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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출신’ 김화연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단추들의 체온>(천년의시작)을 펴냈다. 이 시집은 ‘찬물에 손 담기’, ‘번갈아 깃들다’, ‘어떤 색이니’, ‘둥글다는 기억’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작품 60여 편이 담겨 있다. 김 시인은 가만히 사물을 들여다 보면서 그 속에 있는 불필요한 것들은 치우고, 남은 것들에 대한 생각을 담아 언어로 표현한다. 시를 통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꿈꾸고 있다는 시인만의 생각이 전해질 수 있도록 했다. “꿈의 틀이다/내가 잠시 휘청할 때/바람이 나뭇잎의 앞뒤를 골고루 맛볼 때/멍하니 잠겼던 생각이/화들짝 제자리로 돌아올 때/정신 줄 놓은 엄마의 사경을 알 때/그때가 꿈틀,/지구가 돌아눕는 때이다//꿈이 꿈의 공간을 넓히는 일/사실, 온몸을 비틀어/꿈틀, 할 때이다”(‘꿈틀’ 일부) 김화연 시인만의 언어유희, 상상력, 감각적 표현은 결국 같은 것을 향해 달려간다. 사람들 사이를 맴돌며 ‘함께 살아가기’라는 공존의 생각을 그렸다. 김 시인이 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다. 삶 속에서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시적 여정을 떠나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에 독자는 시인이 그려 내고 있는 시적 언어의 온도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느끼고 그 안에서 생동하는 시적 파문과 마주하게 된다. 해설을 쓴 권경아 문학평론가는 “섬세한 언어의 감각성으로 삶의 심연을 울리고 있다. 따듯한 봄날의 온도로 ‘젖은 생’을 말리며 살아가는 생의 긍정을 공존의 시학으로 그렸다”고 평가했다. 또 추천사를 쓴 김경주 시인은 “김화연 시인의 시들은 서정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리는 옹골진 힘이 있다. 사사롭고 무심한 것들에게 체온을 부여하는 시인의 고집을 기다려 온 독자에겐 반갑고 귀한 시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연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구급차 소리와 타이어 바퀴의 조급함 속에서도 생의 봄날을 생각해 본다”며 “소나기에도 향기 잃지 않는 하얀 치자꽃처럼 자유롭지 못한 현실 속 환상을 가지고 시선 머무는 시간에 잠긴다”고 전했다. 그는 전북 순창 출생으로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5년 ‘시현실’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내일도 나하고 놀래>, <소낙비>가 있다.
타작마당에 콩깍지 널어놓고 시를 쓰는 정겨운 김여울 작가가 봄내음 가득 담긴 시집 <초록마을에서는>(인문사 아트콤)을 펴냈다. 김여울 작가는 굴곡진 인생도, 순탄한 인생도 모두 담담하게 바라본다. 김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을 시에서 짧게나마 느낄 수 있다. 그는 산촌이나 어촌에 살면서 도회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의 깊은 속내를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시인이 처한 현장의 이야기라면 그냥 주워 담기만 해도 시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집은 ‘초록비’, ‘채송화’, ‘빈 집’, ‘칡넝쿨’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흙에서 아름다운 삶 캐고, 단어 하나하나 요리해 총 92편의 시를 수록했다.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하하호호 즐겁게 사는 김여울 작가의 소재는 ‘농촌’이다.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이야기를 주워 담았다.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땅에서/싹을 틔울 수 있으려나/고개를 갸웃거렸는데/팥은 보라는 듯이/뿌리를 내리고 덩굴을 벋어/마침내 붉디붉은 팥알을/세상에 내놓았다/팥알만큼이나 옹골찬/우리 사는 산촌 사람들/행여 팥을 닮은 게 아닌지 몰라”(‘척박한 땅에서’ 일부) 이 작품은 시집 <초록마을에서는> 맨 앞에 놓여 있다. 작은 돌멩이와 강낭콩만 한 팥알을 대비시키는 재미있는 시도가 돋보인다. 마냥 ‘작은 것’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한 톨 팥알만큼 옹골찬 삶을 진지하게 그렸다. 오늘날 농촌의 현실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볕 잘 드는 처마 밑에 걸어두었던 시래기, 산촌에 풍기는 질레꽃 향내, 여름방학이면 북새통이 되는 산골짝 시냇물, 고목이 된 밤나무에 열린 아람 든 밤송이, 해마다 봄이면 바람에 털 날리는 민들레 등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고 노래로 승화했다. 해설을 맡은 오순택 시인은 “시인이 전원에서 캐낸 시편들은 마치 봄 햇귀가 땅속에 묻혀 있는 씨앗에서 싹을 찾아내듯, 우리의 가슴 깊숙한 곳에 잠재되어 있는 아름다움을 불러낸다”고 전했다. 김여울 작가는 “무능에 묻혀 소일타보니 세상사 대충 욕심 없이 살았어라. 그런데도 살아온 흔적 버릴 것은 어찌 이리도 많은지.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는데도 자꾸 생겨나는 버릴 것을 어찌하면 좋으리까”라고 했다. 김 작가는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고3 때, 모의고사에 이런 문제가 나왔다. 영국이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1885년 조선의 거문도를 점령했다. 지도에서 거문도의 위치를 찾아라. 이 사건은 영국과 러시아가 중앙아시아를 두고 벌인 그레이트 게임의 일환이었다. 2021년 8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마무리했다. 1989년 2월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던 소련이 10개월 전에 조인된 제네바 조약에 따라 완전히 철군했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지출한 막대한 전비는 소비에트연방을 해체하는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서구열강이 아프가니스탄을 차지하려는 다툼은 19세기 초로 거슬러간다. 당시 인도를 식민지로 둔 영국은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완충지대로 설정하고 있었다. 두 나라의 충돌은 불가피했다. 영국의 시파워(해양강국)와 러시아의 랜드파워(대륙강국)가 첨예하게 대립한 것이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한반도의 분단을 지정학적으로 설명한 대목들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태평양전쟁이 끝났다. 그렇다면 패전국인 일본이 아니라 왜 한반도가 분단되었을까? 흔히 8월 6일과 9일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이 일본이 항복한 결정적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미국은 45년 3월 10일, 단일 폭격사상 최대의 사상자를 기록한 도쿄대공습을 단행한다. 이후에도 일본의 대도시들에 대대적인 폭격을 퍼붓는다. 소이탄의 살상력과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폭격 전후의 도쿄 시가지 사진을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원자폭탄 못지않음을 알 수 있다. 소련은 일소불가침조약을 파기하고 8월 9일 0시를 기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다. 공교롭게도 미국은 같은 날 오전 11시,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을 투하한다. 그리고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은 1945년 초, 병력 체계를 변경해 8월 18일 당시 북쪽에 11만 7천 명, 남쪽에 23만 명의 일본군을 배치했다. 소련의 한반도 진입을 용이하게 하려는 조치로, 미소가 한반도를 분할 점령하게 하고 일본은 교묘히 빠져나가려는 술책이었다. 8월 15일은 일본의 종전기념일이다. 자신들의 구상대로 판이 짜졌으므로 패전이 아니라 ‘종전’이고, ‘기념일’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한국전쟁 또한 뤼순한과 다롄항을 상실한 소련이 김일성의 요구대로 남침을 승인한 결과였다. 남침에 대해 유보적이었던 스탈린이 1950년 1월 말, 중국의 요구로 태평양으로 통하는 부동항들을 잃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저자는 휴전선을 랜드파워와 시파워가 충돌하여 생긴 결과물이라고 정의한다. 한국이 랜드파워와 시파워를 견제하고 통제할 역량이 없었기에 분단되었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운명은 여전히 강대국들의 지정학적 게임 속에서 결정되고 있다. 한반도가 처한 상황에 걸맞은 속담이 떠오른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너무 식상한가. 이건 어떤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한 해답은 이렇다. 한국은 강대국들과 동적이고 다층적인 지정학적 관계를 맺는 한편, 그들의 관계를 살피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논리와 전략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정학적 지능과 전략, 그리고 지정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준호 작가 이준호 작가는 소설과 동화를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할아버지의 뒤주>, <그해 여름, 닷새>, <커렉터>, <탁류의 시간> 등이 있다.
황호정 작가가 <님의 뜻이 깊은 곳>(인문사 아트콤)을 펴냈다. 책 출간을 준비하던 당시는 7월 8일로 한반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견내량을 넘어오는 일본 수군에게 학익진의 전략으로 총통을 발포하여 대승을 겨둔 날이다. 또 이날은 전라북도 진안 곰티재에서 조선 병사가 수천 명의 왜군과 맞서 싸워 처절하게 죽어간 날이다. 이러한 이유로 황호정 작가는 7월 8일을 ‘조선 천치가 경천동지 할 행운의 날’이라고 표현했다. 나라 사랑하며 망가진 한반도를 걱정하는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퇴직 후 할 일 없니 놀다 부질없이 늙기 싫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이팝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었다. 황 작가는 본인 허리, 등이 굽었는 줄은 모르고 뒤틀어진 나무를 바로잡는 데 집중했다. 나무를 보면서 작가의 인생을 찾고, 100여 개의 지주를 세우면서 100여 개의 돌비석을 세우는 꿈까지 꿨다. 시를 통해 나라에 대한 사랑과 나라를 위한 희생이 얼마나 중요하고 마음 아픈 것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일인지를 알려 준다. 수필집이라고 엮었지만 형식은 다양하다. 소재는 나라사랑, 한반도 걱정 등으로 동일하다. 연설문 형식부터 편지글, 칼럼, 소개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수필집은 ‘4월에게’, ‘핵보다 전자기펄스’, ‘말뚝은 벌써 썩고 없는데’, ‘망가진 한반도’, ‘여성 독립운동가’, ‘인물1-한국인’, ‘인물2-외국인’, ‘인물3-일본인’ 등 총 8부로 구성돼 있다. 이 안에는 청소년에게 전하는 이야기도 있고, 성인에게 전하는 이야기도 있고, 모두에게 전하는 이야기도 있다. 황 작가는 “곧지도 않고 바르지도 못한 나는 ‘세상은 굽어있을지라도 나만의 똑바로 살자.’며 누르뎅뎅 단풍 든 주제에 독야청청하겠다며 ‘나 홀로 푸르른 척’ 헤매다가, 경영진의 눈 밖에 나 서럽게 살았더니”라며 “앞으로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단편 소설집과 중편소설을 한 권씩 더 출판한 후 영광스럽게 펜을 접고 은둔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황호정 작가는 이리고, 전북대 농과대학, 경희대 대학원 수학과를 졸업했다. 전라북도 농촌진흥원 시험과에서 전작물 재배, 육종 등을 했으며 전주완산중, 완산여자상업고, 백양부설 정명여자상업고에서 근무했다. 또 전주예술고, 예술중서 교감ㆍ교장으로 퇴직했다.
전주시가 지난 18일 독서전문가 추천과 시민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책의 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 올해의 책’으로 <햇빛전쟁>(글 이순미, 그림 이영환), <순례 주택>(유은실 저), <달릉개>(최기우 저) 등 3권의 책을 선정했다. 이중 <햇빛전쟁>(보랏빛소어린이)은 어린이 부문 선정도서다. 어린이 부문에 선정됐지만, 성인이 읽기에도 부담 없이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매일같이 쐬는 햇빛이 위험해진 세상에 맞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동화다. 편리함에 익숙해져 살던 주인공 루아가 갑작스럽게 닥친 재난에 맞서 주변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서는 이야기다. <햇빛전쟁>이라는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기게 만들고, 표지 속 아이의 모습이 햇빛과의 전쟁이 만만한 것이 아님을 보여 주는 듯하다. 우리에게도 생각지도 못한 재난이 닥치면서 3년 동안 앓고 있다. 바로 코로나19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이런 병이 닥칠 줄도 몰랐다. 실제 우리들에게 나타난 코로나19처럼 <햇빛전쟁>에서도 햇빛이 위험한 세상이 되는 재난이 닥친다. 주인공 ‘루아’가 돋보이는 책이기도 하다. 루아 가족은 동생 모아의 피부 질환을 고치기 위해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다. 평소 편리함 속에 살던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농촌 생활을 해야 하다 보니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동생 모아를 위해 불편한 농촌 생활에 하나씩 발맞춰간다. 그러던 중 주민들이 죄다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고, 싹 틔지 않는 씨앗 등 이상한 것이 루아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혼란스러움에 휩싸이게 되고, 거기에 ‘회색 유령’설까지 거론되면서 루아는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갑작스럽게 닥친 재난에 맞서는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이순미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달라지는 자연과 환경의 신호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지구의 방어벽은 우리가 함께 지켜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의 소중한 생명들을 지켜 내기 위해 함께 노력해 보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박현우 기자
완주군이 지난 23일 독서모임 대표와 위원, 사서 포함한 모든 군민들의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책 읽는 지식도시’를 대표하는 ‘완주 올해의 책’으로 <연이와 버들도령>(백희나), <긴긴밤>(루리),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등 3권의 책을 선정했다. 이중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는 성인 부문 선정도서다. 누적 판매 40만 부를 돌파하고 전 서점 종합 베스트 1위, 2021 올해의 책,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해외 6개국 판권 수출 등 2022년 가장 사랑받는 소설 중 하나다. <불편한 편의점>은 2021년 4월에 출간된 책으로 당시에나 지금이나 전 연령층의 공감을 얻고 있다. 독자들은 '마음이 따듯해지는 책', '일그러진 삶의 부분을 고쳐주는 책',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이다. 그곳에서 대부분의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노숙 생활을 하던 남자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야간 알바를 하게 되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걱정과 달리 주변 사람들과 소통도 곧잘 하고, 일도 빠릿빠릿하게 처리하는 남성에 이 남성이 편의점의 밤을 지키게 된다. 김 작가는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을 따듯하게 바라보고, 이를 그렸다. 재미없게 줄줄이 이웃들의 삶의 속내를 늘어놓았다면 보는 사람도 우울해졌을지도 모른다. 김호연 작가는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었다.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었다. 아르바이트생, 회사원, 작가, 취준생 등이 등장해 저마다 삶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 안에서도 오해가 생기고, 부딪히고, 또 서로 이해하는 등 흥미진진한 전개로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출판사 나무옆의자는 서평을 통해 “불편한데도 자꾸 끌리는 이상한 편의점 이야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불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쾌한 웃음과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고 전했다. 박현우 기자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4월 6일까지 2022 청년문화예술 프로젝트 예술있슈 Issue 사업에 함께할 청년 소규모 모임을 공개 모집한다. 청년 커뮤니티 조성 및 청년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내 역량 있는 청년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청년이 주체가 돼서 지역 문제와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다. 전라북도 청년예술가, 기획자, 지역 이슈를 문화예술로 풀어내고자 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2. 4. 2 ~ 11 연석산미술관 미 술 가: 장양현철 명 제: 도둑맞은 14일 재 료: 순지에 채색 규 격: 90.0x120.0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인의 초상이다. 부지불식 간에 누구나 고립될 수 있는 시대, 구속과 일상은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로 존재한다. 개념적 사각 틀에 옅게 드리워진 장막, 화면 구석에 다소곳이 내려놓은 마스크, 마른 나뭇가지를 만지는 다소곳한 손길이 아픈 여인의 심상을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술가 약력: 장양현철은 중국 산시성 상뤄시 출신이며 시안공정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전북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석사 과정 연구생이다. /문리(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완주군 소양면 오성한옥마을 소양고택과 디자인에보가 이강산 작가를 초대, 28일부터 오는 5월 8일까지 완주 소양고택에서 작품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완주 소양고택과 비주얼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에보’는 지난 3월 업무협약을 맺고 완주 소양고택이 보유한 공간 및 인프라를 활용해 문화예술 기획 및 콘텐츠 개발, 갤러리 운영, 아티스트 및 레지던시 지원, 재즈 상설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아우르고, 완주만의 특별한 산골 문화예술 브랜드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이강산 전시회는 업무 협약 후 첫 번째 전시회. 이강산 작가는 전통적인 기법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방식으로 화폭을 다루는 작가로, 그동안 6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지냈다. 고택은 선과 색, 여러가지문양등에서 한국적 미를 나타내고 있으며, 공간 구성측면에서 볼 경우 내 · 외부가 상호보완적, 유기적 관계를 보여주는데, 이는 대자연의 섭리와 괴리되지 않게 건축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강산 작가는 고택이 가지고 있는 동양의 심미론적 사상과 자연스러운 한국미를 통해 ʻ휴식’과 고택의 관계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는 "두터운 반복적 채색으로 인한 긁힘을 이용한 질박미, 선을 이용한 필의 운용에 따른 비정형화된 형태의 화면구성, 색채의 원색적 미감 안에서의 자연스러움을 찾고자 했다"며 "끊임없이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했다. 지난 10여년 간 전통 한옥인 고택의 보존과 현대적 쓰임을 늘 고민해 온 완주 소양고택은 2021년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체로 선정된 소양고택 한옥스테이를 근간으로, 복합문화공간 두베와 완주 독립서점 1호인 플리커 책방을 통하여 지역관광 및 문화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디자인에보는 팝 아티스트 박세진과 그래픽 디자이너 김현정이 2010년 설립한 비주얼 디자인 스튜디오이며, 그래픽 디자인, 미디어 아트, 아트 레지던시 및 갤러리, 로컬 커뮤니티 공간을 운영하는 공간기반형 디자인예술 전문기업이다.
익산의 소리꾼 오서영씨가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발표회를 연다. (사)한국국악협회 익산시지부와 (사)익산국악진흥원(원장 임화영)이 주최하고 소월 임화영 판소리전수관이 주관하는 이번 발표회는 오는 4월 2일 오전 10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1부 초앞-이별가, 2부 신연맞이-어사또와 방자 상봉, 3부 박석치를-끝 등으로 구성된 발표회에는 오서영씨와 함께 임청현 전북도립국악원 고수부 교수와 추계예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홍민균씨가 고수로 참여한다. 여섯 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판소리에 입문한 오씨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판소리를 중단했다가, 소리의 매력을 잊지 못하고 성인이 돼 간호대학에 다니면서 다시 소리 공부에 매진했다. 특히 전주 예수병원에서 3교대 간호사로 근무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쉼 없이 정진했고, 부단한 노력 끝에 이번에 춘향가 완창발표회를 열게 됐다. 오씨는 “병원 3교대라는 근무 환경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완창발표회를 준비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임화영 선생님을 비롯한 익산국악원 식구들 그리고 병원 선생님들의 응원과 배려로 발표회를 열 수 있게 됐다”면서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판소리 완창발표에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씨가 사사한 소월 임화영 명창은 “백의의 천사 일을 하면서도 억척같이 틈틈이 발표회를 준비해 온 제자 서영이가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면서 “장차 명창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응원하며 이 시간까지 음으로 양으로 뒷바라지하며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 경의를 표하며, 힘들고 어려웠던 지난 6년여가 이번 발표회를 통해 잠시나마 보상이 되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덕자 예수병원 간호과장은 “3교대의 어려운 상황 중에도 근무와 연습을 병행하면 영광된 자리에 우뚝 선 모습에 위로와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한편 오씨는 2016년 제21회 완산 전국 국악대제전 신인부 대상 및 제7회 장수논개 전북 판소리 경연대회 신인부 대상, 2019년 제11회 청주 직지 전국 국악대제전 판소리 부분 장원, 2020년 제29회 땅끝 해남 전국 국악경연대회 신인부 대상 및 제25회 한밭국악전국대회 일반부 판소리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4월 한 달간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를 인문학 관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문학과 함께하는 전주 음식 강좌’를 진행한다. 이번 강좌는 지난 강좌 참여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운영 회차와 인원을 확대해 진행한다. 인문학과 함께하는 전주 음식 강좌는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 전주를 인문학 관점에서 알아보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맛보는 조리체험을 내용으로 한다. ‘전주 10미를 활용한 전주음식교육’, ‘맛있는 전주, 찾고! 맛보고!’, ‘발효음식 교육’ 등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전주 10미를 활용한 전주음식’ 교육에서는 실곤약미나리 생채를 비롯해 애호박새우말이, 콩나물오코노미야끼, 열무김치 등 코로나19로 저하된 우리 몸의 면역력과 건강을 더할 수 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조리체험이 진행된다. ‘맛있는 전주, 찾고! 맛보고!’ 교육에서는 맛있는 전주음식과 건강을 더하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고 오색 쌀강정, 파프리카 물김치, 치즈들깨죽, 마닭안심살전 등 성인병 예방을 위한 건강밥상인 ‘저염반찬’과 온 가족이 함께하는 ‘건강간식’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발효음식’ 교육에서는 발효음식의 개념과 음식문화에 대한 이론교육에 덧붙여 더덕마늘간장장아찌, 만능간장, 햇감자로 만드는 감자장아찌, 만능고추장 등 나만의 비법 발효음식 만들기 조리체험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강좌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전주 음식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평일뿐만 아니라 금요일 저녁과 주말 등으로 운영 시간을 확대한다. 전주시민과 관광객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조리체험실에서 4월 한 달 간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전주 음식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강좌 신청은 전주음식이야기(jeonjufoodstory.or.kr)에서 할 수 있다. 프로그램 신청이나 세부 일정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주음식이야기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한식문화진흥팀 전화(063-281-1580)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한국전통문화전당은 5월에 오프라인 참여가 어려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강좌를 열고, 다양한 주제와 방향으로 인문학 강좌를 확대ㆍ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수한 전주 음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역농산물로 만드는 맛있는 김치 학교를 비롯해 다채로운 주제의 강좌와 한식문화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 출신 최진영 감독이 오는 4월 1일 전주 씨네Q에서 전주를 무대로 만든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프리미어 시사회를 연다. 이날 시사회에는 최진영 감독과 영화의 주연인 강진아, 홍상표 배우가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4월 14일 영화 개봉에 앞서 무대인사로 전주 관객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프리미어 시사회는 개봉 전 시사회로, 초대권에 한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최진영 감독은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독이다. 이번 전주 프리미어 시사회가 더욱 뜻깊은 이유다.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는 전주시,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영화의 99%를 전주에서 촬영했다.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는 손에 땀 마를 날 없는 ‘다한증’ 때문에 외로움과 부끄러움이 전부가 돼버린 ‘춘희’에게 새로운 인연들이 생기면서 시작되는 사랑스러운 성장담을 담은 작품이다. 엉뚱하면서도 행복하고,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새어 나오는 독특한 유머와 최진영 감독만의 연출이 돋보인다. 또 다양한 독립영화에 출연해 온 강진아 배우가 어른 ‘춘희’ 역을 맡았고 홍상표, 황미영 등 개성 있는 배우들이 조연으로 참여했다. 이 영화는 지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신선한 설정과 독특한 전개, 그 안에 담긴 따듯한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이후 제16회 오사카아시안영화제에서 재능상을 수상하고, 제11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 부문,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 시네마 부문 등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을 받았다. 최진영 감독은 주로 전주에서 활동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 <반차>, 2017년에 <뼈>, 2018년에 <연희동>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과 마주했다. 영화와 시사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영상위원회 촬영지원팀 전화(063-286-0421)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문화재활용사업단이 오는 4월 16일부터 ‘2022 살아 숨 쉬는 향교ㆍ서원 활용사업’인 <어이~ 유생(儒生)!, 유생(乳生)!>을 임실향교에서 진행한다. 향교ㆍ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은 문화재청이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이었던 향교와 서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인문정신을 계승해 이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전국의 각 시군에 있는 향교ㆍ서원의 순기능을 진정성 있게 해석하는 등 현대적인 기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도 <어이~ 유생(儒生)!, 유생(乳生)!>이라는 사업명으로 제안해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게 됐다. 향교의 진정성 있는 가치와 향교 주변의 지역재생을 통해 향교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어이~ 유생(儒生)!, 유생(乳生)!>의 앞 ‘유생’은 선비 유생을 뜻하고, 뒤의 ‘유생’은 우유에서 생산되는 치즈라는 의미를 담아 재치 있는 사업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 사업은 인문학적 소양과 문화재를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로 구성돼 있다. 임실향교 및 주변 일대, 영천서원, 신안서원 등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다. 종합형 프로그램인 <어이~ 유생! 유생!>에는 향교에서 예절과 임실의 역사 및 향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임실의 최강자를 선발하는 ‘열매가 있는 곳, 임실의 최강자 선발’과 도자기 타일에 임실의 고지도를 그려 임실 향교 골목을 꾸미는 ‘향교마을 어메니티’, 임실 치즈를 만들어 보는 ‘치즈 만들기 체험’과 신안서원, 주암서원, 영천서원 등을 답사하는 ‘향교와 서원 사이’ 등 4개의 활동이 포함돼 있다. 또 당일 프로그램인 ‘향교마을 어메니티’, ‘유생수다방’, ‘임실유생, 신안서원에 유학가다’ 등은 이미 신청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교마을 어메니티’는 임실 내 초ㆍ중학생을 대상으로, ‘유생수다방’은 임실 주부 및 다문화 가정 여성을 대상으로, ‘임실유생 신안서원에 유학가다’는 임실 향교 유생을 대상으로 모집한 결과 적극 신청으로 모집이 마감됐다. 현재 당일 프로그램은 신청이 어려우며, 종합형 프로그램은 모집 중에 있다. 프로그램 신청 문의는 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전화(063-243-3274)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관계자는 “임실 향교ㆍ서원 활용사업은 앞으로 지역의 문화재 원형유지와 보존 관리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한국경쟁 선정작 9편을 29일 발표했다. 한국경쟁 부문은 연출자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이다. 공모는 지난 1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이어졌다. 공모 결과, 올해 출품작 수는 124편으로 지난해 108편보다 소폭 상승했다. 올해는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많았다. 소재는 다양해지고 장르적 시도도 많아졌다. 한국경쟁 선정작 총 9편 중 가장 눈에 띈 작품은 이지은 감독의 <비밀의 언덕>이다. 이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글을 쓰는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젓갈 장사를 하는 부모님이 부끄러워 부모에 관한 거짓말을 글로 풀어내면서 글짓기에 수반돼야 하는 진실성에 관해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다. 또 다른 가족영화인 김진화 감독의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가수 윤시내를 찾아 헤매는 모녀를 담았다. 윤시내 모창을 직업으로 한 가수 엄마와 높은 조회수만 생각하는 ‘관종’ 딸이 사라진 스타 윤시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가족 이야기에 이어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도 다수 선정됐다. 김정은 감독의 <경아의 딸>은 ‘N번방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동영상 유출로 고통받는 딸과 그 딸을 바라보는 엄마, 그중에서도 엄마의 시선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풀어간다. 정지혜 감독의 <정순>은 엄마이자 중년 여성 공장 노동자인 ‘정순’이 동영상 유출로 받는 인간적 수모와 모멸을 홀로 감당하며 결단까지 내리는 이야기의 흐름을 힘 있게 묘사했다. 최정문 감독의 <내가 누워있을 때>는 우연하게 길에서 조난된 세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한 여성을 중심으로 가족, 친구로 맺어진 세 여성의 관계가 길 위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실체를 드러낸다. 결과적으로는 진정한 연대의 시작이 되며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가족, 여성뿐만 아니라 장르적인 시도도 많았다. 이완민 감독의 <사랑의 고고학>은 고고학자인 여성이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려는 특이한 로맨스를 다뤘다. 홍용호 감독의 <폭로>는 겉으로는 법정 스릴러 장르의 모양새를 드러내지만, 배면에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깔려있다. 임상수 감독의 <파로호>는 치매에 걸린 노모와 외부 상황으로 심적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을 주인공으로 세워 관객을 ‘파로호’라는 곳으로 끌어당긴다. 극영화 8편 사이에 자리 잡은 다큐멘터리 1편은 홍다예 감독의 <잠자리 구하기>다. 물에 빠져 허덕이는 잠자리 같은 자신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한 절실한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출품작은 전체적으로 소재가 다양했고 장르적인 시도가 정말 많았다”며 “선정작 9편 중 7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여성 감독의 강세가 계속됐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 상업 영화계에서도 여성 감독의 약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30여 년 동안 문인화 수묵담채 등의 ‘먹’ 작업에 전념해 온 조윤 작가가 진한 묵향을 풍기며 오는 4월 4일까지 청목갤러리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의 주제는 ‘묵향 피어오르다’로, 문인화 및 수묵담채 40여 점을 전시한다. 작가는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문인화, 수묵화에 현대적 감각과 전통적 가치를 연결하고 조화롭게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조윤 작가는 소재에 있어 동시대적 일상성을 택했다. 그가 선택한 소재는 꽃, 나무, 물고기, 강아지, 새 등의 동식물과 주변에서 쉽게 마주치는 잔잔하고 평이한 풍경이다. 관람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조 작가만의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캔버스 화폭의 비율을 과감하게 변형했다. 이밖에도 파격적 구도와 대비를 활용해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하는 다양한 작업을 시도했다. 또 캔버스를 가득 채우는 먹이 아닌 화면의 절반 이상을 텅 비워놓고 좌, 우로 편중해 대상을 배치하기도 하고 상부, 좌측, 하단부에 대상을 담기도 했다. 수묵담채로 가득 채워진 캔버스는 서양회화의 느낌도 들게 한다. 조윤 작가는 동양 회화와 서양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조윤 작가는 “어려서부터 자연을 바라보며 마냥 즐거워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학창시절에는 이젤과 하판이 벗이기도 했다. 지금은 문인 산수화에 흠뻑 빠져 있어 예술은 자신과의 대화라는 신념으로 생을 다 할 때까지 작업에 몰두하며 살아가련다”며 “예술의 완성은 지고하여 멀리 있다지만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오늘도 도약을 꿈꾸어본다”고 전했다. 그는 청목갤러리, 전북예술회관 등에서 8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문인화분과ㆍ전업미술가협회ㆍ환경미술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현재는 전주대 평생교육원에 현대문인화 출강을 나가고 있다.
전라북도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오는 4월 7일부터 14일까지 ‘2022 전라북도 한 달 여행하기(별별전북여행)’ 참여자를 공개 모집한다. ‘2022 전라북도 한 달 여행하기’는 기존 경유형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여행 유형의 변경을 유도하고자 마련됐다. 만 19세 이상 전북 외 거주자 중 장기체류 여행이 가능한 자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25팀 내외로 선발할 예정이며, 전북 관광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여행 작가, 유튜버, 블로거 등을 우대 선정한다. 해당 공고는 4월 14일까지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4월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속보=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군산지부 지부장 선출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되는 등 전 지부장 A씨 측과 이를 반대하는 회원들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24일 자 5면 보도)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 내 익명의 회원은 2021년 말 임기가 만료된 A 지부장이 정관 개정 등을 통해 자신의 임기를 연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지부장 A씨는 “이전에 관공서 관련 부서(문화예술과 관계자)와 시장님 등을 만나서 더 이상 (지부장을)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면서 “군산지부 내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도 전한 이야기이며, 임기 오류 (당초 2년이 3년으로 게재)를 수정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그 조항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고 반박했다. 서로 깊어지는 갈등 속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결성됐다. 이들 사이에는 국고보조금, 선관위, 감사 지연, 정관 개정, 허위사실 유포, 차기 지부장 선거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지부장 A씨 측과 비대위가 정반대의 주장을 내세우며 여전히 날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임기 오류를 잘못 표기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예전 지부장이었던 C씨가 경위서까지 냈다”며 “비정상적인 이사회를 만들어서 전 지부장 A씨가 2년을 자동으로 연임한다는 것을 이사회에서 의결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지부장 A씨는 “본인은 정관에서 정한 임기 만료일이 다가와 향후 지부장 연임에 대한 의사가 없다고 사전에 몇몇 분들과 단체 채팅방에 알린 바 있다”고 했다. 이달 7일 열렸던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 제53회 정기총회에서도 소란이 일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협회 분란 원인 소명 및 규명, 감사의 허위사실 유포(통장분실, 감사거부건), 정관 개정 ‘가-부’, 비회원 사무(국)장 임명 등이 거론됐으며, 전 지부장 A씨는 증거를 보여 주며 소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전 지부장 A씨 측은 (보조금 편취 등) 허위 사실 관련에 대한 소명 등을 주장했으며, 비대위 측은 발언권을 달라고 맞서는 등 정기총회가 소란스럽게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지부장 선출과 관련해서도 본래 2명이 후보로 나섰지만 이사회에서 임명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그 중 1명을 허위 경력 표기, 서류 증명 부족 등으로 탈락시켜 결국 단일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비대위 측은 “(탈락한 1명은) 제출 서류를 모두 다 냈다. 전시회 개최 횟수에 대한 문제로 한국미술협회 본부에 전시 확인서도 받아왔다. 다른 후보는 3회밖에 열지 않았는데, 300여 회 열었다는 이유로 검증하겠다고 나섰다”면서 “이는 현대판 마녀사냥으로 선관위원을 규탄하고 미술협회 파행을 막을 생각이며, 제출 서류의 요건에 맞지 않았다면 부당해도 인정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의 다음 총회는 차기 지부장 후보 검증이 늦어지면서 4월 초로 연기됐다. 4월 초 열릴 총회에서 차기 지부장 단일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며, 비대위는 이를 막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 보절중 김기나 교장이 오는 4월 10일까지 갤러리 반포대로에서 제9회 김기나 초대 개인전을 연다. 전시의 주제는 '와유산수'로, 현대적 감각을 덧입힌 입체산수화를 전시한다. 김기나 작가는 캔버스에 미술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전통적 세계관을 담았다. 오방색의 한지와 헝겊, 수묵채색을 혼용해 현대적 표현을 시도했다. 그는 "와유산수고사에서 비롯한 종병의 유 정신을 산수화에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오는 4월 17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전시실에서 ‘2022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5기 입주작가’ 프리뷰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로그인 Log-人’을 주제로, 올 한 해 동안 팔복예술공장에서 활동해 나갈 5기 정기 입주작가 7명을 소개하는 전시이자 시민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시간이다. 이번에 선발된 5기 레지던시 정기 입주작가는 권다예, 김영봉, 김희선, 문채원, 윤미류, 장영애, 정희정 등 7명이다. 이들은 회화부터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다. 5기 입주작가의 첫걸음을 알리는 프리뷰전은 다중 사용자가 시스템을 사용하기 전, ‘사용자’ 임을 알리는 로그인 과정에 접근해 기획했다. 7인의 작가는 팔복예술공장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작품명이라는 아이디를 제시했다. 관람객은 작가의 작품에서 고유한 비밀번호를 찾아가며, 작가 사유의 시간에 로그인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문채원_Untitled(Safe Exit), Embroidery on fabric, 27.5×22cm, 2020 권다예 작가는 실질적인 움직임이 아닌 물질적 성질을 이용해 유 혹은 무의 상태로 나아가는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김영봉 작가는 공공 혹은 도시 조건에 따른 환경문제와 자원순환에 대한 고민을 작업으로 풀어냈다. 김희선 작가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나 사건에 주목한 그림을 전시한다. 문채원 작가는 구조 변경, 노후, 사용 미숙 등으로 인해 용도가 희석된 사물을 촬영한 사진을 모티브로 평면 및 입체작업에 나섰다. 또 윤미류 작가는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 그림으로써 우연한 이미지가 마음에 남게 되는 방식을 작품에 담았다. 장영애 작가는 ‘삶의 목적은 superhappy를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작업했다. 정희정 작가는 서울이나 경기도의 주변부, 달동네 등 중심에서 비껴간 풍경을 담은 영상 작품을 만들었다. 창작기획팀 김진 차장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보여줄 서사의 첫 시작점으로 작가들의 앞으로 작업 경향과 나아갈 방향이 기대되는 전시”라며 “전주문화재단은 예술인의 친근한 동반자로 예술 활동의 가치를 발현시키기 위해 창작 공간 제공 및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적극 지원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는 지난 2018년부터 매해 입주작가를 선정해 시각예술가 발굴 및 지원을 위한 레지던시 공간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인을 대상으로 모집한 올해 총 125명의 지원자 중 3번의 심사를 거쳐 총 7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이들은 이번 프리뷰전을 시작으로 오픈스튜디오, 입주보고전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창 출신’ 창의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작업을 하는 박삼영 작가가 오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박삼영 작가는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주로 국내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후 1986년에 미국으로 출국해 26년 간 창의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12년 고향으로 귀국했다. 박 작가는 미국에 있을 때나 지금 고향에 있을 때나 한국 현대 미술사의 여백을 묵묵히 채워 가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동양과 서양의 벽을 허물고 현대 미술의 탐색과 실험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시의 주제는 ‘울창한 나의 신록, 나의 세레나데’로, 그의 실험적인 작업이 눈에 띄는 전시다. 전시는 원죄(Original sin)를 주제로 한 ‘Adam & Eve’ 시리즈와 ‘오리엔탈리즘의 끝없는 Nostalgia’, 26년 간의 L.A 활동 시절의 추억 테마로 구성한다. 전시회에는 ‘하얀 장미꽃을 위해’, ‘너도 해바라기 나도 해바라기’, ‘잔설에 달빛 비치면’, ‘산타모니카 피어에서’, ‘산 패드로 해안에서’, ‘Into L.A’s memories’ 등 박삼영 작가 필생의 역작 50여 점을 전시한다. 그는 어머니와 고향에 대한 향수로부터 출발했다. 이 때문인지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와 L.A에서의 추억을 말할 수 있는 ‘Adam & Eve’ 시리즈로 구분했다. 소재들을 재해석해서 캔버스 분할과 구성을 반복적으로 표현했다. 작가만의 재미있고 정감 있는 작업을 캔버스에 담았다. 동시에 면의 변화와 분할, 직선과 곡선의 변화, 색을 통한 가벼움과 무거움, 구상과 추상처럼 서로 상반되는 조형 요소를 적절히 혼합했다. 화려한 작품을 자랑하는 것도 무수히 많은 면으로 나눠지고 물결처럼 넘실대는 미풍에 휘날리듯 동적 느낌이 강해서다. 박 작가는 모티브 개개의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한 생명의 신비와 마주하는 공존과 상관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유기적 상호성과 얽힌 관계에 주목했다. 이렇게 박삼영 작가는 동양과 서양, 동양화와 서양화의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 그는 “난초 꽃 활짝 피는 봄날에 많은 분들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 오셔서 작품을 통해 각자의 상처가 치유되고 따듯한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박삼영 작가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965년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국전)에서 작품명 홍적기 77로 입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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