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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예총 회장 선거] 선관위 “설 명절 선물, 1000원짜리도 법적 조치”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전북예총 임원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규, 이하 선관위)가 팔을 걷었다. 선관위는 지난 5일 전북예총 연합회장실에서 회의를 열고 금전수수, 상품권, 물품 기증, 회비 대납 등을선거법 위반 행위로 보고, 이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후보자가 설 명절을 앞두고 1000원짜리 선물이라도 대의원이나 그 가족에게 제공할 경우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다만 후보자들이 가능한 많은 대의원들을 자유스럽게 만나 소신과 공약을 발표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문자, 연하장, 편지, 명함, 화환, 저서 기증, 통상적인 식사와 음료대접은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각 후보자들은 후보등록 과정에서 금품수수와 상대 후보 비방행위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선관위에 제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북지역 한 원로예술인은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진심을 담아야 한다. 공약을 부풀려 남발하거나 금품수수로 얼룩져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관위는 최근 일부 협회가 세 후보자를 초청, 공약을 듣고 질의응답 하는 간담회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후보들에게 압박감을 주고, 타 협회에 영향을 주는 등 부정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협회나 시군 지회의 초청간담회나 토론회를 제한하기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세 후보자의 공개적인 정책토론회는 예정되어 있지 않다며 회장 선거 당일인 오는 17일 세 후보의 정견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07 18:06

“다시 한층 높은 누대에 오른다”

우리 전통의 몸짓을 지금의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걸어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과의 호흡. 대중에 눈에서 같이 느끼고 나눌 수 있는 문화를 정착하겠다는 각오다.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2020 경자년 신년공연을 여는 두댄스무용단의 포부다. 두댄스무용단(단장 홍화영)은 2007년 창단이후 해외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을 찾아 전북문화예술공연과 체험을 홍보하는 데 힘써왔다. 이 경험은 무용단에게도 한류열풍이라는 예술적 자산을 실감하며 대중의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2009년에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개막식 공연 안무를 맡으면서 붓글씨의 아름다움과 서예가 정신의 강인함도 깨우쳤다. 이번 공연의 주제인 누(樓)대에 오르며는 다시 한 층 높은 누대를 오른다는 의미의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에서 가져왔다. 한 층씩 차근히 오르려는 정신으로 어제보다 나은 오늘과 내일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홍화영 단장은 전통문화 재창조의 터전인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법고창신으로 완성된 공연을 올리게 돼 행복하다며 올해를 여는 공연인 만큼 전북의 색을 담으려고 했다.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홍화영 단장의 독무로 시작을 알린다. 궁중무 복식에 오색구슬 화관을 쓰고 긴 한삼을 공중에 뿌리며 아름다움을 표현한 화관무다. 이어 전주 향교 선비들의 풍류를 재현한 한국창작무용 한벽청연을 정세아, 홍슬기, 김민주, 유은진, 박지현, 권다솜, 김다빈 씨의 몸짓으로 그린다. 홍화영 단장은 가야금 연주자 강민주, 고수 이창원 씨와 함께 청명심수를 선보이며 하늘을 닮은 맑은 영혼을 가진 여인으로 분한다. 이후 홍슬기, 정세아, 김민주, 유은진, 권다솜 씨가 신명나는 타악기 춤을 펼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박병천류의 진도북춤을 재해석해 삼채장단과 휘모리장단으로 구성한 북춤이다. 이날 마지막 무대인 창작무용극 소리길에는 판소리를 공부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생의 웃음, 사랑, 해학, 행복, 고달픔, 그리움, 인내 등이 그대로 녹아 있어 우리 자신의 면면을 돌아보게 한다. 판소리 중 가장 애잔하고 인간적인 소리를 내며 전북을 대표하는 서편제를 모티브로 했다. 이 무용극은 2014 부다페스트 한국영화제 개막식 초청작으로 선을 보이기도 했다. 홍화영, 박지현, 김다빈 씨가 출연하며 전주시립국악단원인 김민영 씨가 소리를 한다. 고수 이창원과 JTV 어린이공연예술단 원더키즈가 함께 무대를 만든다. 특히, 창작무용극 소리길 중 창작판소리 가사는 김병기 전북대 교수가 지었다. 김 교수는 홍화영 단장과 2010년 서예 공연을 선보인 적이 있다. 이들은 전주 한벽극장을 시작으로 서울 국립국악원, 루마니아스페인 한국문화원을 찾아 공연을 펼쳤다. 새로운 무대예술인 서예공연을 세계의 서예가들에게 알리며 남이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개척한 셈이다. 김 교수는 서예는 순간예술로서 음악이나 무용과 매우 닮았다면서 무용과 홍화영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창의력이 뛰어나다. 인품과 성실로 춤을 추는 그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1.07 16:07

[전북예총 회장 선거] 김상휘 “젊은 일꾼” vs 소재호 “오랜 경륜” vs 최무연 “상생 파트너”

#기호 1번 김상휘 - 젊고, 힘찬 열정을 나누면서 전북예총의 개혁과 변혁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기호 2번 소재호 - 전북예총은 전북예술문화의 큰 산맥. 오랜 경륜이 전북예술을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기호 3번 최무연 - 전북예총의 변화와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상생협력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오는 17일 치러지는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공약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상휘 후보는 젊은 일꾼, 국회 예산 왕. 젊어야 미래다를, 소재호 시인은 전북예술을 풍요롭게 할 오랜 경륜을, 최무연 후보는 10개 협회와 지역 예총의 상생협력 파트너를 각각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후보들 모두 예산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창작 지원과 국제 교류도 공통적이다. 회원복지를 위한 방법이나 기구 신설 등 차별화된 공약도 눈에 띈다. 실현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참 공약(公約)이 될 수 있을지 말 뿐인 빈 공약(空約)에 그칠 공산이 클지, 판단은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160명의 몫이 됐다. △기호 1번 김상휘, 동행 프로젝트 한국예총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일해오면서 국회 예산 확보에 기여했습니다. 경험을 토대로 전북예총 발전을 위해 미치도록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김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 160명의 이름이다. 김 후보는 이들 대의원에게 열정을 나누면서 전북예총의 개혁과 변혁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제안하고, 8개 공약으로 이뤄진 제24대 전북예총 동행 프로젝트를 내놨다. 새만금국제문화대축전 추진을 위해 국회 정치권과 협력해 예상 예산 3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며, 중앙정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TF팀 구성도 추진한다. 무주장수순창예총지회 설립, 원로예술인 구술사업 등 전북예총 기존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며, 회원 복지와 창작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메세나 운동 차원의 전북예총 진흥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호 2번 소재호, 우람하게 창창하게 우리는 2020년대를 이끌어 갈 전북예술문화의 주역이고, 빛나는 미래를 투시하는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전북예술 광장에 큰 횃불을 밝힙시다. 소 후보는 단체와 조직의 핵은 총화다. 우리의 힘은 우리의 자존에 있다며 총화단결, 권익옹호를 강조했다. 또 예술은 영혼을 불태우는 작업이라며 위상정립, 창의력 신장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예술행사의 효율성을 제고와 밀도 있고 내실 있는 예술제 개최를 위해 전북예총 예산을 늘리고, 협회별 형평성 분배와 메세나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술문화 저변확대를 위한 무주장수순창예총 설립, 예술상의 품격과 예술인의 긍지를 높이기 위해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상금도 인상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예총협회시군지부 현안 논의, 이를 통한 긴밀한 유대강화를 위해 예총포럼을 개최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호 3번 최무연, 변화 13가지 약속 예총의 변화는 곧 예술인들의 변화와 경제적인 해결이 우선이라 여겨집니다. 지역예총과 10개 협회를 열정으로 받들고 섬기면서 일하겠습니다. 최 후보는 먼저 전라예술제 예산을 7억 원 내외 증액하고 협회별 운영비도 2000만원 내외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기획정책사업계획 등을 담당하는 전북예총 발전연구원 설립, 전북예술가의 집(전북예총회관) 건립 추진, 전북 기업 메세나협회 설립을 강조했다. 어렵게 생활하는 원로 예술인을 위한 예술수당 지급, 경제적인 뒷받침이 부족해 예술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청년예술인을 위한 창작지원 프로그램 개설 등 원로청년 예술인을 위한 공약을 준비했다. 최 후보는 이밖에 전북 국제아트페어박람회 개최 추진이나 월간 <예총지> 발행, 전북청소년 예술제 신설 등 총 13개 공약을 내놨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06 16:35

이윤아 개인전 ‘달항아리, 꽃 이야기’

꽃은 피고 지기 마련입니다. 새싹부터 꽃이 피고 지기 전까지 수많은 애환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던 작업 주제가 달항아리, 그리고 꽃 이야기라는 이윤아 작가. 그가 첫 번째 개인전 달항아리, 꽃 이야기을 연다. 7일부터 12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 꽃이 활짝 펴 아름답고 흐드러짐을 표현한 백화난만, 밤에 벗의 꿈을 꾸고 깨 보니 지는 달이 지붕을 비추고 있다는 낙월옥량, 얼음같이 맑은 마음이 티 없는 옥항아리에 있음을 그린 빙심옥호, 그리고 만개하다 등. 이번 전시에서 그는 달처럼 희고 둥근 큰 항아리에 담긴 순수한 염원, 겨울을 이겨낸 매화나무꽃들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듯 펼쳐 놨다. 한지 위에 채색과 수묵, 닥 섬유와 자개, 금박과 은박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완성한 작품들이다. 이윤아 작가는 한국전통문화대에서 한국전통회화를 배웠고, 예원예술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이번 전시는 이윤아 작가의 석사학위 청구전이다. 차종순 예원예술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은 한지는 우리의 정신과 얼을 담아 많은 작가들에 의해 늘 부활하고 창조되고 있다며 2년 동안 묵묵히 작업하고 그 결실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작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1.06 16:31

김두해·이흥재·선기현 ‘3인전’ 31번째 이야기 활짝

30년 우정의 김두해이흥재선기현 세 사람이 만드는 삼인전이 31번째 이야기를 펼친다.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모모미술관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7일 오후 4시 오프닝 행사로 시작한다. 시작은 1988년이었다. 장르도 분야도 서로 다른 세 청년이 삼인삼색을 유지하며 지역계 원로가 될 때까지 30년 세월 서로의 인생을 보듬어왔다. 3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전시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각자 다른 풍경인 듯 하지만 여름날 저녁시간이 주는 오붓한 정경을 전해준다. 김두해 작가는 백도화와 홍도화 등 자연이 주는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초록을 바탕으로 백색과 홍색 등 개성적인 색감에 자연 고유의 멋이 담겼다. 꽃망울 하나하나가 길게 뻗은 나무 줄기를 타고 통통거리며 춤을 추는 듯하다. 이흥재 작가는 강산적요 스며들다라는 큰 주제를 내걸고 한지 위에 푸른 모악의 풍경을 담아냈다. 붉은 해를 기다리듯 푸르스름한 기운만 가득한 하늘에 달과 별, 우주의 생명이 은은히 반짝거린다. 선기현 작가는 여름의 싱그러운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정물을 택했다. 복숭아 등 과일이 과즙과 달달한 향이 느껴질만큼 강렬한 색을 입은 채 캔버스를 여백없이 채우고 있어 눈길이 간다. 특히, 선기현 작가는 올해로 전북예총 회장 자리를 내려놓고 작가의 삶에 집중한다.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으로 있는 이흥재 작가와 전북미협 회장을 지냈던 김두해 작가와 함께 전북지역의 미술 발전을 위해 힘써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전시는 오는 2월 2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1.06 16:31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모든 사람이 예술가이다

현대미술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시대적 예술성과 삶의 의미를 묻는 인문학적 서술. 미술은 삶의 아름다움을 포착해 표현하지만 때로는 부조리한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치기도 한다. 매주 화요일, 전남대 교수와 전북도립미술관장을 지낸 장석원 작가가 국내외 작가들과 그 작품세계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편집자 주 모든 사람이 예술가이다.라고 말하면 너도, 나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예술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발상은 너무 순진하고 맞지 않는 말이다. 독일의 요셉 보이스가 이렇게 말했을 때에 그 뜻은, 창의력이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국한되지 않으며 창작은 회화나 조각 또는 심포니, 소설 등을 넘어 사회적으로 연관되는, 물질을 형상화하는 능력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그는 노동자, 주부, 농민, 의사, 철학자, 매니저 등의 일을 물질을 구성하는 능력의 관점에서 봤을 때에 고갈되지 않는 창의적 능력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어렵게 말했지만, 창의력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에 노동자, 주부의 그것이 예술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점에서 모든 사람이 예술가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이 예술가이다라는 말의 뜻은 너도 나도 평등하게 예술가라는 뜻이 아니고, 네가 가진 창의력이나 내가 가진 창의력이 모두 중요하고 가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각자가 가진 창의력을 두드러지게 발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각자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 1982년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서 시작된 요셉 보이스의 7000그루의 떡갈나무 프로젝트 현장. 프리드리시아눔 미술관 앞에 현무암이 무더기로 쌓여 있다. 과거를 상징하는 돌 기둥 하나와 미래의 생명을 상징하는 떡갈나무 한 그루가 짝을 지어 도처에 심겨지는 프로젝트로서 예술의 사회적 조각 개념을 잘 나타낸다. 1982년 제 7회 카셀 도큐멘타에 7000개의 현무암 돌기둥을 쌓아놓고 떡갈나무 한 그루와 돌기둥 하나씩을 짝을 지어 심도록한 프로젝트는 그가 예술의 개념을 얼마만큼 확장된 형태로 보고 있는지를 명징하게 알려준다. 개막식 날 그는 첫 식수를 하였고 이후 나머지 6999개의 돌기둥들은 하나씩 떡갈나무와 짝을 지어 도처에 심겨진다. 1987년 8회 카셀 도큐멘타 개막일에 요셉 보이스의 부인과 아들이 마지막 7000번째 식수를 함으로서 종결된다. 요셉 보이스는 1986년 1월 고인이 되었다. 백남준이 자신이 맞은 일생일대의 행운은 요셉 보이스와 존 케이지를 무명 시절에 서로 알게 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던 그 요셉 보이스는 현대미술의 영역을 활짝 열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예술가이다. 함께 한국에서 퍼포먼스를 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요셉 보이스가 타계하자, 백남준 홀로 인사동에서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굿판을 벌인다. 2차대전 중 공군으로 참전했다가 타타르 지역에서 추락하여 의식을 잃고 있을 때에 몽골 샤먼의 치유를 받아 회생되었던 요셉 보이스 역시 샤먼적 요소를 작품에 도입하고 있었다. 얼굴에 꿀과 금분을 바르고 죽은 토끼를 안고 웅얼거리던 그의 퍼포먼스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회화를 설명할 것인가?는 합리적 또는 반개념적 서구의 전위적 사슬을 끊고 신비적이면서 샤먼적인 능력을 키우고 있었다. 육백만명의 유태인을 학살한 전후 독일인의 죄의식을 그러한 능력으로 치유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 장석원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전남대 미술학과 교수,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예술감독, 국제아트비전 ASIA PANIC 총감독, 전북도립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미술에세이 <아름다운 착각>, 미술평론집 <소통의 비밀>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1.06 16:27

“일상이 만든 문화의 향기 보러오세요”

전북도민의 문화예술 역량에 날개를 달아주는 문화공간 소소담(談)이 새해 출발을 알린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1층에서 운영되는 전시의 1월 첫 주자로는 동아리 천아트의 회원들이 만든 작품이 선택됐다. 이름이 다소 생소한 천아트는 생활공예 중 하나로서 여러 직물소재에 야생화와 식물을 그려넣는 작업. 완성된 작품은 인테리어와 패션 소품으로 쓰이기 때문에 실생활 속 활용도가 높다. 옷, 가장, 커튼, 식탁보, 신발 등에 자기만의 그림 솜씨를 더해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미술을 전공한 전문가가 아니어도 붓놀림 기법을 이용해 꽃과 식물을 그릴 수 있다. 밑그림 없이 원터치 기법으로 꽃잎과 줄기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세밀한 묘사는 없지만 느낌을 오롯이 담아내 보는 이로 하여금 색의 다양성을 편안하게 느끼도록 한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내 동아리에서 천아트의 기법을 강의하는 문환희 강사는 소소담은 열린 전시공간이기 때문에 센터 수강생이나 방문객 누구나 오며 가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좋다며 우리 일상과 생활 속에도 문화의 향기가 깃들어 있고, 어렵고 난해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의 한 풍경이 담긴 작품이 전시되기 때문에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40~50대 여성들이 참여하는 동아리 천아트는 지난해 신설된 반이다. 지난해 회원들이 연습한 과정을 작품에 담아 선보이기 위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자리에서는 야생화를 주제로 한 천아트 20여점과 수채화 1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 천아트 전시를 비롯해 전북교육문화센터에서는 올 한해 기획전시 16회를 통해 매달 다른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2~12월 김가영, 김진영이로미, 예담박랑주, 찾아가는 미술관, 소나무손미녕, 박현주김미나, 조현희정현희, 양기순, 이정희김인자, 길경미동아리 캘리그라피, 안디옥 작가가 전시 참여자로 나선다. 서양화, 캘리그라피, 한국화, 수묵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역량을 키워온 전북도민들이 이 공간을 채운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1층에 있는 문화공간 소소담은 문화복지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며 문화계 활동가와 예술가를 지원하는 공간이다. 전북도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고 삶의 질을 높여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공간. 지역민들은 이곳에서 창작활동을 통해 잠재된 문화예술적 역량을 일깨우고 있다.

  • 문화
  • 김태경
  • 2020.01.05 16:24

전북문화관광재단 “2020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신청하세요”

올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서 문화예술 교류활동 분야가 분리돼 국가문화예술교류지원사업으로 통합되고, 1년간 휴식년제 적용으로 2018년에 지원받았던 개인도 사업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2020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옛 문진금)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재단 공고에 따르면 올해 총사업비는 13억7900만 원이며, 지원 규모는 1개 사업당 최소 200만 원부터 최대 1000만 원이다. 지원분야는 △문화예술 창작 지원(육성심화), △문화예술 기반 구축 지원, △청년 예술창작 지원 등 3개다. 문화예술 교류활동 지원분야가 분리되면서 지난해(15억2900만 원)보다 총사업비는 1억 5000만 원이 줄었지만, 3개 분야에 대한 지원규모는 지난해와 같다. 다만 1개 사업당 최대 지원액은 2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000만원을 초과해 지원한 사업은 문화예술 교류활동 분야를 포함해 총 6건이었다. 먼저 문화예술 창작 지원 분야는 육성심화로 나눠 신청 자격과 지원 규모를 차별화했다. 육성 분야에서는 시집 및 수필집 등 발간, 동인지 발간, 정기연주회, 발표회, 중소 규모 전시공연 등에 대해 문학은 200만 원, 시각예술은 300만 원, 공연다원예술은 400만 원씩을 지원한다. 심화 분야에서는 전 장르 최소 400만 원에서 1000만 원을 지원한다. 문화예술 기반 구축은 전 장르 최소 400만 원에서 1000만 원을 지원하며, 청년 예술창작은 문학 200만 원, 시각예술 300만 원, 공연다원예술 400만 원을 지원한다. 지원 신청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https://www.ncas.or.kr)을 통해 접수할 수 있고, 단체와 개인은 해당 분야를 선택해 1개 사업만 신청할 수 있다.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와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내 8개 사업 중 1개 사업 이상 신청은 가능하지만 다수 사업 선정 시 1개 사업만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개인의 경우 사업 선정 후 1년간 휴식년제가 적용됨에 따라 2019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개인은 올해 사업 신청이 불가능하다. 또한 국립공립 문화예술기관과 전북도의 예산을 정기적으로 지원받아 운영되는 단체도 지원 신청이 불가능하다. 지원심사는 모든 분야에 대해 행정심사서면심의를 진행하며, △문화예술 창작 지원(심화) 분야와 △문화예술 기반 구축 지원 분야는 대면 심의를 거쳐야 한다. 가산점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재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및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개인단체, △전북 군 단위(8개 지역)에 부여된다. 장애인과 장애인 단체 문화예술활동도 우대한다. 심사 결과는 2월 말 재단 홈페이지(https://www.jbct.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재단은 7일 진안청소년수련관(동부권), 8일 정읍 내장상동공감플러스센터(남부권), 9일 전주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출 서류 및 지원 절차 등에 대한 문의는 재단 문예진흥팀(063-230-7431~3).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05 16:24

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 2020’ 작가 선정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전북청년 2020전에 초대할 미술가로 박진영(회화), 안준영(회화), 황유진(조각) 씨를 선정했다. 전북청년 2020에는 만 40세 이하 미술가 24명이 지원했다. 1차 심사에서는 서류작품을 검토해 5명을 선정했고, 2차 심사에서는 작품세계, 독창성, 유망함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3명을 확정했다. 심사는 김희랑 광주시립미술관 분관장, 반이정 미술평론가, 서정두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박진영 작가는 초인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일관되게 밀어붙여 자기 브랜드로 각인시킨 점이 돋보였으며, 안준영 작가는 해부학이라는 인물 재현의 기초 기술을 차용해서 인체 해부의 부분들을 한 화면에 재구성함으로써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귀결시킨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또 황유진 작가는 구체적인 포유류의 형상을 입체 조각으로 재현했으며, 각 동물의 개별 특성에 집중한 작업이 많아 작가의 독창성을 높게 봤다고 밝혔다. 선발된 미술가들은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기획전 전북청년 2020전에 초대되며, 오는 3월 중국 북경 쑹좡문헌미술관의 기획전에도 참여하게 된다. 더불어 재료비, 평론가 매칭, 창작스튜디오 입주 자격, 국외 레지던시 추천, 기획전시 추천,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 참여 기회 등이 주어진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1.05 16:24

전시실 3배 커진, 새 국립익산박물관 문연다

새로운 국립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이 문을 엽니다. 백제왕도 익산문화권의 우수성을 알리게 될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신상효)이 10일 공식적으로 개관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시민의 염원을 반영해 지난 2015년 12월 30일 국립으로 승격됐으며, 신관 증축사업은 지난 2018년에 착공됐다. 총 예산은 400억원으로 미륵사지 3만9695㎡ 부지(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로 362)에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전시시설, 수장시설, 관리시설, 문화공간 등을 갖췄다. 이날 개관하는 국립익산박물관은 옛 박물관 전시실보다 3배 더 크게 확장됐으며, 사비기, 백제의 또다른 중심을 주제로 한 1전시실, 미륵신앙의 성지, 미륵사지을 주제로 한 전시실, 익산 문화권을 주제로 한 3전시실로 구성됐다. 전시실에는 사비기부터 근대까지 출토된 약 30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게 된다. 국립익산박물관 개관에 맞춰 첫 특별전도 준비했다. 개관일인 10일부터 3월 2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하는 사리장엄舍利莊嚴-탑 속 또 하나의 세계전이 그것이다.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출토 사리장엄, 경주 감은사지 동서삼층석탑 출토 사리장엄 . 국내 곳곳의 탑 속에 잠들어 있던 사리장엄을 깨워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전시는 탑과 사리, 그리고 사리장엄의 개념을 개괄하는 1장 부처님의 몸과 말씀, 우리나라 왕실발원 사리장엄을 총망라하는 2장 탑 안에 담긴 왕실의 염원으로 구성됐다. 신상효 관장은 국립익산박물관은 단순한 관람시설이 아닌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박물관이 지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축하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옛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리모델링 후 사회교육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개관 관련 기타 내용은 국립익산박물관 홈페이지(www.iksan.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63-830-0900.

  • 문화재·학술
  • 이용수
  • 2020.01.02 18:42

전주현대미술관 JeMA 기획전 ‘Waching And 리얼리티’

극사실의 표현 방식에 감정의 흔들림 없는 극명하고 확실한 리얼리티를 제시하는 일, 그러면서도 실제 대상에 함몰되지 않고 실제를 총체적으로 감지하고 파악하는 일, 지각의 주체인 자신을 마음의 주제로 바꾸어 마음의 상태를 그리는 일. 전주현대미술관 JeMA(재마Jeonju Contemporary Museum of Art, 관장 이기전)가 마련한 기획전 Waching And 리얼리티의 전시 주제다. 김시현김용옥이기홍이은경이창효정인수정창균조병철 씨 등 사실적 작업을 추구해 온 작가들이 참여해 JeMA 전시공간을 채웠다. 김시현 작가는 한국적인 조형미를 찾기 위해 다양한 표현 방법을 탐색한다. 그는 한국적 감성과 극사실적인 표현을 조합해 동양의 정신적인 신비로움을 표출하는 작가다. 김 작가는 상대방과의 소통의 창구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작품 속에 보자기 형상을 등장시킨다. 김용옥 작가는 켜켜이 쌓아 올린 폐박스를 통해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돌아본다. 물의 형상을 현실적 자연물과 융합한 최근작도 선보인다. 이기홍 작가는 사계절 변화하는 풍경을 대나무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 바람에 흔들리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대나무 숲, 바람 소리가 들리는 산과 들판을 작품에 담았다. 그는 스스로 바람이 되어 온 작가다. 이은경 작가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이정의 문월 등에 주목, 시간과 공간을 융합한 시공의 소통 연작을 작품을 펼쳐놨다. 이창효 작가는 빨갛게 익어가는 자두나무 아래 입 안 가득 고여오는 침을 삼키던 유년시절로 고향 생각을 표현했다. 정인수 작가는 정교한 펜화 작품을 선보인다. 펜촉에 물감을 찍어 섬세하게 작업했으며, 절제된 색채는 관람자에게 편안함을 전한다. 정창균 작가는 깨끗한 정신을 맑은 거울로 표현했다. 사람의 심성과 살아가는 가치를 본래의 모습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철학적 의미를 담았다. 조병철 작가는 프라스틱 폐품을 재활용한 아이디어 작품을 제작했다. 한편 전주현대미술관 JeMA는 1960년에 남부시장에 지어진 옛 초원약품 건물을 재단장한 대안미술공간으로, 재마(JeMA)는 엄마를 뜻하는 함경도 방언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2월 29일까지 진행되며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어른 6000원, 청소년 4000원이다. 관람 문의는 063-284-0777.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1.02 18:42

클래식 음악·문학의 조화…배움의 가치 연주하다

희망의 기운이 싹트는 새해 첫 주말, 전북의 교사들이 모여 따뜻한 클래식의 선율을 선물한다. 올해 18번째 정기연주회를 여는 전북교원관현악단(단장 김수현)은 2일 저녁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마지막 연습을 진행했다. 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이번 공연의 색깔은 베토벤으로 정했다. 올해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만큼 천재적인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작곡한 에그몬트 서곡으로 문을 열고 교향곡 5번 다단조로 막을 내린다. 이지수의 아리랑 랩소디,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악장, 에두아르드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 등 클래식의 진수를 보여줄 곡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전북교원관현악단에서 배움과 나눔의 가치를 키우고 있는 김수현 씨는 클래식을 좋아하고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계속 도전하는 정신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베토벤이 자신에게 닥친 온갖 고난과 장애에도 지치지 않고 상상하며 꾸준히 나아갔듯이 교사와 학생, 관객 분들 모두가 클래식이 주는 감동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한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전북교원관현악단은 1999년 4월 어울림 관현악단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그해 가을 전주교육대학교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열고 이듬해 전북초등교원관현악단으로 이름을 붙였다. 이후 어린이를 위한 작은 음악회, 환자를 위한 음악회, 즐거운 성탄절을 위한 연주회 등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행복을 그려나가는 활동을 해왔다. 전북교원관현악단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한 건 2016년 4월이다. 늘 공부하는 단체라는 자세로 학생들과 만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나누고 있다. 2004년부터는 전북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지속 전개해왔다. 배움과 나눔이라는 두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음악공부를 위한 학생들과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것.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환영이다. 지난해 봄에도 군산 성산초등학교를 찾아 생동감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 공연은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교사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화음이어서 의미가 크다. 김수현 단장 단원은 전북 교사 20여명으로 구성돼있다. 매년 초에 각급 학교로 공문을 보내 협연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을 연다. 나이와 음악적 수준보다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흐름을 본다. 이번 연주회에서 협연에 나서는 김동휘 군은 전주우전초등학교 4학년 재학 중이다. 현재 군산유스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호남예술제를 비롯해 전북대전주대군산대 콩쿨 등 다수의 대회에서 수상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전주인봉초등학교 교사이며 피아노 연주자인 박세빈 씨와 함께 한다. 지휘봉은 전주서문교회, 전주남성합창단, 전주시립합창단 지휘자로 활약한 이일규 지휘자가 잡는다. 김수현 단장은 올 한해는 베토벤의 운명과 출발해 우리네 삶과 운명의 문을 두들겨보시라며 수백 년이 지난 선율이지만 현대에도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리듬감을 전해준다. 많은 분들이 도전을 하고 새로운 힘을 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1.02 18:39

인생길 삼독과 팔고, 시조에 품어

메마른 땅 거친 산을 땀방울로 일군 자리 / 삽날 끝에 묻은 꿈이 용케도 돋았구려 / 여름내 쓰다듬는 정을 한 바구니 담으리 - 시조 땀방울에 젖은 보람 전문. 민전 정교관 선생이 시조집 <땀방울에 젖은 보람>(도서출판 동경)을 펴냈다. 표제시 땀방울에 젖은 보람은 시조시인이 된 경제학도, 정교관 선생의 <시조생활> 제108호 등단작. 늦둥이로 등단하여 어설픈 말 조각들을 주워 모아 설익은 시조집을 엮어보려 하니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정교관 선생은 왜 시조를 짓는가 스스로 묻는다. 그러면서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마음, 휴머니티, 시대정신을 연소시켜 영원을 탐구자 함이었다고 답한다. 세계전통시인협회 유성규 회장은 정교관 선생의 작품은 철학성이나 예술성이 두드러져 모두들 놀라게 했다며 그를 한국의 자랑이라고 추켜세웠다. 시집은 제1부 산촌생활, 고향생각, 제2부 4계절 생각, 제3부 농촌사랑, 나라사랑, 제4부 시문회수업, 제5부 동시조, 제6부 여백 단상, 제7부 시문회 자료 작품, 제8부 덧붙임 등 총 8부 204쪽으로 구성됐다. 문학평론가 김봉군 시조시인은 시조집 평설 노작의 보람과 초월의 시학을 통해 민전 정교관 선생은 인생길의 삼독(三毒)과 팔고(八苦)를 극복초월하기 위해 바위와 소나무 표상의 강건성에 의지한다며 그의 시조에 일관되어 흐르는 에너지는 긍정적 세관과 낙관적 비전이며, 허다한 인생고, 시대고를 초극하게 하는 것은 시인의 결곡한 신앙이다고 평했다. 정교관 선생은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새마을지도자연수원 원장, 한중 경제무역 촉진협회 고문, 중국 계속교육 연합대학원 객좌교수를 지냈다. 현재 전국새마을동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새마을 운동의 서천>, <새마을 교육행정의 특성과 운영원리>, <여래미리 높은 재>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31 19:2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정숙인 소설가 - 이광재 ‘나라 없는 나라’

사람은 무엇을 위해 싸우며 무엇을 지키고자 하는가.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자, 그 방법을 얻고자 하는 자에게 이광재 장편소설 《나라 없는 나라》를 추천한다. 수확을 얻으려는 자 논을 갈 듯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고자 저들은 묵은 세계에 날을 박아 숨을 끊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1894년 5월 11일 황토현 전승일로부터 125년이 지난 2019년에 이르러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지정되었다. 2020년은 동학농민혁명 126년이 되는 해이고,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이 된다. 고부민란으로부터 1년여에 걸쳐 전개되었던 동학농민혁명의 동학농민군은 뒤에 항일의병항쟁의 중심세력이 되었고, 그 맥락은 31독립운동으로 계승되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역사적 사료가 되는 개인의 시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 다시 겸허해지는 시간의 경계를 건넌다.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는 현란할 만큼 매력적이다. 제목뿐만 아니라 인물의 힘과 문체가 그것이다. 첫째로, 시대의 상징을 관통하는 힘을 이해하는 것이 소설의 출발이다, 또한 가장 설득력 있게 독자에게 다가서는 것이 제목이다. 이광재 작가는 전봉준의 목소리를 빌어 우리의 세상은 이 세상 너머에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삶이란 저 너머에 있을 어떤 것이고 유토피아 또는 꿈같은 것을 향해가는 것이라고. 일본군이 경복궁을 침탈하는 장면에서, 싸움을 멈추라는 어명을 두고 병사 하나가 일어나 들고 있던 소총을 바닥에 내리쳐 두 쪽을 냈다.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나라는 없다! (《나라 없는 나라》195쪽) 둘째로, 이광재 작가는 인물의 중심에 전봉준을 두고, 동학농민과 함께 현실적으로 연대했던 대원군이 어떻게 됐나를 세웠다. 변화하는 백성 상으로는 을개로서 대변하게 하고, 당시 조선 젊은 지식인이 어떤 생각을 하며 정치사에서 어떤 역할을 차지했는지를 다뤘다. 세상의 중심을 향해 육박하는 큰 힘이 백성임을 깨닫고 두려움을 느끼는 대원군을 향해 전봉준은 반도 없고 상도 없이 두루 공평한 세상은 모두가 주인인 까닭에 망하지 않을 것이며, 모두에게 소중하여 누구도 손대지 못하게 할 것이니 이것이 강병한 나라 아니옵니까?라며 거리낌이 없다. 전봉준과 대원군, 대접주와 두령들, 을개와 갑례, 이철래와 호정, 장팔이와 손네. 단지 이름만 나오는 것까지 포함해서 육십여 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한다. 세대가 다른 사랑법도 애절하다. 인물의 형상화를 통해 소설 역시 우리 삶의 터이며 작가의 부단한 노력으로 직립이 가능해지는 세계라는 가능성을 배운다. 글쓰기의 실제가 시대와 삶의 모법 답안은 아니라 해도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담기 때문에 《나라 없는 나라》가 주는 열망은 뫼비우스 띠가 되어 독자에게 돌아온다. 독서의 시작과 끝이 독자인 것처럼. 셋째로, 작가의 문체다. 일상적이지 않은 의고체의 낯섦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잠시 책을 덮게 했지만, 바로 책장을 열고 각각의 문장을 더듬게 했다. 이광재 작가는 서술어조차 긴장을 놓지 않는, 작가적 책임감을 가졌다는 걸 알 수 있다. 단편에서 느낄 수 있는 문장의 맛을 장편에 표현해냈다. 또 그는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나라 없는 나라》 이후 전혀 다른 문체인 《수요일에 하자》로 승부를 걸었다. 이광재 작가의 다른 글도 추천한다. 우리는 어둠을 원하지 않는다. 평화롭고 따뜻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서울로 압송되어 함거에 실렸던 전봉준의 사진 한 장, 그 눈빛의 날카로움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주권이 우리에게 있음을 꿈꾸기 때문이다. 농묵 같던 어둠이 묽어지자 창호지도 날카로운 빛을 잃었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을 기억한다. * 2017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으로 등단한 정숙인 소설가는 역사를 마주보는 소설 쓰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백팩과 빛의 증거와 채록집 <아무도 오지 않을 곳이라는, 개복동에서>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12.31 19:22

[동물민속학자에게 듣는 쥐 이야기] 식복(食福)·정보(情報)·다산(多産)의 쥐(子·鼠)

2020년 새해는 경자(庚子)년 흰색 쥐띠해이다. 경자(庚子)는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로 연도를 표기한 것이다. 경(庚)은 십간(十干)의 일곱 번째로 방위로 서쪽, 오방색으로 흰색에 해당된다. 자(子)는 십이지의 첫 자리로, 방위로 정북(正北)을, 달로 음력 11월을, 시간으로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를 말한다. 띠는 사람이 태어난 해를 십이지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쥐띠는 갑자(甲子, 靑), 병자(丙子, 赤), 무자(戊子, 黃), 경자(庚子, 白), 임자(壬子, 黑)의 순으로 60갑자를 순행한다. 요즘 같이 굳이 색깔로 이야기한다면 경(庚)이 오방색으로 흰색에 해당되니, 경자년은 흰 쥐띠해이다. 쥐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문화적 표상(文化的 表象)으로 나타난다. 가야 지역 창고형 고상 가옥에 쥐와 고양이가 장식되어 있다. 곡식 창고에 올라오는 쥐 두 마리를 노려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보아, 예나 지금이나 곡식 창고나 뒤주의 주인은 쥐였다. 통일신라 이후 쥐는 십이지의 하나로 능묘, 탑상, 불구, 생활용품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쥐그림은 들에서 수박이나 무를 갉아먹고 있는 모습을 많이 그렸다.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수박과 쥐그림이 대표적이다. 쥐 두 마리가 수박의 빨간 속살과 그 앞에서 씨앗을 먹고 있는 쥐 한 쌍, 나비 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수박은 씨가 많다. 씨가 많다는 것은 다산과 풍요를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다산 왕인 한 쌍의 쥐는 부부 사랑과 다산, 풍요이다. 무는 <시경 詩經> 제1편 국풍 곡풍(國風 谷風)에 보면 부부의 백년해로를 상징한다. 무는 아래 위를 다 먹을 수 있다. 무는 뿌리 만을 먹고 잎새는 맛이 없다고 내버리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부인이 나이 들어 얼굴이 시든 것만 생각하고, 옛날에 고생했던 일이나 그의 미덕까지 버리고 딴 여자에게 다시 장가가면 안 된다는 뜻이다. 쥐가 수박과 무가 함께 그려진 그림은 부부애와 다산의 상징으로 읽어야 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권제9 혜공왕 5년조에 보면, 치악현에서 8000여 마리나 됨직한 쥐 떼가 이동하는 이변이 있고 그 해 눈이 내리지 않는다라는 글이 있다. 쥐는 자연의 이변이나 닥쳐올 위험을 예감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알려져 있다. 쥐가 배에서 내리면 폭풍우가 온다는 속담이나 쥐가 없는 배는 타지 않는다는 속담에서도 쥐의 이런 신통한 능력을 얘기하고 있다. 용한 점쟁이도 상자 속의 쥐 마리 수를 알아 맞추기 힘들었다. 고구려 유명한 추남과 조선의 점쟁이 홍계관은 상자 속에 들어 있는 쥐의 수를 맞추지 못해서 죽었다. 그러나 실제론 암컷 쥐의 뱃 속에 새끼가 들어 있어서 정확히 맞춘 것이다. 쥐는 생태적으로 언제나 임신이 가능하여 새끼를 배고 있다. 즉, 언제나 임신이 가능해 실제 수를 맞히기가 어렵고, 그것은 결국 다산의 상징으로 통했다. 함경도 지방의 창세가에 보면 불과 물의 근원을 알려준 생쥐 이야기가 나온다. 아주 옛날 세상이 만들어질 때 미륵이 태어나 해와 달을 이용해 별을 만들고 자신의 옷을 만들었다, 그런데 만 물과 불의 근원을 알지 못해 날곡식을 먹었다. 생쥐가 물과 불의 근원을 미륵에게 알려주는 댓가로 세상의 모든 뒤주를 차지하게 되었다. <황금구슬> 이야기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쥐가 나온다. 잉어를 놓아준 대가로 얻은 황금구슬로 부자가 된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쁜 할머니에게 속아 황금구슬을 도둑맞자 그 집의 개와 고양이가 황금구슬을 되찾으려고 나쁜 할머니의 집에 가서 대왕 쥐를 잡아 정보를 캐내 구슬을 찾는다. 몸집은 작지만 어느 곳이나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조그만 정보체로 여겼던 조상들의 쥐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고대에는 쥐가 신들의 봉헌물로 태녀신에게 바쳐졌으며, 이집트에서는 태양신 호루스와 이시스에게 바쳐졌다. 그리스에서는 아폴로에게 바쳐졌는데, 그가 의술(醫術)의 신이라는 것에서 쥐는 병의 치유와 관련된다. 불교의 <아함경(阿含經)>에서는 인간의 일생을 갉아먹는 흰쥐와 검은 쥐는 시간의 상징이다. 유교에서는 간신, 수탈자에 비유되는 부정한 동물이다. 유교적 왕도정치를 이상으로 삼는 사회에서는 쥐는 부정한 동물이다. 기독교에서도 악마 - 사탄게걸스러운 탐욕자 - 악의 상징이다. 힌두교에서는 조금 색다르게 쥐를 사려 깊은 동물, 예견(豫見)을 나타내는 동물로써 해석한다. 중국에서도 쥐는 부정적인 것을 상징한다. 일찍이 중국인들에게는 쥐가 수탈자 또는 포탈자를 상징해서 배척의 대상이었다. 미국에서 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rat(쥐)과 mouse(생쥐) 두 가지로 구별해서 말한다. 보통 쥐에 대해 말할 때 더럽고 징그러운 짐승이라고 한다. 반면 생쥐(mouse)에 대한 느낌은 전혀 달라 귀엽고 영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쥐는 문화적으로 재물(財物)다산(多産)풍요기원(豊饒祈願)의 상징이며, 미래의 일을 예시(豫示)하는 영물이다. 사람에게 쥐는 결코 유익한 동물이 아니다. 생김새가 얄밉고, 성질이 급하고 행동이 경망한데다 좀스럽다. 진 데 마른 데 가리지 않고 나돌며 병을 옮기고, 집념이 박하고 참을성이 없고 시행착오가 많다. 더욱 혐오스러운 것은 양식을 약탈하고 물건을 쏠아 재산을 축낸다. 백해무익(百害無益)한 동물이다. 한 가지 쓸모가 있다면 의약(醫藥)의 실험동물로서의 공헌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의 입장에서 본 것일 뿐, 자연계의 일원으로서의 쥐는 나름대로 그 존재 의의가 자못 크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 관장민속학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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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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