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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공예의 맥을 잇다…제25회 전라북도전승공예연구회 작품전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회장 김선자)는 오는 21일까지 청목갤러리(이사장 박형식)에서 '제25회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 작품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조상들의 숨결과 철학, 역사가 담긴 공예의 정신과 기량을 이어받아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특별한 시공간을 선물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전라북도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전라북도 전승공예 장인들의 작품 21점이 전시된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전승공예 장인들의 정신과 시공간이 깃든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보고 다양한 미감을 통찰할 수 있다. 전시에는 강의석, 고수환, 김동식, 김선자, 김옥수, 김정화, 김종연, 김창진, 권원덕, 박순자, 서명관, 안시성, 유배근, 윤규상, 이병로, 이삼열, 이신입, 장정희, 전경례, 한경치, 홍춘수 등 2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우리의 선조들은 뛰어난 솜씨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셀 수 없이 많으면서도 빛나는 문화유산을 남겼다. 이에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하나씩 잊혀 가는 전통공예를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손길로 태어난 작품으로 전북 전통공예의 '현재'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선자 회장은 도록을 통해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여 손끝에서 태어난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를 시작한다. 그동안 잊혀 가는 전승공예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끈기로 작업하고 전승공예인의 자존심을 지키며 작업할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는 지난 1996년 우리의 전통공예 유산을 보존하고 온전히 전승하기 위해 10명의 전통공예 장인들이 뭉쳐 설립한 단체다. 우리 고유의 전통공예 기능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작품전을 열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16 17:22

‘한국미술사의 족적’ 정읍미술관서 헤아린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족적을 살펴볼 수 있는 정읍시립미술관의 한국미술의 아름다운 순간들 전시전에 국내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미술의 거장들의 작품이 한 곳에 모인만큼 오는 12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전은 미술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정읍시는 지역의 대표 문화로 동학혁명과 단풍, 그리고 미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려 49명 작가의 63점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 193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이어진 일제강점기, 625,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격란을 겪어온 근현대 미술의 고뇌와 숨은 역사를 색채를 통해 연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던 한국미술사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눠져 있으며, 1부는 근대미술을 꽃 피우다로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활동했던 오지호, 도상봉, 김기창, 이중섭, 변월룡, 장욱진, 김환기 등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2부 추상미술로 실험하다는 1950년대 현대미술 맥락에서 시작된 추상미술의 경향을 담은 김환기, 유영국, 하인두,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관인식 등의 작품을 볼수 있다. 3부 매체 예술로 확장하다는 1970년대 실험미술뿐 아니라 1980년 리얼리즘 회화, 1990년 이후 백남준, 박현기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지호 작가의 남향집은 어릴적 살던 고향의 따듯함과 그림움이 있는 추억의 집을 연상케한다. 남향집은 작가가 개성에서 10여년간 생활할 때 생활했던 초가집을 모티브로 하는데 그림 속 문을 열고 나오는 소녀는 둘째딸 금희로 추정된다. 또 양지에 누워있는 강아지는 집에 키우던 삽살이며, 나무의 그림자를 짙은 색체로 표현해, 집의 남향을 추정하게 한다. 근현대사 대가 이용우이상범김은호노수현변관식허백련 6인의 병풍 그림도 하나의 묘미다. 우리의 정서가 깃든 한국의 산천을 적묵과 수묵으로 재현한 근대의 대표적인 명작이다. 이들 6인은 각각 산수화를 바탕으로 자기만의 그림세계를 개척했고, 작품을 보면 소나무와 계곡, 그리고 절벽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날듯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우환 작가의 점으로부터는 살면서 살아온 장면이나 시간은 우리 사람의 마음속에 크든 작든 간에 처음에는 점으로 남는데 그 점은 점점 사라져가고 마침내는 여운만 남기고, 그 여운마저 소멸되는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그 사라짐이 허무함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우환의 그림은 사라짐이 영원한 사라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감각으로는 보이고 느껴지지 않지만 기하적으로 확대될 수 있고 다른 형태의 감동으로 변형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 전시·공연
  • 이강모
  • 2021.11.15 17:50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 ‘전라북도 아세안 위크’ 17일 개최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센터장 이영호)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JB문화공간서 전라북도 아세안 위크 아세안 영화 상영회와 아세아 관련 사진일러스트 전시회를 개최한다. 본 행사에서는 도민과 도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아시아 문화를 알리고,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장을 마련한다. 개막식은 17일에 아세안 영화 상영회장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화하며, 폐막식은 생략한다. 아세안 관련 사진일러스트 전시회에서는 지난 9월 2021년 한-메콩 교류의 해를 맞아 아세안문화원과 외교부가 주최한 우리 다시 만날 때에는 기념 사진디자인전에 전시된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동시에 진행되는 아세안 영화 상영회(Crank in ASEAN)는 행사 기간에 매일 다른 영화를 상영한다. 17일에 모하마드 이르판 람리 감독의 영화 <90년대생: 멜랑콜리아>로 행사의 막을 올린다.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 영화로, 2020년 인도네시아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기도 하다. 18일에는 아드리얀토 데오 감독의 영화 <무딕: 고향으로 가는 길>이, 19일에는 프라임 크루즈 감독의 영화 <사랑이 들리시나요?>가, 23일에는 쏙 위살 감독의 영화 <짬빠 밧탐방: 영혼의 노래> 상영이 계획되어 있다. 마웅 순 감독의 영화 <개와 정승 사이>로 24일에 막을 내린다. 회당 관람 인원을 최대 15명으로 제한한다. 예약은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이번 전라북도 아세안 위크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을 우선으로 한다. 사전 예약 이후 남은 표는 현장에서도 예매가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전 예약은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가능하다. 아세안 영화 상영회는 회당 관람 인원을 초과하면 현장 예매가 어렵다. 행사와 관련된 사항은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 담당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는 전북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전라북도 도민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스쿨과 세계시민 양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15 17:34

장안순 초대전 ‘시중유화 화중유시’…산속등대미술관 여섯 번째 기획전

전시회장을 가득 채운 붉은색의 작품들이 전시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시중유화 화중유시라는 한국화의 정신으로 전통성의 맥을 잇는 장안순 작가의 초대전이 열렸다. 장안순 작가가 오는 12월 31일까지 산속등대미술관(관장 최미남) 제1전시관서 개인전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2021 산속등대미술관의 여섯 번째 기획전으로,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쉼의 장을 마련한다. 자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장안순 작가의 폭넓은 예술세계가 담긴 서정성 짙은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먹의 깊은 맛과 강렬함이 돋보이는 붉은 갈대 연작과 일필휘지의 역동성이 깃든 이는 바람 연작, 회로, 환상 숲, 여백, 갈대_재즈, 정화_치유 등을 선보인다. 화폭에 스민 단색의 운치와 먹의 정취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장안순 작가의 기품 있는 쉼과 여백을 선사한다. 장 작가는 작가의 상징적 테마인 순천만을 배경으로 공존과 생태를 지속하는 갈대와 철새를 구현했다. 이것은 인간의 삶을 표출한 것으로 작가의 담백미가 돋보이는 화폭을 통해 고요함을 깨우고, 거침없는 역동성을 표현했다. 최미남 관장은 작가의 작품 속엔 한결같고 변함이 없는 어여한 비움의 미학이 투영되어 있다. 그것은 인간의 희로애락으로 점철되며, 비움을 통한 심신의 정화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작품의 기반이자 기저로,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성찰의 메시지다고 전했다. 장안순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한국화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2회의 개인전을 열고, 500여 회의 초대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내아트페어 외에도 독일, 러시아, 스페인, 스위스 등 해외 아트페어 및 기획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현재 순천대 평생교육원 지도교수, 순천시민대학 강사, 전라남도광양평생교육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15 17:34

전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5기 창작자 쇼케이스

(재)전북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 2021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5기 창작자 쇼케이스를 오는 19일 레드콘 음악창작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다. 전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는 지역 내 대중음악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전북도가 주최하고, (재)전라북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 주관한다. 전북 음악창작소는 지난 5월 2021년도 레드콘 5기 창작자 선발 오디션을 통해 도내 신인 뮤지션 3팀(김관우, 행로난, 임효섭), 신인 프로듀서 2팀(임형삼, OPIUS), 고도화 뮤지션 2팀(토리밴드, 슬로우진) 등 총 7팀을 발굴했다. 선정된 7팀은 레드콘 음악창작소를 통해 음원 제작, 뮤직비디오 제작, 전문가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 받았다. 이번 쇼케이스 공연은 곧 음반으로 발매될 뮤지션들의 창작곡을 선보이는 무대다. 공연은 앞선 지난 7일 완주 복합문화지구 내 누에 공연홀에서 사전 운영됐다. 당일 현장 관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 등을 위해 20여명으로 제한했다. 레드콘 5기 뮤지션 7팀의 창작곡 쇼케이스 공연 실황은 촬영 및 편집 후 오는 19일 오후 5시 레드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쇼케이스를 통해 선보이는 뮤지션들의 음원은 오는 19일까지 팀별로 순차 발매되며,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1.14 17:31

누드 아름다움 선으로 나타내는 향연

누드의 아름다움을 선으로 나타내는 누드 크로키전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주누드크로키회와 롯데백화점 (전주) 문화센터 누드크키반 회원들은 이달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전시장에 그들의 작품을 올리고 있다. 우선 전북누드크로키회는 14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1관 전시실에서 전주누드크로키전을 열고 있다. 전시회에는 유대영 회장을 비롯해 고정순김근미김선강류인하박경숙박순복백광영백금자서혜연신원섭심남열염일순유휴열이경례이미영정해춘조진기황남현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 작가들은 목탄과 펜, 붓을 통해 모델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작으로 내보낸다. 유대영 전주누드크로키회장은 크로키는 미궁 같다며 짧은 시간, 아주 짧은 시간 눈을 유혹하는 저 자태를 주사하면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흔적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15일까지는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누드크로키반 회원들이 누벨백미술관에서 누드크로키 몸展을 연다. 이 전시에는 김미정박현진백인숙송숙자안선희이미영이홍규전경정전현임조황래최은혜 회원이 참석한다. 이들은 전시에서 붓과 아크릴 물감으로 붓 가는 대로 그려내는 멋스러움, 목탄으로 그려내는 굵직함의 미학, 가늘게 펜으로 그려 나가는 선의 매력을 보여준다. 회원들의 수업을 담당하는 박상규 작가는 크로키는 멋스러워야 한다며 모델의 포즈 하나하나에 예술의 혼을 담아 연필과 펜, 목탄, 아크릴 물감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1.11 17:32

스무 돌을 맞은 제20회 가나자와시 전통공예전

전주시와 일본 가나자와시의 우수 공예품이 한자리에 전시되는 전통공예전이 스무 돌을 맞았다. 전주시와 (사)한지문화진흥원(이사장 김혜미자)은 오는 14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과 교동미술관에서 제20회 가나자와시 전통공예전을 연다. 두 도시의 공예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공예전에서는 가나자와시의 대표 공예기법인 금박공예와 가가상감, 가나자와 지우산 등 총 180여 점의 전통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최영준 작가의 지승대야, 김초순 작가의 빗접 등 전주시 작가 39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마츠다 히로시 작가의 지우산 작품을 전시했다. 비가 많이 오는 가나자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탄생한 작품으로, 제작공정이 30가지에 달해 기본 6개월 이상 제작 기간이 소요돼 수공예품의 절정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미니 병풍, 부채, 호리병, 달마 작품 등 금박공예와 일본 전통종이인 와시를 활용한 가가 미즈히키(장식끈) 작품 등을 통해 전주의 공예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지난 2001년에 자매도시를 맺은 전주시와 가나자와시는 매년 번갈아 가며 전통공예작품 교류전(전통공예전)을 주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전시를 병행 추진한다. 김혜미자 이사장은 예순에 전통공예전을 열었다. 그는 전주와 가나자와의 교류전을 통해 서로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있었기에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팔순을 맞은 김혜미자 이사장의 최대 고민은 미래와 건강이다. 전주시립미술관에서도 작품공예전을 열기 위해서다. 그는 일본에서는 150, 200평 되는 넓은 전시회장에서 우리 문화를 소개해 준다. 우리도 넓은 곳에서 소개해 주면 좋지만, 장소가 협소해 나눠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가나자와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양국의 전통공예와 문화를 소개하고 싶어 기획했다며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서 양국의 작가들과 시민들이 한자리에서 작품을 이야기하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11 17:16

동호회 세상을 품은 펜의 정기전…‘펜으로 세상을 품다’展

청목갤러리(이사장 박형식)에서는 오는 14일까지 펜으로 세상을 품다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역 동호회 세상을 품은 펜에서 주최하는 동호회 정기전이다. 전시에는 강미선, 김성문, 김종협, 박미혜, 조미현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역 동호회원들로, 이들의 펜화 및 수채화 작품 25점이 전시되어 있다. 동호회 세상을 품은 펜의 주 장르인 펜화는 단순하고 저렴하며 쉽게 구할 수 있는 펜과 잉크, 종이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멋진 펜화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펜은 예리하고 형태 묘사에 적절해 온갖 종류의 불규칙한 형태와 질감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전과 다르게 수채화까지 선보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세상을 품은 펜은 올해로 3번째 전시회를 가지게 됐다. 1회 전시는 지난 2018년 11월 동호회 독자적인 행사로 전북대 레드박스에서 진행했다. 이어 2회 전시는 2020년 전주문화재단에서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지후아트갤러리에서 열었다. 이번은 세 번째 전시로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생활문화동호회 지원사업으로 열게 됐다. 청목미술관은 동호회의 회원들이 같은 취미를 가지고 함께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활력이 되고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지역 주민들과 향유함으로써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상을 품은 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의 2017 도서관박물관 1관 1단 사업을 통해 총 24회에 걸쳐 진행된 펜화 교육에 참여했다. 이들은 전북대 평생교육원 예술학부 최명덕 교수로부터 펜화 교육을 받고, 동호회를 구성해 자생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11 17:16

‘아빠와 딸’이 가을하늘 수 놓는 특별한 전시회

아빠와 딸이 함께 늦가을 하늘을 갈색으로 수 놓는 특별한 작품전이 열린다. 김형진 작가가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에서 9일부터 30일까지 갈색의 깊은 가을을 수 놓는다. 김 작가는 그동안 독일 하노바, 일본 나고야, 중국 상해, 캐나다 토론토, 일본 오사카, 미국 LA 등 국제무대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작년에 갤러리 라메르에서 별, 달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한 후 올해는 세종갤러리에서 8일까지 전시를 하고 바로 고향인 전주 기린미술관을 찾았다. 2008년 김작가의 첫 개인전의 주제는 내마음의 놀터였다. 몸과 마음이 쉬고 뛰어노는 동심 같은 쉼터, 안식처 같은 옛 추억의 놀이터, 편히 쉬고 눈 감으면 엄마 품에서처럼 안식을 갖는 곳, 내 맘이 놀던 놀이터를 표현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40여 점은 용문산에 달뜨거든과 같이 아름다운 산, 달, 사슴, 꽃, 별 등을 동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안에는 민들레 홀씨, 달, 두꺼비, 꽃반지, 네잎 클로바 등 다양한 소재가 자리하고 있다. 김 작가는 하늘닮은 빛깔을 기반으로 많은 작품들을 형상화했다. 수많은 수식어가 무색하게 하는 하늘 빛깔의 알 수 없는 깊이와 자태는 민들레 홀씨가 흩어지는 자유로운 배경이 되기도 하고, 씨앗 뭉치들은 달덩이가 되기도 한다. 그는 소소한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늘의 색을 빗대어 표현한다. 대지에 내리는 어둠과 땅거미 그리고 그 안에서 반짝이는 별빛들은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낸 종이 위에 그리움처럼 물들어 간다. 과거에는 눈 감으면 엄마 품에서처럼 편히 쉬는 안식처를 그렸다면 최근에는 그런 안식처의 회상에다가 그리움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전시 이야기는 구체적인 형상들이 조금씩 단조로워지고 소소한 것에 소박한 시선을 비추고 있다. 한지를 이용하여 영역이 넓어지고 형상들이 단순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직접 종이를 뜨고 오리고 붙이며 만들어가는 일련의 행위들이 절제돼 보여진다. 이전 개인전 작품들은 달, 별, 그리움의 노래를 이야기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달의 형상이 꽃으로 또는 클로버 모습의 꽃 모양으로 다양해지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초대전은 2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딸 김다운 작가와 부녀전이 되어 더욱 뜻깊은 전시회로 열린다.

  • 전시·공연
  • 이강모
  • 2021.11.09 17:41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의 시간을 위한 ‘공존 · 공생, 그리고…’ 展

2021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 그린 작가 작품전 공존공생, 그리고가 오는 12월 2일까지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은 지난 5월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예술과 자연이 공존해야 할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일명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 작가를 모집했다. 전주를 연고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과 단체들이 인간을 포함한 자연이 동등한 생명체로 함께 관계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모였다. 이번 전시는 전시를 찾은 시민들에게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지구환경 파괴에 대한 성찰과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의 시간을 위해 예술이 할 수 있는 것에 관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자고 소리친다. 전시에는 박미애컨템포러리, 나도영(김수나박일종)안현준김보미차유림조민지김미래김의진노진아김채연박현진손다운 작가가 참여했다. 전주문화재단은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엄청난 토네이도를 일으키듯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나비효과가 되어 건강한 지구 생태계를 회복하는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3일에는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 광장에서 자연 선순환 실천 오나바다 그린 플리마켓을 운영한다.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아직 쓸만한 물건을 다룬 사람에게 판매하는 마켓이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15팀 한정)가 가능하다. 신청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받아 작성 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09 17:17

1인 가구로 보는 청년들의 불안정한 현실…‘Human Drift’

정혜인 작가가 오는 28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기획전시실 1층에서 Human Drift(1인 가구의 주거 이동)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년 1인 가구의 주거공간과 더불어 그 이면에 담긴 동시대 청년들이 겪는 불안정한 현실을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 빗대어 공간, 오브제, 인물사진 등으로 재해석한 작품 35점이 전시된다. 정 작가는 1, 2년 단위의 주거 이동을 반복하는 임시적 거주자의 삶을 살며 불완전한 삶을 살았다. 경제적 기반 없이 타지에서 시작한 1인 가구의 표류를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이동에 대해 고민했다. 작가는 사회초년생 생활을 시작하며 여성 1인 가구로써 겪게 된 수많은 실행 착오와 불완전한 생활, 흔들림 속에서 혼자 방황하는 과정을 오롯이 사진으로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여유롭지 못한 경제력으로 나타나는 주거의 불안정과 기성세대가 주도하는 답답한 직장생활, 소통이 단절된 타지 생활 등 작가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심리적으로는 불안한 상태가 지속됐다. 그 당시의 모습과 작가가 살았던 주거 공간을 엮어 전시를 통해 1인 가구와 더 나아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김지민 교수(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지도교수)는 정혜인 작가의 Human Drift는 한 사람의 개인전 서사라기보다는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1인 가구 전체의 이야기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성장 과정 속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수많은 청춘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다고 말했다. 정혜인 작가는 작가의 글을 통해 결핍과 불안정한 삶에서 이를 기록하며, 자신을 마주하고, 그를 통해 나의 삶을 균형 잡는 방법을 모색하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마주 보게 됐다라고 전했다. 대구 출생인 정혜인 작가는 특수교사로 장애 학생의 자립을 지원하고, 틈틈이 동시대 청년들이 겪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동시에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에서 사진영상을 전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주 국제사진전을 비롯하여 사진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09 17:17

전북아동문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전시회

전북아동문학회(회장 박예분)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12월 5일까지 전북문학관에서 50년사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전북아동문학회 50년사를 볼 수 있는 자료를 한데 모았다. 연간집 1호~50호와 세미나, 회보, 동요제, 전북아동문학상 및 출판기념회 사진 등이다. 앞서 전북아동문학회는 지난 6일 전북문학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도 열었다. 1부는 전북아동문학회 50년사 발간 및 세미나로 진행했다. 이날 발간한 전북아동문학회 50년사는 문학회가 걸어온 길을 담고 있다. 1부는 사진으로 보는 전북아동문학회, 원로 좌담회, 전체 회원 대표작품 및 총평, 작고 작가와 출향 작가의 대표작품 및 평론, 전임회장단 목소리, 연간집 1호~49호 표지 및 회원 발표작품 목록, 회보, 역대 전북아동문학상 수상자, 역대 임원진 등을 수록했다. 2부는 제33회 전북아동문학상 수상작품, 전체 회원 작품, 세미나, 평론 등을 실었다. 세미나에서는 김용재안도 시인이 회원 대표 동화와 동시 총론을, 박예분장은영 작가가 오늘의 동시동화, 전북아동문학의 미래를 주제로 논의했다. 이어 제33회 전북아동문학상 수상자인 유정 작가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박예분전북아동문학회장은 1971년 11월 6일 전북아동문학회를 창립한 뒤, 회원들이 동화와 동시의 씨앗을 정성껏 뿌리고 가꾸어 온 지 어느 덧 반세기라며 앞으로도 어린이보다 더 새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상상하며 흥미진진한 세계를 활짝 열어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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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희
  • 2021.11.08 18:09

한글이 지닌 아름다움과 특징이 돋보이는 ‘즐거운 서예 이야기’ 展

청목미술관(이사장 박형식)에서는 오는 22일까지 가을 미술관에서 만나는 즐거운 서예 이야기展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예의 멋을 볼 수 있다. 감성 충만한 계절인 가을에 중국 고전 어록, 우리말 운문, 산문, 한자성어, 문인화 등을 담은 다채로운 서예 작품 34점이 전시된다. 전시를 통해 동시대 서예의 또 다른 가능성을 힘 있게 열어 보이고, 작고 서예가와 현역 서예가의 작품을 동일한 공간에 전시함으로써 시대와 사상과 공간을 초월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전시에는 석전 황욱, 장전 하남호 등 작고 서예가 2명과 현재 서예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 주고 있는 석인 강수호, 일석 소재선, 원암 오광석, 현초 이호영 등 4명의 서예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평소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작품 세계에 전념하며, 진중하고 심도 있게 서예의 색다른 방향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작가들이다. 석인 강수호 선생은 채근담주, 나태주, 김용택, 김종환, 이해인 등 현대인에게 사랑받는 시인들의 시를 내용으로 서예와 캘리그래피(손글씨를 이용하여 구현하는 시각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인다. 일석 소재선 선생은 상촌 신흠 선생의 시, 문정희의 겨울사랑, 정양의 토막말 등의 한글 시를 담은 감각 있고 정감 넘치는 작품세계를 펼친다. 원암 오광석 선생은 성삼문과 퇴계 선생의 시, 채근담구, 한자성어, 문인화 등 현대성이 융합된 작품을 전시한다. 현초 이호영 선생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상응하는 작품으로 이인로의 화귀거래사를 향이라는 제목의 독특하고 야심 찬 작품과 법정 스님의 글 버리고 떠나기 등 놀라운 작품을 보여 준다. 이 밖에도 청목미술관 소장품 중에서 희대의 수작인 장전 하남호, 석전 황욱 선생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박형식 이사장은 가을은 많은 이들을 감성 충만한 예술가로 만드는 계절이다. 이번 전시에 오셔서 서예가 담아내는 즐거운 이야기에 공감하고, 우리 미술관이 정성껏 준비한 인문예술 세계를 만끽하는 행복한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시는 제13회 202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특별행사의 일환이다. 비엔날레조직위원회에서 실시한 미술관 서예 이야기 전시기획 공모에 선정된 서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주최하고 청목미술관이 주관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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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8 17:59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공연 ‘말하는 대로 윤 사장’

극단 삼육오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아하 아트홀에서 창작극 <말하는 대로 윤 사장>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2021년 전라북도 지역문화 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 작품으로, 극단 삼육오의 공동 창작 작품이자 세 번째 창작극이다. 이미리지현미윤종근이정민주창환함정현 씨가 기획을 맡았다. 무대에는 배우 지현미윤종근이정민주창환 씨가 오른다. 공연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세상에 남아 슈퍼를 운영하며 사는 달복과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해복의 이야기다. 두 형제의 평범하지만 유치하고 유쾌한 일상을 그렸다. 형제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사랑으로 하나가 된다는 교훈을 주는 창작극이다. 이정민 씨는 이번 무대를 통해 당연시되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낄 기회가 되길 바란다.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장 인원을 최대 40석으로 제한한다. 네이버 폼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관계자 전화(010-6693-3086)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극단 삼육오는 365일, 36.5도에 대한 탐구를 모토로 하며, 2018년에 젊은 연극인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극단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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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8 17:59

누군가의 딸이면서도 엄마인 이일순 작가의 ‘네게로 오는 길’ 展

서학동 사진관에서는 오는 27일까지 이일순 작가와 그의 딸, 지인이 함께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일순 작가 외에도 김미경(한국화)김영란(서양화)김선강(한국화)양순실(서양화)김수화(서양화)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현재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거나, 신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자녀를 둔 엄마들이다. 이일순 작가는 전시를 통해 같은 대를 잇는 만남에 대해 생각해 보고, 공감과 연대의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기획했다. 전시의 주제는 네게로 오는 길이다. 평면회화, 설치작품 등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가의 전시는 꿈에서 시작됐다. 작가의 어머니가 꾼 작가의 태몽, 작가가 꾼 딸의 태몽이 전시회까지 인도했다. 작가는 활짝 핀 호박꽃이었다. 작가의 어머니가 꿈에서 마당 수돗가에 연 탐스러운 호박과 활짝 핀 호박꽃을 보았기 때문이다. 빨간 스웨터를 입은 여자아이가 나무들 사이를 달리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다가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일식이 일어나고 있었다. (중략) 일식 현장의 바로 옆에서 동시에 월식이 일어나는 것이다. 작가의 딸은 '빨간 스웨터를 입은 여자아이'였다. 이 작가는 딸이 어릴 때 했던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 딸은 이 작가에게 내가 하늘나라에서 아빠랑 엄마를 끈으로 묶었어. 그리고 내가 여기에 태어난 거야!라고 말했다. 이일순 작가에게 이 한 마디는 평생 숙제가 됐다. 작가가 딸, 그리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딸을 둔 엄마들을 초대한 이유다. 이일순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태몽은 세상에 내가 탄생함을 알리는 초대장으로서 탄생에 대한 기대와 만남을 준비하는 특별한 의식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머니와 나, 또 나와 내 아이의 탄생의미를 생각해 보며, 누군가와 만난다는 운명, 세상이 이어준 인연에 대해 잠시 멈춰 생각해 본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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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8 17:59

[리뷰] 질풍노도의 일곱 살을 위한 어린이창작뮤지컬 '키키랜드'

지난 10월 29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아트컴퍼니 두루의 어린이창작뮤지컬 <키키랜드>. 세 주인공 다빈, 하나, 태민은 일곱 살이다. 어른에게는 미운 일곱 살, 어린이에게는 질풍노도의 시기 그 일곱 살 말이다. 유치원에서는 가장 어른(?)이지만, 아직은 취학 전. 닥쳐오지 않은 학교라는 세계에 불안한 시기. 일곱 살은 엄마도 선생님도 아닌 내가 무언가를 해내는 것이 중요한, 주도성 발달의 때이다. 하지만 여전히 동생들처럼 엄마와 선생님의 케어와 관심을 받고 싶다. 헌데 동생들만큼 당당히 요구하기엔 뭔가 멋 적다. 글자를 읽고 쓸 줄 아는 일곱 살이나, 글자를 읽고 쓸 줄 모르는 일곱 살이나 혼돈은 기본 값. 친구랑 노는 재미를 알아버렸다만 너는 왜 내가 아닌가! 너라는 존재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알쏭달쏭 좌충우돌. 갈등이 많을 수밖에 없는 질풍노도의 시기, 일곱 살! 키키랜드는 이런 일곱 살 다빈이 주인인 공간이다. 현실과 비현실에 살짝 걸쳐진 이곳은 장난감과 게임기를 맘껏 갖고 놀 수 있는 천국! 그러나 이 풍요로운 장난감과 게임기는 다빈의 부모가 함께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반증이다. 극의 도입부, 다빈은 캠핑을 못 가게 되면서 키키랜드로 들어간다. 키키랜드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노는 다빈이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괴물이 산다고 알려진 이 키키랜드에 두 친구, 용감한 하나와 쭈뼛대는 태민이 찾아온다. 다빈은 함께 놀기는커녕 괴물인 척 두 아이를 골탕 먹이곤 쫓아낸다. 그러나 하나와 태민은 장난감 하나 없이도 친구랑 함께 있으면 재미나게 놀 수 있음을 보여준다.(관객들과도 함께) 이를 보던 다빈이 동참해 보지만, 이내 오해를 사게 되고. 세 아이에게 시련이 닥친다. 어린이극임에도 입체적인 인물 묘사가 일품이다. 가령, 하나는 괴물이 산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키키랜드에 태민을 이끌고 들어갈 정도로 용감하다. 그러나 성급하게도 다빈이 태민이와 똑같은 파란 탱탱볼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다빈을 도둑으로 오해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장난감들도 다 훔친 것 아니냐고 다빈을 도둑으로 몰기까지 한다. 태민과 하나가 가버린 뒤, 혼자 남겨진 다빈이 나도 너희랑 안 놀겠다며 입을 삐죽거릴 때 객석의 아이들은 다빈의 편이 되어 외친다. 문을 잠궈! 어떤 어린이들은 얼마나 딱했으면 같이 놀자!고 다빈을 위로하기도 한다. 나중에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오해임을 알게 된 아이들은 다빈에게 탱탱볼을 돌려주려고 갔지만 이미 마음이 상한 다빈은 아이들에게 필요 없어! 가버려! 라고 한다. 어른이라면 돌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발걸음을 돌리는 하나를 놀랍게도 태민이 붙잡는다. 이제 담을 사이에 두고 앉은 아이들. 다빈이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 놓자 반대편에 앉아 있던 아이들은 다정하게 다빈에게 손을 내민다. 하나와 태민, 앞에서 둘이 부르던 친구랑 함께 있으면 넘버가 리프라이즈가 되면서 세 아이가 화해하는 클라이맥스 장면은 아름답다. 셋이 함께 벽돌블록을 함께 무너뜨린 뒤 어울려 놀면서 부르는데 마치 창작동요처럼 노랫말 맛이 고소하고 멜로디가 귀에 착착 감긴다. 일곱 살 뿐 아니라 이제 막 친구들과 만나 대혼란이 시작된 다섯 살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공연이었다, 어린이의 세계에 대한 진지하고 아름다운 창작진(민미정 작ㆍ작사, 김미경 작곡, 김소라 연출)의 탐색과 이에 대해 진지하게 호응하는 어린 관객들의 열띤 지지와 응원 또한 뭉클했다. 이런 공연은 언제나 반갑고! 고맙다! 또 와 주렴!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아르코 한예종 뮤지컬아카데미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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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8 17:43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공연 '전북청년열전 Fever Time' “축제는 짧고, 전율은 길다”

20주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 27회의 공연 중 백미는 <전북청년열전>. 명불허전 폐막공연이었다. 작년에 이어 비대면 라이브, 스마트폰 대신 65인치 화면에 우퍼와 사운드바가 설치된 TV환경으로 관람을 준비했다. 이제 강태공처럼 파동의 수면에 청각을 초집중 한다. 전율을 기다린다. 첫 공연은 『뱃노래』. 풍물패와 비보이의 무대이니 소리와 몸짓의 하모니다. 신명의 가락에 둠칫둠칫 비보잉이 융화된다. 관객의 흥을 올려놓기 충분하다. 합죽선 들고 플렉스하는 비보이는 인상적이다. 두 번째 공연은 『영인블루스』. 이어진 흥 덕인가? 전율이 온다. 진득한 블루스 기타, 하몬드 오르간에 반사적으로 화면에 다가간다. 깜빡한 리모콘 찾아 볼륨을 올린다. 이어 붉은 의상의 무용가들이 유려히 무대를 누빈다. 다시 분위기는 소리가 주도, 와우페달에 카랑카랑한 기타, 몽환적 건반, 절제된 베이스, 찰진 스네어와 꽉찬 드럼 필인(Fill-in), 프로그레시브 대곡의 탄생이다. <안태상 프로젝트>와 <두댄스>, 드러머 신동진이 참여했다. 폐막 무대 중 단연 발군. 세 번째 무대는 『석양』. 가야금 연주가 대단히 사이키델릭하다. 옛 악기는 제약이 아닌 새로운 자극이다. 이어 네 번째 무대는 『군악』. 검무와 타악 협연으로 장구 가락이 만든 긴장감은 특히 귓가에 남는다. 마지막 무대 『해야』. 차분한 클라리넷 소리와 담담한 노래는 축제 20주년을 반추하는 듯하다. 고조된 음악은 웅장했고, 무용단의 한삼(汗衫) - 탈춤에서 소매에 덧대는 긴 천 - 의 물결이 거친 바다 위 태양과 그 반영(反映)이 되어 황홀한 무대를 만든다. 전북 예술가들의 하모니, 폐막공연 관람 후 이 멋진 현장을 직관하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다행이 유튜브로 다시 접할 수 있지만 혹여 라이브의 전율은 반감, 실종, 곡해되지 않기를 빈다. 원컨대 이번 폐막공연 중 주요 음악이 정식 음원, 몸짓과의 협연은 정식 공연으로 축적돼 이어지길 기대한다. 특히 영인블루스는 유일하게 창작초연된 곡이며 완성도 또한 높다. <열정>, <널 그리며> 등 <안태상 오감도>의 초기곡들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는 이유는 다름 아닌 정식 음원의 부재다. 한삼을 활용한 <널마루 무용단>의 황홀한 무대 또한 가치가 크다. 닷새간 짧은 축제, 폐막공연 하나만으로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정체성이 굳건하다. 이제는 응당 내년을 기대하는 바, 현장직관이 우선이며 이전의 전율을 능가하는 무대, 다시 보고 싶은 무대를 기대한다. JTV매직FM 라디오 <미르의 테마뮤직 오디세이>의 DJ 겸 독거 기타리스트이자 개그를 다큐로 승화시키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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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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