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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감미로운 선율이 전하는 '감동의 무대'

전주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 강석희)과 전주시립국악단(상임지휘 신용문)이 전주시 출범 60주년을 기념하며 한 해를 보내는 송년음악회를 연다.1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교향악단 송년음악회는 제166회 정기연주회. 다양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침 없는 연주로 신진 피아니스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씨가 출연,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 다단조'를 협연한다.베토벤이 귀머거리가 된 후에 완성, 베토벤의 최대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교향곡 제9번 라단조 합창'은 소프라노 나경혜, 알토 이아경, 테너 박현재, 바리톤 전기홍, 군산·순천·전주시립합창단이 함께 한다.1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올라가는 국악단의 송년음악회는 제157회 정기연주회다. 첼리스트 고현주씨를 초대해 국악관현악으로 편곡된 '한일섭류 아쟁산조'를 아쟁이 아닌, 첼로로 들어본다.중국에서 유학온 고쟁 연주자 주효침씨는 고쟁 협주곡 '회안유한'을 소개한다. 고쟁은 우리나라 가야금처럼 생긴 중국 전통 현악기. 그밖에도 퉁소 협주곡 '만파식적의 노래', 창과 관현악 '심청가 중 젖동냥 대목', 설장구 협주곡 '소나기' 등 국악관현악의 폭넓은 음악세계를 펼쳐낸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2.15 23:02

[공연] "인간 내면의 갈등, 새로운 몸짓으로 표현"

"춤이라면 적어도 무대에서만큼은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아까운 시간 내서 일부러 발걸음한 건데 TV로 드라마 보는 것과는 달라야죠. 극장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에너지라고 생각해요."빠르고 경쾌한 경상도 사투리가 먼저 적막을 깨는 시간. 올 3월 대구예술대에서 전북대 무용학과로 옮긴 이화석 교수(45)가 15일 오후 7시30분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춤을 디자인하다 PERSONAE'를 올린다.전북에서는 데뷔 무대인 셈. 좋은 일도 함께 하기로 했다. 소외계층을 초대해 산타모자를 나눠주고, 공연 팸플릿의 판매 수익금은 온누리안은행에 기부하기로 했다."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춤을 3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어디까지나 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에 의한 것이죠. 저 역시 발레를 전공했고 오랫동안 발레로만 단련된 몸의 틀을 깨뜨리기가 쉽진 않았지만, 안무 작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로도 눈길이 가더라고요."장르와 장르, 순수무용과 대중무용, 주류와 비주류의 벽을 허무는 시도를 하고 싶다는 이교수는 "만약 가장 다양한 춤을 추는 기네스북이 있다면 자신있다"며 웃었다.이번에 공연하는 '페르소네(PERSONAE)' 역시 인간 내면에 내재돼 있는 양면성을 '기승전결(起承轉結)'의 또다른 모습인 '기승전결(己昇戰潔)'로 해석해 발레, 컨템포러리 댄스, 재즈댄스, 라틴댄스, 힙합댄스,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시켜 새로운 형식의 공연예술을 추구한 것. 1983년 대구지역 무용수들과 만든 이화석 댄스프로젝트가 출연한다. 이교수는 "나중에는 대구와 전북지역 무용수들이 골고루 활동하는 단체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전주라는 지역에 와서 조금은 다른 정서를 느끼게 되는데, 바로 느리고 정적인 면"이라고 덧붙였다."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예술 아닌 것은 없습니다. 또한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예술이 아니죠. 그들을 특별나게 하는 것이 바로 예술가의 몫이지요.""다시는 안해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춤"이라는 이교수. 나이가 들어서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몸매 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지만, 무용교육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2006년 '생활무용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교정시설 청소년들의 자아개념 변화'라는 논문으로 대구 경북지역에서 최초로 무용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2009 한국마케팅과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에서 '실용무용 교과과정 연구'로 우수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2.15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⑬음악 발명가 스트라빈스키

하고 싶은 얘기는 알아듣게 하는 것이 소통의 근본이다. 많이 아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서 어렵게 얘기해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면 많이 알아도 하고 싶은 얘기를 제대로 못한 셈이다. 클래식도 마찬가지다. 20세기 작곡가 중에서 가장 인기있고 매력적인 작품을 많이 작곡하여 큰 사랑을 받는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하고 싶은 얘기를 알아듣게 잘 한 음악가이다. 그래서 그는 작품 위촉수당, 저작권료, 공연 지휘의 수입으로도 잘 살 수 있었다. 하긴 그도 발레음악 <봄의 제전> 파리 초연 때는 작품에 대한 거친 항의와 소동으로 큰 좌절감을 맞보기도 했다. 31세때 일이다.선사시대 러시아가 배경인 <봄의 제전>은 기독교가 싫어하는 이교도 제전, 즉 다산을 기원하는 제의에서 한 소녀를 희생양으로 하여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하는 음악, 생경한 리듬과 불협화음이 가득한 음악이었기에 큰 반발을 산 것이다. 러시아 민속선율을 차용하여 단순·투박한 박동으로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원시주의 음악 <봄의 제전>은 지금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의 하나이다.스트라빈스키는 그의 창작관을 음악 뿐 아니라 <음악 시학>이라는 그의 책에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위대한 작곡가들의 창작관은 물론 다 다르다. 그중 하나인 20세기 위대한 작곡가 중 한 사람 스트라빈스키의 창작관을 알아봄으로서 클래식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넓힐 수 있지 않을까?스트라빈스키는 소리들의 예술적 결합인 음악창작을 끊임없는 학습과 숙고와 계산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말러가 한 작품의 창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비하다며 영감이나 신적인 재능을 강조한데 반해 스트라빈스키는 창작은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작곡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학습, 반복 훈련에 의해 탄생하는 창의라고 주장했다. 구두공이 구두를 만드는 것과 같이 매일 매일의 쉼 없는 작업에 의해 불멸의 작품이 완성된다고…, 바하, 하이든, 모차르트도 그와 같은 정성으로 그들의 작품을 작곡하였다고 주장하였다.하긴 베스트셀러 「개미」의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창의적 글쓰기' 강의에서 자기는 매일 4시간 20분씩 글쓰기 연습을 해왔고, 하고 있고, 할 것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분야는 다르지만 두 창작가의 창작에 대한 의견은 같은 셈이다. 매일 매일의 규칙적인 글쓰기와 메모하는 습관이 창의력의 바탕이고 거듭되는 훈련을 통해서 상상력도 키워진다는 베르베르 얘기는 스트라빈스키의 창작관을 공감하게 한다.스트라빈스키는 자신을 작곡가, 예술가라고 부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작곡가, 예술가의 호칭에는 영감에 의지하는 환상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공예적으로 정성껏 작업해야 한다는 창작 자세를 견지하는 그는 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가는 길에서 국경 검문소 초병이 여권 직업란에 적힌 내용대로 작곡가냐고 묻자 "나는 작곡가가 아니라 음악 발명가"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 20세기 음악의 시작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스트라빈스키! 그는 음악은 새의 노래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질서 있고 창조적인 정신의 사색하는 능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창작은 소리와 시간이라는 요소를 '다양성이 있는 통일성'이란 명제아래 구조적으로 질서화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구조적으로 질서화 할 수 있는 능력은 반복적인 수공예적 학습에 의해 얻어진다는 것이다.스트라빈스키는 바그너를 비판하기도 하였다. 현실을 초월하여 무한의 공간을 추구하는 낭만주의 음악관에서 음악극(Music Drama)이란 장르를 창시한 바그너는 환상적인 극의 표현에 집중하다 보니 질서가 있어야 하는 음악의 영역을 떠났다고 비판하였다. 질서를 갖지 않은 작곡은 환상일 뿐이며 환상은 우연히 흥미로운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그 효과는 다시 그대로 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진정한 음악이 아니라고 하였다.스트라빈스키는 연주 할 때도 매우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박자기계 같은 세밀함을 추구하였다고 한다. 피아노를 연주할 때도 센티멘탈리즘을 배제하고 엄격하게 규칙적인 리듬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연주에서도 질서와 객관성을 중시한 것이다.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은 대개 3기로 나눈다. <봄의 제전>처럼 리듬이 선율의 보완역할에서 벗어나 독립적 중요성을 갖는 원시주의 음악이 1기이고, 18세기 작곡가들이나 글룩, 모차르트, 베르디, 구노 등의 영향을 받아 조성적 요소를 수용하여 명료한 표현, 선적 흐름을 중시하는 신고전주의를 표방하는 음악이 2기이며, 3기 음악은 그가 처음에는 경원시 했던 동시대 음악가, 쇤베르크의 혁신적 기법 12음 음악을 쇤베르크가 죽은 이듬해에 받아들여 작곡에 반영한 12음기법 수용의 음악이 그것이다.살아 생전에 모던음악의 가장 중요한 사조들에 참여했고 세계적인 발레 기획자 디아길레프, 모던발레 양식의 창시자인 포긴, 20세기 가장 위대한 무용가 니진스키와 함께 작업하며 20세기클래식의 위대한 음악가로 자리매김한 스트라빈스키의 가장 중요한 스승은 작곡과 관현악법을 개인적으로 사사한 림스키-코르사코프이다.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의 음악 가정에서 태어나 9세 때 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프랑스, 스위스, 미국 등에서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며 89세의 장수를 누린 20세기의 가장 성공적인 음악가인 것이다. 1971년 뉴욕에서 세상을 뜬 그는 그의 유언대로 지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잠들어 있다.클래식 음악의 친구는 청중, 청중의 친구는 클래식! 친구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서로 잘 알아야 하고 잘 알기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앎이 있어야 하니 <불새> <봄의 제전> <병사의 이야기> 등 변화가득한 새로운 리듬으로 생명의 박동을 알아듣게 얘기해주는 스트라빈스키 음악을 들으며 클래식에 대한 앎을 넓히는 것도 삶을 의미있게 하는 한 방법이겠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9.12.15 23:02

[전시] 한겨울 팝아트의 바다 속으로

한겨울 팝아트를 소개하는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립미슬관에서는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 세계 전반을 살피는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전이 시작됐다. '미술관 대중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블록버스터 전시에 주력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또 다른 블록버스터 전시로, 2007년 워홀의 20주기를 맞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렸던 워홀 회고전에 이어 다시 워홀의 고향인 미국 피츠버그의 앤디 워홀 미술관에서 대여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102점의 전시작품 중 메릴린 먼로와 재클린 케네디, 비틀스, 마이클 잭슨 초상화 등 유명인사의 초상화를 비롯해 워홀의 자화상, 캠벨 수프 깡통 그림, 브릴로 상자, 꽃 연작 등 눈에 익은 작품들이 상당수지만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린 종이에 실크프린트한 1979년작 '그림자' 연작은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았던 워홀의 추상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다. 말년에 '추상미술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예술양식'이라고 말했던 워홀은 추상화 경향의 작품을 여러 점 남겼다. 가로 길이가 10m를 넘는 '회상'(시대정신) 연작을 비롯해 캔버스에 물감과 금속가루를 섞어 그린 뒤 그 위에 소변을 누어 산화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1978년작 '산화' 등도 워홀의 추상 세계를 보여준다. 또 암실에서만 볼 수 있는 도료를 이용한 '최후의 만찬'과 장 미셸 바스키아와의 공동작업, 워홀이 찍은 영화의 장면과 프로듀서로 작업했던 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연습과 연주 장면 등도 소개된다. 작품 외에 수집광으로 알려진 워홀의 소장품을 따로 모은 섹션도 마련됐다. 워홀이 창간한 잡지 '인터뷰'의 표지 원본과 어른이 되고 나서 모았던 동화책들, 워홀이 세상을 떠났을 당시 이를 보도한 신문 1면 등 작품을 제외하고 사진과 기록물만 28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내년 4월4일까지. 관람료 1만2천원.여의도 63빌딩 내 60층에 있는 63스카이아트 미술관에서는 팝아트 거장 5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러브 앤 팝아트'전이 열리고 있다. 워홀을 비롯해 로버트 인디애나, 로이 리히텐슈타인, 키스 해링, 톰 웨셀만 등 세계적인 팝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사랑'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소개한다. 미국 작가 웨셀만은 여체의 누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여성 가슴의 굴곡진 라인을 정물과 교묘하게 결합시켜 놓은 '침실그림' (Bedroom painting) 연작 중 한 점과 담배를 피우는 여성의 입술을 강조한 입체 작품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작품들이다. 그래픽 같은 단순화된 선만으로 특징을 잡아내 그린 여인 등 웨셀만 작품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여러 점 전시된다. 이밖에 우리나라에도 여러 차례 작품이 소개된 바 있는 인디애나의 '러브' 시리즈와 해링의 도자기 작품, 리히텐슈타인의 만화 같은 작품, 워홀이 삽화가로 활동할 당시의 작품 등 여러 경향의 팝아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을 위한 포토존과 어린이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코너 등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교육장을 새로 개설하고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내년 3명의 작가에게 각각 매달 100만원씩 지원하는 등 미술관으로서 역할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전시는 내년 3월7일까지. 입장료 1만2천원. ☎02-789-5663.

  • 전시·공연
  • 연합
  • 2009.12.14 23:02

"계파중심 '한국서예' 문제점 많다"

한국 서예계와 일본 서예계 모두 서예가 개인보다는 조직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11일 전주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열린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국제학술대회 및 2009 한국서예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광복 후 한국 서예는 대부분 도제식 교육으로 이뤄지다 보니 문하생을 중심으로 한 계파는 용이하게 수립됐지만, 철학적 지향과 작품의 경향을 중심으로 한 유파는 형성하지 못했다"며 "계파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지는 한국 서예계는 공모전의 심사문제를 비롯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한국 서예, 유파 형성의 필요성 연구'를 발표한 김 감독은 "계파는 출신이나 연고, 이권 등에 의해 결합된 배타적인 모임으로 근본적으로 다른 조직과 소통이나 교류를 기피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집하고자 하는 조직인 반면, 유파는 세상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순응하다가 같은 줄기로 모여드는 사람들끼리 같은 환경과 같은 생각 속에서 같은 방향을 추구하기 위해 결성한 모임"이라고 정의한 뒤 "하나의 유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지향을 의미하는 철학이 내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복 후 한국 서단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원로 서예가들이 최근 10년 사이 연이어 작고하면서 원로층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2세대들의 경쟁이 은근히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진정한 실력으로 원로의 위치에 서려고 하기 보다는 단체를 조직하고 사람을 끌어들여 서단의 권력자로서의 원로 자리를 확보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서예 단체의 정치성 짙은 단체장이 원로의 자리를 대신하는 심각한 폐해 발생의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했다.'일본 서예의 유파 분화와 계보 현황'을 발표한 우오즈미 카즈아키는 "일본의 요미우리 서법전과 마이니치 서도전은 일본 서단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으로, 운영자이든 출품자이든 양쪽 서예전에서 모두 활동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조직의 비대화가 일본인의 서도에 대한 열정을 반영한다는 측면이 있는 반면에, 조직과 유파 준수를 우선시 함으로써 서예가 개개인의 존재성을 찾기 어렵게 한다는 문제점을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서예비엔날레가 취소되면서 공연되지 못했던 서예퍼포먼스 '필가묵무'가 공개됐다. 협소한 무대 탓에 축소공연된 '필가묵무'는 서예와 무용, 음악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로, Do Dance그룹이 춤 추는 동안 서예가 여태명 리홍재 이주홍씨가 무대 위에서 '서예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로'를 서예로 썼다. 리씨는 "서예를 정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필가묵무'란 말처럼 붓은 노래하고 먹은 춤추는 굉장히 동적인 예술"이라고 소개했으며, 이씨는 "살아있는 예술로서 서예 역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며 서예 퍼포먼스의 의미를 전했다. 또한 서예비엔날레 동안 선보였던 서예 교육 프로그램 '신래-e필'을 개발한 장병황 대만 담강대 교수가 직접 참석, 프로그램 개발 과정과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2.14 23:02

[전시] '느림'과 '쉼'…그리고 '진정한 아름다움'

"여성 작가들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작품하기가 쉽지 않아요. 반복되는 일상, 공허해지는 마음 때문에 탈일상을 꿈꾸게 되거든요. 두 아들을 키우며 보냈던 지난 3년이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15일부터 21일까지 군산 갤러리정에서 개인전 '느린 호흡으로 산보하다'를 갖는 고보연씨(37). 기저귀천에 천연염색을 하고, 바느질한 것은 처음이지만, '느림'과 '쉼'을 테마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작업의 성격은 같다. 아기를 기다리는 부부, 탯줄로 연결돼 있는듯한 엄마와 아기, 아기를 목욕시킨 뒤 안아올리는 부부의 모습등이 맑은 서정으로 다가온다.독일 유학 시절 그는 폐쇄공포증으로 힘들어했다. 오브제는 마음의 위안을 줬던 도구. 두 아이를 키웠던 지난 시간이 버거웠을 법도 하지만, 그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엄마이자 작가인 이중적 지위가 또다른 작품이 될 수밖에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즐거움의 발견', '즐거움의 발견-부부''느린 호흡으로 산보하자' 등 총 15점이 전시될 예정. 아기가 커가면서 자신의 작업과 맞아떨어지는 순간 또다시 작업을 하게 될 것 같다며 다음 전시 주제는 미정이라고 했다. 아기를 가질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 혹은 막 임신한 아내와 남편이 함께 와서 보고 가도 좋을 법한 전시.군산에서 태어나 전북대와 같은 대학원을 나온 고씨는 독일 드레스덴 미술대학 석사과정과 박사준비과정을 졸업했다. '전북청년미술상', '신세계미술제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하정웅 청년작가'에 선정된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2.14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⑬이동백과 새타령

이동백은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 도만리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중고제 판소리의 시조인 김성옥의 아들 김정근에게 배웠다. 충청도가 중고제의 고장인 데다가, 이동백의 스승이 중고제 시조의 아들인 김정근이기 때문에 이동백을 중고제 소리꾼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동백은 서편제 소리의 대가인 이날치에게도 배웠기 때문에 호남 판소리의 창법을 많이 구사한 사람이었다. 그가 장기로 삼아 자신의 등록상표가 되었던 <새타령>도 박유전 이날치를 거쳐서 내려온 민요 <새타령>이다. 이동백은 <새타령>을 잘 불렀기 때문에 판소리를 하다가 곳곳에 <새타령>을 끼워 넣어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이동백이 중심이 되어 녹음한 <춘향전전집>에서도, 이도령이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가는 대목에서 느닷없이 <새타령>을 부르고 있다.이동백은 오명창 중에서도 일급 대우를 받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레코드 취입을 할 때나 공연에서 보수를 지급할 때 가장 돈을 많이 받은 사람이었다는 말이다. 지금 들으면, 전라도 사람에게는 이동백보다 정정렬의 소리가 더 판소리답게, 멋있게 들리지만, 일제강점기 때만 하더라도 이동백의 소리가 훨씬 더 인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동백은 소리꾼 중에서 가장 높은 벼슬을 받은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정3품 통정대부 벼슬을 받았는데, 통정대부부터는 이른바 당상관에 든다. 요새로 말하면 고급공무원인 셈이다. 물론 그 벼슬이 실제 직책을 수행하는 벼슬이 아니고 이름뿐인 것이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별 게 아니었겠지만, 천민이었던 소리꾼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소리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이동백이라는 이름보다는 이통정이라는 명칭으로 부른다.이동백의 사진 옆에 걸린 족자에 쓰인 시에는, "타고난 자질이나 성량을 따를 자 없는데, 춘당대 잔치에 임금 은혜 감격스럽네. 여산의 삼천 척이나 되는 폭포가 남원고을 암행어사 출도시에 떨어지는 듯하다"고 하였다. 이동백은 소리꾼으로서의 타고난 자질이 뛰어났는데, 그 중에서도 성량이 매우 컸다는 것을 표현한 듯하다. 실제 이동백은 남자인데도 여자 소리꾼보다 더 높은 음을 낼 수 있었다. 게다가 맑은 천구성과 거친 수리성을 다 낼 수 있었다. 그래서 정노식도 「조선창극사」에서 이동백의 목소리를 '미성'이라고 하였을 것이다.이동백의 사진을 보면 이동백은 풍채가 뛰어난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인물이 잘생기다 보니 여인들과의 일화도 전해온다. 이동백이 창원에서 활동할 때는 어떤 청상과부가 이동백을 좋아하여 목숨을 걸고 구애를 하는 통에 결국은 같이 살게 되었다고 한다. 또 김창룡의 동생 김창진도 명창이었는데, 김창진이 이동백의 여인을 훔쳐갔기 때문에 이동백에게 심한 견제를 당하여 실력만큼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도 한다. 젊었을 때는 청상과부가 목숨을 걸 만큼 멋이 있었던 이동백도 나이가 들다보니 더 젊은 김창진에게 여인을 빼앗기는 처지로 전락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명창은 대부분 1940년 이전에 세상을 떴다. 그런데 이동백은 1950년까지 살았다. 죽을 때까지도 늘 소리 연습을 했다고 한다. 죽을 때에는, 이제 소리를 알 만하니 죽게 되었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생전에 최고 대우를 받은 명창이었으면서도,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예술적 완성을 위해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은 그 정신이야말로, 이동백을 진정한 명창으로 만든 바탕이었을 것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9.12.14 23:02

[전시] 전북대병원 개원 100주년 갤러리 '기록 그리고 오늘전'

"쾌유를 비는 환우의 이름을 적어주세요."전북대병원(원장 김영곤) 암센터 내 하얀 벽이 환자들의 이름으로 알록달록하게 도배돼 있다. 전북대병원이 개원 100주년을 맞아 갤러리를 마련해 환자들을 위해 열고 있는 '기록 그리고 오늘전' 중 일부.하얀 가운을 입고 바쁘게 오고 가던 직원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유심히 들여다 본다. 작품 대다수는 현직 직원이거나 퇴직 직원의 손을 거쳐간 것들. 글쓰기에 관심 있는 직원들이 모여 꾸린 원우회 회원들의 시와 간호사 가족의 서툰 붓질이 담긴 그림이 전시돼 있다. 주찬봉 전북대 교수가 보관하고 있던 1970년대 전북대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의국지까지 병원 100년의 과거와 현재가 담겼다.김대곤 전북대 교수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사진(반야바라밀다를 위한 초상)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의사로서 환자들을 살려내지 못한다는 절망감과 죄의식이 크지만, 의연한 척 할 뿐"이라며 "그들의 불행에 동참하고 응시하는 것이 오히려 절망을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미 무대에 올려진 강명선 현대무용단의 춤사위(침향목)도 만나볼 수 있다.두 작품은 동영상으로 제작 돼 암실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김영곤 원장은 "지난 100년간 척박한 곳에서 공공보건의료를 실천해 온 전북대병원의 과거와 현재를 기념하기 위해 갤러리를 열었다"며 "슬로건인 '건강 지켜 온 백년, 행복 지켜 갈 천년'처럼 지역과 함께 생명존중을 위해 노력하는 전북대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2.11 23:02

[전시] 열정 새겨넣은 서각의 세계로

서예가 현봉 최수일씨의 개인전을 보면, 서각의 세계가 넓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는 선현들의 좋은 글귀를 나무에 새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대적인 색감을 넣고 화면을 구성해 과감하지만, 절제된 미감을 드러낸다.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제6전시실에서 일곱번째 개인전을 갖는 최씨. 서예에 입문한 뒤 동양화, 서양화를 거쳐 86년부터 서각을 했다."소설가들이 소설만 알면 글 잘 쓸 수 있나요? 모든 것을 다 섭렵해야 응고된 '무엇'이 나오겠죠.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전은 구상을 많이 했어요."그는 늘 새로운 시도에 목이 마른다. 단단하고 문양이 아름다운 느티나무와 색을 잘 먹는 은행나무에 '칼 맛'을 내 입체감이 살아 있고, 따뜻한 느낌이 드러나도록 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여체를 새겼는가 하면, 작품과 배치되는 전혀 다른 제목을 붙이는 등 변화를 추구했다. 삶을 담금질하는 마음으로 쓴'無心之心(마음이 없는 마음)'을 비롯해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게 하라는 경구가 담긴 '사랑'에 이르기까지 은은한 묵향이 묻어난다."미개척 분야라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죠. 서각을 이렇게 하는 사람은 없어 혼자 끙끙 앓을 때가 많았습니다."그는 10개월 전 완주군에 작업실을 짓고, 스스로 몰아대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막상 해놓고 보면 어설퍼 보이는 점이 많지만, 더 나은 작품에 대한 고민은 해를 더할수록 강해진다고 했다.앞으로 미술서예, 디자인서예를 통해 문자의 조형성을 살리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자유로우면서도 쉽고 재밌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늙어도 서운하지 않을 것 같아요."전주대 국어국문학과,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최씨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전북도서예대전 초대작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큐레이터를 역임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2.11 23:02

[공연] 아마추어라구요? 찬양엔 프로죠!

'사랑과 평화의 노래'가 울려퍼진다.14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전주콘서트콰이어(단무장 김병인)의 제6회 정기연주회. 순수 아마추어들이지만, 합창과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좋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들여 마련한 자리다.이번 연주회에서는 음악감독인 정수균 기독음대전북분교장의 지휘와 류진 노현정씨의 피아노 반주로 혼성합창 '주가 일으켜 주신다' '영광 영광 영광' '십자가군병' 등을 들려준다. '십자가군병'에서는 단원 서영숙씨의 플룻 연주가 함께 한다.메조 소프라노 유수연씨가 특별출연하며, 최관(지휘) 이영신씨(피아노) 행복한여성합창단 전주레이디싱어즈가 우정출연, 아가페찬양율동선교단과 전주예고 3학년 김가애양(피아노)이 찬조출연한다.전주콘서트콰이어 김병인 단무장은 "찬양은 구원 받은 성도들의 기쁨과 감사와 기도의 표현"이라며 "아름답고 귀한 찬양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쉼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03년 정수균 안수집사에 의해 합창음악을 통한 선교를 목적으로 창단된 전주콘서트콰이어는 6년의 역사 동안 정기연주회와 초청연주회, 합창제 등의 무대에 오르며 찬양문화를 이끌어 왔다. 장애인 재활선교를 위한 연주회를 통해 전라북도장애인협회를 지원해 왔으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돼 장기기증을 위한 교회순방연주와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현재 주부, 직장인, 교사, 사업가 등 4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저녁 전주시 효자동 전주 열린문교회에서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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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12.11 23:02

[공연] 오스트리아 '하이든 트리오' 전주 온다

오스트리아 동부의 작은 도시 아이젠슈타트. 하이든의 고향 아이젠슈타트에서 온 하이든 트리오가 13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아이젠슈타트는 1766년부터 1790년까지 작곡가 하이든이 궁정 상임지휘자로 봉직하며 활동했던 유서 깊은 음악도시. 하이든 트리오는 아이젠슈타트시의 음악대사로, 오스트리아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공식 단체다.1992년 탄생한 하이든 트리오는 1995년부터 피아노 삼중주의 교과서적인 작품들과 더불어 치밀한 해석으로 죠셉 하이든이 작곡한 43개의 피아노 삼중주를 연주해 왔다. 지난해 부터는 '하이든에게 헌정'이란 뜻의 'D2H(Dedicated to Haydn)' 프로젝트를 실시, 전 세계 작곡가 18명에게 위촉한 작품을 이번 월드투어에서 현대음악 레퍼토리로 연주하고 있다.전주에서는 '하이든 피아노 삼중주 45번 E플랫 장조' '하이든 피아노 삼중주 43번 C장조'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 2번 E플랫 장조' 외에 국내 작곡가 박영란의 피아노 삼중주 '2009 하이든에 헌정'을 국내 초연할 예정이다.하랄드 코지크(피아노) 베레나 슈토우츠(바이올린) 하네스 그라드볼(첼로)이 들려주는 하이든의 실내악 풍경은 하이든을 넘어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현대음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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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12.11 23:02

[행사·축제] 젊은 국악의 향연 '서울 젊은국악축제'

'2009 서울젊은국악축제'가 11-18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꽃이 필 때까지'를 주제로 국내의 대표적인 젊은 국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개성있는 공연을 펼치며 국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슬기둥, 숙명가야금연주단, 강은일과 해금플러스, 공명, 그림 등 퓨전 국악그룹과 소리꾼 이자람, 이희문, 이안, 대금 연주자 서승미, 피아니스트 박종훈, 이지수, 팝페라 가수 로즈 장 등이 축제를 채운다.11일 열리는 개막 공연에서는 국악과 양악 연주자 40여명으로 구성된 '젊은국악축제 오케스트라-씨&씨'(지휘 김성진)가 로즈장, 이지수, 이희문, 서승미와 어우러져 국악합주곡부터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들려준다. 12일에는 공명과 숙명가야금 연주단, 13일에는 슬기둥과 이안이 함께 무대를 꾸미고, 14일에는 그림과 이자람, 15일에는 프로젝트 락의 무대가 이어진다. 16일 공연은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음악적 스승인 강태환에게 헌정하는 오마주 공연으로 펼쳐진다. 18일 폐막공연은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 국악그룹 김주홍과 노름마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지영은 '씨&씨'의 반주에 맞춰 황병기가 작곡한 '침향무'를 들려주고, 김주홍과 노름마치는 신명나는 타악 연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기간 노원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는 '이자람 판소리를 이야기하다'(13일), '이희문 민요를 노래하다'(14일)가 진행되고, 마포아트센터에서는 숙명가야금 연주단과 박종훈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15일)가 열린다. 1만5천-2만원. ☎02-951-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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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2.10 23:02

[전시] 군산 개복동 상처의 현장, 화폭으로 보듬다

그들의 첫 인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안녕하십니까? 개복동입니다!".군산 개복동은 일제 강점기에도 조선인들이 많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해방 이후에는 전쟁을 피해 몰려든 피난민들로 인해 콩나물 시루떡 같이 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0년까지는 군산을 대표하는 상권이자 성(性)문화로 번화, 화려한 불빛이 꺼지지 않았던 곳. 그러나 2001년 1월 19일 이 곳의 한 성매매 업소에서 불이 나 14명의 매춘여성들이 숨졌다. 당시 가게의 문은 밖에서 잠겨있었고, 이 사건은 성매매 특별법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후 개복동 일대는 급속히 낙후됐고, 아픈 기억도 이제는 흉터처럼 남아있다.개복동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미술인들이 개복동 거리를 채우면서 부터. 건물 임대비가 저렴해 가난한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현재 개복동에 위치해 있는 작가들의 스튜디오만 16곳. 갤러리는 6곳이나 된다.예술의 거리로 변해 가고 있는 개복동. 그 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는 군산 개복동 예술의거리 조성위원회가 개복동의 상처를 위로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12일까지 계속되는 '꽃순이를 아시나요'전.지난해 부터 준비해 온 이번 전시는 개복동 화재 참사로 죽은 여성들을 추모하며 여성인권과 현대예술을 또다른 시선으로 해석하는 자리다. '정체성 : 여성적 맥락으로 바라본 여성의 현재 모습과 참회' '소통 : 소통과 그 과정' '가치 : 여성 속에서 현재의 문화적 가치' '미래 : 미래지향적 관점에서의 여성의 존재 의미' 등 네개의 섹션에 고보연 김성수 박경민 서진옥 유진이 이동주 이일순 이상훈 이재환 이지영 장근범 정세용 조권능 한경자 한상숙씨가 참여했다. 이상훈씨는 "이번 전시는 예술이 가진 소통의 기능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개복동의 빈 점포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개복동 지역의 낙후된 현황을 외부에 알리는 동시에 예술의거리로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꽃순이를 아시나요'전에 '더하기 전시'도 함께 마련됐다. 권오형 김보나 남민이 신현만 오지혜 은수련 이미경 전용희 차건우 등 군산대 재학생들의 전시로, 청춘들의 발랄한 시선은 낡은 지역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2.10 23:02

[행사·축제] 서예비엔날레, 다시 소통하다

신종 플루로 잠정 연기됐던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최승범)'의 학술대회와 일부 행사가 11일 오전 10시 전주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열린다.'동아시아 서예 유파의 형성과 서방 서예의 맹아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일본, 대만, 중국, 미국 학자들이 서예문화의 전통을 지켜온 아시아의 흐름과 역사를 살피고, 서방에서 새롭게 싹트고 있는 서예 교육에 관한 연구 논문들을 발제한다.해리슨 투 미국 나로파대 서예학과 객원 교수는 '필묵의 흑백에서 나누는 탈문화적 대화'를, 존 왕 조지워싱턴대 동방어문학과 교수는 '미국에서의 서예 교육'을 주제로 발제할 예정. 우오즈미 가즈히로 일본 고오베 교수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과거와 현재의 계파를 정리해 발제한다.올해 주제는 '소통'. 타 장르와의 소통을 시도한 이번 서예비엔날레는 무용, 음악이 어우러지는 서예 퍼포먼스로 묵향과의 교감을 나눈다.먼저 서예가 여태명(한국) 이주형(일본) 이홍재(중국) 김두경(서양)씨가 전서, 초서, 해서, 예서로 '소통'을 쓰고, 두댄스 무용단이 '소통'을 상징하는 몸짓을 펼친다. 이어 나라별 주제곡인 '그때 그 사람', '월량대표아적심'(영화 '첨밀밀'의 주제곡) 등에 맞춰 네 명의 작가들이 일필휘지할 예정.추사 김정희의 글귀 중 하나를 따서 네 명의 작가가 초서로 연달아 써 6m나 되는 거대한 작품을 만든다. 네 명의 작가가 글귀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로'를 한글, 한문, 일본어, 중국어로 써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면서 갈무리할 예정.이날 장병황 대만 담강대 교수는 컴퓨터로 서예를 쓰는 '신래e필'을 선보이고, 프로그램 개발 과정과 효과에 관한 설명도 덧붙인다.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행사를 연기한 것이 아쉽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늦게나마 개최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예가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새로운 접목과 시도로 차기 비엔날레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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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12.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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