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2:38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그런 새를 본다면 총으로 쏘겠습니까? - 브랑쿠지 1

미켈란 제로가 클레멘트 7세의 주문으로 메디치가의 예배당과 묘당의 건축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그 안에 줄리앙 상과 형 로렌조 상을 만드는데, 그들의 모습을 닮게 하는 것이 아니라 미켈란제로 자신의 이상과 고뇌에서 만들어진 형체를 만들고 있었다. 어째서 본모습과 닮지 않게 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10세기만 지나 보세요. 아무도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지 못할 것이요.”라고 되쏘았던 적이 있었다. 이 말은 수세기 후에 브랑쿠지에 의하여 다시 해석이 된다. 파리의 작업실에서 브랑쿠지 자신을 역사적인 조각의 거장들과 비교하면서 존경을 아끼지 않는 숭배자들에게 “그러지 마. 그 작품들은 밥벌이로 만들어진 것이야. 젊은 시절의 나 역시 그 모든 시간을 밥벌이와 해부, 그리고 모방이나 재현 속에서 손쉽게 했지. 그러나 나 스스로는 독창적이라는 생각 속에서 일을 했지. 그러다가 어느 날 나는 부끄러웠어. 묘지의 비석을 위하여 한 쌍의 부부를 닮게 만들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계속 깨닫게 된 거야. 그것 보다도 서로 사랑했으나 이제는 땅 속에 같이 묻혀 있을 모든 부부와 닮은 어떤 것을, 그 영원을 표현해야 했다는 말이지.” 이러한 그의 작업실과 가슴속에는 “네가 예술가임을 잊지 말아라. 신처럼 창조하고, 황제처럼 주문하고, 노예처럼 일하거라”는 좌우명이 각인되어 있었다. 즉 자기 혼자 주문만 하면 안 되는 일이 없는 황제처럼 마구 주문하고,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하는 노예처럼 일을 하고, 이 세상을 만든 신처럼 오묘하게 창조하라는 것이니 작가의 좌우명 치고는 너무나 철저한 것이어서 차라리 무서움이 느껴질 정도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8.08 17:52

전주 구도심에서 두 달 살기 프로젝트...16일까지 모집

"청년들은 왜 다들 수도권으로 떠날까? 수도권으로 가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면 지역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전라북도는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더 많은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 '예비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나섰다. 이에 전주시, 정읍시, 남원시, 김제시, 장수군이 최종 선정됐다. 전주시에서 선정된 곳은 문화통신사협동조합.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이 오는 16일까지 남노송동 시간 마을 참여자를 모집한다. 일명 구도심에서 두 달 살기 프로젝트다. 남노송동 시간 마을은 청년들의 보이지 않는 성장 과정과 시간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청년과 마을이 상생하는 마을 순환 경제 시스템인 '시간은행'을 도입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성장하는 시간까지 인정해 주는 실험 마을이다. 사용되지 않는 가만히 놀리는 공간인 '유휴 공간'에 청년 주도적 공간과 시간은행 등을 조성하고, 주민/청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전북 청년들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지원한다. 한마디로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은 청년에게는 고민, 네트워크, 교육, 활동, 실험하는 시간 등을, 지역에는 돌봄, 교육, 말동무, 놀이, 이동, 미디어 등을 제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성공적으로 잡겠다는 포부다. 전라북도에 주소지를 둔 지역에 정착하고 싶은 만 19∼35세 청년에 한해 모집한다. 제출 서류(지원 신청서, 자기소개서, 활동 계획서, 개인정보 동의서, 주민등록등본 등)를 지참해 오는 16일까지 네뼘 예술마트 방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8월 17일 1차 결과 발표, 19일 면접, 최종 결과 발표 등을 거쳐 총 5명을 선발한다. 활동 기간은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로 두 달이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통신사협동조합 홈페이지 공지사항(www.cttelecom.co.kr).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08 17:51

"섬타는 여행" 부안 위도, 8월 섬 여행지 6곳에 선정

"귀여운 고슴도치와 함께하는 힐링 여행, 부안 위도." 부안 위도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8월 가볼 만한 곳…섬 여행지 6곳'에 선정됐다. 주제는 '섬타는 여행'이다. 선정된 섬은 부안 위도, 인천 옹진, 충남 보령, 경남 통영, 전남 영광, 제주 등 6곳이다. 부안 위도는 섬의 생김새가 고슴도치와 닮았다 해서 고슴도치 위(蝟) 자를 써서 '위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위도는 부안군에서 가장 큰 섬이다. 지구와 사람이 품은 오랜 역사와 이야기,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생태가 살아 있는 곳이다. 격포항에서 직선거리로 14km 떨어진 곳에 있다. 여객선을 타면 50분 정도 걸린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귀여운 고슴도치 조형물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여객선 도착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위도 공영버스도 인기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 절경이다. 문화관광해설사였던 백은기 씨가 운전대를 잡고 구수한 사투리로 위도의 유일한 평야 이야기, 배우 배용준이 다녀간 이야기 등을 들려 준다. 8월이면 꼭 만나봐야 할 배롱나무꽃과 위도상사화도 장관이다. 배롱나무는 위도의 유일한 절집인 내원암 앞마당에 피어 있다. 한여름에 수령 300년 된 배롱나무가 화사한 분홍빛의 꽃을 피운다. 위도상사화는 흰 꽃이 피는 토종 상사화다. 8월 말부터 9월 초에 위도해수욕장, 상사화동산 등 곳곳에서 만개한다. 이밖에도 서해훼리호참사위령탑, 전북유형문화재 위도관아, 위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위도해수욕장, 깊은금, 논금, 미영금 등 아담한 해수욕장, 왕등낙조 전망대, 위도띠뱃놀이전수관 등도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08 17:50

제9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우수상에 최기우 '들꽃상여'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제9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에서 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의 오디오북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출간한 최기우 작가의 오디오북 <들꽃상여>가 우수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은 출판사에게는 멀티 미디어 전자책 출간 장려를, 독자에게는 우수한 전자책을 제공해 디지털 독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제9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은 최근 17개월간 국내에서 발행해 유통되고 있는 전자책 중 공모에 접수된 128종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이중 1종(문체부 장관상 및 상금 1000만 원)과 셀프 퍼블리싱, 오디오북 분야를 포함한 우수상 5종(출판진흥원장상 및 상금 300만 원)을 선정했다. 쟁쟁한 경쟁 끝에 최 작가의 오디오북 <들꽃상여>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 작가의 오디오북 <들꽃상여>는 배우들이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과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농민군들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우리 지역의 역사이며, 한국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동학과 동학농민군의 이야기를 한 편의 목소리극처럼, 라디오 드라마처럼 구현했다. 백옥선 대표는 "전국 문화재단 최초로 지역 작가와 지역 문학작품을 전국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오디오북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작가들이 인세를 많이 받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오디오북으로 큰 상까지 받게 되니 더없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제작될 우리 지역 작가들의 오디오북에 더 심혈을 기울여 큰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오디오북제작지원사업은 오는 10일 2022년도 선정 작가 9인과 간담회를 갖고, 9월부터 본격적인 오디오북 제작에 돌입한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07 16:16

'전국 최초' 쇼핑관광 활성화 위한 전북 쇼핑 Day 개최

전북도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오는 12, 13일 이틀간 객리단길 (구)옥토주차장 인근에서 '전북 쇼핑 Day'를 연다. 재단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2 쇼핑관광 활성화'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국·도비 예산 50억 원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동 사업을 추진한다. '전북 쇼핑 Day'는 한옥마을 관광객의 원도심 유입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행사의 장이다. 지역 아티스트들의 콘텐츠 발굴 기회를 제공해 전북 쇼핑관광 브랜드를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다. 행사는 주요 행사와 부대 행사로 나눠 진행한다. 주요 행사에서는 40개 내외의 지역 크리에이터(지역 가치 창업가) 아트 마켓과 가죽 공예 체험, 아크릴 물감 활용 에코백 만들기 등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부대 행사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지역 청년 아티스트들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행사장 한쪽에는 도민들을 위한 플레이존과 휴식 쉼터를 운영한다. 행사 기간 중 전주 원도심 지역에서 지불한 20000원 이상의 영수증을 지참하면 선착순 300명에게 전주 가맥축제(8월 11∼13일)에서 사용 가능한 3000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재단 관광진흥본부 김현 본부장은 "전국 광역관광전담기구 최초로 추진되는 쇼핑관광 활성화 사업을 통해 한옥마을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로 지역 관광의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민과의 상생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적극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2 쇼핑관광 활성화' 사업은 전주 고사동 원도심 일원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테마골목 전시 및 쇼핑상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 쇼핑 위크 개최 및 홍보 크리에이터 운영 등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움직이는 쇼핑관광 안내소 운영 등을 중점에 둔 사업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07 16:16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그림비 작가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그리고 싶은 것들이 끝없이 생겨났고, 그림에선 좋은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림비 작가의 인스타그램 소개글 전문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오뚜기, 서울시, 포스코, 코카콜라, 국방부 등과 협업한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그림비 작가가 전주를 찾는다. 전라북도콘텐츠융합진흥원(원장 최용석)이 오는 18일 진흥원 1층에서 콘텐츠 창업 토크 콘서트 <GROW UP>을 개최한다. 오프라인, 온라인 참석 신청은 오는 10일까지 전라북도콘텐츠코리아랩 홈페이지. 그림비 작가는 일러스트, 웹툰, 애니메이션, 이모티콘 디자인, 출판, 제품 콜라보레이션(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52만 명으로, 그들에게 따뜻한 그림을 제공한다. 토크 콘서트를 통해 그림비 작가의 여러 스토리와 창업 과정 등을 들을 수 있다. 강연 주제는 '그림비의 일상이 콘텐츠가 되기까지'. 이번 토크 콘서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운영한다. 현장 참여와 댓글 참여로 그림비 작가와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 밖에도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 창작소 뮤지션의 공연과 시청자 참여 이벤트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청은 포스터에 있는 QR코드로도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라북도콘텐츠코리아랩 누리집(www.jeonbukckl.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07 16:16

열대야 날릴 시원한 전주국제춤페스티벌 한바탕

사단법인 금파춤보존회(이사장 애미킴)는 오는 10, 11일 이틀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제5회 전주국제춤페스티벌을 연다. 전주국제춤페스티벌은 세계 춤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중심이 되는 전라북도를 기점으로 예술적 교감을 폭발시키기 위한 축제다. 전북이 간직한 고유의 전통문화 자원에 가장 한국적인 모습과 가치를 담아 ‘한국 속의 한국’을 구현해 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크게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무용가를 발굴하고 도민에게 소개하는 ‘풍남춤樂페스티벌’과 거장의 반열에 오른 무용가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Track masters 슈퍼스타 그리고 거장’이다. 전 세계 다양한 춤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즐기는 자리다. 지난 7월 16일에 열린 풍남춤樂페스티벌 예선 무대에서 3개국 19개 팀(대한민국 7개, 중국 11개, 루마니아 1개)이 치열한 경쟁 끝에 4개 팀만이 본선 경연에 진출했다. 주인공은 대한민국 장승연(현대무용), 한정미(한국무용), 중국 YangWeijia(현대무용), 루마니아 Edward clug(발레)다. 이중 진짜 주인공은 10일 제17회 풍남춤樂페스티벌에서 탄생한다. 이날 경연 외에도 국립발레단 안수연, 양준영의 <에스메랄다 中 그랑파드되>와 지난 대상 수상작인 <내가 만일 죽으면…>(안무 유승관), 전주단사아르떼의 <플라멩코의 색 홍(紅), 적(赤), 연(燕)> 축하 공연도 이어진다. 11일에 열리는 Track masters 슈퍼스타 그리고 거장에서는 슈퍼스타 3인과 거장 3인의 춤사위가 한바탕 벌어진다. 슈퍼스타로는 김기완, 이동하, Edward Clug, 거장으로는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등이 무대에 선다. 공연 해설은 윤중강 평론가가 맡는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4호 한량무 보유자 김무철이 특별 출연하며, 음악은 유인상이 참여한다. 애미킴 이사장은 “(이 자리가)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 예술가 및 기획자 간의 진정성 있는 교류, 유수의 춤 예술작품의 공연, 춤의 대중 친화적 접근 시도 등 새로운 경향, 흐름을 수용하고 확장하는 창의적인 춤 예술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러한 희망과 고민들을 꿋꿋하게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우리가 지금 존재하는 이유가 되고, 미래의 춤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매는 나루컬쳐에서 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07 16:16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대학놀이

오늘 주제의 ‘대학놀이’는 일반 대학가에서 유행을 따르며 행락을 즐긴다는 뜻의 단어가 아니라 “진도씻김굿”이라는 전통 굿에 나오는 장단 이름의 애칭 명사이다. 왜 장단 이름을 대학놀이라 했을까? 대학놀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우리나라 굿을 잠시 살펴보자. 진도씻김굿은 전라남도 진도지역에서 전해오는 돌아가신 분을 위한 천도굿으로 ‘씻김’은 이승에서 살 때 맺힌 원한을 지우고 씻어준다는 의미로 쓰였다. 해원解冤이란 단어가 함축된 굿으로 그 의미와 축원은 살아있는 자들의 간절한 염원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필자도 남해안별신굿을 배우고 연주하며 전승에 힘쓰는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인 관계로 진도씻김굿에서 나오는 굿의 절차와 무가, 무구 등 많은 관심이 많았다. 지역마다 의식의 주목적과 굿의 연행이 다르다 보니 전통 굿에 내재한 예술의 그 새로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영험하고 신비롭다. 우리나라에서 지정된 굿을 살펴보면 다양한 지역의 굿이 지정되어 있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제82호에는 제82-1호부터 제82-4호까지 신묘한 굿의 색채가 다양하다. 1호에는 동해안별신굿, 2호에는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3호는 위도띠뱃놀이(전라북도 부안), 4호는 남해안별신굿이 있다. 또한, 독자적으로 굿이 지정된 것도 있는데 국가무형문화재 제98호인 경기도도당굿,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경상북도 안동) 등이 있다. 자주 등장하는 별신굿이란 마을의 수호신인 성황(서낭), 바다, 배 등 마을의 평화와 농사의 풍년, 어업을 위한 뱃사람의 안녕과 기원 굿을 말한다. 특별하게 씻김굿은 죽은 자를 위한 굿으로 단 하나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으로 지정되어 있다. 굿의 장단에는 평범하지 않은 장단이 많다. 일반적인 농악 연희에서 나오는 장단보다 더 복잡하고 어렵다. 본 가락을 기본으로 잔가락을 이입하여 더욱 어렵고, 장단 안에 활용하는 멜로디의 선율이 절묘하며 사설과의 합을 이룸이 세밀하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즉 “내면의 속성을 절실히 드러내는 표현이 많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굿의 장단은 신이 내린 장단이라 하여 신기하고 영험하다고 생각한다. 별신굿의 음악은 주로 타악기로 많이 운영된다. 동해안 무속 장단을 살펴보면 ‘드렁갱이’, ‘청보’, ‘수부’ 장단 등으로 꽹과리와 장구의 절묘한 결합이 극치를 이룬다. 남해안 지역의 별신굿을 보면 ‘조너리’, ‘허배’, ‘유십갑자’ 등 무가 선율과 어우러지는 장단의 묘미가 많다. 특히 남해안 굿엔 전라도의 육자배기 토리와 경상도의 메나리 토리가 합쳐진 선율과 장단이 맛깔스럽게 어우러진다. 우리나라 모든 굿에 연행되는 장단의 묘미는 마치 굿에 차려진 상차림과 같은 느낌이다. 굿 장단의 멋과 맛은 하늘과 땅이 감동할 정도이니 그러한 예술혼이 깃든 굿을 행하는 이들의 연주는 가히 어렵고 험난하며 고행이 따른다. 진도씻김굿 의례 속 장단인 대학놀이는 넋올리기 중 ‘넋풀이’, 씻김 속 ‘넋풀이’ 등의 장단으로 활용되는 신박한 장단이다. 전통의 엇모리로 된 장단인데 대학놀이란 <대학에서 배우는 학문처럼 어렵고 수준이 높아 치기 어려운 장단>이란 뜻으로 씻김굿의 명인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장단의 애칭이다. 이렇듯 연행자들의 숙련을 위한 고행과 수행 속에 우리의 해원을 담았으며 의식대로 삶의 소원은 풀어져 갔다. 오늘도 그러한 전승을 위한 많은 전통예술가의 현란한 손에는 피멍과 물집이 마르지 않고 그 내면 속 우리의 염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8.04 16:39

"한국무용 널리 알리고 싶어"...6일 고우리의 가가빈빈 공연

"많은 사람에게 아름다운 우리의 한국무용, 한국음악, 한국의 것 알리고 싶어요." 고우리 안무가를 중심으로 무용수 6명, 악사 5명이 꾸미는 <고우리의 佳佳彬彬(가가빈빈)>이 6일 오후 6시 전주대사습청에서 열린다. 30대 춤꾼인 고우리 안무가는 젊은 세대가 어려워하고 멀게 생각하는 한국무용, 한국음악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공연을 기획했다. 주말 저녁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까지 고려해 장소를 선정했다. 대중과 안무가, 악사 등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던 것이다. 공연은 한국무용을 즐길 수 있는 무대와 한국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 두 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무대 등 총 7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비나리 △화선무 △사랑가 △부채춤 △권명화류 소고춤 △판 굿 △진도북춤 등이다. 총 1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이중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진도북춤은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진도북춤은 진북 놀이에서 시작됐는데 진도 지방의 농부들이 들이나 밭에서 일할 때 추는 모반고 가락과 어부들이 배에서 놀던 풍장 가락 두 장단이 농악에 유입돼 형성됐다. 이는 고 박병천 선생의 진도북춤으로 탄생됐다. 한국의 북춤으로 북춤의 멋과 오묘한 장단에 관람객도 신명 나서 공연에 빠지게 된다. 고 안무가는 "30대 춤꾼이다 보니 젊은 층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무용, 한국음악도 알리고, 보여 주고, 한국의 것에 빠질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8.04 16:38

연선삭미술관 레지던스 5기 입주작가 최은우 성과보고전

최은우 작가의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성과보고전이 오는 12일까지 연석산미술관에서 열린다. 레지던스는 미술작가들이 일정 공간에 체류하면서 창작·발표하고, 지역민과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예술세계를 성숙하게 다지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연석산미술관은 지난 5일 레지던스 입주작가 공모를 통해 7명의 국내외 미술작가를 선정했다. 그중 한 명이 최은우 작가. 최 작가는 일상 속 사건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흔적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즐겨한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감정, 일상적 사건과 사회적 사건의 거리 등 내면의 이야기를 연결하는 작업이다. 작업을 풀어내는 방식은 패턴 드로잉. 작품 속 세밀하게 작업한 패턴은 반복과 파장, 연속성, 잔재, 기록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세밀한 패턴보다 더 놀라운 것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색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관람객이 관람하는 위치, 관점, 시각 등에 차이가 있다.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면 흥미롭고,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생각하면 진지해지는 작품이다. 최 작가는 "동료 작가들의 레지던스 경험이나 성과보고전 등을 통해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에 종종 방문했다. 그런 기회를 통해 이 공간이 작업을 위해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늘 했다"며 "작품의 소재가 자연, 숲의 이미지와도 연관이 있었던 만큼 이곳의 환경을 작품 속에 녹여낼 수 있었던 훌륭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계원예술대 애니메이션과, 동 대학원 애니메이션 심화과정을 졸업했다. 전주, 완주, 서울에서 7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완주 누에 아티스트 레지던시, 전북도립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에도 참여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8.04 16:37

제27회 필봉마을굿축제 2년 만에 대면 개최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11일부터 14일까지 필봉문화촌에서 제27회 필봉마을굿축제를 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 동안 축제의 꽃인 현장성을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2년 만에 대면 축제 개최를 알리며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필봉마을굿축제는 오늘날의 필봉농악이 있게 한 고 양순용 명인 추모굿에서 시작됐다.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필봉농악을 소재로 한다. 한국적인 색채를 띤 지역의 전통문화예술을 널리 알리며 전라북도 대표 공연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11일 산신제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필봉 산신당에서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기원제를 지낸다. 본격적으로 12일부터 축제가 시작된다. 무형유산 초청공연, 한옥 풍류, 필봉야류 달굿, 전수 교육 체험, 물놀이 프로그램, 장단 체험, 그림자 인형극, 학술 세미나, 기획전시 등을 준비했다. 무형유산 초청공연에서는 임실필봉농악, 진주삼천포농악, 이리농악, 강릉농악, 양주별산대놀이, 평택농악 등 다양한 국가무형문화재를 보고 즐길 수 있다. 저녁 프로그램인 필봉야류 달굿에서는 전통연희극 <어화벗님>, 문화놀이방, 우즈베키스탄·페루 전통악기 연주 공연, 전수 교육, 소리 체험, <토끼와 자라> 그림자극과 직접 재활용품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보는 시간까지 준비했다. 12∼14일 오전 10시에는 당산나무 아래에서 콘서트 <당산풍월>도 연다. 또 하나의 메인 프로그램인 제16회 전국 전통연희 개인놀이 경연대회, 제9회 양순용배 전국 풍물굿 경연대회가 각각 12, 14일에 열린다. 전국 각 지역에서 출중한 기량과 실력을 갖춘 전통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예를 겨루는 대회다. 양진성 회장은 “그동안 만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 찾아오는 벗을 만나듯 만날 수 있게 돼 매우 설레고 즐겁다”며 “현장의 열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우리의 흥과 신명을 실껏 만끽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보존회 측은 2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하는 축제로, 안전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실군 안전관리과, 임실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등도 필수로 진행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04 16:37

전북문화관광재단 ‘새 수장’ 뽑는다…자격요건 ‘보은인사’ 우려도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새 수장을 뽑기 위한 공모 절차가 시작됐다. 전북문화계는 문화 발전을 위해 그 자리에 맞는 전문성과 검증된 실력의 인물이 새 수장으로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 산하단체인만큼 보은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북 문화계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대표이사로 특정 인물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전북도는 4일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공개모집 절차를 위해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게시했다. 대표이사 자격요건은 학력(3) 기준, 경력(6) 기준, 실적(1) 기준으로 구분된 총 10개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직무수행 요건을 보면 문화·예술·관광 정책, 경영혁신, 조직운영, 행정관리 등 관련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갖춘 자, 지역문화·관광 진흥을 위한 비전제시 능력을 갖춘 자,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의회, 유관기관 및 단체 등과 소통 및 대외관계에 탁월한 자, 문제해결 및 리더십 등 조직관리 능력을 갖춘 자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자격요건 중 경력기준을 보면 △관련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하고, 3급 이상의 공무원 경력이 있는 자 △관련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하고, 4급 이상의 공무원 경력이 있는 자 등으로 해놨다. 또 실적기준에서는 관련분야에서 탁월한 수상경력 등이 있으며 직무수행요건에 부합하여 전북문화관광재단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상기 각호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는 자도 자격요건을 부여했다. 여기에서 관련분야는 문화, 예술, 관광, 경영, 행정 및 기타 직무수행과 관련된 분야라고 명시해 놨다. 경력기준 대로라면 문화를 모르는 퇴직 고위공무원도 대표이사로 올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실적기준 역시 임원추천위원회에서만 인정되면 사실상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객관성이 아닌 주관적으로 이미 정해놓은 인물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임원 후보자를 2배수 이상 추천해야하며, 이사회에서는 최종후보자를 의결하게 된다. 전북 문화계에서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차기 대표이사로 김관영 전북도지사 선거 캠프를 도왔던 전직 방송사 PD 출신과 도내 자치단체 일부 퇴직 공무원을 거론하고 있다. 한편 대표이사에 응모하려면 10~19일까지 서류를 접수해야 하며, 22일 서류심사가 열리고, 28일 면접심사를 통해 9월 중 이사회가 최종 후보를 의결하게 된다. 최종 후보는 9월 중 열릴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임명된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8.04 16:3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