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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민(전주 서곡초3) 넓은 공원 가운데에 아름다운 웃음꽃이 활짝 피었어요 하하 호호 너도 나도 신나게 뛰어 놀아요 =============================== 웃음꽃을 아름다운 꽃이라고 이야기하는 우리 장하민 학생. 하하, 호호 유쾌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습니다. 웃음꽃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꽃은 우리 어린이들의 해맑은 모습과 박꽃 같은 하얀 웃음이지요. /노은정(아동문학가)
박래현 작품 1966-1967. 뮤지엄산 소장 한국화를 현대화한 선구자로 추상미술의 한 획을 그은 한국 근대 화단의 대표적인 여류화가 박래현의 탄생 100주년 기념 박래현, 삼중통역자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지난달 29일 개막해 내년 1월 3일까지 열린다. 회화와 판화, 태피스트리 등 총 138점이 전시된다. 우향(雨鄕) 박래현(朴崍賢, 1920~1976)은 한국화의 거장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 1913~2001)의 아내로서 남편에 가려진, 뛰어난 예술가로서의 진면목을 조명하는 전시다. 평남 진남포에서 1920년 대지주의 장녀로 태어난 박래현은 여섯 살 때 전북 군산으로 이주해 전주여고보(전주여고 전신)와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를 다녔고, 귀국한 후 1956년 대한미협과 국전에서 이른아침, 노점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47년 박래현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 후에도 화가로 살게 해준다는 운보의 약속을 굳게 믿고 청각장애인 김기창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박래현의 삶과 예술은 새로운 길로 가게 된다. 전시는 1부: 한국화의 현대, 2부: 여성과 생활, 3부: 세계여행과 추상, 4부: 판화와 기술로 일목요연하게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관념적인 전통회화에서 탈피해 현대에 걸맞게 한국화를 창작한 작품들로 가득하다. 2부는 아내와 어머니, 예술가로서 역할을 감당하며 부부전과 백양회회원전을 중심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친 시기. 3부는 1960년 타이완, 홍콩, 일본 등을 여행하며 추상화의 세계적인 추세를 확인, 본격적인 추상화 제작에 몰두한다. 1960년대 중반에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를 다니고 해외 박물관의 고대유물에 매료된다. 황금빛 유물과 가면 등에 매혹된 박래현은 구불거리는 황색 띠로 새로운 추상화를 창작한다. 4부는 뉴욕에 7년간 체류하며 태피스트리와 판화를 연구한다. 처음에는 정교한 기술을 배우고 익힌 뒤 기술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작품을 제작한다. 이렇게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창작활동은 병마로 갑작스럽게 1976년 멈추게 된다.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었다. 1부에서부터 필자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들은 4부까지 이어졌다. 특히 추상화에 매혹됐다. 태양의 생활력을 황색으로, 인간의 생명은 피로, 타산을 벗어날 수 없는 시대의 신중성을 흑빛의 침묵으로 나를 대변했다고 박래현은 추상화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전시제목 삼중통역자는 자신을 미국 여행에서 영어 설명을 구화와 몸짓으로 김기창에게 전달하며 자신을 그렇게 표현했으나, 필자는 우향의 뛰어난 예술적인 시각언어를 추가해 사중통역자라고 하고 싶다. 전시를 보고 나오니 덕수궁 단풍이 하오의 햇살에 박래현의 추상화처럼 주황과 붉은색, 노란색으로 황홀하게 펼쳐져 있었다.
우리가 꼭 소문내야 할 전북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전북지역 창작예술인을 대상으로 네 번의 특별한 강연을 준비했다. 18일과 19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리는 제20회 혼불문학제 전북문화 바로보기다. 전라북도 김진돈 문화재위원과 유대수 판화가, 지역문화연구공동체 모정 김선태 대표, 군산대 최동현 명예교수를 초청해 각각 전북의 효자효녀와 판화미술, 마을기농기, 명창의 일화 등 이 땅의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살펴본다. 김진돈 위원은 효의 중요성이 점점 희미해진 시대에 귀감이 될 선조들의 효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효자가 살아서 생긴 효자동, 겨울에 수박을 찾아 헤맸다는 수박동, 전주천에서 장어를 잡아 이질을 낫게 한 이야기 등 도내 방방곡곡에 산재한 효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유대수 판화가는 도내 판화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점검한다. 출판인쇄술에서 미술의 한 표현기법으로 자리 잡은 판화의 특성을 살펴보고, 도내 판화미술의 본격적인 형성과 활동상, 주요 작가와 작품, 판화 시장의 현재와 미래 등을 알아본다. 김선태 대표는 남원임실부안을 중심으로 마을기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 대표는 깃발에 있는 글과 그림을 비롯해 마을기에 담긴 오랜 이야기들을 소개하며 전북의 마을문화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최동현 교수는 판소리의 본고장인 전북 곳곳에서 전하는 명창 이야기의 허와 실을 소개한다. 많은 고난을 극복해 명창이 된 이야기들이 전해지지만, 명창은 천민이기에 기록으로는 만날 수 없다. 최 교수는 민중이 명창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 전승한 이야기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여러 방면의 해석으로 밝혀줄 것이다. 특강은 시인작가를 비롯한 예술인과 예비 창작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지만,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박태건 시인 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초)가 시상하는 제13회 불꽃문학상에 박태건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품집은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2020, 모악). 지난 2006년 전북작가회의가 제정한 불꽃문학상은 어둠과 혹한 속에서 빛을 발하는 불꽃처럼 뜨거운 정신으로 문학의 길을 밝혀가길 바라는 동료 문인들의 격려가 담겼다. 올해 심사는 정양최동현김용택안도현복효근이병초 시인과 임명진 평론가, 이병천김병용 소설가와 김종필 아동문학가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시가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삶에서 지켜야 할 소중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 오랜 시간 자기 시세계에 천착하고 자기 목소리를 다듬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기억을 현재적 욕망으로 버무려낸 시편들 속엔 시의 그늘이 웅숭깊게 펼쳐져 있는데, 독자는 그 그늘에서 삶의 동력을 발효시키는 시의 울림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건 시인은 불꽃문학상은 꼭 받고 싶었던 상이다. 촛불을 켜듯 선배 문인들이 나눠주는 문학의 불씨이기 때문이라면서 작가란 자신을 불꽃처럼 태워 세상의 빛이 되는 존재이며, 이제부터 세상의 아픈 곳을 쓰는 작가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시와반시 신인상으로 등단한 박태건 시인은 대산창작기금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을 수상했다. 원광대학교 교수와 익산민예총 회장을 역임하고 올해 등단 25년 만에 첫 시집을 냈다. 시상식은 전북작가회의 정기총회가 열리는 2021년 2월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전북도립국악원 심미숙 교수 전라북도립국악원 심미숙 교수(51)가 제21회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명창부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7일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2일간 경상북도 상주문화회관에서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가 펼쳐졌다. 이날 전국 139팀이 참가한 가운데, 심 교수는 명창부에서 예선을 통과한 4명의 소리꾼과 함께 경연을 펼친 결과 흥타령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명실공히 명창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대전출생인 심 교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무용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야금과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본격 판소리와 고법(북)을 배웠다. 이후 전북대학교에 입학해 판소리와 고법, 장단 등 심도 있는 공부를 병행했다. 졸업 후에는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에 입단, 1998년도에 국악원 내 교육학예실 교수부로 옮긴 후 조소녀, 이일주, 오정숙, 김유앵 선생님으로부터 판소리와 민요를 사사하는 등 끊임없이 판소리 공부에 매진했다. 특히, 심 교수는 20여년 동안 도립국악원 민요반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노하우가 뛰어났고, 특히 신민요와 남도민요의 소리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02년부터 전국대회에 나간 경력은 총 6~7회로 갈 때마다 단원들이 가사만 까먹지 말라는 당부에 더 긴장했다며 수상자를 발표하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앞으로도 도민들에게 수준높은 민요강의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무형문화재인 이길주의 춤 인생 60년을 기념한 전라교방뎐 이길주 춤 60년-심향이 18일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호남산조춤보존회가 마련한 이번 무대는 그동안 전북의 무용발전을 위해 많은 세월을 바쳐온 호남산조춤보존회 이길주 이사장의 춤을 선보인다. 호남산조춤보존회 이사장, 전북무용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 이길주는 전주출신으로 그동안 교직자로 많은 후학들을 배출했다. 또 익산시립무용단을 창단해 지역예술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전통춤 발전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무대는 춤에 입문한지 2020년 60년을 맞아 전라 감영의 교방청에 뿌리를 두고 추어왔던 전통춤을 재조명한다. 무대는 이수자와 전수자 등 총27명이 출연해 맛깔나는 우리 전통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언니 손을 잡고 무용학원 문을 두드린 게 어느덧 60년 세월이 훌쩍 가버렸다. 춤이란 살아가는 삶이었고 하늘이 부여한 천직이라 생각하며 생활 속 일부가 됐다며 내가 춤을 배운 게 아니라 춤이 나에게 다가왔다고 하는 게 옳다. 꽃이 피듯 나에게 춤이 와서 꽃으로 피었다. 춤의 향기가 온누리에 만개의 꽃으로 날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가 해설을 맡고, 최선 전북무형문화재 및 호남살풀이춤보유자가 특별 출연한다.
남원 아막성(阿莫城)에서 신라시대 대형 집수시설이 발견됐으며 그 내부에서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 남원시는 17일 전북도와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원 아막성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열었다. 시에 따르면 아막성은 봉화산(919.6m)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에 위치한 퇴뫼식 석축 산성으로 둘레 640m로 전북 동부지역에 분포하는 고대 산성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왕 3년(602년)과 무왕 17년(616년)에 백제가 신라의 아막성(또는 모산성)을 공격했다는 기록이 있다. 아막성은 20여 년 간 철 산지인 운봉고원을 차지하기 위해 백제와 신라가 치열하게 각축을 벌였던 역사적 장소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그간 문헌사적으로 추정됐던 아막성 실체가 드러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집수지 1기와 도수로 목주열의 잔존현황이 확인됐다. 집수지는 길이 9.5m, 너비 7.1m, 최대깊이 2.5m로 전북지역 최대급에 해당한다. 집수지 주변으로는 외부에 이물질이 직접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도수로가 폭 50cm 내외로 축조돼 있다. 또한 도수로 일대에는 집수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구조물의 흔적으로 보이는 목주열이 9기 확인됐다. 최완규 원광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성벽의 축조수법 및 집수시설의 조사가 꼼꼼하게 진행됐다며 집수시설의 경우 축조 방식이 특이해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수시설의 내부에서는 삼국시대 신라 말 고려 초기에 이루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유물은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초반에 제작된 신라 토기로서 아막성의 축조운영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줬는데 기록상 등장하는 아막성의 운영시기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출토된 유물 중 칠 원료가 담겨져 있는 토기류가 있어 주목되는데 국내에서 최고로 손꼽이는 남원 칠기 문화의 전통과 역사성을 복원할 수 매우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는 것이 고고학계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목제 유물과 동물 유체가 상당수 출토됐으며, 목제 유물의 경우 글씨가 새겨진 목간과 목검이 출토돼 주목을 끈다. 동물 유체는 곰과 말, 소, 자라 등이 확인돼 당시 군사들의 생활방식은 물론, 식생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곰 유체의 경우, 신라 월성에서 출토된 예가 있는데 삼국사기에 신라인들이 곰의 가죽으로 장군 깃발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시는 집수시설 내부에서 확인된 목간에 적혀 있는 글자를 판독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적외선 촬영 등을 시행하고 학계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아막성 목간의 정확한 성격을 규명하는 동시에 과학적 분석방법을 통해 아막성의 연대를 파악할 계획이다. 박광춘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집수시설 외에도 주변 공간에 대한 장기적인 조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체계적 조사가 완료된 후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들이자 기획자로서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아버지는 나이가 드시니까요. 주어진 시간을 오롯이 작품 활동하는 데 쓰셨으면 해요. 이강산 작가는 아버지이자 선배 화가인 이동근 작가의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유한하기에, 아들은 아버지에게 그림 그리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이강산 작가가 이동근 화백의 개인전의 큐레이션을 맡은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70년을 살아오면서 50년 이상을 작업에 몰두한 아버지에게 이번 전시를 헌정한다는 그의 말에 애틋함이 묻어난다. 생명_A Life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9년 만에 전주에서 열리는 개인전으로 이동근 화백의 변화와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그는 제주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사실적인 화풍에 매료됐고, 이와 같은 성향은 200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이후부터는 생명을 주제로 한 목가적이면서 우화적인 작품이 주를 이룬다. 작업실이 있는 정읍시 칠보면의 생활, 자연환경이 그대로 작품에 투영된 셈이다. 이 화백은 17년이란 세월이 흐르니 그림에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겼다. 그림이란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닌, 작가가 재구성해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며 이번 작품들은 비닐하우스, 감나무, 나팔꽃, 올챙이 등 작업실 주변 환경에서 소재를 이끌어냈다. 즉 나를 둘러싼 환경이 그림에 우러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머릿속에 남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세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현하는 방식의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빗살무늬 기법으로 색감을,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다 떼는 방식으로 여백을 표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입체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는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현하는 그의 변화와 시도의 증명과도 같다. 오브제는 호미. 그림자는 마치 새를 연상케 한다. 그는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며 결국 흙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최병길 미술평론가(원광대 교수)는 이동근 화가의 작품은 대자연과의 명상과 음유가 탄생시킨 사물들의 우화적 표현이 엿보이는 작품이라며 생명이라는 전제를 통해 음양의 세계를 대립적 관계가 아닌 조화와 융합의 세계로 격상시키면서, 작가와 주변의 모든 관계조차도 조화로움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강산 작가는 아버지는 나만의 비평가라며 앞으로도 기획, 홍보 등 전시에 수반되는 행정적 업무를 책임짐으로써 아버지에게 최적의 창작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 이 작품들을 콘텐츠 삼아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가치로 환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북대에서 미술학 박사를 받고 한국화가이자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동근 화백은 1969년 전북미술대전에 고교 3학년 재학생 신분으로 입선하며, 화단에 발을 디뎠다. 원광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1기생으로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제주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19년 목정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시는 다음 달 5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우연히 책상 서랍을 뒤지다가 발견된 사진 한 장, 뉴욕의 전위적 클럽에서 예술인들이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노는 장면이었다. 벌써 3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고 있었다. 1992년 나는 전남대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아 뉴욕으로 향했다. 80년대 미국미술을 연구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쟝 미셀 바스크아나 키이쓰 해링 같은 낙서 화가가 혜성처럼 떠올라 영향을 미쳤던 본거지를 찾아 실제 상황을 파악하고 싶었다. 마침 뉴욕에는 전위미술가 정찬승 선배가 체류하고 있었다. 여행으로 왔다가 불법체류로 남아 현지에 스튜디오를 내고 정크 아트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었다. 그 선배의 안내로 나는 브루클린의 예술적 장면들을 속속들이 볼 수 있었다. 사진의 장면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마리아노가 폐 공장 건물에 전위적 클럽을 만들었을 때의 모습이다. 당시 내가 적은 글에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브루클린에 사는 전위예술가 마리아노는 주목할 만한 사람이다. 그는 매주 벌이는 음식파티가 곧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각국의 문화는 각국의 음식을 맛보면서 깊게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리아노는 브루클린에 퍼포먼스 클럽을 만들었는데, 이곳에는 언더그라운드 계통의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누군가의 쇼를 보며 음식을 먹고 춤을 춘다. 공연장 내부는 마리아노가 좋아하는 금속성의 색채가 사방의 벽과 천장까지 발라져 있다. 그곳을 푸른 빛 나는 광선이 섬광처럼 비춘다. 음악도 전위적이다. 여러 개의 음악을 합성한 것이 그때그때 만들어져 들리는가 하면 동시에 다른 구석에서는 온갖 기물을 마구 두들겨대는 불협화음이 튕겨져 나온다. 예술적 자유와 실험을 만끽하던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작가들이 새삼 부럽게 다가온다. 이러한 기반이 있었기에 낙서화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떨치는 작가들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러한 예술적 토대를 갖고 있었기에 뉴욕은 세계적 미술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었다. 세계적 예술 중심지는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예술 인프라를 그럴 듯하게 구축해도 못하는 것이 있다. 예술적 자유를 만끽하며 심장을 뛰게 하는 강력한 창의적 동력은 제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기반을 키울 수 있는 아량과 눈에 보이지 않는 역량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나는 전주가 그러한 동력을 키울 수 있는 문화적 도시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직 그 마당이 너무 협소하고 미약하다. 마음 놓고 예술적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이 힘을 가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정읍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지방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업 부지에 묻혀 있던 구석기 시대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하지만 정읍시는 추가 발굴은 없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절초 지방정원 공사 중 발견 정읍시는 산내면 구절초 테마공원(면적 41만5000㎡) 일원(약 30만㎡)에 국비ㆍ시비 60억원을 들여 구절초 지방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착공해 내년 말 완공이 목표였지만 지난해 매장 문화재 시굴(시험적으로 파 보는 일) 및 지표 조사에서 각각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와 구석기 유물 70여 점이 발견됐다. △정밀조사결과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지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정읍시 의뢰를 받아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정밀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구석기 유적 1000여 점이 발굴됐다. 대형 석재와 좀돌날(잔석기를 만들기 위해 몸돌에서 떼어낸 아주 작은 돌 조각), 돌도끼, 망칫돌, 갈돌 등이다. 긁개와 밀개 등 성형석기도 출토됐다. 특히 석기 제작에 쓰인 망칫돌과 화덕 흔적이 발견되며 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그간 정읍에서 단 한번도 보이지 않던 구석기 시대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점에 귀추가 쏠린다. 발견된 흔적을 분석해보면 해당 지역은 석기제작소로 추정된다. 구석기인들의 임시 공간이 아닌 거주 공간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또 약 8000년 전 후기구석기에서 신석기로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다. 한반도에서 후기 구석기에서 신석기 시대로 변화되는 시기의 유적은 제주도 고산리 유적이 유일하다. 도내의 한 고고학 교수는 탄소연대측정이 나와야 정확하겠지만 여럿 흔적을 봤을 때 추측이 맞다면 구석기에서 신석기 시대로 넘어가는 흔적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존해야한다는 학계, 난감한 정읍시 문화재청으로 올린 발굴보고서에 각계 전문가들은 유적의 역사적 가치가 높고 매우 중요하다며 자치단체와 협의해 추가 발굴하고 보존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적었다. 김재영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정읍에서 처음나온 구석기 유적지는 매우 상징적이라며 공사계획을 당장 중단하고 인근의 부지에서도 유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서둘러 발굴에 들어가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읍시는 수만 년 전 유물을 발굴ㆍ보존하려다 완공을 눈앞에 둔 사업이 자칫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정읍시는 결국 추가 조사는 하지 않고 유물이 발굴된 장소를 잔디 등으로 덮어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가을에 피는) 구절초만 가지고는 관광객을 모으는 데 한계가 있어 사람들이 1년 내내 와서 쉬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채우는 지방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현재 문화재청의 지시가 나와봐야 알지만 우리가 훼손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잔디 등을 통해 공원으로 조성한다면 유적지 훼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여 년 간 전북도립국악원에서 소리외길을 걸어온 천희심 명창이 19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공연을 끝으로 정년퇴직한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천희심 명창의 소리꽃 - 소리로 꽃피운 인생이여라 무대를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 올린다. 이번 무대는 창극단 천 명창의 정년퇴직을 기념하는 헌정무대로 마련됐다. 천 명창의 소리인생을 풀어놓는 자리로 그동안 동거동락한 창극단 단원들이 함께 꾸미며 판소리의 다양한 멋과 흥겨운 무대를 꽃피운다. 천 명창은 전남 목포 출신이지만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소리 인생을 걸었다. 두 번만의 전주 방문에서 터를 잡았고 이제는 전주가 고향보다 친숙하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을 잡고 국악의 길을 걸었다. 박봉술 선생에게 수궁가를, 김상용 선생에게 심청가와 춘향가, 강도근 선생에게 수궁가와 흥보가를 사사했다. 이난초 선생에게는 흥보가와 춘향가, 이일주 선생에게는 심청가와 수궁가를 배우며 다양한 바디의 소리를 익혔다. 남원시립국악단 상임단원과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반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8년 중요무형문화재 동초제 이일주 심청가 이수자로 지정됐고, 동초제판소리보존회 이사, 천희심 국악연구소 원장 등을 지내고 있다. 1994년 제28회 진남제 전국판소리명창대회 입상을 시작으로 1995년 제13회 광주특장부문 명창대회 우수상, 1996년 동대회 대상수상, 1997년 제9회 목포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우수상, 제23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명창부 차하상, 제4회 서울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우수상, 1998년 제10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명창부 최우수상, 1999년 동대회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2000년엔 동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하며 대통령상을 받았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그는 갑상선 암으로 투병했다. 그는 갑상선 암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목소리부터 점검했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본 남편 권혁대 고수는 소리꾼의 책임과 숙명을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리에 대한 애착이 없이는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야인으로 돌아가는 천희심 명창은 1년 후 광역8개 도시를 돌며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전수할 생각이다.
전북지역 공예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전북공예가협회가 17일부터 22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제28회 회원전을 연다. 지난 1990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전북공예가협회는 이듬해부터 꾸준히 회원전을 열어 왔다. 올해는 금속공예 9명, 섬유공예 12명, 목칠공예 3명, 전통공예 14명, 도자공예 10명 등 48명의 작가가 참여해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전시를 통해 오늘날의 공예는 어떤 위치에 있고,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유경희 전북공예가협회장은 공예 작품 하나에는 우리 조상으로부터 받은 지혜와 솜씨, 계승하고 발전시킨 지식과 기술이 담겨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높은 안목과 숙련된 솜씨, 전통 재료를 존중하는 진정한 공예 작품들로 우리 문화의 저력과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일환 당선인 한국예총 완주지회(이하 완주예총) 제3대 회장에 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완주예총은 제12대 회장인 국중하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사퇴하며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완주예총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광식)는 지난 14일 완주예총 강당에서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갖고 제3대 회장을 뽑았다. 투표에는 국악사진문인연극음악 등 5개 협회 대의원 25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기호 1번 전일환 후보가 14표(득표율 56%), 기호 2번 강연모 후보가 10표(득표율 40%), 무효표 1표로 전일환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전일환 당선자는 수필가로 전주대 입학처장과 교무처장을 거쳐 부총장으로 퇴임했다. 현재는 전라정신문화연구원 이사장과 전북예총 전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일환 당선인은 완주예총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회원단체를 8개로 늘리고 예총 사무실을 생활 중심지로 옮기겠다.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드림공연단을 만들어 합동 문화투어 등을 실시하고,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공간 마련과 수익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회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출향 예술인까지 참여하는 예술인의 밤을 확대 실시하고, 1년에 1~2차례씩 체육 행사나 현장 문화체험을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세종에서 열린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전북대표로 출전한 극단 까치동이 단체상 은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한 것도 모자라, 개인분야 최고 영예인 최우수상과 신인연기상을 휩쓸었다. 극단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대변한다. 1940년대 해방을 전후로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네 가족 이야기로, 도박에 빠져 자식을 파는 아버지,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자식을 숨기는 어머니,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위안부로 보낼 여자들을 소개하는 이 등 모든 등장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그 시대를 대변한다.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경민(50) 배우와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지현미(28) 배우를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최우수상 김경민 배우 전국대회에서의 입상 매우 자랑스러워요 김경민 배우의 수상소감이다. 김 배우는 최우수상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매우 기뻤지만, 이름이 호명되자 그동안의 많은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생활 31년만의 일이었다. 그가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최기우 작가와 정경선 연출덕이었다. 이 작품의 최기우 작가와 정경선 연출은 처음부터 새내댁 역에 김 배우를 낙점했다. 함축적인 대사를 통한 폭발적인 감정 표출에 김 배우만한 사람이 없어서다. 시놉시스를 받았던 김 배우는 짧은 대사를 통한 함축적인 감정을 보는 순간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여기에 당시 시대상을 살아보지 않은 감정선이 더욱 어려웠다고 한다. 어렵게 승낙한 후 그는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렸다. 어머니가 극중 시대를 겪어봤기 때문에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딸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행동과 말 모든부분을 떠올렸다고 했다. 김 배우는 새내댁 연기는 어머니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여기에 전북연극협회와 까치동 식구들 덕에 큰 상을 수상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신인연기상 지현미 배우 평생 한 대회에서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연기상은 지현미 배우에게 돌아갔다. 새내댁의 딸인 송동심 역은 어린나이에 남녀불평등 속에서 교육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하고 싶은 소리도 못하지만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역할이다. 집안과 주변인물들은 송동심이 결혼하지 않아 위안부로 팔아넘기는 등 힘든 일도 겪지만 다시 현실에 적응해 웃음을 잃지 않는다. 지 배우는 처음 조선의 여자 캐스팅이 들어왔을 당시 거절했다고 한다. 우리의 아픈 역사 속 한 인물을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해서다. 정경선 연출의 삼고초려 끝에 수락한 그는 위안부에 끌려간 여인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다. 위안부 소재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찾아 연기를 했다. 또 극 중 소리를 좋아하는 소녀의 역할을 위해 판소리 교육을 받는 등 노력도 있었다. 그는 위안부의 아픔을 1000만분의 1도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했다면서 인물 소화를 위해 공부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상은 좋은 작품을 통해 기회를 준 연출과 까치동 식구들에게 돌린다면서 앞으로 더 훌륭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이하 전북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28회 전북소극장연극제가 16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우진문화공간과 창극소극장, 공연예술소극장 용 등에서 열린다. 연극제에는 창작극회, 극단 까치동. 극단 새벽, 극단 자루 등 소규모 극단이 참여한다. 먼저 창작극회가 16일부터 20일까지유희작품을 통해 창작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어 최근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극단 까치동이 26일부터 30일까지 축하공연 추파를 던지다를 선보인다. 극단 새벽은 10일 캔디다-열광하는 사람들공연예술소극장 용에서, 극단 자루의 아빠의 고백은 23일부터 27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전북연극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간 거리두기가 시행된다. 조민철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은 연극인들이 의기투합해 1990년대 초에 탄생시킨 전북소극장연극제가 벌써 28회를 맞았다며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개성이 뚜렷하고 완성도도 높은 연극을 많이 관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개관 30주년 기념 박물관과 함께한 추억나들이 사진공모전 에서 당선작 44점을 선정했다. 이번 사진공모전은 박물관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작품을 공모, 총 188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는 사진작가와 관련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했다. 최우수상은 전주박물관 전시실에서 익산 왕궁리 5층 석탑 사리장엄구(국보 제123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설지윤 씨의 작품9년 전 국립전주박물관과 나가 선정됐다. 우수상은 하상재씨의 외국인 친구들과 대보름맞이, 이지혜씨의 눈사람, 김윤숙씨의 그대로 멈춰라!가 선정됐다. 이밖에도 장려상 10점, 입선 30점 등 총 44점의 작품이 입상했다. 공모 당선작은 박물관 누리집(jeon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번에 당선된 작품은 내달 중 박물관 로비에서 전시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눌인 김환태 문학제가 14일 무주읍 김환태문학관에서 개최됐다. (사)김환태문학기념사업회와 문학사상사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무주군과 전북문인협회가 함께 후원한 가운데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이날 행사에는 무주군 황인홍 군수와 박찬주 군의회 의장, (사)김환태문학기념사업회 전선자 회장, 전북문인협회 류희옥 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전선자 기념사업회장은 눌인 김환태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문학제가 올해로 열두 번째에 이르렀다며 우리 사회에 문학이 숨 쉬는 한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리라 확신하며 앞으로 눌인 김환태 문학제를 더 뜻깊고 다양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에서는 평론집 그림자의 빛의 저자 김미현 교수(이화여자대학교)가 제31회 김환태평론문학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문학평론을 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글을 쓰는 일이 어렵기만하다며 점점 더 어두워진다고 느끼고 있을 때 한 줄기 문학의 빛을 비춰줘서 감사하고 더 겸손한 그림자가 되어 읽고 쓰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오미숙 작가의 개인전 소소한 일상이 오는 21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화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을 즐거움의 언어로 담아냈다. 혼자 만끽하는 만족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유하는 추억, 용서와 화해, 기쁨의 감정들을 작품 안에서 낙천적이고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의 감정을 나누는 주체로 닭을 선택했다. 작품 안에서 닭은 엄마의 모습으로 한없이 인자하고 기다려주는 존재로 나타나지만, 때로는 사랑과 위로를 받기를 원하는 대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작가는 가정 안에서 체득한 관계의 의미를 작품으로 꺼내 보여주며 우리의 보편적 공감을 자극한다. 그는 작품 속 닭에 나를 담고 싶었다. 나에게 필요한 부지런함, 자식을 인내하고 품고 기다려야 하는 어미의 마음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오 작가는 원광대 한국화과, 동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원묵회 회원, 봄바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정한 음률처럼 탁탁하는 소리가 나의 발걸음을 이끌었습니다. 나를 그곳으로 이끈 소리는 다름 아닌 방화선 선생님의 부챗살을 놓는 소리였습니다. 나도 선생님처럼 맑고 예쁜 소리를 내고 싶어 끝없이 살을 놓던 날이 떠오릅니다.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단선) 방화선의 첫 번째 제자인 전수자 이미경 씨가 첫 개인전을 갖는다. 13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 전수자 이미경 씨는 방화선 선자장을 만나며 부채와 인연을 맺었다. 부채 작업을 한 번 해보자는 제안에 흔쾌히 발을 들여놓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는 부챗살을 하나하나 놓고 대나무 살을 쪼개며 단선 부채의 기본을 익혔고, 부채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전통 민화를 배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30여 점의 부채 작품을 선보인다. 자신이 직접 만든 부채에 전통 민화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 넣어 한국적인 미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조선시대 여인들을 화폭 부채에 담은 미인도 시리즈, 문자도를 화폭 부채에 담은 문자도 시리즈, 나비와 꽃을 부채에 담은 호접화훼도 시리즈, 화폭 대원선에 담은 금강전도행차도 등을 볼 수 있다. 그는 앞으로도 방화선 선자장, 나린선 회원들과 함께 전주 전통 부채의 맥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 계속 이 길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황실공예대전 특별상, 전북공예품대전 동상, 대한민국 부채예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유)공예사랑청강 대표, 전북공예협동조합 이사, 부채동아리 나린선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악을 전공하지 않은 순수 애호가들이 수개월간 공들인 오페라 작품을 올린다. 라보체성악동호회와 합창단이 오는 15일 오후 5시 전주 문화공간 이룸에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공연한다. 도니제티의 명작 중 하나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그의 희극적인 재능을 부각하고, 오페라 부파(희가극)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성악 비전공자들로 구성된 라보체성악동호회는 지난 2월부터 오페라 공연을 준비해왔다. 코로나19로 단체 연습이 불가능해지자 파트별로 인원을 조절하며 연습을 진행했다. 특히 직장을 가진 구성원들이었기에 시간을 쪼개며 밤 늦게까지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성악동호회 단원인 이미경 씨는 비전공자들은 6줄 악보를 리딩하는 것도 어려웠다. 오페라 속 언어와 음악 용어, 연기 등 생소한 영역이 많아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귀한 작품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석원 총감독은 오페라는 마라톤과 같다. 코로나19로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악동호회와 합창단의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이제 결승점을 통과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북 민미협 30주년 기념전 ‘동학에서 빛의 혁명까지’
140년 만에 되살아난 ‘전라감영 접빈례’, 옛 외교의 품격을 잇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가족 힐링 요가 프로그램 운영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전주 MBC 특집다큐멘터리 ‘치유의 손길 생명을 잇다’
전주문화재단, 2025 이팝프렌즈 예술상 수상 후보자 공모
여산장학재단, 제5회 여산문화상 시상 및 장학증서 전달식 성황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시간과 존재의 숨결로 표현한 기도 형상
제13회 전주문학상에 허호석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