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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시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하는 이 책의 메시지는 명쾌하다. 살기 좋은 도시는 결국 시민의 손에 달렸다는 것. 도시 혁신가이자 행정가인 전 전주시장 김승수가 25년간 공공정책과 도시에 천착하며 찾아낸 <도시의 마음>(다산북스)은 어떤걸까. 그러자면 전주시 곳곳에 담긴 저자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저자는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따지는 시대에 도시가 시민들에게 갖는 의미가 무엇이고 어떻게 시민을 환대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숙고 끝에 내린 결론은 "전주를 더 전주답게 만들자"였다. 전주의 정체성을 다지기 위해 그는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 가꾸기에 정성을 쏟았다. 공공도서관을 세우고 시민들이 독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들을 구성했다. 지역 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전주 책쿵’ 제도를 신설해 시민들의 일상에 책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저자가 마음을 담은 곳은 도서관뿐만이 아니다. 어른을 위한 자본 공간 틈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던 아이들에게 책 놀이터, 생태 놀이터, 예술 놀이터 등을 만들어 아이들 역시 시민임을 상냥하게 가르쳐준다. 책은 교통과 주거 등 도시 문제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를 쫓기보다는 ‘도시가 바뀌면 시민의 삶도 바뀐다’는 마음으로 변화된 전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도시의 마음’은 도시를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시는 도로나 건물 등 물리적 구조에만 관심을 가질 뿐, 마음에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중략) ‘도시의 마음’이 도시를 의미 있게 움직이는 하나의 실체라는 걸 인식할 때 진정한 변화도 찾아옵니다. 아무리 작은 공간이나 장소라도 마음이 담기면 밀도가 달라집니다.” (9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막연히 살기 좋은 도시를 꿈꾸는 이들에게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줄 것이다. 도시는 우리 삶의 공간이자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승수가 전하는 인문학적 시선은 우리가 ‘어디서 살 것인가’ 나아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도 성찰하도록 돕는다. 저자 김승수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전주시장으로 재임한 정치인이자 도시 혁신가다. 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전주 곳곳에 도서관과 책 놀이터를 조성하고 작가들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전주를 문화 도시로 발돋움시켰다. 이밖에도 전주시의 오랜 고민이었던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을 점진적 재생을 통해 탈바꿈시켰고, 쇠락한 산업단지를 ‘팔복예술공장’이라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꾸었다.
전통부채 ‘합죽선’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쳐온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김동식(83) 보유자의 인생이 무대 위 공연으로 펼쳐진다. 오는 6월 열리는 ‘장인의 발걸음’ 공연은 지역성과 감각, 예술과 삶이 조우하는 오감 로컬 프로젝트다. 공연의 주인공 김동식 선자장은 전통 부채 명가였던 ‘가재미 마을’ 출신으로 14살 때부터 외조부 라학천과 외삼촌 라태순 명인에게 어깨너머 부채를 배웠다. 라학천은 고종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정도로 솜씨가 뛰어난 인물. 선자장 김동식은 그렇게 한 평생 부채 제작에 집중했고 2007년 실력을 인정받아 전북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가 됐다. 2015년에는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선자장은 공연에서 손끝으로 이어져 온 기술을 직접 시연한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과 전통부채 이야기, 감각의 영역으로 확장해 김동식 장인의 삶 전체를 조명하는 형식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무대 위에는 장인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소리꾼 이초연와 이효인의 목소리, 로컬 음료와 디저트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공연 종료 후 관객은 수공예품 식기와 장인의 합죽선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해당 공연은 프롬히어의 장인 브랜드 ‘백공기예’ 이름으로 진행된다. 무대 연출은 박강의 감독이 맡았으며 음악감독은 김백찬, 기술감독 박종화, 작창 김소진이 참여했다. 공연 기획을 총괄한 설지희 프롬히어 대표는 “지역과 사람, 기술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로컬 무대의 가능성을 공연으로 증명하고 싶었다”며 “공연에 참여한 소리꾼, 공예가, 요리사 모두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 예술인들로 전주에서만 가능한 조합과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5월 2일자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오픈 예정 등록되었으며 정식 펀딩은 11일 시작됐다. 공연은 오는 6월 13일~14일, 20일~21일 오후 4시에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모이장’에서 열린다.
이규진 시인이 암 투병이라는 극한의 경험 속에서 깨달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차곡차곡 모아 시집 <꽃밭에 비상착륙>(일상출판)으로 펴냈다. 시집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해 준 사람들'을 주제로 한 70여 편의 시가 수록되었으며,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기쁨을 시로 승화했다. 갑작스레 암에 걸려 드라마틱한 날들을 보내야 했던 시인은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삼아 인간적인 서정을 풀어내며, 절망 속에서도 꽃피는 희망을 노래한다. “얼마나 소중한가는/잃어봐야 안다//그러나 무엇도 돌이킬 수는 없다/과거의 같은 사람과 비교하게 될 것이니까//남들이 반지를 살 때/손가락을 가꾸는 삶을 살고 싶었다//깎은 머리에 거뭇거뭇 머리털이 나는 지금/주섬주섬 모아둔 모자들을 버린다//짧은 머리가 어울리는 옷을 사기로 한다/그냥 내가 보석이 되자”(‘회복’ 전문) 시집에 실린 대부분의 시는 암과 싸워 얻은 전과이다. 시커먼 암 덩어리가 시의 이미지이고, 소재이며, 주제가 된다. 그리고 비로소 암 덩어리와의 싸움에서 해방된 시인은 자신의 몸이 온 우주고 꽃밭임을 발견하고, 무궁무진한 시의 꽃밭으로 승화시킨다. 그 과정에는 삶에 대한 기쁨과 환희가 충만해 읽는 이들에게도 긍정의 마음을 선물한다. 최정주 소설가는 시 해설에서 “이규진 시인은 철저히 사람이 주인공인 시를 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를 쓴다. 사람살이의 이야기가 담긴 서정시를 쓴다”고 설명했다. 1971년 남원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이 시인은 2020년 ‘문학 시대’ 여름호 신인상 수상으로 시 분야에 등단했다. 같은 해 첫 시집 <시인이란 날개를 달고>를 발간했다. 전북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남원문인협회 회원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문학정신을 전승‧보존하는 뜻깊은 행사가 지난 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2025 석정문학제 전주행사 '서로 손을 잡고 걸으십시오' 일환으로 열린 제1차 문학 강연에는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 소재호 시인, 박일천 시인, 이소애 시인 등 70여명의 문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박일천 시인의 석정시 낭송과 백봉기 회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소재호 시인이 문학 강연을 펼쳤다. ‘우리 은사님, 석정 시인님에 대한 회억’을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소재호 시인은 석정 선생과의 인연과 선생의 문학정신을 유쾌하게 풀어내 청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시인은 “인류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의 장르가 석정 문학”이라고 명명하며 석정 선생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지난 11일,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2025 전봉준 순국 130주년 특별전시 - ‘전봉준,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다’응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10일까지 기념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녹두장군 전봉준은 김개남, 손화중, 김덕명 등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중심 인물이다. 그의 생애는 소설, 드라마, 창극 등 다양한 예술 매체를 통해 꾸준히 재조명돼 왔지만, 정작 남아 있는 개인 기록은 많지 않다. 알려진 전봉준의 사진도 1895년 체포돼 한양으로 압송될 당시 일본인 사진사가 촬영한 두 장뿐이다. 재단은 올해 전봉준 순국 13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사상을 다시 조명하며, 전시 기획 의도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제국주의 국가 일본과 일본에 굴종한 조선 정부는 1895년 전봉준을 교수형에 처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이 끝났다고 여겼을지 모르지만, 혁명은 결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며 “갑오년 이후로도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을 지나 오늘날까지, 이 땅에는 불의에 맞서 싸운 수많은 전봉준이 녹두꽃처럼 피어났다. 130년 전 전봉준과 역사의 갈피마다 등장했던 민중의 삶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미래세대에 어떤 의미를 전할 수 있을지 되짚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의 주요 구성으로는 국경오 작가가 레진에 유화로 제작한 ‘전봉준 장군 초상’을 비롯해 전봉준의 출생과 성장, 혁명 과정과 관련된 유물, 기록물, 연구자료, 문학작품 등이 있다. 특히 전봉준 장군의 심문 기록을 담은 <전봉준 공초>는 당시 농민의 삶과 조선 말기의 부패한 정치경제 현실을 생생히 전하고 있어 전시의 핵심 자료로 주목된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별도 전시공간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학생, 동학농민혁명을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접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도 알차고 의미 있는 체험이 될 전망이다.
규방의 영역에서 ‘자수’는 단순 노동 예술로 치부된다.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들이 바느질을 통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었던 것에서 비롯됐기에 ‘노동’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혜진 작가가 오색실로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 작품들은 이러한 고정 관념을 완전히 깨고 ‘예술’로서의 작품으로만 존재한다. 장식성 강한 조선 시대 전통자수부터 작가의 감정과 생활상이 담긴 자수까지 마법 같은 실의 향연에 공간이 압도된다. 이혜진 손자수 작가가 네 번째 개인전 ‘한지에 수를 놓았어요’를 통해 실과 바늘의 흔적들을 조명한다. 31일까지 기린미술관 2관에서 열리는 개인전에는 붓보다 섬세하게 담아낸 신윤복의 월야밀회부터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모란 화조도, 조선시대 서민들의 일상생활이 엿보이는 풍속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고 지나온 삶을 반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가 아니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한지 손자수로 한지와 자수를 접목한 새로운 예술 영역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또한 각각의 작품에는 인간사의 다양한 감정과 생활상을 수놓았으며, 문양 하나하나에도 인간 생명의 순환과 희망, 행복 등을 기원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이 작가는 “기존의 정해진 틀에 얽매이기 싫었다”며 “바늘이 천을 100만번 뚫어야 하는 자수의 단순 반복적인 작업에 매력을 느껴 기존 대상과 작품을 재해석하고, 스토리를 넣어 섬세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혜진 작가는 전북한지공예대전, 한국미술제전,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대한민국예술인대전, 충무공승모서화대전, 대한민국서법예술대전 등에서 대상과 특선 등을 수상했다.
문화 예술 유학의 고장 김제시가 조선 유학의 명가와 고택 등을 찾아 그 의미를 되새기는 김제시 고택 활성화 사업 행사를 개최했다. 2022년부터 3년간 추진해 온 김제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은 국가유산청의 공모사업으로 김제시가 주관하고 (사)흥문화예술기획 김제시지부(대표 송재복)가 주관하고 있다. 김제시 성덕면 대석마을에 위치한 ‘해학 이기 선생 생가’에서 을 중심으로 구한말 활동한 이기 선생의 실학사상과 민족계몽운동, 독립신문창간 등 구국활동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전국에서 모집된 신청자가 참여하여 처음으로 해학 이기선생의 인물 재조명과 주변 생태, 문화자원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미되어 참여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오는 10월까지 계속되는 사업의 주제는 '우물 속 선비정신, 학(學)수(隨)고(鼓)대(代)하다’이다. 총 5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3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고택종갓집활성화 우수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산업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어 전북에서도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 애니메이션 산업은 영화∙게임∙광고 등의 영상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캐릭터 상품과 테마파크 등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성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 더욱이 국가와 문화의 영향을 적게 받고 수용성이 높아 세계 시장 진출에 용이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애니메이션산업 백서’를 보면 전년도 애니메이션 매출액은 1.1 조원으로 전년(2022년)대비 2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디어 환경이 OTT 등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애니메이션 수요가 청∙장년층으로 넓어지면서 최근 3년간 온라인 애니메이션 제작도 연평균 57.9%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전북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13일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도내에서 활동하는 애니메이션 기업 수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624개 기업 중 9개 기업(1.4%)에 불과했다. 애니메이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매니지먼트사와 플랫폼 기업 등이 부재하고, 콘텐츠 개발을 위한 제작 지원 사업도 3~4건에 불과해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도내에서 활동 중인 토스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장인복 대표는 “지역에 (애니메이션) 기업이 없다 보니 지자체에서도 지원을 소극적으로 한다”며 “애니메이션 산업에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창작자들도 전북으로 눈을 돌리는 데 아예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려면 사람이 모이고, 지원이 활발해야 하지만 현재 지역 애니메이션 산업은 그저 콘텐츠 산업의 한 꼭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부터 부천국제만화마켓을 지역특화 마이스 육성 사업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네이버 웹툰 등 대기업을 보유한 IP(지적재산권)를 중소기업이 함께 활용하여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남도 역시 2023년부터 순천에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가 기회 발전 특구로 선정돼 올해 6월까지 관련 기업 18개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전남에서 제작 지원한 애니메이션 ‘금마 왕자와 월출산 낭자’는 모스크바 국제 어린이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되며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광주에서도 애니메이션∙웹툰∙게임 등 콘텐츠 분야 실무교육과 기업 연계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GCC(광주 실감 콘텐츠 큐브)사관학교’를 운영하며 지역기업 발굴과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은 ‘애니메이션’ 한 분야에만 지원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입장이다. 지역 콘텐츠 산업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산업만 특화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준교 진흥원 문화 콘텐츠사업 팀장은 “홀로그램, 일러스트, 웹툰 등 콘텐츠 산업이 여러 가지이다 보니 애니메이션 산업만을 위한 활성화 전략은 아직 없다”며 “산업이 구축되려면 인재 양성이 가장 핵심이다. 진흥원에서도 (애니메이션) 예비 창작자들을 지원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문학회가 최근 제9회 교원문학상 수상자로 백금종 수필가와 신남춘 시인을 선정했다. 교원문학상은 전·현직 교원문인들이 2016년 창립한 문학단체 ‘교원문학회’가 제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다. 선정 대상은 최근 3년간 저서를 출간하는 등 창작 활동이 활발한 회원 2인으로, 수상자에게는 인물사진이 새겨진 상패와 함께 각 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백금종 수필가는 2010년 전주서원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직했다. 2015년 <국보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한 그는, 최근 3년간 수필집 <내게 머물렀던 시간들>, <내일은 꿈꾸는 나목(裸木)>을 출간했으며, 그 외에도 <대숲에 흐른 세월>, 4인 공저 <따로&함께> 등 총 4권의 수필집을 상재했다. 교원문학회 창립 멤버로, 현재는 전주교육대학교 계절대학 국어사랑회 대표를 맡고 있다. 신남춘 시인은 2011년 순창동계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했으며, 같은 해 <한비문학>, 2016년 <시See>로 등단했다. 최근 3년간 시집 <내 생의 어느 날도 똑같은 날은 없었다>, <내 인생에도 신호등이 있다>를 펴냈으며, 저서로는 <풀꽃향기>, <비 오는 날의 초상> 등이 있다. 2019년 교원문학회에 입회한 그는 현재 서울시인협회 시인문학 회원이자 부안문인협회 부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세진 교원문학 발행인은 “1회부터 7회까지 3~5권 저서의 왕성한 창작활동을 한 교원문인 회원에게 상이 돌아간 것과 다른 모습이라 다소 실망스럽다”며 “각각 2권의 저서로 두명이 같은 해 교원문학상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 역사상 처음 수상이 이뤄진 교원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두 회원분께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제9회 교원문학상 시상식은 <교원문학> 제10호 출판기념회와 함께 오는 24일 오후 5시, 전주역 앞 초원갈비 2층 연회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원 출신 무용가 장순향(63) 씨가 제1회 이애주 춤 문화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애주문화재단은 지난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장 씨가 ‘시대창작’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고(故) 이애주 선생은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로, 승무·살풀이·태평춤·태평무 등 우리 전통춤의 맥을 계승하고 법통을 지켜온 인물이다.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지는 한국 무용사의 굵직한 계보를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1980년대 민주화 열기 속에서 ‘바람맞이춤’, ‘썽풀이춤’ 등 시대춤을 선보이며, 현실 사회에 예술로 참여한 실천적 전범이자 ‘시대의 춤꾼’으로 불렸다. 2021년에는 이애주문화재단을 설립했고, 같은 해 5월 타계했다. 그의 고귀한 춤 철학과 실천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춤 발전에 공헌한 무용인을 선정해 수여하는 이애주 춤 문화상은 이애주문화재단(이사장 유홍준)이 제정했으며,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장순향 씨는 이애주 선생의 실천적 춤 활동 정신을 잘 구현하며, 오랜 시간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수많은 ‘시대창작춤’을 무대에 올린 헌신과 열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장 씨는 “무턱대고 선생님을 찾아갔던 1983년, 하룻밤 연습 후 한양대 노천극장에서 춘 춤이 제 첫 시대춤이었다”며 “이 상은 저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외롭고 힘들게 활동하는 후배들과 동료 민중 춤꾼 모두에게 주시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생전에 백기완 선생이 해주신 ‘기죽지 마라’는 말이 제겐 가장 큰 응원이자 ‘빽’이었다. 오늘의 이 상도 그와 같은 큰 응원이라 생각하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홍준 이사장은 “전통춤과 시대춤의 흐름을 이어가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이애주의 춤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세상에 알리고자 이 상을 제정했다”며 “제1회 수상자가 상의 방향을 정한다. 앞으로도 이 정신이 다음 세대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전통계승’ 부문 수상자로 김연정 씨(이애주한국전통춤회 부회장,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가 함께 선정돼 상을 수상했다.
국민 10명 중 8명이 세종대왕 나신 날이 스승의 날의 유래라는 것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처음으로 맞이한 세종대왕 나신 날을 축하하기 위해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온라인으로 세종대왕의 생신과 업적에 관한 국민의 생각을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 동안 총 1077명이 참여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문화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25년부터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인 5월 15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조사에서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을 아는지, 여성 관노비에게 130일의 출산 휴가를 준 왕이 누구인지, 논밭의 세금 제도에 관한 대규모의 여론조사를 시행한 왕이 누구인지 등 업적에 관해 물었다. 조사 결과 국민 76.3%는 세종대왕 나신 날이 언제인지, 세종대왕 나신 날과 스승의 날 간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국민 10명 중 8명은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만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국가기록원 자료 등에 따르면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병을 앓고 계신 선생님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1964년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기념하다가 1965년부터 교원단체가 중심이 돼 겨레의 참 스승을 본받자는 뜻을 담아 세종대왕 나신 날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이다. 당연히 올해부터 세종대왕 나신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는 사실(78.7%)도 대부분 몰랐다. 조사에서는 농업 장려, 출산 휴가, 인재 양성, 최초의 여론조사 시행, 과학 수준 향상 등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한 국민 생각도 확인했다. 세종대왕은 1426년 관청에서 일하는 여성 노비의 출산 휴가를 7일에서 100일로 늘렸다. 1430년에는 아이를 낳은 달의 30일을 추가해 모두 130일의 출산 휴가를 줬다. 1434년에는 아이 낳은 여성 노비의 남편에게 30일 휴가를 주는 등 백성의 복지 정책에 힘을 쏟았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출산 휴가 정책을 알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국민 60.7%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39.3%는 정조·영조 등 다른 왕의 정책이라고 잘못 응답했다. 또 세종대왕은 1430년 3월 5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국 백성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논과 밭에 대한 세금 제도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처음 시행하기도 했다. 당시 찬성 9만 8657명, 반대 7만 4148명의 결과를 얻어냈다. 이 사실을 국민 58%는 알고 있었으며 42%는 모르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50∼60대가 평균 66.2%로 비교적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지만 10대는 36.3%만 알고 있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여성 관노비에게 출산 휴가 130일을 주고 토지 세금 제도에 대한 대규모 여론조사 등을 시행한 세종대왕의 정책은 모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다.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존경스럽다"면서 "세종대왕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앞으로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이 온 국민이 함께 축하하고 기리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화가 이강원은 재료의 물성과 빛의 반사를 통한 명암과 조형의 새로운 언어를 탐구했다. 그렇게 완성에 이른 작품이 연작 주름이다. 그의 작품은 물성에 따른 구김과 매듭, 당김과 묶음의 조형적 이미지가 나타나있다. 하지만 단순히 주름에 담긴 조형적 언어만이 표현된 것은 아니다. 화가는 인간의 삶과 결부된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풀어냈다. 김광원 시인은 연작 주름에 대해 ‘태초에 무극’ ‘공활한 우주’로 빗대며 신비한 작품들에 대해 감탄했다. 김 시인은 “(이강원 화가의 작품들은) 빛이 생겨나니 어둠도 따라오고 태극, 창조의 신이 눈을 떴다”며 “하늘과 땅 사이에서 바람이 흐르고, 기운이 흐르고 비로소 황극, 경영의 신이 붓을 들었다”고 해석했다. 주름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을 보게 됐다 고백한 이강원 화가. 오랜 시간 주름에 천착하며 내면의 조형언어를 탐구해 온 작품들은 '주름의 미학'이라는 타이틀로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1실에서 만날 수 있다. 1977년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화가는 개인전 21회 그룹 및 기획·초대전 300여회 넘게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9년부터 10년간 전북미술원로작가회 전시 운영위원장, 2019년~2021년까지 한국미협전북도지회 고문, 2020년~2022년 전북도립미술관 작품수집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그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명예보유자인 최승희 명창이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고모와 함께 찾은 군산 성악회에서 우연히 들은 북소리에 매료돼 소리꾼의 꿈을 품었다. 이후 열다섯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정택 명창에게 수궁가를 배우며 판소리의 길에 들어섰다. 소리꾼의 꿈을 품고 열여덟에 상경한 그는 김여란 명창에게 정정렬제 춘향가를, 박초월 명창에게 수궁가를, 한농선 명창에게 박록주제 흥보가를, 박봉술 명창에게 적벽가를 사사받으며 깊이 있는 소리의 뿌리를 다져나갔다. 고인은 1992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2호 정정렬제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며 전통 판소리의 맥을 잇는 대표 소리꾼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판소리경창대회와 남원춘향제, 전주대사습놀이 등 권위 있는 대회에서 명창부 장원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1985년부터 2011년까지 수차례 완창 발표를 통해 판소리의 진면목을 전하는 데 헌신했다. 또 고인은 국악인으로서의 길뿐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전라북도립국악원 교수와 전북대학교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자신이 갈고닦은 소리의 정수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했다. 이 같은 공로로 한국국악협회 공로상, 전라북도 문화예술상, 전북대상(예술 부문) 등 수많은 상을 받으며 예인으로서의 삶을 깊이 있게 걸어왔다. 유족으로는 딸 모용덕·모보경·모소영 씨와 사위 양정원 씨가 있으며, 장지는 전주승화원과 남원시 운봉면 국악의성지이다.
전북 도민이 직접 영상으로 자신의 삶과 지역 이야기를 표현하는 '주민시네마스쿨'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민 참여형 문화교육 프로그램인 ‘2025년 주민시네마스쿨’을 이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도내 14개 시군에서 80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추진되며 공동체성과 지역 정체성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영상으로 연결되는 문화공동체, 전북 곳곳에 숨은 이야기가 영화가 되는 셈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는 각 시군별로 20명 내외의 참여자를 모집해 초급, 심화, 수요 맞춤형 등 단계별 영상 제작 교육을 실시한다.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촬영·편집·발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함으로써 ‘이야기의 주체’로 거듭나는 문화 참여의 장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초급 과정에서는 영상 제작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제작 기술도 함께 교육해 급변하는 콘텐츠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심화 과정에서는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 완성도 높은 창작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이슈를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표현력을 기르게 된다. 고령층을 위한 스마트폰 영상 자서전 만들기, 색보정 특강 등 수요 맞춤형 교육도 함께 제공된다. 교육을 통해 제작된 작품은 연말 ‘전북사랑 영상콘텐츠 대잔치’ 공모전에서 공개된다. 우수작 40편은 도내 9개 작은영화관에서 순회 상영된다. 작품 상영 후에는 제작자와 관객이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돼 지역민 간 공감과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정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영상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표현 수단”이라며 “시네마스쿨을 통해 주민 각자의 이야기가 전북의 문화자산으로 꽃피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회찬 재단에서 ‘제15차 노회찬재단 함께데이 in 전주’ 일환으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이번 상영회는 문화인 노회찬의 삶을 알리고 ‘노회찬의 집 벽돌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다. 오는 23일 오후 7시 메가박스 전주객사 3관에서 열릴 상영회에는 <어른 김장하>의 김현지 감독과 김장하 어른의 삶을 기록해 온 김주완 기자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재단 박규님 운영실장은 “문화인 노회찬의 삶이 어른 김장하 선생님과 닮아 있는 부분이 있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며 “재단에서는 1년에 4차례씩 시의성 있는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에서는 서울, 부산, 전주, 인천 등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에 어울리는 영화를 직접 선정하고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함께데이’ 행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상영회 참가비는 재단 회원 및 동반자 1인 3000원, 시민 1인 6000원이다. 상영회는 큐알( QR) 코드로 신청하면 된다. 이날 참가자 전원에게 ‘노회찬의 헌법 읽는 시간’ 소책자가 증정된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유연한 공간' 기획전을 통해 시대적 예술의 원천과 확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전달할지에 대해 묻는다. 오는 6월 1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열리는 기획전 ‘유연한 공간’은 2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본관 1·2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기획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시공간의 여’에서는 전통 수묵화의 깊이와 서사를 현대적으로 풀어가는 방의걸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화백은 문화적 정체성의 본질과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근원’에 대한 회화적 탐구에 집중한 작업물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먹’이라는 공통의 전통재료를 통해 장르·기법적으로 서로 다른 표현을 만들어내는 재불 화가 문민순과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가 어우러지는 ‘미술-소리SORI’ 복합 전시가 함께 진행된다. 미술관 본관 2관에서 열리는 두 번째 기획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기록된 공명’ 은 동시대미술의 관점에서 세대적 경계를 허물며 기술적 영상미를 접목한 동시다발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상기술로 새롭게 재해석된 방의걸 수묵화와 그래피티 아트가 결합된 신선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여기에 미술과 비미술, 세대 간의 포용에 대한 시대적인 과제를 함께 바라보고 공동의 미래를 다지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는 전주문화재단(팔복예술공장)과 협력을 통해 전주의 중심에서 주변부까지 도시 전주의 정체성인 문화와 예술을 지역에 매개하고 문화기관 간의 연대를 가시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완순 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예술이 시대적 역동과 발상에 화답하며 만들어가는 생동감 넘치는 순간들을 마주함으로서 연대를 전제로 한 예술적 대화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의 지원으로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공식 프로그램 박물관×즐기다 사업에 교동미술관이 5년 연속 참여하게 됐다. 과거 섬유방직공장의 원형에서 출발한 교동미술관은 전주한옥마을이라는 장소적 정체성을 발판으로 전통공예부터 동시대미술로의 확장과 지역의 문화적 가치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2025 전북특별자치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공연을 도내 5개 시군에서 74회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는 도내 대표 거리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 9년째를 맞았다.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전주, 익산, 남원, 진안, 고창의 주요 관광지에서 펼쳐진다. 올해 참여하는 시·군 및 수행단체는 △전주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 △익산 국악예술원 소뢰뫼 △남원 협동조합 지리산권마실 △진안 전라좌도진안중평굿보존회 △고창 아트컴퍼니 고풍 등 5곳이다. 각 지역은 고유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특색 있는 거리극을 구성했다. 전주에서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30분 전주한옥마을 청연루와 경기전 일대에서 동학군 이야기를 기접놀이와 마당극으로 풀어낸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다만 7월과 8월은 혹서기로 인해 공연을 쉬어간다. 익산에서도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지정된 날 오후 2시에 익산미륵사지에서 백제무왕의 이야기와 즉위식을 취타대 및 마당극 형식으로 재현한 '백제무왕 납시오'를 공연한다. 6월부터 8월은 휴연한다. 남원 광한루 일대에서 삼수관과 도예이야기를 주제로 한 연희극 '도자기 둥딱!'이 5월부터 9월까지 열린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진안에서는 6월부터 11월까지 월별 공연 일정에 맞춰 오후 1시 진안 마이산 탑사 거리 일대에서 '마이산 놀이길 산울림' 무대를 선보인다. 마이산 탑사 거리 일대에서 마이산과 금척 관련 설화를 농악 퍼포먼스로 구성한 공연이다. 마지막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고창읍성에서 '흥따라 멋따라 딴따라' 공연이 열린다. 고창읍성에서 대형 깃발과 함께하는 대규모 농악 퍼레이드 형태의 공연이다. 자세한 공연일정은 재단 누리집 문화관광달력을 참고하면 된다.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의 일반 실내상영과 토킹시네마·산골토크 온라인 티켓 예매가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티켓 가격은 (실내)일반 상영작 편당 6000원, 토킹시네마·산골토크는 편당 1만 5000원이다. 실내상영작은 각 상영관 입구에서 모바일 티켓(QR코드) 확인 후 입장이 가능하다.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은 1일 3만 원으로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현장 티켓부스에서 반드시 입장 팔찌로 교환, 착용해야 무주등나무운동장 입장이 가능하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과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 패키지 상품도 14일 오후 2시부터 함께 판매된다. ‘숙박 패키지’는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 2매와 무주덕유산리조트 숙박권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교통 패키지’는 입장권 1매와 대전-무주 셔틀버스 편도권이 포함된다. 두 상품 모두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 예매가 가능하다. 올해는 무주군민을 위한 무료 입장권 사전신청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됐다.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무주군민은 신분증을 지참해 무주군 내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 또는 무주산골영화관을 방문,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인에 한해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영화제 현장에서만 적용되던 군민 무료입장이 올해부터 사전신청제로 전환되면서, 관람 편의와 현장 안전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영 시간표 및 예매에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우리 국악의 멋과 흥을 담은 어린이 국악 공연 시리즈 ‘이야기 보따리’가 판소리의 본고장 남원에서 막을 올렸다. 국립민속국악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국악 공연 ‘이야기 보따리’의 첫 공연을 지난 10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선보였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기획 공연의 첫 주자는 어린이 체험형 국악극 ‘별이와 무지개다리’. 국악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 관객들도 쉽고 자연스럽게 국악의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서사와 관객 참여형 무대 연출을 더한 작품이다. 지난 3월 초연된 이후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재공연됐다. 극은 사랑을 찾아 강아지별 ‘꾸슈랄라’에서 지구로 여정을 떠난 강아지 ‘별이’가 소녀 ‘지율이’를 만나고, 이별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과 책임이라는 주제를 국악 선율과 몸짓으로 풀어내며 어린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연장 내부는 보랏빛을 시그니처 컬러로 활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에 무지개빛 의상과 소품이 더해지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특히 배우들이 무대를 벗어나 객석까지 내려와 관객과 눈을 맞추고 소통하는 장면은, 공연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국악원 단원들의 춤과 노래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이끌었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사와 동작, 따뜻한 이야기 구조는 가족 관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공연을 관람한 한 학부모 최가연 씨(36·전주)는 “아이와 함께 처음 국악 공연을 봤는데 이야기와 음악이 쉽게 와 닿아 좋았다”며 “비 오는 주말, 아이와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 앞으로 예정된 공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야기 보따리’는 5월 한 달 동안 매주 새로운 어린이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7일에는 극단 별비612의 그림자 인형극 ‘이야기 쏙! 이야기야!’가 무대에 오른다. 거인의 뱃속에 갇힌 세 인물이 펼치는 기발한 이야기 대결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24일에는 솔솔과 친구들의 체험형 국악극 ‘정가네늘보’가 이어진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던 아이가 느긋한 나무늘보 친구를 만나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마지막 31일에는 창작집단 깍두기의 어린이 국악 뮤지컬 ‘신나는 빨강모자와 친구들’이 무대에 올라, 전래동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유쾌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전후로는 국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예원당 앞마당과 로비, 2층 흥부마루에서는 윷놀이, 공기놀이, 미로 탐험, 색칠 놀이, 포토존 등 다양한 활동이 운영되며,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에게는 기념품도 제공된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이야기 보따리는 전통음악을 매개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문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는 지난달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조국의 별을 헤아리다’ 역사문화기행을 개최했다. 이번 기행은 ‘독립운동의 자취를 따라서’를 부제로 우리나라가 주권을 잃었을 때 일본 땅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했던 윤동주 시인과 윤봉길 의사의 자취를 찾았다. 기행은 일본 교토 도시샤 대학에 자리한 윤동주 시비와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윤봉길 의사 임장지적비(묘비) 등 일본 땅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독립운동의 역사 유적을 둘러보며 독립을 위한 숭고한 희생을 느끼고 감사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기행에 함께한 도내 문인들은 도시샤 대학에 위치한 윤동주 시비에 방문해 시를 낭송하고, 윤동주 시인이 하숙집에 세운 교토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로 이동해 일어판으로 된 사화전도 열였다. 또 이들은 윤봉길 의사 임장지적비도 찾아 헌주하고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석정 이사장은 “주권을 되찾기 위해 타국에서 투쟁과 헌신으로 독립운동을 펼친 윤봉길 의사와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선열들이 지켜주신 아름다운 대한민국 국민으로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 잊지 말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 석정문학회 회장은 "윤봉길 의사의 기념비 주변 낮은 산에서 벌목하는 기계 소리가 크고 무서웠다. 그래도 동백꽃은 붉디붉게 피어나고 있었다"며 "우리가 대한민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 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북 민미협 30주년 기념전 ‘동학에서 빛의 혁명까지’
140년 만에 되살아난 ‘전라감영 접빈례’, 옛 외교의 품격을 잇다
전주 MBC 특집다큐멘터리 ‘치유의 손길 생명을 잇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전주문화재단, 2025 이팝프렌즈 예술상 수상 후보자 공모
여산장학재단, 제5회 여산문화상 시상 및 장학증서 전달식 성황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과 깊은 인연, 거장 황석영 ‘금관문화훈장’ 수훈
시간과 존재의 숨결로 표현한 기도 형상
제3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 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