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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스파이웨어' 보다 '정보빼내기 프로그램'

▲ 정보빼내기프로그램'정보빼내기프로그램'은 '스파이웨어'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스파이웨어(spyware)'란 스파이(spy)와 소프트웨어(software)가 합쳐진 말이다. 이 말은 '스파이', 즉 비밀리에 다른 나라의 기밀을 탐지하는 간첩처럼,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몰래 숨어들어서 개인 정보를 빼 가는 프로그램을 일컫는 외래어다.최근에 나온 영어 사전은 '-ware' 자체를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접미사로 올려놓고 있다. 그래서 새로 나온 영어 단어 중에는 '-ware'를 붙여서 사용하는 말이 참 많다. '폰트웨어(fontware)', '프리웨어(freeware)', '라이브웨어(liveware)', '코스웨어(courseware)' 따위가 그런 말이다. 이렇게 새로 나온 영어를 재빠르게 직수입하여 어떤 번역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실정이다.▲ 건전한 목적'스파이웨어(spyware)'는 본래 어떤 정보를 수집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이나 도구를 의미했다. 이 프로그램의 시작은 미국의 인터넷 전문 광고 회사인 라디에이트(www. radiate. com)가 개인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처음에는 스파이웨어가 단지 사용자 컴퓨터에 번호를 매겨 몇 명이 광고를 보는지 알아내는 단순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이 기술은 광고나 판촉 활동을 목적으로 배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스파이웨어'는 달리 '애드웨어(adware)'라고도 한다. 처음에는 '스파이웨어(spyware)'가 건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던 것이다.▲ 악의적 사용최근 들어 '스파이웨어(spyware)'는 사용자의 동의 없이 설치되어, 다른 사람의 컴퓨터 정보를 수집하고 전송하는 악성코드로, 신용 카드와 같은 금융정보 및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신상정보를 수집한다. 점차 개인 이름은 물론 IP주소, 즐겨찾기, ID와 암호까지 알아낼 수 있도록 나쁜 용도로 변형되고 있다. 건전한 목적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이 지금은 악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렇게 쓰세요정보빼내기프로그램은 당연히 차단하는 것이 좋다.정보빼내기프로그램의 위협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귀하의 컴퓨터는 정보빼내기프로그램에 감염되어 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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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02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캐리어' 보다 '아이업개' 가 좋아요

▲ 아이업개'아이업개'는 '캐리어'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캐리어(carrier)'는 '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기구'이다. 유아용품 가운데 하나인 '캐리어'는 어린 아이를 배낭을 메듯이 간편하게 업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포대기와 처네예전에는 아기를 업을 때 '포대기'나 '처네'를 썼다. '포대기'는 아기 이불 크기의 천으로, 어린 아이를 등에 업은 후 아기의 몸과 업은 사람의 몸을 함께 휘감아 아기의 엉덩이 밑을 끈으로 받쳐 묶게 되어 있다. 포대기를 사용하면 업은 사람과 아기의 몸이 밀착되어 아기에게는 안정감을 주지만 업은 사람은 활동성이 떨어져 행동이 불편하게 된다.'처네'는 포대기를 아기띠처럼 개조한 것이다. 포대기가 끈으로만 아기를 지탱하고 다리 쪽을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아기가 포대기 밑으로 흘러내릴 위험이 있는 반면, 처네는 포대기처럼 아기를 전부 다 감싸주면서 클립 고정과 함께 벨크로형(찍찍이)으로 넓게 고정을 해서 아기의 엉덩이 아래 다리 쪽을 받쳐주기 때문에 안정감과 함께 무게 분산이 되는 장점이 있다. 대개 포대기로는 아기를 등에 업고 다니고 처네로는 앞으로 안고 다닌다.▲ 활동성캐리어는 원래 등산을 하거나 오래 걸어야 할 때 아기를 편하게 운반하는 도구였다. 최근에는 캐리어를 일상생활에서 육아용품으로 널리 사용한다.캐리어는 아기띠와 유모차를 합성한 형태로 아기띠와 함께 플라스틱 재질의 받침대가 있어 그대로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다. 캐리어는 아기를 그 속에 넣기만 하면 되지만, 아이를 태우고 내릴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과 함께 무게가 있어 체력적인 손실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아기를 키우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기는 24시간 보살펴야 하는 생명체라 아기를 돌보는 사람은 심신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쓰세요아이업개는 가벼운 것이 좋다.중고 아이업개를 구합니다.등산할 때는 배낭식 아이업개가 편리하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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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01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오버페이스' 보다 '무리' 가 좋아요

▲ 무리(하다)'무리(하다)'는 '오버페이스(하다)'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오버페이스(over pace)'는 '운동 경기나 어떤 일을 할 때에 자기 능력이나 분수 이상으로 무리하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여러 운동 경기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어떤 일을 무리하게 했을 때도 사용된다.▲ 분수를 망각할 때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던가. 무슨 일을 하는 데 있어 누가 부추긴 것도 아닌데 스스로 견딜 수 없이 욕망이 거세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어김없이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무리를 하게 마련이다. 또 누가 등 떠민 것도 아닌데 갑자기 어떤 것을 탐내는 경우도 있다. 이때 대개는 당장의 의욕을 앞세워 무리하게 일을 펼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시간이 갈수록 힘에 부쳐 결과적으로 실패에 이르게 된다.▲ 짧은 안목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라톤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운동이다.마라톤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특히 완주를 하기 위해서는 무리하지 않고 본인의 기량만큼 착실하게 한 발씩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초반에 무리하게 달리면 체력이 소진되어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라도 완주 할 수 없게 된다.흔히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뒤쫓아 가려다가 힘에 부치면 인생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 어느 순간 무리를 하게 되면 또 그것을 만회하려고 발버둥 쳐야하는 시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특히 인생은 길게 내다보고 끝까지 잘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이든 꾸준하게만 하면 결과는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냉철한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 이렇게 쓰세요 마라톤에서 의욕만 앞세우면 무리하기 쉽다.산을 잘 타는 요령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체력 안배가 무리를 막는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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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31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메신저' 보다 '쪽지창' 이 좋아요

▲ 쪽지창'쪽지창'은 '메신저'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메신저(messenger)'는 '누리그물(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문자와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뜻한다.또 다른 '메신저(messenger)', 즉 '지시, 명령, 물품 따위를 다른 사람이나 기관에 전하여 이르게 하는 사람'을 뜻하는 '메신저(messenger)'는 '전달자'로 순화된 바 있다.▲ 회사의 상표 이름'메신저'는 즉시 전달한다는 의미로 '인스턴트 메신저(instant messenger)'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회사의 상표 이름이었다. 1996년 미국의 아메리카온라인(AOL)은 회원의 접속 상태를 보여 주는 버디리스트 서비스를 시작하고, 1997년 실시간 대화기능을 추가했다. 이것이 메신저의 시초이다. 우리나라에는 1998년 디지토닷컴에 의해 메신저가 처음 소개되었다.인스턴트 메신저(instant messenger)는 인터넷 같은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두 명 이상의 즉각적인 실시간 텍스트 통신에 이용되는 응용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인스턴트 메신저는 점차 간단하게 '메신저'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편에서는 '인스턴트 메신저'라는 말 대신 인터넷을 통한 메신저라는 의미에서 '인터넷 메신저'라고도 한다.▲ 실시간 송수신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메신저'란 말은 특정 상표가 아닌 보통 명사로 바뀌어 쓰이게 되었다. 인터넷 초창기에는 전자 우편의 인기가 아주 높았다. 그런데 메신저가 나오자 사람들은 전자 우편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면서도 컴퓨터 작업 중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를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메신저는 상대방이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지를 즉각 확인할 수 있고 즉시 응답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대화가 이루어진다. 게다가 메신저는 전자 우편과 달리 여러 사람이 동시에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요즘엔 메신저가 전자 우편의 인기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이렇게 쓰세요누리꾼이 쪽지창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보고 신고했다.쪽지창으로 대화를 하면서 영어를 공부했다.쪽지창을 이용하여 광고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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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26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캐포츠' 보다 '활동복' 이 좋아요

▲ 활동복'활동복'은 '캐포츠'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캐포츠(caports)'는 '운동하기에 편하면서도 평상시 격식에 매이지 아니하고 가볍게 입을 수 있음, 또는 그런 복장'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캐포츠는 평상시에 입을 수 있는 것으로서, 맵시나 개성을 살리면서도 활동을 하기에 편한 복장을 가리키는, 운동복처럼 생긴 평상복이라 할 수 있다.▲ 한국식 영어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캐포츠', '캐포츠룩(caports look)', '캐포츠 스타일(caports style)' 등과 같이 새롭게 만들어진 영어가 남발되고 있다. '캐포츠'란 '캐주얼(casual)'과 '스포츠(sports)'의 앞뒤를 잘라서 합성한 말이다.이 말은 영어에는 없는 한국식 영어이다. 물론 일본에서도 '케포츠(ケポ?ツ)'라 하여 일본식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캐포츠'는 이러한 일본식 영어를 우리가 차용해서 쓰는 말일 가능성이 높다.▲ 국적 불명의 외래어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의류 분야는 특히 외국어가 널리 쓰인다고 한다. '내추럴 톤(natural tone, 자연 색조)', '네크라인(neckline, 목둘레선)', '뉴트럴 컬러(neutral color, 중간색 또는 중성색)', '레인 코트(rain coat, 비옷)', '롱 스커트(long skirt, 긴 치마)', '비치 웨어(beach wear, 해변복)', '실루엣([프]silhouette, 윤곽선)', '컬렉션(collection, 의상 발표회)' 등이 바로 의류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외래어, 외국어들이다. 한국식 영어, 일본식 영어 등 국적 불명의 외래어, 외국어 사용이 남발되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봉제 분야에선 아직도 일본어의 찌꺼기가 여전히 쓰이고 있다. '미싱(ミシン, 재봉틀)', '소데나시(そでなし, 민소매)', '에리(襟[えり], 깃)', '우라(裏[うら], 깃)'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봉제 용어는 우리의 일상 언어생활에까지 깊숙이 뿌리 박혀 있다.▲ 이렇게 쓰세요 활동복처럼 생긴 교복이 등장했다. 미국은 활동복 전성시대를 맞이했다.활동복 의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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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25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다이' 보다 '손수짜기' 가 좋아요

▲ 손수짜기'손수짜기'는 '다이'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다이(DIY)'는 '부품이나 재료 등을 사거나 구입하여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서 손수 가구나 상자 따위의 제품을 만드는 일'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준말'다이(DIY)'란 "Do It Yourself."라는 문장에 쓰인 각 단어의 머리글자만 따서 새로 만든 두자어다. 이처럼 '다이'는 준말의 하나로 만들어져, '자신이 만드는 일' 또는 '스스로 만들며 스스로 해결해 간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다이(DIY)'와 같은 준말은 일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여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외국어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국립국어원에서는 '다이'처럼 한 문장이나 문장에 준하는 구성에서 각 단어의 머리글자만 따서 새로운 말을 만드는 경우가 우리말에선 흔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일부 고유 명사에서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노찾사'로 줄여 쓸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에 외국어에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나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 Yard) 등에서 보듯 이런 두자어로 된 일반 명사가 많은 편이다.▲ 소량 생산최근 들어 대형 할인점에서는 베란다용 가구나 미니 정원, 조립식 마루 등 '다이' 관련 상품의 매출이 늘어났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주방을 빌려 주고 밥을 직접 만들게 한 뒤 포장해 주는 '다이(DIY)' 음식 조리 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다.요즘 소비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 다양한 자신만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직접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물건을 만들거나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일부 업체에서는 완제품 대신 손수짜기 할 수 있는 '다이' 상품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렇게 쓰세요우리 집 마루는 내가 혼자 손수짜기로 완성했다.손수짜기하려고 기본 자재들을 구입했다.손수짜기의 영역이 넓어졌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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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24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드레스 코드' 보다 '표준 옷차림' 이 좋아요

▲ 표준 옷차림'표준 옷차림'은 '드레스 코드'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드레스 코드(dress code)'는 '어떤 모임의 목적, 시간, 만나는 사람 등등에 따라 갖추어야 할 옷차림새'를 가리키는 외래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코디를 의미한다.영어 사전에서 '드레스 코드'는 '복장 규정' 정도로 뜻풀이되어 있다. 즉, 조직 내의 규정으로 정해진 옷차림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드레스 코드'라는 말이 조직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관습에 따라 정해진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된다.▲ 사회적 관습장례식에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의 요란한 옷차림이 허용되지 않는다.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려면 등산복이나 운동복은 피해야 한다. 면접시험을 보러 갈 때에는 긴 팔 소매가 달린 정장 차림을 해야 한다.이렇듯 우리의 옷차림은 개인적인 취향보다 어떤 모임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한다는 사회적 관습에 따르기 일쑤이다. 옷차림에 대한 사회적 관습은 날씨와도 무관할 정도로 상당히 엄격한 편이다.▲ 무례한 행동사회적인 관습이나 조직의 규정에 따르지 않은 옷차림은 사회적으로 논란거리가 된다. 16대 국회에서는 모 국회의원이 평상복 차림으로 의원 선서를 하는 바람에 이에 반발한 동료 의원들이 집단 퇴장을 한 적이 있다. 또 TV의 한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록 가수가 공연 차림 그대로 출연하여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모 은행에서 '드레스 코드'에 관한 내용을 26쪽 분량의 책으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규정에 따라 복장을 갖추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이렇게 직업과 상황에 어울리는 옷차림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이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꼴불견 내지 경거망동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렇게 쓰세요공식 행사에서 남자의 표준옷차림은 턱시도이다.표준옷차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이번 주말 파티의 표준옷차림은 빨강이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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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19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컬트' 보다 '소수취향' 이 좋아요

▲ 소수취향'소수취향'은 '컬트'라는 외래어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컬트(cult)'는 사전적으로 '소수의 조직화된 신앙 집단'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때 '컬트'는 '소종파(小宗派)'라고도 한다.문화적으로는 '다수의 사람들이 보기에 낯설고 괴이쩍은 면이 있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찬사를 보내거나 좋아하는 독특한 문화'를 '컬트'라고 한다. 이때 '컬트'는 주로 '몇몇 사람들의 취향에만 부합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일컫는다.소수에 국한되어 있는 '컬트 문화'는 기존 질서에 대한 부정, 비대중성, 비상업성 등과 같은 특성을 갖는다. 이런 문화를 즐기는 사람을 가리킬 때는 '-족(族)'을 붙여 '컬트족'이라 한다.▲ 경작과 숭배원래 영어 컬트(cult)는 '경작하다, 숭배하다'는 의미를 가졌다. 〈컬트의 여러 가지 양상, 기독교의 경우>를 집필한 이카도 토미지오에 의하면,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컬트'는 문화나 교양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cults(카르타스)'를 어원으로 하고, 제사를 의미한다는 것이다.과거 농업은 종교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컬트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교회의 교의 속에 수용되지 못하는 개인적인 제사나 종교 활동을 뜻했다고 한다.컬트가 문화적 장르로 넘어오면서, '컬트 문화'는 소수 집단의 열광적인 숭배를 받는 의미를 가지게 됐다. 그래서 '컬트'라는 말에는 제작방식의 독립성과 작가의 주관, 소재에 대한 개성적인 접근과 표현, 그리고 이를 수용하려는 관객의 존재 등이 모두 포함된다.▲ 사회 급변기의 현상컬트(cult)는 대개 사회의 급변기에 생기는 현상이라 한다. 전쟁이나 기아, 혹은 급격한 근대화에 기존의 종교나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더 이상 한 사회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지 못할 때, 새로운 정신적 구심점을 찾기 위해 일어나는 현상이 '컬트'라는 것이다. 즉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릴 때 인간은 자신만의 독특한 성향을 절제 없이 극단적으로 드러내기 쉬운 것이다.▲ 이렇게 쓰세요소위 폐인 팬들이 소수취향 문화를 이끌고 있다.소수취향 뮤지컬은 노래보다 열광적인 현상을 중시한다.소수취향 와인은 입 안의 즐거움만을 고려한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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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18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풀 세트' 보다 '다모음' 이 좋아요

▲ 다모음'다모음'은 '풀 세트'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풀 세트(full set)'란 '관련 있는 물건을 전부 다 모아서 하나로 묶어 놓은 것'을 뜻하는 외래어로, '주방 용품 풀 세트', '컴퓨터 용품 풀 세트', '등산 용품 풀 세트' 등으로 사용한다.운동 경기에서도 '풀 세트'란 말을 사용한다. 이때의 '풀 세트'는 배구나 테니스와 같은 운동 경기에서 '승부가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일'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운동 경기 때 사용하는 '풀 세트'가 아니라 '상품의 묶음 단위'를 뜻하는 '풀 세트'이다.▲ 상품의 묶음 단위우리말은 수량이나 분량을 세는 말이 대상에 따라 아주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다. 한 톳은 김 100장, 한 쾌는 북어 20마리, 한 축은 오징어 20마리, 한 갓은 굴비 10마리, 한 쌈은 바늘 24개, 한 꾸러미는 달걀 10개, 한 뭇은 생선 10마리나 미역 10장, 한 죽은 그릇 10벌, 한 두름은 조기 따위의 물고기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을 묶어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생활이 달라지면서 수량이나 분량을 세는 말도 달라졌다. 특히 사물의 수량을 묶음 단위로 세는 말은 옛날부터 사용하던 우리말 대신 '다스(dozen)'나 '보루(board)'와 같은 일본식 발음의 영어 또는 '풀 세트(full set)'나 '패키지(package)'와 같은 영어로 된 말이 더 많이 쓰이고 있다.▲ 박리다매각종 할인 매장이 활성화되면서 여럿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품을 한꺼번에 묶어서 묶음 단위로 사고파는 경우가 많아졌다. 박리다매(薄利多賣)의 원칙에 따라 판매자는 낱개로 팔 때보다 묶음으로 팔 때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 물론 소비자도 낱개로 구입하는 것보다 묶음으로 구입할 때 훨씬 싸게 살 수 있다. 묶음 거래가 판매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듯 우리말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이익이다.▲ 이렇게 쓰세요애견을 위한 다모음 미용도구박스 빌려드립니다.스키 장비 다모음 대여비를 70퍼센트까지 할인해드립니다.다모음 남성용 화장품 구입하려고 합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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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17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올킬' 보다 '싹쓸이' 가 좋아요

▲ 싹쓸이'싹쓸이'는 '올킬'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올킬(all kill)'은 연예, 온라인 게임, 스포츠 분야의 누리꾼들 사이에서 '석권(席卷, 席捲)', '전승(全勝)', '화제를 모음', '최고' 등의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다.'올킬(all kill)'이란 영어 단어를 조합한 말로, '모두'라는 뜻의 '올(all)'과 '죽이다'라는 뜻의 '킬(kill)'을 붙여 만든 합성어인 셈이다. 그런데 영어에는 이 두 단어가 조합된 '올킬'이란 말이 없다. '올킬'은 영어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식 영어인 것이다.한국 사회에서 '올킬(all kill)'이라 할 때는 '모조리 죽여 버렸다', 즉 '혼자 상대를 다 쓰러뜨렸다'는 의미를 담아 극찬하는 말이다. 따라서 초대박 사건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출중한 1인자 외에는 '올킬'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뛰어난 성공국립국어원의 누리집에 따르면, '올킬'은 어느 때부터인지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으나 주로 온라인 게임에서 한 명의 선수가 상대팀 선수를 모두 이겼을 때 쓰이던 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 가수가 각종 가요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을 때나,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서 원하는 과목의 수강 신청에 완벽하게 성공하는 것을 두고도 '올킬'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 때 '올킬'이란 말은 어떠한 인물이나 사건이 '화제를 모으다', '뛰어나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파괴력우리 사회에서는 최근 들어 부쩍 초반에 반짝하고 크게 주목을 끄는 노래나 가수 또는 배우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그러다보니 너도나도 '올킬'에 연연하며 초대박 사건의 주인공이 되기를 꿈꾼다.'올킬'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이전까지의 기록을 능가하는 '파괴력'의 강도로 결정한다. 그런데 그 '파괴력'이란 것이 하루만에도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올킬'이 아니라 '롱런'이다. 즉 인생의 성패는 싹쓸이가 아니라 얼마나 장수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이렇게 쓰세요40대의 명품 근육이 20대의 청년들을 싹쓸이했다.여배우 모두를 싹쓸이 할 만한 피부 미인이 출연했다.그 가수는 방송 직후 국내의 모든 음원 사이트를 싹쓸이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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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12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옴부즈맨' 보다 '민원도우미' 가 좋아요

▲ 민원도우미'민원도우미'는 '옴부즈맨'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옴부즈맨(ombudsman)'은 '어떤 기관에 대하여 일반 국민이 갖는 불만을 처리하는 사람'을 뜻하는 외래어로, 민원과 관련된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다.'옴부즈맨'은 본래 '대리자' 또는 '대리인', '대표자', '변호인', '후견인'이라는 뜻을 갖는 스웨덴어다. 이 말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민원 조정관'을 뜻하는 법률 용어가 되었다. 이들은 시민이 신고하거나 고발한 행정 공무원의 위법, 비위 사실을 독자적으로 조사하고 처리하는 감찰관의 역할을 수행한다.▲ 시민 암행어사'옴부즈맨'은 행정공무원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민전문가 집단으로서 일명 '시민 암행어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름에 걸맞게 '옴부즈맨'은 정부의 각 부서나 각급 기관에 걸쳐 '민원조사관'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옴부즈맨은 행정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 관할권은 광범위하지만 실제상의 권력은 없다. 따라서 권고 정도가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다. 즉 옴부즈맨은 특정 기관에 대해 결정 사항을 바꾸도록 제안할 수는 있지만 명령하거나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옴부즈맨'도 일종의 공직이다. 이 공직은 1909년 스웨덴에서 창설되어 처음으로 입법화된 이래, 스칸디나비아, 뉴질랜드, 영국, 독일, 이스라엘, 오스트레일리아 및 캐나다의 일부 주로 파급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모방되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1967년 하와이 주에서 최초로 옴부즈맨 직책이 창설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별개의 직책이나 부서 없이 각 부처 민원실에서 이런 기능을 맡는다. 의회가 임명하지만 의회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는 '옴부즈맨'을 두는 제도를 일러 '옴부즈맨 제도'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국민고충처리위원회'라는 행정 기관을 설치하여 본격적으로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다.▲ 이렇게 쓰세요민원도우미를 통해 장기 요양 현장을 감시했다.민원도우미는 행정공무원이 아니라 일종의 민원조사관이다.시청자를 위한, 시청자에 의한 민원도우미가 필요하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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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11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캠프파이어' 보다 '모닥불놀이' 가 좋아요

▲ 모닥불놀이'모닥불놀이'는 '캠프파이어'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캠프파이어(campfire)'는 '야영지에서 잎사귀나 검불 따위를 모아놓고 피우는 모닥불' 또는 '그것을 둘러싸고 갖는 간담회나 놀이'를 뜻하는 말이다.원래는 야영지에서 어둠을 밝히거나 추위를 쫓으며 차와 음식을 해먹기 위해 피우는 모닥불을 캠프파이어라 일컬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앉아 펼치는 프로그램을 뜻하기도 한다.▲ 사귐의 시간모닥불놀이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흔히 사회에서 만난 성인들끼리 빨리 친해지려면 밥을 같이 먹고, 같이 땀 흘리고, 같이 잠을 자야 한다고들 한다. 그런데 짧은 시간에 자연스럽고도 깊이 있게 사귀려면 모닥불놀이를 같이 하는 것이 최고다.모닥불놀이의 마력은 사람을 들뜨게 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숨김없이 드러내 보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타오르는 장작불은 자신의 끼를 여과 없이 발산하게도 하고 그간에 쌓인 것들을 진솔하게 털어내게도 한다. 그래서 대개 모닥불놀이는 각종 게임으로 시작하여 사귐의 시간이나 나의 꿈 발표회 등의 활동으로 진행된다.▲ 자기반성보통의 경우, 모닥불놀이는 일정의 마지막 날 밤에 이루어진다. 이틀 이상 걸리는 모꼬지(엠티)나 공동 연수(워크숍), 수련회 등에서는 며칠을 함께 지내며 서로 친목을 쌓게 된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자기반성의 시간이 주어질 때면 여흥을 즐기면서도 분위기에 취해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쏟기도 한다.일행이 모두 모인 가운데 모닥불을 피워 놓으면 평소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된다. 신기하게도 모닥불 주변에서는 재미와 교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다.▲ 이렇게 쓰세요백사장에서 일몰을 보며 모닥불놀이를 했다.우리는 모닥불놀이를 하면서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별과 함께 하는 모닥불놀이가 예정되어 있어요.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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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10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웰본' 보다 '배냇바라지' 가 좋아요

▲ 배냇바라지'배냇바라지'는 '웰본'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웰본(well-born)'은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잘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임신 때부터 아기를 위해 각종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말이다.▲ 저출산 시대의 풍속도웰본(well-born)은 참살이(웰빙well-being)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저출산 시대가 되면서, 엄마들은 내 아이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생각에, 내 아이에게만은 가장 좋은 것을 먹이고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돈과 노력과 시간을 쏟아 붓는다.신세대 엄마들은 태아에게 좋은 물부터 시작하여 머리 좋아지는 음식, 태아 보험에 이르기까지 아기를 위한 것이라면 온갖 정성을 마다하지 않는다. 태교 또한 임신 주기별로 구분하여 아기에게 말을 걸고 동화를 들려주는 발달 단계별 영어 태교, 한국어 태교로 구분된다. 그 뿐만 아니라 주산 공부로 아기의 머리를 좋게 한다는 수학 태교, 철따라 달라지는 기분을 고려한 계절 맞춤형 명상 태교 등 이전 보다 더 세분화된 특성화 태교가 등장했다.▲ 배냇바라지 상품아기가 태어나서 처음 입는 옷을 배냇저고리라 한다. 배냇저고리는 신생아의 연약한 맨살에 직접 닿는 옷이기 때문에 위생과 보온에 중점을 둔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배냇저고리를 준비하는 것처럼 신세대 엄마들은 아기 전용 김치를 비롯하여 아기 전용 된장, 간장, 고추장, 유기농 아기 전용 보리차까지 따로 챙겨놓는다.탯줄은 금이나 다이아몬드에 넣고 아기 이름을 새겨 '제대도장'을 만든다. 아기의 배냇머리는 붓으로 만들어 기념한다. 더 나아가서는 미래의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서 탯줄 혈액을 보관해 두는 '제대혈 은행'을 신청하기도 한다.요즘 아기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자기 또래의 아기가 등장하는 광고를 보며 자란다. 덕분에 신세대 아기들은 광고에 출연하여 돈벌이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쓰세요배냇바라지 열풍이 신세대 엄마들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배냇바라지는 저출산 시대가 낳은 새로운 풍속이다.유아전용 매장에 배냇바라지용품이 등장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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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5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키덜트' 보다 '어른왕자' 가 좋아요

▲ 어른왕자'어른왕자'는 '키덜트'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키덜트(kidult)'는 '키드(kid: 아이)와 어덜트(adult: 어른)의 합성어로, 20~30대의 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이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성인'을 가리켜 이르는 말이다.▲ 키덜트와 피터팬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이 부정적인 말이라면 키덜트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말이다. 1970년대 미국 남성을 중심으로, 책임감은커녕, 항상 보호받기만을 바라면서 불안해하고 현실에서 도망쳐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러자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D. 카일리 교수는, 제임스 매튜 베리의 인기소설 <피터팬>에 등장하는 영원히 늙지 않는 네버랜드의 '피터팬'에 빗대어, 이를 피터팬 증후군이라 명명했다. 즉 피터팬 증후군이란 육체적으로는 어른이 됐지만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한 채, 여전히 어린이로만 남아있기를 바라는 심리상태를 말한다.이에 반해 키덜트란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추억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현재 자신이 처해진 사회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사람들을 말한다. '어른왕자'는 철이 없는 어른들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어른들이 어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오래된 것을 찾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는 사람들이다.▲ 향수주의키덜트는 성인이 되어서도 유년시절의 취미와 성향을 고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에 갖고 놀았음직한 인형을 수집하거나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불량식품을 찾는가 하면 자녀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기도 한다. 어린 소년의 마법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Harry Potter)>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세계 인구를 열광하게 만든 것도 키덜트 신드롬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30대 여성들이 귀엽고 앙증맞은 팬시제품을 즐겨 찾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쓰세요어른왕자 문화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가족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어른왕자 복장으로 어린이날을 더욱 즐겁게 보내자.돈 많은 어른왕자들이 가면놀이에 푹 빠져 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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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4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갈라쇼' 대신 '뒤풀이공연' 이라 하세요

▲ 뒤풀이 공연'뒤풀이공연'은 '갈라쇼'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갈라쇼(gala show)'는 '큰 경기나 공연이 끝나고 나서,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오락 행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영어사전의 '갈라(gala)'는 '축제'라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주로 콘서트 형식을 가리키며, 오페라 극장에 자주 올라오는 공연의 명칭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축제 의상과 우유갈라쇼(gala show)의 어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 중 하나는 중세시대, 이탈리아의 전통 복장인 갈라(gala)에서 파생되었다는 의견이다. 중세시대에는 문화생활이 다양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페라나 음악회 등이 굉장한 축제였는데, 그러한 행사에 갈 때 입었던 복장을 '갈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은하수를 뜻하는 영어의 '갤럭시(galaxy)' 또는 '밀키웨이(milky way)'가 원래 그리스의 '우유'라는 뜻의 '게일러(gala)'에서 유래되었다는 의견이다. gala의 뜻은 '호화로운', '화려한', '대향연', '축제' 등의 의미로 해석되고, 발음상으로는 [갈라], 또는 [게일러], [겔러] 등으로 읽는다고 한다.만화가 허영만의 <식객> 57화 '완벽한 음식' 편에는 우유를 뜻하는 그리스어 '갈라'가 영어권으로 넘어오면서 '아주 화려한 사람들이 모이는 파티'를 뜻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완벽한 음식으로 각광받던 '우유'가 별들의 무리, 은하수와 같은 '축제'의 의미가 된 것이다.▲ 김연아 선수우리나라에서는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김연아 선수로 말미암아 '갈라쇼'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다. 덕분에 스포츠, 뮤지컬, 발레, 심지어 비보이 등의 갈라쇼도 많은 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게 되었다. 갈라쇼에서는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익살스럽거나 화려한 갈라쇼를 통해 관객들은 신선감을 느끼면서 본래의 경기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쓰세요뒤풀이공연에서 김연아 선수가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다.세계 체조 뒤풀이공연에서는 선수들의 놀라운 유연성이 관객을 사로잡았다.로마에서 세계 축구인 뒤풀이공연이 있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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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3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러브샷' 보다 '사랑건배' 가 좋아요

▲ 사랑건배'사랑건배'는 '러브샷'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러브샷(love shot)'은 '두 사람이 서로 팔을 엇갈리게 걸고 술을 마시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러브샷은 'Love'와 'Shot'이 합쳐진 영어이지만, 정작 영어권 국가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른바 한국식 영어 표현이다. 영어권 국가에는 우리의 '러브샷'과 같은 음주 습관이 거의 없다.▲ 곡비즉진경주 안압지에서 발굴된 목제 주령구(14면체 주사위)에는 '곡비즉진'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곡비즉진(曲臂卽盡)'이란 '팔 구부려 잔 비우기'라는 뜻이기에, 오늘날의 '러브샷'과 비슷한 신라 상류사회의 음주문화였을 것으로 추측된다.'러브샷'은 '폭탄주'와 함께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신종 건배(乾杯) 문화다. 폭탄주는 1980년대 당시 기관장 모임에 나온 군인들이 민간인 기관장의 기를 꺾으려고 맥주 컵에 양주를 채워 팔을 걸고 마시면서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영화 <황태자의 첫사랑(The Student Prince)>(1954년)에 나오는 '드링킹 송(Drinking song)' 장면도 '러브샷'을 연상시킨다. 테너 마리오 란자(Mario Lanza)가 'Drink! Drink! Drink!'라고 부르는 축배의 노래를 배경으로 대학생들이 팔을 걸고 술을 마신다. 이후 이 장면은 우리나라의 광고나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건배 문화로 일반화되기에 이르렀다.▲ 강제추행러브샷에는 몇 단계가 있다. 1단계는 가볍게 팔만 걸고 마시는 것이고, 2단계는 서로의 목 뒤로 팔을 돌려 감은 채 술을 마시는 방법이다. 이 경우는 서로 상대의 목을 껴안게 되고 따라서 얼굴과 상체가 밀착돼 신체적 접촉이 심할 수밖에 없다. 2007년, 대법원 10050 판결에서는 '러브샷'을 강요해도 강제추행에 해당한다고 판시하였다. 이에 한 남성이 골프장 여종업원들에게 강요했던 러브샷으로 인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억지 러브샷은 '강제추행'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쓰세요우리는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으로 사랑건배를 했다.동석한 친구가 사랑건배를 제안했다.서로 주먹다짐했던 의원들이 사랑건배로 화해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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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8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아킬레스건' 보다 '치명(적) 약점' 이 좋아요

▲ 치명(적)약점'치명(적)약점'은 '아킬레스건'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아킬레스건(Achilles腱)'은 '어떠한 상대의 치명적인 약점'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아무리 탄탄한 기업이라고 해도, 아무리 철두철미한 사람이라고 해도 숨기고 싶은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 약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때, 이것은 치명적 약점이 된다.▲ 발뒤꿈치힘줄'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 힘줄(踵骨腱)'이라고도 하는데, '발뒤꿈치의 뼈 위에 붙어 있는 힘줄'이라는 뜻의 의학용어이다. 아킬레스건은 발꿈치를 들거나 발끝을 뻗게 하는 일을 한다. 보행을 하거나 도약을 할 때 또는 발끝으로 설 때 이 힘줄이 작용한다. 즉 아킬레스건이란 장딴지 근육을 발꿈치에 연결하는 강한 힘줄을 말한다.하지만, <일리아스>에 나오는 전설 때문에, 현재에는 '어떠한 상대의 치명적인 약점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로 '아킬레스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아킬레우스'아킬레스건(Achilles腱)'이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로 쓰여진 호메로스(Homeros)의 장편 서사시 <일리아스(Iliad)>에서 유래되었다. 이 시는 그리스의 전설적인 전쟁인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51일간의 사건을 노래한 비극이다. 주인공인 아킬레우스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펠레우스 왕의 아들로, 고대 그리스의 전설적인 영웅이다. 테티스는 자신의 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스틱스 강물에 아기의 몸을 담근다. 그런데 이때 어머니가 손으로 잡고 있었던 아기의 발뒤꿈치만이 물에 젖지 않았다. 이는 결국 아킬레우스의 치명적인 급소가 되고 만다.아킬레우스는 후에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여 승승장구하였으나 결국 적군인 파리스로부터 자신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고 죽는다. 그 후부터 발뒤꿈치 부분을 '아킬레스건'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쓰세요우리나라의 치명적 약점은 남북분단이다.원금손실의 위험은 주식투자의 치명적 약점이다가공식품은 유통과정 중의 변질문제가 치명적 약점이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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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7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랜드마크' 보다 '마루지' 가 좋아요

▲ 마루지'마루지'는 '랜드마크'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랜드마크(landmark)'는 '어떤 지역을 대표하거나 구별하게 하는 표지'를 가리켜 이르는 말이다. '랜드마크(landmark)'란 영문 해석 그대로 일정한 지역(land)에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표시(mark), 즉 시설물 또는 건물을 의미한다.▲ 특별한 표지랜드마크(landmark)는 '마루지' 또는 '경계표(境界標)'라고도 한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마루지는 원래 탐험가나 여행자 등이 특정 지역을 돌아다니던 중에 처음의 장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표식을 해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 뜻이 더 넓어져 건물이나 상징물, 조형물 등이 어떤 곳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의미를 띌 때 '랜드마크'라고 부르게 되었다. 어느 지역을 대표하거나 다른 지역과 구별하려면 그 지역의 중요한 건물과 같은 특별한 표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주'하면 '한옥 마을', '익산'하면 '보석 박물관', '임실'하면 '치즈 마을', '고추장 마을'하면 '순창'이 생각나는 것처럼 말이다.▲ 부가가치 창출수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서울의 63빌딩, 인도의 타지마할,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스페인의 구겐하임 미술관, 이집트 카이로의 피라미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처럼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세계 유명 건축물들 또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현재 우리나라의 대도시는 백화점이 랜드마크화 되어 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대규모 아파트 또한 랜드마크 역할을 하면서 해당 지역 주택 가격을 선도하는 단지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랜드마크란 단순히 어떤 지역을 대표하는 의미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랜드마크는 한 도시, 한 나라의 이미지인 동시에 그 주변의 경제권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홍보물이다.▲ 이렇게 쓰세요한글을 자원화해 전북의 마루지로 키우자.사람이야말로 시설보다 더 흡인력 있는 마루지가 될 것이다.새만금의 꿈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루지로 자리 잡을 것이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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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6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타운하우스' 대신 '공동전원주택' 으로

▲ 공동전원주택'공동전원주택'은 '타운하우스'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타운하우스(town house)'는 '벽을 공유하는 저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수평으로 연립시킨 형태로 각 가구가 개별정원을 갖는 주택유형'을 이르는 말이다.타운하우스는 미국, 유럽 등에 흔한 주거 형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잇달아 분양에 성공하면서 타운하우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우리나라에서 타운하우스는 건축이나 주택 관련의 법적인 공식 용어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공동 관리를 하고 주거 인프라를 공유하는 고급연립형을 타운하우스라 한다.▲ 독립성과 편리성타운하우스는 여러 채 단독주택을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단독주택이 가지는 독립성과 공동주택의 편리성을 결합시킨 주택이다. 연립주택은 수평수직적으로 가구를 분리하여 각 층, 각 호별로 다른 가구가 입주한다. 반면 타운하우스는 수평적으로만 가구를 분리하고 수직 공간은 한 가구가 독점하게 된다. 따라서 타운하우스는 3층짜리 집을 한 세대가 쓰기 때문에 각 세대의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된다.단독주택에서는 주택의 유지, 관리, 보안의 책임이 개인에게 있다. 그런데 타운하우스는 이러한 책임이 입주자 모두에게 돌아간다. 따라서 타운하우스는 아파트 식의 방범과 주택관리뿐만 아니라 단독주택의 사생활 보호 등의 장점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편리성이 있다.▲ 여유로운 삶지금까지 타운하우스는 도시 인근의 전원주택이나 고급주택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도심에도 타운하우스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주인의 취향에 따라 방을 합치거나 늘릴 수도 있고 각자의 마당을 꾸밀 수도 있다. 삶이 여유로워지는 것이다. 게다가 층수를 낮춘 타운하우스는 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도심의 숨통을 틔우고 경관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쓰세요도심에 명품 공동전원주택이 들어서고 있다.공동전원주택은 친환경적인 주거 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공원 같은 공동전원주택이 중산층의 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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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1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유에스비(USB) 메모리' 보다 '정보막대' 로

▲ 정보막대'정보막대'는 '유에스비메모리'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유에스비(USB)메모리'는 'USB포트에 꽂아 쓰는,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막대 모양의 이동형 저장 장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의 정식 명칭은 USB 플래시 드라이브(USB flash drive)인데, 대개 '유에스비(USB)메모리' 또는 'USB 디스크' 등으로 불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히 '유에스비(USB)'라고 줄여 말하고 있다.▲ 휴대용 저장 장치USB메모리의 가장 큰 장점은 일회용 라이터 정도의 크기로부터 손톱 정도의 크기에 이르기까지 작고 가벼운 막대모양으로 되어 있어 휴대하기에 간편하면서도 대용량의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이 용량이 큰 파일도 USB메모리에 저장한 뒤 USB포트를 통해 프로젝터에 꽂아 다양한 파일 형식의 영상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USB 메모리는 현재 32MB로부터 64GB정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량의 제품이 이미 널리 애용되고 있어 큰 용량의 파일을 가지고 다닐 때나 파일을 옮길 때 편리하다. 또한 USB메모리에는 보안용 암호장치가 있어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에서는 공인인증서와 같은 중요한 문서 또한 간편하게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쉽게 꺼내 쓸 수 있을 정도다.▲ 간편용품에서 장식용품으로USB메모리는 직업,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하나쯤은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이 되었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USB메모리는 간단한 휴대용품 쯤으로 여겨지는 것이다.USB메모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다양해지면서 처음에는 막대 모양 일색이었던 것이 이제는 필름 모양, 열쇠 모양, 카메라 모양, 동전 모양, 신용카드 모양 등 모양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요즘은 USB메모리가 장식용품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렇게 쓰세요최근 들어 정보막대는 CD보다 더 익숙한 휴대용 저장장치가 되었다.가격이 많이 내리면서 정보막대가 홍보용 물품으로 전락하고 있다.손톱 크기의 작은 정보막대도 용량면에서는 무시할 수 없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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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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