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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가 예술과 만났다. 탄소라는 새로운 예술 매체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제시하고, 그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이 오는 12월 31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장에서 특별기획전 <2021 탄소 예술 특별기획전-예술과 매체: 영감의 시작>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는 탄소라는 예상하지 못한 매체의 특성을 새롭게 발견했다. 예술가의 상상력과 실험으로 재발견되는 매체와 예술가의 영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지역 작가들이 '탄소'라는 매체를 통해 작가정신을 보여 주는 첫 전시다. 그 주인공은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공모로 선정된 김성수김수나박두리배병희여은희이강원이택구이호철장영애정철규 작가 등 10명이다. 전시는 전북대 링크플러스 사업단(단장 고영호)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원장 방윤혁), 전주문화재단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힘을 합쳐 진행됐다. 전북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재정 지원 외에 작가 선정과 작품 과정에 참여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탄소섬유 지원과 연구원들이 참여작가들과 워크숍, 기술지원까지 모두 함께해 지역 작가들에게 탄소 작품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이사는 본 전시를 통해 탄소가 예술가를 만나 어떻게 발현되고 탐구되었는지를 보여 주고, 향후 작가들에 의해서 탄소가 어떻게 확장되어 가는지도 제시해 준다며 더 나아가 탄소 예술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우리 지역인 전주에서 활짝 꽃 피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063-212-8801)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코로나19로 위축된 사회 분위기 속에 새로운 희망을 전한다는 당찬 포부가 돋보이는 산조전통무용단의 공연 나비의 꿈이 오는 10일 오후 5시에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수없이 많은 갈등과 좌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예술이 아닐까?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날갯짓하며 훨훨 날아가는 나비에 비유해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나비의 꿈은 <수련의 장>, <푸리의 장>, <조화의 장>,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장마다 검술, 전주 검무(향제 전주교방검무), 초혼, 정령들 그리고 씻김, 누리와 평화(바라춤), 나비가 되어 등을 주제로 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감독과 연출에는 문정근 씨, 대본에 김정근 씨, 안무는 박성호, 정관영, 최재희 씨가 맡았다. 김경주, 김나연, 김연실, 문정근, 문지윤, 박성호, 오대원, 이윤경, 이태훈, 이화진, 정관영 씨가 무대에 올라 이상을 꿈꾸고 희로애락과 삶에 대한 노력, 희망을 노래한다. 문정근 예술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온갖 시련 속에서도 꽃은 피듯이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고 행복해지리라는 용기를 가지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비의 꿈을 통해 나비 같은 삶이 인간의 삶과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희망과 바람을 잃어버렸던 순수한 마음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단법인 전라삼현승부 보존회와 함께 앞으로 찬란한 천년 전주 시대를 열어갈 전주 지역의 핵심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확인하며 우리 것에 대한 정신, 흥과 멋을 보급하고자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산조전통무용단은 전통춤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전통무용의 계승과 발전 및 체계적 연구를 목적으로 1996년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창단된 공연 전문예술단체다. 올해 전라삼현승무보존회를 설립하여 전통예술 복원사업과 전주지역의 사라져가는 민속무용 재발굴 및 복원 등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우리 재림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대학로를 뜨겁게 달군 달콤살벌, 유쾌, 코믹, 호러, 로맨스 연극 <오! 나의 귀신님>이 전주에 상륙했다. 연극 내내 쉴 새 없이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마음속에 작은 여운까지 남기는 이 연극은 오는 12월 26일까지 전주 한해랑 아트홀에서 계속된다. 수목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3시6시, 일요일은 오후 3시에 만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오후 5시8시에 관객과 마주하며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쉴 새 없이 오후 2시5시8시에 공연을 선보인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재림과 한별이다. 로맨스 작가를 꿈꾸는 연애 초보인 재림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한별이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달콤살벌한 한별의 몸에 구천을 떠도는 처녀 귀신이 붙어 있다. 우리 재림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하며 계속 따라다니는 귀신의 유혹에 재림의 운명을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인 우리 재림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는 연극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 담겨 있는 대사다. 한별의 구천을 떠도는 처녀 귀신은 지극히 평범한 것을 소원이라고 하며 아무리 사소한 일도 살아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학로 연극 당시 관객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멋진 공연, 배우들의 찰진 연기, 매력적인 캐릭터!, 별점 더 있으면 주고 싶다. 스트레스 한 방에 날아가고, 실컷 웃고, 실컷 놀라고!,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라며 극찬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대한민국 전통음악의 정통성을 선보이는 무대가 열린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은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48회 정기연주회 본(本)Ⅲ, 맥(脈)을 선보인다. 한국음악의 원형(본)을 전북(맥)에서 찾아가는 본(本) 시리즈로, 2019년 본Ⅰ, 2020년 본Ⅱ - Soul에 이어 세 번째 무대다. 무대에서는 관현악단 단원 50과 4인놀이(시나위), 김원선(도피피리), 조통달(판소리), 김일구(아쟁)등 명인명창이 협연한다. 이들은 왕도의 위엄과 풍류, 시대정신을 담은 창작작품 5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전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어진향(御眞香), 국악관현악 시나위 Ⅲ - 4인놀이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나래, 박범훈 가락에 따른 도피피리 협주곡, 창을 위한 국악관현악 판소리 수궁가 중 세상 경계,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 연봉(延峯)순으로 들려준다. 공연의 지휘는 권성택 관현악단장이 맡는다. 박현규 원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의 복귀를 꿈꾸는 도민 여러분에게 작은 희망을 드리고자 공연을 마련했다며 많은 관심을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성택 관현악단장은 본(本)은 정기연주회 연작시리즈 세 번째 무대로 한국음악의 정신과 혼이 깃든 전통음악의 중심에는 전북이 있다는 전제로 시작했다며 이제는 예술이 가진 치유의 능력으로 도민 여러분의 삶을 보듬어주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관현악단 정기연주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무관중)공연으로 진행한다. 공연관람은 국악원 홈페이지나 전라북도도립국악원 유튜브에서 할 수 있다.
전라북도 예술인들의 큰 잔치라 불리는 전라예술제가 오는 10월 10일까지 익산 배산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라예술제는 전북 도민체전 기간에 함께 실시한다. 올해는 전북 예총 창립 60년을 맞는 해로 전북 예총 60돌 큰 잔치! 드높이자, 예술혼. 극복하자, 코로나19!를 표어로 냈다. 코로나19로 창작활동에 지장 받는 예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도민들에게는 치유와 감동을 준다는 의미다. 국악, 연예, 무용, 연극, 음악 등 5개 공연단체가 축제 하는 동안 매일 오후 2시7시에 공연을 선보인다. 전주군산김제남원정읍 예총, 고창부안완주진안임실 예총의 합동 공연과 국악공연 천년고도 익산, 국악으로 물들인다, 연예 예술공연 초청 가수와 함께하는 대중음악의 진수, 무용공연 전북의 한국 춤 대향연, 연극공연 익산이여, 숨을 쉬듯 꿈을 꿔라!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이어 전시는 건축가협회의 건축작품&건축자재 전시회, 문인협회의 시화전&문인의 날 행사, 미술협회의 전라북도 미술협회전, 사진작가협회의 제27회 전라북도 회원전이며 축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야외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축제 동안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2021 전라영화제를 개최한다. 3일 동안 오후 1시 30분에 익산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씽크홀>, <인질>, <보이스>를 무료로 상영하고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인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있다. 소재호 전북 예총회장은 전북 예총은 6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술문화의 수준과 깊이를 평가하는 행사다. 순수문화예술행사의 자부심이고 중심이며 희망이다. 깊고 그윽한 예술의 향을 피워 함께 공유하는 예술, 신명 나는 행복한 예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올해 20주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닷새 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3일 폐막했다. 이번 소리축제는 실내 공연 중심으로 26개의 작품성 있는 공연들을 중점배치, 예술제로의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또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실내 공연을 객석의 30퍼센트만 열어 운영하고 온라인 공연을 접목했다. 예술제로서의 실험적 과도기, 안전과 방역을 최우선으로 둔 목표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예술제 무대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의 원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깊고 충실해졌으며, 콜라보나 변형을 통한 전통의 확장은 과감하고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다. 가야금 산조의 양대산맥인 지순자강정숙 명인으로 구성한 산조의 밤은 전통의 미학을 고스란히 전한 무대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광대의 노래-四金은 꽹과리 명인 4인방을 앞세워 농악이나 사물놀이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 신선한 기대감을 안겼다. 다른 장르와의 콜라보나 변형을 통한 전통의 확장은 색다른 실험의 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소리 프론티어 시즌2는 연극적인 요소를 차용한 판소리극 TALE이나 재기발랄한 현대극 또는 퍼포먼스화 한 작품 놀부 FLEX 등이 눈길을 끌었다. 방수미박애리정상희의 춘향가도 돋보였다. 각기 다른 개성과 목소리를 지닌 세 여류 명창이 호흡을 맞춘 춘향가는 소리와 연기, 청중을 사로잡는 입담이 교차했다. 탱고, 춤, 퍼포먼스, 블루스 등의 장르에 전통의 색채를 입힌 브랜딩 작업은 올해 소리축제를 이해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아쟁의 김영길 명인과 협연을 통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탄생시켰다. 또 전통연희 품바에 현대적인 사운드와 무용을 입힌 다크니스 품바, 국악기와 민요를 적극 도입해 새로운 안무를 짠 국립현대무용단의 등은 새로운 팬덤을 형성했다. 대중공연인 강허달림, 전주를 만나다와 선우정아도 가야금과 대금, 해금 등 지역 전통음악가들과의 협업으로 소리축제의 색깔을 입히는데 동참했다. 지역 예술가들이 결집한 폐막공연 FEVER TIME 전북청년 열전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과 춤꾼들 60여명이 짝을 이뤄 전통음악과 역동적인 춤의 조화를 보여줬다. 객석의 30%만 열고,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한 올 소리축제는 온라인 관람 문화를 어느 정도 정착시켰다. 이에 따라 위드 코로나시대에 대비, 온오프라인의 적절한 병행, 관전 포인트 개발 등에서 차별화를 꾀하는데 여력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체험과 먹을거리 등으로 북적이던 공연장 바깥은 위드 코로나이후 관객들에게 어떤 방향으로 아쉬움을 채워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졌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내년에는 예술성과 축제성, 온라인과 오프라인, 디지털과 아날로그 등 지난해부터 고민해 온 여러 이슈들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변화를 현실화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전북청년열전(Fever Time) 공연을 끝으로 닷새간의 여정을 마쳤다. 지난해 전북청년음악열전은 새로운 도전으로 지역 예술계의 신선한 자극을 줬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쉬움이 컸다. 이번 전북청년열전은 장르를 불문하고 모인 도내 예술인들이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과 직접 마주했다. 폐막 공연의 문을 연 것은 타악그룹 동남풍과 라스트 포원이다. 타악그룹 동남풍은 정겨운 사물놀이패를 떠오르게 했다. 무대 위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야외공연장 출입 통로에서부터 흥을 끌어 올리며 무대로 올라왔다. 라스트 포원은 흥겨운 장단에 맞춰 비보잉 기술을 선보였다.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아 지역 이야기를 발굴해 춤으로 풀어내는 무용 단체인 두(頭)Do댄스가 무대 위에 올랐다. 영인 Blues를 주제로 이들과 전주 인디 음악계를 이끄는 안태상 프로젝트, 재즈 드럼연주자 신동진이 협력해 현대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북 위에 올라가 통통 튀어 오르는 춤사위를 선보이고, 북을 이리 끌고 저리 끌며 노래에 몸을 맡겼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전라북도 현대무용계의 반가운 존재인 프로젝트 담다는 2019 소리프론티어 소리축제상을 수상한 가악프로젝트와 만났다. 주제인 석양에 맞게 주황빛의 조명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굵직한 움직임과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거쳐 온 젊은 국악인들과의 만남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어 전통 무예와 검술을 토대로 예술적 퍼포먼스를 만드는 지무단과 타악 퍼포먼스의 달인이라 불리는 타악연희원 아퀴의 군악 무대가 펼쳐졌다. 대북과 모듬북의 강렬함에 검무 퍼포먼스의 매력까지 모두 담겨 있었다. 공연의 마지막은 널마루 무용단과 주스 프로젝트의 해야가 장식했다. 마지막 순서인 만큼 밝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앞선 무대와 다르게 노래까지 더해져 감동은 배가 됐다. 이보게, 친구. 하루종일 해가 뜨고 지지도 않는 백야도 있는걸. 뜨는 해, 지는 해, 해는 그저 그 자리에서 해맑다. 해, 해, 해.(해야 내레이션) 내레이션을 기점으로 점점 더 빨라지고 밝아지는 분위기가 무대 위를 가득 채운 분홍빛 꽃가루마저 돋보이게 했다. 널마루 무용단의 손에 쥐어진 빨갛고 노란 천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 출연진이 무대로 올라와 함께 신명 나게 놀았다. 화려한 기술부터 재치 있는 춤사위로 축제의 설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막을 내립니다. 행복하고 즐거우셨나요. 우리는 다시 축제의 설렘과 일상의 소중함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예술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어루만지는 가장 좋은 친구임을 잊지 말아요. 2022년에는 더 멋지고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오겠습니다.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다시 만나요.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안내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폐막 공연에는 따로 진행자가 없었다. 수많은 스태프와 소리 천사, 도내 예술인들의 노력과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무대 설명이나 도내 예술인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웠으나, 전통음악과 역동적인 춤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돋보이는 뜻깊은 공연이었다. /박현우 인턴기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소리꾼들이 꾸미는 판소리 마당이 열렸다. 따가운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2일 오후 1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이야기다. 이번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주인공은 박자희김주리김정훈한아름 소리꾼이다.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발생함에 따라 다섯 마당(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심청가, 춘향가) 중 수궁가를 제외한 네 마당으로 관객들과 마주했다. 젊은 소리꾼들이 판소리에 저마다 다른 개성을 더해 자유로운 구성의 판소리로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전통의 멋으로 물들였다. 올해는 관객들의 판소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설을 더했다. 넘치는 에너지가 매력적인 젊은 소리꾼 4인이 무대에 올라 함께 <광대가>를 열창하며 공연의 문을 활짝 열었다. 박자희는 <흥보가> 중 중타령~첫째 박 타는 대목(고수 고정훈)을 들려줬다. 국악의 멋을 알리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자희 소리꾼은 구성진 음색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그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이 무대에 서고 싶었다. 나이 제한으로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는데, 운 좋게 선정되어 기쁘다. 소리꾼들은 전주에 소리하러 올 때 귀명창이 많아 긴장하고 온다. 그만큼 추임새를 많이 해 주지 않을까 생각해 기대하고 오는 곳이기도 하다며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김주리는 이름을 활용한 재치 있는 소개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강한 힘과 웅장함이 특징인 <적벽가>의 군사 싸움타령~조자룡 활 쏘는 대목(고수 이우성)을 거침없이 열창했다. 그는 우리 소리, 주리 소리, 소리꾼 김주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적벽가> 무대는 오늘이 두 번째다. 힘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 소리기 때문에 많은 추임새와 박수가 있다면 힘내서 활까지 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은 깊고 웅장한 소리와 풍부한 감정으로 <심청가> 중 심봉사의 탄식~심봉사 눈 뜨는 대목(고수 추지훈)을 부르며 호소력 짙은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에 올라 긴장한 김정훈 소리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역시 소리는 김정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무대로 걸어 나올 때부터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한 몸에 받은 한아름은 <춘향가>의 스물치고~쑥대머리 대목(고수 박민성)까지 쉬지 않고 선보였다. 관객들은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함께 추임새를 넣었다.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마지막을 장식한 그는 코로나19 상황에도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관객들의 박수갈채는 한아름 소리꾼이 무대를 떠날 때까지 이어졌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통해 매년 실력 있는 젊은 소리꾼을 발굴하고 있다. 앞으로 판소리를 이끌어 갈 소리꾼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며 예비 명창들의 꿈의 무대로 자리매김했다./박현우 인턴기자
잘 부른 곡엔 댓글이 달리고, 명곡엔 사연이 달린다. 어느 가수가 노래 부르는 모습이 담긴 유튜브 채널에 적힌 댓글이다. 여기서 말하는 어느 가수란 누구일까. 독보적인 음색과 다양한 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가수, 선우정아다. 그런 그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았다. 공연은 지난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선우정아의 무대는 그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로 채워졌다. 백년해로, 동거, 구애, 도망가자, 고양이 등 여러 곡이 개성을 담아 재탄생했다. 재즈, 팝, R&B, 일렉트로닉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가 클리셰를 비틀고, 뒤섞고, 가볍게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선우정아라는 이름만으로 충분히 설명되는, 그녀만의 독보적인 색채가 돋보였다. 그가 부르는 노래는 단순한 음악이라기 보단 진한 무언가가 담겨 있는 감성이었다. 특히 대금, 해금연주자와 선보인 콜라보 무대는 달콤하기도 하고, 어딘가 구슬프게 들리기도 했다. 변주가 빠르게 전개될 때는 흥도 불러일으켰다. 그는 관객에게 호응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곡과 곡 사이에 이어진 그의 이야기는 곡의 배경, 세션의 성격 등이 소재였다. 무심한 듯 했지만 관객을 향한 배려가 있었고, 신나진 않았지만 즐거운 모습이었다. 관객은 그의 이런 담담함에 저절로 매료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소극장과 같은 공간을 가득 메운 관객은 그에게 집중했고, 음정 하나하나에 같이 호흡했다. 공연은 한 시간이 조금 지나서 끝났다. 그의 음악이 지닌 다양한 색깔을 다 경험하기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선우정아라는 가수가 마니아층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이유는 충분히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 지금부터 십년 쯤 후의 그의 공연이 무척 궁금해진다.
한국 경주와 이탈리아 로마사이에 있는 나라의 여러 지역에서 펼쳐지는 다큐멘터리 사진이 우리 곁에 찾아온다. 사단법인 현대사진문화연구소 동료 4인(김민수김진선김주희오영기)의 여정을 담은 경주에서 로마까지 - 내가 그때 거기 실크로드에 있었다 사진전이 1일부터 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차오름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3년에 걸쳐 방문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2017), 타지키스탄(2018), 우즈베키스탄(2019)을 촬영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김민수 작가는 2017년부터 시작된 실크로드 다큐멘터리 사진 탐사는 2000여년의 시간 속에 이어오고 역사의 단층에 켭켭히 쌓여진 공간을 드러낸 것이라며 진실의 매체로 인간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카메라의 렌즈가 기록한 사실이 아니라 사진 작가의 가치관으로 표현된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에 걸친 대장정으로 기록되는 실크로드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은 한국 사진 역사에 반드시 기록될 커다란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판소리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한 작품은 어떨까. 전주세계소리축제 2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소리프론티어 시즌2는 이런 궁금증을 해소시켜준다. 올해 소리프론티어는 한국형 월드뮤직팀을 발굴해 온 기존 방식과 달리 판소리 중심의 창작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 무대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 7개를 만날 수 있는데, 판소리가 가진 다양한 요소들이 각각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 개막일과 지난 30일 열렸던 공연을 소개한다. 저기 청계천 아래 저기 구름다리 아래 무서운 깡패 하나, 불에 타 죽었다. 행여 구경 간다 나가지 말고 일만해라 판소리공장 바닥소리가 개막식날인 지난 29일 명인홀에서 선보인 TALE.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모작이다. 무대에서 전태일은 등장하지 않지만, 50년 전 그가 느꼈던 암울한 노동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소리꾼 배우들은 실제 노동자들의 사연을 엮어 다큐 판소리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극의 전환은 4개의 프레임과 신발로 이뤄지는데, 특히 상자 안에서 표현하는 소리꾼들의 몸짓은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극 전반에 깔리는 아쟁과 피리소리, 타악은 관객에게 구슬픔을 더해준다. 한사코는 같은 날 야외공연장에서 여기 잠시 머물다, 다시 돌아갑니다를 들려줬다.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한 이 팀은 무대에서 인생을 마치는 순간이 왜 슬픈 지를 놓고 의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이들은 즐겁고 평안한 마지막 안녕에 대한 한과 흥의 의미를 즐거운 넋풀이로 승화한다. 슬픔이 가득한 마지막 이별을 즐거움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가야금 병창과 타악, 피리로 소리의 구조들을 바꿔, 생을 벗어나는 이를 기쁨과 함께 배웅한다. 소리꾼으로 이뤄진 소리극단 도채비는 지난 30일 명인홀에서 풍각쟁이를 풀어냈다. 도채비는 꿈과 희망을 잃은 N포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무대에서는 전통 소리와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드럼이 어우러지며, 흥부, 놀부, 춘향, 심청 등 고전문학에 나오는 인물이 구분없이 등장한다. 소리꾼들은 공연에서 고생 끝에 사업 아이템 개발에 성공한 청년사업가 흥부의 아이템을 권력자인 놀부가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상황을 묘사한다. 벼랑 끝에 선 흥부는 어떻게 됐을까. 결국 고전처럼 권선징악으로 끝난다. 흥부전에 나온 것처럼 박에서 나온 도깨비가 놀부를 징벌하고, 흥부는 재산을 되찾는다. 어릴 때부터 들어온 흔한 스토리지만, 무대에서 넘치는 풍자와 해악은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익산시 보석박물관이 1일부터 14일까지 익산역 2층 대합실에서 익산시 귀금속 명장 변인수 전시 작품 33점을 이동 전시한다. 변인수 귀금속 명장은 수십 년간 귀금속 분야에서 활동하였으며 전국 귀금속 디자인공모전 대상 수상,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역임, 국가기술자격검정실기시험위원 역임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주얼리 베테랑이다. 또한, 그는 익산은 보석이 생산되지 않는 지역이지만 백제 무왕의 시대로부터 이어져 온 뛰어난 귀금속보석 가공기술력과 성실함으로 1980년대 수출자유무역지역 때부터 꾸준하게 작품활동 및 후배양성에 매진해 왔다. 전시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석도시, 익산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백제의 얼을 담다, 백제의 정원, 나비야, 청산가자등 스토리텔링 주얼리 작품으로 제작한 귀금속보석 공예작품들로 진행된다. 곽경원 보석박물관장은 익산시 귀금속 명장 1호 변인수 展 익산역 이동 전시 개최는 일일 2만여명에 달하는 철도 이용객들에게 명품의 보석도시 익산 품격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면서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킬수 있는 문화향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2021전주세계소리축제가 29일 오후 개막공연 RE:Origin을 시작으로 소리 여행에 돌입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에 휩쓸려 비대면으로 전환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면으로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 확산상황을 감안해 객석은 30%만 연다. 공연 프로그램도 150개에서 26개로 줄였다. 조직위원회는 코로나 상황에서 예술제와 같은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고 말한다. 축제는 10월 3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14개 시군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축제 20주년을 기념하는 개막공연 RE:Origin은 29일 오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동안 소리축제 무대를 다채롭게 빛내준 예술인과 평론가, 제작자, 참가자, 팬이 무대에 올라 소리축제 20년 역사가 가지는 의미와 향후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참가자와 팬이 전하는 참가자&팬들이 말하는 소리축제는 내밀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토크 중간중간에는 김일구 명창의 광대가, 왕기석 명창의 사철가, 방수미박애리정상희 명창의 아리랑 등 판소리 무대가 펼쳐졌다. 김한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20년 전 오늘, 전북 문화예술이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또 다른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자리에 서 있다고 밝혔다. 둘째 날부터 넷째 날(9월 30일~10월 2일)은 판소리 중심의 창작작품이 중심이 된 소리 프론티어 시즌2, 세 명의 중견 여성 명창(방수미, 박애리, 정상희)이 펼쳐내는 춘향가,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와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가 수놓는 산조의 밤, 대한민국 최고의 농악 명인이 선보이는 광대의 노래 사금(四金), 선우정아강허달림빅마마하동균이 나서는 대중가요 공연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마지막날인 10월 3일에는 축제에 참가하는 유일한 해외공연팀인 아스트로 피아졸라 퀀텟이 아쟁 김영기 명인과 합동부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미는 폐막공연을 통해 마무리된다. 국악, 재즈, 클래식 등 여러 장르 음악 단체와 전통, 현대, 비보잉 등 지역 무용인들이 연합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29일 오후 1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20주년을 맞이하는 기대감과 코로나19 상황에 축제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아날로그적이었던 소리축제가 디지털과 결합하면서 두 형식의 공존을 고민하게 됐다며올해 선보이는 공연을 통해 미래의 축제방식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20살이 된 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비대면 운영은 피했지만 객석은 30%로 제한됐다. 공연도 예년보다 대폭 축소했고, 해외 아티스트 공연도 하나만 연다. 대신 전주만의 색깔을 강화한 전통공연은 확대됐다. 김한 조직위원장으로부터 20주년을 맞은 소감, 올해 축제의 특징과 준비과정의 어려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축제에 대해 들어봤다. 10년 전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았는데, 벌써 20주년이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그 동안 박재천 집행위원장과 스텝들이 잘해줬다. 덕분에 축제가 알차게 치러졌다. 외국 뮤지션과 월드뮤직을 구현하는 사람 모두 소리 축제를 인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른 지역에서 음악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 그만큼 인지도와 명성이 높아졌다. 다만 소리의 정체성이 무엇인가가 여전히 고민이다. 우리 소리, 외국의 소리, 퓨전화한 소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어려웠다. 당초 객석 30% 오픈, 50% 오픈, 비대면 세 개의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했다. 서울수도권처럼 전북도 코로나가 많이 퍼졌으면 비대면으로 치렀을 것이다. 무엇보다 20주년이라는 의미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소리축제를 치르기 위해 서울 세종문화까지 대관했다. 그러나 취소됐다. 올해 역시 코로나 여파를 피해가긴 어려웠다. 이 프로그램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줄인 것이다. 원래 20주년을 돌아보는 행사뿐만 아니라 규모가 상당히 큰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 방역지침으로 규모를 줄여야 했다. 이로 인해 의미 있게 축제를 치르는 방법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그 결과 축제와 깊게 관련 있는 사람 20명의 소감을 들으면서 축제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보는 형식을 기획하게 됐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둔 기획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적인 차원의 고민도 반영했다. 지난해 축제에서 러시아, 독일, 캐나다, 스페인 등에서 활동하는 뮤지션과 한국의 특별 시나위팀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연결해 합동공연을 치렀다.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시도로 각광을 받긴 했지만 생동감이 덜했고, 시간차로 인한 소리의 갭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지역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통공연을 강화했다. 전주 세계소리축제인만큼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기획이다. 지역 예술인들이 세계소리축제에서 기회를 잡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 조직위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서 계속 노력하고,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전북의 제일 큰 축제인만큼 지역 예술인들에게 반드시 문화적인 혜택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올해를 제 임기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소리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현재 현장에 찾아가서 많은 관객과 살아 숨쉬는 즐기는 축제, 장인의 예술성이 스며들은 예술적인 축제 두 방향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이진 않다. 담당위원들과 한창 연구하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후 공연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활성화하고 있다. 소리축제도 온라인에서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는 고민과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 다음 축제 연출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기대한다.
작품설명: 부패한 내면의 죽은 사고들과 암울한 생각들과 호흡을 공유하며 체제에 사육당하는 끔찍한 현실의 자화상이다. 팬데믹 상황에서의 자발적 고립, 붉고 뭉글거리는 고깃덩어리로 놓여있는 희생양의 머리 등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자극한다. 그 안의 강력한 전염성 우울은 자신을 스스로 가둔다. 미술가 약력: 성병희는 서울고양에서 개인전 10회, 악의 평범성, 컬러를 걷는 사람들, 음식 사냥전, 흐르는 것은 멈추길 거부한다 등에 초대 출품했다. /작품 해설 = 문리(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한글에서 다양한 상징성과 조형성을 창조해내는 작품으로 알려진 김두경 작가가 전주시에 있는 기린미술관 (관장 이현옥) 초대로 16번째 개인전 아하 김두경 포스트 모던 서예전을 연다. 전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김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펼친다. 전시에서는 김 작가가 개발한 상형한글 서체와 문자추상 작품에 새로운 재료와 방법을 융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삼위일체 예술(trinity art) 서예도 공개한다. 삼위일체 예술 서예는 서예 작품에 평소 찍어둔 사진 등을 컴퓨터 융합작업으로 입히는 장르로, 지난해 전시(10월 섬진강 물 문화관, 11월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외에 캔버스와 아크릴 칼라, 차선도색용 재료 등을 서예에 적용한 작품도 전시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특히 삼위일체 예술 서예는 서예의 장식성과 디자인 감을 높여 보다 쉽게 일상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침체된 서예계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작품 영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경 작가 부안 출생인 김 작가는 상형한글 서체 개발디자인을 등록한 서예가로 중등, 고등미술, 국어교과서 14종에 상형한글 작품을 수록했다. 현재 서예문화연구소문자향과 문자조형감성디자인연구소 필맥 대표, 선비생활문화연구소 소장, 선비문화교육체험관 우리누리 관장, 전북대 평생교육원 서예 전담교수이다. 개인전은 총 15번 열었다. 저서는 <상형한글>. <상형 한글멋, 서예맛>, <시집-바다로 가는 푸른 자벌레>가 있다.
시각예술을 바탕으로 다른 예술 장르를 융합하고 영역과 매체의 화합, 공존을 향해 달리는 다원 예술 전시회가 열렸다. 청목미술관에서는 오는 10월 4일까지 최은정 작가의 다원 예술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무위(無爲)-어울다를 주제로, 자연에 따라 행하고 인위를 가하지 않는 무위에 어우르다의 옛말로 여럿을 모아 한 덩어리나 한 편이 크게 되게 하다는 의미가 담긴 어울다를 더했다. 나약하고 애처로운 인간이 생의 간고함 속에서 터득하는 무욕과 무위의 삶의 자세를 받아들이며 진정성 있게 수행하고자 하는 깊은 염원을 담았다. 작가는 예술의 경계를 끝없이 확장하고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선보인다. 시각예술, 무용, 음악, 영상매체가 자유롭게 혼합되는 과정을 거쳐 동양과 서양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접목으로 의미를 극대화해 표현하고자 했다. 최은정 작가는 현장에서는 많은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지만 그중 소수의 작업만이 전시되거나 발표가 이루어져서 많은 예술 활동을 경험하고 공감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시공간을 넘어서는 예술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예원대 문화예술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7회의 개인전과 영호남 미술 교류전, 전북미술협회 40회 기념 초대전, 임실문화마실 개관기념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10월 1일, 2일 이틀간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90분 동안 다원 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박현우 인턴기자
김화숙 현대무용단 사포의 작품 그래도 사포는 춤을 추렵니다 <기억 저편_해월리 362>가 오는 10월 2일 오후 5시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산속등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예정되어 있던 극장 공연을 취소하고 새로운 공간 탐색을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폐허로 남아 있던 제지 공장을 문화 복합공간으로 새롭게 바꾼 완주의 산속등대에서 역사와 기억을 춤으로 피워낸다. 공연은 프롤로그 기억 속으로로 시작해 낯선 시간, 설렘과 두려움, 마주하다, 기억의 편린, 마지막으로 에필로그 사라지다 순서로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인다. 김화숙 예술감독의 지휘로 안무에는 김옥, 박진경, 김남선, 조다수지 안무가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고성수, 김초영, 박주희, 박재현, 윤정희, 장소린, 정단비, 진혜린, 최호정, 하가은 등 15명이 참여해 야외 공연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현대무용단 사포는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가을 하늘과 바람과 춤이 있는 공간에서 위안의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 공연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가 주최하고 선보이는 34번째 정기 공연 그래도 사포는 춤을 추렵니다 <기억 저편_해월리 362>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산속등대, 사포후원회가 후원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정읍시립국악단(이하 국악단)이 제32회 정읍사 문화제를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에 전통의 향기를 선사할 계획이다. 우선 국악단은 25일 정읍사 사우 및 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문화제에서 창극부의 채수의례와 여인 제례 퍼포먼스, 무용부의 칠선녀 의식행사를 선보인다. 문화제는 비대면 행사로 제한된 인원만 참여할 수 있다. 거문고와 가야금, 모듬북이 한데 어우러지는 상설공연도 개최한다. 국악단은 30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수제천 선율을 재편곡한 태평성대의 제천무와 팔도민요를 선보인다. 거문고 연주곡 출강 등 소규모 실내악으로 재편성한 곡과 내장산의 아름다운 사계를 모듬북과 가야금 병창으로 어우러진 무대도 보여준다. 샘터풍고란 주제로 한국 여인 내면에 흐르는 강인함을 표현한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이어지는 상설공연은 오는 10월 28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관장 이재정)의 2021년 다섯 번째 기획 공연 <뚜 스트링 콰르텟의 사계>가 오는 10월 5일 오후 7시에 완주 향토예술문화회관 유튜브 채널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전라북도 내 예술인 단체 공모를 통해 선정된 6팀 중 하나인 현악 앙상블 뚜 스트링 콰르텟의 공연이다. 피아노와 현악 4중주가 함께 꾸미는 무대로 각 계절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으로 구성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기획했다. 뚜 스트링 콰르텟은 프랑스어로 함께라는 뜻의 Tous(뚜)를 의미로 가지고 바이올린 2대와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현악 앙상블 팀이다. 2016년에 창단하여 매년 정기 연주회를 열어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한편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실시간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담당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이종희 회장 “‘인화(人和)' 의 자세로 전북 수필문학 부흥 시킬 것”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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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존재들이 건넨 말들…지연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김도수 시집 ‘진뫼 오리길’
“수능 마친 수험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모여라”… 공연 할인 진행
제16회 전주시민연극제 14일 개막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