그레고리는 지난해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의 열풍 속에 전북을 뜨겁게 달군 '전주 스타일'을 유투브에 올린 제작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수업 수료식 때 깜짝 파티 일환으로 영상물을 제작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전주 스타일'의 폭발적인 관심에 뒤늦게 기뻐하면서 앞으로도 전주의 홍보대사가 기꺼이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25 23:02

달집 태우며 만사형통 기원

정월 대보름을 맞아 24일 가족의 안녕과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펼쳐졌다. 제32회 고창 오거리당산제를 비롯, 장수무주완주군 등에서 풍물놀이와 달집태우기 등 민속행사가 풍성하게 열렸다.(관련 기사 13면)특히 이날 전주 한옥마을 일대는 정월대보름달의 풍요로움 만큼이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2013 전주 한옥마을 달빛 축제'를 즐겼다. 한옥마을 내 전주전통문화관, 한옥생활체험관, 최명희문학관 등 문화시설들이 마련한 귀밝이술 마시기, 달집 태우기, 풍물공연을 통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전주한옥마을 축제는 8개 문화시설을 돌면서 대보름 체험도 하고 미션을 수행할때마다 찍어주는 스탬프를 통해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 게 특징.이날 점심으로 오곡밥 나누기 행사를 마련한 한옥생활체험관에는 관광객과 전주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쌀, 보리, 조, 수수, 팥 등의 곡물을 섞어 지은 오곡밥과 함께 무, 오이, 호박, 박, 가지 나물을 곁들여 먹었다. 또 그해의 액운을 멀리 날려 보낸다는 '액막이연 만들기'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이름, 생년월일, 송액영복(送厄迎福)과 같은 글귀를 연에 정성스럽게 써내려갔다. 윷놀이에서 윷이 나오면 한지수첩을 받아가는 것은 덤.최홍환씨(78전주시 풍남동)는 "대보름에 가족들이 모여 오곡밥도 먹고 선물도 받아 두 배로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통문화관에서는 소중한 물건이나 문서를 간직하는 상자인 돈보 만들기와 소원지에 희망을 적고 그림도 그리는 '흔적의 돌'만들기가 인기를 끌었고 풍물공연과 어우러진 달집태우기에서는 관광객들이 두손을 모아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또 전통술박물관에서는 열린 '귀밝이술 마시기'체험, 공예품전시관의 '부럼 나눔'행사가 이어지며 한옥마을 일대는 대보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전통놀이를 통해 대보름을 즐길 수 있는 장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제기차기 15번 성공하기'미션을 내건 소리문화관에는 미션에 참가한 사람들은 물론 구경하는 관람객들의 환성이 끊이지 않았고 곳곳에서 벌어진 윷놀이판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축제의 장에는 젊은 층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대보름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이들은 '스탬프 릴레이'를 통해 각 문화시설이 마련한 미션을 수행하며 그 의미를 알아갔다. 유원경씨(25서울시 관악구)는 "처음에는 미션을 수행하고 상품을 타는 재미로 행사에 참여했었는데 각 문화시설을 돌며 대보름의 의미와 전통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2.25 23:02

닥종이에 질감 입힌 '느림의 동양화'

"花若勝於妾(화약승어첩), 今宵花同宿(금소화동숙)." "꽃이 저보다 더 예쁘시거든 오늘밤은 꽃을 안고 주무세요." 이규보의 한시 '절화행(折花行)'이 닥섬유를 만나 현대적 작품으로 태어났다. 자연에 순응·생명의 근원을 찾아가는 동양적 미의식을 추구하는 작가 김정환씨(51)의 2013 갤러리 공유 기획전 '자연의 시간'을 통해서다.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규보 외에도 정몽주, 강희맹, 정약용, 김육 등의 한시가 닥섬유를 이용한 추상적 형태로 재현됐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자연에 순응하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기 위해 과감히 캔버스와 유화를 버렸다. 동양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의 현대적인 미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닥종이를 선택하게 된 것. 그의 작업방식 또한 '빠름'이 아닌 '느림'이다. 붓으로 물감을 찍어 바르는 대신 황토, 등채 물감 등을 담은 통에 오랜 시간 닥종이를 담가 색을 입히고 캐스팅 기법을 이용해 다양한 질감의 형상을 떠낸다. 부조의 형태로 만들어진 각각의 닥섬유 오브제들은 한시에 표현된 꽃, 바위, 작은 동산의 형태를 만들어 내고 오브제들의 추상적 엉김은 한편의 시가 된다.그는 "닥섬유의 정서적 수용성은 여러 이질적인 감성들을 품어 안아 주는 어머니의 품과 같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등 이질적인 것들을 융합할 수 있는 소재인 닥섬유를 통해 현대적 조형매체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해 봤다"라며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홍익대 서양화과·한양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한지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25 23:02

"전주 동문거리에 야시장 만들자"

"야간의 전주 동문거리는 너무 어둡습니다. 가로등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둑어둑해 길을 걷기가 두려울 정도예요.""일방통행 차로에 막무가내로 주차한 차들 때문에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골치가 아픕니다."21일 오후 2시 전주 동문거리 내 위치한 창작지원센터 1호 '보임'. 전주동문예술거리 내 입주한 예술가들, 이 일대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상점 주인들, 동문의 향수에 젖어 떠나지 못하는 주민들이 우르르 몰려 들었다. 동문예술거리 활성화를 위해 전주시가 그간 공청회나 설명회를 열어왔던 방식이 아닌, 동문에 거주하고 있는 동문상인회, 풍남동 주민자치위원회, 동문거리예술협의회를 불러 들여 처음으로 난상 토론을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 이날 대다수 참석자들은 밤만 되면 깜깜해 인적이 끊기는 동문예술거리를 우려했고, 가로등을 밝게 하고 야시장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몰래 주차하는 관광객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지저분한 쓰레기로 미관을 해치는 거리를 스스로 정리하려는 주인의식이 필요하다는 반성과 다짐도 나왔다.지난해 동문예술거리추진단동문예술거리협의회가 9일간 열었던 '동문예술거리 페스타'가 지역 주민예술가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이목을 끌었던 긍정적 효과를 감안해 참석자들은 올해는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반응이다. 한편, 동문예술거리 조성사업 주민 회의는 앞으로도 분기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22 23:02

⑩문학관 - 시설·프로그램 탄탄해진 '문학여행'기대

지난해 전북 문학계는 지역 문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전라북도문학관이 개관하면서 제2의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최명희, 미당 서정주, 백릉 채만식 등 지역출신 유명 문인들의 문학관은 있었지만 도내 문학인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설이 없었던 차에 건립돼 의미가 컸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도내 문학관들은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전라북도문학관전라북도문학관(관장 이운룡·이하 도문학관)은 지난해 전주 덕진공원 옆 옛 전북도지사 관사를 고쳐 전북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담으며, 한국 문학의 미래를 견인할 전북 문단의 보금자리로 힘차게 출발했다.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5개월 동안 기획전, 초청강연, 세미나, 특강 등 20여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숨가쁘게 달려왔다. 도문학관은 개관 2년차인 올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9월 7일부터 이틀 동안 개관 1주년을 맞아 열리는 '문학제전'이 대표 행사. '한국문학의 근원지 희망전북 천년 꽃 피다'라는 주제로 도문학관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열리는 이번 문학제전은 한국문학의 근원지라 평가 받는 전북의 문학 역사를 재조명하는 자리다. 전북중견문인 자화상·육필전과 전국한국문인협회 전국대표자회의도 함께 열린다. 또 소외계층 청소년 시화전(3월), 문인 애장품 전시(4월), 도내시인 시화전(7월), 전북지역 동인지 특별전(11월) 등의 기획전을 연다. 도내 중·고교학생 백일장대회(10월)와 시·소설 등 4개 분야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석정문학관한국 시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시인의 문학과 삶을 조명하기 위해 건립된 석정문학관(관장 허소라)은 개관 3년째를 맞아 문화시설 확충과 인문학 강좌를 강화한다.오는 3월부터 북카페를 운영해 그동안 문학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휴식공간 부족으로 겪었던 불편을 해소하고 관장실을 미니도서관으로 탈바꿈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넓혔다. 또 '문학 창작과 이론 실제'등 이론 강의 위주였던 인문학 강좌의 폭도 역사, 철학, 문화 등 여러 분야로 확대했다. 강의에서는 활발한 토론과 대담도 예정돼 있어 인문교양의 품격을 고양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신석정 시인의 문학세계를 집대성한 '석정문학 학술총서'발간에 들어가 학술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 석정문학관을 다녀간 관람객들은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덤'. △최명희문학관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의 올해 운영방향은 체험프로그램 강화와 연구사업 활성화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으로 꼽히는 최명희문학관은 매년 3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프로그램 수혈은 필수. 기획연구실 체제로 운영됐던 조직을 학예연구와 사무국으로 나눈 것은 이 때문이다. 최기우 기획연구실장이 학예연구실장으로, 정성혜 학예사가 사무국장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학술연구와 문화시설 운영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손글씨공모전·최명희청년소설상·혼불학생문학상·한식백일장·혼불문학기행·혼불문학강연퍼레이드·혼불글쓰기교실 등 기존 운영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전주 발(發), 엽서 한 장', '최명희 서체 따라 쓰기', '혼불 필사하기', '길광편우 수첩 만들기'등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유료로 진행하는 '1년 뒤 나에게 쓰는 편지'프로그램은 지난해 55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가했을 만큼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 역시 관람객의 마음에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최명희'와 '혼불'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연구 사업도 진행하고 지난 2007년 이후 중단됐던 혼불학술상도 올해 다시 살아난다. △채만식문학관백릉 채만식 작가의 정신을 기리고 지역 문인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1년 건립된 채만식문학관은 올해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늘렸다.사회교육프로그램(연 4회)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초등학생과 작가와의 만남은 미래작가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독서·백릉선생 작품 원고지 쓰기'체험이 갖취진 문학여행 쉼터를 개설하고 '체험학습지 풀기·탁류배경 그리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밖에 채만식 백일장(5월), 채만식 문학작가 초청강연회(연 3회), 근대사진전(1~4월) 등의 프로그램도 연중 계속되고 채만식 선생의 인물 사진과 작품 속의 이미지, 군산시 모습을 담고 있는 전시실 등을 통해 치열한 삶을 살았던 채만식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미당시문학관지난 2001년 개관한 미당시문학관(관장 김용선)은 올해 새단장을 마치고 관람객들을 맞는다.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시관 환경을 개선한 시문학관은 기존의 평면적 전시구성에서 입체적 전시환경으로 탈바꿈했다. 우선 활용도가 떨어졌던 세미나실은 미당 서정주의 생애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곳으로 변경됐고 진열대에 전시됐던 미당의 시는 유리터널식 공간으로 옮겨져 입체감을 더했다. 미당의 방을 재현한 공간·유품·사진 20여점도 새롭게 선보인다. 영상실, 세미나실, 휴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전시실에는 미당의 육필원고를 비롯해 각종 사진자료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미당 초상화, 물품 등을 비롯해 만년에 쓰던 유품과 각종 서적 등 1만 50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22 23:02

흩어져 있던 사진, 한 권의 책이 되고 역사가 되다

전북일보는 1950년대 한국전쟁의 포연 속에서 창간됐다. 참혹한 전쟁의 현장, 생명을 위협받는 공포 속에서 전북일보는 전란의 현장을 지켰던 역사의 증인이 됐다. 전란의 소용돌이와 산업화민주화로 이어진 현대사의 격량 한복판에서 정론직필의 사명을 다한 전북일보는 사진집'기억'을 통해 60년 현대사의 기록을 내놨다. 이 사진집은 지역 사회의 파수꾼이자 역사의 기록자라는 사명으로 지켜온 전북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지난 18일, 그 역사적 순간을 기록해온 전북일보의 전현직 사진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60~70년대 현장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김영채 전 사진부장(78)과 정지영 전 사진부장(71), 변화무쌍한 90년대부터 2000년대의 문턱을 지킨 오병권 전 사진부 차장(50), 그리고 현장을 지키고 있는 안봉주 부국장(55)이다. 반세기를 넘는 시대상을 현장으로 기억하는 원로 사진기자들의 기억은 그 자체로 역사였다. 기쁘고 슬픈 순간들, 전하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까지, 나눈 이야기는 넘쳤으나 지면 사정상 다 담지 못했다. 간담회는 사진집 '기억'을 기획한 김은정 콘텐츠기획실장이 진행했다.-사회 - 사진집 발간 작업을 하면서 배운 것이 많습니다. 색 바랜 필름 보관지에 쓰인 펜글씨를 보면서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현장을 지켰던 선배기자들이 그것을 다시 기록으로 남기는 일에도 얼마나 열정을 쏟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쉽게 가는 길보다 조금 더디더라도 전북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고 싶고, 갖고 싶은 사진집을 만들겠다는 의욕은 그래서 더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 계획보다 출간이 늦어졌습니다. 사진집을 보신 소감부터 나누시죠. △김영채 전 사진부장(이하 김) = 감개무량합니다. 오랜 시간의 기록이 이렇게 사진집으로 나오고 보니 그때 순간들이 생각납니다. 우리의 작업이 역사를 써내는 일이었음을 실감하게도 되는군요. △정지영 전 편집위원(이하 정) = 이 작업을 함께 진행해온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쁜 마음으로 했지요. 사실 30년 사진기자로 있으면서 일할 때보다 더 감동적입니다.(웃음) △오병권 전 사진부 차장(이하 오) = 저는 흑백칼라디지털 사진을 다 경험한 세대입니다. 전북일보가 석간신문에서 조간신문으로 바뀌었고, 칼라사진이 보편화되면서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이 됐었지요. 한 장의 사진이 보여주는 힘은 커졌지만, 사진기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90년대 사진이 적은 것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탓이 아닐까 싶은데, 그 시절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아쉽습니다. △안봉주 사진부국장(이하 안) = 사실 50년대 사진이 아주 적었습니다. 50년대 초반만 해도 사진이 중요시 되던 시절도 아니었고, 필름 구하기도 힘들어 제작비용이 많이 들던 때였죠. 그런데 이 작업을 하면서보니 보도사진이라 하더라도 관련된 장면 뿐 아니라 주변의 스케치를 담아두는 것이 기록으로서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사진집의 사진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새로울 것 같습니다. △김 = 지금 생각해보면 마감 시간에 쫓겨서 현장의 생생한 사진을 제대로 못 찍고 시늉만 내다 온 것 같아요. △정 = 그 때만 해도 교통수단이 거의 없었어요. 나는 자전거를 한 대 사서 타고 다녔는데 뒤에 '전북일보'를 써서 붙이고 다녔죠. 목에 카메라를 걸고 도청이나 기관에 들어가면 관리인들이 자전거를 한쪽에 잘 모셔(?) 보관해주었습니다.△안 = 사진집 '기억'에 실린 60년대나 70년대 집회 사진을 보고 전북에 이렇게 인구가 많았었느냐고 놀라는 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김 = 맞아요. 그때 '도민 300만 시대'를 말했었으니까요. 전국의 인구 10%가 사는 전북, 그만큼 도세도 만만치 않았죠. -사회- 특종과 낙종의 차이가 어찌 보면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습니다. 그런 순간을 다 경험하셨을 것 같은데요. △정 = 1985년 전두환 정권시대였죠. 우리나라가 최초로 소고기 수입을 했습니다. 반대 운동이 격렬했죠. 그때 문규현 신부님이 완주 고산성당에 계실 때였는데, 반대운동 취재 간 기자들에게 "찍어도 쓰지도 못할 사진을 뭐 하러 찍느냐"고 호통을 쳤어요. 당시는 군부 독재 시절이라 신문사 사진도 안기부 검열을 받아야 했었거든요. 그때 실제 제가 찍은 사진은 신문에 실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25년이 지난 1988년에 한겨레신문이 창간기획으로 미발표된 사진을 실으면서 창간호 사회면에 실렸죠. '우공의 시위'라는 표제의 사진입니다. -사회-정리하면서 보니 우리 지역에서도 사건 사고가 유난히 많았더군요. 한 도시의 운명을 바꾼 이리역(현 익산역) 폭파 사건은 사진으로 보기에도 참혹했습니다. △정 = 1977년 이리역 폭파 사건이 났을 때, 제가 기자 중에서는 가장 먼저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특종을 놓쳤어요. 현장의 다양한 장면들은 찍었는데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얻지 못한 것이죠. 지금 생각해도 아쉽습니다. △오 = 저는 특종보다 낙종 기억이 큽니다. 1993년 10월10일로 기억하는데, 광주 전국체전 취재차 출장 가던 시간에 서해 훼리호가 침몰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시간에 제가 사고가 났던 위도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더군요. 사고 소식만 알았다면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갈 수 있었던 거예요. 1990년 12월에는 전주 교도소 탈주 사건이 있었는데, 당연히 우리도 따라붙었죠. 그런데 탈주범들이 밤샘하며 대전으로 도주했어요. 결국 대청호 인근에서 자살하는 장면을 대전일보 기자가 찍었죠. 두 번의 경험을 한 뒤 기자에게는 통신 수단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곧바로 개인 돈을 들여 휴대폰을 샀어요. 당시 제 월급의 몇 배 되는 가격이었죠.(웃음) △안 = 부안 핵폐기장 취재가 생각납니다. 그 때 신문사 카메라 기종이 279만 화소 D1이었어요. 사진의 암흑기라고 할 정도로 기자재가 안 좋았습니다. 2002년에 비로소 D100을 샀어요. 부안주민들의 핵폐기장 유치 반대가 아주 극심했을 때 김종규 군수가 내소사 창고에 갇혔었거든요. 그 현장을 취재하러 갔는데 시위대에 잡혀서 엄청나게 맞았어요. 아줌마들에게 밟히면서도 카메라는 꼭 잡고 있었는데 순간 카메라를 뺏긴 거예요. 카메라가 내동댕이쳐져 산산조각이 났죠.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사진기자에게는 사진기가 분신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김 =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 후보의 옛 인봉리 운동장 연설 사진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그때 박 후보 연설장에는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것처럼 사진을 찍어야 했어요. 반면, 김대중 대통령 후보 연설장은 사람들이 적게 모인 것처럼 찍어야했죠. 아무리 엄혹한 시절이라고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비겁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사회- 그 말씀을 하시니 사진정리를 하면서 우리의 치부를 절감했던 것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가장 단적인 예가 갈등의 역사를 상징하는 새만금인데요. 새만금과 관련된 기록을 보면 개발의 반대편에 있던 현장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편중된 취재 환경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어서 부끄러웠습니다. 잠깐 화제를 좀 바꾸죠. 카메라의 발전으로 이제 누구나 사진을 찍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진기자 입장에서 보면 역할 면에서 고충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정 = 요즘 취재사진은 보도성 외에도 예술성을 갖추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보도사진과 작품사진은 엄격히 다르지요. 보도사진은 한 번 그 순간을 놓치면 다시는 만날 수 없습니다. 작품사진은 좀 다르죠. 결국 보도사진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중요합니다. △안 = 사진기자는 사진작가여야 하고, 취재기자여야 합니다. 같은 현장 사진을 찍더라도 분명한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어야 하죠. 그런데 요즈음은 사진기자들이 '행사 기자'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있습니다. △오 = 사진기자가 됐든 취재기자가 됐든 기자로 산다는 것은 역사의식책임감이 가장 중요할 겁니다.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의제 설정 기능 아니겠습니까. 자기가 생각하는 의제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사진 한 장이 기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회- 독자들과 선후배 기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로 마무리 하죠. △정 = 이 사진집을 보니 앞서 일했던 선배들, 그리고 현장에서 일하는 후배들의 열정이 집적된 결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북일보가 이제 다시 전북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의 중심에서 더 큰 역할을 해나가기를 바랍니다. △김 = 흩어져 있던 사진이 한 권의 책이 되고 역사가 되었듯이 후배들이 현장에 충실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 = 기자로 현장을 취재할 때 구한말 시대상을 담은 사진집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도 내가 살고 있는 시대상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결국 욕심으로만 끝나버렸지만, 이번에 나온 '기억' 덕분에 아쉬움을 조금은 덜었습니다. △안 = 사실 선배들의 노고가 아니었으면 이런 자료를 얻지 못했을 겁니다. 이 사진집은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결실입니다. 저를 비롯해 현장에서 오늘을 뛰는 기자들도 기록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기록이 역사가 된다는 사실은 단순한 의미 이상의 무서운 교훈이기도 합니다.△일시장소=18일 전북일보 편집국△사회=김은정 본보 콘텐츠기획실장△참석자=김영채 전북일보 전 사진부장, 정지영 전 편집위원, 안봉주 현 사진부국장, 오병권 전 사진부 차장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21 23:02

마당 수요포럼 '전북민예총, 새 물꼬를 트자'

출범 10년을 맞아 독립법인으로 새 출발한 전북민예총의 역할·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20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문윤걸 예원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 교수, 김승환 충북대 교수, 배인석 부산민예총 미디어기획위원장, 최동현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진창윤 전 전북민예총 회장, 문병학 동학농민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이 참여한 가운데 '전북민예총, 새 물꼬를 트자' 주제로 열린 (사)마당의 수요포럼을 통해서다. 토론자들은 "전북민예총의 내부동력 상실, 이기적 장르 중심의 조직화 등의 문제가 전북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의 모든 민예총이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발제에 나선 김승환 교수는 "2000년대 초 진보정치가 수립되면서 예술가들이 상대적 진보·상대적 민주를 진보 민주주의 완성으로 오인해 발전 동력을 상실한 반면 지난날의 고난에 대한 보상심리는 강화됐다"라며 "이런 가운데 예술 환경은 탈 이데올로기, 포스트모더니즘 등 다원화됐지만 민예총은 행정적인 일에 몰두하는 현상이 심화됐고 그 결과 한국예총과 차별성 미미, 회계불투명 등의 문제로 신뢰가 바닥을 쳤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배인석 미디어기획위원장도 "민예총 내부조직에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토론역량이 줄어들었고 이런 구조에서는 변화가 어렵다"라며 "시대는 계속해서 조직의 변화를 원하는데 아직도 이데올로기 고집으로 내부 소통에서조차 진통을 겪고 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전북민예총이 새로 나가야할 방향에 대한 방법론에서는 토론자들이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 문병학 사무처장은 "전북민예총이 가진 민족, 민중 등의 이념을 지키되 조직 내부에서 이를 벗어난 다양한 관점과 생각들이 공존해야 한다"면서 "이런 공존 속에서 2000년대 초 진보정권 이후로 정체돼있던 예술적 지향점을 되살리는 역할도 민예총의 몫"이라고 말했다. 배인석 미디어기획위원장은 이념적 편협성을 탈피해야한다는데 동의하면서도 "지역조직과 본부·조직 내 관계에서도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 분권화를 달성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토론자들은 전북민예총 변화의 중심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유입을 꼽았다. 최동현 교수는 "그동안 전북민예총이 젊은 예술가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이념적 편향성 탈피는 물론이고 그동안 기성 예술가들이 시도하지 않은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포용해 그간의 '장르 편식'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창윤 전 회장도 "결국은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의 문제다"며 젊은 예술인들의 역할을 강조했다.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전북민예총의 위상·역할 재정립에 대해 큰 틀에서 접근은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한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21 23:02

전주 세계소리축제 명칭 변경 일단 보류

속보= 전북도가 추진했던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이하 소리축제)에서'전주'를 뺀 '세계소리축제'의 명칭 변경에 제동이 걸렸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19일 총회에서 명칭 변경의 명분이 약해 보류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본보 2월 4일자 2면 보도)이날 총회에서 일부 조직위원들은 △ 축제 초반부터 불거진 명칭을 공청회 한 번 없이 갑작스레 바꾼다는 점 △ 12년 동안 국내외에 인지도를 넓혀온 소리축제의 브랜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 △ 전통 판소리에 방점을 두는 축제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북도는 판소리는 전북의 자산인 만큼 전주를 비롯한 14개 시군이 고루 참여해 축제의 의미와 성공을 꾀해야 하기 때문에 '전주'를 뺀 '세계소리축제'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명칭 변경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전북도의 전주세계소리축제 명칭 병경 추진과 관련해 예산과 축제 규모 면에서 전북을 대표하는 소리축제가 12회까지 진행되면서 전국적인 이미지로 각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공청회 한 번 없이 내부 검토만 거쳐 성급하게 이름을 바꾸려고 하는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20 23:02

22. 이운룡(李雲龍) 편 - 형이상학적 본질 탐구로 서정미학 추구

이운룡(1938~) 시인은 진안 출생이다.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남대 대학원(문학석사)과 조선대 대학원(문학박사)을 수료하였다. 1964년 '현대문학'지를 통해 등단한 이래 1983년 '월간문학'지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시와 문학평론을 겸하면서 현재 전라북도 문학관장으로 있다. 1960년대 그의 초기 시는 '가을의 어휘'처럼 자연 서정에서 출발하였으나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서는 왜곡되고 억압된 현실과 사회적 불의에 대한 비판 및 민중의식으로 전환, 리얼리즘의 성향을 보여주고 있었다. 소를 팔 때 나는 울었다.아버지를 따라 읍내 쇠전에 갔을 때 젖이 불어 새끼를 찾는 소들이젖이 그리워 어미를 부르는 소들이말뚝에 매여그 무엇보다도 길게 울음을 보내고 있을 때나는 소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고마웠다.- 중략 -나는 소가 불쌍했다. 제가 지닌 노동력을 다 주었고밑거름을 빚어 제공했으며제가 숙일 수 있는 머리를 끝까지 숙여 마지막엔 제 살 뼈 가죽까지 바쳤어도소가 소 이상일 수 없는 소 ―「쇠전의 애가」 부분, 1982소는 순박하고 친근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소는 '소'라는 운명의 고삐에 얽매여 일생을 주인을 위해 고된 노동만을 일삼다 끝내는 무참하게 도살당하고 만다. 이러한 소의 운명 앞에서 소에 대한 시인의 연민과 분노는 뜨겁다. 그것은 소가 끝내 소일 수밖에 없는 '운명에 순종하는 소'가 아니라, 그 '운명에 도전'하여 보다 넓은 세계로의 탈출을 꿈꾸는 '무서운 뚝심'이 시의 내면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의 초기 시는 '소의 운명처럼 고삐에 얽매여'억압된 현실을 벗어나 보다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을 열망한다. 눈물은 꽃이다. 눈물이 없으면 별은 반짝이지 않고 눈물이 없으면 마음꽃은 향기를 품지 못한다. 눈물은 반짝이며 흐르는 향기이고 내가 당신에게로 흘러가는 사랑이다. 눈물은 만나서 바다가 되는 큰사랑이다. 눈물을 마음껏 흘리자. 흘려서 가슴속에 퍼담자. 눈물이 마른 가슴은 돌이고 어둔 허공이다. 그래, 가슴이 예쁜 사람은 눈물도 아름답다. 아름다운 눈물을 퍼 담는 일은 나와 당신이 만날 수 있는 희망이다. 가슴이 넓은 사람에게는 눈물과 사랑도 많다. 그러므로 눈물은 일평생 길눈 뜨고 손잡고 갈 발을 따뜻이 적셔준다. ― 「눈물」 전문, 2010논리적이고 명쾌한 은유로 엮어져 있다. 여기에서도 남다른 형이상학적 인식의 깊이와 통찰로 그의 시는 보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생명 미학, 곧 휴머니티를 추구하고 있다. '눈물'은 인간 본연의 순수와 진정성 그 자체로서 공자가 일찍이 말한 '사무사思無邪'의 세계와 동맥을 이루고 있는 시적 뮤즈Muse의 다른 이름이다. 이러한 '눈물'이야말로 메마른 우리의 가슴에 '꽃'을 피우게 하고, '반짝이게' 하는 '별'이 되어 '당신의 바다'에 다가갈 수 있는 '사랑'이라고 그는 말한다.굴절된 역사와 사회적 모순에 대한 인간적 갈등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치열한 리얼리즘은 차츰 이러한 철학적 사유의 명상을 거쳐 삶의 궁극과 존재의 본질 탐구에 보다 핍진逼眞하게 다가가는 새로운 서정미학의 구축으로 생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3.02.20 23:02

"시민들에게 전통부채의 가치 전파할 것"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이 전주 한옥마을에 입주했다. 전주시가 조성하고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운영하는 '전주한옥마을 전통창작예술공간 올해의 입주작가'로 선정된 방화선 선자장은 19일 입주식을 갖고 본격적인 작품창작활동에 들어갔다. 그가 올해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 키워드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전통 부채에 담긴 생활 문화적 정신을 지켜가면서도 전주가 간직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전통부채에 담아내고자 하는 게 목표다. 우선 그는 태극부채를 활용한 시계, 취침등, 액자 등 현대인의 생활밀착형 부채 제작을 통해 전통 부채의 미학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변용·발전시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동안 보편적으로 진행됐던 한지 붙이기, 부채 선면에 그림 그리기 같은 단순한 체험에서 벗어나 수강생들이 대나무를 쪼개 살을 만들고, 그 살을 배열하는 살놓기 등 부채 제작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전통부채 아카데미'를 운영해 시민들에게 전통부채의 가치를 보다 가까이 접하게 할 생각이다. 이와함께 대를 이어 전수해 온 부채 제작 기법을 정리하고 전주 부채의 근현대 역사를 체계화 할 예정. 방화선 선자장은 "단순한 창작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장르와의 융합으로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매주 토요일 창작공간 뜰에서 관광객 및 시민들에게 부채 제작 시연과 함께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국공예가협회분과 위원장전라북도공예협동조합 이사를 역임한 방화선 선자장은 제20회 전라북도 공예품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일본·스페인·홍콩·미국·프랑스 해외 초대전 등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20 23:02

소리축제 프로그래머 도입 '온도차'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프로그래머 도입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소리축제 집행부간'힘겨루기' 양상을 빚고 있다. 전북도와 소리축제 집행부간 프로그래머 필요성에 대해 '온도차'가 있어서다. 전북도는 박칼린·김형석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 전문성 여부를 떠나 소리축제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반면, 조직위 집행부는 프로그래머 없이도 축제를 끌어가는데 무리가 없다고 봤다. 조직위가 19일 총회에서 프로그래머 도입을 결정했지만 정작 조직위 집행부가 느긋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다. 축제를 7개월 앞둔 상황에서 가급적 빨리 적합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여기는 전북도만 애가 타고 있다. 전북도가 '프로그래머 카드'를 꺼내든 결정적 계기는 두 집행위원장 체제에서 치러진 두 번의 소리축제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두 집행위원장은 당초 도와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 일부 기획 프로그램을 맡는 것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진 상황이라며 프로그래머 역할까지 맡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칼린 집행위원장은 "꼭 상근직이 아니더라도 인지도가 있는 기획 전문가를 프로그래머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도와 조직위 총회의 결정을 따르는 것처럼 하면서도 정작 섭외가 어려운 인물들을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실제로 조직위 집행부는 "국악과 월드뮤직에 두루 능통한 프로그래머를 찾기가 어렵다. 적어도 프로그래머가 2명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도는 "내년엔 프로그래머를 추가로 채용하겠다. 올해는 3월까지 인선을 마무리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집행위원장 재임 이후 축제 평가 공청회는 생략하고 내부 평가에만 의존하는 등 불통해온 조직위의 자성론을 요구하고 있다. 조직위의 불통 행보는 두 집행위원장이 지난 2년 간 소리축제를 대외적으로 홍보했고, 안팎에서 제기된 축제의 정체성 논란을 잠재웠던 긍정적 효과까지도 반감시켜 결과적으로 두 집행위원장 체제의 한계를 드러낸 꼴이라는 것. 도가 꺼내든 프로그래머가 현재의 집행부를 대신해 지역 문화계를 대신할 소통 창구가 될 거라는 예측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20 23:02

⑨전주세계소리축제판소리 - 대중화·세계화에 방점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 한·10월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가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K-Pop을 접목시킨다.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각광받는 한류 열풍의 중심을 국악의 대중화로 이어가자는 것. '김형석 with Friends'와 그룹'긱스'의 멤버 정재일의 합류로 성사된 '정재일, 국악을 만나다'(가제)가 젊은 국악의 무한도전을 보여준다.지난해와 비슷하게 기획 공연, 초청 공연, 프린지, 어린이 소리축제, 부대 행사로 구성되는 올해 소리축제는 판소리 대중화에 방점에 놓여 있다. 영국의 저명한 음악잡지'송 라인즈'의 편집장 사이먼 브로튼과 브라질 벤자민 토브킨 등의 자문을 구하려는 조직위 노력은 판소리를 한국에 갇히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와도 연관돼 있다. 소리축제 간판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 바탕'은 명인·명창들을 위한 오마주(hommage) 격에 해당되는 무대로 품격을 높이되 재미를 더한 무대로 변신한다. 지난해 신설 돼 호평을 받은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은 판소리 전문가들의 추천으로 내실을 더하고, '산조의 밤'은 폭넓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다채로운 악기 구성으로 강화된다. 일반인들이 막걸리를 걸치며 소리를 즐기도록 하는 '소리 주막'은 '주제가 있는 막걸리 토크'로 확대된다. 명인·명창들의 음악 인생을 들어볼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와 소리 주막, 창작워크숍 등을 접목시킨 성격의 막걸리 토크는 국악 스타들의 뜨거운 막걸리 수다로 이어질 예정.국악을 아끼는 아마추어 애호가들의 경연으로 치러질 '글로벌 나도야 소리꾼'과 소리 프린지 내 청소년 무대의 신설은 그 성격과 내용이 겹치지 않는 선으로 조율될 듯.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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