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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니 청춘이다] 늦게나마 발견한 예술 감각, 김제 광활면 용평마을 어르'神'들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한국 사회 속 전북 역시 고령화율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인구 비중 가운데 시니어층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요즘, 색다른 취미 활동으로 제2의 인생을 맞는 시니어들도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평생을 자식들을 바라보며 취미와 특기도 없이 살아왔던 지금의 시니어 중 늦게나마 '뜨거운 도전'을 시작한 김제시 광활면 용평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봤다. 김제시 광활면에는 어르‘신(神)’들의 나라가 있다. 이곳 용평마을의 어르‘신’들의 나라는 약 5년 전 예비 사회적기업 이랑고랑의 황유진 대표의 문화예술교육 봉사를 시작으로 건국(?)됐다. 처음엔 경계심 가득했던 어르신들을 계속해서 찾아 두드리고 과제를 던져주며, 그들 자신도 몰랐던 내면 속 예술가의 기질을 깨워낸 것이다. 매일 오전 삶의 전쟁터인 논과 밭으로 향하는 어르‘신’들은 오후 1시가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용평마을 경로당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그림과 연극 연습 삼매경에 빠진다. 연필을 잡아본 적도, 낙서를 해본 적도 없던 어르‘신’들은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 전시회도 열고, 이제는 이랑고랑 굿즈의 디자인을 책임지는 어엿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호미와 쟁기 대신 색연필과 붓을 들고 그날의 영감을 그려내는 어르‘신’들 중 라순애·임화순 씨를 마주했다. "예전에는 쉽게 그려졌던 그림이 이제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돼 너무 힘들지만,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행복해요." 갈수록 작품에 고민을 담아내는 진정한 예술가 라순애(84) 씨. 그림 수업이 있는 날이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경로당을 찾아 그림을 그린 단다. 팔십 평생 그림은커녕 낙서도 한번 해 본 적 없었던 할머니 이지만,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욕심이 생겨난다는 게, 라 씨의 설명이다. 이번에는 어떤 그림을 그릴지, 서툰 솜씨로 그려내는 작품 속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야 할지 등 하루하루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한다. 라 할머니는 “처음에는 황유진 대표가 그림을 그려 달라고 해 그냥 그날 그리고 싶었던 것, 눈에 익숙한 꽃과 새 등을 그려냈다”며 “지금껏 살아오면서 연필을 잡은 적도 없고,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 한 작품 한 작품 완성해 갈 때마다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라순애 씨 작품 ​​​​​서툰 솜씨로 완성한 작품이 관심을 받는 현재, 라 씨는 수줍은 소감을 전한다. 그는 “남들이 보면 우스운 실력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에 처음에는 마냥 자랑스럽지만은 않았다”며 “그림에 칭찬을 받을 때면 기분은 좋았지만, 왜인지 모를 의구심이 마음속 자리했다. 하지만 ‘소질 있다’는 아들의 한마디에 그림 작업을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림과 예술교육에 열심히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릴 것은 날마다 생겨, 그릴 수 있다것에 감사할 따름이죠." 집 앞 마당에서 키우는 꽃부터 밭에서 키우는 콩, 예쁜 손주들 등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영감이라는 피카소 임화순 (92) 씨. 21살 때 결혼 해 5남매를 위해 최선을 다해온 그녀의 일생은 밭일과 집안일이 전부였다. 이처럼 구십 평생을 김제에서 살며 손끝이 꺼슬어질때까지 호미와 수세미를 잡아 온 그가 3년 전 미술과 느지막한 사랑에 빠졌다. 자식과 손주 이야기에 함박웃음를 지으며 끊임없이 자식 사랑을 전하는 어르신 이지만, 붓을 잡으면 여느 기성 작가 못지않게 눈빛이 돌변한다. 투박한 손끝으로 그려내는 그의 작품은 임 씨의 미적 감각이 보여주는 듯 오색 빛깔 다채롭다. 임 할머니는 “시골에서 밭 매고, 감자 심고, 콩 따고 그림 그릴 생각도 못 하게 90년을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황 대표가 찾아와서 그림을 그리라니까 그냥 그날 아침에 본 콩, 꽃을 그려내곤 했다”며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림 수업 날만 생각하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고 설렌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녀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람들도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다고 하는데, 눈뜨면 보이는 것이 그릴 것인 천지에 살고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된다”며 “나이 들어 시작한 취미 활동이지만, 체력이 허락할 때까진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용평마을에는 그림의 ‘신’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중에는 탄탄한 연기력을 소유한 배우도 숨어있었다. 적지 않은 대사량에 귀여운 실수들이 남발되며 진행되는 연극 연습이지만, 누구 하나 포기하는 사람 없이 끝까지 완주해 내는 그들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해 그림자 연극 ‘광활한 사랑’을 공연해 많은 이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선보인 연극은 용평마을 어르신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녹여낸 내용으로, 어르신들의 젊은 시절을 엿볼 수 있었다. 용평 마을의 수많은 배우 중 박안나·박점순 씨를 마주했다. "못한다고 겁내지 않고, 그냥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몰두했어요." 용평마을 어르‘신’들의 나라에 가장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 구역의 능력자 박안나(85) 씨. 연기는 물론 그림에서도 재능을 드러내고 있어, 벌써 전국 곳곳 열렬한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인사다. 연기 수업과 그림 수업 중 가장 적극적인 박 씨의 활발한 성격으로 지난 연극에서 가장 많은 배역을 맡기도 했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대본을 손에 놓지 않는 등 열정을 지닌 모습을 보이지만, 그 역시 황 대표의 문화예술 교육에 처음부터 호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는 경계심에 선생님들에게 반항도 했지만, 수업 덕분에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하루하루를 기억하는 일기도 쓰고 소설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주에서 공연도 하고, 이웃들이랑 모여 연극 연습도 하고 생각해 보면 시골에서 노인들이 모여 방송도 출연하고, 전시도 참여하고 있는 모양새가 참 기묘하다”며 “지난 4년 동안의 시간이 꿈처럼 느껴진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끝으로 박 씨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맨날 웃고 사니, 우울증도 극복하게 됐다“며 “하나하나 할 수 있는 일이 늘어가니 평범했던 일상이 늘 새로워 마음이 벅차오른다”며 “시골에서 농사짓는 이런 노인도 할 수 있으니. 많은 사람이 꿈을 품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 연기로 누군가를 울렸다는 게 너무 흐뭇했어." 어린시절 아픈 추억을 연기하는 배우, 용평 영화제 여우주연상 주인공 박점순(90) 씨. 밀려드는 밭일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남들보다 늦게 발을 내디딘 박 씨지만, 수준급 연기 실력으로 모든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남다른 감수성을 보여주는 그다. 그는 “처음에는 밭일 때문에 문화예술 교육에 참여하지 못했었다”며 “그 뒤로 상대적으로 한가한 겨울에 노인정을 찾아 한번 그려본 그림이 취미가 됐고, 이웃들과 어울리는 게 즐거워 문화예술교육에 꾸준히 참여해야겠다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박 씨 역시 지난해 그림자 연극 ‘광활한 사랑’에 출연해 이른 나이 여인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애절한 목소리와 눈물로 녹여내 표현해 관객을 놀라게 했다. 마지막으로 박 씨는 “돌이켜 생각해 보면 동네 친구들이랑 동생들이랑 함께헸던 모든 교육 시간이 참 재밌었다”며 “나에게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이번 기회가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2.21 18:27

전주국제영화제, 제16회 전주프로젝트 선정작 공개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제16회 전주프로젝트 선정작을 21일 공개했다. 전주프로젝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산업과 연계를 강화하고 영화제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한 산업 프로그램이다. 영화제는 지난해 ‘전주랩’,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 ‘워크인프로그레스’ 등 3개 분야의 프로그램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전주랩 프로젝트는 다양한 한국영화 발굴과 육성을 위한 기획개발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올해 공모를 통해 111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올해 선정된 '전주랩' 프로젝트는 마민지 감독의 '가족의 증명', 최이다 감독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등 모두 10편이다. 전주랩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를 맡은 김일란 감독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넘어서서 감독의 독특한 시선과 해석으로 흥미로운 서사를 구현하는 작품들이 많았다"라고 평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은 국내외 장편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제작 투자 프로그램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작품을 선정하기 위한 공모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국내 31편과 해외 27편으로 총 58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됐으며, 이는 총 50편(국내 29편, 해외 21편)이 접수됐던 지난해에 비해 8편(16%)이나 증가한 수치다. 접수된 작품은 가운데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 피칭 심사 진출작은 모두 7편이다. 국내 작품은 사회 속 소외된 이들의 고민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섹 알 마문 감독의 ‘빨대’, 일본 극우 집단의 표적이 된 사업가의 반격을 그린 이일하 감독의 ‘호루몽’ 등 4편, 해외작은 시력을 잃은 예술가의 이야기를 다룬 블레이크 윌리엄스 감독의 ‘I’ve Seen Water’ 등 3편이 선정됐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워크인프로그레스’는 한국 장편 독립예술영화의 완성도 향상 및 국내외 배급 성과를 도모하기 위한 지원 사업으로 올해 총 18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워크인프로그레스’ 선정작은 나바루 감독의 ‘두 번째 그라운드’, 성승택 감독의 ‘어머니의 가계부’, 김경래 감독의 ‘이인’ 등 총 5편이다. 한편, 다큐멘터리 편집 교육 프로그램 ‘K-DOC CLASS’ 사업의 일환인 러프컷 내비게이팅 선정작은 나바루 감독의 ‘두 번째 그라운드’ 등 모두 3편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2.21 18:26

'찐' 연구자 박정민 교수가, 흥미롭게 풀어낸 동학농민혁명

박정민 전북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아이와 함께하는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탐험>(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을 펴냈다. 저자는 1894년 포악한 관리와 외세 수탈에 맞서 봉기한 항일무장투쟁 ‘동학농민운동’을 주제로 잡았다. ‘역사’가 주는 무거움을 덜어내기 위해 어려운 한자 용어나 개념을 모두 풀이해 누구든 쉽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자라나는 세대들이 책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도록 박 교수는 본인의 딸 박서현 양(15)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종일 연구실에 틀어박혀 지내는 ‘찐’연구자다. 한국사를 공부하는 데 필수적인 한문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고전번역원 전주분원을 다녔고 중국 연변대학교와 일본 규슈대학교에서 역사에 대한 시야를 넓힌 학구파다. 단독 저서인 ‘조선시대 여진인 내조 연구’는 2016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에 선정됐으며, 전북연구원에서 근무하며 크고 작은 연구 성취를 이뤄냈다. 이토록 학구적인 그가 이번에 유독 흥미와 재미를 신경 쓴 데는 역사에 대한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서다. 박 교수는 고부농민봉기, 집강소 등 교과서에서 배웠으나 깊이 알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을 더욱 사실적으로 전달하고자 매주 주말마다 현장으로 나갔다. 박정민 교수는 책 서문을 통해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자 한국사에 큰 영향을 미친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주말마다 답사를 다니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보자는 결론에 다다랐다”라며 “해당 장소로 이동하면서 차 안에서 (딸에게) 설명해 주고, 다시 그 역사적 현장을 둘러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집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올해가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30주년이라는 사실도 집필 동력이 됐다”라며 “이 책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아이들의 질문 세례에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대답할 수 있는 부모용 설명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부연했다.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드라마 ‘녹두꽃’을 연출한 신경수 PD는 “동학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과 의의를 이해하는데 훌륭한 교재”라며 “전봉준, 흥선대원군, 최제우, 최시형과 같은 사람들을 마치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인 양 만나게 되는 책”이라고 추천사를 통해 밝혔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2.21 18:26

장수출신 박용근 도의원, '장수, 그곳에 특별함이 있다' 출간

장수 출신 박용근 전북도의원이 금강의 발원지인 장수만의 특별함을 담아낸 책, <장수, 그곳에 특별함이 있다>(도서출판 아리컴)를 펴냈다. 책에는 장수가 고향인 박 의원의 시선으로 바라본 장수의 산과 계곡을 비롯해 수천 리 땅을 흐르고 있는 금강을 따라 걸은 발자취까지 담겨 있다. 박 의원은 “장수읍 용계리가 고향인 저는 어디에 있든 ‘장수땅’이 주는 뿌리 깊은 향수가 생활의 활력이 돼 주었다”며 “그리고 언젠가는 고향인 장수에 대해 책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 왔었다”며 책을 발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신정일 문화사학자와의 대담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번 책은 장수의 역사, 장수를 빛낸 인물 열전, 천하절경 장수의 산, 역사 문화탐방 코스로 제안하는 여행 코스,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축제·탐방 코스 등을 총 8장으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 책에는 ‘독자적 문화를 형성했던 가야 소국’, ‘애국의 화신, 의암 주논개’, ‘600년이 넘는 역사, 장수향교’ 등이 그동안 장수 땅에서 살다 간 사람들이 남겨놓은 문화유산과 마을에 남아 있는 이야기들이 조각조각 실려있다. 박 의원은 “몇십 년 전 대한민국 대표적인 오지(奧地)로 손꼽혔던 장수는 이후 지역민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국내 최고의 생태농업이 살아 있는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수를 위해 일해오고, 누구보다 장수 땅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용기를 내 세상에 내보낸 이번 책이 장수를 이해하는 서책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전북대에서 법학박사를 취득, 노무현 정부 산업자원부 정책보좌관과 기획예산처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전북대 산학협력교수를 역임했고, 전주한지문화축제 집행위원장으로 지역 발전에 힘썼다. 현재 전북도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저서로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 나는 공자를 만나다>와 <이성계 리더십의 비밀>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2.21 18:25

일상 세계 너머 '장태윤' 詩세계로 초대…장태윤 '꿀 영감' 출간

장태윤 시인의 언어가 수십 편의 시가 되어 시집 <꿀 영감>(도서출판 마음)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자신의 삶과 내면을 정갈한 서정시로 완성해 보여준다. 계획하거나 정련할 수 없는 세계와 존재의 모든 것을 정형적인 언어로 그려냈다. 장태윤 시인의 시가 특별한 것은 시인의 시선이 공상에 머물지 않고 현실로 향해 있어서다. 시는 강인하고 친절하다. 낯선 감각과 사유의 깊이도 두드러져 일상의 세계 너머 ‘장태윤’이라는 시인의 세계에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떼 지어 몰려다니던/붉은 머리 오목눈이/둥지 틀었네//(중략)//다섯 개나 담아 놓은/옥구슬의 무게/사랑의 결실//(중략)//먼발치에 산당화/얼굴 붉히네’(‘둥지’중) 자연물은 서정시에서 익숙한 소재다. 그런데 시인은 뱁새의 움직임을 짝사랑, 사랑의 결실에 비유한다. 자연 풍경 속에서 결실을 맺은 사랑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돌아보게 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풍경에 이야기를 담아낸 점도 흥미롭다. 총 5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8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카톡’ ‘꿀 영감’‘창밖풍경’ 등 시인의 일상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시편들과 ‘기도’ ‘광주 민주화 의거’ ‘통일이 된다면’ 등 한국 사회에 대한 인식이 깃든 시편도 실렸다. 생에 대한 희구를 노래한 ‘바라다’ 등 삶의 리얼리티와 시인의 시적 체험을 통해 독자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한 장태윤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등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은 백양촌 문학상, 임실 문학상, 작촌 문학상, 전북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2.21 18:25

서윤덕 시인이 전하는 위로의 한 마디, 시집 '그 맘 알아' 발간

“잘하려고 얼마나 애썼을지/ 알지 난 알지/ 이만큼도 잘한 거야/ 너무 슬퍼하지마/ 너무 아파하지마/ 기대한 것에 닿지 않아/ 서운한 너의 마음을 위로한다/ 평안과 여유를 가지렴/ 이리와 안아줄게/ 따뜻한 밥 같이 먹자”(시 ‘그 맘 알아’) 서윤덕 시인이 따뜻한 언어로 전하는 위로의 시를 엮어낸 시집 <그 맘 알아>(솔과학 출판사)를 출간했다. 시집은 총 8부로 구성돼 160여 편의 작품을 담아내고 있는 이번 시집을 통해 서 시인은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하며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서 시인은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긴 문장, 긴 글, 책 읽기를 어려워하며 줄임말, 줄임단어를 사용하는 시대에 짧은 글, 짧은 시를 지어 아이들에게 읽게하고 낭송하게 하고 싶었다”며 “단순하게 짧게만 짓는 것이 아닌 짧은 글 속에 위로와 사랑, 꿈, 희망, 행복, 감사 등 우리 삶에 필요한 키워드를 글이나 시의 심장 속에 담았다”며 이번 작품을 소개했다. 나태주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서 시인의 이번 작품을 ‘짧고 맵고 간결한 시’라고 평했다. 나 시인은 “사람의 몸이 아플 때 가장 급하고도 빠른 치료 방법은 뜸이나 약이 아닌 침이라는 말이 있듯, 공감과 위로의 내용을 담은 시 역시 마음의 급소를 치는 침과 같아 강력한 에너지를 숨긴 간결한 언어 형태여야 한다”며 “짧고 맵고 간결한 시를 탄생시킨 서 시인이 앞으로도 눈부신 발전과 성취를 위해 계속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감동언어전문가인 서 시인은 현재 동화마중 운영위원, 그러세문화포럼 운영위원, 울타리 없는 글숲의 주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각의 변신들>, <토큰 한 개로는 어디ᄁᆞ지 갈 수 있을까?>, <조력자의 힘>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2.21 18: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진숙 수필가- 김경희 '당신의 삶이 빛나 보일 때'

‘생명의 눈물 끓는 소리’에 귀를 적시며 뒤척이던 날, 그 눈물을 닦아줄 책을 만났다. 김경희 작가의 산문집 <당신의 삶이 빛나 보일 때>이다. 음미 되지 않은 삶의 글에는 울림과 아우라가 없다면서 “글의 생명을 깊이 인식하고 사회적 사명감과 시선으로 따뜻하고 명분이 있는 글쓰기”(「네 이름이 붓이니라」)를 중요시한 작가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 특히 수필가들에게 영혼의 숲을 지켜주는 정서적 그린벨트 역할을 하라고 요구한다. 불의에는 날카롭고 단호하게, 쓰라린 상처 위에는 따스한 위로자의 시선으로 삶을 연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문학이란 그것이 간혹 절망을 노래할지라도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의 행복이어야 할 것”(「박완서 선생과 트럭 아저씨」)이라며 글을 쓰는 자의 자세에 대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영혼을 치유하는 수필은 순정문학으로 착한 삶을 위한 성찰이 되어야 한단다. “수필은 가슴 맑은 사람의 글이다. 겸허한 사람의 정신적 유산이다. 수필은 난 같은 시적 이미지요. 내용적으로는 소설가의 상상력과 서사를 뛰어넘어 한 문장으로 소화시켜 표현할 수 있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야 한다.”(「수필의 의미화」)고 정의 내렸다. 따라서 수필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가슴 온도를 소중하게 관리할 줄 알아야 하고 사람다운 사람의 차분한 가슴에서 시간을 두고 다듬어진 단단한 문장으로 은근하면서도 공감적인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작가의 삶을 담보로 재미있는 글쓰기와 울림이 큰 글쓰기, 깨우침이 있는 메타포 형식의 수필 쓰기를 권고하였다. 일흔여덟 편의 수필 중 「어머니의 마지막 커피」를 읽으며 뭉클한 빛을 발견한다. 작가는 아침 식사 후 아내와 함께 차 한 잔을 나눈다. 어머니가 생전에 쓰셨던 방에서 아내를 통해 어머니를 그리며 애틋한 풍경 하나를 만들어낸다. 매일 삶의 마지막 커피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잘 보냅시다”말하며 ‘잔키스’ 시간을 갖고 차를 마신다. 아름다운 동행의 삶이 느껴지는 의식이다. 문득 아흔여섯이란 세월을 안고 사시는 어머니가 떠오른다. 어머니는 병상에서도 매일 아침 식사 후 달콤한 커피 한 잔을 즐기신다. 그 커피는 간밤을 잘 보내고 눈 뜬 것에 대한 축배요, 아직 덜 채운 듯한 배를 충족시키는 비법이며 소화되지 않는 뱃속을 평정하는 마법의 한 잔이라고 하셨다. 나도 고단한 여정을 꿋꿋하게 걸어오신 그녀와 ‘잔키스’를 하며 커피를 나누고 싶은 충동이 인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도 보냈다. 서걱서걱 겨울 소리가 울리던 달빛도 이제 서서히 몸을 풀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도 달빛처럼 은은하고 은근하며 빛 부시지 않으며 깊이가 있을 것”(「달빛우편엽서」)이라던 김경희 작가의 마음이 정월의 달에 비친다. ‘달빛우편엽서’를 띄운 작가는 자연에 대한 애정이 진실했고 자신도 그 안에서 풍경이 되기를 소망했다. 천천히 보고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 서서히 다가오는 느낌의 기운이 있을 거라 했다. 봄기운을 품은 바람에서 연두의 빛깔이 보인다. 우리의 삶을 채색하고도 남을 빛이다. 작가가 권하는 시를 펼치며 화사한 봄의 소리를 맞이해야겠다. “작은 개울가에 돌을 고여/ 솥뚜껑을 걸고 기름 두르고 쌀가루 얹어 참꽃을 지졌네./ 젓가락으로 집어 맛을 보니 향기가 입에 가득 / 한 해 봄빛이 배속에 전해지네.” 임제, <화전놀이>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국어교사 출신으로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이후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 진행하며, <우리, 이제 다시 피어날 시간> 오디오북 출간.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02.21 18:24

도내 곳곳이 축제장, 2024년 정월대보름 달구경 오세요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24일 새해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전통문화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필봉정월대보름굿을 비롯해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달집태우기 행사, 남원시 인월면의 역사적 배경을 풀어낸 공연까지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도민들을 기다린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이날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 일원에서 제43회 필봉정월대보름 축제를 개최한다. 당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축제는 ‘기굿’을 시작으로 각 가정의 안택을 기원하는 ‘당산제’, ‘마당밟이 굿’을 선보이며 새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한다. 이어 채굿, 호허굿, 풍류굿, 영산굿 등으로 구성된 앞굿과 설장고, 잡색놀이, 소고춤, 재능기 영산굿, 노래굿, 대동굿 등의 뒷굿을 시현하며 방문객들의 흥을 돋울예정이다. 오후 8시부터는 관람객들의 한 해 소망을 담은 소지가 달린 달집을 태워 하늘로 올려보내는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를 재현하며 방문객에게 정월대보름의 원형을 선보인다. 또 필봉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돼 다양한 추억의 먹거리와 민속놀이를 준비해 방문객에게 정월대보름의 세시 음식과 놀이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진성 임실필봉농악보존회장은 "갑진년 새해에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필봉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던 전통적 세시풍속인 정월대보름의 원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북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이해 도민 모두가 희망찬 갑진년을 맞이하시길 기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은 남원시 인월면 람천둔지 야외 특별무대에서 정월대보름 맞이 ‘황산대첩 인月’을 공연한다. 남원시 인월면과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행사 지역인 인월면의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한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민속놀이와 행사가 제공될 계획이다. 경기·충청도와 호남, 영남지방의 장고 명인들의 가락을 모아 정리한 '삼도설장고' 무대로 화려한 막을 올리는 이날 행사는 ‘터울림’과 ‘지신밟기’ 등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빛내는 식전 행사로 시작해 국악관현악 ‘말발굽 소리’, 창극 태조 이성계 중 ‘지리산 높은 봉우리’, ‘달이 떴다’, 창작무용 ‘풍장’ 등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 3단이 함께하는 대규모 공연을 선보이며 방문객의 교류와 화합,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도립국악원은 민요 '달맞이가세, 동백타령, 내 고향 좋을씨구'를 마지막 무대로 선보이며 정월대보름을 맞이하는 설렘과 흥겨움을 관객과 함께 나누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 종료 후에는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비는 대보름 축원과 강강술래 등을 끝으로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도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주 세넷가 놀이마당에서 정월대보름굿 ‘망월이야!’를 연다. 이날 행사는 유춘수옹 짚풀공예가의 공연과 연날리기 등 민속 체험과 기접놀이 시연과 시민들의 시연지를 매단 달집태우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2.20 17:27

제10대 전주예총 회장 선거 입후보 등록 마감, 주요 공약은?

(사)한국예총 전주지회(이하 전주예총) 제10대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공약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예상대로 3명이 입후보한 가운데 3000여명의 회원 예술인을 대표하는 회장직을 누가 차지할지 주목된다. 20일 전주예총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제10대 임원 선거에 입후보한 사람은 김득남, 김정렬, 정두영(가나다순) 씨 등 모두 3명이다. 세 후보는 각각 본인이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전주예총 발전을 위한 공약을 내놓았다. 특히 후보들은 예산확보와 회원복지 방안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전주예총 혁신을 위한 위원회 설립과 전주예술인 연금제 도입 등 차별화된 공약도 눈에 띈다. 김득남 후보는 선거 공약으로 혁신변화위원회 설립을 강조했다.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고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매달 혁신변화위원회 회의를 추진하고 정책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전주시 예술회관 건립 추진과 국내 교류 재추진, 전주예총 진흥위원회 및 자문위원회 신설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득남 후보는 “오랜 경험을 토대로 전주예총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라며 “예총 회원들이 예술 활동에 정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힘 있는 예총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렬 후보는 청소년 예술축제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소년 예술을 활성화해 지역 문화예술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타 지역과의 교류 확대와 농촌지역 예총과 업무협약 체결을 통한 다문화 축제 진행 등 함께하는 예술 활동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정렬 후보는 “전주예총이 협회별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라며 “전주예술제를 중심으로 협회 회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두영 후보는 전주예술인 연금제 도입과 전주문화예술대상 신설 등을 공약화했다. 좋은 예술 활동을 위해서 과감히 도전하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레퍼토리 사업을 정교하게 다듬는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J-ART 확산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 추진, 협회별 사무국 인력지원과 사무환경 개선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정두영 후보는 “현재를 읽어 시대를 관통할 수 있도록 예술인의 가치와 철학에 대해 고민한 것들을 공약화했다”라며 “전주예총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제10대 전주예총 회장 선거는 오는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중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이날 투표는 10개 협회에서 각각 5명씩 추천한 대의원 50명이 투표하며 1차 투표 다득점자로 당선자를 뽑는다. 임기는 4년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2.20 17:26

제3회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 한국문화예술위 음악 분야 최종 선정

현대음악발전협회와 더 바인홀이 공동 주최하는 ‘제3회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이 ‘2024년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 음악 분야에 최종 선정돼 오는 11월까지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은 각 분야별 공연제작 및 발표 등 공연예술 창작활동을 위한 인건비 및 운영비에 대한 국비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공연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제3회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은 ‘2024년 공연에술창작주체 지원사업’에 지원한 전국 300여 개 문화예술단체 중 전북권에서는 유일하게 21개 단체 안에 선정됐다. 이에 더 바인홀은 오는 3월 8일부터 11월 22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다채로운 재즈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The Great American Classic Music Series1(미국의 위대한 클래식 음악 시리즈1) ; The Best Jazz Vocal Albums(최고의 재즈 보컬 앨범)’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올해 공연의 출연진으로는 김민희, 마리아킴, 박하경, 애쉬, 조해인, The Bliss Korea 등 김주환 더 바인홀 대표가 직접 선정한 12팀의 국내 실력파 재즈 보컬리스트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각자 뽑은 최고의 보컬 명반을 주제로 80분(인터뷰 20분/공연 60분) 동안 무대를 꾸민다. 특히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12회 공연뿐만 아니라 4월부터 8주 과정(매주 1회)으로 재즈기타리스트 겸 부산동의대학교 산업문화대학원 뉴미디어학과 주임교수인 탁경주 교수의 재즈역사 강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의 삶에 재즈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라며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범한 올해, 이번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이 명실상부 전북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제3회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의 티켓 예매는 네이버 예약플랫폼으로 가능하며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더 바인홀 공식 카카오톡 채널과 전화(063-232-6108)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2.20 17:26

장장 5000시간 쏟아부은 최규선 작품…꽃과 나비의 하모니로 '활짝'

장장 5000 시간을 쏟아부은 최규선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최규선 개인전 ‘꽃과 나비의 하모니’가 22일부터 28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작가는 30년간 독학으로 다져온 접착식 색상 유지를 활용해 디자인의 확장성을 구현한다. 재료 본연의 특성을 살리고 칼과 가위로 극 세밀성을 추구함으로써 현존하는 꽃 이상의 모습을 표현했다. 단순한 색채의 나열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가치를 음미할 수 있도록 작품 안에 메시지를 부여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작가의 이 같은 작업 방식은 미술작품이 단순히 ‘볼거리’에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닌 사고의 실마리를 던져 인간성 회복까지 꾀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꽃과 나비의 하모니’라는 주제에 맞춰 꽃과 나비의 구조적 요소를 부각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작가가 독자적 기법 창출로 선보인 수십 점의 작품 가운데 5000 시간이 투입된 12폭 병풍 ‘천상유화’는 단순한 평면적 구성을 지양하며 회화적 표현을 극대화 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규선 작가는 “꽃과 나비가 공생을 위해 서로를 도와 지구상의 모든 공존을 가능하게 하듯이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삶의 궁극적 목표는 아닐까 싶다”라며 “최종적으로는 ‘사람꽃’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색깔을 발산하고 향기를 풍산시키며 숭고한 의미를 함축시켜 사람이 사람에 의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철학을 작가노트를 통해 밝혔다. 42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아동미술을 가르쳐 온 최규선 작가는 그동안 디자인 영역의 창의적 기법 개발에 몰두해 왔다. 접착식 색상 유지를 이용해 다양한 구성 능력 향상의 실천적 경험을 정리한 연구 보고로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2.19 17:05

소리전당,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기념 2024년 운영계획 발표

한국소리문화전당(이하 전당)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맞아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도민들의 문화쉼터 역할을 제고하기 위한 ‘2024년 운영계획’을 밝혔다. 올해 전당의 주요 사업 내용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기념 특별 공연·전시 운영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 소리전당 브랜드 공연 △장애 예술인·장애 예술인 단체 공연 기회제공 △지역 문화예술인 공공예술 프로젝트 강화 △취업실무역량강화 교육프로그램 운영 △홈페이지 개편 통한 고객서비스 제공 등이다. 먼저 전당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라 새롭게 맞이한 전북의 시대를 기념한 특별한 사업을 기획해 도민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문화 복지 실현에 힘쓸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 소리킥 브랜드 ‘태권 유랑단 녹두’공연과 환상의 통화 속 나라로 떠나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전막발레,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특별전’ 등 다채로운 공연·전시를 기획했다. 특히 전당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환경의 소중함과 재활용 도구를 활용한 문화예술을 실현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등 ESG 프로젝트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기획사업‘NEW아트숲’을 통해 예중·대중·지역이라는 3가지 가치를 중점으로 공연(62건)과 전시(3건), 예술교육(2건) 등을 진행한다. ‘HI 예술’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올해 기획 사업으로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서는 ‘거장전’과 7명 작가가 선사하는 청년작가 야외조각전Ⅱ ‘7ing : 칠링’, 유아부터 중‧장년층까지 생애주기형 맞춤형 예술교육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 더불어 전당은 이번 기획 사업을 통해 도내는 물론 타 지역 관람객까지 유치할 수 있는 흥행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대형공연을 기획하며,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올해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 원년의 해로 도민들의 문화 향유와 전북문화예술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2.19 17:05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2024년도 유물 공개 구입 추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공립박물관인 기념관의 전시 및 연구, 교육 등에 활용할 ‘2024년도 유물 구입’을 공개 추진한다. 구입 대상은 동학농민혁명 또는 한국 근대사와 관련된 고문서, 고서적, 삽화·사진 등의 유물은 물론,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예술품과 같은 근현대 자료까지 모두 포함된다. 멸실 및 훼손될 우려가 있는 민간 소장 유물을 수집하기 위한 이번 매도의 신청 기간은 다음 달 20일까지다. 개인·기관·단체·문화재 매매사업자 등이 수량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도굴품이나 도난품과 같은 ‘불법 유물’은 구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구입한 유물은 기념관에서 전시와 교육 등에 폭넓게 활용될 계획”이라며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함양하는 소중한 자료로 삼아, 관람객들이 역사를 더욱 즐겁게 접할 다양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소장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매도 희망자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공고문에 안내된 ‘유물매도신청서’ 등의 제출 서류를 전자우편(eunji1016@1894.or.kr)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530-9451)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2.19 17:04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신작 영화 공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오는 22일 ‘바튼 아카데미'와 ‘오키쿠와 세계’ 총 2편의 영화를 개봉 상영한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신작 ‘바튼 아카데미’는 천진난만함을 품고 있는 영화다. 어딘지 무디게 보이지만 인물과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날카로움에 놀라게 만든다. 영화는 1970년 미국 동부의 기숙학교 바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한다. 크리스마스 방학 당일 학교에 남겨진 세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낙오라는 뻔한 상황 속에서 인물들의 상처를 내밀하게 표현한다. 고집불통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역사 교사와 재혼한 엄마가 신혼여행을 떠나며 남겨진 문제아, 베트남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급식소 주방장이 바튼 아카데미에 모여 각자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생의 허무 같은 깊은 주제에 관해 이야기한다.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제96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평단과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일본 뉴웨이브 거장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신작 ‘오키쿠와 세계’는 독특한 영화다. 청춘의 빛나는 순간과 일상을 포착하고 있지만, 사람 분뇨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다. 영화는 휴먼 드라마, 서스펜스, 스펙터클한 대작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주제를 선보였던 감독의 서른 번째 장편작이자 최초 오리지널 각본 작품이다. 19세기 에도 시대와 분뇨업자라는 소재를 순수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2월 넷째 주 개봉작과 더불어 기획 상영 ‘예술가의 시선’을 진행한다. 오는 21일 19시 30분 ‘타르콥스키, 기도하는 영혼’ 상영 후 홍상우 경상국립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의 씨네토크가 이어진다. 홍상우 교수는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예술 세계를 심층 해설해 줄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2.19 17:0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