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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제정된 '사진비평상'의 10년 성과를 정리하는 '시간을 읽다 1999-2008' 전이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비평상은 만 35세 이하의 국내 사진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으로, 지난 10년간 작품 부문에서 63명, 평론부문에서 11명 등 7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번 전시에는 역대 수상자 중 권오상과 윤정미, 이명호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30~40대 작가 30명이 참여했다. 전시는 29일까지. ☎02-2264-2381.
팝페라 테너 임형주(23)가 음반유통사인 소니뮤직이 무단으로 자신의 음원을 공개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19일 임형주 소속사인 디지엔콤에 따르면, 소니뮤직은 21일 발매 예정인 임형주의 3년 만의 디지털 싱글음반 '크리스털 티어스(Crystal Tears)'를 사전 동의 없이 지난 16일 무단으로 음악사이트에 공개했다. 디지엔콤은 "16일이 임형주의 노래로 전곡이 채워진 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 O.S.T 발매일과 같아 21일로 날짜를 변경하는데 소니뮤직과 합의했다"며 "21일에 맞춰 온라인 마케팅과 이벤트 계획을 세워뒀기에 사전 동의없는 공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니뮤직 클래식의 박문선 부장은 "본사 디지털 유통 팀에 날짜가 제대로 공지가 안된 것 같다. 우리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당황이 된다. 임형주씨께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이번 디지털 싱글음반은 올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된 음반으로 타이틀곡은 에릭 클랩튼의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 이 곡은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코맥 매카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더 로드'가 내년 1월 국내에서 개봉할 때 공식 이미지송으로 쓰인다. 이밖에도 음반에는 임형주가 올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일본 가수 겸 작곡가 고(故) 가토 가즈히코에게 추모곡으로 헌정한 '임진강(피아노 버전)', 올해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곡으로 헌정한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영어 버전인 '어 사우전드 윈즈(A Thousand Winds)'가 수록됐다. 임형주는 "이번 일로 인해 정성스레 만든 디지털 싱글음반이 묻히지 않길 바란다"며 "올해 우리 곁을 떠난 많은 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만든 음반"이라고 전했다. 그는 31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대강당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90주년 기념음악회-2009 임형주의 제야콘서트'를 개최한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오는 21일 오후 1시 대구엑스코에서 '2009 대구사진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방향성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국제 사진계의 동향,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미래 마스터플랜이 제시될 예정이다. 또 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민.관 협업, 조직 운영체계, 비엔날레 개최로 인한 도시발전 구도 등의 파급효과도 진단한다. 심포지엄에서는 최봉림 한국사진문화연구소장, 이용환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김영수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회 위원장, 박신의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회장이 발제를 맡고 전문가 토론도 이뤄질 예정이다.
유럽에서 활동중인 한국 출신 성악가 테너 김재우가 영국 국립오페라단(English National Opera)이 내년초 공연하는 도니제티의 '루치아'에서 테너 주인공에 발탁됐다. 영국 국립오페라단은 왕립오페라단과 함께 영국의 2대 오페라단으로 동양인이 단역을 맡은 적은 있으나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오페라단은 100년의 역사에 걸맞게 오디션 과정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어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지 않고는 외국인, 특히 동양인의 주연 발탁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예고를 졸업한 김씨는 1990년 성악가로서의 자질을 눈여겨 본 호주 퀸즐랜드 음악원 학장인 캠댄 교수의 초청을 받아 호주로 건너갔다. 지도 교수의 권유로 호주 국립대학교로 옮겨 특별 음악장학금을 받으며 음대 학사과정과 연주자 과정을 마친 그는 1996년 호주 국립오페라단에 정규 단원으로 특채됐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정상급 성악가로 10여년간 각종 오페라의 주연을 맡아온 그는 2007년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 무대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유럽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쌓은 다양한 경력과 실력은 어디 내놓아도 뒤쳐지지 않았지만 낯선 동양인에게 유럽의 오페라단은 오디션 기회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2007년 10월 어렵게 영국 국립오페라단의 오디션을 봤지만 '영어 발음에 동양인 억양이 있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통과하지 못했다. 오랜 외국 생활에 원어민 같은 영어를 구사하는 그였지만 발음을 탓하는 지적에 오기가 발동했다. 영어 성악 발음을 교정하기 위해 개인교사를 초빙해 연습을 거듭했다. 그러던중 지난해초 영국 롱보로우 오페라단의 라트라비아타, 아일랜드 더블린의 리릭 오페라단의 마술피리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다시 영국 국립오페라단의 문을 두드린 그는 오디션을 통과했고 얼마전 2010년도 첫 작품 루치아의 테너 주인공 에드가르도 역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김씨는 "국립오페라단 무대에 선다는 것은 영국에서 음악을 한다는 사람들이 모두 보러 온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어깨가 무겁지만 서양인들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더욱 신중히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호주에서 정상급 성악가로 활동하는 동안 현지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에도 적극 참여해 2000년 대한민국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미키마우스에 푹 빠진 작가. 2년 전 먼지가 내려앉은 채 작업실 구석에 내팽개쳐 있는 미키를 발견하면서 동양화가 고기현씨는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늘 웃고 있지만, 그 너머로 고독하고 쓸쓸한 표정이 읽혀져 남모를 위안을 받았던 것 같다.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미키를 꺼내들었다.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정서는 고독. 자연친화적 소재인 한지와 먹, 천연염료를 사용했다는 점에서는 이전과 같다. LED조명을 접목시켜 화려하면서도 한지의 질감이 주는 소박함과 따뜻함이 동시에 교차되는 점이 특징.'심연으로 돌아가다'(return to mind)는 본연의 자신을 되찾고 싶은 마음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거대한 소라껍데기는 자연. 그 앞에 쓸쓸하게 놓여진 미키 의자는 바로 그다. 작은 소라집은 그가 돌아가야 할 은신처. 깜빡거리는 LED는 생성과 소멸의 존재감을 드러낸다.'찾다'(search around)는 또다른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드러냈다. 알몸의 미키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듯 그의 방황은 현재진행형. 몽환적이면서도 고요한 자신과의 조우를 통해 삶의 진정성을 되묻고 있다."판넬을 뚫어 LED를 넣으려다 보니, 홀을 파내는 게 쉽지 않았어요. 한지와 먹이 번짐이 많아 홀을 막아버리기도 했구요. 앞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그만의 자유롭고 은밀한 사색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미키는 물론 LED는 앞으로도 계속 풀어내야 할 과제. 이번 전시는 1월20일까지 공유갤러리에서 계속된다.고씨는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2005 대한민국 여성미술 대전 특선'(2005)과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대상'(2006),'평화미술대전 입선'(2008)을 수상한 바 있다.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 클래식 팬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티켓 예매를 서두르는 이들이 많다.카리스마 넘치는 역동적인 테크닉에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시간. 클래식에도 꼭 챙겨봐야 할 '머스트 해브(Must Have, 필수품)' 공연이 전주에 왔다.▲ 김정원 전국 투어 리사이틀, 18일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10살 때인가? 쇼팽 소나타 2번의 카세트 테이프를 구입하였고 밤새 다시 들으며 그 곡의 아름다움에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결심했다.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그리고 내가 피아니스트가 된다는 건 쇼팽 소나타 2번을 완벽하게 칠 수 있을 때라고 다짐했다."10대 쇼팽 스페셜리스트가 30대가 되어 들려주는 쇼팽은 어떤 느낌일까?'2009 피아니스트 김정원 전국 투어 리사이틀'이 1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2010년 쇼팽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마련한 무대. 가장 격렬하고 뜨거운 쇼팽의 곡으로 꼽히는 '소나타 제2번 b플랫단조 작품 35'를 비롯해 바흐, 모차르트, 리스트 등 고전과 낭만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피아니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낸다.피아니스트 김정원은 2007년 클래식 연주자로서는 최초로 전국 투어를 시작했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특별출연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고 '김정원과 친구들' 'MIK 앙상블' 등 다양한 공연으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정통 클래식 연주자로서 진중하고 깊이있는 음악성을 펼쳐낸다. 물론 김정원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뜨거운, 감성 어린 해석과 강렬한 에너지의 조화는 그대로다.이번 전국 투어는 김정원의 해외 공연 일정으로 2년 후에나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김정원의 팬들이라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머스트 해브' 공연이다.▲ 사라장 리사이틀, 19일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1980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아홉살 때 녹음한 데뷔 음반으로 세계 최연소 레코딩을 기록했다. 1990년 주빈메타 지휘의 뉴욕필과의 협연으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래 2008년 세계경제포럼 '세계의 젊은 리더'에 선정되기까지, 그는 관객에게 끊임없이 놀라움을 선사하며 성장해 왔다.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 '사라장 리사이틀'이 1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그동안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뉴욕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거장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춘 그의 연주는 한층 더 성숙해졌다.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최근 협주곡으로 앨범 녹음을 마친 브람스의 '단악장 소나타'와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현대음악 작곡가인 미국의 테오파니디스의 '판타지',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려준다.그의 줄리어드 음대 동문인 피아니스트 앤드류 폰 오이엔과 함께 무대에 설 예정. 앤드류 본 오이엔은 열여섯살에 LA 필하모닉과의 데뷔 무대 이래 전 세계를 누비며 솔로 리사이틀과 오케스트라 협연 등의 연주활동을 하며 비평가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이번 공연은 사라장의 10년만의 국내 리사이틀. 놀라운 음악적 통찰력과 탁월한 기량으로 이미 세대를 뛰어넘는 연주를 보여주고 있는 젊은 연주자가 그리웠다면 '머스트 해브' 공연이다.
▲ 구천동 살인사건 - 18일~31일 아하아트홀극단 명태가 애거서 크리스티 타계 30주기 기념공연으로 '쥐덫'을 5막의 장막극으로 직접 각색했다.무주의 한 펜션으로 장소를 옮겨 한정된 공간에서 소수의 용의자들만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간다. 우리 정서에 맞게 재해석하면서도 원작의 미스테리를 최대한 살렸다.▲ 창극 춘향전 '암행어사 출도야' - 19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사단법인 동초제판소리보존회(이사장 이일주)가 '춘향가' 중 '신관사또 부임'부터 '어사출도' 대목까지를 창극으로 만들어 '암행어사 출도야'를 올린다.소리가 주가 되는 이번 공연에는 '춘향' 최현주, '몽룡' 이충헌, '월매' 이순단, '변학도' 송재영, '향단' 지유진 등이 출연한다.▲ 제5회 황손과 함께하는 조영남 송년콘서트 - 20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황손 이석과 함께 조선 황실의 역사를 보존해 나가기 위해 2003년 창립된 황실문화재단이 마련한 자리. 올해는 닮은 듯 다른 인생을 음악으로 만나는 무대로 황손과 조영남이 한 무대에 선다.조영남이 부르는 '옛 생각' '화개장터' '그대 그리고 나'를 비롯해 42년 만에 음반 '아! 숭례문'을 낸 황손이 신곡과 히트곡 '비둘기집'을 들려준다. 조영남과 황손이 함께 부르는 '제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윤철규 여섯번째 개인전 -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5전시실서양화가 윤철규씨가 '삶의 풍경'으로 돌아왔다. 그가 그리는 '삶의 풍경'엔 사람이 주된 소재다. 인물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결국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삶이 보이기 때문이리라. 세 살 배기 아들로 인해 그의 화폭은 한결 더 여유로워졌다. 과감한 표현과 살아있는 듯한 붓의 자국은 그의 그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힘이다.▲ 제17회 수갤러리 기획 2009 송년 소품전 - 19일부터 31일까지 전주 수갤러리못다 이룬 꿈, 도달하지 못한 예술세계에 대한 열망을 모은 전시다. 권오미 김계순 권찬미 김분임 김명식 박경희 신세자 남석란 박은희 신우종 유대영 윤 완 윤주연 유승옥 윤정미 이영달 전영경 조성옥 최명덕 정현숙 조 숙 최문수씨의 소장품들이 선보인다. 이름모를 들꽃과 갈대밭, 해저무는 강변 등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주된 소재다.▲ 7대 광역시 판화교류전 -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4전시실올해 창립된 전북현대판화화가회(회장 이철수)가 서울, 경기, 인천, 광주, 부산, 대전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판화가들을 초청해 전시를 연다. 사랑과 평화, 휴머니즘, 자연을 다루면서도 간결함과 여백미가 살아있는 다양한 판화를 만날 수 있다.
기존 정통 뮤지컬들에 싫증이 난 관객이라면 관심을 둬볼 만한 독특한 뮤지컬 한편이 내년 초 막을 올린다. 1월8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컨택트'는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고 춤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색다른 뮤지컬이다. '만남'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 세 개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전통적인 뮤지컬 요소 대신 몸과 춤으로 남녀 간 소통의 순간을 비롯한 인간관계를 위트 있고 섹시하게 담아낸다. 형식을 파괴한 뮤지컬답게 무대 위의 면면도 신선하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 안무가 이란영, 배우 장현성 등이 어우러진다. 주연과 앙상블이 구분되지 않고, 배우도 춤을 추고 댄서도 연기를 한다. 16일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레리나 김주원은 "12년간 매년 겨울 '호두까기인형'에만 출연하다가 이번이 첫 외출"이라며 "훌륭한 배우, 무용수들과 함께해 영광이며 관객들도 여러 장르의 배우들이 함께하는 무대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간판스타인 그는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역으로 꼽히는 노란 드레스 여인 역을 맡아 처음 뮤지컬을 경험한다. 공연 제목이기도 한 세 번째 에피소드 '컨택트'에서 뉴욕의 성공한 남성 마이클 와일리가 환상 속에서 만난 이상형 여인이다. 그에게 빠져드는 상대 역은 배우 장현성이 맡아 많은 무용수 틈에서 연기력을 발휘한다. 장현성은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연습하고 나서 (그것을) 무대에 올리는 숭고한 작업은 내게 마치 종교와도 같다"며 "이번 공연에서 함께하는 이들의 에너지와 생명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영웅', '삼총사', 마리아 마리아' 등 많은 뮤지컬의 안무를 맡은 안무가 이란영은 2장의 주인공인 와이프 역을 맡았다. 10년 만에 배우로 무대에 서는 그는 "너무 멋진 작품이고 매력적인 역할이어서 욕심이 났다. 배우 시절이 까마득해 새롭고 신인이 된 기분"이라며 "무대에서는 내가 가장 어색해서 다른 배우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많은 뮤지컬이 올려졌지만, 한국에서도 다양성이 필요하다"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어른들이 지적, 성적인 유희를 즐길 수 있는 당찬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토메 코즌은 "'컨택트'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공연이며 한국 공연계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을 작품"이라며 "춤은 물론 외모와 지적인 면까지 갖춘 김주원을 비롯한 한국 출연진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1월8일부터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1월22일부터 31일까지 고앙아람누리 극장에서 이어진다.
한국 고유의 전통무술 태권도가 가장 현대적인 춤과 만난다.17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한음사이 실내악단(대표 이승곤)의 '비보잉! 태권'. 태권도를 배우는 소년 '도전'의 성장통을 주제로 태권도와 비보잉, 판소리, 현대무용, 연극 등이 결합된 종합무대극이다.모듬북과 가야금, 판소리 등 현장에서 연주되는 국악을 배경으로 딱딱하게 정형화돼 있는 태권도에 현대무용적 요소를 가미해, 비보잉과의 조화를 시도한다. CDP무용단과 소울 헌터스, 아역 이대한(서일초) 송병은군(문학초)도 출연한다.한음사이 대표로 이번 공연의 총감독을 맡은 이승곤 전남도립대학 교수는 "최근 3년간 음악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장르의 예술인들과 작업, 지역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리로 풀어내는 조선' '판소리 다섯바탕 퓨전 콘서트' 등을 올려왔다"며 "'비보잉! 태권'가 태권도 성지인 무주라는 공간에서 태권도의 다양한 형태 중 하나로 외국인들에게 소개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한음사이는 1995년 전북지역 젊은 국악인들이 창단, 다양한 실험공연과 기획공연을 올리며 지역적 소재를 문화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무용단의 '천년의 울림', 창극단의 '천년의 소리', 관현악단의 '천년의 음악'.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예술단의 역량이 모두어졌다. 1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제29회 정기공연 및 송년국악공연 '천년의 물결 락'.이번 공연은 국악원이 안팎을 재정비하고 여는 첫 무대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공연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지난 5월 관현악단 단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공연 이후 작은 공연들은 이어져 왔지만, 정식으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용단·창극단·관현악단 등 3개 예술단의 합동 공연이란 점도 의미가 있다.이번 공연은 '후백제 전주 도읍 1110주년' '2010년 새만금 방문의 해'를 전국에 알리고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웅비했던 후백제의 기상과 새롭게 도약하는 국악원의 예술적 세계를 보여주는 문화예술콘서트로 컨셉을 잡았다.공연 성격에 맞춰 위촉한 두 곡의 국악관현악도 초연된다. 음반 프로듀서 조원행씨가 작곡한 국악관현악 '비상 2010'은 전체적으로 느림과 빠름이 대조적으로 전개되며 유유한 듯 하면서도 느린 자진모리 장단이 흥을 북돋아주는 작품. 중앙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섭씨에게 위촉한 국악관현악 '연풍대'는 긴 호흡 속에서도 가쁜 숨을 내색하지 않는 춤꾼의 절정에 다른 춤사위가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고 빠른 듯 하면서도 여유롭게 담겨졌다.새만금을 소재로 한 '전북의 소리'와 예술단이 지난해에 올린 창극 '견훤', 역동적인 타악의 울림과 물결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몸짓이 어우러지는 '약무호남 시무국가' 등 전북과 전북인의 힘찬 미래를 기원하는 작품들이 이어진다.이선형 국악원장은 "무대공연으로는 올해 처음 도민들과 함께 하는 만큼 전라북도 30년 숙원사업인 새만금 시대를 펼쳐나갈 희망을 공연하고 싶다"며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과 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우 등을 초청해 나눔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공연은 무료. 국악원 홈페이지(www.kukakwon.or.kr)를 통해 예약가능하다. 문의 063) 710-1365
▲ 미나리꽝1 / 1970년 완주군 우전면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미나리. 한겨울, 미나리꽝에서 살얼음을 헤치고 미나리를 수확하는 손길이 바쁘다.
"국내 유명 화가나 서예가의 작품을 접하다 보면, 마치 신선 같은 느낌이 들면서 우울했던 마음이 마냥 즐거워져요." 전주시 중앙동에서 표구(表具)사를 운영하는 박노철 어르신(74)은 40년 동안의 '표구인생'을 이렇게 소개했다.요즘은 표구사를 찾는 손님들에게 차 한잔 대접하는 게 하루일과라고 말하는 박 어르신. 박 어르신의 고향은 전라남도다. 이런 박 어르신이 전주에 오게 된 것은 경남 진주에서 철재 및 건재 등을 판매하는 건축 자재상을 하던 중 친구의 권유로 표구 기술을 습득하면서 부터다. 표구기술을 습득한 뒤 천년고도 예향의 도시 전주로 가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단다.전주에 온 박 어르신은 중앙동 도청에서 완산동으로 넘어가는 도로변 상가에서 '박당 표구사'라는 상호를 가지고 표구사를 운영 하면서 유명 화가 및 서예가들의 작품을 제작 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작업을 하면서 장인정신을 갖고 일해요. 그러니 보람도 더 크게 느껴지죠. 그리고 이제 전주는 저의 제2의 고향이 돼버렸어요." 항상 밝은 웃음으로 표구사를 찾는 손님들을 맞는 박 어르신.밝은 성격으로 그늘이 없어보이는 박 어르신의 한 켠에는 수심이 있어보였다. 20여년전 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그 것. 박 어르신은 "아내가 떠난 뒤 많이 외로웠지만 그래도 항상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3명의 아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런 어르신의 표정에는 아내에 대한 아쉬움이 역력해보였다.요즘은 경제가 어려운데다가 도청이 서부 신시가지로 이전함에 따라 수입에 다소 영향이 있지만 그래도 단골 고객이 심심치 않게 찾아주고 있어 작업은 계속 하고 있다는 박 어르신.박 어르신은 "최근 국내 6대 화가의 서화작품을 주문받아 일을 하다보니 재미가 솔솔하다"면서 "몸이 허락하는 동안 장인정신을 갖고 작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금암노인복지관 실버기자단 김용완 기자
올해 칠순을 맞은 주명덕의 사진은 검은색이 주류를 이룬다. 명지대 박주석 교수는 주명덕 사진의 검정 톤에 대해 "'주명덕 블랙'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블랙"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때로는 대상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기까지 한 검은 톤이 화면을 지배하는 작가의 풍경 사진은 설악산과 오대산 같은 우리 주변의 익숙한 풍경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하늘과 산의 능선 등을 모두 담는 대신 대상의 부분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이른바 '잘라보기' 방식으로 포착한 사진 속 풍경에서는 구체적 대상은 사라지고 추상적인 자연이 모습을 드러낸다. 48년에 이르는 주명덕의 풍경 사진 작업 전반을 보여주는 '주명덕 사진Ⅱ-풍경'전이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1972~2006년까지 찍은 젤라틴 실버 흑백사진들과 1998~2009년 촬영한 컬러사진 등 전시작 122점 중 눈에 띄는 것은 23살 때인 1963년 찍은 풍경 사진 5점으로, '주명덕식' 풍경 사진이 자리 잡기 전 초기 풍경 사진의 흔적을 보여준다. 당시 서울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은 그동안 인화되지 않은 채 필름 상태로 보관돼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들이다. "원래는 나도 보통의 풍경 사진을 찍었어요. 그러다 1981년께 설악산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그동안 보던 산과는 다른 거예요. 그때 '이런 식으로도 대상을 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고 이후 지금의 풍경 사진이 나오게 된거죠" 대림미술관이 주명덕의 작품 세계와 철학을 조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3년 일정으로 여는 기획전의 두 번째 전시로, 내년에는 전통공간을 주제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전시는 17일부터 내년 2월7일까지. 입장료 5천원. ☎02-720-0667.
대만 태생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馬友友)가 시카고와 정식으로 인연을 맺는다. 14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 언론들은 요요마가 내년 1월부터 3년 계약으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의 예술고문직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새로 마련된 예술고문직을 맡게 된 요요마는 음악감독 내정자인 리카르도 무티와 함께 일하게 된다. 밀라노 스칼라 극장의 상임 지휘자를 지냈으며 강한 카리스마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무티는 CSO와 5년 계약을 맺은 상태다. 요요마는 예술고문으로서 교육 관련 지역 봉사 기관의 후원아래 각종 새로운 프로젝트와 뮤직 시리즈 개발에 참여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3세에서 5세까지의 어린이를 위한 콘서트 시리즈, 고등학생 및 대학생 연주자들을 위한 워크숍 등이 포함된다. 또한 CSO의 심포니 센터 프레즌트 시리즈에 참여하고 있는 실내악 단체들의 연수와 테마 프로그램 계획에도 한몫을 거들 예정이다. 요요마는 CSO 예술고문 역할에 대해 "모든이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듣고 조직적으로 일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처음에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시작할 예정이며 다른 곳에서 이미 시행 중인 방법들도 대단히 조심스럽게 살펴본 뒤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감독 내정자 무티는 어린이, 청소년과 일반인 등 다양한 나이의 참가자들을 위한 음악 교육과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동등한 자세로 의견을 듣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티는 "우리가 선생님처럼 군다면 참가자들은 관심을 잃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그들에게서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요요마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시카고에서 자신이 예술감독으로 있던 실크로드 앙상블과 함께 음악을 통해 인종과 각 소수민족의 문화의 화합을 이끄는 지역 봉사 음악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비록 이 몸과 마음이 부자를 향하여 감세하더라도 이 눈은 언제나 여러분(농민)을 바라보고 있어요.(중략) 농민 여러분과 똑같이 삽을 든 친서민, 친농민 MB.'이근수씨의'농자천하지대봉'엔 쌀값 폭락으로 분노한 농민들의 전상서가 붓으로 담겼다. 낫을 들고 춤을 추는 농민은 그간의 아픔을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또다른 희망.한국민예총 전북지회 미술분과(대표 진창윤)가 쌀의 의미와 역사를 재해석한 '2009 아시아 그리고 쌀'展을 열고 있다. 전북은 일제 강점기 전국 최대 곡창지대로 식량주권을 수탈당했던 곳.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쌀값이 급락 돼'쌀대란'의 위기의식이 더해져 마련된 전시다.쌀을 주제로 사진, 조각, 도예, 서양화·동양화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이고 있다.박진화씨는 작품'쌀의 밤낮'을 통해 '쌀 = 자신'으로 여긴 작가는 연필로 드로잉해 쌀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성찰했다. 작가는 "쌀값 폭락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고통받고 신음하는 나를 그려넣었다"고 했다.진창윤씨의 작품'밤새 안녕하셨습니까'는 풍년 임에도 불구하고 쌀값 폭락으로 농민의 깊은 한숨과 시름이 묻어난 작품. 무르익은 벼를 논바닥에 갈아 엎어버리는 성난 농민은 아니지만, 여전히 차가운 현실에 대한 농민들의 깊은 절망감이 묻어난다.농민들의 원망 어린 시선을 뒤로 하고 선진화농업을 주장하는 MB를 조롱하는 김화순씨의 작품'오만한 질주', 대입 수능 반입금지 및 휴대가능물품 안내판 앞에 쌀 한 포대를 덩그러니 놓은 김인규씨의 설치 작품'반입금지 및 휴대 가능 물품 안내'도 톡톡 튀는 상상력이 돋보인다.참여작가는 나운채 이준상(도예) 김두성 (조각) 김인규 박준서 전미영 정하용 한숙(설치) 김윤숙 소정윤(동양화) 고길천 권용택 김근숙 김화순 두시영 박진화 송창 이현배 함종호 이봉금 장시형 박준서 김원 소정윤 박홍규 송상민 임승한 이준규 나운채 진창윤 정상용 이근수 전정권 정하영씨. 나카타 세이시, 니시가키 카나코, 아마노 마사히로, 칸자미 토모코씨(사진) 등 일본 작가도 참여했다.신형식 전북민예총 회장은 "역사속에서 소통하는 예술을 말하고 싶었다"며 "쌀은 인류의 시작이며 끝인 만큼 작가로서, 아시아인으로서, 전북인으로서 쌀 문제를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우진문화재단 '우리소리 우리가락'이 2010년 초청공연을 위한 연주계획을 공모한다.모집부문은 국악·양악·퓨전 장르의 연주자 및 단체 연주. 개인연주는 독주회, 단체연주는 기획공연이어야 하며 정기연주회는 공모대상이 아니다.신청서는 우진문화재단 홈페이지(www.woojin.or.kr/자료실)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공연계획 등 참고자료와 함께 방문 또는 우편접수하면 된다. 접수마감은 17일 오후 5시까지.우진문화재단은 1995년부터 16년째 '우리소리 우리가락'을 통해 개인 독주와 단체 연주를 지원해 왔다. 문의 063) 272-7223
지난 3월 별세한 서양화가 김점선의 이름을 딴 미술학교를 캄보디아에 세우기 위한 사진전이 열린다. 인사동 토포하우스는 16~22일 사진작가 김중만이 지난 4월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에서 찍은 사진 64점으로 '극락계서'전을 연다. 전시 수익금은 모두 캄보디아 시엠립에 '김점선 아트스쿨'을 세우는 데 쓰일 예정이다. 김점선의 이름을 딴 미술학교 건립은 김중만의 생각이었다. 지난 2005년 합동전시회를 여는 등 고인과 30여년간 친분을 쌓았던 김중만이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일을 고심하던 중 마침 캄보디아에 짓기로 한 학교에 김점선의 이름을 붙이기로 한 것. 전시제목인 '극락계서'(極樂階序. 천국의 계단)도 고인이 천국의 계단을 밟고 하늘 높이 올라가 천국에서 안식을 찾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제목이다. ☎02-734-7555, 738-7555.
내년 호랑이띠 해를 맞아 호랑이를 소재로 한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의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에서는 100마리 호랑이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1998년 호랑이해를 맞아 띠 그림 전시회를 열기도 했으며 호랑이 그림에 애착을 갖고 호랑이가 등장하는 민화를 거의 모사해봤다는 민화(民畵) 작가 서공임은 이번에는 전통 민화 속 호랑이와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늘날의 호랑이 등 100마리의 호랑이를 그림으로 소개한다. 호랑이는 어려울 때마다 기운을 북돋아주고 풍요와 희망을 상징한다고 여겨져 예로부터 정초에는 사악한 기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궁궐이나 대갓집 대문에 호랑이 그림을 걸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인 에비뉴엘에서는 서 작가가 모사한 전통 민화 속 호랑이 44마리를 볼 수 있다. 시골 할아버지처럼 인자하기도 하고 까치와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곰방대를 빨기도 하는 우리 민화 속 호랑이는 용맹스럽기보다는 해학이 넘치는 친근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런가 하면 9층 갤러리에서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호랑이들을 선보인다. 전통 오방색을 배경으로 나비와 모란 등과 함께 그린 호랑이 그림에서는 전통의 멋과 함께 현대적인 화려함이 느껴진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에서 소개됐던 가로 530cm 길이의 대작 호랑이 그림을 비롯해 호랑이들의 얼굴만 클로즈업해 그린 초상화 30점으로 한 작품을 꾸민 '한국인의 얼굴', 서로를 바라보는 호랑이 가족들을 그린 호랑이 가족화도 전시된다.9층 에비뉴엘 갤러리에서는 29일부터 내년 1월27일까지 전시되며 에비뉴엘 전관 전시는 2월28일까지 계속된다. ☎02-726-4428. 돌조각가 오채현(47)은 파주 헤이리에 있는 갤러리 더 차이에서 화강암으로 만든 호랑이조각들을 선보인다. 주바티칸 한국대사관에 있는 한복입은 마리아상의 조각가로도 알려진 작가는 투박하고 거친 화강암의 재료적 특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푸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더한 호랑이를 만들어낸다. 돌호랑이 조각 15점은 18일부터 내년 1월10일까지 전시된다. ☎031-942-5429.
겸재 정선(1676~1759)은 산수, 인물, 화조 등 모든 분야에 능해 '화성(畵聖)'으로 불린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15일부터 겸재 서거 250주년을 기념하는 '조선을 그린 겸재 정선'을 열고,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 8점을 공개한다.겸재에 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30년 지기인 당대의 문인화가 조영석은 "그가 쓰고 버린 붓을 땅에 묻으면 무덤이 될 정도였다"고 말했을 정도다.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은 장동에 있던 유명한 명승지 여덟 곳(취미대, 대은암, 독락정, 청송당, 창의문, 백운동, 청휘각, 청풍계)을 그린 작품. 현재 서울 종로구 효자동과 청운동 일대의 조선후기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노련하고 능숙한 필치가 돋보여 노(老)대가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여덟 폭의 그림은 전시 기간 중 면을 번갈아 보여준다.그가 74세 때 그린 '사공도시품첩'은 중국 당나라 시인 사공도가 지은 '시품'이라는 글을 바탕으로 겸재 정선이 그림을 그리고 원교 이광사가 글을 쓴 작품이다. '시품'은 시를 쓸 때 갖춰야 할 품격을 24가지로 요약한 글. 남은 것은 22가지 뿐이다. 조선의 자연과 인물로 그려내고자 했던 가장 높은 경지의 작품으로 세련된 감각을 느낄 수 있다.부채 모양에 그림을 그려 넣은 '선면화집'의 '동리채국'과 '유연견남산'도 선보인다. 중국 위진남북조시대의 시인 도연명의 '음주'의 한 구절인 '동녘 울타리에서 국화를 캐고 유유히 남산을 바라본다'를 겸재 정선의 화풍으로 형상화한 것. 겸재는 금강산, 단양 8경 등 우리나라 곳곳을 직접 사생하면서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본질까지 꿰뚫어 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은 산수화도 전시돼 폭넓은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서울 명문 사대부 가문에서 태어난 겸재는 84세까지 평생 붓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다. 조선 300년 역사 속에 볼 수 없던 대가로 중국의 송·원·명의 대가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받는다. 이것이 겸재의 진경산수가 갖고 있는 미술사적 의의다. 전북에서는 겸재 정선을 주제로 기획한 첫 전시.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지금 보지 않으면 300주기 때나 보게 될 지도 모른다.전시는 내년 1월 24일까지 계속되며, 19일 오후 2시에는 겸재 정선 연구가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의 강연이 진행된다.
이종희 회장 “‘인화(人和)' 의 자세로 전북 수필문학 부흥 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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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사라진 존재들이 건넨 말들…지연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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