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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체 예매 일정 공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개•폐막식을 포함한 전체 예매 일정을 공개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57개국 217편의 상영작을 발표하고, 연이어 티켓 오픈 일정도 발표했다. 개ㆍ폐막식 예매는 오는 13일 오후 2시에, 일반 예매는 오는 15일 오전 11시부터 할 수 있다.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8000원, 클래스 상영ㆍ전주 대담ㆍ전주 톡톡은 1만 2000원, 마스터클래스는 1만 5000원, 개ㆍ폐막식은 2만 원이다. 모든 판매 좌석은 온라인 예매로 제한하되, 온라인 예매로 매진되지 않은 판매분에 한해서는 영화제 기간 중 운영하는 현장 매표소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장애인 관객은 오는 11일부터 이메일 신청 방식으로 사전 예매를 진행한다. 이어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 시민의 영화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전주 시민만을 위한 사전 예매가 가능한 사전 매표소를 운영한다. 사전 매표소는 오는 12일부터 1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18일은 휴무)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서 운영된다.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은 전체 예매 분량의 20%를 전주 시민 대상으로 우선 판매한다. 사전 매표소는 전주 시민, 전주권 학교 재학생 및 직장인만 이용 가능하며, 상영작 당 1인 최대 2매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또 전주 시민에게는 사전 및 현장 매표소에서 폐막식과 전주 돔 상영작 예매 시에 5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올해도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침 및 세부 규정에 따라 상영관 내 일반석은 ‘2:1’ 거리 두기 좌석제로 운영한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방역 상황에 따라 좌석 간 거리 두기를 시행하지 않고, 거리 두기 사석을 일반석으로 전환해 판매가 진행될 수도 있다”며 “이에 따른 추가 티켓 오픈 여부 및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4.07 16:44

'한국의 피카소' 성하림 화백 특별초대전 개최

완주 상관 ‘신리자연농원’ 2동에 들어선 해피아트 갤러리(대표 곤잘레스 리)가 개관을 기념해 세계적인 작가 성하림 여류 화백을 초대했다. 전시는 오는 5월 8일까지 열린다.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성하림 화백의 ‘봄’ 내음 가득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긍정적 에너지를, 때로는 열정과 희망을 선물한다. 이번에 해피아트 갤러리에 전시되는 성하림 화백의 작품은 ‘봄’으로 가득하다. 그가 주로 작업하는 달 항아리에도 봄이 꽉 차 있다. 성하림 화백에 따르면 매년 봄에 달이 환하게 뜨는 날이 있다. 이날을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또 다음 연도 봄에도 뜰 것을 기대하며 작업에 매진했다. 그는 달이 뜨고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작품에 담고 싶었던 마음이 관람객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성하림 화백은 달 항아리 외에도 맨드라미, 일출, 꽃, 봄소풍, 일출, 아침 등을 묘사하는 작업을 한다. 전시와 작품으로 구상에서 추상으로 가는 여정, 즉 시를 향해 걸어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시’를 향해 걸어가는 과정, ‘시’를 향한 추상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성하림 화백은 사물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는 묘사에 내면화된 것을 더해 더욱 풍부한 작품을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다. 한국과 세계 미술 시장에서 많은 활동을 한 세계적인 오정엽 미술사가는 성하림 화백의 작품에 대해 “사진 같이 그리는 게 아니라 작가의 영적, 감성적 영역이 나오는 것이므로 그녀의 이러한 추상적, 서정적 묘사는 곧 시를 향해 흐르는 감정의 표출”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로 보여 줄 그녀의 작업물은 그녀의 회화 속에 들어간 해학과 서정성을 다분히 느껴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피아트 갤러리는 개관을 기념해 성하림 화백의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8일 오후 2시 30분에는 성하림 화백과 함께하는 오프닝 행사(성하림 화백 강의, 사인회)를 연다. 또 오정엽 미술사가는 미술과 행복, 풍요, 인문, 철학, 미학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문학 강의 ‘오정엽 미술사가가 들려주는 성하림 화백 이야기’도 개최한다. 이 인문학 강의는 첫째 주, 셋째 주 일요일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07 16:4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영종 작가 - 안도현 '내게 왔던 그 모든 당신'

붉은 딸기들이 떠내려갑니다. 불어난 물에 소식도 다 쓸려 갔습니다. 그래도 상상이 한 척 남아 있군요. 잠들기 전에 건너편으로 갑니다. 그런 밤이 셀 수 있을 만큼 흘러갑니다, 어느 날 자작나무 껍질에 연서를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랍니다. 안도현 시인의 산문집 〈내게 왔던 그 모든 당신〉을 읽습니다. 여기와 저기가 한곳에 있는 눈을 봅니다. “놀면서 건설하고, 허물어뜨리면서 달아나고, 정착하다가 부유하는 길이 문학”이라고 합니다. 맞은편으로 넘어간 당신을 모두 건네 드릴 수는 없습니다. 높이 올라갔다 쿵 떨어진 마음 몇만 실어 보냅니다. 요즘 상실이 커도 바구지꽃은 들려 보내겠습니다. 김기현 선생은 “매화를 ‘형’이라 부르며 좋아했던 퇴계 이황 속에 가장 새롭고 맑은 것이 깃든다고” 믿으며 걷고 또 걷습니다. 나는 볼펜에 들어있는 용수철을 꺼냅니다. 나선형 역사관을 만져보고 싶어서입니다. 손가락 끝에 묻어나는 역사를 바라봅니다. 튀어 오르는 힘도 느껴봅니다. “다산 정약용이 지인들과 시사詩社를 결성하고 사철 꽃이 필 때마다 한 번씩 모여 시를 이야기하던 분위기와 자세”가 좋습니다. 그 낭만을 차마 뿌리칠 수 없습니다. “꿩을 잡을 때 콩을 미끼로 달아 낚시로 잡는다는” 박기영 시인을 생각합니다. 낚시는 물에서 한다는 생각에 꿰어있던 내가 아픕니다. 사물에는 늘 뒷면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축구 심판의 동전은 언제나 양면입니다. 절반만 맞출 수 있어 치명적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말입니다. 딱따구리 박사 김성호는 말합니다. “온몸으로 비를 맞고 있는 큰오색딱따구리의 느낌을 몸으로 온전히 느껴보고” 싶으면 함께 비를 맞으면 된다고. “버섯의 벗이 되려면 버섯보다 많이 큰 내가 먼저 버섯의 높이로 땅에 엎드리면” 된다고. pupil에는 눈동자와 제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가르칠 때 눈높이에 맞춰 마음을 구부리세요. 서로의 눈에 서로가 어립니다. 이쯤 되면 누가 가르치고 누가 배우는지 구름나무처럼 경계가 흐릿해집니다. 호기심이 인류를 저기에서 여기로 데리고 왔다고 믿습니다. 책에는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날아가며 똥을 싸는 새의 기분이 궁금해 감나무에 올라간 소년 박성우, “만 리에서 날아온 바람이 왜 폭낭(팽나무)에게 와서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지” 궁금한 강요배 화백, “가장 참혹한 현실이 어떻게 가장 회화적인 기법으로 재현”되는지 궁금한 화가 황재형,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감자꽃’ 전문)에서 보듯 왜 아이는 보이지 않는 끈을 볼 줄 아는지 궁금한 권태응 선생…… 잠들기 전에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으나 이루어지기를 갈구하는 그 마음이 바로 시적인 것의 출발”이라는 시인을 떠올립니다. 내가 꿈꾸던 것을 상상해요. 그것이 실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뇌는 경험한 것과 바라본 것을 동일시한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상상했던 일이 내 어깨를 저쪽으로 이끌 것입니다. 이영종 시인은 2012년에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지난 2020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됐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4.06 17:17

‘웹툰 리뷰 프로젝트 01’ 김은혜 “칸과 홈의 세계로 바라본 전북은요”

만화 연구자이자 여성주의 문학 연구자 김은혜가 웹툰 리뷰 프로젝트 첫 번째 이야기인 <칸과 홈의 세계로 바라본 전북>(곰곰출판)을 펴냈다. 이 책의 부제는 ‘지역의 눈으로 만화/웹툰 읽기’다. 지금까지 전북 지역의 문화예술 영역에서는 주목하지 않았던, 주목받지 못했던 만화/웹툰 작가를 조명하는 책이다. 만화/웹툰 작가와 작품을 대상으로 문화 비평을 시도하고, 전북 지역에 기반을 둔 만화/웹툰 작가를 발굴해 인터뷰하고 이를 기록했다. 총 7편의 작품을 비평했는데, 이중 6편은 전북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 읽기를 시도한 것이고, 1편은 동시대 인기작을 지역의 환경과 엮으며 지역 읽기를 시도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일제강점기의 군산을 배경으로 성착취 여성들의 해방을 그린 불친 작가의 <해망굴 도깨비>, 부안 출신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 선생의 생애사를 만화로 각색한 박건웅 작가의 <나는 공산주의다>, 작가의 가족사이자 김제와 부안, 임실 등 전북 곳곳을 이야기의 무대로 끌어온 정용연 작가의 <정가네 소사>, 전주 막걸리를 소재로 하고 전주 남부시장을 주요 배경으로 한 이종규, 김종회 작가의 <대작>, 전주의 마지막 권번기생인 남전 허산옥의 이야기를 그린 조원행 작가의 <권번기생 비밀의 기억>, 가부장제를 뚫고 나온 그이들의 목소리에서 ‘성평등 전주’를 꿈꾸는 seri, 비완 작가의 <그녀의 심청> 등 7편이다. 김은혜 작가는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수록하기 위해 총 5명의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역의 만화 창작 환경과 작가의 작품 세계관에 대한 진솔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았다. 전문 독립만화출판사이자 군산에 둥지를 틀고 2019년에 출범한 삐약삐약북스의 불친과 불키드와의 개별 인터뷰를 실었다. 또 기괴한 낯섦으로 세계를 다시 보는 조눈과 리도, 보이는 것 ‘너머’를 사유하는 작가 진재원과의 이야기를 수록했다. 작가들의 작품 탄생 비화부터 만화가로서의 고민과 포부, 현재 전라북도의 웹툰 정책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다뤘다. 김은혜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도 전북을 그린 만화 작품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목록화해서 이들의 성질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다. 동시에 전북에 거주하고 있는 만화/웹툰 작가와 마주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이유다. 김은혜 작가는 “지역을 그린 만화/웹툰 작품과 작가의 활동을 가시화해 봄으로써 이웃에서 창작하고 있는 지역의 만화가와 작품에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자체나 문화재단 등에서도 만화/웹툰 장르를 단순히 상업 콘텐츠가 아닌 문화예술의 한 영역으로 바라보고, 이에 대한 정책 지원을 진지하게 구상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에서 다섯 명의 여성 문학박사들이 모여 만든 독립연구단체인 ‘지식공동체 지지배배’와 민주주의와 여성주의의 합일을 도모하는 전북민주시민교육센터 ‘바스락’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2021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돼 출간됐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4.06 17:17

‘창간 99호’ 월간 시詩 4월호 발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시 전문 잡지인 ‘월간 시詩’가 창간 99호를 맞았다. 월간 시詩 4월호(문화발전소)는 창간 99호를 기념해 ‘시인들의 문학활동과 삶의 방식을 묻는다’를 부제로 정했다. 이번 4월호는 창간 99호로 창간 100호 전야제 특집인 듯하다.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추모 특집, 월간 시 기념 행사, 창간 100호 기념 설문조사 등으로 독자와 마주했다. 월간 시는 특별사고 코너를 통해 오는 5월 10일에는 ‘월간 시’ 창간 100호 기념 토크쇼인 매거진 콘서트를 진행하고, 이날 한국대표시인 100인 사화집인 축하 헌정 사화집을 배포할 계획이다. 또 대표시집 100권의 표제시 100편을 월간 시 100호 기념호 별책부록으로 우선 발행하고 서점 판매용 시집도 별도로 제작해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간 99호의 문을 연 것은 문현미 시인의 에세이 ‘그래도 봄을 믿어봐’다. 문 시인은 뜻하지 않게 2주 동안 집안에 갇혀 지냈던 때를 회상했다. 2주 후 바깥세상에는 봄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이를 보며 느낀 감정과 생각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추모 특집’에는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이야기를 다뤘다. 장례기간 내내 빈소를 지킨 이근배 시인이 낭독한 헌시 ‘한 시대의 새벽을 깨운 빛의 붓, 그 생각과 말씀 천상에 밝히소서’ 전문과 이어령의 시 네 편인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1’, ‘헌팅천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도끼 한 자루’, ‘날개’ 등을 담았다. 월간 시는 창간 100호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을 4월호에 담았다. 봄내음 풍기는 작품으로 설레는 마음을 표출했다. 4월호에서 가장 주목할 코너는 ‘창간 100호 기념 설문조사’다. 대한민국 시인들의 문학활동과 삶의 방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어떤 사회적 생태환경 속에서 시인들이 문학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는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다. 조사 결과는 창간 100호에 전문가의 분석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시인은 시를 쓴다’는 전통 또는 비전통 서정시 10인 특집으로, ‘시와 함께 시대 속으로’은 8인 특집으로, ‘당신의 등장’은 12인 특집으로, ‘발굴산문’은 7인 특집으로 준비했다. 이밖에도 ‘윤동주는 살아 있다’ 세 번째 이야기, ‘한 편의 시를 위한 여행 travel’, ‘구교리 언덕에서’, ‘양왕용의 탐사’, ‘여서완의 예술세계여행’, ‘홍찬선의 연재 시’ 등이 담겨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4.06 17:15

최지안 "이대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최지안 시인의 시집 <이대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천년의시작)이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전람회 다녀오기’,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어지러이 쏟아져 있는’, ‘없는 크리스마스 없는 생일, 없는’, ‘뒤로 가기’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50여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최지안 시인은 시집을 통해 조각조각난 세계의 모순 앞에 슬픔을 드러내거나 퇴색한 진실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묻고,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시집에서 노래하는 ‘침잠’은 시집 내내 자주 등장한다. 침잠은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물속 깊숙이 가라앉거나 숨음, 마음을 가라앉혀서 깊이 생각하거나 몰입함,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도록 성정이 깊고 차분함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다. 최 시인은 ‘침잠’을 활용해 세계의 불안과 공포로부터의 도피보다는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성찰과 인간성 회복, 연대를 위한 의지와 마음을 담았다. 또 최지안 시인만의 신선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활용해 기존의 삶뿐만 아니라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느낄 수 있도록 작업했다. “사람은 얼마나 홀짝이는 정오에 속해 있는지 나는 모른다. 모르니까 묻는다. 히비스커스, 저 괴로운 연인은 양파를 까고서야 운다. (중략) 히비스커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다도. 티백 속 뭉개진 얼굴이 가라앉기를 택한다. 기워내는 물고기의 춤. 너의 상처 난 비늘에 죽은 잎을 달아주는 한낮에.”(‘다도’ 일부) 해설을 쓴 이진경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고독을 통해 오롯이 내면의 소리를 듣고, 한계점에서 불연속성을 체험하며 존재의 가능성을 성찰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추천사를 쓴 나태주 시인은 이번 시집을 파들파들 뛰어오르는 물고기 같은 상상력이 있으며, 까마득한 모래펄판 사막 위에 홀로 던져진 목숨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도 궁금하지만 시인의 미래도 궁금하다”며 “가지 뻗어 수없이 많은 줄기와 이파리를 매달고 꽃송이를 피워 주기 바란다. 나이 들면서 사막이 그립듯 나는 이렇게 젊은 미지의 시인이 그립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4.06 17:15

표현 제82호 발간

표현문학회(회장 조미애)가 봄의 향기를 잔뜩 머금고 <표현> 제28호를 발간했다. 문효치 작가의 권두시 ‘헤이, 막걸리’로 문을 열었다. 특집은 총 2개로 구성돼 있다. 하나는 동시 절편이고 하나는 신작 시 절편이다. 또 초대 시원, 초대 시조, 초대 동화, 초대 수필 등으로 옛 작품과 최신 작품이 한데 어우러지는 <표현>을 만들었다. <표현> 제82호에서는 신인 문학상 당선 작품인 김중기 작가의 내가 살던 집 외 1편도 볼 수 있다. 동시 절편에는 작품 12편이, 신작 시 절편에는 작품 21편이, 초대 시원에는 작품 37편이, 초대 시조에는 작품 10편이, 초대 동화에는 작품 3편이, 초대 수필에는 작품 16편이, 초대 소설과 평론에는 각 작품 1편이 담겨 있다. 총 100여 편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또 권두언, 권두시, 한국의 미술, 옛날 그 추억, 세계명곡산책, 한국전통자수 등 문학뿐만 아니라 예술 전 분야를 독자에 소개했다. 이번 옛날 그 추억은 조기호 작가가 전하는 ‘휴전선’의 시인 박봉우 이야기다. 조기호 작가는 1975년을 회상했다. 여류 수필가 박금례 수필가의 술청에서 박봉우 시인을 처음 만났다. 지나간 순간을 추억하며 당시를 회상하는 글을 보냈다. “바람개비가 돌아간다//술병이 돌아간다/술이 돌아간다//바람개비가 돌 때/한 사내가 돌아간다//술은 돌아 돌아/어디로 흘러가는가//계곡물이 흘러간다/술이 흘러간다//한 사내가 흘러간다/세상의 심층/내장의 어느 계류//바람개비가 돌아갈 때/아, 나도 어지럽게/새 세상 만나러/돌아 돌아 간다”(‘헤이, 막걸리’ 전문) 권두시에는 문효치 시인을, 한국의 미술에는 김문철 한국화가를, 세계명곡산책에는 요하네스 브람스를, 한국전통자수에는 조미진 작가의 작품을 담았다. 조미애 회장은 권두언으로 ‘봄볕에 묵은 책장을 넘기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전했다. 임인년 봄에 홍매의 화려한 향기와 함께 발간된 <표현> 제82호라고 표현했다. 출간을 기다려준 독자와 원고를 보내 준 작가들에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조미애 회장은 “비가 내린 후 볕이 환하여 세상이 더욱 밝아졌다. 이름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묵은 책장을 넘기면서 좋은 시 한 편 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4.06 17:14

군산, 부안, 고창의 '섬' 담은 '한국의 섬: 전라북도' 출간

대표적인 섬 탐험 전문가 이재언이 한국의 섬 시리즈 13번째 이야기 <한국의 섬: 전라북도>(지리와역사)를 펴냈다. 이재언 작가는 ‘한국의 섬’ 시리즈 13권을 세상에 내보였다. 한국의 섬 시리즈는 25년 동안 현지 답사와 섬에서 만난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듣고, 눈으로 직접 보고, 몸으로 직접 느꼈던 것과 각 지역 행정기관의 자료를 정리해 독자와 마주했다. 이재언 작가는 한국의 섬 시리즈 13권을 ‘섬 교육의 기본 교과서이자 길라잡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저자가 30여 년간 직접 배를 타고 항해해 오로지 발로 쓴 탐사항해기록인 ‘한국의 섬 시리즈 13권’은 섬 교육에 필요한 교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한국의 섬: 전라북도>은 전라북도에 있는 아름다운 섬을 소개한다. 크게 군산시, 부안군, 고창군으로 나눴다. 군산시에서는 개야도, 개야 죽도, 관리도, 대장도, 두리도, 무녀도, 비응도, 선유도, 신시도, 연도, 오식도, 장자도 등을, 부안군에서는 거륜도, 계화도, 상왕등도, 식도, 위도, 정금도, 하도, 하왕등도 등을, 고창군에서는 내죽도, 외죽도로 나눠 섬의 이야기를 담았다. ‘섬’의 아름다움에 한정되기보다는 섬의 인문부터 사회, 지리, 역사, 문화, 주업, 환경 등 섬의 모든 것을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 이재언 작가는 “독자들은 저자의 수많은 실패와 고통의 터널이 흥미가 있겠지만 저자는 오로지 목숨을 건 향해였음을 감히 밝힌다”며 “독자와 함께 섬으로 향하는 항해는 영원히 행복하다”고 했다. 이 작가는 섬 탐험 전문가로, 섬에서 나고 자라 1990년부터 지금까지 447개의 모든 섬을 직접 배를 타고 선장 겸 항해사가 되어 수차례 답사했다. 해수부 산업포장훈장, 장보고대상, 여수시장상, 서울공동모금회 회장상 등을 받기도 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4.06 17:14

'초호화 강사 라인업' 2022 전주영화학교 수강생 모집

전주영상위원회가 전북, 전주 지역의 영화인력 인프라 확장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2022 전주영화학교’ 교육 수강생을 모집한다. 올해로 3기 수강생을 모집하는 전주영화학교는 매년 지역의 영화인을 대상으로 영화 연출 교육과 장편 극 영화 시나리오 기획ㆍ개발 멘토링 교육을 통한 시나리오 완성, 주제별 특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은 만 19세부터 만 39세 이하의 전라북도 거주자 및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인, 전북 소재의 영화ㆍ영상 관련 학과 졸업 예정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선정된 수강생은 5월 중순부터 약 5개월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새로운 역량을 보여준 장편영화를 주제로 영화 제작 과정의 핵심적인 노하우를 전달하는 전주영화학교의 차별화된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영화 <우리들>,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과 제작진에 이어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출연한 영화 <세 자매>의 이승원 감독과 촬영, 미술, 편집 등 제작진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또 김희애가 열연을 펼친 영화 <윤희에게>의 제작, 편집 파트의 스태프들이 강사로 참여해 더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교육 기간 중 운영하는 장편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기획개발 멘토링 교육 강사로는 영화 <아저씨>, <미씽: 사라진 여자> 등의 제작을 맡은 김성우 피디가 참여하고,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 영화 <6년째 연애 중>을 연출한 박현진 감독, 영화 <오직 그대만>, <시간의 숲>을 연출한 송일곤 감독으로 결정됐다. 전주영화학교는 교육과정 동안 수강생들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월 100만 원의 교육 지원금을 지급하고 시나리오 기획개발 멘토링 교육을 통해 완성한 장편 시나리오 심사를 거쳐 수강생 중 3인에 각 700만 원의 기획개발비를 지원한다. 접수는 오는 11일부터 18일 오전 5시까지다. 접수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전주영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지원 서류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기획홍보팀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상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4.05 16:50

"조선시대 삶 상상하고, 체험하고"

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가 올해 12월까지 문화재청과 전라북도, 임실군의 예산 지원을 받아 전북 민속문화재인 ‘이웅재고가’를 활용하는 고택 종갓집 활용 사업 ‘고택의 혼불! 생명으로 돌아오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작년에 ‘혼불의 생명, 콩깍지 속의 콩’으로 시작해 ‘이웅재고가’를 중심으로 전통생활문화를 체험하고,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 등장하는 ‘종가’의 모델이 되는 이웅재고가와 더불어 다른 혼불과 관련된 장소를 답사하는 문학기행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올해도 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는 두 팔 걷고 ‘이웅재고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웅재고가’에서 1500년대에 조선 태종의 차남인 효령대군의 증손 춘성정 이담손이 오수 둔덕마을에 입향해 터 잡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조선 왕실 문화가 지방에서 어떻게 양반문화와 교집합을 이루게 됐는가를 살펴보고, 문화사와 건축사적으로 가치 있는 고택의 구조와 특징에 대해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웅재고가’는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 둔덕마을 안에 위치해 있다. 17세 종손의 이름을 따서 이웅재고가로 정했으며, 1977년 12월 31일에 전라북도 민속 자료 제12호로 지정됐다. 현재는 18세 종손인 이정평 씨가 관리 중이다. 한층 멋을 돋운 조선시대 삶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집이다. ‘고택의 혼불! 생명으로 돌아오다’ 프로그램은 종합형과 단일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종합형 프로그램은 ‘먼 길, 달려온 그대, 여기 앉으시오’는 이웅재고가의 소유주 이정평 씨로부터 집안 내력에 대한 강의, 사랑채 모형 만들기 체험 및 이 씨 며느리들이 태교 당시 만들었던 배냇저고리 만들기와 집안의 간식거리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단일형 프로그램으로는 이웅재고가의 한옥 모형을 통해 한옥 짓기를 체험하는 ‘사랑채 마루에 기대어’와 조선시대 여인들의 태교문화를 체험하는 ‘콩깍지 속의 콩’이 있다. 현재 종합형은 모집이 마감됐으며, 단일형은 모집 중에 있다. 참가 문의는 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문화재활용사업단 홈페이지나 전화(063-243-3274)로 하면 된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2.04.05 16:50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4월 상영작 5편 공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4월 상영작으로 국내외 독립ㆍ예술영화 5편을 공개했다. 주인공은 이수정 감독의 <재춘언니>, 박이웅 감독의 <불도저에 탄 소녀>,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감독의 <나의 집은 어디인가>, 최진영 감독의 <태어나길 잘했어>, 정재익과 서태수 감독의 <복지식당> 등 5편이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최진영 감독 단편선 특별상영, 감독초청 GV, 후원회원 시사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혀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수정 감독의 <재춘언니>는 지난 1일에 개봉했다. 기타 공장에서 30년 동안 일한 ‘재춘’의 이야기다. 재춘은 어느 날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그는 혼자가 아닌 두 딸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사장의 사과를 받고, 가족과의 시간을 되찾고 싶어 한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투쟁이 10년을 넘어가고 재춘은 또다시 새로운 것을 감행하게 된다. 7일 개봉 예정인 박이웅 감독의 <불도저에 탄 소녀>는 김혜윤, 박혁권, 오만석, 예성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스무 살이 된 ‘혜영’이 주인공이다. 혜영의 아버지인 ‘본진’은 자동차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다. 피해자는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혜영은 동생 혜적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6일 후원회원 시사회가 계획돼 있다.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감독의 <나의 집은 어디인가>는 8일에 개봉한다. 늘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로, 가장 보편적인 공간인 ‘집’의 의미를 물으며 시작한다. 진정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직면해야 했던 한 남자의 실화를 다룬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다. 또 최진영 감독의 <태어나길 잘했어>는 14일 개봉 예정이다. 갑작스레 부모님을 잃고 혼자가 된 ‘춘희’의 성장담을 담은 영화다. ‘전주 출신’의 최진영 감독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중 하나다. 이에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최진영 감독 단편선 특별상영도 준비했다. 이달 16, 17일과 23, 24일 등 총 4회 상영할 계획이다. 최진영 감독의 단편영화 <반차>, <뼈>, <연희동>을 상영한다. 이어 개봉을 기념해 오는 22일에 최진영 감독과 강진아, 홍상표 배우와 시민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했다. 14일 개봉 예정인 정재익, 서태수 감독의 <복지식당>에서는 사고로 장애인이 된 청년 ‘재기’가 홀로 거동조차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경증의 장애 등급을 받아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된다. 이후 선배 도움으로 희망을 찾게 된다. 희망도 잠시 세상에 자신이 중증 장애인임을 증명해야 하는 재기의 이야기다. 한편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준비로 인해서 오는 22일까지 평일 상영회차를 축소해서 운영한다. 또 오는 25일부터 5월 10일까지 상영관, 자료열람실도 휴관한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4.05 16:50

고담 임청현, 판소리고법 발표회 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인 고담 임청현 고수가 고법 발표회를 연다. 청강 판소리고법 보존회 전주시지부가 주최·주관하는 이 발표회는 오는 10일 오후 4시 익산시 중앙동 소월 임화영 판소리전수관에서 진행된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소리꾼 송세운의 동초제 심청가, 임세미의 동편제 적벽가, 김향순의 미산제 수궁가, 송재영의 동초제 춘향가, 유영애의 동편제 흥보가 등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또 정숙·박연숙·오서영·장미령·김채현·김규린·황정인·유민서·정민지·이아이린·김미교 등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소월 임화영 명창의 제자들이 찬조 출연해 김제종제 춘향가를 부를 예정이다. 임청현 고수는 “늦깎이로 국악계에 입문해 오늘이 있기까지 2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이제야 용기를 내서 발표회를 갖게 됐다”면서 “고담(鼓淡)은 북소리로 세상을 묽게(맑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북으로 말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와 주십사 부탁은 드리지 못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애정어린 마음 담아 응원을 부탁드린다”면서 “국악을 아끼시는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임청현 고수의 친누나인 임화영 명창은 “늦게 시작했지만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하는 아우의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고 흐뭇하다”면서 “처음으로 갖는 발표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임청현 고수는 군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음악학과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2000년 제7회 서울전국판소리명창경연대회 일반부 최우수상(문화관광부장관상) 및 제2회 장흥 전통가무악전국제전 기악명인부 최우수상, 2002년 제14회 팔마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상(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또 2003년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29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2021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로 각각 지정됐고, 현재까지 50여회의 판소리 완창 발표회 고수를 맡았다.

  • 전시·공연
  • 송승욱
  • 2022.04.05 16:28

“나의 작업의 근간은 한글과 한옥이다”

‘한옥’을 주제로 한 한국화와 한글을 주제로 한 문자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김도영 작가가 오는 5월 1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대표 이일순)에서 ‘한 걸음마다 하나의 풍경 Ⅰ’ 전시를 개최한다. 김도영 작가는 ‘한글’과 ‘한옥’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한글 자형을 한옥의 조형에 수용해 한국화를 발표한 이후에 이를 전각해 작업해 24개의 자모음으로 일명 ‘한옥한글’의 자형을 완성했다. 현재는 한옥을 주제로 한국화와 한글을 주제로 한 문자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김 작가에 따르면 한옥은 비로소 자연 안에 있을 때 더불어 하나가 되기에, 마음을 걸을 때나 마루에 앉아 있을 때나 ‘한 걸음마다 하나의 풍경’을 제공한다. 전시의 주제를 ‘한 걸음마다 하나의 풍경 Ⅰ’로 제시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도영 작가는 “나는 한옥의 형상을 재현하거나 풍경의 한 장면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옥이 주는 정서에서 비롯한 나의 사유를 담았다. 그래서 그림을 보는 이가 한옥과 대화하길 바라고 다시금 그들의 ‘마음 풍경’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가 처음으로 한글을 주제로 문자 작업을 한 것은 24개의 ‘한옥한글’ 이미지를 나무에 레이저 투각하면서부터다. 노랫말, 시, 문구 등 자모음 조합으로 배열하여 평면, 반 입체, 설치 등으로 시각화했다. 이후에 오방색으로 채색한 한지 위에 투각한 한지 글자로 ‘아리랑’과 ‘훈민정음’을 콜라주 작업도 해 보고, 한글 자모음을 모빌 제작해 다양한 조명을 이용한 공간설치 작업도 이어갔다. 그는 꾸준히 정겨운 한옥의 정서와 한글이라는 문자가 갖는 기하학적인 조형미를 더해 회화작업뿐만 아니라 입체, 미디어 설치 작업 등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 작가의 작품은 서정적 풍경 속 ‘그림문자’ 같은 한옥의 기와, 그 아래로 생활의 흔적, 추억과 사유가 함께 배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작가만의 채색 기법으로 겹겹이 쌓아 올려진 차분한 발색이 단순, 절제미와 함께 한국적 감성에 깊이를 더한다. 김도영 작가는 “한글은 자모음이 모여 무한한 소리를 만들어 내듯이 나에게 무한한 작업의 소재로 작동되고 있다. 앞으로도 한옥, 한글, 한지, 한국문학 등을 두루 포함한 작업으로 다소 천천히 가더라도 계속 나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일순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세계 속에서 한국문화의 위상이 높아져 가고 있는데, 그 영감의 근원이자 뿌리인 한글과 한옥은 한류를 떠올리기에 더없이 좋은 주제라고 생각돼 기쁘게 초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도영 작가는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다른 결로 통하다’, 청목미술관에서 ‘전라의 색, 한국의 색’, ‘새해, 새아침전’, 서울 동덕아트 갤러리에서 ‘문자도 투데이’,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서울 한옥, 미래자산전 Ⅱ’ 등 전시에 참여하고, 13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05 16:16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 삼례문화예술촌에서 만난다

퐁네프의 다리의 작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비록 복제품이지만, 그의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전라북도 대표관광지 삼례문화예술촌에서 특별기획전시 ‘사계의 향연展 여름–르누아르, 향기를 만나다’ 전시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번 사계의 향연전은 삼례문화예술촌 개관 9주년을 맞아 완주군과 전라북도가 주최하는 레플리카(Replica, 복제품) 체험형 특별전시이며, 오는 12일부터 6월30일까지 제1전시관에서 열린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작품 40여점을 3D프린팅으로 구현한 복제 작품들이며, 그의 작품 일대기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청년 르누아르, 인상주의 화풍, 꽃과 여인을 사랑한 르누아르 등 각각의 주제에서 대표작 퐁네프의 다리, 갈레트의 무도회, 잔 사마리의 초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삼례문화예술촌 관계자는 "작품별로 여름 색채에 맞는 향기 카드를 설치하고, 작품 감상 중 인상 깊었던 향기를 무료로 직접 만들어보는 프루스트 효과(Proust Effect) 향기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삼례문화예술촌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신국섭 행정복지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삼례문화예술촌의 전라북도 대표 관광지 활성화와 명화의 체험형 전시로 관객들에게 입체적인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 문화예술공간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례문화예술촌은 지난 1월 18일부터 4월 3일까지 ‘사계의 향연展-봄, 모네 향기를 만나다’ 를 진행했으며, 누적관객 7500여명을 기록했다. 또한 무료 향수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는 650여명 분 전량이 소진됐다.

  • 전시·공연
  • 김재호
  • 2022.04.05 12:45

렘브란트, 클림트, 칼로... 세계 예술 거장 작품 감상하세요

완주군 중앙도서관이 최근 ‘안작은도서관’이라고 이름붙인 작은 도서관을 완주군청 로비에 개관, 눈길을 끌고 있다. 불과 17㎡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법정문화도시 완주군이 군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이곳에서 수준 높은 세계적 예술 거장들의 작품을 넉넉히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전시된 예술작품 도서(도록)는 모두 7권이다. 아쉽게도 영어 원문으로 쓰여져 읽기가 힘든 측면이 있지만, 컬러판이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과 사진 등을 감상하기에는 충분하다. 렘브란트, 클림트, 프리다 칼로 등 세계적 화가들의 작품은 물론 꽃무늬 일러스트 작품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또 구약성경 에스더편의 놀라운 감동을 되새겨볼 수 있다. <Flower: Exploring the World in Bloom>에는 꽃을 주제로 한 316개의 일러스트가 생생한 총천연색으로 담겨 있다.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만든 환상적인 꽃과 꽃무늬의 향연이다. 미술작품도 있고, 식물 일러스트레이션과 조각, 꽃꽂이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모여 있다. 이 책이 나오자 미국 포브스지는 “오랜 세월 예술가들과 디자이너들이 묘사한 꽃과 꽃무늬를 주목하라”는 평을 내놨다고 한다. ‘Esther Scroll’은 구약성서 에스더 편을 담고 있다. 에스더는 ‘하느님’ 등 신명이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 이색적인 성서다. 독일 하노버 Gottfried Wilhelm Leibniz도서관 소장본을 1746년 복각하면서 1746부 한정 출간한 것이다. 스크롤 전체 길이는 6.5m다. BC435년 무렵에 기록된 10장 분량의 에스더서는 바사제국(페르시아)의 왕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1세)의 왕비가 된 유대인 에스더가 유대인을 말살하려는 왕의 측근 하만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당시 왕실 규율을 어기면서 왕을 면담, 유대인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유대인들은 부림절(유대인 전멸의 날을 백지화 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일)을 정해 지금도 기념하고 있다. ‘A Thousand and One Night’(천일야화)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일러스트 황금기를 대표하는 작가 카이 닐슨(1886~1957, 덴마크)의 모든 일러스트와 21개의 파인 포트폴리오가 수록돼 있는 책이다. 오스트리아 빈 예술을 상징하는 인물은 단연 구스타프 클림트(1907~1954)다. <Gustav Klimt Complete Paintings>는 사후 100주년을 맞아 발간됐다. 클림트의 제자 에곤 실레(1890~1918) 사후 100년을 기념해 나온 작품집 <Egon Schiele Complete Paintings>도 감상할 수 있다. 에곤 실레는 28세에 요절했지만, 표현주의적 기법을 발전시켰고, 욕망을 프로이트적 분석을 통해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Rembrandt the Complete Paintings>는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이끈 ‘빛의 화가’ 렘브란트(1606~1669) 사후 350주년을 기념해 출간됐으며, 330여 점의 작품이 수록됐다. <Frida Kahlo the Complete Paintings>는 20세기 상징이 된 멕시코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의 작품집. 소아마비, 교통사고 인한 30여 차례에 걸친 수술 등으로 척추와 다리, 자궁을 크게 다쳐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모든 것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의 작품과 일기장, 편지 등이 담겨 있다. 완주 도서관평생학습사업소 이애희 과장은 “작품집이지만, 완주군 도서관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명품 도서 기획이라고 자부한다”며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 예술을 이끈 거장들의 숨결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재호
  • 2022.04.05 12:2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