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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지휘자 부재, 지역인재 조례 유명무실…전주시향 운영 총체적 난국

상임지휘자가 부재하고 지역인재 채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등 전주시립교향악단(이하 교향악단) 운영이 총체적 난국에 처해있다. 운영주체인 전주시 예술단운영사업소가 하루빨리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 예술단운영사업소는 올 3월 김경희 상임지휘자와 계약이 만료된 뒤,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예술감독 겸 지휘자를 뽑았으나 합격자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교향악단은 4개월가량 객원지휘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매달 지휘자가 바뀌는 식이다. 올해 말까지 이런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교향악단 내외부에서 여러 불만이 제기된다. 도내 예술계 관계자 A씨는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연주하는 연주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며 고정으로 두지 않고 자주 바뀌면 힘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휘자마다 버릇과 루틴이 있기 때문이라며 연주자가 지휘자에게 적응하는 데도 2~3개월 정도 소요되고, 그 동안 좋은 연주를 선보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공모할 때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채용 재공고(5월)에 따르면, 제출 서류에 겸직허가서(해당자에 한함)가 포함된다. 예컨대, 대학교수의 경우 미리부터 합격을 전제하고 총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하는 식이다. 도내 예술계 관계자 B씨는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휘자교수직 겸직을 허가받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며 특히 저명한 지휘자(교수)는 불합격하면 데미지를 크게 입기 때문에 지원을 꺼린다고 말했다. 이어 배정 예산도 적은 상황에서 저명한 지휘자를 모시기 위해선 자격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년 이상의 국공립단체 지휘(연출) 경력이 있는 사람, 대학교기관단체에서 지휘(연출) 경력이 3년 이상인 사람 가운데 한 가지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공모자격이 주어지는 요건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도내 예술계 관계자 C씨는 이 정도는 부지휘자급 요건에 해당된다며 요건을 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크진 않더라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향악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고 유능한 지휘자들이 있다고 부연했다. 조례로 제정한 지역인재 우선 채용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았다는 문제도 거론된다. 관련 내용을 담은 조례인 전주시 시립예술단 설치 및 운영조례는 올 6월 9일 발효됐는데, 채용절차는 6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됐기 때문이다. 결국 시점상의 불일치로 지역 음악대학의 폐과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지역인재 채용은 올해 유명무실화 됐다. 도내 예술계 관계자 D씨는 전주시 예술단운영사업소에서 조례안이 의회에 상전된 사실을 미리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데 채용을 강행해서 지역 음악인들이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예술단운영사업소 관계자는 지휘자 선발의 경우 단원평가, 전문가 평가, 일반평가 등 절차를 거쳐서 진행했지만 적격자가 없어서 선발할 수 없었다며시향 지휘자를 아무나 뽑을 순 없다고 밝혔다. 지역인재전형과 관련해서는 올초부터 계속 퇴임하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발시점과 절차를 두고 계속 고민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조례 제정시점과 타이밍이 잘 맞질 않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7.06 18:08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 목지국은 삼한의 맹주국

중국 역사서인 「삼국지」 한전에는 마한 54개국 각각의 국명을 기록하고 있고, 큰 나라는 만여가, 작은 나라는 수천가로서 총 10만여호로 구성되어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마한 사회를 국(國)연맹체 사회로 파악하여 그 맹주국으로서 익산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건마국과, 그 이후의 목지국에 이어서 서울과 한강하류를 지역기반으로 하는 백제국 중심의 마한연맹체로 설명하기도 한다. 특히 마한의 중심세력으로서 삼한 소국들을 정치적으로 이끌어 왔던 목지국에 대한 연맹체 맹주국 관련 내용은 「삼국지」 한전에 진왕(辰王)은 월지국(月支國은 목지국과 같음)을 다스린다라 쓰여 있다. 그리고 변진(弁辰)전에는 24개국 명칭을 소개하고 그 중에서 12국은 진왕에 신속되어 있다. 진왕은 항상 마한 사람이 왕을 삼아 대대로 세습했으며, 진왕이 자립하여 왕이 되지 못하였다라 되어 있다. 한편 「후한서」 한전에서는 삼한은 모두 옛날에는 진국이었다 그리고 마한이 가장 강대하며 그 종족들이 함께 왕을 세워 진왕으로 삼아 목지국에 도읍하여 전체 삼한지역의 왕으로 군림하는데, 모든 국왕의 선대는 모두 마한 종족 사람이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두 사서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진왕은 마한 54개국과 변진 12개국을 통치하는 총왕(總王) 성격의 왕이었으며, 도읍은 목지국으로 정리될 수 있다. 목지국의 구체적 실상을 규명하기 위하여 진왕의 실체에 대한 접근 못지않게 주요한 관심은 목지국의 위치 비정에 대한 연구라 할 수 있다. 우선 준왕의 남천지를 마한과 한의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목지국의 위치를 일치해서 보는 견해가 많다. 또는 준왕의 남천지와 마한의 중심세력의 위치를 달리 보거나 시대에 따른 중심권 이동을 고려해서 목지국의 위치를 비정하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고고학적인 자료를 참고해서 목지국 위치로 지목되는 지역은 한강 중류지역의 서남쪽 철기문화 관련 분포지역, 중서부 이남의 직산이 포함되는 아산만 일대, 익산을 포함하는 금강유역, 영산강유역의 나주지역으로 대별할 수 있다. 이들 지역들은 문헌사학계에서도 세부적으로 차이는 나지만 포괄적으로 위의 세 지역을 마한의 중심지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삼국지」와 「후한서」에 준왕의 후손은 멸망하였으나 지금도 한인 중에는 아직 그의 제사를 받드는 사람이 있다 라거나, 준왕 절멸이후 마한 사람들이 다시 자립하여 진왕이 되었다는 기사가 주목된다. 두 사서의 기록에서는 공통적으로 준왕 이후의 마한은 이전과의 연속적 관계를 맺고 있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고학적인 자료로 보면 마한의 준왕계 절멸이후 새롭게 등장하는 마한의 왕은 마한 성립기의 토광묘 집단과는 계승적 관계가 없는 아산만 일대의 보령 관창리와 같은 주구묘 축조집단의 부활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마한 전역에서 주구묘계통의 분묘가 확산되었다는 점에서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아산만 일대를 목지국으로 비정할 수 있으며, 마한의 중심세력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배경에는 충청, 전라지역 토착민들이 가졌던 강력한 한(韓)의 문화적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07.06 17:02

고창군, 코로나19 예방접종 군민 초청 국악콘서트 연다

고창군이 코로나19 예방접종 군민 초청 국악콘서트 연다 고창군과 전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이 공동 주최하는 관현악단 순회공연 국악콘서트 락(樂)을 8일 오후 7시30분, 고창문화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 백신접종 인센티브 특별공연으로 고창지역의 백신 예방접종자를 초청해 일상을 회복과 즐거움(樂)을 주기위해 기획됐다.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국악콘서트 락(樂)은 전통음악으로 중심을 잡고,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대금과 아쟁을 위한 남도민요 연곡>, <창과 관현악 아리랑 연곡 & 희망가>, <해금 협주곡 추상>, <전라삼현육각 주제에 의한 弄(롱)>, <태평소 협주곡 호적풍류> 등 예술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인 작품으로 구성했다. 권성택 관현악단장의 지휘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명인명창명무와 협연은 물론 도를 대표하는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창극단, 교수실 단원이 협연자로 출연해 전통음악의 흥취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폭넓은 호응을 받고 있는 국악인 박애리씨가 판소리 춘향가의 백미로 꼽히는 <쑥대머리> 대목을 현대적인 관현악편곡으로 구성한 곡을 부르고, 진행자로 나서 구수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더욱 흥겨운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태종 군 문화예술과장은 장기화 되는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지만 국악콘서트 락(樂) 공연을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이를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성규
  • 2021.07.06 16:45

의자 제작하며 공동체 익힌다

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이하 누에)와 화산중학교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지금, 여기 2~3차 워크숍이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화산중학교에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구축 지원사업 공모 사업으로, 복합문화지구 누에는 지난해 12월 화산중학교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문화예술교육 집담회 너의 생각이 궁금해를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 교사연대, 화산중 1학년 학생 등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여기, 지금 프로그램에서는 의자를 직접 제작했다. 누에 관계자는 누군가를 위한 의자를 통해 나와 너, 이웃, 그리고 공동체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2학기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의자를 화산면 마을 곳곳에 전시하게 된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누에가 2년 연속(2020~2021) 진행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구축 지원사업 공모사업이다. 현재 정책 거점인 누에를 중심으로 고산, 삼례, 이서, 화산 4개의 마을 거점들이 활동하고 있다. 화산중학교와는 2020년 11월 기초거점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21.07.06 16:39

전북도립국악원 고창순회공연…국악콘서트 락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이 고창군(군수 유기상)과 공동으로 관현악단 고창순회공연 국악콘서트 락樂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8일 오후 7시 30분 고창문화의전당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권성택 관현악단장이 지휘하고, 도립국악원 관현악단과 창극단, 교수실 단원이 협연한다. 사회는 TV 방송 불후의 명곡, 살림하는 남자들로 널리 알려진 국악인 박애리가 맡는다. 첫 공연은 대금과 아쟁을 위한 남도민요 연곡(대금 박상후, 아쟁 황승주)을 선보인다. 남도민요의 대표적인 곡 흥타령, 자진 뱃노래등을 국악관현악으로 구성해 대금아쟁 2중주와 협연하는 무대이다. 다음 공연에서는 창과 관현악 아리랑 연곡 & 희망가(노래 김정훈)를 선보인다. 통속민요인 각 지방 아리랑과 노래를 연곡 형식으로 구성,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이어지는 공연은 해금 협주곡 추상(해금 장윤미)과 전라삼현육각 주제에 의한 롱(승무 이화진/교수실, 전라삼현/전라삼현육각보존회), 국악관현악 시대를 노닐다 쑥대머리(노래 박애리), 태평소 협주곡 호적풍류(태평소 서인철) 순서로 진행된다. 권성택 관현악단장은 고창 공연은 관객들의 호응과 격려로 언제나 설렘과 감동이 있는 무대라며코로나 19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전통음악이 가진 치유와 어루만짐으로 조금 더 행복한 일상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연관람은 코로나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다. 사전예약은 1일부터 8일까지 고창문화의전당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7.05 17:59

근대 산업자본주의 패러다임을 들여다보다

근대 산업자본주의 사회의 패러다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은 6일부터 18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백인백색 기획 시리즈 7 - 모던 타임즈. 우리가 산업을 읽는 방식 전을 연다. 이 전시는 산업을 키워드로 한 작품을 중심으로 모던 타임즈의 의미를 성찰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특히 산업을 읽는 시선을 산업 경관, 산업 현장, 산업 생태의 세 가지 방식으로 범주화한 뒤, 정치경제, 사회문화적 가계도를 찾으려는 의도다. 박찬웅오태풍 작가는 자신의 출생지 농도를 부각하기 위해 정미소와 농협창고를 사진에 담았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도시화 정책으로 해체된 농업 경제의 현실을 드러내려는 의도다. 조춘만지성배 작가는 중공업 시추선과 선박건조 현장, 인간정제소를 촬영해 기계 문명의 역동성이나 근대 산업 문명이 낳은 인간 소외 현상에 대한 보고서를 남겼다. 김혜원 작가와 신석호 작가는 팔복동 공단지대에 있는 폐차장과 한국지엠 폐쇄로 문을 닫은 주변상가나 원룸 등을 사진 속에 담았다. 전주와 군산 지역의 경제적 상황에 주목해 자본주의 사회에의 산업 생태와 모순을 드러내려는 의도다.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은 이들의 시각은 자본을 바탕으로 세계의 균질화를 초래한 현대 산업 사회와 그 모던 타임즈의 의미를 상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7.05 17:59

16년만에 부활한 전북청년미술상…이주리 작가

전주출신 이주리 작가(49)가 16년 만에 부활한 전북청년미술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북청년미술상은 예술계 원로인 유휴열 작가가 1990년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당해부터 2005년까지 총 1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도중에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부활했다. 사단법인 모악재(이사장 최명순)는 이주리 작가를 제13회 전북청년미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모악재에 따르면, 올해 전북청년미술상은 21명 작가가 후보에 올랐고 이를 두고 역대 수상작가가 투표를 한 결과 세 명이 선별됐다. 이 가운데 이주리 작가가 지역 미술활성화와 창작의지 고취, 미술상의 제정 취지와 부합해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설명이다. 이 작가는 인체를 향한 집요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21세기 세계관과 인간관을 축적해왔다고 평가받는다. 그가 자신의 작품 살다에 표현한 인물은 정면을 응시하지도 않으며 자아를 표현하지 않는다. 뒤섞여 뒹굴고 있는 인체군상들이 나타나거나 뒷모습을 노출하는 단독상만이 존재한다. 자아(self)라는 신화의 허구를 부인하고 타자(the other)에 대한 사유와 배려가 절실하다는 것을 드러내려는 의도다. 강용면 조각가, 김윤진 건양대 교수, 이진명 미술평론가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은 우리는 지금 나라는 만들어진 신화에서 관계라는 소박한 진실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며 이 작가는 21세기에 처한 우리의 과제를 상징적으로 웅변해주는 회화적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작가는 어떤 지원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외로이 분투해왔다며 이번 수상이 젊은 작가들을 위로하고, 많은 사회 조직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전북청년미술상을 받은 이 작가에게는 청년지원금 500만원과 개인전을 지원한다. 개인전은 올해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유휴열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주리 작가 이 작가는 원광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개인전은 esquisse자유롭자던..을 비롯해 모두 22회 열었으며, 단체전은 상해 청년아트페어 등 국내외 전시에 다수 참여했다. 수상경력은 광주시립미술관 주최 하정웅 청년작가상, 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2015 선정작가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7.05 17:59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좋은 그림, 잘 그린 그림1

그렇지 않아도 관심도 없는데 재미도 없는 미술을 어렵게까지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물론 화가는 잘 그려야 되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잘 그린 그림이 곧 좋은 그림은 아니다. 잘 그린 그림이 대학 입시의 평가에 필요하다면 좋은 그림이란 영원히 우리 곁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 날 나의 후원자를 자처하는 사업하는 후배가 100여 평이 넘는 큰 작업실을 마련해 주었다. 그 대가로 인도네시아 대사 방문에 맞춰 한나절 전시회도 치러보고, 대만의 무역 왕이라는 사람을 만나 전시회도 기획하는 좋은 일과, 필요하면 그림을 가져가는 나쁜 일도 있는 일종의 계약을 맺은 셈이다. 어느 날 그 후배가 미국에서 소더비의 큐레이터 아이린 에스콰이어가 작업실에 온다는 것이어서 적잖이 놀랐다. 말로만 듣던 소더비의 큐레이터가 내 작업실을? 꿈인가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소더비에 한국관을 만들고 싶어 골동품을 둘러보러 왔는데 개인적인 친분으로 그곳에 불러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름에 에스콰이어가 들어가 있어서 이상했다. 그때까지 나는 구두 이름으로만 알았던 것이 사람 이름에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나중에 영문학 교수에게 물어보니 영국의 나이트처럼 미국의 귀족에게 주어지는 호칭이란다. 시차도 못 느끼는지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연꽃과 연이파리 밑에 원앙 비슷한 것들을 반구상으로 표현한 80호 크기의 내 그림 하나를 보며 저 작품을 미국에 소개하고 싶단다. 나는 거의 실감이 나지 않아 반신반의 상태로 마지못해 그렇게 하라고 하면서도 그런데 비행기에 어떻게 싣고 가냐?고 했더니, 문제없다고 씨익 웃으며 일어나더니 능숙한 솜씨로 틀에서 캔버스 천만 뜯어내 둘둘 말았다. 그날은 늦은 밤 헤어지고 이튿날 작업장에 가보니 내가 도착하자마자 다른 사람들은 후배와 함께 급하게 어디로 가버리고 단둘이서만 아이린의 원래 목적대로 인사동으로 가야 하는데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니 손짓발짓 영어가 시작되었다. 인사동에서 아이린의 일을 마치고 우리는 당시 서울신문사의 프레스센터에 갔다. 그곳 1층에선 그룹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고 고화흠 선생을 포함하여 열댓 명 남짓이 출품했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7.05 17:39

전라도 역사 · 문화정취 깃든 전시회

전라도의 역사문화적 정취가 깃든 전시가 선보여진다. 재단법인 청목미술관은 오는 18일까지 전라의 색, 한국의 색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김도영김성욱김정숙류재현배병희이종만이홍규조현동 작가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장르 구분을 넘어 다양한 층위의 작업세계가 드러난다는 게 미술관측의 설명이다. 특히 전라도의 역사적 문화적 정취, 지역 정서와 심리, 철학과 시대정신이 발현된 색 등을 조명한다. 김도영의 한지 콜라주 작품 아리랑은 색동과 한옥한글(한옥 모양의 한글)이 만나 아리랑의 물결이 넘실댄다. 작가는 하늘에서 바라본 한옥 기와와 내부를 펼쳐 보인다. 김성욱은 오래된 한옥 지붕과 학, 달 등을 소재로 한지 위에 핸디코트와 수묵채색 기법을 활용한 작품 한옥에 뜬 달-사랑하면 만나리를 선보인다. 김정숙의 축복 Blessing은 한지라는 매체와 달 항아리의 조형성을 접목해 온유와 비움의 가치를 구현하며 통섭과 화해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류재현은 바람의숨결 201910로 나무와 관목과 빛이 가득한 숲의 풍경을 구현한다. 배병희는 작품 풍선집으로 정체성을 상실한 자아의 모습과 장식적인 이미지의 혼합체인 새로운 존재로부터 인간과 문명과의 관계성을 이야기한다. 이종만의 가을고추밭은 늦여름의 충일과 가을 조락이 교차하는 그 시점, 그 지점. 그 변곡점이 주는 희열과 풍요가 있다. 이홍규는 수묵담채 작업인 달빛(Moonlight)으로 어둠과 밝음이 대조되는 세상을 보여준다. 달빛은 고전의 시대와 동시대를 연결하고 교통하게 하는 통로이다. 조현동은 자연-경계 Nature-Boundary를 통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 자연과 비자연의 경계,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의 경계를 제시한다. 박형식 이사장은 전라의 색은 곧 한국의 색이며 우주의 색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각기 독자적인 작가성으로 다층적인 구조가 펼쳐지는 힘찬 변주를 이뤄가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7.04 17:20

제16회 새만금문학제 성황리에 끝마쳐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가 주최한 제16회 새만금문학제가 지난 3일 전주시 전북문학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회원 1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새만금과 고군산을 소재로 한 회원들의 작품집 산호珊瑚의 꿈발간, 시낭송, 시극, 중창, 특강, 문학상 시상, 시화목 제막식 등으로 진행됐다. 제1부에서는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국제해운 대표)이 바다와 물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윤 사장은 바다는 무한한 자원과 꿈을 가진 보고라며 우리 모두가 바다환경을 지키지 못하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2부 원로작가에게 주는 문채문학상은 서상옥 수필가와 이근풍 시인, 김철규 수필가가 받았고, 65세 미만의 젊은 작가에게 주는 산호문학상은 최영봉 시인과 소선녀 수필가가 수상했다. 제3부 작가의 뜨락에서 진행된 시화목 제막식은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김남곤, 소재호, 정군수 시인과 김영 회장, 김정길 수석부회장, 박종은 참여작가대표가 테잎컷팅을 하고 14개 시군지부에서 선정된 작가 14명이 가족과 함께 개인별 시화목 제막식을 가졌다. 김영 회장은 이번 새만금문학제가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진행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도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새만금문집을 발간하고, 바다특강과 문학상 시상식을 갖고, 시화목을 전북문학관 작가의 뜨락에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작가님들의 작품이 문학관 정원에 세워져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7.04 17:20

한국소리문화전당 역사…유백영 작가 사진전

유백영 사진작가 전북의 대표 문화공간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의 역사와 함께한 인물이 있다. 소리전당 전속 사진작가 유백영(67) 씨다. 그는 2001년 소리전당 모악당을 찍은 사진으로 전국아마추어 사진촬영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며 소리전당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소리전당 전속 사진작가로서 개관 때부터 지금까지 소리전당에서 진행된 주요 공연을 빼놓지 않고 기록해왔다. 사실 그는 사진작가이자 법무사다. 법무사로 일하다가도, 저녁과 주말에는 늘 공연장을 지켰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기록한 그의 사진은 곧 소리전당의 역사가 됐다. 2011년 소리전당 개관 10주년에는 사진전 무대 사람 그리고 유백영으로 자신의 기록물을 소개하기도 했다. 어느덧 10년이 지나, 오는 9월이면 개관 20주년을 맞는 소리전당. 전속 사진작가 유백영 씨가 20년간 카메라 렌즈에 담아온 소리전당의 이야기를 하나둘 꺼내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소리전당이 기획한 20주년 특별전 4개 섹션 중 하나인 유백영 사진전의 미리 보기 버전이다. 9월 예정된 사진전에 앞서 일부 작품들을 미리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이달 6일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 특히 소리전당 휴관일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장 로비에 작품들을 전시했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유백영 사진작가의 작품들은 20년 간 소리전당에서 열린 다양한 공연의 결집체로써 사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옛 사진들을 보면서 소중한 추억을 회상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7.04 17:15

전북 영화인들 '합심', 단편영화 만든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와 군산지부, 전주지부, 정읍지부가 힘을 합쳐 단편영화를 제작한다. 단편영화 花-다시 피다는 전통 한국무용을 소재로 엄마와 딸이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엄마 공선숙 역은 이영란 배우가, 딸 박화진 역은 한지원 배우가 맡는다. 전북영화인협회 고문이기도 한 이영란 배우는 이화여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고창에서 촬영한 첫 영화 <꽃잎>을 통해 전북과 인연을 맺었다.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현재 경희대 연극영화과 교수로 있다. 신인 한지원 배우도 중앙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영화 <섶>을 통해 한중국제단편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두 배우는 지난달 30일, 지난 1일 전주기접놀이 전수관 등에서 모여 대본 리딩과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오는 15일 크랭크인,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영화의 주요 무대는 전주동헌과 동락원, 완주 아원고택 등이다. 시나리오는 나아리 전북영화인협회장이 썼다. 촬영은 <장군의 아들>, <네 멋대로 해라>,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촬영감독인 조동관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전 이사장이 맡았다. 나아리 회장은 전북 영화산업 부흥을 위해 전북영화인협회가 의기투합했다며 지역 영화인들이 하나된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21.07.04 17:15

동학농민군 편지, 국가등록문화재 됐다

나라가 환난에 처하면 백성도 근심해야 한다네, 우리가 왜군과 더불어 오랫동안 싸운 것은 나라에 입은 은혜를 갚고자 함이라네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앞장서서 일어섰던 동학농민군 중 한명의 편지가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1일 동학농민군 편지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이 편지는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한 유광화(1858~1894)가 1894년 11월께 동생 광팔에게 보낸 한문 편지다. 유광화는 양반가의 자제로 동학농민군의 지도부로 활동하며 군수물자를 조달하고 화순전투 등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유광화는 편지에서 자신이 나라를 위해 왜군(일본군)과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으니, 동생에게 군자금을 급히 보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이 내용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들의 처지, 농민군 지도자들의 의식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이 각 지역에서 일어난 단순한 봉기가 아니라, 농민과 양반이 참여한 범민족적 혁명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서 매우 가치가 높다. 유광화 편지는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동학농민군이 직접 작성한 몇 안 되는 기록 중 하나이다. 동학농민군 일원이 전투 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편지 원본이라는 희소성 면에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이 편지는 손자인 유길홍이 오랫동안 보관해 왔다. 자료 원본 형태 그대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소장돼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동학농민군 편지'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21.07.01 16:59

차세대 무형유산 전승자 희망찬 무대 ‘이수자뎐’

차세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꾸미는 가(歌)ㆍ무(舞)ㆍ악(樂)ㆍ희(戱)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 2021 이수자뎐(傳)이 이달 3일부터 10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수자는 무형문화재 보유자나 보유단체, 전수교육대학으로부터 전수교육을 수료하고 국가에서 시행하는 기량심사를 거쳐 전수교육 이수증을 받은 전승자를 말한다. 유산원 이수자뎐은 매년 무형문화재 예능 종목 이수자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ㆍ심사한다. 올해는 국가무형문화재 총 12편이 선정됐다. 이달에는 곽재혁(피리정악 및 대취타) 씨가 옛 풍류방의 음악문화를 재연한 음악극 필률정담으로 이수자뎐의 문을 연다. 이어 김무빈(서도소리) 씨가 소소한 일상을 현대 감성에 맞게 서도소리로 표현한 소리극 구어구어, 석봉스님(아랫녘 수륙재)이 불교의례로 평안을 전하는 수행과 깨달음, 그리고 위로, 홍현수(가사) 씨가 12가사를 새롭게 표현한 오래된 아름다움 가사를 선보인다. 8월에는 김수영(살풀이춤) 씨가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무용극 전통춤 해원, 송다솔(거문고산조) 씨가 산조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공존:전통과 현대를 마련한다. 김정주(남사당놀이) 씨는 전통마술 얼른에 현대적 기술을 접목한 연희극 흥의 레시피를 보여준다. 주연희(승무) 씨는 향가의 혼, 그리고 시대의 몸짓을 주제로 가슴 속에 흐르는 예술혼을 춤으로 표현한다. 이어 9월에는 김미성(가야금산조 및 병창) 씨가 춘향가의 눈대목과 굿 음악의 비나리를 접목한 새로운 병창 신춘향가, 정진용(처용무) 씨가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고 서민들의 애환을 춤으로 달래는 디딤으로 디디다, 김일현(강릉단오제) 씨가 무속 장단에 클래식 음악을 접목한 창작무 신과 노닐다를 무대에 올린다. 10월에는 기숙희(가야금산조 및 병항) 씨가 전통음악과 세계음악을 접목한 가야금산조 NEW WAVE(뉴웨이브)로 이수자뎐의 문을 닫는다. 공연은 사전 예약으로 운영된다. 공연 10일 전부터 유산원 누리집과 전화로 선착순 예약할 수 있다. 전석 무료.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7.01 16:5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