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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예술 후원 문화 활성화되길" 2022 이팝프렌즈 후원인의 밤 행사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9일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2022 이팝프렌즈 후원인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전주 문화예술 후원회 '이팝프렌즈'(회장 나춘균)를 위한 자리다. 이팝프렌즈 시상식과 팔복다복 음악회, 경품추첨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팝프렌즈 시상식은 예술인상, 후원인상 시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술인상은 지난 2021년 전주 문화예술 후원회로 발족한 '이팝프렌즈'가 어려운 예술 현장에서 창작을 이어나가는 예술인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했다. 후원인상은 적극적인 후원 활동에 감사를 표하고자 제정한 상이다. 올해 예술인상은 김학곤(시각-중진), 서철원(문학-중진), 하형래(공연-유망), 김성혁(기획) 씨가 받는다. 이어 후원인상은 주식회사 정석케미칼·유니크플랜(후원기업), 박신 후원자가 우범기 전주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을 예정이다. 이후 팔복동 공단 근로자와 시민을 위한 '팔복다복 음악회'도 이어진다. 소리신 앙상블, JSM 뮤지컬, 고니밴드 등이 무대에 오른다. 영화 OST부터 짧은 뮤지컬, 밴드 곡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음악회다. 나춘균 회장은 "이번 이팝프렌즈 시상식의 수상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창작 활동을 이어온 예술인을 선정해 제정의 취지를 살리려고 했다. 모쪼록 후원인의 밤 행사를 통해 전주의 예술 후원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전석 무료로 진행하며,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경품 행사도 준비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문화재단 미래전략팀 전화(063-211-9276)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08 17:13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슛돌이 이강인

지난 2022년 11월 마지막 주를 보내며 각 언론매체에서는 한 남성의 열띤 취재 경쟁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스페인 소속 프로 축구 클럽 “RCD 마요르카” 미드필드이자 2022 월드컵 가나전 후반 주전 공격수로 참가하여 동점골에 도움을 준 축구선수 이강인이다. 그는 이미 2007년 TV 속 우리의 “슛돌이”로 익히 알려진 꼬마 골잡이였다. 그의 활약은 우리에게 투지와 열정을 다시금 만들어 냈으며 비록 가나전의 결과는 안타깝게 졌지만, 멋진 행복을 국민에게 안겨 주었다. 자. 그럼 우리 슛돌이 이강인은 태어날 때부터 축구 천재였을까? 우리가 잘 아는 모차르트는 클래식의 거장으로 가장 많은 음악 애호가들을 클래식으로 입문하게 만든 위인이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독창적인 작품을 작곡한 천재는 아니었다. 어릴 적 그에게는 뛰어난 교육자이자 매니저인 아버지가 있었고 신동에게 호의적이었던 귀족 사회가 있었다. 그리고 모차르트는 음악 공부와 연습에 매진한 노력파였다. 성인이 돼 그가 작곡한 작품들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기울여 온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모차르트는 자신이 쓴 편지들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손가락이 휘어질 정도로 밤낮으로 연습에 몰두했다.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모차르트는 최소 10년간의 연습 기간을 거치면서 조금씩 작곡 실력을 늘리고 작품의 질을 높였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가 상상하는 천재는 없다. 엄청난 재능을 갖고 태어나 배우지 않고도 알고 사회적 환경과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세상을 바꾸는 그런 천재는 없다. IQ도 천재를 식별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 천재라고 불린 사람들은 모두 환경의 도움을 받으면서 많은 노력을 한 사람들이다. 이강인의 아버지 또한,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축구공을 선물했고 이강인의 축구 유학을 위해 스페인에 먼저 가서 태권도장을 열었다고 한다. 더불어 소년 이강인의 노력과 투지도 그 깊이를 더했으리라 생각된다. 몇 년 전 유럽의 일간지 르몽드는 <유럽을 덮친 한류>라는 기사에서 “일본과 중국에 끼인 것으로만 알려졌던 나라, 자동차와 전자제품 수출로만 알려졌던 나라가 이제 자국의 문화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라고 보도된 바 있다. 이제는 K-문화, 스포츠가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이제 우리는 ‘made in’<제조국>보다는 ‘made by<제조자>로 더 생각할 때가 됐다. 수많은 문화와 기호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러한 제조자의 역할은 더욱 커져만 갈 것이며 제조자의 천재적 교육과정은 그렇게 후대에 전해지며 다양한 문화의 국가경쟁력으로 표출될 것이다. 월드컵 기간 중 우리에게 투지와 정열을 안겨준 슛돌이 이강인과 태극 전사들에게 다시금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며 소중한 대한민국 천재들의 귀향에 감사의 마음도 전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2.08 17:13

전국의 마을숲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이야기...이상훈의 마을숲 이야기

예로부터 사람들은 계절풍 바람·홍수를 막는 등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서 마을 어귀나 강과 산이 있는 방향에 숲을 가꿨다. 마을 사람들은 숲이 만들어 낸 커다란 그늘 아래 서 있기도 하고, 낙엽이 쌓인 거리를 걷기도 하고, 숲 아래 모정에서 햇빛을 피하기도 하고, 주변 개울에서 물을 튀기며 놀기도 한다. 이상훈 진안문화원 부원장은 이러한 마을숲과 마을의 풍경 등을 담아 <이상훈의 마을숲 이야기>(푸른길)를 출간했다. 책은 '진안의 마을숲', '장수의 마을숲', '임실의 마을숲', '무주의 마을숲', '완주·전주의 마을숲', '남원·순창·정읍·부안·고창의 마을숲', '전국의 마을숲' 등 7장으로 구성돼 있다. 도내 곳곳의 마을과 마을숲의 구조, 지명, 의미, 그곳의 사람들과 삶 등을 담았다. 내용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새전북신문'에 연재했던 글이다. 오랫동안 전국의 마을숲을 돌아보며 민속을 연구해 온 이 부원장의 역사·문화적인 시각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지역부터 생소하게 느껴지는 장소까지 모두 담고자 한 이 부원장의 노력도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저서 <진안, 가슴으로 담다>, <우리 마을>, <진안의 마을 신앙>, <진안의 마을 유래>, <진안 지역 돌탑>과 공저 <생태 전환시대 생태 시민성 교육>, <마을 생활>, <진안의 마을숲>, <전통마을의 이해>, <전통문화의 이해>, <전북 산간지역 공동체 신앙>, <전북 지역 마을 지킴이> 등을 펴냈다. 현재 전북 마령고 역사 교사, 진안문화원 부원장 등을 지내며 진안 문화와 농촌 교육에 대한 연구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12.07 16:58

용담댐에 얽힌 수몰민들의 추억...황현화의 시 '용담댐'

"종이배처럼 신발들이/물 위로 둥둥 떠올랐지//댐 공사 시작하고/장대비 퍼붓던 날/물이 마루 앞까지 올라왔었지//동네 사람들 한자리에 모여/단체 사진 찍었네/표정들이 묘했지//분위기 눈치챈듯한/슬레이트집 기와집들도 사진 찍어/모두 담겨 있는 책/한 권씩 받았네//아버지의 아버지 그 전부터/맺어온 인연/가슴속에 묻었지//서울 아들네로/전주 아파트로/여기저기로/우리는 민들레 씨처럼 날아갔지//아스라이 눈길 더듬어/마을 있었던 그 자리/구름 담긴 맑은 물 넘실//눈물 빛/마음판에 새기고/추억들 녹여서/수많은 생명 살리겠노라/다짐 반짝이는 용담호"('용담댐' 전문) 용담댐이 만들어지면서 진안군 6개면 68개 마을이 물속에 잠겨 2864세대 1만 2616명의 이주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고향을 잃은 아픔을 안고 인근 도시로 뿔뿔이 흩어졌다. 수몰민들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고향 인근으로 하나둘 돌아오고 있다. 그중 한 명인 황현화(56) 시인. 그가 용담댐에 얽힌 이야기와 추억을 담아 시 '용담댐'을 썼다. 황 시인은 용담댐을 '감사하고 소중한 곳'이라고 표현했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넘실거리고 주변에 우거진 숲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게 황 시인의 설명이다. 그는 "용담댐이 수몰되면서 30대 초반에 전주로 나갔다. 최근, 그러니까 50대 중반이 다 돼서야 다시 고향의 품에 안기게 됐다. 어릴 적 떠올려 보면 가뭄이 오면 작은 물조리개부터 살수차까지 동원해 곳곳에서 용담댐 물을 받아 썼다.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곳인지 모른다"며 "누군가는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아픔과 희생을 감수했지만, 용담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더욱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시인은 진안농협에서 퇴직했다. 지난 2021년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현재 진안문인협회 회원, 진안 문화의 집 기획·운영팀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12.07 16:5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 김소연·윤해연·윤혜숙·정명섭 '만권당 소녀'

우리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여성은 많지 않다. 신분제도가 존재했던 사회에서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남길 생각도, 기회도 갖지 못했다. 하지만 그 시대의 여성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 비록 그것이 작고 하찮은 것일지라도 온 힘을 다 바쳐 해내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까? 《만권당 소녀》는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자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노비 국이, 사건을 해결하는 다모 이설, 전기수가 되고 싶은 상희, 그리고 4.3을 겪고 여자 해병대에 지원한 성옥이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이 사는 시대는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1950년대로 각기 다르지만 당차게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은 한결같다.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 연경에 세운 독서당에서 찻잔을 나르고 부엌일을 하는 국이는 더 많은 걸 듣고, 보고, 그리고 싶다. 만권당에 온 손님들이 궁금해 귀퉁이가 깨진 벼루와 쓰다 버린 종이에 그들을 그린다. 국이는 인물의 특징을 잡아내는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법으로 생생한 표정을 담아낸다. 이런 그림은 처음이라는 늙은 학자에게 국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리고 싶었습니다. 화첩에 있는 그림을 흉내 낸 그림은 더더욱 그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눅 들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국이. 두려움 없이 새로운 길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당당하다. 성원나리는 심부름이나 하는 계집아이가 자신들의 얼굴을 함부로 그리고 있다는 것에 화를 낸다. 하지만 대감마님은 오히려 성원나리를 야단친다. “저 아이의 그림이 호기심일 수도 있어. 그저 놀이라고 해도 저 아이에게 그림은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일세. 자네가 저 아이를 편협한 눈으로 본다면 제대로 된 인재를 그 눈으로 어찌 찾을 수 있겠는가?” 인재를 키워 원나라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으로 세운 만권당, 열려 있어야 인재가 모인다는 깊은 속내를 그림에 대한 앎을 갈구하는 국이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통해 드러낸 점도 인상 깊었다. 여성이라는, 천민이라는 굴레와 한계 속에서 그들이 넘어야 했던 산은 높고 깊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림 그린 게 대수여요?” “세상에 천한 목숨은 없어요.” “왜 여자는 안 된다는 거야?”라고 소리치며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꿈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오늘, 여기에서 힘겨운 현실을 만났다면 벽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을 만나보자.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12.07 16:55

음식과 사람을 함께 잇다...국립무형유산원 특별전 개막

"봄비는 일비고, 여름비는 잠비고, 가을비는 떡비고, 겨울비는 술비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내년 5월 14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함께 EAT(잇)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전통 생활관습 중 국민들에게 친숙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를 주제로 식문화 속에 담긴 결속, 나눔, 화합 등 공동체 정신과 전승성을 살펴보고자 기획했다. 크게 '한국 식문화의 기록', '시간을 나누다', '마음을 나누다', '함께 잇다'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한국 식문화의 기록에서는 <음식디미방(규곤시의방)>,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 등 옛 조리서를 통해 침채(김치), 장, 주(술), 병(떡)의 역사성을 조명한다. 시간을 나누다에서는 가족 또는 마을 구성원이 함께 만든 공동체 음식인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에 대한 내용, 마음을 나누다에서는 일상의 여러 순간에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 먹는 막걸리 빚기와 떡 만들기에 대한 내용을 전시한다. 마지막 함께 잇다에서는 우리 일상 속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 영상 등을 통해 무형유산은 옛 시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세대를 걸쳐 이어져 오는 살아 있는 유산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또 전시에서는 김치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는 세대별 거리 인터뷰와 한 사람이 태어나 나이가 들기까지 일상 속에서 만들고 나누어 먹는 떡 등 다양한 영상을 상영한다. 전시장 한쪽 벽면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메주와 누룩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연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 전시장도 구현했다. 이밖에도 전시장 로비에 관람객이 직접 색칠하고 꾸며볼 수 있는 스티커 컬러링북 체험과 음식 레시피를 읽어볼 수 있는 툇마루 공간 등을 마련했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최근 식생활·식문화 등과 관련된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양냉면, 바게트 등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최근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과 문화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며 "전주는 막걸리 골목도 있고, 모주도 유명하고, 비빔밥도 유명하기 때문에 지역적으로도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2.06 17:26

남원 출신 복효근 시인, 제2회 시와편견문학상 수상

전북 남원 출신 복효근 시인이 시 전문지 계간 <시와편견>에서 주최한 제2회 시와편견문학상 당선자로 결정됐다. 전국의 유명 시인 34명의 각 60편 이상(시집 한 권 분량)의 원고 속에서 뽑힌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복효근 시인은 남원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91년 계간 <시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그는 쉬우면서도 강력한 서정성을 띤 촌철살인적 작법으로 유명하다. 검인정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그의 시가 여러 편이 수록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그의 시는 시가 추구하는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감동이 있거나 여운이 남는 시를 즐겨 쓴다. 복효근 시인은 “시를 시답게 하는 여러 요소들이 무시되거나 폄하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언젠가부터 시가 산문화되어 가고 난삽해지는 경향을 본다”면서 “요설을 시적인 수사로 생각하거나 난해한 표현으로 독자와의 소통을 도모하지 않는 것을 개성인 것처럼 여기는 경향도 목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서정성을 낡은 유산으로 치부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은 것 같은데 시단에 길지 않으면서도 깊고, 난해하지 않으면서 서정성과 함께 진정성을 잃지 않는 시를 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이번 수상작으로 선정된 필자의 원고는 그러한 흐름 속에서 쓰인 시편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와편견문학상 심사에서 평론가 구모룡 교수는 “우리 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그 하나는 난해한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사유화된 표현으로 시를 통한 사회적 가치의 형성이라는 측면이 약화됐음을 의미한다”며 “복효근의 단형 서정시는 서정은 개별 발화에서 시작해 끊임없이 타자와 외부를 향할 때 그 의의를 발휘한다. 이는 자기만의 미적 성채를 짓는 일이 아니며 이웃과 더불어 공감의 지평을 확장하려는 사회적 행위와 결부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물과 만나고 타자와 소통하며 포착한 감응의 사건을 함께 나누는 일이 가지는 의의는 아무리 강조하여도 부족함이 없다” 며 “개성과 특이성을 바탕으로 하되 미적 위계를 지향하지 않고 시적 공동체를 꿈꾸는 복효근 시인의 수행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12.06 17:25

김하윤 작가의 느린 꽃놀이 나들이 '출발'

김하윤 작가의 느린 꽃놀이 시리즈가 2017, 2019년에 이어 올해 다시 전주에서 열린다. 김하윤 개인전 '울퉁불퉁 간다'가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서학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통한지와 아교, 백반, 전통 안료 등을 사용한 채색화, 수묵 드로잉, 판화 등을 전시한다. 이중 전통 안료를 사용한 채색화는 까다로운 재료적 특성과 오랜 작업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인 만큼 도내 미술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업 중 하나다. '느린 꽃놀이' 시리즈에서는 김 작가의 표상인 나무늘보가 등장한다. 이전에는 스스로 명명하는 사랑의 정체성과 일상에서의 행보를 '길'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했다. 이번에는 '나'라는 사람이 반복되는 일상을 따라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귀한 감흥과 결실, 삶에 대한 호기심 등을 열매의 이미지에 담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김 작가는 "이리저리 뻗은 길 위에서 다채롭고 묘한 빛깔의 열매를 관찰하고, 채집하고, 맛보는 것은 기이한 이 세계에 대한 미미한 실마리를 발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2016년 '마음 소풍' 드로잉 전을 시작으로 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현재 청년작가 그룹 'The 젊은' 멤버이자 전일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2.06 17:25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 산조에 흠뻑 빠지다

연말을 맞아 시작과 마무리의 의미를 담은 특별한 공연이 개최된다. 가야금 연주자 백은선이 오는 9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가야금 독주회를 연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 산조 일부와 육자배기를 연주한다. 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늦은 자진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 총 여섯 악곡으로 구성돼 있다. 흔히 육자배기는 사당패들의 전통을 따라 보렴, 화초사거리, 긴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홍타령, 개고리 타령 순서로 이어진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특별히 긴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삼산 반락, 개고리 타령을 순서로 연주할 계획이다. 백 씨는 "계속해서 가야금 공부를 할 계획이지만, 한 번 정도는 마무리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공연 개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중간 점검 차 그동안 연구·학습했던 내용을 정리하고 연주회를 발판 삼아 다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다. 관람료는 무료다. 티켓은 공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한편 백 씨는 현재 퓨전그룹 오감도 멤버, 바람의 악사 대표,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강사 등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2.06 17:24

한국전통문화전당 플라스틱 대체 한지 응용제품 개발한다

생분해성 섬유를 혼합한 한지, 플라스틱 대체 가능 한지 응용제품이 도내 연구진에 의해 탄생할 전망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에서 추진하는 2022년 전통문화혁신성장융합 연구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돼 18억여 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 사업은 강원대학교가 주관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 한지제조업체 천양피앤비㈜가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6년 동안 총 18억 66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이중 전당은 5억 598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관련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오는 2027년 6월까지 고품질의 장섬유 기반 한지 제조를 위한 섬유 배향성 개선 기술,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을 위해 한지 응용제품의 원천 기술을 개발한다. 전당은 이를 통해 고품질의 기계 한지 소재 개발을 통해 국내 전통한지에 대한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새로운 친환경 소재 관련 산업 창출 등으로 한지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세계 산업 시장에서 다양한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천연물질 기반의 친환경 산업 신소재의 상품화라는 점에서 한지산업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도영 원장은 "이번 연구 과제는 산학연으로 각각 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체계를 유기적으로 잘 구성해 얻어낸 결과물"이라며 "전통소재인 닥섬유를 활용하고 원천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전통한지 업계, 나아가 국가문화유산을 사업화로 전환하는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06 17:24

최고의 뮤지컬·연극 일주일 간격으로 전주 찾는다

최고의 뮤지컬 <엘리자벳>과 연극 <꿈속에서 꿈을 꾸다>가 일주일 간격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찾는다.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의 신화 <엘리자벳>의 마지막 시즌 무대가 오는 9일에서 11일까지 전당 모악당에서 개최된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역사적 사실과 판타지적 요소를 결합시킨 작품이다. 27년간 12개국에서 누적 관객 1100만 명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대작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국내 무대 연출의 백미로 평가받는 회전무대부터 3개의 리프트, 11m에 달하는 브리지 등을 전주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살아 있는 엘리자벳'이라 불리는 옥주현, 이지혜, 김준수 등 국내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 예스24, 멜론 등에서 가능하다. 관람료는 좌석마다 차이가 있다. 이어 창작극회 60주년 정기 공연 <꿈속에서 꿈을 꾸다>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창작극회의 모든 예술적 역량을 볼 수 있다. 단체 존재 자체가 곧 전북 연극의 역사임을 보여 주기 위해 마련했다. 산 자와 죽은 자들이 뒤엉키는 원망과 복수의 시간이 지나고 화해의 시간이 다가오자 숲 속은 평화를 되찾고 잔치판이 열리는 내용이다. 창작극회는 이번 공연을 통해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보여 주며 연극이 제시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공연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예매는 창작극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티켓박스 등에서 할 수 있다. 전당 관계자는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 어느덧 달력 한 장을 남기고 있다. 저무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전당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 주신 도민들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연말 기획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2.05 17:18

전북 출신 작고 문학인 목경희·최명희 문학세계 듣는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오는 11일 전라북도 작고 문학인을 추념하는 세미나를 연다. 매년 최명희 소설가의 작고 날짜에 맞춰 도내 문학인의 너르고 깊은 문학 세계를 살피며 전북 문학의 힘을 다시 새기기 위해 마련한 세미나다. 한 명의 작고 문학인을 선정해 후배 문인들이 대상 작가의 작품을 나눠 읽고 느낌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민다. 올해 주목한 주인공은 목경희(1927∼2015) 수필가. 이날 세미나에서는 목 수필가의 절친한 동료이자 후배 문인인 김용옥 시인이 '내가 사랑한 수필가 목경희'를 주제로 목 수필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최기우 극작가는 언론 인터뷰와 수필 작품을 통해 본 목 수필가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김근혜·이경희 동화작가, 이진숙 수필가, 최아현·황지호 소설가, 송지희 극작가는 목 수필가의 수필집을 읽고 쓴 서평을 발표하며 소감을 나눌 예정이다. 또 최명희 소설가의 작고 날짜에 맞춰 진행하는 세미나인 만큼 최 소설가의 수필 세계도 들려줄 계획이다. 문학박사 김미영 씨와 최기우 극작가가 수십 편의 수필을 통해 고향의 훈훈했던 인정과 풍경,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전한 최 소설가의 수필 세계로 초대한다. 세미나의 좌장은 문학평론가 문신(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씨가 맡는다. 최기우 관장은 "세미나를 통해 도내 자랑스러운 문학 자산인 목경희·최명희 작가와 그의 작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무료로 진행한다. 문의는 최명희문학관 전화(063-284-0570).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12.05 17:16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미술과 사회 5

고전음악을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청각적인 훈련에 할애한 끝에 맛보는 축복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많이 보고 많이 느끼는 시각과 지각적인 훈련 끝에는 좋고 많은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이야기가 있거나 없거나 혹은 그림의 주제가 별스러운 것이 등장한다고 해도 그림이란 어차피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형태와 그 형태를 둘러싸고 있는 색채 이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화가의 창조적 상상력은 따뜻한 가슴으로 보는 작업이어야 하지만 때로는 차가운 지적 작업일 수도 있다. 특히 현대미술에서는 더욱 그러하며 그 그림과 그 시대의 요소를 생각해야 할 때에도 그렇다. 반복하지만 예술은 곧 시대적인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 현대미술이 무관심의 대상인 것 또한 사실이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원하던 공산주의 국가들에게선 퇴폐 예술이라서, 자유 진영에서조차 일반 대중의 무관심과 전통화가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무지에서 나오는 악의에 찬 독설 또는 평론가들의 나태함이나 구매자들의 우매함 때문에 소외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미술문화 형성의 기본이 화가, 전시공간, 비평가 그리고 홍보와 관객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며 여기서의 관객은 곧 구매권을 의미한다. 불행 중 다행스러운 일도 있어서 한때 자유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전위 화가들을 공산주의 동조자들로 내몰았을 때 당시의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현대미술관 25주년 축사에서 “미술의 자유는 기본적인 것이다. 이 땅의 자유의 뿌리 중의 하나”라고 변호한 일이 있다. 이렇듯 닫힌 사회가 아닌 열린 사회의 모든 예술은 궁핍과 통제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때 더 다양한 창작에 의한 직접적 간접적 경험으로 우리의 문화를 축적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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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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