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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갤러리 초대전, 배병희 '생존신호'

서신갤러리 초대전 배병희 작가의 ‘생존 신호’가 31일까지 서신갤러리 별관에서 진행된다. 배병희 작가는 <빌딩 위 시민들> 연작 이후 ‘무너질 듯 서 있는’ 존재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존재에 대한 탐구를 나무로 표현한다. 작가는 나무 표면 위로 새겨진 체인톱의 비가역적 절단 행위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흔적과 사건의 명백한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시각화했다. 물질이 드러내는 생존 본능이 어떻게 시각적이고 상징적인 신호로 전환되는지를 고찰한 것이다. 실제 그가 만든 작품의 절단면은 나약함의 흔적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해지려는 의지의 표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손의 흔적을 서사적 자산으로 수용했다. 체인톱의 과격한 절단과 공격적인 조각 행위를 통해 현대 도시 문명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인간이 겪는 불안정성, 그리고 그로부터 필연적으로 발산되는 필사적이면서도 강렬한 생존 신호를 보여준다. 무채색으로 남겨둔 나무의 표면과 달리 옷과 소지품에만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것도 구조 요청(SOS)과 존재 확인이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배 작가는 설명한다. 배 작가는 “빨강, 노랑, 파랑은 현대 도시 환경에서 위험 표시와 신호등, 네온사인 등으로 즉각적인 주의를 요구하는 신호로 기능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여전히 이곳에서 살아남았다’라는 생존 신호를 발신한다”라며 “파손과 버팀이 상호 공명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도시의 균열 사이로 각자의 생존 신호를 발견하고 서로의 신호에 응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12 19:22

'본향의 메아리' 제24회 전주세계소리축제 13일 개막

제24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13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닷새간의 소리 여행에 나선다.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등 도내 곳곳에서 열리는 올해 소리축제는 총 77개 프로그램을 91회 무대로 선보인다. 여름 축제 전환 2년 차를 맞은 소리축제는 낮에는 실내 공연을, 밤에는 야외 공연을 중심으로 운영해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를 마련했다. 올해 키워드는 ‘본향의 메아리’다. 음악의 디아스포라적 속성을 중심에 두고, 음악의 이주와 정체성, 향수를 담은 장르와 예술가, 현대적 재해석에 주목한다. 뿌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음악의 다양성과 예술적 가치를 전하겠다는 구상이다. 개막공연은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소리축제와 국립극장이 공동 제작한 판소리씨어터 ‘심청’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가’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효심을 강조한 기존 해석에서 벗어나, 심청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재해석했다. 폐막공연은 17일 오후 9시 30분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무용가 안은미가 이끄는 안은미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장식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둥이’(1945년생)를 포함한 전북지역 어르신들이 전문 무용수와 함께 무대에 올라 공동체적 정신과 삶에 대한 경의를 전한다. 올해는 특히 소리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2025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전통음악 유통 활성화를 위한 뮤직 마켓 ‘소리 넥스트(SORI NEXT)’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 열리는 마켓에서는 기획·공모 쇼케이스, 토크, 팸투어, 네트워킹 등 전문가 대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통예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유통 생태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전통음악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리캠프’도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흩뿌려진 소리의 기억을 찾아서: 디아스포라적 접근’을 주제로 현장 밀착형 교육을 통해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하고 진로를 모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판소리 다섯 바탕’과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 올해 키워드에 맞춘 ‘디아스포라 포커스’, 한국 전통 성악 장르를 집중 조명한 ‘성악열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객을 기다린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리축제는 올해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호흡할 준비를 마쳤다”며 “많은 분들이 현장을 찾아 다양한 공연의 향연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2 17:21

예술로 기념하는 '광복 80주년'…전북서 다양한 문화행사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도내 곳곳이 역사와 문화의 향연으로 물든다. 전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무형유산원, 국립전주박물관, 보훈무용예술협회 전북지회 등에서 공연·체험·경연을 마련해 시민과 관람객에게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예술로 기념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전주시립합창단, 창작 칸타타 ‘백범 김구’ 전주시립합창단이 광복 80주년과 전주하계올림픽 유치흫 기원하며, 창작 칸타타 ‘백범 김구’를 12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임진현 대본, 전경숙 작곡의 이 작품은 김구 서거 70주기였던 2019년 전주시립예술단 위촉으로 초연됐다. 김구 선생이 겪은 고문과 도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민족 사랑이 담겼으며, 초연 당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 다시 무대에 오른다. 총감독·지휘는 김철, 각색·연출은 정경선이 맡았다. 테너 국윤종, 바리톤 박정민·오요환, 안대원, 이승만, 조수빈, 최진학, 메조소프라노 김보혜, 소리꾼 이용선, 해설 홍자연 등이 출연하며, 익산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한다. △국립민속국악원, 특별 음악회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오라토리오 시즌Ⅰ 앙코르’ 국립민속국악원은 15일 오전 10시 30분,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특별음악회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오라토리오 시즌Ⅰ 앙코르 – 사랑, 愛, LOVE’를 개최한다. 지난 1월 초연돼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국악과 서양음악의 융합으로 재해석했다. ‘춘향가’ 주요 대목을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재구성했으며,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기악단·무용단·연희부와 외부 예술인 등 10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합창은 나주시립합창단이 맡는다. 유수정 예술감독, 송혁규 연출, 이태영 지휘가 참여하고, 작곡은 유민희, 대본·구성은 문숙현이 맡았다. ‘남원경치’, ‘사랑가와 이별가’, ‘기생점고’, ‘십장가’, ‘쑥대머리’, ‘암행어사 출두’ 등 다채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 광복의 기억 담은 ‘광복, 빛의 씨앗들’ 국립무형유산원은 15일과 16일 오후 4시 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광복 80주년 특별공연 ‘광복, 빛의 씨앗들’을 연다. 일제강점기라는 암흑기 속에서도 전승된 전통예술을 통해 저항과 연대, 회복의 이야기를 무대에 담는다. ‘시일야방성대곡’ 낭독으로 시작해 유관순 열사와 민중의 외침, 제주 해녀와 여공들의 투쟁을 그린 뒤 서도 민요와 군무로 광복의 희망을 전한다.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정순임, 서도소리 보유자 김광숙, 동래야류보존회, 제주민요보존회, 전주어린이판소리합창단, 소리꾼 정은혜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무료이며, 예약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보훈무용예술협회 전북지회, 제20회 차세대전국무용경연대회 보훈무용예술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는 15일 오전 9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제20회 차세대전국무용경연대회를 연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고 무용예술을 통해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차세대 무용 인재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한다. 한국무용(전통·명작무·창작), 현대무용, 발레, 실용무용, 규정 부문에서 경연이 펼쳐지며, 국회의장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여성가족부장관상 등이 수여된다. △국립전주박물관, ‘독도 스노우볼 만들기’ 체험 행사 국립전주박물관은 15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세 차례 광복 80주년 기념 체험 행사 ‘독도 스노우볼 만들기’를 연다. 참가자들은 독도 모형을 채색하고 태극기를 꽂아 장식한 뒤 글리터를 넣어 스노우볼을 완성한다. 독도의 지리·역사적 중요성을 배우고, 완성품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회차당 20명, 총 60명을 모집하며, 신청은 12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1 17:23

천으로 엮은 나의 이야기…이오경, ‘난 참 이쁘다’ 개인전

알록달록한 집 앞마당에서 나무와 꽃, 동물을 벗 삼아 뛰노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국에서 큰 딸과 생활했던 추억을 표현한 평범한 일상 모습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색으로 채워진 말랑말랑한 나무와 동화에 나올 법한 아담한 집 등 군데군데 현실과 다른 상상의 순간들이 발견된다. 그래서일까. 그 풍경들은 한결 더 아름답고 찬란하다. 자신의 일상과 행복의 순간을 천으로 이야기하는 이오경의 이야기가 있는 바느질 ‘난 참 이쁘다’ 개인전이 18일부터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1980년부터 2021년까지 약 40년간 예수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재직한 이오경(70)씨는 전업 작가는 아니다. 7년 전부터 천으로 자신의 마음속에 떠다니는 그림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계기는 단순했다. ‘천’을 주제로 한 작품 책을 읽게 됐고, 이 씨는 천이 가진 무늬와 색상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그렇게 시작한 생애 첫 작품 ‘나의 시작’. 이후 꾸준히 스토리 퀼트를 제작해 이번에 첫 전시에서 18점을 선보인다. 11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씨는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느라 무척 분주하였고 항상 긴장감 속에 있었다. (그 당시) 만난 천은 제게 영혼의 쉼터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위의 생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아름다운 것들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정원의 꽃, 우리 집, 내가 하는 일과 손자들이 노는 모습, 자매들의 이야기와 나의 신앙 등을 작품으로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빨간 입술이 인상적인 ‘난 참 이쁘다’. 자신의 젊은 날을 생각하며 완성한 여성의 얼굴에 빨간 입술로 포인트를 줬다. 이와 함께 마더 테레사와 그의 눈물을 시각화한 ‘주여! 굽어 살피소서’도 주목할 만 하다. 특히 마더 테라사 얼굴과 손의 주름을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표현한 것도 색다르다. 그는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고 고등학교 가정시간에 배운 바느질 실력으로 혼자서 시간이 되는 대로 이어 나갔다”며 “혼자서 하는 것은 독창적이라고 하였고, 독창적인 것은 예술의 가치가 있다 하여 모두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어 전시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전시는 24일까지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11 17:20

전주의 콩으로 여는 인문학 한 상, ‘콩밭에 핀 인문학’ 개최

(재)전주문화재단이 전주의 대표 식재료인 콩을 주제로 강연과 조리 체험을 결합한 인문학 프로그램 ‘콩밭에 핀 인문학’을 오는 12일과 19일, 20일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벽문화관에서 개최한다. 전주는 예로부터 콩나물, 된장, 청국장 등 콩을 활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다. 특히 토종콩인 서목태(쥐눈이콩)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왔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주의 식문화를 인문학적으로 조명하고, 토종콩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며 식량 자급과 지속 가능한 식생활의 중요성을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강연형 인문학 특강과 체험형 인문학 조리 체험으로 구성되며, 각각 두 차례씩 운영된다. 먼저 ‘인문학 특강’은 12일과 19일 오후 7시 한국전통문화전당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함씨네 토종콩식품’ 함정희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인류에게 쥐눈이콩이란 무엇인가’, ‘식량 자급의 필요성과 시민의 역할’ 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20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한벽문화관 조리체험실에서 ‘인문학 조리 체험’이 진행된다. 전주콩나물영농조합법인 김채윤 홍보이사가 콩나물 두루치기와 콩나물전을 시연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조리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이다. 이번 행사는 토종콩 서목태와 전주 10미 중 하나인 콩나물의 가치를 되새기고, 지역 식재료의 우수성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장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토종콩 활용과 식량 자급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 및 농가 지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전주음식이야기 누리집 또는 전주문화재단 전통문화팀(063-281-1584)으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8.10 16:57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 지역 리허설 첫 공개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의 개막 무대 ‘심청’이 지난 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지역 첫 리허설 일부를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다. 이날 리허설에서는 제1장 ‘어미의 이른 죽음’과 제2장 ‘거래의 장면’이 선보여 작품의 깊은 서사와 새로운 해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심청’은 기존 심청가가 자기희생적 효심에만 집중하던 고정관념을 과감히 벗어났다. 주인공 심청은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와 힘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억압받아온 이 땅의 모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재구성됐다. 반면 심학규는 전통 판소리와 달리 무능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인물로 묘사되며 현실 사회에 대한 은유를 담았다. 공개된 리허설 장면은 전통 판소리의 아름다운 선율을 유지하면서도 원전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과 공간, 캐릭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의적 연출이 돋보였다. 이번 개막작 ‘심청’을 연출한 요나킴 감독은 “한국인이 익숙한 ‘심청전’을 바탕으로 강산제와 동초제 판본의 대목을 재구성해 저만의 대본을 썼다”며 “시공간을 초월한 추상적이고 현대적인 무대에서 21세기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청을 단순 희생자가 아닌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해석하며, 어린 여자아이로서의 심청이 이 작품의 구원 서사를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 “판소리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2년 전부터 준비하며 익숙해졌고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다”며 “오히려 한국적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즐겁고 감동적인 여정이었다. 현재도 작품을 다듬는 중이며, 완성도는 9월 서울 국립극장 공연 즈음에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0 16:56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이것만은 알고 가자] ⑦ 소리가 머무는 공간, 이색 무대서 만나는 공연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이색 무대’들을 선보인다. 완주 아원고택, 전주 인재고택 학인당, 한옥마을 하얀 양옥집 등 각기 다른 공간에서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특별한 음악을 펼친다. 공간이 지닌 고유한 숨결과 이야기가 더해지며 음악은 더욱 깊은 울림을 만든다. 먼저 완주 아원고택에서는 14일 하루 동안 전통과 고음악이 만나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리는 ‘훈·퉁소·생황 산조’ 공연은 우리 주변 악기였던 훈, 퉁소, 생황에 산조라는 형식을 입혀 새로운 음악적 생명을 불어넣는다. 송경근, 김동근, 김효영이 각 악기의 산조를 선보이며 명고 강선일, 황민왕, 최영석이 고수로 함께해 전통의 멋과 흥을 살린다. 이어 오후 1시 30분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인 리나 투르 보넷과 첼리스트 홍승아, 피아니스트 아렌트 호로스펠트가 모여 바로크 시대 고음악의 진수를 전한다. 15일부터 17일까지 전주 인재고택 학인당에서는 전통과 실험이 조화를 이루는 3일간의 음악 여정이 펼쳐진다. 15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소현이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선보이며 장르의 경계를 허문 협업을 보여준다. 16일 오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심정은이 이끄는 ‘자연소 프로젝트’가 한국적 감성을 품은 클래식 앙상블로 관객을 맞이한다.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신민요 명인 지순자가 부모 지영희·성금연 명인의 신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특별한 무대를 선보이며, 음악평론가 이소영이 해설을 맡는다. 17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철현금 명인 류경화가 전통과 창작이 어우러진 철현금 연주로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한옥마을 하얀 양옥집에서는 15일과 16일 양일간 ‘2025 마스터 클래스’가 열린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인 이난초 명창과 윤진철 명창에게 직접 판소리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15일 이난초 명창은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을 자진모리 장단으로 지도하며, 16일 윤진철 명창은 ‘적벽가’의 기본 자세부터 소리의 기초까지 세심하게 전수한다. 명창들의 풍부한 경험과 이야기 속에서 우리 소리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0 16:56

대중성과 상품성 갖춘 '전북특별자치도 관광기념품' 선정

2025 전북특별자치도 관광기념품 100선 상품 공모전에서 최종 8개 상품이 선정돼 지난 8일 시상식이 열렸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에 따르면 ‘관광기념품 100선 상품 공모전’은 전북 역사·문화·자연환경 등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기념품 발굴을 통한 지역관광 이미지 가치를 높이고, 관광소비 확대를 목적으로 매년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50일간 상품 접수가 이뤄졌다. 접수된 56개 상품을 대상으로 1차 실물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쳐 대중성과 상품성을 갖춘 8개의 상품이 선정됐다. 선정된 상품으로는 △온모주 선물세트(노란주전자주조, 서원택) △풍남문 3D 입체퍼즐 조립키트 DIY(오렌지e몰, 김보현) △매듭한옥 풍경종(매듭달공방, 손영민) △흥부골 남원추어탕(흥부골농업법인유한회사, 소지호) △오색오방도자기공깃돌(도토리공방, 배현주) △마룡샌드(원베이커리, 송지원) △배꽃향에 취하다(오늘을 담다, 이지연) △달항아리 마그넷(야생화 이야기, 황미영) 등 8개다. 선정된 상품은 관광기념품 100선관 입점, 생산 장려 지급, 홍보마케팅 지원, 관광기념품 박람회 참가와 전북자치도 관광기념품 인증마크 부여 등의 혜택이 지원된다. 또한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북특별자치도 관광기념품 100선관’에서 13일부터 약 한달간 기획전시를 통해 도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8.10 10:08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이것만은 알고 가자] ⑥놀며 배우는 전통, 아이들이 반한 국악 ‘어린이 소리축제’

‘국악은 어렵다’, ‘전공자들과 어른들이 즐기는 장르다’라는 고정관념을 깬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자라는 새싹,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소리축제’를 통해 국악의 저변을 넓히고, 어린 세대와 예술의 접점을 넓힌다. 올해 특히 체험형 프로그램과 몰입형 공연이 눈에 띄게 강화돼, 예술을 ‘보는’ 것을 넘어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총 2가지로 구성됐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폴란드 전통 노래 워크숍 ‘코시(Kosy)’다.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우리놀이터 마루달에서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등 하루 두 차례 열리는 이 무대는, 6세-부터 10세 사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바이올린, 비올라, 인디언 하모니움, 프레임 드럼, 퍼커션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악기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폴란드 전통 민요의 선율과 화음을 함께 익힌다. 단순한 공연 관람이 아닌, 노래를 직접 부르고 지역별 발음과 가사 의미를 배우는 참여형 수업이라는 점에서 특징을 지닌다. 워크숍을 이끄는 ‘코시’는 알렉산드라 그로노프스카와 카샤 파코사, 아나스타지아 소스노프스카, 카샤 세텔라-펜코시 등으로 구성된 폴란드 여성 4인조 앙상블이다. 2019년 국제 미코와이키 민속음악 축제 수상을 계기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유럽 각지의 월드뮤직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2022년 데뷔 음반 <SIEW(씨앗)>을 발표한 이들은, 이를 심포니 형식으로 재해석한 <SIEW Symfonicznie>를 2023년 선보이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바 있다. 60분 동안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유료로 진행되며,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고 비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티켓에서 가능하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실험한 색다른 무대로 마련됐다. 오는 15알부터 17일까지 남부시장 모이장에서 선보여질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가 그것. 이 프로그램은 XR(확장현실) 기술을 접목한 판소리 공연으로, 가족 단위 관객의 오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바탕으로 권력과 억압, 자유의 문제를 판소리와 융합된 디지털 무대에서 풀어낸다. 이 공연은 XR 기술 기반 창제작 스튜디오인 아키버스 스튜디오가 제작했다. 관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만의 가상 동물을 선택하고, 무대 공간 위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극에 참여한다. 현실 공간은 가상 세계와 연결되고, 관객은 전통과 기술이 얽힌 새로운 서사 구조 속에 들어서게 된다. 무대에는 이봉근 소리꾼을 비롯해 이현철(타악), 권서영(가야금), 김소미(아코디언) 등 정상급 국악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이 직접 들려주는 라이브 연주는 XR의 낯선 장면들과 어우러지며 깊은 몰입을 유도한다. 이 작품은 지난 6월 프랑스 뉴이미지스 페스티벌의 XR 유통 부문에도 초청되며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등 하루 두 차례 진행되며, 8세 이상 어린이부터 참여할 수 있다. 유료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티켓 가격은 1만 원이며, 티켓 예매는 NOL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어린이 소리축제는 단순한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을 넘어, 국악의 감수성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전통 소리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경험은 음악적 감성과 문화적 자산을 동시에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국악이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 기획, 그 가능성이 무대 위에서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7 18:03

현대의 팬 문화를 비틀다…조형예술가 한강 개인전 '생:카'

청년 조형예술가 한강 개인전 ‘생:카’가 11일부터 20일까지 한옥마을에 위치한 사용자공유공간 Plan C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특정 대상을 좋아하는 ‘팬’ 들의 집단인 팬덤 문화 중 생일카페의 형식을 가져와 현대의 팬 문화를 낯설게 들여다본다. 한강 작가는 전시를 통해 누군가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들이 자본과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구조화되고 소비되는지를 되묻는다. 작가는 2023년 직접 아이돌의 생일카페를 기획·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의 형식을 결정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소비되어 가는 현상을 보면서 체감한 허탈과 허무, 경쟁의식과 같은 감정을 담아 작품으로 표현했다. 실제 이번 전시에서는 팬덤 문화의 형식은 그대로 차용하되 핵심인 좋아하는 대상, ‘최애’의 자리에는 작가 본인이 자리한다. ‘생일카페’에서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목적인 ‘좋아하는 대상’이 비워지는 것이다. 작가는 ‘최애’가 아닌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오브제와 일반 생일 카페와는 조금 다른 낯설 연출들을 시도해 팬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킨다. 이를 위해 전시장의 구조 또한 전형적인 생일카페의 구조보다 더욱 과하고 과장된 형태로 꾸며진다. 전시장에는 생일 카페의 기본 요소인 ‘꾸미기 포스터’, ‘슬로건’, ‘생일컵’, ‘등신대’부터 시작해서 팬덤 문화에서 주로 드러나는 ‘포토카드’, ‘주접 문구’, ‘응원봉’ 등을 과밀하게 배치했다. 전시장을 방문하면 뽑기 이벤트인 ‘럭키드로우’를 진행하고 QR코드를 사용해 작가와 대화할 수 있는 단체방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남부시장 모이장에서 29일부터 31일까지 독립예술축제 Stayfoolish와 연계해 전시 퍼포먼스 ‘팬:싸’ 도 진행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구조의 반복과 과잉을 재현함으로써 감정의 피로와 착취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감정이 구조화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선의 중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주를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강 작가는 전북대학교를 졸업했다. 2021년 첫 개인전 ‘분리공포’를 시작으로 사회적 구조에 대한 질문을 영상매체와 철조 조형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 기록과 기억의 문제를 중심으로 사회와 공간, 시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07 18:02

전주예술난장 기획단 ‘장단(長團)’ 출범, 난장의 신호탄 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전주예술난장이 예술인 기획단을 선발하며, 사업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재)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전주예술난장’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팔복동 일원에서 ‘미래문화축제’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발된 예술인 기획단은 전주예술난장의 장(場)을 함께 만들어갈 주체로서, 거리예술의 역동성과 예술인의 주체성,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라는 난장스러운 축제를 구현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에 ‘장단(場團)’이라는 명칭은 기획의 장을 여는 집단이라는 의미와 호흡을 맞춘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공개 모집과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예술인 기획단 ‘장단’은 제3회 전주예술난장의 기획부터 홍보, 실행, 평가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며, 지역주민 협의회 및 ESG 실천 협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축제의 지역 밀착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기획단은 전주에 거주 중인 현업 예술가들로 구성됐으며, 향후 3개월간 활동비와 팔복예술공장 내 사무공간을 지원받는다. 기획단은 연극 분야의 하형래 예술인이 단장을 맡았으며, 그는 전년도 전주예술난장의 현장 운영과 주민 협력 분야에 참여한 바 있다. 함께 선발된 단원은 전통음악 분야의 김원곤 예술인, 재단 ‘이팝프렌즈 예술상’ 수상자 오민혁 예술인, 영상·사진 분야의 유효창 예술인이다. 하 단장은 “지난 행상에서 주민들과 협업하며, 팔복동의 지역적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올해도 예술가, 지역, 주민, ESG 실천이 공존하는 멋진 축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원곤 단원은 “전국의 우수한 거리예술 작품들이 전주로 모일 수 있도록 전주 예술가들이 환대하고, 동시에 지역 창작자들이 조명받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예술난장’은 1960년대 전주의 산업화 상징인 팔복동 산업단지의 기억 위에 문화예술을 더해 도시를 새롭게 해석하는 거리예술축제로, 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팔복예술공장과 그 일대 거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8.07 18:02

'창작도 먹고 살아야 한다', 청년 예술가 포럼 '예술밥'

‘2025 지역 청년 예술가 포럼 : 예술밥-창작도 먹고 살아야 한다’가 8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열린다. 전주시와 청년예술가 그룹 어랏오브아트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청년 예술인의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과 경제적 자립을 주제로 기획자·연구자 4인이 생존 전략과 비전을 공유한다. 새로운 예술 시장 트렌드, 지역과 글로벌을 잇는 협업 전략과 예술인 스스로 창출할 수 있는 수익 모델 등 폭넓은 주제들을 다룰 예정이다. 강연 이후에는 패널 토론과 네트워킹을 통해 참가자들이 연사와 직접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특히 이번 포럼은 전북 지역 청년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미술관·예술기업 인턴십 프로그램과도 연계된다. 인턴십 참가자들은 전시 기획과 작품 관리, 마케팅 등 현장 실무를 경험하며, 포럼에도 참여해 기획·진행 전반을 배우고 네트워크를 확장 한다. 어랏오브아트(A Lot of Art)는 청년 여성 예술가 그룹으로, 변화와 탐구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회적 관심사에 주목하는 열린 예술 활동을 지향한다. 김연경과 이올이 주축이 되어 단체를 운영하며 올해 박성은 작가와 한아름 작가가 새롭게 합류해 창작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포럼은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어랏오브아트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8.07 18:01

서철원, 현대문학 연구서 '현대문학의 내적 기억과 그 너머' 출간

서철원 소설가가 현대문학의 심미성과 다양성에 관한 12편의 연구 논문을 수정·보완해 연구서 <현대문학의 내적 기억과 그 너머>(문예연구)로 출간했다.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된 책에는 각 파트마다 문학 내부의 존재자에 대한 관념과 시각을 객관화해 분석하고 화해와 치유를 거친 인물들을 통해 인간성 회복이라는 결론을 도출한다. 첫 번째 파트 '기억 지평선에서 망각의 기슭까지'에서는 오정희, 최명희, 윤동주의 문학 작품에서 나타난 기억과 망각의 역사성에 주목한다. 텍스트 내적 존재들의 의식·무의식에 깔린 기억을 모티프로 현실 이면에 파편화된 시·공간 이미지에 대한 역동성을 증명하고 원리로 설명한다. 두 번째 파트 '탈식민의 시선과 저항의 감성'에서는 소설과 영화 텍스트를 대상으로 텍스트 내부에서 발견되는 모성성을 분석한다. 영화 '아바타'와 소설 '혼불'을 중심으로 현실과 가상현실의 어머니를 근간으로 하는 대모신의 원형적 관점을 제시한다. 세 번째 파트 '공간 여행자들의 오래된 생명력'과 네 번째 파트 '텍스트의 인지 의미론적 감성과 분할'에서는 각각 조지훈과 김수영의 작품을 소환해 현실 저편의 세계를 들여보고, 작가가 사용한 언어를 곱씹어 언어적 효과와 주제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섯 번째 파트 '천이두, 우리 시대 거장과의 인터뷰'에서는 그가 남긴 화양연화 같은 삶을 풀어냈다. 한국인 삶의 방식을 한(恨)의 정서로 풀어온 문인으로서 외롭고 쓸쓸한 시대의 고락을 고차원의 정서로 기술한다. 마지막 파트인 '미술 텍스트의 정신분석학적 인텔리전트'에서는 미술 텍스트를 정신분석학 관점으로 해석해 흥미를 유발한다. 저자는 변기를 예술품으로 내놓은 프랑스 작가 앙리 로베르 미르셀 뒤샹 (Henri Robert Marcel Duchamp)의 작품과 정신세계를 연결해 작품 이면의 세계를 이야기를 서술한다.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서철원 작가는 전주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전북대 국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3년 문예연구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같은 해 겨울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역사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16년 불꽃문학상, 2017년 혼불학술상, 2019년 혼불문학상, 2022년 이팝프렌즈 예술인상 등을 받았으며 장편소설 <왕의초상>, <혼,백> , <최후의 만찬>, <해월> 등을 출간했다. 현재는 전북대 국어국문학과와 전주대 한국어문학창작학부에 출강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8.06 18:17

청춘의 상처와 희망을 노래하다⋯이경후 시인, '당신과 나의 청춘'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오후/ 바람이 살아나고 비라도 묻어온다면/ 기억을 차지한 또 다른 기억/ 떨어내야 할 사고는 비웟다/ 갈급하고 아릿한 이유만이 다급한 형편을 가를 때가 있다/ 넘치는 추억으로 과분할지라도/ 청춘만은 재생하지 않으리/ 뿌옇게 피어오르는/ 어머니의 새벽으로부터/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던/ 당신과 나의 청춘”(시 ‘당신과 나의 청춘’ 전문) 도전을 멈추지 않는 시인, 이경후 시인이 신작 시집 <당신과 나의 청춘>(책나무출판사)을 펴냈다. 시집은 수많은 계절을 지나온 청춘의 언저리에서, 시인이 겪은 상처와 미완의 꿈을 솔직한 시어로 풀어낸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아름답던 개화의 시간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계절의 열기가 찾아올 즈음, 화려한 신록 앞에 서서 치열하게 살지 못했던 후회와 낙심이 몰려왔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분주했던 봄을 지워버리고, 당신의 여름에게서 잊고 살았던 미완의 꿈들을 다시 이루고 싶었다”고 시집 발간의 이유를 밝혔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시인이 일상 속에서 마주한 장면들을 특유의 절제된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 안에 잠든 감정들을 조용히 일깨운다. “슬퍼요/ 이기적이 되어버린 나의 모양새/ 숨소리가 크게 들려요/ 정말 난 똑똑하고 자존감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자꾸만/ 당신의 얼굴을 흐려요/ 당신의 꿈꾸는 미래 앞에/ 잠시 잊혀지겠지만/ 곧 날이 밝고 아침이 올 거예요/ 사랑하는 당신/ 이젠 확실하게 중심 잡고 서주세요/ 그리고 웃어주어요”(시 ‘첫사랑’ 전문) “부모 잘 만나/ 사업체 거느린 넌/ 매주 나에게 묻는다/ 요즈음 뭐혀/ 그냥 그렇지 뭐/ 뭐라도 히야지/ 자격이 안 되어서/ 가슴 아리고/ 절절 끓는 외마디/ 감히 돌이켜 앙망해봅니다/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시 ‘부모’ 전문) 이처럼 이 시인의 펜은 지나간 시간의 흔적과 가족에 대한 회한, 어긋난 시대와 세상에 대한 분노 등을 ‘청춘’이라는 이름 아래 불러 모은다. 그 끝에 작지만 선명한 희망을 더한다. 책의 말미에는 시인의 아버지이자 수필가인 이신구 씨의 글이 실려 있다. 그는 “아들의 방엔 언제나 산더미 같은 책이 가득했다. 처음엔 책 속에 묻혀 지내더니 수필을 쓰고, 시도 쓰고, 단편소설도 도전했다”며 “수필 등단, 시 등단 이후에도 쉼 없이 정진해왔다”고 회상한다. 이어 “여러 어려움을 딛고 시집을 펴낸 아들이 자랑스럽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더냐’는 말이 떠오른다”며 “이제 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가길, 아들의 앞날에도 찬란한 빛이 비추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시인은 정읍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서정문학>을 통해 시로 등단했고, <수필과 비평>과 <문학고을>에서 수필로 신인상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8.06 18:17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 미수 기념 '현대한국교육론' 펴내

일제 강점기 시기 대학자인 보정 김정회(1903년~1970년) 선생의 손자인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이 한국인 교육의 내실화를 다룬 <현대한국교육론: 그 심층적 담론> (도서출판 조은)을 출간했다. 책은 오늘날 서구적 틀에 갇힌 교육학계의 관점을 비판하며, ‘한국인의 교육’에 대한 내실 있는 교육론을 제시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인간도 벼농사처럼 내실화하고 자숙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오래도록 품어왔다”며 “새로운 이론을 만들기보다, 일그러진 오늘의 교육 현실 속에서 정직한 교육 담론을 풀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책은 ‘제 1편 현대 한국교육론 인식의 전제’와 ‘제 2편 현대 한국교육론’ 등 총 2편으로 구성됐다. 책은 총 2편으로 구성됐다. 제1편 ‘현대 한국교육론 인식의 전제’는 다시 4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21세기 한국인의 교육을 담론함에 있어, 한국교육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한국인의 생활 풍토적 생활 유형과 한국인의 유래와 한국인이 형성한 국가적 역사의 성립과 그 발전 과정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이어 2부 ‘한국사의 개괄적 인식’에서는 역사적 인식을 통해 흐트러진 국가관(민족사관)을 복원해 세계사라는 역사의 무대 위에서 그 주역으로 등장하기 위한 역사적 반성과 그에 처한 새로운 각오를 하자는 각오를 다진다. 3부 ‘범과 헌법의 기본적 인식’에서는 교육 담론보다 앞서 자유민주주의의 자유와 평등, 인간다운 생활의 보루이며 기술인 ‘헌법’의 개념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2편으로 나눠 설명한다. 4부에서는 교육의 의의와 더불어 협의와 광의의 교육, 교육의 중요성, 교육의 본질, 교육의 가치, 교육의 장, 평생 교육 등 ‘교육의 기본적 인식’에 대해 서술하며 1편을 마무리한다. 이어지는 2편 ‘현대 한국교육론’은 7부로 구성돼, 제1편 현대 한국교육론의 전제 인식에 따라, 더욱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1부 ‘교육 관련 헌법의 태도’에서는 교육이 전제하고 있고 또 관련 있는 헌법의 규정을 담론한다. 2부 ‘왜 교육하나: 교육의 이념과 목적’에서는 현재 한국교육의 초·중등학교의 ‘교육의 과정’에 따라 왜 교육을 하는가에 대해 논하고 있다. 3부 어디서 교육하는가에서는 학교론을, 4부 누가 가르치는가에서는 교사론을 다룬다. 이어 5부 누구를 가르치는가에서는 아동(학생)론을, 6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서는 교육방법론(교수학습과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담론을 펼친다. 김 소장은 마지막 부분 ‘끝을 맺으며’를 통해 한국 교육의 교육 철학적 반성과 제언을 전한다. 그는 “교육은 생활의 한 모습이요, 생활은 풍토적 생활 유형성을 띤다. 따라서 교육은 풍토적 생활 유형성을 띤다“며 ”그런데 그 동안 한국교육은 서구교육문화의 모방에 급급해 왔고, 더욱이 ‘세계화’, ‘정보화 시대’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 상실돼 가고 있으니, 한국교육의 주체성 확보란 퍽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한국교육 그리고 그 속에서 교육을 끌어나가는 교사, 그리고 자기 자식을 학교에 맡기고 있는 학부모에 대한 교육철학적 반성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고창 출신으로 전주고,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원광대 대학원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군장대에서 정년퇴직한 뒤 17년째 고향에서 163년째 대대로 이어 오는 가색(稼穡)에 종사하며, 연정교육문화연구소를 열고 연구하고 있다. 1997년 월간 문예사조에서 수필로 문단에 등단한 수필가이기도 하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8.06 18:16

일제강점기 전주 거주 일본인들의 삶 기록, '조선에 전주가 있다'

전주회(全州會)가 일본에서 발간한 수필집을 번역해 엮은 <조선에 전주가 있다>(신아출판사)가 출간됐다. 전주회는 일제강점기 전주에 살았던 재조 일본인들이 모여 1954년에 만든 단체다. 이들은 1979년 일본 도쿄에서 전주회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며 수필집 전주(全州)를 발간한다. 이후 전주문화재단 김창주 팀장이 2006년경 <전주 근대생활 조명 100년> 이라는 책을 기획하면서 전주(全州) 수필집을 알게 됐고, 전주의 재조 일본인을 연구하게 됐다. 당시 전주문화재단 장명수 초대이사장을 중심으로 전주(全州)의 33편 수필 중 일부 내용이 <전주 근대생활, 조명 100년> 제1권에 실렸다. 이후 후속 연구를 위해 전주(全州) 복사본을 소장했던 김창주 팀장이 올해 신아출판사의 16번째 지역학 총서로 <조선에 전주가 있다>를 펴냈다. 책에는 전주가 고향인 일본인들이 당시를 회상하며 쓴 33편의 수필이 수록되어 있다. 전주에서의 유년, 학창시절, 직장생활 등의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글들이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중일 전쟁과 태평양전쟁 등 전장에 출정해 전주로 귀환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글도 담겨있다. 8·15 광복의 해방공간에서 일본으로 귀국하기까지와 그 후의 생활을 기록했거나 1970년대 전주를 다시 방문한 과정과 소회를 기술한다. 또 전주의 역사와 문화, 현황을 소개하고 전주회의 역할에 대한 글들도 실려 있다. 책을 번역한 김창주 팀장은 이번 책에 대해 “(역사적으로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일본인들의 양가적이고 이율배반적 정서를 분석하고, 사회 각층의 구술과 기록을 균형 있게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일제강점기 역사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또 다른 왜곡을 가져오는 상황을 방지하고 전주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사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1976년 전주에서 태어난 김창주 팀장은 전북대학교에서 사학, 대학원에서 한국음악학(작곡)과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예술은 진화하는 것인가?”라는 것에 의문을 갖고 2003년 <아리랑 기원의 諸說에 대한 검토>를 발표했다. 2006년 전주문화재단 창립사원으로 입사해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전주의 역사, 문화, 예술을 담은 <전주미학>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8.06 17:18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이것만은 알고 가자] ⑤ 여름 축제 2년차, 폭염 대응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여름 축제 2년차를 맞아 폭염 대응과 관객 안전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6일 조직위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대에서 열리는 2025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 동안 폭염과 군중 밀집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고자 냉방쉼터, 응급체계, 교통통제, 안전요원 배치 등 전방위적 대응책을 마련했다. 소리전당의 모악당, 명인홀 등 공연장 로비는 냉방쉼터로 운영되며, 소리전당 놀이마당 등 야외 공간에도 냉풍기와 그늘막, 음수대가 설치된다. 모든 공연장 로비와 백스테이지에는 냉찜질팩, 식염포도당, 두통약 등 폭염 대비 의약품이 비치된다. 응급상황 발생 시 무전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야외 음향시설로 신속히 안내 방송을 송출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운영 여부는 열지수에 따라 결정된다. 열지수 54 이상 시 야외 행사는 축소하거나 취소된다. 이는 국내 기상청과 미국 기준에 근거한 폭염 대응 수치로, 실측 자료도 반영됐다. 인파 관리도 강화됐다. 관람객 밀도가 0.4명/㎡ 이상일 경우 ‘약간 혼잡’ 단계로 판단, 경찰·소방 등과 협력해 입·퇴장 동선을 확보하고, 확성기를 통한 인파 해산 유도 방송도 시행한다. 주요 동선에는 안전띠와 안내 사인물이 설치되고, 안전요원이 질서 유지에 나선다. 소리축제 전반에는 총 89명의 안전요원이 공연장, 주차장, 출입구 등 주요 지점에 배치돼 관람객의 안전한 문화향유를 돕는다. 사전 교육을 통해 비상 대처 요령을 숙지했으며, 현장 상황에 따라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직됐다. 관람객 편의를 위한 셔틀버스도 5일간 운행된다. 호남제일문, 전주시청, 글로스터호텔 등 주요 거점과 축제를 잇는 노선이 마련됐고, 인근 주차장 5곳에 약 1700대 규모의 주차 공간이 확보됐다. 대중교통과 셔틀버스 이용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태영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운영지원부장은 “폭염 속에서도 관객들이 안심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6 17:16

지자체 경쟁 가속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정부 기준 연말 윤곽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연말에는 분관 유치에 대한 정부의 기준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내년부터 권역 구분 없이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역 간 형평성과 재정 여건, 실행 주체의 준비 정도에 따라 유치의 당락이 바뀌는 만큼, 전북도가 정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치밀한 전략과 노력이 요구된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의 역할과 지역 확대 방향성을 담은 모델수립 연구용역을 하반기(12월) 중에 완료할 방침이다. 모델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지역별 수요조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경미 문체부 시각예술디자인과 과장은 “국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보니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설치되면 중앙정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지방정부는 어떤 역할로 미술관을 운영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재정 분담이나 미술관의 운영 방향성을 담은 연구용역을 통해 분관 설립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권역별로 나눠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선정하기보다는 미술관 유료 관람객 수, 지역의 유치 의지, 미술관 운영계획 및 후원기업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지역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조 과장은 “지역별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미술시장이나 미술향유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국립시설이 난립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미술관을 지어놓고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여건을 분석해 지속가능한 운영을 할 수 있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국립현대미술관 건립의 필요성과 입지 분석 등을 담은 전북관 설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 중 마무리 짓고 문체부 추진 상황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국립문화기관 지역 분관 확대와 법인형 운영 모델 개발 검토를 선언한 만큼 전북만의 특성화 분관 모델을 개발해 유치 당위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완료되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전북관 유치 비전과 콘텐츠의 차별성, 지속가능성 등을 구상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역문화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관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 경쟁은 올 초 정부가 지역문화 균형발전을 위해 국립문화기관 지역 분관 확대와 법인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국립미술관법’ 제정과 지역별 배치, 특성화 방안을 담은 지역 국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연구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전북을 비롯해 광주와 경기 고양, 전남 여수, 강원 원주 지역에서 분관 유치를 선언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8.05 17:49

전통 제의와 현대연희의 만남, 마당놀이 '지신지신' 펼쳐진다

전통문화의 중심지 전주에서 전통과 흥이 살아 숨 쉬는 마당놀이 한 판이 벌어진다.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이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과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마당놀이 ‘지신지신’이 오는 8일과 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전통문화전당 2층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2025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창작 레퍼토리로 선정돼 예술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공연은 전통 제의 지신밟기, 당산제 등 전통 제의와 민속신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공연으로, 전주의 역사성과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창작됐다. 무대에는 삼신할미, 성주신, 우물신 등 마을의 수호신들이 무대에 등장해 관객과 소통하며,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와 흥겨운 연희가 어우러진다. 공연은 전통 마당놀이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마을신들로 분장한 출연자들이 객석을 자유롭게 오가며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장면은 무대와 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마당놀이 특유의 생동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다양한 민속 요소들이 전통 공연의 외연을 확장하며, 여름밤 전주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예매는 네이버와 예스24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063-236-1577)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5 17:1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