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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진숙 작가 - 목경희 '분홍옷 갈아입고 꽃길을 가네'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자에게 우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용서해라. 고마웠다. 사랑한다. 잘 가시라? 우리가 그 문턱을 넘어가는 자라면, 지나온 삶에 대한 반성과 용서, 사랑 고백이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남아 있는 자들에게 행복을 기원해주고 동행했던 지난날들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떠난다는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을까?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분홍옷 갈아입고 꽃길을 가네〛이다. 이 책은 목경희(어머니)와 박혜신(딸)의 산문집이다. 목경희 작가는 전북춘추(전북일보) 필진으로 활동했고 전북문인협회 상임이사를 연임했으며 여권옹호협회 전북지부장을 하는 등 활동 영역이 넓었다. 박혜신은 국어교사로 활동하다가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온 후 불혹(不惑)을 겨우 지나 세상을 떠났다. 목경희 작가의 고난 극복은 탁월하다. 그녀가 35세 때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둘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녀는 자신이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지 못하도록 수예를 배우며 지혜롭게 고통을 극복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회갑을 갓 넘은 나이에 의지하고 아끼던 딸을 또 먼저 보내게 된다. 젊은 딸을 보낸 후 기도조차 할 수 없었던 그 자리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죄임을 알았기에 몸부림을 치며 암울한 동굴에 불을 켰다. 4년만에 이 책을 출간한 것이다. 이것은 딸을 보내주는 의식의 일환이지 않았을까? 박혜신은 위암 수술을 하고 항암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체력이 약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오기도 했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병마를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친지들에게 남긴 편지에서 “죽음 앞에서 가장 절실했던 건 ‘시간의 가치’였다는 것.”과 “사랑을 잃으면 삶 전체를 잃게 되는 것이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려 애를 쓴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느꼈을 때 “어머니의 사랑의 목소리가 죽음 저편까지도 따라올 것 같아 외롭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죽음을 독대했을 때조차도 평안으로 삶을 정리하는 모습이 일기와 편지에 가득하다. 특히 그녀가 떠나기 3일 전까지 기원을 모아 쓴 딸을 향한 편지는 두 딸들이 엄마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지침서가 되었을 것이다. 목경희 수필가, 그리고 그녀의 고명딸 박혜신 선생님. 그녀들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우리에게 사랑할 수 있는 날들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언젠가는 삶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그때 가까운 이들에게서 ‘잘 살았다’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죽음은 축복이지 않을까? 생의 끝자락이 아름다운 뒷모습이기를 원하는 그대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고교 국어교사로, 201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2010년부터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8.03 17:32

1세대 인권 변호사 한승헌 선생이 남긴 선물

'1세대 인권 변호사'라 불리는 한승헌 변호사가 병석에 눕기 전까지 준비하던 책이 있다. 편집까지 마치고 출간만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별세했다. 한승헌 변호사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책 이름은 <한승헌 변호사의 유머>(이지출판). 한승헌 변호사의 지인과 유족은 고민 끝에 출판을 결정했다. 그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닿은 마지막 작업을 중단할 수 없었다. 책 속 '책을 펴내며'라는 간행사까지 쓴 책이기에 묻어 두는 것은 아쉽다고 판단해서다. 또 그의 삶을 다시금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치열하고 삭막했던 인권 투쟁을 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사람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는 한승헌 변호사가 늘 관심과 애정을 쏟은 주제가 '유머'기 때문이다. 많은 고민 끝에 세상에 나온 이 책은 일종의 한승헌 변호사 유머집이다. '하하호호' 웃음이 나오는 유머보다는 '피식' 웃음이 나오는 유머에 가깝다. 앉은 자리에서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유다. 그 상황을 이해하고, 머릿속으로 그려야 웃을 수 있어서다. 우스갯소리가 아닌 한승헌 변호사의 삶 속에서 배어 나온 실제 상황을 토대로 해서 현장감도 느껴지고, 두 배로 재미있다. 웃음과 동시에 여운도 남는다. 마냥 웃긴 내용도 있지만, 씁쓸하고 우울한 시대상을 담은 뼈 있는 유머도 다수다. 재미와 감동, 한승헌 변호사의 삶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한승헌 변호사는 '책을 펴내며'를 통해 "우리를 공포로 몰아가는 코로나19 사태, 어려운 경제상황, 안보 문제, 대내외적으로 겪고 있는 여러 과제들이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독자 여러분의 삶 속에 나의 유머가 웃음과 위로, 마음의 여유, 달관, 통찰과 함께 고난 극복에 작으나마 힘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진안 출신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57년 고등고시 사법과(8회)에 합격한 뒤 법무관을 거쳐 1960년 법무부·서울지검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지난 4월 20일 88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03 17:32

"낙서처럼 써 내려간 인생의 순간들"

고광휘 작가가 '지난 시절의 소소한 일상과 추억에 대한 따듯한 찬가'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에세이 <두들링>(인생산책)을 펴냈다. 책 제목을 '두들링'으로 설정한 것은 아내 때문이다. 아내에게 책 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기 전까지 책 제목은 <하루하루 배우자>, 아내의 제안에 따라 <두들링>이 됐다. 이 책은 에세이로, 직설적 주장보다 끄적끄적한 글에서 배움을 얻는 책에 가깝고, 그것이 독자의 몫이라는 생각에 제안에 찬성했다. 이 책은 고 작가의 다양한 경험, 배움, 도전에 관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행동했던 경험을 묶은 책이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했다. 1장은 고 작가의 어렸을 때 이야기가 담긴 '소중한 경험', 2장은 청소년기가 담긴 '변화와 성장', 3장은 도서관과 책의 의미 등 재미난 에피소드가 담긴 '세상이 책속에', 4장은 공장에 여러 차례 다닌 경험이 담긴 '몸 쓰는 일', 5장은 아내와 영국에서 함께 공부했던 일화가 담긴 '영국에서 살아보기', 6장은 '열린 배움', 7장은 '경상도에서 살아보기', 8장은 '여섯 번째 도전'이다. 고 작가는 과거를 돌아보며 당당하게 인생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는 1장부터 8장까지 "내 인생은 특별하게 대단하지 않다. 그저 하나의 끄적이는 낙서처럼 살아왔다"고 말한다. 같은 삶을 살아온, 살고 있는, 이미 산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틈틈이 끄적거리는 것을 좋아해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망으로 책을 썼다"며 "내 삶 전반부의 경험과 배움에 관한 글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조그만 도움이 된다면 큰 기쁨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 출신인 고 작가는 전주교대를 졸업하고 포항에서 초등학생들과 놀고, 가르치고, 공부하며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방통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영국 버밍엄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과 행정을 공부했다. 이후 전북교육청 행정국장, 전주교육문화회관 관장 등으로 지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03 17:32

시집 곳곳 어머니 사랑하는 마음과 농사꾼 마음 '가득'

박형진 시인이 슴슴한(심심한) 메밀묵 같은 것들, 나지막한 싸리울 바자 같은 것들을 모아 시집 <내 왼쪽 가슴속의 밭>(천년의시작)을 출간했다. 박 시인은 대한민국 문단에서도 희귀한 존재로 꼽힌다. 아무리 좋은 글을 써도 잘난 체하지 않고, 유식한 티도 안 내서다. 그는 담담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박 시인의 주변 사람들은 그의 ‘담담함’을 당당함으로 읽는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사과밭에서 일하고 경운기를 운전한다. 농사짓는 것이 즐겁고, 그 안에서 글의 소재를 얻는 것도 즐겁다. 몸이 힘들지만 농사와 글 쓰기를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 때문인지 시집에는 농사꾼의 마음이 가득하다. 시집 곳곳에 정겨운 시골 풍경이 심어져 있다. 또 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어릴 적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어머니의 발자국을 따라 걸어본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다 커서야 알게 된 어머니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시를 완성했다. 해설을 맡은 유용주 시인은 "이번 시집은 크게 보아 어머니 마음과 농사꾼 마음"이라며 "밑지는 장사지만 계속한다는 데 이유가 있다. 손해 이익 안 따지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렇다 치고, 농사는 지으면 지을수록 밑지는 장사다. 그 마음을 헤아려 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 시인은 "사는 것이 늘 안갯속에 갇혀 있는 듯 불안하고 답답하다. 무엇에 기대거나 관습에 복종하지 않을수록 더 그렇다"며 "시는 어쩌면 이러한 관계의 중력을 거스르려는 데서 생기는 안개나 가스, 때론 돌멩이였다가 그것들이 뭉쳐진 또 하나의 행성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03 17:32

백제문화 대표 미륵사 디지털복원 국정과제 포함…전북과 적극 소통해야

삼국시대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익산 미륵사지 원형 디지털 복원이 최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문화재청은 미륵사의 원형 복원을 검토했지만 최근 대통령 인수위원회 등에서 실물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디지털 복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미륵사가 위치한 전북도나 익산시와의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자칫 지역이 배제된 정부의 일방적 사업 추진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륵사 디지털 복원을 통해 역사를 고증하는 한계를 넘어 미륵사와 디지털, 그리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결합한 한국 최고의 백제정원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의 국정과제 사업인만큼 단순 복원이 아닌 지역의 목소리를 입혀 찬란했던 백제시대 유물을 통한 관광명소를 만들자는 것이다. 미륵사 디지털 복원사업은 올해 예산을 세워 내년도부터 집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복원이다보니 총 예산은 100억 원 이하로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유적 복원을 국정과제에 담은만큼 복원을 넘어 세계화를 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륵사라는 역사적 테마에 관광이라는 양념을 곁들여 미륵사를 더욱 빛내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남충우 변리사는 전북일보 기고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大選) 운동기간 중에 공약한 미륵사 복원의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며서 “사찰 건축에 관한 기록부재, 막대한 소요예산으로 미륵사 실물복원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우선 디지털(3D)로 하고, 윤석열 정부 5년간 미륵사지를 ‘한국 최고의 백제정원’으로 복원(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5년 내에 1,000억 원(추정) 예산으로 윤대통령 임기 내에 완공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하늘이 내려 준 미륵사탑을 중심으로 3만평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철저히 제외하고, 나머지 미륵사지 3만평의 2개의 연못 주위에 한국 ‘최고의 백제(百濟)정원’이 복원되어야 하고 미륵사지 둘레 1.7㎞에 산책로를 설치하자”면서 “미륵사지 앞 도로 양측으로 각각 2㎞를 ‘미륵사로(彌勒寺路)’로 명명하고 이 도로변에 펜션, 제과점, 커피숍, 음식점, 목공소, 기념품점, 독립서점 등이 들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인 지난 2월 18일 신라 황룡사와 백제 미륵사 등 국보급 문화재 복원 계획을 수립하고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황룡사와 미륵사는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호국사찰로 황룡사 9층 목탑은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버렸고, 미륵사 목탑도 소실됐다.

  • 문화재·학술
  • 이강모
  • 2022.08.03 17:30

"가자! 일상으로! 다시 뛰는 전북 미술!"...JAF 11~16일 개최

전북 미술의 현주소부터 미래까지 볼 수 있는 2022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JAF)이 막을 올린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지회장 백승관)가 주관하는 JAF가 오는 11∼16일 전북예술회관, 전라감영 일대, 기린미술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12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JAF의 프로그램으로는 △JAF Flash 26人 △JAF Youth 9人 △반앤반 할인전 △JAF 설치전 △JAF 나우아트페스티벌 초대전 △공예 이야기전 △함께 놀자! 미술 놀이터! △캘리그래피 △JAF QR코드 릴레이 △목판화 체험 등이 있다. 메인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JAF Flash 26人, JAF Youth 9人은 전북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26인의 작품과 생기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공예 작품의 향연이 가득한 공예 이야기전 역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며, 전북에서 활동하는 지역 공예 작가와 타 지역 공예 작가 15명이 함께한다. 전북무형문화재 12호 악기장 고수환, 전북무형문화재 45호 우산장 윤규상, 전북무형문화재 58호 목조각장 김종연, 전북무형문화재 128호 선자상 김동식 등이 함께 해 현대공예와 전통공예의 조화를 이룬다. 반앤반 할인전, JAF 설치전 등도 전북예술회관서 전시. 전북을 중심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다양한 작품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중견작가 초대전인 JAF 나우아트페스티벌 초대전은 기린미술관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이 열리는 12일부터 14일까지는 전북예술회관, 전라감영 등에서 도민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버튼 프레스를 이용해 핀버튼 만들기, 캘리그래피로 가훈 쓰기, 함께하는 QR코드 연동 연상 작품 등을 기획했다. 백승관 지회장은 "이번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 우리 전북 미술의 새로움과 우수성을 선보이며, 전북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미술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작품에 대해 소통하며 전북 미술의 발걸음을 함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02 16:56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 국악 체험극 무료 공연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여름방학을 맞아 오는 11일 박물관 강당에서 어린이 국악 체험극 <가얏고 티라노-황금똥의 비밀>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이 등장한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공룡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가야금과 해금 연주, 율동 따라하기, 노래 부르기 등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 기획으로 아이들이 국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 내용은 공룡 티라노가 갑자기 나온 방귀 때문에 황금똥을 싸는 닭 꼬꼬가 사는 마을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황금똥을 싸는지 비밀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편식하는 아이들의 식습관을 바르게 가르쳐 주고 싶은 부모님들의 욕구도 충족시켜 줄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공연장 소독과 관람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실시해 안전한 상황 속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국립민속국악원 단원들이 직접 연출하고 출연한 수준 높은 국악극을 통해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이 우리의 전통가락을 느낄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즐거운 추억도 쌓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예매는 3일 오전 10시부터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입장 인원은 최대 230명으로 제한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8.02 16:56

[리뷰] 이충훈 아나운서의 사진작가 도전기...8월 5일까지

전주MBC 이충훈 아나운서가 사진작가로 깜짝 변신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최초 전시 지원 프로젝트의 주인공이다. 전북예술회관로 향하자 화환 하나가 전시장 입구에 서 있다. 화환만 보면 밝은 전시처럼 보이지만, 전시장 속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직업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밝은 전시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전시는 8월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지하 1층 특별전시실 둔벙에서 열린다. 주제는 '사진과 글로 꿰매는 하루'. 이 전시는 이충훈 아나운서의 첫 개인전이다. 사진만 전시하지 않고 옆에 사진과 어울리는 글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사진을 봤을 때의 울림이, 글을 봤을 때의 울림과 하나로 합쳐져 더 진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은 흑백이 다수지만, 컬러 사진까지도 차분한 색조로 작업했다. 사진과 글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의 사진은 우리가 한 번쯤 본 풍경이고, 글은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본 주제다. 이해도 쉽고, 보는 이가 '나'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이충훈 아나운서는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나 자신의 예술에 대한 호기심과 생활의 성찰을 담아내고 싶었다"며 "그러다 보니 아름다운 사진보다는 내 마음의 먹먹함을 표현하는 사진을 어쩔 수 없이 찍게 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8.02 16:55

도립미술관장 공모 시작..."지역정서·기획력 갖춘 관장 필요"

전북도립미술관의 수장은 누가 될까. 도내 미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전북도립미술관 김은영 관장이 5년간 임기를 수행함에 따라 8월 31일까지로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전북도는 1일 2022년도 제6회 전라북도 개방형직위(도립미술관장) 공개모집 공고를 냈다. 9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전북도는 11일부터 1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장(이하 관장)의 지원자를 공모한다. 이후 23일 형식요건심사, 30일 적격성심사를 거쳐 임용된다. 임용 기간은 2년으로, 실적에 따라 5년 범위 내에서 연임도 가능하다. 관장은 미술관의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미술관의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및 조정, 전북 미술 발전과 미술관 위상 제고를 위한 전략 개발, 미술관 전시·홍보 및 운영 계획 수립 추진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공개모집 공고 발표한 지 하루 이틀밖에 안 됐지만 문화예술관광 분야, 미술계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2∼3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거론되는 이들은 도내 기관 등에서 수장을 맡은 적이 있는 사람들로 알려졌다. 전북일보 취재 결과 전북문화관광재단 이기전 전 대표이사가 관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미술관이 고요하게 흘러가는 것도 좋지만 관광, 지역 등과 연계해 뮤지엄 기능 외의 기능도 하는 등 더 역동적인 미술관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술인 A씨는 "전북 미술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동안 대부분 전북 미술인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소통할 수 있고, 협력할 수 있는 관장이어야 한다. 일방적인 인사보다는 미술인의 목소리가 반영되길 바란다"고 했다. 미술계 종사자 B씨는 "미술은 기본이고 미술관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간 사람이 되길 바라고, 미술관의 속사정을 아는 관장이 자리해야 한다"며 "더 욕심 내자면 지역 미술 이해하고, 지역 작가 챙기는 관장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02 16:5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예수는 사기꾼이다? - 프란시스 피카비아 3

그는 지독한 망나니에 변덕스럽고 돈을 물 쓰듯하며 자랐다. 그러나 그는 화가로서의 천품을 타고난 것인지 불과 15살에 그린 그림 하나를 아버지가 몰래 살롱전에 출품하여 그것이 전시장에 걸리고 촌평까지 받았으니 대단한 성과였다. 어디 그뿐인가. 돈이 떨어지자 자기 아버지가 수집한 그림 중에서 3점을 묘사하여 진품과 바꿔치기 한 후 진품을 팔아 용돈으로 써도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니. 화가로서의 재능은 타고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18살의 나이로 남의 유부녀와 스위스로 사랑의 도피 행각을 하고 나서 아버지의 도움이 끊기자 호숫가의 조약돌을 그린 풍경화를 그려 몽블랑 역에서 기념품으로 팔아 꽤 많은 생활비를 충당할 수도 있었다. 28살까지는 얌전하게 인상주의식의 그림을 그려 오스만화랑에 넘기니 물질적인 애로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타고난 보헤미안 기질이나 외조부의 영향, 또는 아폴리네르와 브락크와 나눈 토론의 영향으로 마음은 이미 추상 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여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다른 어떤 것을 그리려 하였다. 마침내 추상 회화의 아버지라는 칸딘스키보다 1년 먼저 카우츄(고무)라는 추상화를 그려 인상주의에 대한 고별을 고하니 오스만 화랑의 지배인 당통이 그 콧대를 꺾기 위하여 그 화랑에서 소장하고 있던 피카비아의 그림 99점을 경매시장에 보내 버렸다. 그러나 그 악의에 찬 공격도 헛수고가 되어 버렸다. 시장에 나온 그의 그림은 곧잘 팔렸고 그의 콧대는 조금도 누그러들지 않았다. 더구나 물질적인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넘치게 갖고 있었다. 어머니의 유산을 물려받은 것 외에도 3가지 유산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숙부와 부친, 조부의 유산까지 상속 받음으로 해서 그는 20년간 남프랑스의 성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1차 대전이 발발하자 친지들의 힘으로 쿠바에 당밀을 사러 간다는 모호한 구실을 붙여 군대를 빠지고 뉴욕에 들렸다. 영어라고는 예스, 노 밖에 몰라도 불어 강사를 하며 밥벌이를 하는 뒤샹과 합류하고, 곧이어 중요한 사람들을 만나 뉴욕의 다다를 전개 시킨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8.01 16:13

전북시인협회 "종이가 바꾼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북시인협회(회장 김현조)는 오는 6일 전주 신산업융복합 지식산업센터에서 지역교류 세미나를 연다. 전북시인협회와 충북시인협회의 교류 사업의 일환이다. 세미나 주제는 인류문명을 기록한 종이길과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이다. 전북 지역에서는 김현조 인류문화사학자, 충북 지역에서는 직지바로알기운동본부 이양우 본부장이 발제자로 나선다. 김현조 인류문화사학자는 종이가 인류 문명에 끼친 영향력과 종이와 관련된 인물, 사회변화 등에 대한 인문학적 관점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전주 한지의 우수성과 한지의 역사에 대해 다양하게 재조명한다. 직지바로알기운동본부 이양우 본부장은 세계 최초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에 대해 말하고 인쇄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발표한다.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은 유네스코가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으로 공인했으며,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됐다. 김현조 회장은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종이”라면서 “우리는 전주 한지를 자랑하고 있을 때도 종이는 지구를 달렸으며, 종이가 달린 길마다 인류가 깨어났다. 종이가 달려간 길, 종이가 바꾼 세상 속으로 도민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시인협회는 오는 6일까지 전주 신산업융복합 지식산업센터에서 시화전도 연다. 시화전의 주제는 ‘전북시인협회 26인의 시시한 시화전’이다. 시화전에는 전북 시인협회 현역 시인 26명과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명 화가들이 참여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01 16:12

"더위야 물러가라" 선자장 방화선의 제자 박수정 초대전 개최

전주 부채의 맥을 잇고 부채 문화의 예술적 확산을 위한 '전주 부채의 전승과 확산-전라북도무형문화재 단선 선자장 방화선 이수자 박수정 초대전'이 오는 11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이수자 박수정의 단선 부채 신작 2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전주 부채 원형의 전승과 대중적이면서 예술적인 확산을 끌어 올린다. 그는 부채에 야생화와 호랑이를 주로 그렸다. 올해가 호랑이 해인만큼 특별히 부채에 호랑이의 형상을 담았다. 대나무로 살을 만들고 한지를 붙여 부채를 만들고 선면에 수묵담채화까지 그려 넣어 본인만의 부채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수자 박수정은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방화선의 제자로, 2014년 방화선 선자장과 첫 만남으로 부채와 인연을 맺었다. 공예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한지공예 작업을 하다 지인의 소개로 방화선 선자장을 만나고 단선 부채의 매력에 빠져 들며 이수자가 됐다. 그는 "하얀 한지에 대나무살이 놓여 있는 모습이 마치 가야금 줄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과 같아 편안한 마음이 들고, 단선 부채를 배울수록 가장 근본의 부채 디자인에서 전통 부채의 아름다움을 재차 깨닫는다"고 말했다. 그는 원광대 미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원묵회, 놀자 재능 기부전, 가족사랑전, 나린선 띠전, 부산미협전, 단미회전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2019∼2020년 전북기능올림픽대회 단선 심사위원, 2022년 전북공예품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2021년에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 이수자로 등록됐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8.01 16:12

전주에 국내 대표 뮤지션 총출동한다...JUMF 26~28일

올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2022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이하 JUMF)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주종합경기장,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잔디광장, 더뮤지션 등에서 열린다. 1일 발표된 파이널 라인업에 따르면 국내 대표 뮤지션 총 61팀이 전주를 찾는다. 26일 전주종합경기장(ROYAL STAGE)에서는 김창완밴드, 10CM, 봄여름가을겨울, 김필 등, 전북대 의과대학 잔디광장(LOVE STAGE)에서는 옥상달빛, 치즈, 소수빈 등, 더 뮤지션(JUMF STARS STAGE)에서는 노야, 롤링쿼츠, 피싱걸스 등 21팀이 전주를 뜨겁게 달군다. 27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는 YB, 다이나믹듀오, 코요태,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 더 뮤지션에서는 크래쉬, 메써드, 멍키헤드, 스매쉬 등 20팀이 더위를 시원하게 날린다. 28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는 자우림, 빅마마, 자이언티, 데이브레이크, 소란, 이영지, 래원, 안녕바다 등, 더 뮤지션에서는 디아블로, 해머링, 마하트마 등 20팀이 JUMF의 마지막 날을 장식한다. JUMF는 'JUMF'의 동음이의어를 응용해 관객, 스테이지(무대), 페스티벌(축제)의 도약을 바라며 오늘날까지 달려왔다. 인디부터 오버까지, 록에서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최고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링크, 네이버에서 가능하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8.01 16:12

"오늘부터 우리는 왼손잡이"...왼손 그림 전시회 개최

제1회 왼손 그림 전시회 <내 나이가 어때서>가 8월 26일까지 세뼘박물관(남노송동 옛 범양약국 자리)에서 열린다. 남노송동에 거주하고 있는 10명의 어머니 작가와 왼손 그림 작가로 활동하는 김정배 교수가 함께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왼손그림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전시다. 어머니들의 작품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담아서 더 아름답고, 값비싼 재료가 아니라서 더 특별하다. 어머니들이 그린 왼손 그림은 아이처럼 순수한 삶을 담고 있다. 이 왼손 그림은 ‘못해도 괜찮은 그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림’이다. 어머니들은 값비싼 재료를 쓰지도 않았고, 엄청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을 한 것도 아니다. 특별한 주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리운 사람’, ‘추억의 음식’, ‘내가 사는 우리 집’ 등 주변에 있는 것을 주제로 설정했다. 작품이 더 재미있고 소소하고 의미 있게 느껴지는 이유다. 처음 왼손 그림을 작업할 때는 어머니들은 입을 모아 “오른손으로도 잘 못하는 것을 어떻게 왼손으로 하라는 말이냐”며 막막함과 두려움을 가졌다. 이후 여러 번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아직 참여하지 못한 다른 어머니들에게 왼손 그림을 권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제 어머니들은 볼 수 없는 것, 들을 수 없는 것, 만질 수 없는 것도 예술로 승화할 수 있게 됐다. 정보람 담당자는 “못해도 괜찮고, 경쟁하지 않아도 괜찮은 가장 예쁜 추억을 우리 모두에게 선물해 준다”며 “주민 주도의 콘텐츠 공동 기획과 운영으로 주민들의 자존감을 향상하고, 마을 인문학의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1회 왼손 그림 전시회 이후에는 제2회 왼손 그림 전시회와 복작복작 사진전 등 매월 새로운 내용과 작품으로 교체해 올해 11월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7.31 17:06

장수군 산서면 곳곳에서 느끼는 안도현 시인의 정취

장수군 산서면 곳곳에 안도현 시인의 정취가 가득하다. 지난 29일 장수군 산서면에 위치한 행복나눔터 광장에서는 일명 ‘문화가 있는 거리’ 준공식이 열렸다. ‘문화가 있는 거리’의 주인공은 안도현 시인이다. 거리 곳곳에는 안도현 시인이 발표한 시집 <그리운 여우> 중 13편을 선정한 시·글판을 설치했다. 산서면 행복나눔터 광장, 산서시장, 산서고등학교, 버스 정류장, 비행기재 전망대 등에서 볼 수 있다. 거리 조성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것은 안 시인의 말 때문이다. 안 시인은 “내 문학세계에서 산서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있었던 시간이 하나의 변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평소 전북과 전북 시인과의 교류도 활발했다. 이에 ‘문화가 있는 거리’ 프로젝트 담당자들은 “우리 지역에서 안도현 시인을 같이 기억하고, 그의 작품 등을 마음속에 계속 남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다. 시와 글판에 일러스트도 더했다. 이는 배철호 예술 감독이 담당했다. AR(증강현실)을 시·글판에 적용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안내판, 시·글판에는 안 시인의 사진, 추억이 담긴 사진 등 눈으로 즐기고,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프로젝트 담당자인 이수연 팀장은 “산서면이 한눈에 그려지는 시와 글은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지역민에게는 문화적 풍요를,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7.31 17:0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