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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화가 김충순의 뜻, 동료 후배들이 잇다

미나리 화가 김충순의 오랜 꿈이 고향땅 전주에 남았다. 故 김충순 화가의 32번째 개인전이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전시를 한달여 앞두고 유명을 달리한 김충순의 서른 두 번째 개인전이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잘 알고 있는 동료와 후배들이 나서서 이번 전시를 개최했고 고향인 전주에 그의 마지막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작업실에 가득 쌓인 그의 작품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정성들여 정리한 결과다. 김충순 화가의 유작을 정리하고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일에는 많은 동료 작가들이 참여했다. 그 중 조각가 채우승 씨는 전시 개최와 동시에 수많은 작품들을 분류, 기록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추후 화가 김충순의 새로운 발견과 지역 화단에 소박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전 김충순 화가가 열정을 쏟아 부었던 신작을 중심으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그려진 신작 20여점을 중심으로 재료와 기법,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예술혼을 담아냈다. 특히, 김충순만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미나리-작가의 방을 꾸미기도 했다. 김충순의 작품세계는 다양하며 거침없고 화려하다는 수식어로 통한다. 주로 과슈와 먹을 사용한 평면회화부터 도자조형, 목조, 일러스트, 각종 포스터와 만평 등 다루지 않은 영역이 없을 정도다. 슬픔과 고통을 뒤로 감춘 보통 사람의 얼굴, 적당히 양식화된 화려한 꽃문양과 여인의 모습, 성경과 신화 이야기를 통해 변화무쌍하면서도 일관된 상상의 평화와 지극한 사랑을 노래했다. Widmung(헌정)은 김충순 작가에게 마지막 그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화가가 그려놓은 도형 위에 아내의 바느질이 더해진 의미 있는 작품이다. 얼음판 위를 걷듯 조심조심 꿰매어 나간 아내의 손길을 기록하고자 화가는 이 작품을 이용해 그림을 완성했다. 가족과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김충순 화가는 평생 화가로 살다간 천생 화가로 남았다. 지난한 투병기간 중에도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을 만큼 그림에 큰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김충순 화가의 부인 국정아 씨는 남편은 투병 중에도 친구와 가족, 동료 작가들에게 다가올 자신의 전시의 마무리를 부탁했었는데 당시엔 그저 농담이려니 했다면서 그래서 이번 전시는 고인의 화업을 기리는 유작전이라기보다 미처 마치지 못한 개인전을 대신 치러준다는 뜻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아 씨는 그는 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래서 그림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많다며 특히 남편이 세상과 할 이야기를 많이 남겨주고 떠나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충순은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나 중앙국민학교, 서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원광대학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고 파리8대학에서 수학했다. 전북미술협회, 작업실사람들, 전주이야기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81년 예루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서울, 전주, 프랑스 파리 등에서 31회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6 15:39

[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⑩ 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관광 꽃피고 싹트는 전북, 올 사업 추진 만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 곽승기)은 올해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라북도를 비전으로 사람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세대가 조화로운 교육, 문화가 살아있는 관광 등 3대 전략을 세우고, 22개 사업에 182억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재단 대표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며 아직 새 수장을 뽑지 못했지만,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곽승기 전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최성용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올 사업을 빈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단은 올해 공연장 상주단체를 키우고, 지역문화예술 특성화를 지원하는 데 힘을 쏟는다. 공모사업으로 진행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에는 올해 6억 600만 원이 투입되며, 공공 공연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지원 제도 필요성에 따라 공연장 상주단체 연속 지원(2년간) 제도를 도입한다. 지역문화예술 특성화 지원의 경우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과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등 8개 사업에 30억 9800만 원을 투입한다. 공모사업 지원자 부정청탁 방지를 위해 지원사업 신청 시 청렴 이행 서약서제출을 의무화했다. 지원사업 심사와 선정은 3월께 이뤄진다. 또 문화예술인 소통광장, 도민문화정책발굴단 운영기관 지원, 전북권 5개 문화재단 원탁회의 등 문화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문화정책 지식공유를 위해 문화정책포럼, 문화정책 공유마당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비 8000만 원을 들여 순수예술작가 아트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전라북도 예술인 복지증진센터를 통해 전업 예술인들의 권리 향상과 창작환경 개선을 위한 예술인 수요 중심의 복지사업을 발굴추진한다. 이밖에 문화 소외지역 문화예술공간을 발굴하고, 문화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해 도민 문화격차 해소와 삶의 질 향상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도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지원금은 1인당 9만 원으로, 총 지원규모는 국비 61억 원을 포함해 86억 원이다. 재단은 올해 지역문화예술교육 기반구축을 위해 16억 2500만 원을 투입한다. 4월에서 5월 사이 기획사업 공모를 통해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토요문화학교 운영 등 중앙연계사업 60개 단체와 지역 기획사업 30개 단체 등 90개 단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도내 국공립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공공도서관 등 문화기반시설 8곳에 문화예술교육사를 배치해 지역 중심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지원한다. 이밖에 예술동아리 교육 지원, 국악분야 학교예술강사 지원, 창의적 문화영재 교육프로그램,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재단은 올해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전라북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을 운영한다. 2020 전북관광브랜드 공연은 뮤지컬 홍도이며, 10억 8200만원을 들여 5월부터 12월까지 총 110회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는 작품의 장면별 재구성, 다국어 자막 서비스 도입 등으로 공연브랜드의 기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거리극축제 노상놀이는 올해 4곳에서 5곳으로 확대된다. 공모로 선정된 도내 5개 시군의 콘텐츠를 활용한 거리퍼레이드를 75회 진행할 예정이다.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은 6억 6600만 원을 들여 공모로 선정된 5개 시군 한옥자원을 활용한 창작공연을 90여 회 진행한다. 올해는 외부 초청공연, 기획공연으로 확대 추진해 관람객을 늘리고 공연수입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5000만 원을 투입해 전북관광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현장의 소식을 전하는 JB문화통신원을 운영한다. 곽승기 전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공고 및 추천, 도의회 인사청문 등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새 대표이사 선임은 4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2.16 15:35

‘신축’ 전북도립국악원 “국악연수 대체시설 꼭 찾는다”

전북도립국악원이 내년 본원 신축 공사기간 국악연수의 공백이 없도록 대체시설을 운영키로 했다. 도립국악원 차주하 원장은 올 1월 도립국악원장을 맡으면서 전북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국악원 신축을 둘러싼 여러 목소리를 들어왔다면서 내년부터 국악연수가 중단된다는 우려가 가장 컸는데, 이런 불안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직원들과 함께 대체 시설 물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도립국악원은 국악연수 대체시설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예실, 사무국, 관리팀 등 관련 담당자들이 지난달 29일부터 출장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전주시내 16개 시설을 둘러봤으며 접근성과 비용 등을 고려해 후보군을 좁히고 있다. 대체시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으로 둔 것은 접근성이다. 기존에 도립국악원 국악연수생 중에는 자가용 보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 편리한 교통 요건은 필수 요소라는 설명이다. 두번째로는 대체시설 리모델링 공사에 따른 비용 문제를 꼼꼼히 따지고 있다. 초급중급고급반 연수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교육공간과 방음설비를 갖춰야 하고, 칸막이 공사 등 리모델링 작업도 그 규모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립국악원은 오는 3월까지는 후보 시설의 건물주와의 협의를 마무리하고, 4월 대체시설 선정을 위한 추경예산을 수립할 방침이다. 준공한 지 34년이 된 도립국악원 본원 건물이 노후화됨에 따라 2021년 4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신축공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 초 연수생들 사이에서는 국악연수가 중단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체시설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한편, 도립국악원은 지난 1월 6일 주 5일 일정으로 13개 과정의 25개 반(주간 14개, 야간 11개)으로제71기 국악연수를 개강했다. 현재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일부터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한 상태이며, 정부의 공식 종료 발표 이후 재개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2.13 19:25

전북지역 예술인, 청춘마이크 공연 기회 커진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사업의 주관처로 선정돼 국비 4억2000만원을 확보했다. 재단은 심의위원으로부터 문화가 있는 날과 청춘마이크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지역 주관처로써 우수한 운영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전북의 우수사례를 전국의 주관처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재단은 지난해에도 광주전라권의 주관처를 맡아 전북전남광주지역의 청년 예술인 35개 팀을 선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전국 사업 주관처가 6곳에서 10곳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올해부터는 광주권과 전라권이 분리돼, 재단이 전북지역만을 집중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재단은 올해 전북권의 청년예술인을 지난해의 3배에 달하는 35개 팀으로 확대해 선발할 예정이다. 청춘마이크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청년 문화예술인을 선발해 문화가 있는 날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지원을 통해 전문예술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임진아 재단 문화사업팀장은 지역내 다양한 예술주체의 참여를 늘리고 지역사회 관계망을 구축하기 위해 청년예술인의 기획역량 개발과 다각적 네트워크 지원, 공연환경 전문성 강화 계획을 세웠다면서 올해에는 특히 도내 청년 문화예술정책의 기반을 다지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운영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지역 청춘마이크 참여 예술인 모집 공고는 오는 2월 21일부터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에 게시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3 19:25

[전시공간 이끄는 사람들] 전주현대미술관 JeMA 이기전 관장 “지역에 뿌리 내리고자 하는 젊은 작가들 발표의 장”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들만큼이나 치열한 이들, 척박한 예술 환경과 씨름하며 전시공간을 이끄는 뚝심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공간 규모의 격이나 지향하는 작품 세계의 결은 사뭇 다르겠지만, 예술을 아끼는 마음은 공통영역일 것이다. 이들이 마주한 어려움은 무엇일까. 작지만 큰, 사립 전시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젊은 작가들에게 곁을 내어주고자 합니다. 이 지역에 뿌리내리고자 하는 작가들에게 작품 발표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전주현대미술관 JeMA(Jeonju Contemporary Museum of Art, 관장 이기전, 이하 JeMA)는 전주 남부시장에 있던 옛 초원약품 공장 건물을 고쳐 지난 2018년 12월 8일 문을 열었다. 개관 전 14여 개월에 걸쳐 직접 보수와 리모델링에 공을 들였고, 지금도 공간 구석구석을 가꾸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는 이기전 관장. 지난 금요일, 전주 남부시장 원도심에 위치한 JeMA를 찾아 이 관장을 만났다. 개관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을 물었더니, 이 관장은 문화 및 집회시설 요건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196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은 조선총독부건축법에 따랐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건축법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공장 건물이었기에 비교적 튼튼하고 재미있는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다. 실험적인 작가정신으로 이 지역에 활동거점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이 관장은 젊은 작가들을 배려하지 않으면 지역 미술대학 순수 회화계열 학생들이 줄어드는 것처럼 그들도 지역을 떠나고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일부 젊은 작가들은 도록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전시를 열어야 하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30~40대 작가들을 머물게 하고 뿌리 내리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하다고 했다. JeMA를 운영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작가가 있는지 묻자, 정선휘 미디어 아티스트와 이효문 조각가를 꼽았다. 정선휘 작가는 개관전 당시 초대를 의뢰했고, 정 작가가 직접 전주에 와 한옥마을 전동성당과 미술관 근처의 골목길을 테마로 여러 작품을 제작해 호응이 컸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효문 조각가는 힘과 기술, 작가의 집념이 녹아 있는 작품 사람과 공간을 출품했는데, 지금도 상설 전시하고 있을 정도로 아끼고 있다. 앞으로 이 관장의 목표는 어렵겠지만, 기획전문 미술관 성격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건축법에 맞춰 난공사를 하는 등 1년여 동안 용도변경까지 끝냈지만, 학예사 등 인적자원을 구하기 힘들어 미술관 등록을 접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어려움으로 들었다. 그렇지만 상설전시를 기본으로 분기별 기획전 등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전시를 꾸준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낙후된 원도심, 이곳 전주 남부시장에서 작가들과 함께 미래를 찾고 싶다는 이 관장. 그가 당면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역 작가들에게 어떤 희망을 전할지 궁금하다. 전주 출신인 이 관장은 경희대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22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사)목우회 이사장,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현재 전북대 예술대학 커플링사업단 객원교수로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13 15:33

[신간] 당신이 꿈꾸는 전원생활 위하여

많은 한옥 도서관이 있지만 서이당처럼 민가 한옥, 진안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한옥, 잠을 자고 음식을 먹으며, 때론 텃밭을 일구며 책을 읽고,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한옥은 드물어서 여러 가지로 특별한 작은 한옥 도서관이 될 듯했다. 한적한 시골 살이, 마음 속으로 꿈만 꾸던 나만의 시골집 짓기는 더 이상 환상이 아니다. 성공적인 귀농 귀촌과 순탄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길잡이 같은 책이 나왔다. <산전수전 겪지 않고 시골집 고치기>(흐름출판사)의 저자 황지호 씨는 직접 집을 고치고 짓는 과정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을 독자들과 나눈다. 그는 농가주택을 수리하고 경량목조주택을 지으면서 제가 땀 흘리며 겪은 시행착오를 다른 분들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고 이야기했다. 책의 표지를 장식한 서이당(書以堂)은 황지호 씨가 스승에게 물려받은 집이다. 위로는 운장산 휴양림이, 아래로는 구봉산이 자리한 진안군 정천면을 터전으로 삼고 있어 주로 여름을 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황지호 씨는 한옥인 서이당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경량목조주택인 열화당(悅話堂)을 신축한다. 열화당이 서이당의 보조 역할을 담당하고 작은 도서관처럼 기능할 수 있도록 했다. 전주 집을 오가며 이 새로운 공간에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책을 옮겨다 놓았다. 책에는 좋은 집터와 피해야 할 집터의 요건부터 시골집을 선택하는 기준과 공사비 내역까지 다양한 정보를 꼼꼼하게 채워넣었다. 공사 과정을 세세히 기록한 사진과 주요 작업 내용이 날짜별로 담겨 있어 참고하기 좋다. 한편, 국어교육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저자는 학원에서 국어와 글쓰기를 가르치며 인문학과 관련된 글을 써오고 있다. 옛집 속에 민중의 삶과 가치관, 공동체의 미학이 남아 있다는 믿음으로 옛집을 수리하고 한옥을 보존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2 19:29

소설로 탐험하는 아프리카 세네갈

커튼 자락을 잡은 채 그 자리에 굳어붙어 서고 말았다. 작은 탁자 위에 해골이 하나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 문바오는 해골! 하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손 밑으로 자신의 해골이 만져졌다. 자기가 자신의 해골을 끌어안은 셈이었다. 표제작 수상한 나무 62~63쪽. 우공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가 펴낸 <수상한 나무>(푸른사상)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그리고 시인이 초대 대통령이었던 아프리카 세네갈의 역사와 현실을 다룬 연작소설이다. 독자의 편지에 작가가 보내는 답신을 통해 밝힌 것처럼, 세네갈을 여행하기 전후해서 우 교수의 관심이 세네갈로 줄기를 뻗었던 11편의 작품을 느슨하게 연결한 소설집. 우 교수는 왜 세네갈에 갔을까. 그는 답신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과 세네갈을 비교해보면서, 자국어를 사용하는 민족, 자국어를 표기하는 문자가 있는 나라 등을 생각하는 중에 의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식민지, 언어제국주의, 인간에 대한 보편적 사랑, 그런 항목들이 의문의 핵심이었습니다. 현지에 가보면 그런 의문의 꼬투리가 조금 벗겨질까 해서 세네갈에 갔던 겁니다. 세네갈 여행이라는 실제 경험과 허구적 상상력을 통해 완성된 소설들에는 우 교수의 예리한 통찰력과 깊은 사유가 담겨있다. 직접 촬영한 사진의 강렬함도 소설들과 어울려 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폭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그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폭력이 습관화되면 그게 폭력이란 걸 모르게 된다.- 늘 푸른 칼날 141쪽. 습관이 인간 의식을 마비시킨다는 문장은 섬뜩하다. 그래서 독자가 인간의 문제를 성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 소설집에는 소설 쓰기와 읽기, 시 등 문학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우 교수는 소설 쓰기와 읽기는 모두 지적 편집이라고 말한다. 시는 말의 칼이며, 문학은 자신의 내면에서 칼질을 하는 일로 봤다. 별은 혼자서 별자리를 만들지 못합니다. 별자리, 조디악을 만들자면 별이 몇몇 있어서 어떤 형상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 책은 바오밥나무의 아름다움과 함께 낯선 땅의 아픔이 빛을 내는, 별이 모여 형상을 이룬 별자리다. 우 교수는 충남 천안 출신으로 전북대 교수,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 한국현대소설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다. <월간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단편집 <불바람>, <귀무덤> 등, 중편집 <도도니의 참나무>, <사랑의 고고학>, 장편소설 <생명의 노래>, <시칠리아의 도마뱀> 등이 있다. 시집으로 <청명시집>, <낙타의 길>, <검은 소>가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12 17:09

[신간] 전북 전통예인들의 예술혼과 삶을 더듬어보다

전북 전통예인의 예술혼과 삶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전라북도 전통예술 총서로서 예술의 가치를 기록해온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가 10주년을 맞았다. 2019년 이야기로는 제27권 팔방미인 전통예인 김일구 편, 제28권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7호 이길주 편을 소개한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지난 2010년부터 전라북도가 지정한 예능보유자 중 연장자 순으로 구술대담 의사가 있는 예인을 선정하고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발간사업을 해왔다. 사업 첫해인 2011년에는 호남살풀이춤의 보유자 최 선, 부안농악(상쇠) 보유자 나금추, 판소리(심청가) 보유자 이일주, 판소리(고법) 보유자 이성근 편을 발간한 바 있다. 제27권 팔방미인 전통예인 김일구 편(채록연구 김정태)에서는 판소리 적벽가아쟁산조가야금산조 부문을 중심으로 김 명창의 삶과 예술 이야기를 채록해 담았다. 김일구 명창은 소리꾼으로서 판소리와 창극 활동은 해오는 것은 물론, 판소리와 창극의 작창과 대본연출까지 다양한 영역을 두루 섭렵해왔다. 또한 기악명인으로서 아쟁과 가야금 부문에 일가를 이루었을 뿐 아니라 타악기와 거문고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등 다방면으로 뛰어난 팔방미인 전통예인의 면모를 뽐냈다. 이어 제28권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7호 이길주 편(채록연구 김무철)에서는 호남산조춤 예능보유자인 이 명무의 예술세계를 다뤘다. 이길주 명무는 익산시립무용단을 창단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호남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춤을 찾아 발굴하고 전승하고자 ㈔호남춤연구회를 만들고, 우리 전통을 새롭게 무대화하는 작업을 거듭하고 있다. 이 명무는 호남살풀이에 대해 춤추는 자의 품성에 따라 도약적이고 능동적인 춤으로, 슬프고 애절함을 절제된 춤사위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도립국악원은 2020년 발간 예정인 제29편으로 거문고 산조의 명인 김무길 편을 진행하고 있다. 김무길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거문고 산조의 보유자였던 신쾌동한갑득 선생으로부터 두 바탕을 학습한 현재 최고의 거문고 산조 명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그동안 전통예인 구술사 사업은 우리나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통예술인들의 삶을 되짚고 근현대 예술사의 맥을 짚는 시도였다면서 앞으로도 전라북도를 근거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를 발굴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작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2 17:09

[신간] 아동문학 전문 반연간지 '아동문학사조' 창간호 출간

아동문학 전문 반연간지 <아동문학사조>가 창간됐다. 아동문학사조사는 지난달 <아동문학사조> 창간호를 통해 아동문학에 나타나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상의 흐름을 읽고, 시대정신을 탐색하며, 작가들이 탐구하는 소재와 지향하는 가치관을 조명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3가지 주제로 구성한 통일시대의 아동문학 특집. 첫 번째 주제인 북으로 간 아동문학가에서는 정지용, 신고송, 현덕의 작가작품론을 다뤘다. 이어 북한의 아동문학에서는 시간과 분단의 벽을 넘은 동화정전들, 김일성 시대 초기 1950년대의 동시문학이 조명됐다. 마지막 주제에서는 통일을 주제로 한 동화 3편과 동시 11편을 읽어볼 수 있도록 했다. 연구물로는 아시아 현대 아동문학사를 다뤘는데, 1950~60년대의 일본 아동문학과 그림책의 역사, 중국 아동문학의 형성과 1920년대 아동문학 운동을 중심적으로 탐구했다. 발행인(편집인) 겸 주간을 맡은 아동문학가 박상재 씨는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로 있다. 박 발행인은 <아동문학사조>가 추구해나갈 편집 방향에 대해 작가들이 탐구하는 소재와 지향하는 가치관을 통해 시대정신을 탐색하고, 아동문학 이론과 작품 연구는 물론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가작품론서평을 중점적으로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2 17:0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시인 - 문신 시인 ‘곁을 주는 일’

그가 벌써 중년이었던가? 내가 문신 시인을 처음 만난 건 그가 스물 몇이던 무렵이었다. 가끔 만나고 술을 마시고 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우리는 중년이 되어 버렸다. 그것은 슬프고도 가슴 아픈 일이었으나 다른 한편으로 본다면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진다는 의미이므로 마냥 애석하기만 한 일은 아니었다. 남자의 중년이란 힘든 시기이다. 그의 시 3부를 관통하는 중년이라는 키워드에는 이 세대를 묵묵히 건너야 하는 고뇌의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 세상은 중년 남자에게 가혹하다. 어쩌면 그의 고백처럼 중년이라는 말이 참으로 캄캄하다는 생각(<중년 무렵>)이 수시로 들기도 한다. 세상이 중년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무엇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것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중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세대 중간에 낀 어정쩡한 일이자 어색함의 연속이다. 어느 날은 불현 듯 회의와 불안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 시기를 견디면 분명히 지금보다 좀 더 빛나고 눈부신 시간이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데 막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과거의 추억과 우울한 노년이다. 사실 중년은 예고 없이 무기력증이 찾아오기도 하고 심한 무력감에 빠지기도 하는 시기이다. 갱년기는 여자만 겪는 게 아니다. 내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데 사방을 둘러봐도 내가 의지할 곳은 도무지 없다. 가쁜 숨(<우연한 중년>을 몰아쉬며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서 있는 곳은 막다른 비탈길이다. 가끔 친구나 지인과 만나서 푸념을 섞기도 하고 술잔을 기울여보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겁고 허탈하다. 지금의 내 모습은 젊은 시절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던 미래는 아니다. 일상에 지쳐 하루하루 화석이 되어가는(<중년 무렵>)위기의 중년처럼 지금 우리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이 시집 제목인 <곁을 주는 일>처럼 살 부비고 싶어지는 일(<곁을 주는 일>)이며 허전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다. 그것은 찬바람 몰아치는 한겨울, 흐드러진 꽃을 달고 오는 봄을 기다리는 일과 닮아 있다. 이 시집 덕분에 나는 이 시기를 견디고 나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에게 곁을 내어주듯이 그동안 무심했던 나에게도 곁을 남겨 주는 일이므로. * 장창영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와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펴냈다. 그동안 다녀온 여행기를 여행잡지 <뚜르드 몽드>에 연재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2.12 15:38

영화 ‘기생충’ 세트장 복원 가능할까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영화도시 전주에서 60% 이상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지역에서는 촬영 당시 지었던 저택 세트장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의견이 크게 늘었다. 설령 영화제작사측과 협의를 거쳐 세트장을 복원하더라도 적정한 부지를 선정하고 건물을 새로 짓기 위한 비용과 운영 등 여러 문제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로서 전주를 알리기 위해서는 영화도시라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컨텐츠를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주시민들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에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 내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 세트장에 저택을 짓고 전체 일정의 60%에 달하는 46회차 촬영을 진행했다. 비록 세트장은 촬영 직후 철거돼 볼 수는 없지만 전주에서 많은 장면이 촬영된 만큼 이와 연계한 컨텐츠를 개발해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관광자원을 만들자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기생충의 인기는 최근 신종 코로나로 주춤하고 있는 극장가에도 활력을 주고 있다.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기념해 전국 극장가에서는 재개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전주, 군산, 익산 등 주요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기생충을 관람할 수 있다. 전주의 대학생 강 모씨(27)는 영화를 두 번이나 봤는데 박사장의 저택을 찾아가는 장면이 서울 쪽으로 보여서 막연히 서울에서 촬영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전주에서 그 큰 건물을 직접 짓고 촬영했다고 들어서 놀랐고 전주시민으로서 자부심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 모씨(31)도 평소 영화를 좋아해 해마다 전주국제영화제도 찾았는데, 지역에서 촬영한 영화 현장도 직접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세트장이 복원된다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외부에서도 많은 영화팬들이 전주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낸 민병록 교수는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전주와 전북지역에서 촬영한 영화를 알리기 위해 제작사와 협의하고 세트장 등을 복원한다면 새로운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면서 세트장이 복원된다고 해도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적정한 부지를 선정하는 일이 우선적이며 비용 부담과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주시는 영화에 대한 관심을 이해한다면서도 세트장 복원은 영화제작사 측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며 비용과 운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전주를 비롯해 전북지역의 영화영상물 제작을 지원하고 촬영을 유지하는 등 지역의 영상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출범했다.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이 전주영화종합촬영소를 찾았다. 해마다 40~50편에 달하는 규모여서 전국의 수많은 영화계 관계자들이 전주를 찾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 촬영을 마친 이후 세트장을 철거하지 않으면 영화를 봐야만 알 수 있는 숨겨진 이야기가 새어나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또한 전주종합영화촬영소에서 박 사장(이선균 분)의 저택을 짓고 촬영을 진행했는데. 공간 자체에 담긴 의미와 내부의 여러 장치에 공을 들였다. 때문에 공간이 노출되는 것 자체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촬영 직후 봉 감독 측에서 건물 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적인 제약도 크다. 기생충 저택의 경우 100여평의 부지가 필요한데, 적정한 부지를 찾는 일과 그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물리적인 비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주영상위원회 내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영화제작을 지원하는 공간으로서 운영하는 곳이고 관광지화를 하기 위해 세트장을 남겨두거나 복원한다면 원래의 취지를 헤치는 일이어서 큰 부담이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생충의 영화제작사 쪽에서는 주로 밤에만 촬영을 진행할 정도로 보안 유지에 신경을 썼다면서 세트장을 지어 놓고 영구 보존해야 한다는 고민은 이전에도 끊임없이 있어왔지만 남겨진 야외 세트장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2.11 17:34

2020꽃심어린이청소년 영화제 대상에 ‘고양이밥’ 선정

청소년이 직접 그리는 청소년의 진솔한 이야기가 전주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5~7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 2020꽃심어린이청소년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제를 기획한 미디어커뮤니티 어마어마는 다양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청소년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정과 세대간 소통을 활성화하길 바라는 기대감을 전주관객들과 나눴다고 후기를 전했다. 영화제 대상작으로는 서울 오산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동건 감독의 고양이밥이 선정됐다. 상금은 100만원.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의 교육과 제작지원을 바탕으로 완성한 작품은 가정에 방치된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만듦새와 연출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일반부 우수상에 조중건 감독의 착한 사람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를, 청소년부 우수상에 이장원 감독의 대한민국 하이틴 옴니버스를 선정하고 상금 50만원을 수여했다. 한편,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객과의 대화(GV), 리셉션, 숙박, 뒤풀이 등 외부초청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등 행사를 축소 조정하기도 했다. 미디어 커뮤니티 어마어마 관계자는 올해 갑작스럽게 행사를 축소해 아쉬움이 많았지만 여러 감독들과 함께 내년 영화제를 기약하기로 했다면서 다음 영화제에는 보다 다양한 섹션 구성을 통해 어린이 작품의 상영과 수상기회를 더 만들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2.11 17:34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총 1748편…국제경쟁 52% 급증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 출품 경쟁이 뜨겁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출품작 공모를 마감한 결과, 한국영화 1213편, 국제경쟁 535편 등 총 1748편이 출품돼 지난해보다 242편(16%)가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경쟁 부문은 지난해 351편에서 535편으로 184편(52%)이나 늘어나,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달 31일 마감한 이번 출품작 공모는 국제경쟁과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그리고 전북 지역을 기반으로 제작한 지역 공모로 나누어 진행됐다. 한국경쟁에서는 126편(극영화 88편, 다큐멘터리 31편, 애니메이션 1편, 실험영화 4편, 기타 2편)이 출품됐다. 이는 지난해 105편에서 20%나 증가한 수치다. 한국단편경쟁은 올해에도 총 1040편이 접수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지역 공모 역시 24편에서 47편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제경쟁은 총 83개 나라에서 535편이 출품됐다. 장르별로는 극영화가 267편, 다큐멘터리 209편, 애니메이션 10편, 실험영화 49편이다. 접수된 출품작은 영화제 프로그래머 또는 영화제가 선정한 예심위원의 심사를 통해 최종 상영 여부가 결정된다. 선정작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20.02.11 17:34

이철규 개인전 ‘금 이야기..상생-합’

수묵과 금이 이리 잘 어울렸던가. 최근 수묵과 금의 결합을 화두로 창작 활동을 집중해온 이철규 작가가 작품을 들고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1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진행하는 금 이야기..상생-합전. 이번 전시는 금호미술관 대관 공모로 마련됐다. 108개의 인간형상을 8m 삼각형 좌대 위에 배치한 설치작품 상생-합과 영상작품을 준비했다. 또 이질적인 두 재료, 수묵과 금을 더욱더 이질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의도한 독도무진도 등 평면작품 10여 점을 펼쳐놓는다. 이철규 작가는 사실 수묵과 금을 결합한 작품은 보기 힘들다. 금속과 액체라는 면에서 이질적인 느낌도 없지 않다며 이질적인 것이 동화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조화(調和, Hamony)가 됐다고 했다. 이어 나의 개금작업은 금(金, Gold)이라는 물질적인 것과 자연과 하나 되는 정신적인 것을 화면에 상징적으로 배치해 부자와 빈자, 자연과 인간 등의 조화로운 합(合,Unity), 즉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상생(相生, Living Together)의 장을 구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금화 금아트프로젝트(Keum Art Projects) 설치작품 상생-합 등 인간과 불상의 모습을 동시에 담은 그의 작품들은 신성하지만, 자연스럽고, 투박하나 거침없이 시원스럽다. 작가의 손끝이 닿은 형상 하나하나에 간결한 절제와 따뜻한 온도가 전해진다고 평했다. 우석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철규 작가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배웠다. 전주익산완주광주부산 등 국내 무대와 독일 칼스루헤, 미국 뉴욕 등 국외 무대에서 다수의 개인단체전을 치렀다. 현재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과 교수로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11 17:3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