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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 대사 "전주 공연, 믿기지 않고 꿈같아"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에서는 특별한 문화 교류가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마리아치 초청 공연이, 멕시코에서는 한국의 전통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리아치 그룹 '마리아치 바르가스 데 테칼리틀란'이 7, 8일 국립무형유산원을 찾아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 대사를 만나 마리아치가 가진 의미, 양국의 문화 교류에 담긴 메시지 등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멕시코의 인류무형유산인 마리아치가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굉장히 감격스럽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꿈같습니다. 역사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멕시코에서는 마리아치 그룹 '마리아치 바르가스 데 테칼리틀란'이 온다는 것은 K-POP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BTS(방탄소년단), 트로트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미자 씨 콘서트 가는 것과 비견될 만큼 특별한 경험입니다." - 멕시코에서 마리아치가 가진 위상과 의미는 어느 정도인가요. "마리아치는 전통적인 것과 동시에 현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변에 항상 있는 것,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함께 하는 것입니다. 마리아치는 저희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저희 세대, 그리고 다음 세대에 이르기까지 리메이크되면서 남아 있는 것입니다." - 국내에서는 멕시코 대표 무형유산 '마리아치' 초청 공연이, 멕시코에서는 한국의 남사당놀이부터 판소리, 부채춤, 사자춤 등 공연이 펼쳐진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두 나라의 문화적 교류가 가진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문화는 인류, 사회를 가르기도 하지만 하나로 합치기도 하지 않습니까. 각국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이 다름이 서로를 소통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멕 수교 6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에 각국에서 가장 중요한 유산을 서로 보여 주는 기회입니다. 한국에서 마리아치 그룹을 알 수 있도록 해 주고, 멕시코에서는 한국의 것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줘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주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사의 도시입니다. 전주가 멕시코의 문화 수도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 국가가 멕시코를 질투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왜 안 해 주느냐는 질투도 있습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문화가 펼쳐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주에서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06 17:10

"멕시코 무형유산은 처음이지?"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7, 8일 공연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멕시코 대표 무형유산 ‘마리아치’ 악단을 초청했다.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리아치 그룹 ‘마리아치 바르가스 데 테칼리틀란’이 7, 8일 이틀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공연 <Hola, Mariachi(올라, 마리아치)>가 열린다. 마리아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으로 등재돼 있다. 정확한 명칭은 ‘마리아치, 현악과 노래 그리고 트럼펫 연주’다. 멕시코인이 태어날 때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과 함께하는 전통 음악으로 각 지방의 생활과 신앙 풍습 등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곡으로 구성했다. 멕시코 문화를 감동적으로 담은 영화 <코코(Coco)>에서 등장한 죽음에 관한 노래 ‘라 요로나’, 국내에서 가수 조영남이 ‘제비’로 소개해 유명해진 ‘라스 곤론드리나스’, 아픈 사랑의 노래로 친숙한 ‘베사메 무초’, 우리의 ‘아리랑’까지 다양한 마리아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공연은 무료다. 신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전화(063-280-1500, 1501)로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06 17:0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형미 작가 - 김원철 '가지 많은 나무의 뿌리가 되어'

가을이다. 수확을 앞두고 쌀값 하락과 재고 폭증의 난관에 부딪힌 일부 농민들은 애써 농사지은 논을 갈아엎었다. 사실 농촌지역에 어두운 장막이 드리워진 것이 비단 어제오늘 일인가.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일손이 부족한데다, 쌀 소비량이 현저히 줄어든 현대인들의 생활습관도 농촌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김원철 부안농협 조합장의 자전에세이 『가지 많은 나무의 뿌리가 되어』(2022, 신아출판사)는, 우리가 ‘밥맛이 없다’고 뒷전에 둔 농촌의 현실을 현저히 보여주고 있다. 김원철 조합장은 1998년 부안농협 제10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후, 조합장 6선에 이어 농협중앙회 3선 이사라는 남다른 이력을 지니고 있다. 자그마치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농협의 일꾼으로 고군분투해 온 것이다. 한마디로 그의 자전에세이는 개인의 인생사를 넘어 한국 농업과 농협의 역사를 감당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조합장 초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IMF 구제금융 요청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해 있었다. 금리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많은 농업인은 물론 대기업까지 줄도산을 면치 못하는 시절이기도 했다. 부안농협 역시 부안 관내 다른 농협에 비해 정도가 심했다. 과다한 부실대출로 연체비율만 해도 20%를 웃돌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본잠식은 무려 55억 원이나 되었다.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은커녕 직원들 상여금 주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가지 많은 나무의 뿌리가 되어』에는 당시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몇 날을 뜬눈으로 지새운 그의 고뇌와 좌절, 아픔이 담겨 있다. 합병으로 인한 경영 악화 상태에서 10년이 걸릴 것을 4년 만에 정상화시킨 기쁨도 녹아 있다. 또한 이후에 닥쳐온 농촌의 크고 작은 일들을 온몸으로 맞으며 내린 결단과 그에 따른 결과가 오롯이 농촌의 나아갈 방향이 되어 이어오고 있다. 물론 기존의 관행을 뒤엎고 그 체질을 바꾸기란, 바다를 막아 다리를 놓는 일만큼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 “벼슬을 사귀지 말고, 사람을 사귀어라!”라고 말해온 그의 신조대로 평생을 사람에 대한 신의를 지켜왔기에 지금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거라. 한여름 뙤약볕과 숱하게 불어오는 천둥 번개, 비바람 속에서도 끄떡없이 조합원들의 버팀목이 되어줄 농협을 만드는 데 일생을 허비하지 않았던 것이다. 농협 본연의 목적대로 농민조합원이 주인인 농협으로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크기가 훨씬 작아진 공깃밥 한 그릇도 많다고 덜어내고, 다이어트 한다고 안 먹고, 출근하느라 바쁘다며 밥 먹을 시간이 없고, 밥하기 싫어서 먹기 싫고, 이런 저런 이유로 건너뛰는 게 밥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밥맛이 없어서 안 먹는 것이 또 쌀”이 되어버린 시대. 김원철 조합장과 같은 이들이, 그리고 수많은 농민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힘들게 지켜온 우리의 농촌이 다시 이 땅의 ‘미래’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오천 년 문화가 담겨 있는 벼농사인 만큼 우리에게 있어 쌀 생산을 위한 농업은,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는 그 이상의 공익적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무슨 일이 있어도 쌀만은 지켜야 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김원철 조합장의 자전에세이 『가지 많은 나무의 뿌리가 되어』는, 잃어버린 밥맛이 돌게 하는 특별한 것이 있다. 올가을, 하루 저녁 정도는 책장을 넘기며 그 비법을 전수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10.05 17:10

"평화와 자유가 영원하길" 전병윤 '꽃샘의 영원성' 출간

"내 모든 기억과/발자국을 엮으면/그 곳에 내 꽃샘이 있다//(중략) 지구상에 우주상에 꽃샘들이/깊고 고요한/평화와 자유가 영원하길 빈다."('서시-꽃샘의 영원성' 일부) 진안 출신의 광암 전병윤 시인이 시인의 삶과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역사 등이 담긴 시집 <꽃샘의 영원성>(인간과문학사)을 펴냈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85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시집의 키워드는 평화와 자유다. 이는 전 시인이 6·25 당시 열여섯의 어린 나이에 학도호국단으로 지원한 참전용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세상을 깊고 고요하게 바라보면서도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시는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하늘과 땅, 사람이 조화된 맑은 심상을 담아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자세를 보이기도 한다. 또 때때로 세태를 근심하는 서정적 서사와 선비풍의 모습을 보인다. 호병탁 시인은 "시집 해설을 청탁할 당시 전화와 함께 메일로 보내도 충분할 터인데 몸소 원고를 들고 내가 사는 동네까지 찾아오셨다. 전 시인은 정말 이 시대에 마지막 남은 진정한 선비의 격을 지닌 분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무엇보다 독자들을 이처럼 여러 가지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그런 계기를 만들어 준 시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전 시인은 전북대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1966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해 시집 <그리운 섬>, <산바람 불다>, <꽃지문>, <무뇌>, <바다의 언어> 등을 출간했다. 제15회 바다문학상 찾아주는 상, 제47회 전북보훈대상(6·25 부문)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10.05 17:09

이경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 실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선출된 이경윤(56) 후보에 대한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가 4일 전북도의회 운영위원회 회원실에서 열렸다. 타 지역 출신인 이 후보에 도내 문화예술의 이해도와 재단의 독립성, 지방 소멸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이날 이 후보는 전북 전통문화 콘텐츠 발굴 및 세계화, 문화관광 생태계 조성, 문화관광 도시 등을 강조했다. 이수진 의원은 "재단은 새로운 시책을 발굴하고 지역민에 문화 향수권을 신장시키기 위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이 후보의 정책을 보면 전북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정부, 타 지역에 있는 사람 같다. 지금 전북은 지방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며 "전북은 지금 자생력을 키워 줄 단계다. 전북도, 정부, 타 지역 등과 연계는 나중에 해야 하는데 정책 연구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정린·윤영숙 의원은 "재단 대표이사를 하려면 도내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전북이라는 곳을 알아야 한다.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애정을 가지고 재단을 운영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다. 열정과 애정 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관광과 관련해 양해석 의원은 "재단은 크게 문화예술과 관광으로 나눌 수 있다. 이 후보가 비교적 문화예술보다 관광 쪽에 대한 정책 등이 약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수봉 의원은 "관광은 14개 시·군을 포함해 중요한 분야다. 이 후보가 생각하는 지역 관광 산업의 진흥과 재단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했다. 이 후보는 "재단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의 스토리 텔링 할 수 있는 테마들이 있을 것"이라며 "14개 시·군의 다양하고 숨겨진 사연, 이야기를 이끌어내서 관광지, 유적지와 결합하면 좋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2년 안에 (전라북도 경영평가에서) '가' 등급까지 올려놓겠다"며 "도민의 문화적 자존감이 격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북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1996년 국회 비서관과 보좌관을 거쳐 문화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문화비서관을 역임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시아문화개발원 사무국장과 아시아문화원 경영혁신 본부장 및 민주평화교류센터장을 역임했다. 한편 도의회는 6일 도지사에 청문 결과를 보낼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04 17:29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진짜보다 진짜 같은 가짜 1

영화 <벤허>의 시사회에서 갑자기 기도하는 몸짓으로 “신이여! 제가 정말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까?”라며 스스로 감격했다는 스위스 태생의 미국 영화감독 윌리암 와일러는 <벤허> 같이 스펙터클한 영화 말고도 로마의 휴일 같은 아기자기한 영화도 곧잘 만들었다. 이 와일러 감독이 미술품을 위조하고 탐정도 등장시키는 재밌는 영화 <Now To Steal Million>을 오드리 헵번과 피터 오툴 주연으로 만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백만 달러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바 있다. 여기에서 오드리 헵번의 아버지가 미술품을 위조하는 사람인데 낡은 캔버스에서 먼지를 털어내며 고흐의 먼지라는 등의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며 미술품 위조자들도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그 아버지가 위조한 마담 세잔이 엄청난 가격으로 경매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우리나라에도 옛부터 ‘나까마’라는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동양화는 거의 위장품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또 약 2000여 점을 위조한 영국의 톰 키팅도 위조 미술계의 큰 별이고 이름 잊은 모나리자를 6점을 위작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희대의 위작자는 여러분도 잘 아는 미켈란젤로였다. 10대 말에서 20대 초반에 주로 이루어진 그의 위작 행각은 교묘했다. 위작품을 만들고 땅 속에 묻어 세월의 흔적을 만든 ‘잠자는 에로스’라는 조각품을 당시 교황의 조카인 라파엘레 리아리요 추기경에게 팔아넘겼다. 여기서 잠깐, 땅을 파고 묻었다는 행위를 벤치마킹한 일본인이 있었으니 후지무라 신이치라는 일본의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고작 3만여 년의 역사만이 존재하는 일본 땅에서 57만 년 전의 유물을 찾아냈다는 발표가 사기였음을 마이니치 카메라가 잡아낸 것이다. 본인이 땅에 묻고 발굴하는 모습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다. 일본에는 선사시대가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역사적인 민족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선사시대의 유물을 땅에 묻었다가 다시 파는 쇼를 하다가 적발된 일이 2001년도에 있었으나 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할복을 했다는 후속 기사는 없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사기극이어서 지금도 기억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04 17:13

완판본과 떠나는 전주 서포 여행...16일까지 완판본문화관 전시실

방각본은 조선시대에 민간의 출판업자가 판매를 목적으로 출판한 책이다. 당시 방각본이 출판됐던 지역은 전주, 태인(정읍), 서울, 안성 등이다. 출판된 책을 판매하는 곳을 '서포'라고 불렀다. 전주 곳곳에도 서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포를 통해 일부 계층만 즐길 수 있었던 독서 문화가 전 계층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됐다. 완판본문화관이 오는 16일까지 '완판본과 떠나는 전주 서포 여행'을 주제로 전주의 옛 서점인 서포를 만나는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조선 후기 전주를 대표하는 서점으로는 서계서포, 다가서포, 문명서관, 완흥사서포, 창남서관, 칠서방, 양책방 등이 있었다. 양책방을 제외한 모든 서포는 조선시대 전국 3대 시장 중 하나인 전주 남문시장 근처에 자리해 있었다고 알려졌다. 지금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곳인 서계서포,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전문 서점인 다가서포,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삼경 전문 서점인 칠서방, 완판방각본의 마지막을 지킨 양책방 등의 이야기를 선별해 전주 서포의 흔적을 전시에 담았다. 당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은 책의 간기와 판권지가 있는 마지막 페이지다. 서포의 주소와 발행자이자 서포를 운영하던 주인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서계서포의 신정방약합편, 양책방의 계몽편언해 등을 통해 당시의 서포를 보여 준다. 완판본문화관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서계서포, 다가서포, 칠서방, 양책방의 이야기를 따라 서포의 문을 두드리고자 한다. 서포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은 곧 전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전주 책 여행의 길잡이가 될 지도"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03 17: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