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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이 236억 원을 투입해 신축한 청사 활용을 놓고 교육생들의 원성이 치솟고 있다. 개관한 지 두 달이 흘렀지만, 교육생들이 쉴만한 공간이 마땅히 없고, 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초 식당 겸 휴게공간으로 설계됐던 3층 공간마저 전주대사습보존회 사무실로 용도를 변경하는 논의가 진행되면서 교육생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4일 전북도립국악원에 따르면 국악원 신청사는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현 부지에 총사업비 236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난 7월 1일 개관했다. 2022년 착공해 올해 마무리된 국악원 건물은 연수실 14개 반을 비롯해 다목적 공연장과 회의실, 식당 및 매점 등 부대시설을 갖춰 국악 교육과 공연을 위한 전문 공간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계획대로 공간 배치가 이뤄지지 않고, 관리도 소홀해 교육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도립국악원에서는 무용이나 국악기 교육이 진행된다. 이때 필요한 휴식 공간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국악원은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탈의실까지 폐쇄하면서 교육생들은 화장실을 이용해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생들의 불편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악원은 식당 겸 매점으로 3층 공간을 활용하려 했는데, 최근 사전 고지나 양해도 없이 전주대사습보존회 사무실로 변경하는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공간 배치는 국악원의 권한이지만 내부에서조차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국악원 교육생 A씨는 “하루에 최소 700~800명의 교육생이 국악 교육을 받기 위해서 공간을 찾는데도 국악원은 휴게공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새로 지어서 개관했는데 도대체 건물을 어떻게 활용하는 건지 교육생도 교수진도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더욱이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전북도립국악원의 안일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며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신축한 건물이지만, 개관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이하 BF) 인증 관련 지적 사항이 발생하면서 보강 공사를 실시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땜질 처방 후 개관했지만, 여전히 기준이나 원칙 없이 청사가 관리 운영되면서 불편은 오롯이 교육생들의 몫이 돼버렸다. 이런데도 국악원은 “민원을 제기하는 교육생들 때문에 업무처리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변명하는 등 원인을 교육생에게로 돌리는 모습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전주대사습보존회에서 사무실을 어딜 쓰든 간에 직접적으로 교육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서 “공간에 대한 배치는 행정에서 임의대로 할 수 없다.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계를 식당으로 했으니까 무조건 식당으로 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현재 시설 안에서 공간을 최대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2025년 양성평등진흥 유공 포상에서 전정희 전북여성가족재단 원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은 국민훈장은 공공정책과 사회적 가치 확산에 탁월한 성과를 낸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성 평등 실현에 기여한 전정희 원장의 공적이 국가 차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하게 됐다고 4일 밝혔다. 전 원장은 전북 여성들의 정치참여와 확산을 위해 NGO 단체를 맡아 10여 년 간 동안 활동하면서 여성들의 권리향상과 양성평등문화 확산에 힘써왔다. 여성정책연구소장으로서 연구 활동도 이끌었다.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여성가족위원회 의정활동을 통하여 여성정책 수립과 여성의제 해결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전정희 원장은 수훈 소감에서 “성평등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기본 가치”라며 “이번 수훈을 계기로 지역사회에 양성평등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함께 행복한 사회를 이룰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마을은요, 산 좋고 물이 맑어요. 참말로 좋당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게 있다. 바로 한 자리에서 삶의 터전을 지킨 주민들의 마을 사랑이다. 20대 새색시가 세월을 따라 할머니가 되면서 애정은 더욱더 굳건해졌다. 그 주인공을 만나러 간 4일 오전 9시께 찾은 완주군 고산면 화정마을 경로당. 먼저 반긴 건 벽면에 붙은 "9/4 오전 9시 40분 노래교실" 안내문이었다. 시간이 다가오자 고추를 따고, 깨를 털던 어르신들은 잠시 장갑을 벗어 놓고 경로당으로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옛 도지사 관사인 하얀양옥집에서 열리는 전시회 작가로 섭외됐기 때문이다. 참여 인원은 총 10여 명이다. 화정마을은 지역 청년 예술인 쟈니컴퍼니 소속 신민수·류수찬 씨와 함께 민요 '달타령'을 개사해 마을 자랑을 풀어내기로 했다. 개사·연습·녹음을 거쳐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해 전시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화정마을을 자랑해 달라는 예술인들의 요청에 어르신들은 답변보다 먼저 미소를 보였다. 이덕순(82) 할머니는 "우리는 장수 마을이다. 건강한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아흔 다 돼도 요양병원도 안 가고 건강하다. 너무 건강하다. 그게 우리 마을의 최고 자랑이다"며 '장수 마을'임을 강조했다. 그 옆에 있던 최은주(77) 할머니도 "화정마을은 꽃이 예쁘고, 사랑도 많다"며 웃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모은 예술인들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개사를 마쳤다. 이후 한 사람씩 파트를 맡았다. 새로운 가사가 낯선 듯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모두 박수로 박자를 맞추고, 못 따라오는 어르신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연습했다. 경로당 안은 웃음과 박수, 노랫소리로 시끌벅적해졌다. 30분 넘게 이어진 연습에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목이 쉬어서 더 못 하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집에 가서 더 연습하려는 듯 달력 뒷장에 적힌 가사지를 꼬깃꼬깃 접어 가방에, 주머니에, 보행 보조기에 챙겨 넣었다. 이번 활동은 올해 초 진행한 전북일보의 지역소멸 위기 극복 프로젝트 '청년 이장이 떴다!' 연장선이다. 하얀양옥집을 운영하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본보의 프로젝트를 확장해 오는 12월부터 농촌마을의 예술 활동을 전시할 계획이다. 참여 마을로는 화정마을을 포함해 고창 1곳, 김제 1곳 등 총 3곳이 참여한다.
올해로 64회째를 맞는 전라예술제가 ‘예술성’ 확보를 위해 변화를 꾀한다. 2019년부터 전북도민체전과 함께 열렸던 예술제는 올해부터 전문예술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야외 행사를 실내 행사로 전환해 진행키로 했다.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 최무연 회장은 3일 예총 회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행사 개요와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최무연 예총 회장은 “전북예술인들의 큰 잔치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고,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성을 실질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올해부터는 전북도민체전과 별개 행사로 예술제를 진행한다”며 “순수 예술인들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는 예술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제는 5일 전북무용협회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과 전주 덕진예술회관, 우진문화공간, 완주 고산미소시장 등에서 분산 진행된다. 전시는 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2, 3층에서 열린다. 전북무용협회가 준비한 개막공연 ‘코리아 판타지 전라도 천년의 춤’은 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무대에는 널마루무용단과 우리춤사랑예술원, 광주시립무용단과 어사랑 전통 무용원, 대한무용협회 전주시지부, 최상철 현대무용단 등이 올라 화려한 군무를 펼친다. 특히 올해는 무용, 사진, 문인, 연극 등 9개 협회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꾸며진다. 각 장르가 지닌 고유한 예술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전시와 공연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종합예술제’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다져 내년부터는 전라예술제를 유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무연 회장은 “올해 예술제의 핵심은 예술성 확보”라고 거듭 강조하며 “예술성이 담보된다면 내년부터는 유료로 전환하는 방안도 심도 깊게 고민해보려고 한다. 전라예술제가 전북 예술의 대표성을 보여주는 예술제인 만큼, 작품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쾌한 그림책 <여름 대표 선수>(베스트하우스)가 출간됐다. 그림책 <여름 대표 선수>는 여름 대표 선수를 찾아 떠나는 과정을 엉뚱하고 재기 발랄한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동시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광덕 작가가 글을 쓰고, 김우정 작가가 그림을 그려 완성했다. 책은 한 가지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과연 여름 대표 선수는 누구일까?’ 그동안 명랑한 상상력을 발휘해 유쾌한 동시를 써왔던 정광덕 작가는 여름 대표 선수를 찾는 과정을 통해 너와 나, 자연과 인간 간의 관계와 화합, 어우러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 독자층인 유아와 초등 저학년의 눈높이에 맞게 입말을 살려 문답식으로 전개하는 이야기 방식도 흥미롭다. 운율이 담겨 있는 구성은 어린이들이 노래하듯이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정광덕 작가는 2012년 아동문예문학상 동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맑은 날>, 오디오북&전자책 동시집 <빙하였다면 어쩔 뻔했어!>, 동화집 <불평등을 수거해 드립니다>(공저) 등이 있다. 아르코 문학 창작기금(발표 지원)에 선정됐고, 제34회 전북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림책 <여름 대표 선수> 역시 전주도서관 출판 제작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김우정 작가는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여름을 대표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도록 색칠북 형식의 그림을 삽입했다. 이를 통해 여름을 떠올리고, 여름을 색칠하며 창의적으로 여름을 채워 나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마치 색칠 공부를 하듯이 스스로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 색칠하거나 종이를 찢어 붙이는 책 놀이를 통해 창작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전달한다. 김우정 작가는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고, 현재는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여름 대표 선수>는 처음 작업한 그림책이다.
맑고 정직한 눈으로 어린이의 세상을 이야기해 온 김여울 아동문학가의 신작 동화 <콩콩이와 쿵쿵이의 여행>(아동문예)이 출간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서로 다른 존재들의 공존에 대한 고민부터 아이들의 관계와 심리 변화,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어린이의 마음속 작은 파문까지도 살뜰히 포착해 성장해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섬세하게 기술한다. 삶과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유머 구사와 동심의 근원에서 길어 올린 따뜻한 마음으로 갈등에 지친 어린이들을 위로하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표제작인 콩콩이와 쿵쿵이의 여행 등 일곱 편의 이야기가 묶였다. 동화마다 개성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고, 간결한 대사와 유머로 읽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김여울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좁은 길로 들어서면 여간해서 목적지에 다다를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그 때문에 좁은 길은 아무도 가지 않은 외롭고 쓸쓸한 길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그리움을 잡기 위해 오늘도 입에 물린 바람개비에 파란 바람을 감아올리며 덧없이 이름 모를 길을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1979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 당선 이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북문인협회, 전북아동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전북시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초록마을에서는>, <북치 말에서 하늘바라기>, <그리운 시절>, <무지렁이>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박래빗 시인 건강하게 잘 있지요? 살다 보면 불현듯 폭우가 쏟아지고 사방이 캄캄할 때가 있습니다. 와이퍼로 물방울 밀어내듯 가볍게 두려움을 털어내고 자신에게 와줄 문장을 기다리는 박래빗 시인, 그에 대한 기록 『i의 예쁨』을 읽고 덩달아 나는 환해집니다. 글에 자신이 투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 작가의 운명이지요. 타자의 삶이나 상황맥락을 빌려 시침 떼 보지만 그 배면은 자신일 것이어서 쑥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래빗은 내포하고 있는 자신을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타자의 억측을 무너뜨리고 순수함은 오히려 정밀해졌습니다. 형식은 신선했으며 나 또한 내용이 닿는 그곳을 가본 적도 있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자신’을 도구이자 수단으로 사용하는 재기발랄한 책 『i의 예쁨』은 박래빗 시인의 유년에서부터 현재까지 거의 모든 시절이 날것으로 가득하더군요. 장르의 경직성을 털고 시와 수필, 경험과 환상, 유쾌한 수다와 진중한 철학적 성찰로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 래빗의 문학을 사랑하고 예뻐하는 마음이 울울창창했습니다. 책에서 밝혔듯 “다음날이 오면 또 무슨 문장과 글이 나에게 올지 행복해하며 궁금해하는 날들”로 책의 모든 성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꾸밈없이 써 내려간 글, 때론 나를 거침없이 보여주는 것 같아 혼자 웃음을 짓곤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늘 나이며, 나,인 것이 좋”은 박래빗 시인의 솔직함과 다소 과잉된 자의식마저 신선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집요한 목적성이 오히려 목적을 훼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유인 박래빗 시인은 목적을 획득한 거지요.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주지하다시피 욕망하는 ‘목적성’ 없이 문학을 사랑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유소년기 감수성 도처엔 천진함이, 굳이 세공 하려 들지 않은 원석의 묘미로 가득했지요. 래빗은 체력적 한계와 병약함으로 유년기를 보냈더군요.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물리화학적 처방이 아닌 종교적인 포용과 엉뚱함과 재기발랄함과 세상 한복판에서 살짝 벗어난 비정형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짐작해 볼밖에요. 고백하건대 래빗의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사실 박래빗 시인과 나는 운명의 실타래 한 올쯤 얽혀있지요. 래빗의 사생활에 개입된 적 있으며 공유한 시절을 추억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니 더욱 좋았습니다. 박래빗 시인의 사적인 경험과 감각들이 궁극에는 보편적인 삶의 진리에 다다르게 된다는 점도 밝혀두고 싶군요. 래빗은 글을 맺으며 벌써 글을 쓰는 시간이 그리워진다고 썼더군요. 래빗의 그 ‘시간’을 응원합니다. 최근 고도의 해석 기술을 장착해야 풀리는 난해한 책들 속에서 모처럼 쉽고 천진한 성장 시 혹은 소설을 보는 것 같았어요.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한 지금까지의 일대기를 과감하게 보여주는 근원이 무얼까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시 산문집에서 일관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긍정의 언어들, 위태로울 만큼 천진하나 균형감각을 잃지 않은 래빗의 내면이 상처받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인간관계가 절대적이지 않는 부박한 시대, ‘오롯한 나’가 존재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지요. 래빗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로고테라피 대명사 빅터 프랭클처럼 앞으로도 세상이 캄캄해지거나 고통스러울 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라요. 선결과제는 우리는 모두 ‘나약한 인간’이고 ‘패잔병’이고 필멸로 향하는 ‘환자’임을 인정해야 하는 거지요. 특히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어요. 래빗 덕분에 글을 쓸 때는 뭐든 써도 된다는 것, 자신을 보여주든 그 반대 값이든 ‘무엇’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써간다는 것을 새삼 알았어요. 개인에서 시작되는 기본값을 자신 감각대로 쓰다 보면 사회병리, 금기, 고통 등은 휘발되고 평화가 찾아온다는 메시지, 잘 받았어요. 박래빗 시인이 표출하는 에너지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때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잘 지내요. 답장이 늦어서 미안해요. 기명숙 작가는 전남 목포 출신이며,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몸 밖의 안부를 묻다>가 있다. 현재 강의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 수필 문학의 발전과 신석정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1회 석정수필문학상' 수상자로 이연희 수필가가 선정됐다. 석정수필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백봉기)는 3일 이연희 수필가를 석정수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석정수필문학상은 생전에 100여 편의 산문 작품을 남기고, 유고 수필집으로 <난초잎에 어둠이 내리면> 등을 펴내며 시와 수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석정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석정문학회(회장 김영)에서 제정한 상이다. 이를 통해 현대수필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석정수필문학상 심사를 맡은 소재호 심사위원장은 "첫 수상자로 이연희 수필가를 선정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이연희 수필가는 2004년 신석정 시인 작고 30주기 추모문학제를 시발점으로 석정 시인을 더욱 빛내고 알리는 일에 봉사해왔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석정 시인의 서예 작품전시회, 문학 특강과 추모문집 발간, 백일장 등 신석정 문학세계 조명 사업에 노력해왔다. 매년 열리는 석정문학제는 물론 신석정기념사업회 전반적인 사업 운영에 기여해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연희 수필가는 1993년 전주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가작 당선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5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과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 전북예총 사무처장, 무주문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문학과 운영위원과 김환태문학과 운영위원, 석정문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인도(人道) 가는 길> <스며들다>, 산문집 <풀꽃들과 만나다> <이연희의 무주기행>등이 있다. 이연희 수필가는 "한없이 영광스럽다"며 "신석정이라는 고귀한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게 글 쓰는 일에 더 충실한 문학인으로 거듭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1회 석정수필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7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리는 석정문학제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환경운동과 문화를 결합해 행사로 추진하는 민간단체 환경문화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중)가 2025 전주 국제 아러스나인 새활용 패션쇼와 대한민국 징검다리 환경음악회를 13일 오후 6시 30분 덕진공원 연화정에서 연다. 김승중 조직위원장은 2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행사 개요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는 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틀에 걸쳐 진행하던 행사를 하루로 축소해 진행한다. 대신 행사의 질적 향상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삼천 세내교 징검다리 옆에 T(티)자 형태의 수상무대를 세워 공간의 변화를 꾀한다. '대한민국 징검다리 음악회'는 20년 전 시작된 쿨 상상 환경음악회를 발전시켰다. 김승중 위원장은 “올해 가장 힘을 준 부분이 징검다리를 테마로 한 음악회와 패션쇼” 라며 “전주 하천 탄생으로 징검다리가 놓이게 됐고, 징검다리를 활용해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4년 전부터 환경음악회 명칭도 징검다리 환경음악회로 바꿔서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러스나인 새활용 패션쇼’ 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도록 버려진 옷을 새 옷처럼 수선해 패션쇼로 선보이는 행사이다. 올해는 모델 선발 대회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모집한 모델 1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새활용한 웨딩드레스와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설 예정이다. 민간 행사로는 드물게 20년 동안 이어지고 있으며, 환경문화 확산이라는 행사 취지에 공감한 전문가와 시민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다. 패션쇼 방식도 새롭다. 단순히 옷을 보여주는 행사가 아닌 기‧승‧전‧결을 갖춘 형태로 전환한다. 따라서 올해 패션쇼는 △아러스나인 탄생 △아러스나인 환희 △아러스나인 위기 △아러스나인 평화 등 4막으로 구성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진행했던 환경 패션쇼와는 다른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 패션쇼를 총 4막으로 구성했다”며 “패션쇼 특성상 말이나 행동에 제한이 따르기 때문에 음악으로 극의 흐름을 표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만이 가지는 독특한 패션쇼로 K-환경문화예술의 정수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기획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색다른 시도로 감각적 경험을 선사하고 장르와 의미를 전복시켜 신선한 사유를 전달하는 전시들이다. 9월에만 즐길 수 있는 미술 전시회를 소개한다. △전북도립미술관 ‘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 전북도립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 교류‧협력 특별기획전 ‘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가 28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서완호부터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클레어 퐁텐, 선능경, 천근성, 서태원, 에르빈 부름 등 6팀이 참여한다. 이들은 기성의 것들, 이미 고정된 것들의 정당함에 대해 질문하고 일상과 예술, 관람자와 작품, 제도와 유머 사이의 긴장감을 17점의 작품으로 표현한다. △전주서 즐기는 미디어아트 ‘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 한국국학진흥원은 관광거점사업의 일환으로 ‘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 미디어아트 전시를 우진문화공간에서 26일까지 전시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봉정사, 한글문화를 꽃피운 간경도감의 분사 광흥사,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마을 하회까지 안동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유휴열미술관 ‘이철규 合-금과 수묵의 조화’ 이철규 작가의 세월의 궤적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28일까지 유휴열미술관에서 열린다. 투박하면서 간결한 작가의 작품은 민화를 연상케 한다. 단순한 선과 오방색으로 이루어진 형태는 질박한 맛을 풍기면서도 섬세하고 세련미가 있어서 장르적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금과 한지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작업 과정은 이철규의 창의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작가는 한지의 원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형상들을 제작하고 이에 금박을 입히는 독특한 조형물을 선보인다. 얇은 금박은 수공 과정을 거쳐 화면에 덧붙인다. 시간과 공력이 필요한 작업방식으로 작가의 정신성이 감동스럽다. △미술관 솔, ‘살롱 드 완산 1925년 첫 시작 전북 서양화’ 전북에서 양화가 시작된 지 100년을 맞아 서양화가의 변천사를 알아보는 ‘살롱 드 완산 1925년 첫 시작 전북 서양화’ 기획전이 마련됐다. 미술관 솔에서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전북 1세대 서양화가인 금릉 김영창의 작품부터 고창 출신 작가 진환, 하반영, 박민평, 소훈, 윤학철 등 총 45인의 작품을 조명한다. 미술관 솔은 전북지역 서양미술이 지닌 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예술적 영감과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9월 16일부터 3주간 매주 화요일마다 국립무형유산원 소공연장에서 2025 하반기 무형유산 책마루 인문학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청은 2025 책마루 예약 누리집과 전화( 063-232-0736)로 할 수 있다.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에 조성된 무형유산 책마루는 무형유산 관련 전문 도서 자료를 갖추고 국민에게 무형유산 정보를 제공하는 열린 공간이다. 지난 2018년부터 인문학 강연을 통해 무형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 등 지역 주민과 방문객으로부터 호응을 받아 왔다. 하반기 첫 강연의 주인공은 불교계에서 가장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뉴진스님이다.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부가캐릭터)인 뉴진스님은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이라는 주제로 불교 문화를 대중문화 콘텐츠와 연결하고자 노력한 도전기를 들려 줄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은 강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이 맡는다. 공예가 현대사회에서 갖는 가치를 중점으로 쓸모와 아름다움,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대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공유한다. 마지막 강연자는 싱어송라이터 하림이다. 음악은 약자의 것이라는 신념으로 활동 중인 하림은 삶의 터전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을 위한 노래, 이야기로 공감과 위안을 전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무형유산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적극 행정을 통해 무형유산 보존·활용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특별기획전 '폴링인전주 at CGV' 를 3일부터 16일까지 전국 CGV아트하우스에서 진행한다. 국내 최대 복합 영화관인 CGV와 협력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 영화제에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수상작과 화제작 총 30편이 상영된다. 국내 작품은 총 10편이 상영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던 이일하 감독의 '호루몽'과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인 조현서 감독의 '겨울의 빛', 농심신라면상을 수상한 성스러운 감독의 '여름의 카메라' 등 한국경쟁 부문 수상작 4편이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또한 한국단편경쟁 대상 수상작인 황현지 감독의 '겨우살이' 등 수상작 4편과 코리안시네마 초청작 심형준 감독의 '클리어' 까지 국내 독립영화의 성과를 폭넓게 조명한다. 해외 작품은 20편이 준비됐다. 개막작인 라두 주데 감독의 '콘티넨탈 25' 를 비롯해 국제경쟁 대상작인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감독의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 등 수상작 3편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고독의 오후' 와 566분이라는 상영시간을 기록한 클로드 란즈만 감독의 대작 '쇼아' 와 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내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도 연이어 상영된다.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아리엘'과 다양한 해외작품까지 2주간 전주국제영화제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됐다. 이번 기획전은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 등 부대행사도 마련해 관객들에게 깊은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폴링인전주 at CGV' 예매는 CGV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하면 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 옥외뜨락에서 스물아홉 번째 '가을날의 뜨락음악회'가 열린다.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국립전주박물관과 사회적기업 마당(이사장 최동현)이 공동으로 기획해 매년 선보이고 있는 시민 참여 공연이다. 일상 속에서 즐기는 공연, 지역문화에 기반을 둔 공연을 지향하며 지난 1997년 전주박물관에서 첫 무대를 가졌다. 오는 6일 오후 7시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열릴 공연에는 '더 뉴바로크 컴퍼니'와 '룩스 목관앙상블' 이 무대에 오른다. 더 뉴바로크 컴퍼니는 바로크 음악과 타 예술장르, 학문과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는 그룹이다. 이날은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 최현정을 비롯해 바로크 첼로 장혜진, 하프시코드 최현영과 함께 '바로크악기로 듣는 춤과 자연의 소리'를 주제로 7곡을 선보인다. 룩스 목관앙상블은 오보에 손연지, 플루트 김선일, 바순 이준철, 클라리넷 김종철 등 네 명의 연주자가 함께한다. 이들은 재즈와 탱고, 익숙한 영화음악 등 시대를 초월하는 음악 6곡을 연주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박물과 누리집 또는 전화(063-220-1009)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박보현 김제의 소리 발표회 '삶에 소리가 물들여지다' 공연이 3일 오후 7시 김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인 김제만경농요 전승단체 (사)김만경외애밋들노래보존회 대표인 그는 이날 무대에서 오랫동안 연마해 온 농악의 상쇠 부포놀이와 설장구놀이, 북놀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김제 지역에서 전해오는 상여소리를 통해 상여나가는 모습도 재현한다. 박보현 대표는 "전통예술은 문화와 역사의 산물이며 우리 민족의 정신이 담겨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부족한 공연이지만 많은 관객들이 함께 자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김만경외애밋들노래보존회는 지역의 무형유산 전승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세계 무형유산인 '꽌호 민요'와 교류를 맺어 하노이에서 한·베 민속예술 교류 공연을 펼쳤다. 올 6월에는 일본 히로시마 세계 무형유산인 '미부의 하나타우에(일본의 모심기 의식)' 공개 행사에 초청되어 현지에 가서 농악과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였다. 일본 공연을 계기로 9월말에 북히로시마 의회 의장을 비롯해서 관광협회장, 무형유산 관계자등 북히로시마 대표단이 김제시를 방문하기로 예정되어 있으며 매년 1∼2회 해외 공연을 추진해 우리 지역의 민속예술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박보현 소리 발표회 '삶에 소리가 물들여지다'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2025년 지역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되 열리는 공연이다.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사)김만경외애밋들노래보존회로 문의하면 된다.
전통서예의 정신과 청년 예술가의 창의성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연계행사로 마련된 ‘청년 시대소리—정음(正音)展’이 10월 26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만 39세 이하의 청년 서예작가 20명이 참여해 한글서예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회화, 한국화, 미디어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협업해 예술의 무한성과 융복합 미술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전시는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지금, 청년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첫 번째 전시에서는 전통적인 서예의 필법을 기초로 현대적인 매체의 방식을 결합한 청년 작가들의 실험성과 개성 넘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전시 ‘내일을 품는 정음(正音)’에서는 서예와 회화, 한국화, 미디어아트 세 분야로 나누어 진행된다. 분야마다 청년 서예작가 5~6명과 타 장르 작가 1명이 팀을 이루어 협업한다. 미디어 환경에 익숙한 청년 세대가 서예를 통해 새롭게 표현한 작품들은 서예가 낡은 전통이 아니라 현대적 감성과 연결될 수 있음을 증명하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영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 송하진 위원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 서예의 미래를 이끌 세대들이 한글을 기반으로 전통을 계승하고 동시에 자신만의 창의적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전시를 통해 서예가 특정 세대나 장르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예술과 소통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임을 알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오는 26일부터 한 달 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열린다. 본 행사와 맞물려 열리는 전시인 만큼 전북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보물급 청화백자 5점이 정읍시립박물관에서 전시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과 정읍시립박물관(시장 이학수)이 함께 ‘국보순회전 :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 을 12월 7일까지 연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는 지역 순회전으로 정읍에서 왕실 도자의 품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국보순회전은 국보·보물 등 지정문화유산이 지역 공립박물관으로 직접 찾아가 국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국보와 보물을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다. 올 상반기에는 고흥 분청문화박물관, 봉화 청량산박물관, 논산 백제군사박물관, 의성 조문국박물관에서 국보순회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조선 왕실의 권위와 미감을 상징하는 청화백자가 중심이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보물로 지정된 ‘백자 투각 모란무늬 항아리’다. 원통형 내호와 화려한 모란꽃 무늬가 투각된 작품으로 교과서에도 소개된 국가 보물이다. 이 외에도 화려하면서도 단정한 형태의 문양이 새겨진 청화백자가 함께 전시돼 조선 왕실의 위엄과 미감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와 함께 체험을 더한 교육공간도 마련됐다. 조선시대 도자기의 종류와 변천 과정 역사를 소개하는 시청각 자료와 퍼즐, 촉각 체험물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작품을 보고 만지고 스스로 해석하는 과정을 제공해 청화백자의 제작 과정과 예술적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박경도 관장은 “이번 국보순회전을 정읍시립박물관과 함께 열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정읍시립박물관이 지역 문화의 거점으로서 수행해 온 역할이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어린이의 문화적 경험 확대를 목표로 '어린이 상설공연'을 열기로 해 눈길을 끈다. 어린이 공연을 상설화함으로써 도내 아동과 가족의 문화 접근성을 높일수 있고, 지역 공연예술 단체의 안정적인 창작활동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일 재단에 따르면 9월부터 10월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북예술회관 어린이 상설공연'은 총 3편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유아부터 초등학생, 중학생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창극과 뮤지컬,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첫 번째 공연은 사단법인 꼭두의 '백개의 부채'이다. 3일부터 18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무대에 오르며 전통 부채와 성황신 설화를 모티브로 공동체의 정의와 용기를 따뜻하게 담아낸 한지 인형극이다. 두 번째 공연은 극단 두루의 '후크선장과 탐정 별주부' 이다. 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환경오염과 미디어 중독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낸 어린이 창작극으로 24일부터 27일까지 공연한다. 이후 10월 1일부터 2일까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주)페르소나경주플라잉의 '뮤지컬 비밥'이 어린이 상설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10월 15일부터 18일, 22일과 23일에 펼쳐지는 '뮤지컬 비밥'은 비트박스와 비보잉을 결합한 음식 퍼포먼스이다. 한국문화의 다양성과 조화를 역동적으로 느낄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어린이를 위한 공연작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운영해 전북예술회관을 어린이 친화적 문화 중심지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전북 문화 예술 거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연예매는 나루컬쳐를 통해 가능하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재단 예술회관운영팀(063-230-7495)으로 하면 된다.
2025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 한마당이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부안군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신석정 시인의 작품세계를 되새기는 ‘한국문학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구재기 시인의 <서정과 사상의 동일화_신석정의 첫시집 촛불을 중심으로>, 강경호 문학평론가 <신석정 시의 유토피아 의식과 현실인식>,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작가의 체험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과 독자 중심 문학>, 권남희 수필가 <풍요로운 서정과 파이척결의 정신>, 유인실 문학평론가 <생태적 상상력과 정신주의>, 김광원 시인의 <신석정의 시와 대승기신론>을 주제로 한 6개 발표로 진행됐다. △구재기 시인 “1945년 일제와 그 암흑에서 벗어나긴 하였으나 이 시인이 갈망하던 바와 같은 <새벽>으로부터 포근하고 따스한 빛이 환히 트이어 오진 아니했다. <슬픈목가>는 즐겁고 기쁜 노래로 바뀔 수는 없었던 것이다. 해방 후 여러 뒤덮은 역사의 격류를 지난 뒤의 피나는 혈서로 모은 작품을 엮어 1956년 상재한 제3시집 <빙하>의 세계로 정착한 것이 아닌가 싶다. 멍든 역사와 얼룩진 현실을 거부하려는 선비적 기질을 가진 시인이었다는 평가와 같이 역사의 현장에서 한발 뒤로 풀러선 신적정의 조용하고 차분한 관조적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강경호 문학평론가 “신석정 시의 유토피아는 자연을 시적 대상으로 삼아 ‘어머니’로 상징되는 모성성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유토피아는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것이 서정시의 원리이다. 신석정의 초기 시에서 자연은 감각적 경험을 통해 자연의 미를 향유하는 미학적 장소이며, 후기 시에서 나타나는 시적공간은 추구하는 억압과 폭력이 없는 유토피아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시인은 상상력으로 자신이 처한 현실을 타개하고자하는 몽상가인지도 모른다.”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신석정 시인의 작품 세계를 통해 시인이 만난 인연과 사유, 이를 작품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문학인이라면 누구나 문학을 하게 된 동기나 특별한 인연, 또는 독특한 체험 등이 있을 것이다. 인연과 체험은 한 사람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신석정의 문학은 이러한 인연과 체험을 통해 형성됐다. 작가의 문학 세계와 함께 그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도 함께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석정 시인의 문학은 더 널리 확산해 한국문학 중흥을 위한 동력이 되고, 나아가 세계문학 속에 그 빛이 스려들기를 기원한다.” △권남희 수필가 “어떤 작품이든 세상에 발표가 되면 3가지 정도의 의도로 흐름을 타면서 분류된다. 평가가 다르고 한결같지 않은 이유가 그것이다. 첫번쩨는 작가의 의도로, 무언가 표현욕구가 일어나면 소재를 선택해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만들어 완성한다. 두 번째는 독자의 의도로 독자는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받아들인다. 나이와 정서, 계층에 따라 풀이는 달라진다. 세 번째는 작품 자체에서 생성하고 있는 의도로, 작품은 작가가 떠나면 세상의 눈높이에 따라 입맛에 따라 이현령비현령이된다.” △유인실 문학평론가 “신석정 시, 수필에서 드러나는 소재는 자연과 사회에 두루 편재돼 있다. 자연친화적인 경향과 사회 참여적인 경향이 공존한다.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미 군정기 그의 초기시에서 나타나는 경향처럼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인간정신의 근원과 시원에 대한 성찰이 보인다. 195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현실을 외면한 채 자연속에서 은일함을 태한 허유의 삶의 태도를 비판하고 스스로 역량을 발휘해 사회사적 시간 위에 도원경을 건설하는데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광원 시인 “신석정 전반기 시에는 어린 양, 염소, 비둘기, 산새, 토끼 등 어린 짐승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약자를 배려하고 구제하고자 하는 시적 화자의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 하에 식민지의 처지로 전락한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현실을 ‘어린 양’ 등의 연약한 짐승으로 형상화한 것임을 확인했다. 세계를 진여의 정법세계로 정화하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은 전혀 변함이 없으며, 더욱 여유있고, 승화된 세계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창작하기 좋은 전북으로"신석정 선생의 올곧은 삶을 기억합니다. 신석정 선생은 아름다운 시어로 전원과 자연을 노래한 목가적 시인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암울한 시대에 민족의 아픔을 이야기한 저항시인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남북 분단, 그리고 현대의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슬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현실에 참여한 신석정 선생은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었습니다. 전북의 저력은 높은 문화의 힘에서 비롯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창작자에게 문학적 영감을 전하며, 신석정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를 배출한 고장입니다. 앞으로도 도민이 문학과 예술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창작 활동을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나아가 도민과 함께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해, 문화와 스포츠가 어우러진 세계도시로 나아가겠습니다. 한국문학이 더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하길 기대합니다. 이번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한마당은 신석정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전북 시문학의 전통과 자부심을 되새기는 자리입니다. 문학인에게 창작의 영감을 북돋우고, 관객에게는 시어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권익현 부안군수 "부안 문학정신 계승 기원"자연과 인간, 민족의 깊은 정서를 섬세하게 노래하셨던 신석정 시인. 그분의 시에는 한 편의 풍경처럼 맑고 깊은 시심이 흐르고, 그 언어는 시대를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전해줍니다. 그 문학의 뿌리가 자라난 이곳 부안은 단지 한 시인의 고향이 아닌, 그분의 시가 숨 쉬고 머물던, 살아 있는 문학의 터전입니다. 이곳 부안에서 신석정 시인의 문학 정신이 다시금 살아 숨 쉬고, 오늘의 문학인들을 통해 계승·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나누실 한마디 말과 한 줄의 시, 그리고 마음속 작은 떨림 하나하나가 문학의 새로운 씨앗이 되어 다시 꽃을 피우리라 믿으며, 이번 어울림 한마당이 단지 만남의 자리를 넘어 창작의 영감을 나누고, 문학의 깊이를 되새기는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연과 문학, 그리고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곳 부안에서 여러분 모두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김정기 전북도의원 "위기의 문단, 전환점 되길"신석정 선생 서거 51주년을 기리는 대한민국 시문학제가 신석정 문학관을 비롯한 부안군 일원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신석정 선생께서는 격동의 20세기 초 부안군 동중리에서 나시고 부안보통학교를 졸업하신, 부안이 배출한 한국 문단의 거두이십니다. 선생께서는 교편을 잡고 후학 양성에 힘쓰셨으며 열정적인 시 창작 활동으로 독보적인 시 세계를 구축하신 분입니다. 돌아가신 이후에도 신석정 선생께서 남기신 문학적 유산은 아직도 문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한국 시 문단의 버팀목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번 시문학제도 신석정 선생께서 남기신 유산을 어떻게 조명하고 계승해 나갈지에 관한 심포지엄 자리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모쪼록 문인 여러분들의 고견이 모아져서 위기의 문단을 일으켜 세우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시문학제를 통해서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부안의 여름이 더욱 빛나길 바라며, 함께 모이신 문인 여러분께도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길 기원합니다.
“전북 하면 신석정 선생님을 떠올릴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지난 29일 부안 모항 해나루 가족호텔에서 열린 신석정 시인 서거 51주기 추모 기념식에서 윤석정 신석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인들이 함께 시인을 기리는 자리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전북을 찾아 석정 선생님을 함께 기린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럽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 이사장은 이번 추모 행사를 준비하며 전북의 문화적 정체성을 다시 각인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을 예향이라고들 하지만, 정작 처음 오는 분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느끼면 안 되지 않겠느냐”며 “문화예술뿐 아니라 음식과 인심 등 전북의 매력을 알리고, 나아가 전국 문인들이 전북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석정 문학이 오늘날에도 갖는 울림에 대해 그는 “시인의 작품은 물론, 고매한 인성까지 많은 이들이 흠모하고 있다”며 “요즘 시 낭송 대회가 많아졌는데, 석정 시가 가장 많이 낭송되는 것만 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전국의 문인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부안을 찾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언급했다. 윤 이사장은 “부안을 찾고 전북을 찾은 문인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늘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의 문학 자산을 지키고 발전시켜 후대에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안이 ‘신석정의 고향’으로서 지닌 상징성과 문화적 자산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석정 선생의 문학과 생애를 충분히 알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부안군과 관련 기관, 지역 문인들과 함께 뜻을 모아 석정을 올바르게 기리는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석정의 문학과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비전도 내놨다. 윤 이사장은 “전국의 문인들을 부안에 모아 석정과 부안을 집중 조명하는 행사를 정례화하고, 이육사 문학관 같은 타 지역 문학관과 교류하며 석정의 가치를 함께 선양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석정과의 개인적 인연도 회상했다. 전주고 재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전주 비사벌 초사를 찾아가 정원에서 차를 나누며 담소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선생님은 늘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고 말했다. 이후 결혼식 주례를 맡아 준 인연은 2014년 신석정기념사업회를 창립해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되는 계기가 됐다. 윤 이사장은 “석정 선생을 기리는 일은 개인적인 보은을 넘어 전북의 문학 자산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후대에 올바르게 전승하기 위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획과 교류를 통해 석정의 문학과 정신을 더 깊이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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