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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교수 3인 3색 초대전 가보니

자신만의 예술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미대 교수 출신 작가 3명이 한자리에 모여 의기투합한 현장이 있다. 바로 ‘전라북도 교수 3인 초대전’이 그것이다. 오는 27일까지 아트불(ARTBULL) 전주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3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한데 선보인다. 주인공들은 이창규, 류창희, 여태명 작가로 원광대 미술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해왔으며 최근까지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나이도 다르지만 서양화와 한국화, 서예 등 각자가 자신 있는 장르별로 예술 혼을 드러낸 작품들을 갤러리에 전시해 그야말로 3인 3색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이창규(78) 작가의 작품은 주제와 소재에서 자신의 삶과 무위자연에서 깨달은 이미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작가의 내적 체험이 반영된 추상적인 회화는 자연과 사물을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새롭게 스스로 표현한 것이다. 원광대 미술대학 학장과 미술관장 등을 역임한 그는 “눈과 마음으로 보고 느낀 것을 그렸다”며 “한민족이 오랫동안 즐겨온 오방색을 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류창희(74) 작가의 작품은 우주의 기를 조화롭게 화폭으로 담아낸 방식이 돋보이는데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지배하는 근원적인 욕망을 나타냈다. 작가의 작품은 내면의 이끌림대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무의식의 발동과 욕망의 표출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원광대 한국화과 교수를 역임한 그는 “정형화된 세계를 거부하고 대상물을 재구성해 변형시켜왔다”며 “정통 수묵화 중심의 붓과 먹에 치중해온 기존의 화풍에서 독특한 화풍으로 변신을 추구해왔다”고 말했다. 여태명(67)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강렬하고 독특한 색채를 거리낌 없이 쓰면서 활달하고 섬세한 붓놀림으로 강함과 부드러움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작품을 선보였다. 원광대 서예문화예술학과 교수를 역임한 그는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동양 회화의 지극히 전통적인 재료이자 보편적인 표현 형식인 수묵을 작업의 화두로 삼고 있다”며 “섬세하고도 기교적인 수묵의 운용에 앞서 호방하고 감각적인 조형을 구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배영욱 아트불 전주 대표는 “이번 교수 3인 초대전은 전북 미술 교육계에서 헌신해온 공로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획하게 됐다”며 “전북 5인 작가 개관 전시를 시작으로 지역 작가들과의 전시를 기획 중으로 신진 미술가 지원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21 17:59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공개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올해 공식 포스터와 슬로건을 전격 공개했다. 전주영화제는 2020년부터 ‘전주(JEONJU)’의 이니셜 ‘J’를 메인 비주얼로 내세워 구축한 통합 아이덴티티를 활용해 디자인한 공식 포스터를 선보여왔다. 영사기 빛을 형상화했던 2022년의 J에 이어 올해 포스터 속 J는 ‘도전과 확장, 축제’를 의미하는 스크린으로 그려졌다. 이는 새로운 표현의 창구 역할을 하는 스크린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꿈꾸는 영화예술의 상상력이 펼쳐지는 것을 의미한다. 제24회 전주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무빙 포스터의 역동성과 활용도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평면 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무빙 포스터에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는 ‘스크린 J’의 모습이 나타났다. 전주영화제 관계자는 “메인 비주얼의 다변하된 가능성을 통해 끊임없는 도전과 확장이 펼쳐지는 축제의 장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포스터는 그래픽 디자인 및 아트디렉팅 스튜디오 MHTL(모어히트댄라이트)이 제작했다. MHTL은 아티스트, 포토그래퍼, 공간 디자이너, 개발자 등과 그룹을 형성해 창의적인 작업물과 디자인을 매개로 대중과 교류하고 있다. 전주영화제는 올해 영화제를 대표할 슬로건으로 ’우리는 늘 선을 넘지‘를 발표하며 영화제가 표방하는 고유의 가치관을 슬로건에 담고자 했다. 그간 전주영화제는 독립·실험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영화인들의 창의적인 실험과 독립적인 정신을 지지해왔다. 나아가 한국의 영화산업 현장에 암묵적으로 그어진 선들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을 모토로 삼았다. 제24회 전주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2.21 17:58

평화 민족통일 원탁회의, ‘한반도 평화 캠페인 출정식’ 개최

평화 민족통일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가 지난 20일 회원 20여 명과 함께 ‘한반도 평화 캠페인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설치된 몽골 텐트(이하 평화 텐트)에서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평화 텐트’를 평화운동의 상시적인 거점으로 발전 △지난 2015년 ‘위민 크로스 디엠지’처럼 분단의 장벽을 넘기 위한 시도 필요 △임진각에서 판문점 등 DMZ 일대를 평화를 위한 성지로 만들 것 △한반도 평화 재단 구축 등을 제안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문산역에서 임진각에 오는 셔틀 전철이 한 번밖에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고, 임진각과 도라산역까지 셔틀 전철이 한 시간에 한 대는 다닐 수 있도록 제안하자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또한 파주시장과 경기도지사를 면담해 파주시를 ‘평화를 수호하는 도시’로 발전시키고 임진각과 DMZ 일대를 평화특구로 만들기 위한 제안을 하자고 결의했다. 한편 원탁회의는 임진각에서 오는 28일까지 9일 간의의 평화 캠페인을 마치고 다음 달 1일 임진각에서 통일대교까지 왕복하는 평화 대행진과 통일대교 앞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1 17:58

한옥마을 아트홀, 가족의 소중함 생각할 수 있는 창작극 ‘하나, 둘, 셋 ,김치’

한옥마을아트홀에서 다음 달 4일까지 창작극 ‘하나, 둘, 셋, 김치’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3년 넘게 진행된 팬데믹으로 우리의 무너진 일상과 지쳐가는 심신을 치유해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던 엄마, 아빠, 희연, 희서, 희재가 주인공이다. 가족 중 엄마가 병으로 가족들의 곁을 떠난 뒤 남겨진 가족들은 각자의 비밀을 갖게 되고 그 비밀들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집안 분위기는 풍전등화 같은 위기감 속에 서로 낯설어져 간다. 그런 분위기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던 셋째 딸 희재가 사건을 일으키며 남은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연진은 진시라, 정윤경, 홍정은, 정찬호 배우 등이다. 극작 및 연출은 김영오, 조연출으로는 정준경, 텍스트 및 영상 홍보에는 정준영, 무대디자인은 김경주, 조명 디자인에는 박형근, 코디네이터 최미용, 조명 오퍼레이터는 조은아가 맡았다. 작품의 극작과 연출, 제작을 담당한 한옥마을아트홀 김영오 대표는 “코로나의 시대에 가족은, 무너진 일상과 지쳐가는 심신에 버팀목이 돼줬다”며 “비단 피를 나눈 가족뿐만이 아닌 서로 의지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으로 기획한 서정적인 창작극이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연극은 다음 달 4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로 2회 공연하며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예매는 인터파크, 타임티켓, 티몬, 예스24, 위메프, 플레이 티켓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고 현장 티켓 구매도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2.21 17:58

바리톤 조지훈 독창회 열려

바리톤 조지훈이 오는 25일 한국소리문화전당 명인홀에서 독창회를 연다. 공연은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예술가곡을 중심으로 꾸며질 예정으로 요제프 하이든의 ‘목동들이 움추렸던 양떼들을 몰고’,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의 ‘봄의 찬가’, 가브리엘 포레의 ‘넬’, 프란츠 리스트의 ‘페트라르카의 3개의 소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프란츠 리스트의 ‘페트라르카의 3개의 소네트’는 높은 난위도로 국내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무대로 대중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2부는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일 예정으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당신의 시건을 나에게 돌려주세요’,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오라, 레오노라여’, 에리히 볼프강 콘골드의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 주세페 베르디의 ‘가신들, 이 천벌을 받을 놈들아’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공연 반주는 피아니스트 홍은혜가 맡는다. 조지훈은 이탈리아 ‘Francesco Venezze’ 국립음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유학 중 제10회 ‘P. A. Tirindelli’국제 콩쿨에 입상했고, 국내외에서 La Boheme, Madama Butterfly 등의 여러 오페라, 로마에서의 독창회 등 다양한 공연에 솔리스트로 출연했다. 현재는 군산대학교와 경상국릭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피아니스트 홍은혜는 서울예술고,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그 후 독일 에센 국립음대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에서 실내악을 공부했다. 한국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프란츠 리스트 Transcendental Etudes S.139(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으로 독주회를 열었다. 네덜란드, 스페인, 프랑스,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독일 등 여러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전현아 수습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2.21 17:58

전라·제주권 광역문화재단, 고향사랑기부제 연대로 동행 실천

전라·제주권 광역문화재단 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지난 20일 전주에서 개최된 올해 첫 모임에서 고향사랑기부제 동참을 약속하며 2023년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전북문화관광재단을 비롯해 광주문화재단, 전라남도문화재단,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참석한 ‘2023년 공동 사업의 구체적 논의를 위한 모임’에서 4개 재단 직원의 교류와 소통의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각 재단의 우수 사업을 공유하고 직원 직무역량을 위한 교육의 공동 운영 등 재단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해 운영한 4개 지역 예술인들의 교류와 축제의 장 ‘예·술·전·제’에 참여한 예술인들의 만족도가 높아 올해 본 행사를 보다 탄탄히 다져나갈 예정이다. 또 협의회 자리에서 4개 재단 대표이사 및 이사장은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며 본인의 거주 지역 외 3개 지역에 기부해 지역발전에 동참했다. 한편 협의회는 지난 2021년에 출범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연대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해 새 정부에 지역문화 정책을 제안하는 정책 포럼 개최, 4개 지역 예술인들의 교류·발표하는 축제 등 공동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1 17:57

끊이지 않는 한복 왜곡 논란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직원 근무복으로 한복을 도입했다가 ‘일본풍 옷’이란 거센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끊이지 않는 한복 왜곡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은 최근 도입하기로 한 한복 근무복이 공개된 직후 왜색 논란에 휘말리자 이와 관련해 20일 김도영 전당 원장과 황이슬 디자이너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전당이 오는 3월 시범 도입하기로 한 한복 근무복은 지역 안팎에서 저고리 옷깃인 동정 부분이 일본 여성의 속옷 위에 장식용 깃을 뜻하는 ‘한에리’와 유사하고 폭도 좁아 일본풍 옷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고전과 현대의 융·복합적인 요소를 가미한 한복 근무복을 만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일본 의상과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다”며 “단순히 한복의 색상이 검은색이고 동정의 폭이 좁아 일본 의상의 특징에 가깝다는 지적은 반일감정을 앞세운 선입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복 왜색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디자이너는 방탄소년단, 유재석, 장윤정 등 연예인의 한복을 디자인해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디자이너는 이번뿐 아니라 한복 왜곡 논란이 불거질 때면 그 중심에 서왔다. 그는 2021년에도 한 의류 브랜드에서 한복 파자마를 선보였는데 왜색 논란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해당 디자이너는 “한복을 17년째 만드는 현직 전문가로 왜색 논란과 중화풍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조선시대 100년의 역사 동안 저고리는 변화무쌍하게 변화해왔고 전통은 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당이 마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는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별다른 사과 입장이나 후속 대책은 내놓지 않고 “억울한 부분이 있어 해명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혀 맹탕에 그쳤다. 한복 근무복의 디자인 수정 문제는 디자이너와 협의할 부분이라는 입장만을 재차 설명하며 여론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김 원장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한복 근무복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20 18:15

임진성 작가 30번째 개인전 ‘세필에 담아낸 시간’

실제 경치를 그대로 재현하지 않은 보다 새로운 산수화의 지평이 열린다. 임진성(56) 작가가 22일부터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자신의 30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세필에 담아낸 시간’이란 주제로 작품 속에서 작가가 금강산을 보고 느낀 이중성을 보드라운 순금의 가루를 이용해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작가의 수묵은 산수화의 전형에서 벗어난 새로운 영역을 찾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한자에 수묵채색으로 그려나간 작품 ‘몽유금강’은 아름다운데 슬프고 웅장한데 처연한 금강산의 모습을 나타냈다.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아름다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금강, 웅장하고 묵직한 산세와는 대조적으로 둥둥 떠다니며 표류하는 금강산의 모습이 마치 한민족이 걸어온 불운한 시절을 상징하는 듯하다.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은 중단된 후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가의 2007년 작품은 금강산 재현에 충실했다면 최근 작품은 금빛의 산봉우리들이 육중한 바위산의 중량감을 잃은 채 공중에 부유하고 있는 듯 나타냈다. 작가는 작업 방식에 대해 “금가루를 물과 아교에 개어 1만 2000봉을 하나하나 세필을 통해 그려낸 것이다”고 설명했다. 쉽게 채워지지 않는 선을 긋는 반복적인 행위 속에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신기루 같은 유토피아를 보게 한다. 김제 출신인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개인전 외에도 서울, 전남 목포, 강원 강릉 등지에서 300여 회의 기획전과 초대 및 단체전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그는 경희대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단원미술제, 홍제미술제, 행주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20 18:15

전주시립교향악단, 고전주의 음악 시리즈 무대 ‘첫 선’

전주에서 고전음악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클래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하 전주시향)은 올해 고전주의 음악들로 연주곡을 구성한 ‘고전주의 음악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고전주의 음악 시리즈의 첫 무대는 22일 오후 7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이날 공연에서는 18세기 빈 고전주의 악파의 대표적인 인물인 모차르트와 19세기말 낭만주의 작곡가인 엘가의 음악을 차례로 연주해 들려준다. 고전주의 음악은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베토벤에서 만개해 낭만주의 음악으로 이어져왔다. 음악가는 물론 음악 애호가 등 모두에게 고전주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핵심적인 작품들로 여겨지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소유한 성기선 전주시향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은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고전주의 음악의 공연을 이끈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후 그는 미국에서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한국인 최초로 커티스 음대 지휘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전주시향 이전에는 강남심포니의 상임지휘자로 재임하는 동안 수많은 공연의 지휘와 해설을 맡은 바 있다. 해외에서는 한국과의 수교를 기념해 헝가리의 세게드 국립교향악단과 터키 국립 교향악단을 지휘했고 미국 애틀랜틱 뮤직 페스티벌의 상주 지휘자로 나서는 등 활발한 지휘 활동을 지속해왔다. 지난 2022년 1월 취임한 그는 “고전부터 후기 낭만주의를 거쳐 현대 음악에 이르는 폭넓은 작품들의 연주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기량 향상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히 이번 공연에서는 오유진 바이올리니스트도 함께 무대에 나서서 고전음악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전주 출신인 그는 최근까지도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내로라하는 유망주로 손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연주하고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의 걸작인 교향곡 39번, 그리고 엘가의 사랑스러운 작품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객석에 차례로 들려준다. 순수 국내파로서 풍부한 표현력과 화려한 연주 실력을 겸비한 그는 서울예고를 졸업한 후 이화여대에서 바이올린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박사를 최초로 이수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적 대가이자 슬로베니아 출신의 고전 바이올리니스트인 이고르 오짐에게서 연주를 사사했다. 전주시향 관계자는 “이번 고전주의 음악 시리즈를 계기로 전주시민들과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통해 지역 문화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20 18:1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기린미술관, 28인의 아트페어

전주시 완산구 객사길에 자리한 문화공간 기린미술관 3관(참고로 1관에서는 시대 공감 전, 2실에서는 유승옥 초대전)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한 지역 여류 서양화가 28인의 아트페어가 지난해 8월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기린미술관 측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길을 찾던 중에 수채화가 김분임 선생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인 결과이다. 이 아트페어에선 그림을 판매하는데 판매 방식이 다른 아트페어와 좀 다르다. 작가가 허용된 공간에서 작가 자신의 유명세나 자존심에 흠이 가지 않게 판매하는 그림이 있고 주최 측이 정한 가격에 타협한 작품들이 공존한다. 일반적으로 그림의 위치를 통하여 공개적으로 정해졌는데 중앙에 위치한 그림 가격은 작가의 마음대로 하되 기타의 두 작품은 운영위원회에서 정한 30만 원으로 일괄하는 것에 동감하고 전시 기간 동안 변함없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 하나의 내약은 무조건 한 달에 한 번은 작품을 바꿔서 전시한다는 내약을 정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계속 변화된 작품을 보게 하여 준 것이니 아무리 게으른 작가라도 전시회기 중에는 손에서 물감을 놓을 수 없다. 이는 미술이라는 다소 고급 영역의 작품을 대중화시키려는 참신한 의도로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새로운 행사를 기획한 미술관이나 참여작가들 역시 충만한 개척정신의 선봉에 있다고 하겠다. 원래 미술이라는 학문이 없는 길을 새로 만드는 것이라면 예술 행정도 같이 가야 한다는 필자의 지론이 누군가의 의견으로 행위 되는 현장인 셈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장소는 전주 기린미술관(전주시 완산구 전주 객사4길 46. 기린오피스텔 3층(063-284-0888)이며 참가한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이경욱, 이성옥, 이은정, 이정희, 조화영, 최분아, 한숙, 한순애, 황연, 강경숙, 강예숙, 김계영, 박선영, 백금자, 서혜연, 서희정, 성창현, 류인하, 김정희, 노정희, 명안나, 김지우, 신세자, 윤정미, 김옥희, 김연우, 김미정, 김분임 씨 등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2.20 18:14

향유갤러리, ‘지금, 여기서 우리’ 전시 진행

전주, 서울, 청주, 일본 고향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 청년 4명이 뭉쳤다. 향유갤러리에서 오는 26일까지 ‘지금, 여기서 우리’ 전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6년 전 프랑스 유학 시절에 만난 4명의 작가들이(김지현, 이은아, 이은혜, 케이 마르타) 본인들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일명 4작가의 ‘자아 여행’을 전시하고 있다. 프랑스 유학생 4인이라는 작가들의 이색 타이틀과 그들이 가진 남다른 세계관이 갤러리를 채운다. 작가들은 서로를 거울삼아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자아 여행’을 시도하며 다양한 설치 작품과 영상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은혜 작가는 “제목에서 보이듯 현재성을 강조하는 전시이다”며 “고향도 사는 곳도 다른 네 사람이 같이 전시회를 열 기회가 흔치 않다고 생각해 지금, 현재에 집중하며 자아 여행에 대해 표현해봤다”며 설치 작품과 영상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의 콘셉트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가가 하는 일은 작품을 만듦으로서 관람객이 생각할 수 있는 도구를 던져주는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설치작품에는 개인적인 서사가 담겨 있어, 작품을 보고 다양한 해석의 장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비디오 영상을 다루는 이은아 작가는 일상에서 얻은 영감과 현재 본인의 상황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상이 반복되며 끊임없는 사건이 일어나지만, 그때가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많아 잡아두고 싶어 영상 작업을 시작했다”며 “제 작품으로 일상에서 발견한 평범함이 특별하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0 18:14

전북문화관광재단, 2023 전북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참여 대상지 선정

전북문화관광재단이 2023년 전라북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이하 노상놀이야) 사업대상지(시·군) 및 공연프로그램 공모에서 5개 시·군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시·군(사업수행 주체)은 △고창 (사)고창농악보존회 △부안 포스댄스컴퍼니 △익산 (사)국악예술원 소리뫼 △남원 협동조합 지리산권마실 △전주 사회적기업 합굿마을 문화생산자 협동조합 등 총 5곳이다. 고창에서는 (사)고창농악보존회 주체로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고창 학원관광농장에서 ‘문화유산 퍼레이드[고창풍류 구경가세]’가 펼쳐질 예정이다. 부안은 포스댄스컴퍼니 주체로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부안 문화소재로 구성된 ‘환상 퍼레이드’가 부안군 축제장 일원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익산에서는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사)국악예술원 소리뫼 주체의 ‘백제무왕 납시오 행차퍼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남원은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협동조합 지리산권마실의 ‘조선에서 돌아온 황희정승!’을 공연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전주는 사회적기업 합굿마을 문화생산자협동조합의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가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이경윤 대표이사는 “노상놀이야 사업이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또한 2023 전북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새만금 세계잼버리 등 전라북도 메가이벤트와 노상놀이야 사업이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0 18:13

문체부, U-도서관(스마트 도서관)구축 지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U-도서관(스마트 도서관) 구축과 실감형 창작공간 조성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U-도서관은 복지회관, 주민센터 등의 공공장소에 자동화된 무인 도서 대출·반납 시스템을 설치해 주민들의 독서 생활화를 지원하는 도서관이다. 문체부는 올해 25억 원을 투입해 총 45개소에 U-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중 2곳을 전북에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센터, 임실 오수면다목적회관)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U-도서관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도서 예약기능을 추가해 스마트폰 등으로 예약하면 공공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서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등 무인 고서 대출·반납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한 문체부는 복합지식센터로서 기능을 확대하고 있는 도서관의 변화에 발맞춰 지역도서관에 유튜브 생방송·동영상 촬영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소규모 스튜디오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지역주민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최신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2017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현재 전국에 총 150개소가 구축돼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0 18:13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왜색 논란'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최근 직원들의 근무복으로 시범 도입한 개량 한복이 '일본풍 옷' 논란에 휩싸였다. 지역내 일각에서 한복 저고리의 옷깃 부분인 동정이 일본 여성의 옷 위에 덧대는 장식용 깃을 뜻하는 ‘한에리’와 유사하고 동정의 폭도 좁아 일본풍 옷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잊을 만하면 지역 내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왜색 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주지역에서는 지난 2021년 전주 효자동 우림교가 일본풍 건축양식을 본 따서 만들어졌다는 의혹으로 왜색 논란이 일면서 결국 전주시가 부랴부랴 개·보수 작업에 나서게 됐다. 당시 우림교에 새로 지어진 목재 구조물을 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전통문화 도시인 전주에 일본의 전통 양식이 맞지 않다’는 등 거센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남원지역에선 춘향사당 내·외부 일본풍 문양에 춘향영정의 친일작가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남원시는 지난 2020년 춘향사당에 봉안했던 춘향 영정이 친일 작가인 김은호 화백의 작품으로 밝혀지자 결국 철거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남원 춘향사당에 일본 황실의 고유 문양인 국화꽃 문양과 고시치노 기리 문양 등을 연상케 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는 논란이 일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 회장(문학박사)은 “지역에서 한때 왜색 논란이 들불처럼 일어나다가 금방 사라지고 여론이 잦아들면 또 논란이 불거지는 게 되돌이표 같은 실정이다”며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도 왜색 논란에 대한 역사 교육과 문제 제기를 한 부분에 대해선 각 분야 전문가 등의 검수를 거쳐 역사적인 고증 작업뿐 아니라 필요하면 전수조사를 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19 18:10

한국전통문화전당 한복 근무복 ‘왜색’ 논란, 디자이너는 ‘억울’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직원들의 근무복으로 개량 한복을 시범 도입한 가운데 일본풍 옷이란 지적을 받으면서 왜색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은 일상에서 한복을 즐기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근무 시 한복을 입도록 했다. 전당 측에 따르면 생활 개량 한복으로 만든 근무복은 태극기의 검은색 ‘괘’와 바탕이 되는 흰색을 의미 삼아 제작했다. 흰색의 옷깃에는 전당의 로고를 패턴형태로 새겨 넣었다. 문제는 전당 근무복으로 한복 저고리의 옷깃 부분인 동정이 일본 여성의 옷 위에 덧대는 장식용 깃을 뜻하는 ‘한에리’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동정의 폭도 좁아 일본풍 옷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옷을 디자인한 황이슬 디자이너는 “한복의 동정은 다양한 무늬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마치 일본 옷을 따라한 것처럼 해석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정면 반박했다. 전당 한복 근무복의 왜색 논란뿐 아니라 한글이 아닌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것도 전통과 배치된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 전당은 한복 근무복 가슴 부분에 전통 국화매듭에 한글이 아닌 전당의 영문 약자인 ‘KTCC’로 장식했다. 이런 상황에 전당은 매주 금요일 전 직원이 한복 근무복을 입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근무복으로 한복 착용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도 전면 보류해야 될 상황에 처했다. 전당은 왜색 논란이 불거지자 한 벌 당 11만원씩 총 980만원을 들여 제작한 한복 근무복 80벌을 폐기할 상황에 놓이자 문제가 된 부분을 일부 수정할 계획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전당이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자체 도입한 한복 근무복을 놓고 잇따른 논란에 휩싸이자 명확한 입장 제시보다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지역 내에선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 혼란만 자초한 꼴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수렴하는 차원에서 한복 근무복을 심도 있게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19 17:39

고전과 현대 아우르는 소프라노 이은희 독창회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우리나라와 서양의 음악을 함께 경험한다. 자신만의 색깔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은희 독창회가 21일 오후 5시 전주 문화공간 이룸에서 ‘사랑, 새 봄을 꿈꾸다’란 주제로 열린다. 소프라노 이은희는 우리나라 가곡뿐 아니라 서양의 고전음악을 향수 어린 친밀감과 정감이 넘치는 농염한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노래로 듣는 이의 마음을 달래주는 성악가이다. 음악이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호흡되는 마음의 양식이라면 그녀의 노래는 마치 탁류에 청수와도 같은 신선함으로 물 흐르듯 거침없이 이어진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정원의 연주와 함께 1장 ‘꿈’에 이어 2장 ‘기원’, 3장 ‘새봄’, 4장 ‘사랑’, 5장 ‘삶에 관한 노래’ 등으로 무대를 구성해 한편의 드라마를 천상의 목소리로 객석에 들려준다. 먼저 1장에서는 꿈을 모티브로 미국의 작사가이자 작곡가인 포스터의 ‘아름다움 꿈’, 스키라 ‘꿈 꾸었네’, 포르 ‘꿈 꾼 후에’, 그리그 ‘꿈’ 등을 선보인다. 2장은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프랭크 ‘생명의 양식’, 나운영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등을 무대에서 들려준다. 3장에서는 슈베르트 ‘봄의 신앙’, 슈만 ‘호두나무’, 임긍수 ‘강 건너 봄이 오듯’, 김동진 ‘목련화’ 등 다가올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노래들을 객석에 선사한다. 이어서 4장은 홍난파 ‘사랑’, 김순애 ‘그대 있음에’, 김동진 ‘진달래꽃’, 윤학준 ‘마중’ 등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노래들을 무대에 들려준다. 끝으로 5장에서는 오페라 <보헤미안 걸> 중에서 발페의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리스트의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페레타(Operetta) ‘주디타’ 중 레하르의 ‘뜨거운 내 입술에 입 맞추고’를 선보인다. 특별히 그는 이번 독창회에서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모금도 함께 진행한다. 예술전문단체 ‘뮤직씨어터 슈바빙’을 통해 오페라 제작과 음악 교육프로그램, 음악회 등을 해마다 기획 중인 그는 음악의 대중화와 전문 무대의 질적 향상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꾸준하게 연구한 다양한 무대 구성으로 독창회를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과감하게 구축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나누는 실천적인 사회 음악가로 전국여교수연합회장과 전북애향본부 부총재 등을 맡고 있기도 하다. 현재 모교인 전북대에서 음악과 교수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음악교육가로서 남다른 열정을 다하고 중견 연주자로서 활발한 연주 활동과 더불어 음악기획, 오페라 등을 제작하고 있다”며 “음악 애호가들의 성원에 부응하고 전북지역 음악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19 17:38

“빗나가도 괜찮아”서학예술마을도서관 전각 체험기

서학예술마을 도서관 기획 ‘서학, 12가지 색깔 전’의 일환으로 진창윤 작가의 작품전이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전시회 일환으로 ‘진창윤 작가와 함께하는 전각 체험’ 활동이 열린 지난 18일 오전 10시. 진 작가의 사전 설명을 시작으로 10명의 참여자 모두 자신의 돌에 점과 선, 면을 새기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저 점 하나를 새기는 간단한 연습 과정이었지만,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조그마한 조각칼을 쥔 참가자들은 서툴게 점을 새기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칼로 진 작가의 도움을 찾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후 진짜 도장에 새길 이름의 형태를 구성해 밑그림 작업을 끝마친 참여자는 본격적인 전각 체험을 시작했다. 이런저런 도움과 조언을 청하던 연습 시간과는 달리 체험장은 한숨과 탄식의 소리로 가득 채워졌지만, 진 작가는 속상해하는 참가자들을 “괜찮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더욱 예술작품 같다” 등 격려의 말을 반복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완성한 도장은 처음 구상한 밑그림과 똑같이 만들어지지 않은 작품이 더 많았지만, 참가자들은 모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전각 체험에 참여한 서학예술마을 도서관 김소형 팀장은 “결과물에 아주 만족한다”며 “처음 연습 시작부터 밑그림 작업까지 너무 잘 완성하고 싶은 마음에 체험을 즐기는 마음보단 부담이 컸다. 하지만 마지막에 한번 삐끗하며 도장에 흠집이 나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하며 자신이 만든 도장을 들고 환히 웃었다. 진창윤 작가는 “작가와의 대화로 이번 시간을 간단하게 꾸릴 수 있었지만, 서학예술마을에서 하는 저만의 시간을 조금 더 특별하게 꾸며보고 싶어 전각 체험 활동을 구상했다”며 “회화를 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작업 중 하나인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작업을 하며 실제 미술작가가 된 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기 작품에 직접 손으로 자신의 이름을 쓰는 작가도 있고 자신의 도장을 찍는 작가도 있어, 이번 활동으로 보편적인 이름 도장이 아닌 나만의 특별한 도장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며 이번 체험 활동을 설명했다. 한편 진창윤 작가는 군산 출생으로 개인전 10회와 평화미술제, 망루전 여기사람이 있다, ASIA 그리고 쌀, 아시아의 지금, 전북 현대미술 다시읽기 등 많은 전시에 참여했다. 현재 전북민족미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19 17:38

[리뷰] 영화 ‘다음 소희’ - 술이 당기는 스크린 속 불편한 현실

불편한 현실과 마주해야 할 때 우리는 흔히 불편한 현실과 마주하면 할 말이 없어지거나 한숨을 쉬게 된다. 영화 ‘다음 소희’는 보는 내내 냉혹한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쓰디쓴 술을 당기게 만들었다. 영화는 특성화고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 콜센터 현장실습을 나간 소희가 폭언과 성희롱, 부당한 대우를 받다가 세상을 떠나고 형사가 그 죽음의 전모를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담은 영화로 지난 2017년 전주 저수지에서 실습 5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의 실제 사건을 다뤘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다 울컥했다면 관객의 입장에서 보다 보면 울컥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영화는 살아남는 사람을 진정한 승자로 여기는 냉정한 현실을 비추면서 이런 사회에 다시 희생 당하는 다음 소희가 없어야 한다고 말 없이 보여준다. 극 초반에 잠깐 나왔다가 중반에 다시 등장하는 배두나의 형사 연기는 사회에 찌든 현대인을 잘 표현해준다. 정주리 감독의 연출력은 차분하면서도 거침이 없고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 몇분간 말 없이 춤을 추는 배우의 연기는 극이 전개되는 것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설명이 부족해보여 약간의 아쉬움을 줬다. 아울러 12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은 중간에 지루함마저 느끼게 해 옥의 띠였다. 배두나와 김시은 등 두 주연배우가 1, 2부로 나누듯이 맡은 배역도 영화를 이어 붙인 듯한 느낌도 들었다. 전주시민의 관점으로서 보면 영화의 배경이 된 지역은 낯설지 않고 반갑고 익숙하다. 영화 소재도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 사회 이슈를 짚었고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사회가 직시하고 풀어야 할 문제를 잘 다뤘다. 그리고 갑과 을, 약육강식과 정글의 법칙이 판치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학생은 학교에 을이 되고 학교는 회사에 을이 된다. 그런 대기업도 하청과 원청이 나뉘고 갑과 을의 이해 관계는 상충하면서 치킨게임을 계속 한다. 보릿고개를 넘던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을 하고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게 되면서 장밋빛 내일을 볼 것이란 희망도 국민들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라가 잘 살수록 결과만을 중시하는 성과 만능주의 사회는 자라나는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어둡게 하고 그저 돈이나 잘 버는 대기업 직원이 되는 길만이 최고라고 안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 속에서 불편한 현실과 마주하면서 우리 사회와 어른들이 해야할 몫은 다음 소희가 막다른 길에 몰리지 않도록 현실과 타협하거나 결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2.19 17:3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