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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고은 '만인보' 무대 오르다

군산이 고향인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 방대한 인물 군상으로 '시로 쓴 인물사전'이라고 불리는 '만인보'는 미켈란젤로의 대벽화에 견줄 수 있을 만큼 세계문학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은의 '만인보'가 한국적 오페라로 만들어졌다. 28일과 29일 오후 7시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사단법인 전북오페라단(단장 조시민)의 창작오페라 '겨울그림자'. 전북오페라단이 7년에 걸쳐 해마다 한편씩 시대별로 구성하기로 하고 만든 네번째 작업이다.이번 작품은 1편 일제강점기, 2편 한국전쟁, 3편 60년대 4·19와 5·16에 이어 70년대 대중들의 삶을 통해 유신시대를 조명한다. 일제강점기-전통국악의 클래식화, 한국전쟁-재즈의 클래식화, 60년대-트로트의 클래식화에 이어 70년대는 신중현의 음악과 통기타음악을 클래식화했다. 총감독을 맡은 조시민 전북오페라단장은 "이는 작품의 창의성을 담보함은 물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각 시대마다 특정 음악을 클래식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고은 시인의 작가정신과도 상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작곡은 1편부터 함께 작업하고 있는 허걸재씨가, 연출은 중견 연극배우 최균씨가 맡았다. 성악과 판소리를 고르게 익힌 김흥업씨를 비롯해 바리톤 김승곤씨 등 정상급 성악가와 군산시립합창단이 협연, 10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2.28 23:02

[결산! 전북문화 2009] ⑤무용

전북 무용계의 가장 큰 수확은 애미아트의 '제18회 전국무용제' 금상 수상이었다. 몇 년 사이 늘어난 민간 무용단의 활발한 활동은 전북 무용이 다양성을 확보하며 성장하는 자양분이 됐다.잊혀진 전통의 명인들을 다시 무대에 올리고 그들의 춤과 가락을 기록해 온 사단법인 마당의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은 전라삼현승무, 전주 학춤, 전주 검무 등 '전북춤 찾기'에 나섰으며, 조선시대 말부터 일제 초기의 춤사위를 간직하고 있는 조갑녀 명인의 발굴 무대도 주목을 모았다.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의 소극장시리즈 등 소극장에서 무용을 공연하는 사례도 늘었으며, 우진문화재단의 젊은 춤꾼들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이어졌다.'제18회 전북무용제'는 올해 처음 전주를 벗어나 고창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컨템포러리 댄스 출전과 관련, 장르를 확장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무용제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 평가가 엇갈렸다.무용 전공생 부족화 현상과 맞물려 순수무용보다는 생활무용이 활성화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무용공연의 객석 대부분을 출연진 지인들이 차지하거나 텅텅 비는 객석 빈곤 현상도 여전했다.▲ 전국무용제 금상 등 전북무용 위상 높아져'제18회 전국무용제'에 전북 대표로 출전한 애미아트의 금상 수상은 지난해 손윤숙발레단의 대통령상 수상이 우연이 아니라는 증거인 동시에 전북 무용의 위상을 보여주는 쾌거였다.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무용평론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강명선 강명선현대무용단 대표는 '현대무용 안무가와 무용가의 심리상태가 즉흥표현에 미치는 영향'으로 한국해외문화교류회 '제2회 해외문단 신인문학상 공모' 평론부문에 당선, 무용평론가로 활동하게 됐다. 이화석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는 '한국마케팅과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에서 교과과정으로서의 무용의 역할과 기능 등을 고찰한 '실용무용 교과과정 연구'라는 논문으로 우수학술상을 받았다. 그러나 지역 작품에 대한 평론 부재 현상은 해소되지 않았다.▲ 문화소외계층 공연 어느때보다 '풍성'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분야의 활동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복지회관과 병원, 보육원 등을 순회한 금파무용단의 'Yes, We can. 우리 몸이 웃다I'의 의미는 남달랐다. 단순히 위문공연에 그치는 것이 아닌, 춤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무료로 강의를 해주고 있기 때문. 특히 보육원 아이들이 무용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경우에는 대학 진학시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금파무용단은 전통춤을 해석, 창작춤으로 변용을 시도하는 기획공연을 한옥 마당에서 열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양순희 우석대 무용학과 교수가 이끌고 있는 청호무용단은 '하늘만큼 땅만큼'을 올리며, 본 공연에 앞서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공연을 한차례 더 진행했다. 전북무용협회는 문화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직접 무용을 가르치는 '창작무용체험프로그램'을 올해도 실시했다.▲ 지역 소재·줄거리 있는 무용 잇달아올해 무용계는 줄거리 있는 작품들이 대세였다. 추상적 표현보다는 탄탄한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대중들과의 소통이 쉬워진 것도 사실. 특히 무형문화재 최선 선생의 '천년의 한지 숨결로 추다'와 널마루무용단의 '제비제비 흥부야'는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이 담긴 소재들을 택하면서 화제가 됐다.'천년의 한지 숨결로 추다'는 최선 선생이 지난 봄 대장암 수술을 받고 정식으로 오른 첫 무대. 전주 한지와 한지 장인의 삶을 한지의상 등으로 표현했으며, 전주 공연 외에도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도 공연해 전주 한지를 알렸다.'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이어가고 있는 널마루무용단은 '춤추는 춘향'과 '청의 눈물'을 잇는 세번째 작품으로 '제비제비 흥부야'를 창작초연했다. 국립민속국악원 역시 고 김소희 명창의 '춘향가'를 바탕으로 한 '사랑의 메아리'를 공연했다.여성의 삶을 조명한 무용극들도 많았다. 부안에서는 부안 출신 여류시인 매창의 삶을 춤으로 풀어낸 무용극이 만들어졌으며, 하늘무용단은 홍석중의 장편소설 「황진이」를 토대로 인간 황진이를 재조명한 '만유의 꽃, 황진이'를 선보였다. 두댄스무용단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그녀들의 아이스크림'과 '아줌마 이야기'를 연이어 올리며 무용단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2.28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⑭떡목으로 명창이 된 정정렬(1)

전라도, 특히 전주 부근의 나이 든 판소리 청중들은 오명창 중에서도 정정렬의 소리를 가장 좋아한다. 정정렬은 목이 나빠 고음이 나지 않는다. 고음을 낼 때면 소리가 갈라지고 찢어져서 처참한 형상이다. 그런데도 정정렬의 소리를 좋아한다. 송만갑의 소리는 남도 출신의 명고수들이 좋아하고 높이 평가하는 데 반해서, 정정렬의 소리는 전주 부근의 일반 청중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그만큼 정정렬의 소리는 서민적 감성에 밀착해 있다고 할 수 있다.정정렬은 익산군 망성면 내촌리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전남 순천 사람 벽소 이영민은 정정렬을 김제 사람이라고 쓰고 있다. 벽소 이영민이라는 사람은 본래 사회주의자로서 순천에서 사회주의 운동을 한 사람인데, 1934년 좌익운동이 어렵게 된 이후 판소리 명창들을 초청해서 소리를 듣고, 그 감상을 한시로 써서 곁에 붙여 놓고 명창들의 사진을 찍어둔 사람이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명창들의 사진 중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전신 사진들이 모두 이 사람이 찍어둔 것들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정정렬을 김제군 흥복리 사람이라고 했다. 흥복리는 지금 흥복사가 있는 백구면 흥복리를 말한다. 실제 그곳 사람들도 정정렬을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익산군 망성면 내촌리 사람들도 정정렬이 그 동네에서 살았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정정렬은 어디 출신인가?명창들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소리도 하고, 또 소리 공부도 했다. 일정한 거처가 있을 리 없다. 그러니 출신지와 거주지의 구별이 없던 시절에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을 출신지라고 썼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출신지가 여러 개 나타날 수도 있다. 정정렬도 김제와 익산 두 곳에서 살았을 듯하다. 그러기에 그 두 곳에 정정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그런데 이영민은 또 정정렬이 김희중에게서 배웠다고 하였다. 김희중은 알려진 사람이 아니다. 보통 정정렬은 정창업과 이날치에게 배웠다고 알려져 있다. 정창업은 나주 사람이고, 이날치는 담양 사람이다. 모두 서편제 판소리의 시조라고 하는 박유전의 제자라고 하는데, 최근 들어 정창업은 박유전의 제자가 아니라 자기 나름의 소리를 했던 사람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정렬은 일곱 살부터 일족으로 같은 마을에 사는 정창업에게 소리를 배웠는데, 스승이 일찍 돌아가시자 다음에는 이날치에게 배웠다고 하였다. 이날치마저 별세하자 정정렬은 스승 복이 없음을 한탄하고 스스로 공부를 해서 대성했다고 한다. 정창업과 같은 마을에 살고 있었다면 정정렬은 또 나주 출신이라는 말이 된다. 뿐만 아니라 정창업과 일족이라고 했으니, 대단한 판소리 명문가의 후예임이 분명하다.그런데 김희중은 누구인가? 지방의 이름 없는 소리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영민이 정정렬의 스승을 김희중이라고 써 둔 것은 정정렬로부터 그렇게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정렬이 특별히 자기 스승이라고 지목한 것을 보면, 아마도 실질적으로 소리를 가장 많이 가르쳐 준 사람이 그인지도 모를 일이다. 공식적으로는 유명한 명창의 제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정정렬은 다른 사람에 비해 훨씬 긴 수련 기간을 보냈다. 목이 약해서 소리를 하면 목이 금세 쉬어 버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하여간에 정정렬은 40세 무렵까지 익산, 충남 홍산, 공주 갑사 등에서 소리 공부를 했다. 그러다가 마산에 가서 후배들을 가르쳤는데, 그때부터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여 50이 되어서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 정정렬이 1876년 생이므로, 서울에는 1925년 경에 올라온 것이다. 오명창들 중에서는 가장 늦게 서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9.12.28 23:02

[전시] 도립미술관 '그때 그 시절…'展 1월8일까지 도청서

하늘에서 내리는 함박눈이 흰 쌀 같아 보기만 해도 배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의 순박한 삶은 잊혀진 지 오래됐지만, 빛바랜 사진 속에서는 아릿한 향수로 다가온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열고 있는 '그때 그 시절을 아시나요'展엔 원로 사진작가 김춘식(72) 김학수(76) 신승호(67) 신철균씨(80)가 초대됐다. 추운 줄도 모르고 계단식 밭으로 달음박질치는 동네 꼬마들, 홀딱 다 벗고 나무에 매달려 다이빙 하던 개구쟁이들, 바닷가에서 가족들의 생계를 날마다 감내하고 있는 아주머니의 뒷모습…. 피사체 속 인물들은 삶이 안겨주는 고난과 슬픔을 감당하고 있지만, 앵글은 이 모든 것들을 따뜻하게 밝힌다. 그 미세하고도 극적인 움직임을 좇는 일에 대한 설렘 때문에 이들은 아직까지도 카메라를 놓지 않는다.매주 목요일 전북일보에 '김학수의 오래된 기억'을 연재하는 김씨는 '눈길','만추' 등을 선보였다. 라이카 카메라 한 대가 쌀 20∼30가마 하던 시절부터 시작한 그의 경력은 50년. '눈길'은 군산 째보선창 인근에 있는 기찻길을 무대로 한 사진이다. 김씨는 "그게 내 데뷔작"이라며 "거짓 없는 것이 사진이며 내 인생 전부가 바로 사진" 이라고 말했다.신철균씨는 1963년부터 군산을 중심으로 한 항만 하역장·해망동시장·째보선창·우풍화학 일대 가난하고 고달펐던 삶의 현장을 담아온 작가. 날 것 그대로의 아이들 웃음꽃을 담아 동네에선'사진사 할아버지'로 통한다. 그는 작품 '군산' 외에도 '충남 장항' 등을 통해 전쟁 뒤 폐허와 가난, 고향을 떠난 찢김의 삶 속에서 희망이 담긴 옛 풍경들을 그려냈다.김춘식씨는 이번에도 전라도의 농민들을 찍었다. 남원, 완주, 장수, 순창 등을 지키는 외로운 싸움을 하는 어르신들의 민낯을 흑백의 명암을 살려 찍은 것. 김씨는 "흑과 백으로만 찍어서 보면 단조로우면서도 강렬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더 잘 나타낼 수 있었다"며 "이는 서로 상반되는 이미지를 충돌시키라는 브레히트의 이론을 접목시킨 것"이라고 말했다.1968년부터 어린이와 농촌 풍경에 천착해온 신씨는 '개구장이', '겨울나무','마이산노을' 등을 선보였다. '개구장이'는 '깨복쟁이들'이 나무 위에 올라가 다이빙 연습하던 장면을 찍은 사진. 그는 유일하게 흑백사진 외에도 칼라 사진 몇 점을 더 선보였다.신씨는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은 그 자체가 희망이고 즐거움"이라며 "커가면서 그런 것들을 다 놓치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을 통해서 거짓 없는 인간의 '순수함'을 순간 포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전시는 내년 1월8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2.25 23:02

[전시] '꽃피는 미술시장' 展…전주서신갤러리

전주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올 한해를 갈무리하며 연말 기획전 '꽃피는 미술시장'展을 연다.침체 일로를 걷는 전북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반인들이 미술품 소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41명의 작품 65점을 선보인다.박혜경 관장은 "경제적인 불황으로 미술시장이라는 말조차 무색해진 게 현실"이라며 "작가들과 대중간 소통을 위한 다양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참여작가는 고기현 김순철 김윤숙 박인현 여태명 이재승 이철규 이철량 이희춘 임현채 조영철(한국화) 김성민 류재현 박민평 양순실 오무균 윤철규 이기홍 이숙희 이정웅 이종만 임승한 임택준 장우석 조 헌 조영대 최분아 허주아(서양화) 송수미 유경희(섬유) 전우진(영상) 강용면 김성숙 윤길현 이세덕 전우진(조각) 지용출(판화) 다음(퍼포먼스)씨.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을 군더더기 없이 단순화된 형상으로 표현한 원로화가 박민평씨를 비롯해 '우산작가'로 익히 알려진 박인현씨,'전통의 현대화'로 중심 잡기에 힘써온 조각가 강용면씨, 자연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 등을 표현한 이철량씨 등의 다채로운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는 내년 2월20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63) 255-1653.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2.25 23:02

국내 최초 공연예술박물관 개관

국내 최초의 공연예술 전문 박물관인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이 23일 문을 열었다.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건물에 9억원을 들여 마련한 박물관은 3개층에 연면적 2천851㎡ 규모로, 국립극장사와 함께 약 100년간의 한국 근대 공연예술사를 다룬 자료들이 전시된다. 개관식과 함께 연대기전시실과 주제전시실로 구성된 상설전시실이 먼저 공개됐으며 내년 4월29일 기획전시실 등을 열며 정식 개관한다. 이날 개관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우리나라의 취약한 장르 중 하나인 순수예술에 대해 어린 학생들이 취미를 가지고 볼 수 있도록 교육적인 측면 고려해 꾸몄다"며 "어느 학과 과정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공연예술에 대해 충분히 탐구하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국립극장이 축적한 자료 10만여 점과 기증받은 1만여 점 등 11만 여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동경학생예술좌 제1회 공연 입장권, 1975년 극단 실험극장의 연극 '에쿠우스' 국내 초연 프로그램, 1967년 국립극단의 '세자매' 국내 초연 무대디자인 등 300여 점이 먼저 공개됐다. 자문위원을 맡은 유민영 단국대 명예교수는 "외국에서는 이미 100년 전에 장르별로 박물관을 갖췄지만 1천여 년이 넘는 공연예술 역사를 가진 국내에 공연예술계의 숙원사업인 공연예술박물관이 처음 생기는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화기 이후 공연예술에서 국악, 연극, 무용 등의 장르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고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근대 이후 자료도 극장, 극단, 인물 등 여러 갈래를 따라서 광범위하게 전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립극장 측은 정식 개관하는 내년에는 개장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하고 유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12.24 23:02

[결산! 전북문화 2009] ③음악-신종플루 악재 겹쳐 '고전'

신종플루 영향으로 된서리를 맞은 분야는 문화예술 중에서도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이다. 영화나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과 소극장은 가더라도 연주회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발길은 끊겼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이 얼마나 얇은 관객층으로 버텨왔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올 한 해 음악계에서는 세분화된 장르를 넘어서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졌다. 물론, 이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또한 노동부가 지원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 발굴을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공연단체들의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진퇴양난에 빠진 소리축제올 한 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다. 임기를 남겨놓고 사퇴한 안숙선 조직위원장 자리에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임명되는 등 조직위원회 구성을 새로하고 총감독제를 예술감독제로 바꾸면서 뒤늦게 새판을 짜긴 짰지만, 결국 신종플루로 인해 축제가 취소됐기 때문. 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이 취소되면서 문화계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미친 영향이 컸다. 전남 구례에 '동편소리축제'가 신설되면서 판소리를 내세운 정통 국악 축제로서 위기의식은 더욱 높아졌다.또 잔여임기만을 맡기로 한 김 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되고 사무국 직원들의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1년만에 다시 조직을 구성해야 하는 처지에 처했다.그러나 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기획한 대형공연 '광대의 노래'는 이 시대 최고 명인명창 80여명을 한자리에 모아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음악사에 남을 역사가 됐다.▲ 풀리지 않는 국악원 문제노사갈등, 공연예산 삭감 등 해를 넘긴 전북도립국악원 문제는 노조 조합원이 국악원 내에서 목숨을 끊으면서 절정에 달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도립국악원은 하반기 들어서면서 부터 전북도립국악원 발전을 위한 세미나, 3개 예술단 정기연주회, 인사 조치에 대한 환원 인사 등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며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그러나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은 이미 남원을 떠난 특정 인사를 중심으로 한 과거 갈등이 뒤늦게 투서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3년 가까이 공석 상태인 정읍사시립국악단 국악장은 올해 공모를 실시하기는 했지만 적임자가 없다며 선발하지 않아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음악계에도 사회적 기업 '붐'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국악 전공자들을 감당하지 못했던 국악계는 올해 노동부가 지원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 발굴을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사단법인 마당의 공연단 마실과 천년지향 나니레가 대표적. 이러한 움직임은 서양음악계도 마찬가지로, 사단법인 호남오페라단이 같은 사업을 통해 문화나눔단을 꾸려 문화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문화복지 일환으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그러나 이 사업에 선정된 일부 단체가 부실운영으로 지원이 취소되는 등 예비 단계에 선정된 문화예술단체들이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다른 분야에 비해 뒤늦게 사회적 기업 개념을 받아들인 문화예술계가 정작 공연으로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고, 예비 단계에서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용 유지가 쉽지 않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오페라의 다양한 실험'하이든 서거 200주기' '헨델 서거 250주기'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을 맞은 올해, 대가들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연주회들이 많았다.올해 역시 서양음악에서는 오페라 공연들이 돋보였으며, 이 무대를 통해 지역의 신인 음악가들이 대거 발굴되기도 했다. 경제 침체로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창작오페라가 줄고 소극장 오페라나 1인 창작오페라 등으로 규모가 작아진 것이 특징. 도내에서 처음으로 소극장 오페를 올렸던 전주오페라단이 뮤지컬 '카르멘'을 올리고 뮤직씨어터 슈바빙의 오페라 '광대'가 한국의 인형극적 연기양식과 무대를 차용하는 등 오페라의 뮤지컬화, 오페라의 한국적 수용이 눈에 띄었다.호남오페라단은 운영위원회를 출범, 지역에서 오페라단을 운영하는 데 있어 모델을 제시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2.23 23:02

[전시] 지난 10년간 한국건축의 모습 '메가시티'展

2007년부터 2년간 한국건축을 유럽에 소개했던 건축전 '메가시티 네트워크: 한국현대건축 서울'이 유럽 순회전을 마치고 23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국내 건축계가 기획한 최초의 해외그룹전인 '메가시티'전은 200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독일건축박물관을 시작으로 베를린의 독일건축센터, 에스토니아 탈린의 에스토니아건축박물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건축사협회 등 유럽 4개 도시에서 열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시는 1천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거대 도시인 서울 속 건축물을 중심으로 한국 건축계의 중견 건축가들이 지난 10년간 지은 건축물들을 통해 한국의 현대건축을 소개한다.2000년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 지어진 교원도고연수원(조남호)과 2001년 경기 분당에 지어진 가나안 교회(이충기), 2003년 건축된 서울 아현동의 현암사 건물(권문성), 인사동의 쌈지길(2004년.최문규), 서울 종로구 재동의 레스토랑 '가회헌'(2006년.황두진) 등 한옥부터 고층아파트, 교회, 공공건물, 병원, 경기장까지 다양한 건축물들을 전시장에서 모형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영상작가 안세권이 찍은 서울의 도시 풍경이 전시장 벽면에 투사되는 가운데 건축가 16명이 설계한 건축물 32점의 도면과 사진, 모형을 입체적으로 배치하는 형식으로 꾸며졌으며 유럽에서 소개됐던 내용 외에 참여 건축가들의 최신작 모형들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 코디네이터로도 참여한 건축가 황두진씨는 "건축전은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전시"라며 "실제 지어진 건물과 전시된 모형들을 비교해보고 작가의 입장에서 건물을 생각해 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 건축전을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7일까지. ☎02-2188-6000.

  • 전시·공연
  • 연합
  • 2009.12.23 23:02

[전시] 연합뉴스-반크 '국가브랜드 UP!' 전시회 개막

연합뉴스(사장 박정찬)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가 공동주최하는 '국가브랜드 UP!' 전시회가 22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됐다. 이번 전시회는 '독도를 가슴에 품고, 대한민국을 세계로'를 주제로 27일까지 계속되며 풍부한 자료 전시와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프로그램 등 4개 세션으로 꾸며졌다.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을 모니터와 동영상, 도표 등을 통해 소개하는 도입부에 이어 1부에서는 세계 각종 출판물과 공공기관 소장 자료에 표기된 한국 관련 오류를 전시했으며 2부에서는 연합뉴스와 반크가 지난 1년 간 외국 교과서 등에서 한국 관련 오기(誤記)를 발견해 재외동포와 유학생이 함께 시정을 요구하는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전시했다. 이어 3부에서는 해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한국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리는 방법을 소개했고 대형 세계지도를 배경으로 한 사진찍기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벤트 참가자 1만 명에게는 독도와 한국의 역사가 바르게 표기된 영문 세계지도를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연합뉴스 박정찬 사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우리는 지금 국가브랜드를 제고시켜 세계인들로부터 존중과 사랑을 받고 한국상품이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반크는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을 마치 게릴라처럼 기민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민간 부문에서 한국알리기 활동을 해 왔다"고 치하했다. 개막식에는 연합뉴스 박 사장과 홍성완 한민족센터본부장, 박기태 반크 단장 등 내빈들과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김철균 청와대 대통령실 뉴미디어홍보비서관, 서장은 서울 정무부시장, 엄성룡 (주)효성 지원본부 홍보팀 전무, 김봉기 한국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본부장, 신길수 동북아역사재단 국제표기명칭홍보대사, 김인숙 민들레법률사무소 대표 등 외빈들이 참석했다. 또 아시아 소사이어트 회원들과 반크 자원봉사자 4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고 서울시를 영어로 홍보하는 중고생 50여명으로 구성된 브리즈 기자단과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 20명이 개막식 및 전시회를 취재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각국 세계지도와 교과서, 백과사전에 잘못 소개된 한국의 역사와 영토, 문화에 대한 오류를 확인하고 오류 시정 방법을 배워 한국 바로알리기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겨울방학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학생들이 박물관 소장 문화유산과 콘텐츠를 60억 세계인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가를 생각해 봤으면 한다"면서 "외국인 관람객에게도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전파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12.23 23:02

[전시] '군산-역사와 기억과 도시의 재생'展 정갤러리

군산 월명동과 장미동 근처엔 일본인들이 살았던 근대식 건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본 자본주의와 수탈의 상징인 구 나가사키 은행이 대표적. 군산 개복동은 해방 이후 전쟁을 피해 몰려든 피난민들이 많았다. 2000년까지는 군산을 대표하는 상권이자 성(性)문화가로 불빛이 꺼지지 않았지만, 성매매 특별법이 만들어져 급속도로 낙후됐다.식민의 역사와 해방, 낙후된 지역과 새만금 개발. 역사와 문화를 경제주의적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에 반기를 든 프로젝트그룹 동문(대표 신석호)과 임시공간 방편(대표 신석호)이 군산을 다시 읽고, 군산 정 갤러리에서 23일부터 29일까지 '군산 - 역사의 기억과 도시의 재생'전을 연다.신석호 대표는 "이번 전시는 지역의 역사 연구, 거리 경관 조사, 시민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문화도시의 창조적 대안을 찾기 위한 취지"라며 "워크숍과 그림과 사진, 설치 작품이 함께 어우러진다"고 말했다.참여작가는 신씨를 비롯해 고보연 김영봉 소동성 신석호씨와 도심 재생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의 모임인 문화시민 네트워크 36.5℃가 참여했다.'도시 역사와 기억의 호출'과 '군산 근대 탈근대의 사이와 기억'에서는 도시의 기억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사진 작품들이 전시된다. 문헌 자료를 찾고, 주민들을 인터뷰 한 자료가 바탕이 됐다.오민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경관연구위원회 부위원장의 '탈식민의 관점에서 본 군산의 역사와 지역의 재생'을 주제로 한 강연과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무대가 됐던 군산 개복동, 창성동, 미원동 등을 투어도 참고가 됐다.설치미술가 김영봉씨는 '골목의 발견'을 통해 '군산의 발견'을 시도한다. 김씨는 "군산 미군기지, 골프장, 월명동 골목 등에서 수집한 나무로 골목을 형상화하는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골목을 낙후된 공간으로 떠올리기 쉽지만, 이것 역시 잊혀지기 쉬운 생활의 풍경임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예가 고보연씨의 '지역 재생과 장소 드로잉'을 주제로 한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2.23 23:02

[공연] 창극 '여류명창 이화중선' 29일 남원춘향회관

암울한 시대, 치열한 삶을 살다간 여성 소리꾼 이화중선(1898~1943). "하늘은 그녀에게 아름다운 목소리 하나만 주고 다른 복은 주지 않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많은 그녀의 예술생애가 되살아난다.29일 오후 7시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창극 '여류명창 이화중선'.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민속국악진흥회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남원지역 '작고 명창 시리즈'를 잇는 두번째 작품이다.이화중선은 다른 명창들과 달리 탄생과 죽음이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고향만 해도 동래, 벌교, 남원 등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의 소리인생이 남원에서 시작됐고 남원 출신 스승들에 의해 완성됐다는 것이다.남원 수지면 홈실 박씨 문중으로 시집온 이화중선은 시골 아낙으로서의 삶을 보내던 중 1918년 송만갑의 협률사 공연에 빠져 험난한 소리꾼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그녀의 소리는 곱고 맑았으며 억지로 꾸며내지 않아도 감정이 살아있었다. 훗날 미당 서정주 시인은 "하늘 아래선 제일로 서러웠던 노래 소리를 하다간 사람"이라고 했다.'화중선'이란 이름은 당시 '소리의 왕'으로 불리던 박기홍으로부터 받은 예명. 1943년 일본의 한 레코드 회사에서 임방울과 레코드를 취입하기도 했다. 협률사와 대동가극단 등 전국 각지와 일본 등지를 떠돌아다니며 유랑 극단 생활을 한 이화중선은 건강이 나빠지자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로 하고 일본 규슈에서 세도 나이카이를 항해 중이던 여객선 갑판에 올라 생전 즐겨부르던 '심청가'의 '심청'처럼 바다에 몸을 던졌다.이번 작품은 윤영근씨의 원작을 소리꾼이자 연극배우인 배건재씨가 각색했다. 창극 전문 연출가인 오진욱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이난초 명창이 작창을, 국악작곡가 김선씨가 음악구성을 하는 등 남원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함께 했다. 기획 황의성씨는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소리꾼의 삶과 이화중선 선생의 예술혼을 풍자적 요소와 함께 애절하면서도 치열하게 담아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2.23 23:02

근대 음악인 5천명 담은 사전 발간

20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국내 음악인을 총망라한 인명사전이 나왔다. 한국음악사학회 이사장인 송방송 중앙대 국악대 초빙교수가 집필한 '한국 근대 음악인 사전'(보고사 펴냄)에는 1900~1945년 활동한 음악인 5천명의 이력과 활동 내용을 수록했다. 양악인과 국악인을 비롯해 유행가나 동요의 작사ㆍ작곡자 등을 모두 사전에 포함시켰다. 경성방송국 방송곡 목록, 유성기 음반 목록 등 저자가 이전에 작업한 성과와 신문, 잡지 자료 등을 참고했다. 해방 후까지 활동한 음악인은 해방 후 내용은 생략하고 해방 전 활동만 서술했다. 인물에 대해 평가는 하지 않고 사실만 기록했으며 참고문헌을 꼼꼼하게 표시해 음악사 연구자들이 연구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음악사전에 수록된 인물 가운데는 왕수복, 선우일선 등 일제강점기에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간 권번(券番.일제강점기 기생들이 적을 뒀던 조합) 출신 기생이 10% 정도 차지한다. 송 교수는 "당시 기생은 지금의 연예인으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기생들은 요즘 가수들 못지않게 음반도 많이 내고 방송에도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정년퇴임 하면서 여생을 좋은 사전 만드는 몰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사전을 낸 것은 작은 산봉우리를 넘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악학궤범 용어총람', '조선왕조 음악인 열전', '전통음악 곡명사전', '전통음악 용어 사전' 등을 계속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12.22 23:02

미술가 5人, 젊은 작가들 품다

"저희가 다 '힘없는' 작가들이다 보니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는 후배들에게 만큼은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젊은 작가들이 사라지고 있거든요."몇 해 전부터 전주 한옥마을에 작업실을 같이 쓰던 미술가 다섯이 동문거리에 대안공간 '콩'(동문네거리 동문당구장 3층)을 마련했다.서양화가 김민자 노지연 최희경씨와 한국화가 이영욱씨,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지금은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임승한씨. 전주공예품전시관 강사로 만나 의기투합하게 됐다."'콩'이란 이름은 콩깍지 속에 들어있는 다섯알의 콩처럼 서로 함께 뜻을 이뤄가자는 의미예요. 또 콩을 심으면 싹이 나고 싹이 자라서 열매를 맺듯 희망을 품는 새싹의 의미로서 '콩'이라고 정했죠."1999년부터 대안공간이 붐처럼 일어났지만, 전북에서는 대안공간이 생겨도 갤러리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 이들은 "실험적인 공간에 대한 부족함을 느꼈다"며 "미술가 다섯명이 공동운영하는 시스템이지만, 국악이나 연극 등을 전공하는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장르가 소통하는 공간으로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전북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큐레이팅 사업입니다. 중앙과는 다른, 전북의 고유한 특색을 이해하면서도 지역작가들을 발굴해 중앙과도 교류하는 거죠. 경제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는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전시도 열어주고 홍보엽서도 만들어 줄 계획이에요."청년작가 개인전 지원공모전과 타 지역 대안공간과의 교류, 기획대관, 전북출신 작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작가들로 구성된 공동체 문화예술공간인 만큼 대안공간 '콩'의 사업이 작가들의 필요와 생각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현재 대안공간 '콩'에서는 다섯명의 공동대표들의 작품으로 창립적인 열리고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2.22 23:02

[결산! 전북문화 2009] ②미술

올 한해는 전북 미술 시장은 '풍요 속 빈곤'이었다. 침체 일로를 걷는 미술시장이었지만, 곳곳에서 눈에 띄는 약진이 있었다. 전라북도는 지역 작가를 발굴·육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민간 단체들은 작가 지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와 전북 화단에 자극을 줬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한국박물관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획을 진행했지만, 침체된 미술계를 일으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전북도립미술관장에 지역 출신인 이흥재 관장이 임명되면서 전북 화단의 갈등을 수습하고, 화합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두해 전북미술협회장의 임기가 만료 돼 새로운 전북미협 회장에 누가 오를 것인지도 화두다.▲ 지역 작가들, 기지개 켜기올 한 해 전북 미술계에서는 작가를 발굴·육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가 잇따랐다. 전북미술협회가 서울에서 연 '2009 전북미술의 비전과 가능성'전이 그 시작. 장르가 서양화와 동양화로 제한되긴 했지만, 지역성과 실험성을 두고 선정된 작가들이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북 미술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평가받았다.전라북도가 지원한 '전북미술작가 육성프로젝트-수도권 전시 지원사업'은 지역작가의 수도권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은 전북 출신 작가로 3년 이상 도내에 거주한 미술 작가들이 공모를 통해 각각 2000만원씩 총 1억원을 지원받는 사업. 하지만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서예(문인화 포함)로 장르가 제한됐고, 공모가 갑작스레 이뤄져 지원조차 못한 작가들이 많은 데다, 작가 선정에 있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전라북도는 지원 분야를 사진과 영상으로도 확대하고, 지역 인사 외에도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심사에 참여토록 하며, 기획부터 전문 큐레이터 참여토록 해 전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전북도립미술관 서울 인사동 분관 설립안이 도의회 예결위를 통과되면서 중앙 무대에 지역작가들을 알리기 위한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간 단체, 보폭 넓히기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주최하는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은 올해 10회를 맞으면서 민간 주도와 지역 개최가 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류 공모전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엔 창립 1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공예 아트페어 형식을 도입, 특별전과 함께 서울 코엑스에서 '2009 한국공예 100인 초대전'을 열어 한국 현대 공예의 현주소를 조명했다.사설 갤러리들의 활동도 약진했다. 박스나비갤러리(관장 박경숙)와 전주아카갤러리(관장 박지혜)가 전주에서 문을 열고, 기획전과 초대전을 중심으로 지역 작가 뿐만 아니라 중앙 작가 작품도 선보여 전북 화단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공유 갤러리(관장 이정임)는 '숨은 작가 프로젝트'를 신설해 작가 발굴을 추진하고 있으며, 익산현대갤러리(관장 박현대)도 7년 째 지역 작가들을 위한 유일한 전시공간으로 시민들과 교감하고 있다.에이옥션(대표 서정만)은 침체된 전북 미술시장을 벗어나 광주와 대구, 서울 등으로 진출, 고미술품 경매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전북미협의 아트페어는 지난해와 다름없이 부스전으로만 운영되면서 작품 판매에는 별다른 영향을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술관·박물관 '풍요 속 빈곤'미술관 운영 및 관장 역할을 둘러싸고 논란이 됐던 전북도립미술관은 지역 출신인 이흥재 관장이 임명, 전북 화단의 화합을 어떻게 이끌어낼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소장품 위주의 전시가 주를 이루고 자체 기획력이 돋보이는 전시가 부재해 작가들과 대중 간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은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 '조선을 바로 세운 공신 이계맹'전을 비롯해 전북의 국보, 보물을 총망라한 '전북의 명품, 시간의 경계를 넘어'전, 백제에 가려진 마한의 역사를 재조명한 '마한, 숨쉬는 기록'전 등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전시가 많았지만, 많은 시민들을 박물관으로 끌어내고, 전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은 여전히 필요하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터치뮤지엄' 새단장, 유물촉각도서 「생애 처음 만나는 유물」 발간은 소외계층을 위한 배려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2.2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