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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기축(己丑)년 소띠해가 곧 저물고 2010년 경인(庚寅)년 호랑이띠해가 시작된다. '삼국유사'의 단군신화부터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동화책에 이르기까지 호랑이는 우리 생활공간에 깃들어 있다. 호랑이가 사람을 물어가던 시절에는 호랑이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우리 조상은 호랑이를 무서워하지만은 않았다. 호랑이를 두려운 존재에서 마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든든한 수호신으로 바꿔, 산신의 사자(使者)로 많이 그려 마을 뒷산의 산신각에 모셨다. 호랑이는 용, 주작, 현무와 함께 사신(四神)으로 서쪽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 백호(白虎)가 등장하며 왕릉에도 무덤을 지키는 석물(石物)로 호랑이가 나온다. 호랑이의 용맹성은 주변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존재이기도 했다. 물, 불, 바람에 의한 재해를 막아준다는 부적인 '삼재부(三災符)에는 보통 머리가 셋 달린 매와 함께 호랑이가 나타난다. 다양한 일상용품에 보이는 호랑이 문양에도 같은 의미가 담겼다. 신부 가마 위에 얹은 호랑이 무늬 담요는 신부에 대한 시샘을 막으려는 것이었다. 약한 어린아이를 병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머리쓰개에 호랑이 무늬를 넣기도 했다. 남자 아이가 쓰는 호건(虎巾)은 머리 윗부분은 둥글게 만들고 이마 부분에 호랑이 형상으로 눈, 눈썹, 수염, 이를 수놓았다. 까치가 앉은 소나무 아래 호랑이를 그린 호작도(虎鵲圖)는 새해에 특히 많이 제작됐다.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일만 생기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호랑이 발톱으로 만든 노리개나 소반 다리를 호랑이 다리처럼 만든 호족반(虎足盤) 등 다양한 일상용품에서도 호랑이를 이용해 잡귀를 막으려 한 의도를 볼 수 있다. 현대에 들어오면 호랑이는 더욱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변신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쓰인 것을 비롯해 축구협회나 고려대 등 여러 대학, 군부대 등은 호랑이를 상징물로 사용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3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경복궁 내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호랑이띠해 특별전 '변신, 신화에서 생활로'를 개최한다. 호랑이 그림, 장신구, 부적 등 호랑이와 관련한 다양한 유물 100여 점을 통해 호랑이가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세종문화회관은 내년 초 신년맞이 문화행사를 다채롭게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우선 1월9일에는 세종대극장에서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에서는 베토벤의 합창과 명명축일 서곡,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 등이 연주된다. 서울남산국악당은 1월6일부터 3월27일까지 매주 수, 금, 토요일 다양한 국악을 선보이는 '겨울날의 국악 여정'을 연다. 요일별로 무용과 기악, 성악, 퓨전국악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세종예술아카데미는 1월5일부터 2월2일까지 문화 예술에 관한 특별 강좌를 한다. 수강료는 1만∼2만원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말러의 음악세계', '세계의 음악, 월드 뮤직', '한국의 미술' 등 다양한 주제의 강좌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서울시극단은 1월21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어린이를 위한 연극 '겨울이야기'를 공연한다.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경인년(庚寅年) 호랑이 그림 보고 기(氣) 팍팍 받으세요."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과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호랑이의 웅대한 정신과 기운을 담은 전시를 열고, 도민들의 만사형통(萬事亨通)을 기원한다.전북도립미술관은 1월2일부터 2월7일까지 '범(虎)상치 않은 한바탕 어·울·림'展을, 국립전주박물관은 1월26일부터 2월28일까지 '새해맞이 호랑이 그림'展을 연다.'범(虎)상치 않은 한바탕 어·울·림'展은 용맹한 기백과 혼이 담긴 전통 호랑이부터 약간 우스꽝스럽고 친근한, 서민적인 모습을 한 호랑이까지 전북에서 활동하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디자인 등 원로·중견 작가 50명의 대표작과 최근작 등 총 160여점을 선보인다.서양화가 선기현씨의 'Miss 虎'는 민화에서 따온 호랑이에 화려한 색감을 입히고 다채로운 문양을 새긴 작품이며, 조각가 엄혁용씨의 '옛날 옛적에'는 브론즈와 스테인레스 스틸로 호랑이가 담배(장죽) 피는 모습의 민화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서예가 김종범씨는 '갑골문(虎)'을 통해 모든 짐승들을 위압하는 호랑이의 무소불위(無所不爲) 위력을 갑골문(甲骨文)으로 드러냈다.이외에도 권병렬 김문철 김병기 박인현 소병순 송관엽 송익규 송재명 우상기 이상찬 이재승 장지성 정문배 정판기 최기채(동양화) 고석인 국승선 권순덕 김두해 김연주 김영성 김영태 박계성 박만용 박종수 소훈 오우석 이동근 임동주 임병춘 장영 정정애 조복래(서양화) 김광재 박현대 정진환 정현도 황순례(조각) 강정이 김상경 김윤환 박부임 서동석 양훈 이민경 이일수 조영배(공예·디자인)씨가 참여한다.개막식은 내년 1월 8일 오후 3시 전북도립미술관 강당. 전북 미술인들의 신년하례를 겸한 전북도립국악원 신년음악회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www.jbartmuse.go.kr.국립전주박물관은 까치와 호랑이를 함께 그린 작호도(鵲虎圖), 호랑이를 수호신으로 표현한 산신도(山神圖) ,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호랑이 등 3점을 전시한다.작호도는 까치 한 두 마리가 소나무에 앉아 호랑이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다. 호랑이는 보은을, 까치는 기쁜 소식을, 소나무는 장수를 상징한다.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인간적인 그림. 산신도는 두려움의 대상인 호랑이를 우리 조상들은 든든한 수호신으로 바꿔 놓았다. 호랑이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산신의 사자. 소품이긴 하지만, 호랑이의 신격화된 모습에서 생활 속 친숙한 존재로 변모돼 왔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전시다.jeonju.museum.go.kr
'2009 남원문화원 예술단 송년음악회'가 29일 남원 지리산소극장에서 열렸다.남원문화원(원장 이병채)이 주최한 이번 송년음악회에는 평소 다문화가정, 소외계층, 국악에 관심있는 이들과 연주활동을 해온 남원지역 실버세대 문화공연음악단과 평생강좌팀, 전통국악예술단이 함께 했다.사물놀이와 가야금병창, 국악가요, 오카리나 연주, 민요, 난타, 만화주제가 등이 연주됐으며, 춘향어머니무용단이 찬조출연했다.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영우)이 젊은 예인들을 초대하는 '2010년도 젊은예인전'을 공모한다.'젊은예인전'은 젊은 국악예술인들의 공연을 통해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 상반기 4, 5, 6월과 하반기 9, 10, 11월 중 각각 한차례씩, 총 여섯차례 진행된다.신청부문은 무대종목 기악, 성악, 무용, 창작(전통창작물) 등으로, 신청자격은 각 해당분야 전공자로서 20~30대 개인 또는 단체다. 단, 공연시 신청자(개인 또는 단체)가 프로그램의 70% 이상을 출연해야 한다.희망자는 2010년 1월 8일 오후 6시까지 신청서를 민속국악원 홈페이지(www.ntmc.go.kr)에서 내려받아 장악과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되면 무대를 제공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 진행, 홍보물 제작 등에 있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063) 620~2324
▲ 염부 1 / 1970년대 부안군 산내면염부들이 당그레질을 하고 있다.뜨거운 햇살 아래 소금밭에는 염부의 부지런한 움직임만이 있다. 염부의 소금을 고르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다. 이른 봄부터 여름 내내 뜨거운 햇빛을 온 몸으로 받으며 만들어진 소금은 소금 이외에 땀이라는 다른 이름도 갖는다.그들은 염전에서 소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땀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오래전부터 작가들 사이에서 실험적인 공간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갤러리에서 벗어나 장르를 넘어서는 다양한 시도와 문화 지형도를 읽어낼 수 있는 담론이 열리는 그런 장소가 필요했거든요."전주 동문거리에 대안공간 콩(동문네거리 동문당구장 3층)을 마련한 서양화가 임승한씨(38). 작가들의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공간 마련 위해 뜻 맞는 미술가들과 일을 저질렀다. 이같은 '대사(大事)'도 오래 전부터 준비됐다. 임씨는 "예술인력공사가 추진했던 '예술인력공사 621-1번지', 숨조형연구소가 진행한 '중앙시장-보기드로잉'전 등에 참여하면서 힘에 부치더라도 문화공간이 시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대안공간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구도심에 비어 있는 공간들이 좋은 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지역 작가들이 대안공간에 눈을 돌린 것이 이미 10년 전. 대안공간 풀(서울), 오픈스페이스배(부산), 미테(광주), 반지하(대전) 등을 통해 삶 속에서 소통과 교감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대안공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그 순수성이 퇴색, 현재 매개공간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거나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작가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공간이 된 것.그는 "대안공간이든 매개공간이든 이같은 시도가 성공하려면, 작가의 개방적인 태도가 중요하다"며 "작업실만 열어두면 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자유롭게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양화를 전공했던 그가 사진을 찍고,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한 뒤 색을 덧칠하는 것도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또다른 방식."서울, 부산, 광주 등은 이미 문화적 터벌림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지고 다양해졌습니다. 이런 기쁜 결과를 얻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진통을 겪었지만요. 공동화되고 쇠락해가던 구도심이 대안공간과 잘 접목되면 도시는 충분히 재생되고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일회성 내지는 게릴라성 이벤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내년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청나라의 수도인 연경(燕京.지금의 베이징)을 다녀온 지 200년이 되는 해다. 추사는 1809년(순조 9) 10월28일 동지겸사은사의 부사(副使)가 된 부친 김노경의 수행원 자격으로 한양을 출발, 1810년 3월17일 귀국했다. 그는 연경에서 당대의 거유(巨儒)인 옹방강(翁方綱), 완원(阮元) 등과 교류하면서 경학(經學)ㆍ금석학(金石學)ㆍ서화(書畵)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이후 각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화봉갤러리가 내년 1월9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추사를 보는 열 개의 눈' 전시회는 추사와 관련된 10개의 키워드로 19세기 학문과 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다. 추사의 글씨나 탁본, 그가 소장했던 책을 비롯해 추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인물이 남긴 자료 등 210점이 전시된다. 사진으로 첫선을 보이는 추사의 글씨도 있다. 시인 천수경은 옥류동(지금의 서울 종로구 옥인동) 인왕산 아래 골짜기에 거처를 마련하고 그곳을 송석원(松石園)이라 했다. 추사는 1817년 이곳의 바위에 예서체로 '송석원'이라는 글씨를 썼다. 송석원은 지금은 땅속에 묻혀 자취를 찾을 수 없지만 1910년대 초에 친일파인 윤덕영이 이곳에 별장을 짓고 찍은 사진에는 '벽수산장'이라는 글씨 왼쪽에 추사가 쓴 '송석원'이라는 글씨가 보인다.추사가 쓴 현판 글씨도 여러 점 선보인다. 김해김씨 김기종의 재실(齋室)에 있는 '귀로재(歸老齋)'라고 쓴 현판은 조형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번에 실물을 공개한다. 2006년 도난당했다 최근 다시 찾은 전주 한옥마을 학인당 현판은 탁본을 전시한다. 추사가 손수 탁본을 떴다는 기록이 있는 유일한 자료인 '백월비(白月碑)' 탁본첩은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조화징록'(國朝畵徵錄)', '능엄강록(楞嚴講錄)' 등 추사가 소장한 책에는 추사의 인장이 또렷하게 남아 있다. '황조경세문편(皇朝經世文編)'은 추사의 세한도(歲寒圖)' 탄생의 직접적 계기가 된 책이다. 이상적은 중국에서 구한 이 책을 제주도에 유배 중인 추사에게 보냈고 추사는 어렵게 구한 책을 자신에게 보내준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세한도를 그렸다. 추사의 문하생인 조희룡이 엮은 중인, 화가, 승려 등 43인의 전기집인 '호산외사(壺山外史)' 원본은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시를 기획한 포럼 '그림과 책' 박철상 공동대표는 "이제까지 추사에 대한 전시는 서화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단순히 글씨 몇 점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에서 폭넓게 봐야 추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학생 5천원. ☎02-737-0057
달력이나 전통문양을 보면 해학적이고 익살스런 표정의 호랑이와 까치 그림을 자주 보게 된다. 호랑이는 양반으로, 까치는 서민으로 비유한 풍자적인 그림. '까치호랑이'는 잡귀와 액운을 물리치는 주술적 기능 때문에 양반들도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주교동아트센터(대표 김완순)가 여는 기획전 '한국전통민화전'엔 박수학 한국전통민화연구원장(57)의 전통시대 '민중예술'이었던 민화 30여점이 전시된다.크게 전통 민화를 재현한 작품, 민화를 다시 그린 작품,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꾸려졌다. 소박하고 해학적인 내용과 구성, 5방색의 아름다움이 가장 한국적인 미를 잘 드러낸다.그는 경인년(庚寅年) 호랑이 해를 맞아 달마 호랑이, 웃는 호랑이, 구름 호랑이, 곶감 호랑이 등 다양한 호랑이를 선보였다. 박씨는 "아무리 무서운 호랑이라 하더라도 보고 실컷 웃어보자는 마음으로 그렸다"며 "화나는 세상 때문에 열나는 사람도 많아 열나는 호랑이도 그렸다"고 했다.복을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등을 담은 십장생병풍, 호작도, 일월도, 화조도 등 장식적인 그림도 만나볼 수 있다.박씨는 "근대화 과정에서 민화는 무명 작가들의 그림이라는 이유로 무참히 짓밟히고 훼손당했다"며 "20~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민화는 한국미술사에 들지 못했지만, 최근 '눈 밝은' 작가에 의해 민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조금씩 회복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우석대 평생교육원에서 인연을 맺어온 제자들과 함께 전라북도민화협의회를 발족한 그는 전북에도 민화의 바람이 불 수 있도록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 계속된다.
"전라북도에 마임하는 사람은 최경식 하나밖에 없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뿌듯해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에게는 참 외롭고 마음 무거운 소리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임을 하고 있습니다."'전북 유일의 정통 마임이스트'라는 평을 받고 있는 최경식씨. 큰 키에 큰 눈, 큰 입, 큰 손. 그가 입을 다물면 그의 몸에서는 마임 한 편이 흘러나온다.온누리안은행과 달란트연극마을이 '최경식의 마임동화 코믹광대극 What?(당신은 무엇으로 사는가?)'을 마련했다. 행복에 대해 고민한 톨스토이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익살스러운 코믹광대극으로 각색·재구성한 것. 잔잔한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이 공존하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작품이다."원작소설을 쉽고 재미있는 판토마임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음악과 색깔을 일부러 유치하게 만들었습니다. 세계적인 러시아 마임작품을 모방한 것도 있고 새롭게 만들어낸 것도 있어요."가난한 구두수선공이 베풀었던 작은 사랑이 큰 열매를 맺는다는 내용.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안나카레리나> <부활> 등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는 않은 작품이지만,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도 간결하게 풀어낸 명작 중 명작이다.최씨 이외에도 김기홍 배수연 다이스케 양성철 김용진 공동규 허진옥 노승주 김준영 차정희 김은서 김은영 이화연 김동명 박정하 방소영 등이 함께 한다. 공연은 30일과 3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 중앙시장에 얽힌 추억들은 저마다 많다. 동양화가 김윤숙씨는 "중앙시장은 1000원에 양말 5켤레, 여름·겨울용 엄마 속바지를 샀던 곳이었다"며 "어린 시절 엄마가 좋아하는 물건이 모두 모여있는 장소였다"고 말했다. 파 한 단을 사더라도 에누리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는 그는 파를 소재로 한 그림을 내놓았다.닭고기를 좋아하는 서양화가 임승한씨는 중앙시장 내 '고향닭집'을 소재로 했다. 임씨는 "나무도마 위에 닭 잡고 있는 주인 아저씨의 모습이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현재 중앙시장을 지키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임씨는 닭집 아저씨를 주제로 한 드로잉 연작을 선보였다.숨조형연구소(대표 박진희)가'전북 유람 문화지도 프로젝트 2부' 일환으로 '중앙시장 - 보기 드로잉'展을 열고 있다. 2007년 추진된 문화지도 프로젝트는 지난해 구도심 내 영화의거리에 이어 올해는 중앙시장을 배경으로 한 것. 구도심을 읽어내는 과정을 통해 전북의 문화지도를 만들자는 취지다. 참여작가는 진창윤 이준규 박진희 김두성 임승한 김성석 한 숙 김윤숙 송상민 계나리 고형숙씨.중앙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인해 아트 천막으로 바뀐 골목이, 상인들의 희노애락이 담긴 얼굴을 부조로 뜬 작품 등이 전시됐다.박진희 대표는 "중앙시장은 30년도 더 된 떡 골목과 짜장면 한 그릇에 1500~2000원 하던 가게 등 60~70년대 시장풍경이 남아있는 곳"이라며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깊이있는 인터뷰 작업은 아직 못했지만, 골목골목 짧게 스케치해 중앙시장을 읽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전시는 31일까지 중앙시장 내 미소클리닉에서 계속되며, 내년에도 또다른 형태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지회장 김학곤)가 주최하는 '2009 국악인의 밤'이 28일 오후 6시30분 전주 아중역 앞 아사모연회장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엔 주봉신 최난수 최승희 명인·명창이 국악상을, 11개 시·군지부장과 9곳 분과위원장에겐 공로패가 전달됐다.김학곤 회장은 "국악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주신 분과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국악인들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국악인의 밤을 열었다"며 "다사다난했던 기축년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밝아오는 경인년을 잘 맞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시상식엔 김완주 도지사,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황병근 전 전북예총 회장, 신국중 도교육위원, 최무현 전주예총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클래식 음악에 큰 공헌을 하고도 아버지 그늘에 가려 공헌한 만큼의 명예를 못누리는 음악가들이 있다. 예전 학창시절 열정을 쏟으며 음악공부를 하던 때 음악을 잘 하고 싶은 소원이 하도 간절하여 음악은 대물림해야 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부족한 실력을 대물림 탓으로 돌린 적이 많았었지…. 그러고 보면 그들의 음악 대물림은 아버지 그늘일지언정 행복한 얘기인 셈이다. 대물림하며 클래식에 큰 공헌을 한 몇 예들을 살펴보자.르네상스음악에서 바로크음악으로의 전환기에 <새로운 음악>으로의 변화 중심에 있었던 카치니 부자가 있다. 아버지 쥴리오 카치니(1550경~1618)는 피렌체 카메라타 그룹의 새로운 음악에 대한 주장을 담은 작품을 작곡하며 바로크음악의 여러 새로운 음악장르들이 나타나는데 중요한 공헌을 하였기에 그의 이름은 클래식 음악사에 자주 등장한다. 아들 프란체스카 카치니(1587~1645경) 역시 훌륭한 음악가이었다. 성악가, 작곡가로서 유명하여 그 지역 토스카나의 대공에게 고용되어 최고의 대우를 받던 그는 당시에는 아직 정형화되지 않았던 장르인 극음악 즉 오페라를 작곡하여 명성을 떨쳤다. 아버지가 선도한 새로운 음악을 극음악에 구현한 것이다. 누이 세티미아와 함께 노래하며 당대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그가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아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로마와 나폴리를 오가며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하던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1660~1725)와 18세기의 가장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건반음악 작곡가인 도메니코 스카를라티(1685~1757)부자도 클래식에 큰 공헌을 한 대물림이다. 아버지 알레산드로는 당시 가장 유명하던 장르인 나폴리 오페라의 중심에서 활동하며 공헌하였고 아들 도메니코는 지중해를 건너 포르투갈 국왕 밑에서 음악활동을 하며 건반악기를 위한 2부분형식의 소나타를 수백 곡 작곡하여 그 곡들이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가 있는 3부분 형식의 완전한 소나타형식이 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도메니코는 헨델의 친구이기도 하다.부자가 대물림하며 클래식에 큰 공헌을 한 대표적 예는 아무래도 요한 세바스찬 바흐(1685~1750) 가계일 것이다.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은 친숙한 이름일테니 아들들 얘기를 해보자.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사촌 누이와 결혼한 사이에서 7명, 부인과 사별 후 두 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난 13명, 그래서 20명의 자녀가 있었다. 그 중 7명은 유아기에 사망했고 그 외 모두에게 음악을 가르쳤는데 클래식에 크게 공헌한 음악가는 C.P.E 바흐로 많이 알려진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1714~1788)와 막내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1735~1782)이다.카를은 아버지에게 음악훈련을 받은 후 베를린 프리디리히 대제 궁정과 주요 교회에서 음악감독직을 수행하며 가장 영향력이 컷던 작곡가 중 한사람이었다. 그는 프랑스에서 나타난 로코코음악, 갈랑양식이 독일에 전해져 민감양식 혹은 감정과다양식이 된 음악의 중심에서 오라토리오, 노래,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건반음악들을 많이 작곡하였다. 카를의 음악은 민감양식의 용어대로 감정표현이 한없이 섬세하고 아름답다. 「진정한 건반악기 연주법에 대한 소론」이라는 그의 저서는 당시의 음악적 사고와 실제 연주가 어떻게 행해졌는지를 알려주는 귀한자료이기도 하다. 지금도 민감양식의 클래식을 연주하는데 필요한 장식기법들은 그 책을 통해 참고하는 것이다.요한은 최초로 피아노 협주곡이라는 장르의 음악을 작곡함으로서 클래식 음악에 크게 공헌하였다. 아버지와 형에게 음악훈련을 받은 그는 집을 떠나 이탈리아에 가서 공부하며 활동하였고 영국 런던으로 옮긴 후에는 협주곡, 교향곡, 실내악, 건반음악, 오페라 작곡가로 명성을 떨쳤다. 정교하게 치장된 돌 조각을 연상케 하는 갈랑양식의 음악으로 이름을 빛낸 그는 당시 여덟살의 나이로 런던을 연주 방문한 모차르트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독일 만하임 악파의 만하임 오케스트라를 완벽하게 훈련시켜 국제적 명성을 얻게 한 보헤미아 작곡가 요한 슈타미츠(1717~1757) 부자도 대물림으로 클래식음악에 크게 공헌한 예이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서곡 신포니아에서 기원하여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형태로 완성되어가는 심포니 즉, 교향곡을 가장 여린 피아니시모에서 가장 큰 포르티시모까지 완벽하게 연주하며 클래식 음악에 크게 공헌한 것이다. 아들 칼 슈타미츠(1745~1801)는 아버지의 음악유산을 대물림하여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수 있는 심포니 콘체르탄테를 30여곡 이상 작곡하였다. 하이든 모차르트도 만하임에서 그 같은 완벽한 연주의 아름다운 교향곡을 들은 후 그들의 교향곡을 작곡한 것이다. 교향곡 양식을 완성한 하이든을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한다면 요한 슈타미츠는 '교향곡의 할아버지'인 셈이다.클래식 전통의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한 사람인 모차르트 부자의 얘기는 꽤 많이 알려진 얘기일 것이다.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1719~1791)는 잘츠부르크 대주교에 소속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존경받는 작곡가이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가 태어난 해에 출간된 그의 바이올린 연주에 관한 논문은 지금도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볼프강과 누이 마리아 안나(1751~1829, '난네르'라고도 알려짐)가 어려서부터 음악에 천재적 재능을 보이자 레오폴드는 자신의 음악활동을 접고 볼프강과 마리아의 음악교육에 전념했다. 아버지의 정성스런 교육과 다양한 지역의 연주여행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낀 덕택에 볼프강은 모든 장르의 음악에 정통하게 된 것이다.대물림 하며 클래식에 공헌한 예는 이외에도 수없이 많다.향긋한 차 마시며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노라면 아정하고 영롱한 소리들, 보석을 꿰어놓은 듯 아름다운 소리들이 어울리며 이루는 클래식 선율의 우아한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을…. 클래식은 소리들을 조화롭게 정돈한 음악이기에 클래식과 친하면 마음이 조화롭게 정돈되는 것이다. 소리들의 조합이 얼마나 예쁜지…. 참 그러고보니 엊그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 세계에 자랑하는 우리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사라장)도 클래식의 대물림이다. 장영주 아버지 장민수도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금 미국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것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해외무대는 제게 올림픽이고, 그 순간만큼은 가슴에 태극기를 단 문화예술계 국가대표라고 생각하죠." 팝페라 테너 임형주(23)가 31일 밤 10시 연세대 신촌캠퍼스 대강당에서 한국독립운동사컨텐츠개발원 주최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90주년 기념 음악회-2009 임형주의 제야콘서트'를 개최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연인 만큼, 애국가는 물론 한국 가곡, 혜은이의 '열정' 등을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대학 공연은 처음인데, 학생도 많이 참석해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중학교까지만 한국에서 다니고 나서 미국 줄리아드음대 예비학교로 떠난 그에게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까. "중학교 때 역사에 관심이 많아 국사 과목은 매번 98점 이상 맞은 기억이 나요. 공연 제의가 왔을 때 한 번에 'OK'를 했고, 인터넷을 통해 다시 자료를 찾으며 공부했죠. 저도 여느 또래처럼 안창호, 김구 선생님만 알았는데, 최근 재독 작가인 고(故) 이미륵 선생의 자전 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 O.S.T를 녹음하면서 숨겨진 독립운동가가 많다는 사실에 머리가 숙여졌죠." 그는 음악인인 자신도 미국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등지에서 해외 공연을 할 때면 국내 무대와는 다른 뭉클한 감정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노래하는 것 같아요. 제가 교수, 선생이라면 코치나 감독 개념이겠지만 저는 현역이니까 국가대표(선수)인 거죠. 또 해외에서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사람들도 애국자라고 생각해요. 해외공연 앙코르 때는 꼭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데 관객들은 가사의 뜻을 몰라도 저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그리게 되죠. 이게 문화가 가진 힘인 것 같아요."활발한 해외 활동 덕택에 그는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을 대표하는 100인'에 선정됐다. 이전에는 '청소년이 존경하는 100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30인'에 뽑히기도 했다. 음악 외의 활동도 활발한데 대한적십자사,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충무로국제영화제, 서울 중구 등의 각종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서울시 CO2 닥터 명예홍보위원이기도 한 그의 최근 관심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였다고 한다. "홍보위원인 덕택에 당시 코펜하겐에 가는 대표단과 북서울 꿈의숲에서 아이디어 세미나를 했어요. 저는 거창한 생각보다 우리는 쉬는 날도 차를 끌고나가 밖에서 노는데, 1주일에 하루 정도는 차와 사람이 모두 집에서 쉬자고 말했죠. 그게 진정한 웰빙인 것 같아서요. 하하."세상을 향한 다양한 관심은 평소 종합일간지 10개, 스포츠지 5개, 각종 잡지를 구독하는 데서 잘 드러난다. 주위 사람들은 그가 '활자 중독증'에 빠졌다고 한다. "TV를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안 되요. 언론매체는 오늘의 트렌드를 읽는다는 생각에서인지 소설보다 재미있죠. 보통 제 분야인 문화ㆍ연예 기사를 먼저 읽고 그다음은 환율 등을 알기 위해 경제 면, 그다음 정치 면을 봅니다."사회적인 활동과 더불어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전 대통령, 일본 가수 겸 작곡가 가토 가즈히코 등 올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는 디지털 싱글음반 '크리스털 티어스(Crystal Tears)'도 최근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에릭 클랩튼의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으로 28일 현재 엠넷닷컴, 싸이월드뮤직, 벅스 등지의 각종 클래식차트 1위에 올라있다. . 그러나 2005년 4집 '로터스' 타이틀곡 '연인(戀人)' 이후 창작곡 발표가 뜸한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지적하자 그도 바로 수긍하는 표정이었다. "공들여 만든 창작음반과 리메이크 음반의 판매량이 같자 솔직히 갈등이 생기더군요. 좋게는 임형주라는 브랜드가 구축돼 어떤 음반이든 사랑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중이 어떤 걸 원하는지 피드백을 느끼기 힘들었어요. 지금껏 안주보다 안전한 길로 갔으니 이제 모험을 하려고요. 창작곡에 (배가) 고프기 시작했어요."여전히 크로스오버 음악 시장이 클래식과 대중음악 어느 쪽에서도 너그러운 시선을 받지 못하는 건 아쉽다고 한다. 그는 "나는 클래식계에서는 대중적인 아티스트, 대중음악에서는 우아한 아티스트로 인식된다"며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가가 되고자 팝페라를 선택했다. 두 간극을 좁히는 건 여전히 숙제이고 목표다. 목표가 있기에 미래지향적일 수 있다. 많은 팝페라 가수가 나와 저변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의 미술관과 지역 미술관이 협력해 전국의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2009 작가-중심 네트워크 : 디센터드(DECENTERED)' 전이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첫 전시에는 아르코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이 참여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한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작가로는 김도희와 김무준, 로와정, 신성환, 이예린 등이 선정됐으며, 광주 작가로는 김상연, 안태영, 정광희, 진시영이 작품을 내놓았다. 또 부산에서는 박상호와 송성진, 이광기 등이 참여했으며, 여기에 대전에서 활동하는 박용선, 이인희, 임선이와 뉴욕에서 작업하는 정선택까지 모두 21명의 신진작가가 '인식'과 '존재'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별다비 아르코미술관 협업큐레이터는 "지역의 신진작가는 '나이'라는 일괄적 기준이 아니라 처음 데뷔한 시점을 기준으로 삼았다"며 "지역작가들이 지역으로 구획되지 않고 주제로 묶여 서로 간 지역차 없이 한 공간에서 평등한 전시로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코미술관에서 내년 1월31일까지 전시되며 광주시립미술관(2월5일~3월14일), 부산시립미술관(6월8일~7월7일)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작가 중심-네트워크전은 앞으로 격년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02-760-4850~2.
지휘자 정명훈이 어린이들을 협주곡의 세계로 초대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9일 오전 10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하는 음악이야기 4-협주곡 이야기'를 개최한다. 올해 네 번째 열리는 '음악 이야기'는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직접 마이크와 지휘봉을 잡고 어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와 음악을 들려주는 초등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이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 등 피아니스트로서도 화려한 경력을 지닌 정명훈 감독은 이날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을 협연한다. 그 외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트럼펫 수석인 알렉산더 베티 등이 연주자로 나서고 채재일, 박지은, 박라나 등 서울시향 단원들이 어린이에게 친숙한 협주곡들을 선보인다. ☎02-3700-6300.
문화예술ㆍ인문학 교육 사이트인 아트앤스터디(대표 현준만)가 내년부터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오프라인 배움터인 '인문ㆍ숲'을 연다. 인문ㆍ숲은 다음 달 4일부터 철학, 역사,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 20여 개를 선보인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 저자인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가 전공인 러시아문학을 강의하며,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르네상스를 통해 우리 사회를 진단한다. 정시화 국민대 명예교수는 디자인을 인문학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한다. 글쓰기 첨삭 지도, 라틴어와 희랍어 강의 등도 마련됐다. 아트앤스터디(www.artnstudy.com)는 2000년부터 철학, 미학 등 200여 개 온라인 강좌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현장 강의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다시보기 서비스도 운영한다. 수강료는 강좌당 10~20만원이다. 경제적ㆍ물리적인 사정으로 강좌를 접하기 힘든 단체나 기관, 모임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무료 인터넷 생중계 강의를 제공한다. ☎02-323-1081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아트포럼뉴게이트에서 여성 동양화가 5인의 작품으로 꾸민 '펜타그램' 전이 열리고 있다. 일상의 풍경을 수묵으로 표현하는 구모경과 동물 모습으로 자기 정체성을 표현하는 박서림, 초현실적 기법으로 작업하는 남현주, 금분을 이용해 작업하는 서수영, 쫓기거나 압박받는 존재들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는 고영미 등 한국화 틀 안에서 개성을 살리며 작업하는 여성작가를 소개한다. 전시는 내년 1월16일까지. ☎02-517-9013.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2010 우리소리 우리가락'에 강도근동편제판소리보존회(대표 이난초), 피아노연주단체 에보니& 아이보리(대표 백희영), 거문고 연주자 연소희씨를 초대한다.강도근동편제판소리보존회는 동편제의 상징으로 남원에서 후진양성에 평생을 바친 강도근 명창이 작고한 뒤 그 맥을 잇고 있는 이난초 명창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 이번 무대는 이 명창을 필두로 그의 제자인 조선하 김윤선 전지혜 강민지씨 등이 완창하는 자리다.에보니 & 아이보리는 백희영 전북대 교수를 사사한 대학원 이상의 제자들로 구성된 피아노 연주단체다. 2000년에 창단 돼 무용과의 결합, 영화 속 피아노 이야기, 피아노 렉쳐 콘서트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이날 쇼팽의 서정성과 낭만성을 드러낸 프렐류드를 연주, 24곡을 릴레이로 선보일 계획.연씨는 거문고 산조의 틀을 깨는 '정대석류 거문고 산조', 황병기씨가 작곡한 거문고 독주곡 '소엽산방', 도내에서는 처음 연주되는 정대석씨의 곡 '수리재' 등을 공연한다.연씨는 우석대 국악과 졸업하고, 전남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현재 전주시립국악단 단원, 전주국악실내악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테너 빅 3가 한 해를 갈무리하는 무대에 선다.28일 오후 6시30분 전주 웨딩캐슬 5층 컨벤션홀에서 열리는'2009 3인 테너 페스티벌'. 예벗과 한국일보 호남본부가 주최하고, (유) 세윤건설이 주관하는 이번 무대엔 테너 김남두씨, 김철호 삼육대 교수(구리시 오페라단 단장), 이광순 안동대 교수가 초대, 세 테너의 독창은 물론 이탈리아 칸소네 메들리와 가요 메들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인다.강석일씨가 사회를 맡는 1부에서는 전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이경호)의 연주에 맞춰 '그대는 나의 모든 것','넌 왜 울지 않고','그라나다' 외에도 '돌아오라 소렌토로','오 솔레미오'등을 칸소네 메들리를 들려준다. 2부 사회는 김상종씨가 맡는다. 이들은 한국민요인'신고산 타령', 가곡인 '내맘의 강물','고향의 노래' 등과 함께 '만남','그대 그리고 나','향수' 등 가요 메들리를 선물한다.이태리 Acquila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김씨는 1997년 정명훈의 지휘로 KBS 교향악단과 오페라 오델로로 한국 무대에 데뷔, 국내·외 오페라 주역 가수로 활동중이다. 김 교수는 이태리 티토 스키파 국립윽악원을 졸업, 미국, 이태리,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등 순회연주를 하고 있다.이 교수는 한양대 음악대학 성악학과와 이태리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 KBS 오케스트라, 프라임, 뉴서울 등과 다수 협연을 한 바 있다.
이종희 회장 “‘인화(人和)' 의 자세로 전북 수필문학 부흥 시킬 것”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사라진 존재들이 건넨 말들…지연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김도수 시집 ‘진뫼 오리길’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수능 마친 수험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모여라”… 공연 할인 진행
제16회 전주시민연극제 14일 개막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