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2-11-27 03:56 (Sun)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신명난 화합의 한마당" 제30회 전북소극장연극제 개최

추운 계절을 따뜻하게 녹여줄 연극 축제가 전북 곳곳에서 열린다. 소극장에서 꿈꾸는 젊은이들과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인들이 추운 계절을 따뜻하게 녹이는 연극 축제를 한바탕 벌인다. 제30회 전북소극장연극제가 12월 30일까지 두 달에 걸쳐 개최된다. 연극제는 '신명난 화합의 한마당'을 주제로, 새로운 꿈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연극 4편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우리아트컴퍼니, 예술집단 얼간,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 극단 둥당애가 참여한다. 11월 8일부터 19일까지는 전주 한옥마을아트홀에서 우리아트컴퍼니의 연극 <하나, 둘, 셋, 김치!>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가족이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는 김제 예술공간 짚에서 예술집단 얼간의 연극 <고물은 없다>가 공연된다. 우리의 추억과 세월 속에서 녹아 있는 모든 것들에 박수와 경의를 표한 작품이다.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는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의 연극 <그날, 하얼빈의 커피>가 펼쳐진다.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영웅 안중근이 아닌 서른 살 꿈 많은 청년 안중근의 이야기를 담았다.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는 군산 둥둥애 별별소극장에서 극단둥당애의 연극 <순수퐁당가족극-당신을 위한 4가지 이야기>를 선보인다. 4050 배우 4인이 연출부터 무대, 소품, 연기까지 준비했다. 조민철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은 "전북 소극장 연극제는 주로 연극 전용 소극장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연극축제다. 일반 대관 공연보다 준비 단계부터 오랜 공을 들일 수 있고 그만큼 예술성과 완성도를 기할 수 있다"며 "네 편의 연극이 정성을 다한 준비 끝에 선을 보인다. 새로운 꿈을 품고 그래서 더 따뜻한 마음으로 관객들을 품어갈 전북 소극장 연극제의 긴 여정을 응원하며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예매는 현장에서 가능하다. 문의는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전화(063-277-7440)로 하면 된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11.07 17:24

섬세한 손끝에서 피어난 작품...여은희, 이상훈 2인전 개최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을 '태피스트리', 점토에 장석, 석영 따위의 가루를 섞어 성형, 건조, 소성한 제품을 '도자기'라고 부른다. 태피스트리, 도자기 모두 꼼꼼하고 섬세한 작업 과정을 거치는 작품이다. 섬세한 손끝에서 피어난 예술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태피스트리 미술가 여은희와 도예가 이상훈이 오는 13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2인전 '궁극의 무 Ⅱ'를 연다. 여은희 작가는 한 올 한 올 실을 엮고 짜서 만든 태피스트리 작품을, 이상훈 작가는 작가 본인만의 고유 기법인 '내화갑 연막 소성'으로 만든 도예 작품을 전시한다. 여 작가는 생명의 순환 중에서도 우주의 탄생과 소멸의 에너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장자의 무위사상을 토대로 작업했다. 그는 "새벽의 여명 속에서도 여전히 떠 있는 달, 별,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그 신비로움에 매 순간 감탄한다. 하늘을 호수이며 바다가 된다. 하늘 호수 안에서 유영하는 나를 상상하고, 끝없이 펼쳐지는 '궁극의 무', 거대한 우주 안에 존재하는 '나'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생명과 우주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에 무시무종,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는 뜻을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시작에는 끝이 있고, 그 끝에는 반드시 새로운 시작이 있다. 인간의 생명, 우주의 생명. 결국에는 윤회하며 끝도 시작도 없는 게 된다"며 "이는 생명과 우주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생성과 소멸의 반복으로 끝이 없이 항상 존재한다"고 작업 계기를 밝혔다. 여 작가와 이 작가는 서로 다른 형식의 미술 작업을 하고 있지만, 작품에 인간과 우주, 탄생과 소멸,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생명의 순환이라는 같은 의미를 담았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1.07 17:23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미술과 사회 3

길을 묻는 사람에게 약도를 그려 줄 수 있는 능력은 그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나 상식, 또는 경험 없이는 안 되는 이치와 같이 ‘나타난 것과 나타나게 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보자. 무엇이 어떻게 제시되었는가에 따라 ‘나타내게 하는 힘’은 무엇이고 ‘나타내어진 것’과의 관계는 어떠한 것인가를 알아보는 것이 곧 미술의 사회적인 역할에 접근하는 길이다. 우리나라의 단청이나 솟대, 혹은 지구 전역에 걸쳐 있는 이 지역의 수호상들 역시 어떠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 상징성은 또한 그 사회의 생태와 정신을 통일하는 절대적인 것이었을 것이다. 집단을 이루는 사회는 향상 변한다. 무엇을 어떻게 원하느냐에 따라 비단 미술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변한다. 이에 대하여 칸딘스키는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에서 “모든 예술작품은 그 시대의 아이이며, 우리 감정의 어머니다. 말하자면 문화의 각 시대는 그 시대 고유의 예술을 만들어 내며 이것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의 예술 원리를 되살리려는 노력은 기껏 사산아死産兒를 닮은 예술 작품을 만들어낼 뿐이다. 우리가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살고 느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그리스 조각의 원리를 따르는 사람은 형식의 유사성에 도달할 수는 있을 뿐이며 그런 작품은 언제까지나 자신의 영혼 없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 모방은 원숭이의 흉내일 뿐이다. 겉보기에 원숭이는 사람을 닮았다. 원숭이도 코 앞에 책을 펴고 앉아 생각에 잠긴 듯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그러나 그 행동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집트의 영혼불멸 사상은 아직도 불가사의한 피라미드를 남겼고 그리스의 수학적 합리적인 이성 미는 파르테논 신전을 남겼다. 세계 1차 대전 발발 전후의 세기말적 현상은 다다이즘을 남겼고, 과학만능주의는 미래주의를 남겼으며 역반응으로 초현실주의를 낳았다. 미국의 대중적 상황은 팝 아트를 잉태했고, 십자군 원정의 실패는 시민 계급을 형성시켰으며 급기야는 르네상스의 기운을 낳았다. 예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항상 시대가 요구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대를 무시하고 아직도 구태의연한 표현으로 일관하는 화가나 그것을 요구하는 구매자가 많은 세상이다. 화가를 한낱 장인丈人으로 전락시키는 데도 불구하고 지나가는 행인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는 행위는 분명 비굴 이상의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1.07 17:22

국립남도국악원 전주 온다...9일 '씻김굿' 공연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과 국립남도국악원(원장 명현)이 오는 9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상호 교류 공연 <씻김굿>을 선보인다. 양 기관은 전통예술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역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전통예술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지난 7월 전라북도립국악원은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을 찾아 다채롭고 웅장한 국악관현악 연주를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전북도립국악원의 초청으로 국립남도국악원이 남도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전통 예술인 '씻김굿'을 선보이기로 했다. 전남 지역의 깊고 진득한 소리와 한의 정서를 가득 담은 남도예술의 정수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공연을 통해 서남 해안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넋굿을 볼 수 있다. 공연은 '초가망석'을 시작으로 '손굿쳐올리기', '제석굿', '넋 올리기', '희설', '씻김', '고풀이', '길 닦음'을 순서로 진행되고,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에게 안녕과 복을 축원해 주는 '액막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전 예약은 전라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문의는 전화(063-290-5531∼4)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1.06 17:00

"현 가구 줄게, 새 가구 다오" 폐가구 새활용 전시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이 오는 27일까지 곰비임비 실험실 결과 전시 '헌 가구 줄게, 새 가구 다오'를 개최한다. 곰비임비 실험실은 새활용 연구 교육 프로젝트다. 단순 체험교육이 아닌 참여자가 새활용 연구와 실험에 참여하는 실행형 교육이다. 참여자가 다시봄 입주기업인 제로디렉션과 함께 폐가구 수거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여자들은 직접 트럭을 몰고 노송동, 기자촌을 돌면서 40년 된 자개농,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 있는 어린이 책상, 쿠션이 삭아서 버려진 의자 등 버려진 가구를 수거했다. 폐가구를 활용해 각자 구상한 아이디어에 맞는 폐가구를 재단하고 채색해 총 13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완성된 작품은 버려진 밥상으로 만든 이동식 고양이 해먹, 자개장으로 만든 만년 달력 등 재치 있고 참신한 새활용 가구다. 다시봄은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사용했던 가구가 생산되고 쓰임을 다해 버려진 후 어떤 과정을 통해 소멸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더 나아가 단순 매립이나 소각 방식이 아닌 다시 쓰임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전시에는 강혜진, 김경철, 김수진, 박지원, 이순화, 이정임, 최아연, 최유나, 최의진, 한선희 등 총 10명이 참여했다. 다시봄 관계자는 "새활용에 사용되는 소재는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에서 시작된다. 일상에서 버린 쓰레기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 위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얼마나 많은 양이 땅으로, 강으로, 대기로 나가는지. 쓰레기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며 "무분별하게 버려진 가구를 직접 만나고 트럭에 실어 나르는 과정, 소재를 찾아 해체하는 과정까지 어디 하나 쉬운 일 없는 대형 폐기물 새활용 과정에 용기 있게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1.06 17:00

작은 무대에 부는 연극 바람...한 달 동안 연극 공연

전주에서 전국 5개 도시(서울, 부산, 대구, 구미, 제주) 극단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연극 축제가 열린다. 소극장 활성화를 위한 연극 축제 '2022 작은 무대에 부는 바람'이 오는 30일까지 전주 아하아트홀에서 열린다. 7일부터 9일까지는 극단 에스(서울)의 <고슴도치를 입양하세요>가 무대에 오른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자기 방어적인 삶을 사는 두 여인이 중고 거래를 매개로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고, 각자의 울타리를 뚫고 나와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14일부터 16일까지는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킹(부산)의 <마중>이 공연된다. 노부부가 가진 회환이 깊은 속정으로 이승과 저승을 넘나 든다. 노부부를 통해 지난 생의 과정을 들여다보며 우리네 삶이 아름다운 여정임을 믿게 되고 깨닫게 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내용이다. 21일부터 23일까지는 한울림(대구)의 <호야 내새끼2>를 선보인다. 조금 특별하지만 전혀 특별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트로트 뮤직극으로 풀었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주인공과 그를 중심으로 함께하는 간호사, 한의사, 이장님, 가족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25, 26일 양일간은 문화창작집단 공터-다(구미)의 <아빠들의 소꿉놀이>가 열린다. 실직당한 꾸부정이 집에 가지 못하고 놀이터를 배회하다 베테랑 실직자 대머리를 만나게 된다. 둘은 동병상련의 처지를 위로하며 친구가 된다. 연극 축제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극단 세이레(제주)의 <먼 데서 오는 여자>로 막을 내린다. 슬픔을 잊기 위해 망각으로 도피한 아내와 그런 아내 곁을 묵묵히 지키는 남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축제를 주관하는 극단 빈칸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지역 소극장에서 좋은 연극 공연이 지속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신선한 바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티켓은 일반권과 패키지권이 있다. 이벤트로 3작품, 5작품 관람 시에는 빈칸 굿즈도 제공한다. 예약은 인터파크 티켓, 네이버 예매에서 가능하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11.06 16:59

[2022 전주 콘텐츠 페어 가보니] 미래의 콘텐츠 트렌드 미리보기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전주 콘텐츠 페어가 한창이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영로)과 전주시가 오는 5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내 전주대사습청에서 '콘텐츠로 갓생살기'를 주제로 2022 전주 콘텐츠 페어를 개최한다. 전주 콘텐츠 페어는 콘텐츠 홍수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인 갓생(타의 모범이 될만한 성실한 삶) 살기 위한 우리 지역 콘텐츠 기업의 실천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기존에는 5일까지 콘텐츠 전시, 체험 프로그램, 온·오프라인 콘퍼런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을 고려해 대폭 축소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3일 찾은 전주대사습청 마당에서는 '호남지역 VR/AR 제작 거점센터 수요 포럼'이 한창이었다. 마당 양쪽에는 도내 기업 7곳이 개발한 7개의 콘텐츠를 전시·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대부분의 시민과 관광객들은 "평소 듣기만 했던 미래의 콘텐츠를 볼 수 있어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다. 뉴스나 인터넷 속에서만 보던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신기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 시민과 관광객은 비전문가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분야의 콘텐츠 전시·체험에 오랜 시간 머물기보다는 입구에서 둘러보고 재빨리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마당 전체를 활용해 열리는 콘퍼런스에 콘텐츠 전시·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콘텐츠에 대해 설명·안내해 줄 전문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 A 씨는 "콘텐츠 페어라서 체험 프로그램이 많지 않을까라는 기대에 방문했다. 기대와 달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지 않고, 콘텐츠를 설명·안내해 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며 "다양하진 않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미래의 콘텐츠를 본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규모를 축소했다. 콘텐츠 전시, 체험 프로그램보다는 온·오프라인 콘퍼런스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이전에 주말까지 기획했던 페어였기 때문에 계획을 다 무를 수 없어 많은 사람이 찾는 주말(5일) 하루는 3D펜 체험, VR세계관 체험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1.03 17:12

푸치니의 이유 있는 자신감...18, 19일 '투란도트' 공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오페라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푸치니가 "이제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다 버려도 좋다"며 자신감을 보인 작품이 있다. 바로 '투란도트'다. 푸치니의 유작인 '투란도트'는 과감한 음악적 도약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오페라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26년에 초연된 '투란도트'가 다시 한번 전주를 뜨겁게 만든다.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오는 18, 19일 양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오페라 '투란도트'를 무대에 올린다.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3대 명작이라고 불리는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과 견주어도 될 만큼 개성적인 독창성과 다채로운 음악어법으로 구성돼 있어 최고의 오페라로 불린다. '투란도트'의 배경은 고대 중국이다. 내용은 수수께끼를 풀어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는 칼라프 왕자의 도전과 진실한 사랑이다. 총 3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러닝 타임은 인터미션(휴식 시간) 포함 2시간 40분이다. 도내에서 '투란도트'를 공연하는 것은 올해가 두 번째다. 고전적인 세트와 고전적인 의상이 보는 재미를 더하는 오페라지만, 올해는 두 번째 공연인 만큼 현대적인 세트와 고전적인 의상으로 전 연령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연기뿐만 아니라 영상, 조명, 세트 디자인 등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국내 정상급 성악가, 전북 출신의 성악가,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의 공동 협업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출신의 오페라 전문 지휘자 디에고 크로베티를 초청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조장남 단장은 "어떤 작품을 무대에 올릴지 고민이 컸다. 고민 끝에 희망과 즐거움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야겠다는 마음에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선택했다. 도민들에게 큰 작품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1.03 16:51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한국의 탈춤

지난 1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의 '등재 권고'의 내용을 알렸다. 보통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서가 제출되면 유산을 심사한 후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으로 구분하여 발표하는데 우리의 '한국의 탈춤'은 '등재' 판단을 받았다. 참으로 기쁘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평가기구는 이를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는데, 등재 권고 판정이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최종 등재 여부는 11월 28일∼12월 3일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인류의 유산에는 자연유산과 기록유산 외에도 특별한 유산이 존재한다. 그것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UNESCO)는 1989년 전통문화 및 민속 보호에 관한 유네스코의 권고, 1994년 인간문화재 사업, 1997년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선정 사업을 거쳐 2003년 인류무형문화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의 근간이 되는 '무형문화유산 보호 국제협약'을 채택했다. 그것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찾아 보존, 유지, 전승하기 위한 세계인의 약속으로 이에 필요한 지정 및 보호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여 2022년 현재 139개국 629건의 무형문화유산이 지정돼 있고 한국은 21건이 등재되어 있다. 한국의 등재 내용으로는 가곡, 강강술래, 강릉단오제, 김장(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 농악, 대목장, 매사냥, 씨름, 아리랑, 연등회, 영산재, 남사당놀이,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제주 해녀문화, 종묘제례·종묘제례악, 줄다리기, 줄타기, 처용무, 택견, 판소리, 한산모시짜기가 있다. 한국의 탈춤은 조선시대에 유행한 놀이로 탈을 쓰고 연기와 춤, 사실적 재담을 통해 시대를 풍미했던 서민들의 해학적 춤판을 말한다. 그 당시 놀이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서민이었다. 서민에게는 평소에 말하지 못하고 속내를 풀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는데 그러한 속내의 내용을 담아 탈을 쓰고 극과 춤으로 시대 상황을 풀어낸 것이 바로 탈춤이다. 그러므로 탈춤은 서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놀이였다. 근대에 들어 더욱 발전하여 거침없는 행동과 재미있는 말솜씨로 양반과 고관대작의 허위와 가식을 풍자하고 억압받는 자신의 울분을 알려 해결하고자 하는 전통예술로 표출되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대학가의 민중운동과 더불어 널리 알려져 많은 젊은이가 놀이를 배우고 즐겼는데 현재에는 쉽게 관람할 수 있는 문화환경까지 잘 조성되어 탈춤은 전 국민이 많은 사랑을 받는 민속놀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한국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바탕으로 우리 탈춤의 우수성은 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문화 가치임을 확인했다. 향후 더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한민족의 무형유산들이 소중히 더 등재되기를 소원하며 다시금 한국 탈춤의 기쁜 소식을 오늘 독자에게 알려 드린다.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소원합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1.03 16:23

동심의 상상력으로 피워 올린 아름다운 동시집

"대롱대롱 매달리기//한번 해 보는 거지//가슴이 터질 것 같아도//까짓것 견디어보는 거지//팔이 부러질 것 같아도//참아보는 것이지"('빗방울 체력장' 전문) 임실 출신의 심옥남 시인이 동시집 <빗방울 체력장>(인문사 artcom)을 펴냈다. 동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9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심 시인은 우리가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았던 주변의 사물에게 말을 걸고, 그들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등 섬세함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이밖에도 심 시인은 본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기도 했다. 추천사를 쓴 유대준 시인은 "심 시인의 작품들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고 그가 품고 있던 동심의 발랄한 감성이 여기저기에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며 "심 시인의 동시집은 아이와 어른이 같이 읽어도 좋은 동시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이연희 수필가는 "심 시인은 본질적인 나와 사회적 자아인 나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유년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심 시인은 전주대 국문학, 문화콘텐츠 기획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현대문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전주일보' 신춘문예,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세상, 너에게>, <나비돛>, <꽃의 고도> 등이 있다. 현재 문학동인 금요시담회장, 전주문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11.02 17:13

그림책과 떠나는 추억 여행...주미라 작가의 '상고머리'

"그림책과 어린 시절 추억 여행 떠나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판소리로 풀어냈던 주미라 작가가 어머니의 사랑에 답하는 그림책 <상고머리>(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책의 주인공은 엄마와 딸이다. 책 속 모녀는 매일같이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와 엄마의 잔소리가 지겨운 딸로 그려져 있다. 여름방학에 할머니 집에 간 딸 지현이가 할머니로부터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엄마의 사랑을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다. 주 작가는 책을 통해 독자들이 존경받는 어른, 닮고 싶은 부모님상에 대해 고민했으면 했다. 가족을 이해하며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었다. 그는 "가족 간의 사랑을 느끼고 성장하는 그림책"이라며 "책 속 이야기처럼 사진첩에서 사진을 꺼내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추억 여행 떠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전북대 교육대학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20년 '서정문학'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았으며,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가 있다. 현재 책과 동시로 책놀이 강의를 하고 있으며 전북아동문학회, 전북동시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11.02 17:12

외규장각 의궤 반환 10년…다시 주목받는  ‘전주 출신 고 박병선 박사’

병인양요 당시 약탈당한 외규장각 의궤가 국내로 반환된지 10년을 맞은 가운데 국내 반환의 주역인 전주 출신 고 박병선(1928~2011) 박사의 활약이 뜨겁게 재조명받고 있다. 박병선 박사는 병인양요 당시 약탈당한 ‘외규장각 의궤’를 프랑스에서 찾아낸 장본인으로 약탈당한 의궤를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찾아내 직접 해제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2011년에 프랑스로부터 대여 형식으로 외규장각 의궤를 반환받기까지 오랜 시간을 노력한 문화 독립운동가였다. 결혼도 하지 않은 여성의 몸이지만 역사를 위해서라면 강철처럼 강했다. 197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할 당시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그는 직지심체요절이 1455년판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빠른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직지 대모’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외규장각 의궤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국에 머물러야 했던 역사적 상흔이기도 하나 또한 국민 모두의 염원과 각계 각층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루어낸 가슴 벅찬 역사적 산물이기도 하다. 박 박사는 지난 2011년 12월 22일 밤(한국시간 23일 오전) 프랑스에서 향년 83세로 타계했다. 박 박사의 뿌리는 전주로 그의 부친은 9대 전북지사를 역임한 고 박정근 지사다. 박 지사는 1899년 전북 전주시 금암동에서 태어났으며, 전주부 읍장과 농림위원장, 자유당 전주시당 위원장을 지냈다. 그리고 1950년에는 무소속으로 제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3대 때는 자유당에 입당해 진안군에서 1958년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1959년부터 1960년 5월까지 전북지사를 지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독 우리 역사를 사랑한 박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내년 3월 19일까지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를 주제로한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의궤 반환 10주년을 기념, 외규장각 의궤 297책 등 460여 점을 선보인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11.02 17:1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박태건 작가 -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가을볕이 찬란하다. 나뭇잎 하나에도 가을 냄새가 난다. 계절의 표정이 바뀌는 이 계절에 나는 태어났다. 진통이 시작되자 어머니는 심호흡을 하며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보았다 했다. 파란색은 하느님의 색. 하늘이 사람을 내일 적에는 귀애하는 것도 함께 내어 준다고 하였으니, 손가락 사이에 닿는 햇볕이 혈육 같다. 가을빛 풍성하게 쏟아지는 창 앞에서 바라노니, 내가 가는 날도 오늘 같길....... ‘가을은 여름이 타고 남은 것’이라 했던 다자이 오사무는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 작가다. 데카당스는 퇴폐주의 혹은 염세주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인간 관계에 대한 공포와 회의를 표현했다. 텔레비전에 나온 사람들이 뻔뻔한 표정으로 뻔뻔한 이야기를 펀펀(fun fun)하게 한다. 주객이 전도되고 주어가 없는 말들이 뛰어다닌다. 취한 시정잡배의 말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은’ 것처럼 세상이 돌아간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 소설 『인간실격』은 서로 속고 속이며 사는 위선적인 사회를 고발한다. 주인공 ‘오바 요조’는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는 사람들이 무섭고 두렵다. 거짓을 겨루며 사는 사회란 ‘참으로 산뜻하고 해맑고 명랑한 불신의 무대’다. 어린 ‘요조’는 위선적인 세상에 위악으로 대응한다. 익살과 위악은 소심한 이의 위장의 기술이다. 광대처럼 자신을 숨기고 살다 보면 남은 것은 허무뿐이다. ‘겁쟁이는 행복마저도 두려워하기’에 총명하고 아름다웠던 청년은 서서히 파멸에 이른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다자이 오사무도 서른아홉의 나이로 자살했다. 자살은 ‘인간실격’일까? 죽음으로써 자신을 지키려 했던 이들을 나약함으로 폄홰하지 말자.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사람이 절망에 빠질 때는 오직 자기 스스로에게 절망할 때’이니까. 며칠 전, 전주시 노송동에 있는 오래된 이발소에 갔다. 팔순의 이발사는 가위질만 60년이라고 했다. 기린봉으로 향하는 언덕배기의 작은 이발소에는 연탄난로가 지펴져 있었고 곁에는 서너 개의 연탄이 포개져 있었다. 이 연탄이 다 타고나면 쌓인 순서를 바꿔 길가에 쌓일 것이다. 그리하여 눈이 오고 길이 얼면 연탄은 찬란히 부서질 것이다. 연탄재가 쌓인 이 언덕에서 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사르트르는 ‘인간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 가를 평생 의식한다’고 했다. 소설 속 ‘요조’처럼 나도 가을 햇볕이 담뿍 드는 이발소 의자에 앉아 ‘째깍째깍’ 가위질 소리를 할아버지의 시계 소리처럼 졸음에 겨워 듣는다. 그리고 기린봉 언덕배기에 이발소를 차리고 아이를 키워 재금 낸 노인과, 눈이 와서 미끄러운 언덕 길에 산산이 부서지고 또 부서졌을 연탄들을 생각했다. 『인간실격』을 소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그때다. 박태건 시인은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와반시 신인상, 불꽃문학상을 받았다. 시집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를 비롯하여 인문서 『익산 문화예술의 정신』, 『마을, 오래된 미래를 담다』 등을 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11.02 17:0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